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두산 숙명의 맞대결

‘드림리그와 매직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3연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 2000년 삼성fn.com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드림리그와 매직리그 선두를 각각 지키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가 이번 주(6.6∼11)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와 LG는 6일부터 3일간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두 팀의 경기는 선두 유지를 위한 승수 쌓기 뿐만 아니라 양대 리그 최고를 가리는 자존심 대결로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승률에서는 현대가 0.731로 LG의 0.558보다 월등하게 앞서지만 이번 시즌 상대전적 3승3패가 말해 주듯이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현대는 홈런 공동 1위인 박경완과 퀸란(이상 18개), 그리고 4위인 박재홍(16개)으로 대표되는 타선의 파괴력과 탄탄한 선발진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로 드림리그의 우월성을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LG는 타선과 마운드 등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즐비한 왼손 타자들과 기동성 있는 플레이로 상대 마운드와 수비진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LG전을 무사히 넘기면 이번 시즌들어 6전 전승을 기록중인 롯데와 경기가 예정돼 있어 수월한 한 주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는 현대와의 3연전 이후 이번 시즌 3승3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K와의 주말 3연전이 잡혀있어 드림 1위 팀과의 대결이 더욱 부담스럽다. 한편 두산은 이번주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 해태와 한화전이 예정돼 있어 선두 현대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남북스포츠 교류 물꼬 틀 수 있을까

김운용-정몽준 국내 스포츠계 두 거물의 남북정상회담 동행이 남북한 스포츠교류에 물꼬를 틀 수 있을까.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12∼14일)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스포츠계 수장이자 IOC 집행위원인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겸 FIFA 부회장이 함께 수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200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02년월드컵축구 단일팀 구성 등 각종 체육현안이 물밑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시드니 올림픽. 200개 IOC회원국과 동티모르가 참가,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시드니 올림픽의경우 이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김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밝혔듯 개막식에서 남북한이 올림픽기와 각 NOC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할 것을 권유, 당국자간 합의가 기대된다. 정상회담 막후 접촉에서 동시 입장이 타결된다면 사상 최초로 남북통일에 의미있는 첫 징검다리를 놓게 되는 셈이다. 11월 레바논에서 열릴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의 경우 이미 아시아축구연맹이 남북한 정치지도자들이 정치적 합의를 이룰 경우 단일팀 구성을 원칙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혀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큰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연합

슈퍼루키 박지은... 그녀는 누구인가

박지은(21)이 LPGA 투어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에서 짜릿한 막판 역전승을 거둬 세계골프계의 관심을 한몸에 모았다. 10살때 부모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지 11년만에 미여자프로골프 정상에 당당히 올라선 것. 초등학교시절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은은 골프채를 잡은 지 한달만에 120타에서 93타를 칠 정도로 남다른 재질을 보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지은은 열악한 한국골프현실을 우려한 부모의 배려로 12살때 미국 호놀룰루의 친척집으로 보내져 본격적인 골프유학을 시작했다. 박지은은 전 LPGA투어 선수인 캐시 맨트를 골프교습자로 채용할 정도로 파격적인 환경속에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4살때 미국 최정상의 주니어골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박지은은 이후 피닉스로 자리를 옮겨 여자골프 최우수팀인 자비에르에 등록한 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학과수업과 골프연습에 전념했다. 애리조나주립대학에 진학한 박지은은 3.0 평점으로 우수한 학과성적을 거뒀음에도 “책을 펼친 기억은 거의 없고 오로지 골프대회 우승컵만 모으러 다닌 세월이었다”고 회상할 정도로 그린을 휩쓸고 다녔다. 98년 US여자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NBC 해설가인 조니 밀러가 “그녀의 드라이버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윙”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기본이 탄탄한 정통파 골퍼. 박지은은 99년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 10개대회에 출전해 5개대회 우승을 휩쓸어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 스코어 1위(69.483), 이글랭킹 1위(9개 29라운드), 1,2,3라운드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신인왕을 예약했다. 하지만 박지은은 올 1월 네이플스메모리얼대회때 프로데뷔식을 가졌으나 컷오프를 턱걸이 통과한 뒤 전체선수 79명 가운데 최하위권인 76위를 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 이후 수차례 좌절을 거듭하던 박지은은 5월 말 끝난 코닝클래식골프대회에서 공동 13위로 선전해 우승을 예고했다./연합

