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이 우리나라 3대 국제항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정부는 민간유치로 계획했던 평택항 건설사업을 직접 투자, 개발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각종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평택항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지금의 평택항은 국제항구로서의 대변신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사업을 목전에 두고 평택에 맞는 국제항으로서 환경친화적 개발을 유도, 명실상부한 국제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할 주민들이 각기 저마다의 목소리를 높이며 기득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어 아쉬움을 갖게 하고 있다. 지난달 8일 평택시민들이 주축이 돼 ‘평택항 활성화를 위한 평택항 발전협의회’가 주민 50여명이 주축이 돼 발기인대회를 갖고 태동한 가운데 지난 5일에는 ‘서해안 발전전략연구소가, 7일에는 서부 5개면 30여 주민이 주축이 된 ‘평택항발전협의회’가 발기인 대회를 갖고 구 평택시 인사와 구 송탄시 주민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 모두의 주요 골자는 평택항 활성화와 평택에 맞는 평택항 개발을 위한 단체라는데 명분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후죽순 태동되는 각 단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지, 또 평택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나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못 궁금하다. 주민들이 단합해 정부와 해양수산부 등에 당면한 각종 현안 문제점을 제시하고 대책을 요구해도 어려운 난제가 부지기수인데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현 시점에서 벌써부터 기득권 싸움을 하는양 비쳐진다면 이는 평택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각자 사심을 버리고 거국적 차원에서 진실된 평택항 발전을 위한 단합을 기대해본다. /최해영기자<제2사회부/평택> hychoi@kgib.co.kr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단돈 10원이 아쉬울 만큼 서민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전시성 예산편성은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예외는 아닌듯 싶어 서민들의 주름살을 더해주고 있다. 돈내는 사람과 인심쓰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등식이 엄연한 사실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실제로 동두천시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소요산락페스티발에 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특히 소요문화제 및 단풍제에는 올해 2천500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증액 계상됐었으나 계수조정에서 1천500만원이 감축됐다고 한다. 남양주시는 시장기 종목별 생활체육대회에 올해보다 700만원이 많은 1천900만원의 예산을 세웠으며 의정부시는 시장기 체육대회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동별로 700만원을 배정, 모두 9천100만원을 올렸다. 여타 시·군들도 이와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인다. 물론 이런 각종 행사성 경비가 자치단체의 전시행정으로 직결된다는 단순논리로는 해석될 수는 없다. 그러나 서민들이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은 갖가지 축제와 문화행사 등이 아님은 명백한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충족돼야 할 것들이 선행됐을 때만 서민들에게는 이런 여유도 즐길 수 있는 것이지 지금은 남들의 잔치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각 시·군마다 내년도 예산이 얼추 마무리되고 있다. 이미 책정된 예산이라면 어쩔 수 없다. 다만 보다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예산의 집행만을 바랄 뿐이다. /배성윤기자<제2사회부/의정부> sybae@kgib.co.kr
