인천 로봇랜드 조성 ‘삐걱’

부동산 침체로 PF대출 어려워 자금조달 차질 대기업 참여도 불투명… 1년이상 지연 불가피

인천시가 오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8천243억원을 들여 로봇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반시설 조성은 물론 공사비 확보를 위한 PF대출마저 쉽지 않아 전체적인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개장이 1년여 지연되는 등 표류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인천로봇랜드를 시행사로 오는 2013년 개장을 목표로 8천243억원을 투입해 서구 원창동 440 청라지구 5블럭 부지 76만7천286㎡에 로봇체험관, 전시실, 연구센터, 테마파크 등을 갖춘 로봇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부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테마파크 기본설계 및 기반시설 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절차들을 마친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공사의 경우 당초 공사비(897억원)를 투입키로 구두로 합의했던 LH가 통합 이후 시행자 부담원칙을 내세우며 지원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재원이 없어 사실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재 부동산경기 침체로 PF대출이 어려워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아파트 미분양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주상복합용지 매각이나 개발 분양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초 대기업 6~7곳 및 기관 등을 스폰서로 참여시켜 각각 100억~150억원씩 1천억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LH가 자체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청라지구 개발계획이나 실시계획 인·허가 절차 등을 늦추고 있고, 지난 4월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로봇랜드 조성실행계획서도 아직까지 승인받지 못해 내년 설계비 60억원 지원도 불투명하다.

 

결국 당초 오는 2012년에 준공하고 2013년 개장한다는 목표보다 최소 1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도시개발공사 소유 부지를 넘겨받고 연간 임대료를 임시로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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