LPGA클래식 박지은 데뷔 첫 우승

싱그러운 6월을 맞아 슈퍼루키 박지은(21)이 프로데뷔 5개월여만에 꿈에 그리던 첫승을 따내며 활짝웃었다. 박지은은 5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워치소플렌테이션 이스트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 LPGA투어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한때 3타차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줄리 잉스터에 한타차 역전우승. 올해 프로 첫해를 맞은 박지은은 이로써 13차례의 도전끝에 데뷔 첫승을 거두며 11만2천500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믿기지 않은 짜릿한 승리였다. 사흘간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승의 꿈을 한껏 부풀렸던 박지은은 이날 첫홀에서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뒤 2번홀에서 11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실점을 만회했으나 3번홀에서 이글을 낚은 줄리 잉스터의 반격에 밀려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기세에 눌린듯 박지은은 5번홀(파4)에서 3온-2퍼트로 다시 보기를 했고 잉스터는 이 홀에서 버디를 건져 점수차는 순식간에 두타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신의 도움이었을까. 전반 9홀을 마친뒤 갑자기 대회장 주변에는 천둥 번개가 내리쳐 2시간 15분간 경기가 중단되고 말았다. 내리막길을 걷던 박지은으로서는 잠시간의 휴식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반면 상승세를 타던 잉스터에게는 경기감각이 무뎌지는 순간이었다. 박지은은 10번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으나 세컨샷을 페어웨이로 보내고 3번째샷을 홀컵 60cm에 붙여 버디를 낚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때 점수차가 3타차까지 벌어졌지만 박지은은 침착한 플레이로 때를 기다리다 16번홀(파4)에서 2온-1퍼트로 버디를 추가, 격차를 2타차로 좁혔다.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17번홀(파5). 앞조에서 경기하던 잉스터가 이홀에서 어프로치샷을 뒷땅을 쳐 보기를 한데 반해 박지은은 그린 위쪽 러프에서 3번째 샷을 홀컵 1m에 붙힌 뒤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동타를 이뤘다. 상승세가 꺾인 잉스터는 18번홀에서도 3m 파퍼팅에 실패,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고 박지은은 이홀에서 세컨샷이 그린 위쪽 에지에 떨어졌지만 3번째 샷을 홀컵 2m에 붙인후 침착한 퍼팅으로 파를 세이브, 감격의 첫승을 일궜다. 박희정(20)은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연합

박찬호 팀 타선 도움으로 시즌 6승 기록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을 따내며 6월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찬호는 4일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5.2이닝 동안 8안타와 사사구 5개로 3점을 내줬지만 삼진 7개를 기록하고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 승수를 추가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6승4패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30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이어 2연승. 다저스는 1회초 애너하임 내야실책과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세필드가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3대0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애너하임 2번 스토커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타자 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플라이와 삼진으로 낚아 실점없이 넘겼다. 2회에도 홀랜스워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4대0으로 달아나고 박찬호는 애너하임 공격을 3자 범퇴로 막아 승리를 예약했다. 3회 선두타자 워벡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본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준 박찬호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앤더슨을 내야 땅볼로 솎아내 위기를 넘겼다. 박찬호는 4회 연속안타로 맞은 1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병살타로 넘긴 뒤 5회에도 무사 1,2루로 몰렸으나 3타자를 플라이와 삼진 2개로 처리했다. 다저스는 세필드가 3회 솔로홈런을 날린 데 이어 5회 세필드의 안타와 그린의 우월 2루타로 1점씩을 보태 6대1로 앞서며 승리를 굳혔다. 그러나 투구수 조절에 실패한 박찬호는 5회 들어 구위가 떨어지면서 볼넷과 연속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준뒤 다시 볼넷을 허용, 구원투수 애덤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