솔(松) 크리스마스 트리 우리나라 전체 산림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소나무는 6천년 전부터 한반도에 뿌리를 내렸고, 3천년 전부터 한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고 전해진다. 그러니까 역사가 기록될 즈음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자라온 셈이다. 우리 조상과 소나무와의 관계는 공기와 물과 같이 서로 자연스러운 존재였다. 일제시대 때 부터 간혹 ‘소나무 망국론’이 튀어 나왔었다. 휘어지고 비틀려서 아무 쓸모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서양 나무처럼 쭉쭉 뻗은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소나무는 심지어 잘려 죽은 다음에도 귀한 한약재인 복령(솔뿌리 혹)을 키워 낸다. 굽은 소나무도 처마를 살짝 들어올리는 전통의 멋을 살리는 귀중한 목재로 사용됐다. 소나무로 지은 집에 태어나 푸른 생솔가지를 꽂은 금줄안에서 보호받았고, 마른 솔잎을 태워 끓인 국밥을 먹은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랐다. 그 아이가 자라면 소나무 우거진 솔숲은 놀이터가 됐다. 소나무는 절개를 상징한다. 추사는 ‘세한도’를 그렸고, 이인상은 ‘설송도’를 그렸다. 사육신 성삼문은 ‘봉래산 제일봉의 낙랑장송이 되겠다’고 하였고 윤선도는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고 찬탄했다. 애국가에서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고 한민족의 불굴의 정신으로 칭송했다. 소나무 송(松) 자가 들어가는 지명도 전국에 600여곳에 이른다. 큰솔의 대송리, 향기나는 방송리, 솔 세 그루가 있다하여 삼송리가 있다. 경기일보사 본사 사옥이 있는 수원시 송죽동을 옛날에는 솔대골이라고 불렀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많았었다. 이렇게 귀하고 귀한 소나무를 흔하다하여 돌아보지 않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솔숲과 대숲에 피어난 설화(雪花)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눈이 함박으로 내려 천연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수 있도록 소나무에 눈꽃이 아름답게 피었으면 좋겠다. /淸河
정계개편설이 민주당 발화, 청와대 진화, 김종필 침묵속에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한나라당 민주계(김덕룡), 한국신당(김용환), 민국당(김윤환) 등을 포함한 신당 창당설과 개헌설이 나오는 판이다. 심지어는 3김연합설에 김대중명예총재, 김종필총재체제의 신당구도까지 흘러나온다. 김대중대통령의 다수당 염원은 오랜 터여서 전혀 근거가 없다고는 믿지 않는다. 다만 방법과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김종필씨 역시 합당 조건만 맞으면 당내 반대세력에도 불구하고 자민련 간판을 내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 또한 값올리기 눈치만 살피고 있다. 민주당이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국회법개정에 야당을 빙자해 소극적이었던 것도 합당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저의가 깔린 것으로 보아져와 여당의 합당 또는 신당창당설은 인정할만한 충분한 배경이 있다. 김대중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집권후반기를 다수여당으로 이끌어 국정에 안정을 기한다는 것이 명분일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정권편의에 의한 인위적 정계개편은 국민의 눈엔 순전히 정상배적 정략으로 비쳐 심히 거부감을 갖게 한다. 지난 4·13 총선 민의에 배치되고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기로 다짐한 여·야 총재회담 합의사항 파기이기도 하다. 민주당 정권이 소수여당의 한계를 의석 숫자 놀음으로만 극복하려한 것이 크게 보면 오늘의 국정난맥과 경제위기를 불러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호 정략적 이합집산의 합당이나 신당창당을 한다하여도 역리로 만든 다수여당은 결코 순탄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 판단이다. 차라리 지금의 민주당보다 못할 공산이 다분하다. 김대중대통령은 재야시절에도 숱한 당을 깨고 만들곤 하였다. 집권한 뒤에도 국민회의를 해체하고 민주당을 만들었으면서 또 민주당을 깨고 신당을 만든다면 창당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국민에게 주기 십상이다. 소수 여당이어서 일을 못한다는 것은 독선을 합리화 하려드는 어거지밖에 안된다. 소수 여당 일수록이 정도로 가는 것이 순리다. 그래야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다수 야당을 설복시켜 협조를 얻을 수가 있다. 김대중정권이 과연 이같은 순리에 충실했는지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오늘의 경제위기타개, 집권후반의 안정 또한 여기에 있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다중의 힘으로 목적을 관철하려는 집단시위·집단민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민주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더욱이 일부 민원인들이 최근 기업의 구조조정과 경제불황으로 야기된 사회적 혼란분위기에 편승 ‘민원시위’를 사회적 불만해소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우려를 금치 못할 일이다. 지난 한해동안 경기도 본청에 제기됐던 민원을 보더라도 20인 이상 집단민원이 127건에서 올해는 181건으로 늘었고, 일선 시군의 민원도 작년 1천972건에서 올해는 2천100건으로 늘었다. 돌이켜 보건대 지난 87년 소위 6·29선언 이후 각계 각층에서 억눌렸던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하면서 날마다 시위와 농성이 끊이지 않고 소요가 계속 돼 왔지만 우리는 이를 암울했던 독재와 권위주의통치 아래서 쌓였던 민주화욕구가 각계에서 표출할 수 밖에 없는 전환기의 한 과정으로 보고 이해해왔다. 그러나 십수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강도높은 시위와 농성이 계속돼 사회가 시끄럽고 뒤숭숭하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민주사회에선 누구나 그들의 주장을 개진하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다. 하지만 그 주장과 의사표시는 어디까지나 합법적이어야 하고 이성적이어야 하며 비폭력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 주변에서 빚어지고 있는 각종 집단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합리성과 합법성을 도외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행동은 비민주적인 과격한 방법으로 나오고, 자신들의 권리는 크게 주장하면서도 상대방의 권리는 밥먹듯 짓밟는 일이 허다하다. 집단행동의 고질화는 무엇보다 국가와 사회의 기강이 서있지 않은데서 비롯된다. 느슨한 국가경영과 균형감각을 잃은 법집행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면 무엇이건 얻어낼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기 십상이다. 수없이 진정·건의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던 행정기관들도 주민들이 집단행동을 하면 거의 해결해주는 기민성을 보인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위만능’을 일방적으로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 오늘의 딱한 현실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이 사회의 갈등구조를 시정하고 억울한 사람은 누구나 적절하게 보상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 그러나 이 목표의 달성은 다중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그 구성원의 이성적인 판단과 합법적인 합의에 의한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교장선생님 서주리<수원 영동초등5> 금테 안경에 비친 인자한 웃음은 제자를 사랑하시는 스승의 마음이며 곤색 체육복에 묻은 희붉은 흙은 짐을 사랑하시는 아빠의 마음이요 봄부터 여름내 가꾼 국화 꽃들은 자식을 사랑하시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기차 김유겸<평택 지장초등2> 기차를 타고 쌩쌩쌩 근처에 있는 나무나 먼 산을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기차를 타고 쌩쌩쌩 창 밖을 내다보면 사람들이 웅얼웅얼 기차를 타고 쌩쌩쌩 할머니댁에 왔다 “할머니, 그동안 잘 계셨어요.” 그러면 할머니는 고소한 밥을 주시고 기차를 타고 쌩쌩쌩 집으로 와요
동물 유환진<군포초등2> 코끼리의 긴 코는 어디에 쓸까? 프로펠러 만들어 하늘을 날지 호랑이의 힘은 어디에 쓸까? 적이 왔을 때 동물을 지켜 영웅되지요 돌고래 귀여움 어디서 뽐낼까? 바다속 깊은 곳에서 재주자랑 하고 있겠지
밤 방계향<화성 팔탄초등5> 제작년 논에서 하던 쥐불놀이 이웃사촌과 깡통에 불을 지펴 돌리며 놀던 때 그립다. 불꽃놀이도 하고 밤과 고구마도 구워먹던 때 그립다. 하늘 위에 떠있던 동그란 보름달은 빙그레 웃는다. 이웃사촌과 지불놀이 하기가 힘들어 못하고 있지만 쥐불놀이 하던 때를 잊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그려본다.
보름달 이혜인<안양 관양초등6> 환하게 웃는 내 얼굴 환하게 땅을 비추는 보름달 동글동글 내 얼굴 동글동글 보름달 우리는 참 비슷해요 환하게 웃는 내 모습과 환한 보름달의 마음 그래서 우린 친구 할래요 헤어지지 않는 영원한 친구로…… 오늘도 나는 달과 함께 밤 하늘 여행을 떠나요 오늘은 구름 아저씨도 만나고 아기 별님도 만나요 그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