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즌 첫 완투승으로 8승

‘코리안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시즌 첫 완투승으로 4연승하며 8승 고지를 밟았다. 박찬호는 14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동안 완투하며 홈런 1개를 포함한 5안타만 내주고 1실점,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4번째 완투승을 거둔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뉴욕 메츠전부터 4연승, 가장 빠른 페이스로 8승 고지에 올라 시즌 20승 달성 전망을 밝게했다. 시즌 성적 8승4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이날 호투로 방어율도 4.33에서 3.99로 끌어 내렸다. 이날 박찬호는 그동안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볼넷 남발과 투구수 조절 실패, 좌완 타자에 대한 높은 피안타율 등을 말끔히 씻어냈다. 볼넷은 완투하면서 단 1개에 불과했고 이에 따라 투구수를 108개로 줄여 완투의 밑거름이 됐다. 6명을 왼손 타자로 배치한 막강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박찬호는 삼진보다는 맞춰잡는 효율적 경기 운영으로 대미언 밀러에게 허용한 홈런을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삼진은 4개밖에 잡아내지 못했지만 내야 땅볼 12개와 플라이 10개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1회 3타자를 모두 내·외야 플라이로 처리한 뒤 동료 게리 셰필드의 2점 홈런으로 2대0으로 앞서 자신감을 얻은 박찬호는 2회 트래비스 리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박찬호는 3회 1사 2루에서 토니 워맥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확한 판단으로 3루에서 오버런한 카운셀을 빠른 송구로 잡아 위기를 모면하고 4회 1사 1루에서는 병살타로 불을 껐다. 5회 1사에서 밀러에게 좌월홈런을 맞아 유일한 점수를 내준 박찬호는 그러나 전혀 동요없이 6회와 7회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오른손 손가락 물집이 도져 완투승 기회를 놓치는 듯 했으나 8회를 무사히 넘기고 9회 제이 벨과 루이스 곤잘레스를 범타로 처리, 1년 9개월만의 완투승을 눈앞에 뒀다. 홈 관중들의 성원에 힘을 얻은 박찬호는 상대 4번 타자인 스티브 핀리를 삼진으로 잡아내 승리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2대1로 앞서던 5회 3안타와 1볼넷 및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보태고 7회에 다시 1점을 더한 뒤 8회 에릭 캐로스의 1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연합

핸드볼 체전선발전 불상사 발생

900만 경기도민의 염원이자 경기체육의 지상과제인 제81회 전국체전 5연패 달성을 앞두고 열린 핸드볼 도대표선발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몰수게임 불상사가 발생, 체육인들의 우려를 낳고있다. 13일 광명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핸드볼 여자 고등부 2차선발전 의정부여고-수지고(용인)의 경기가 심판 배정에 불만을 표출한 의정부여고의 경기 거부로 몰수게임 처리돼 수지고가 우승을 차지한 것. 이날 사태의 발단은 경기시각인 오전 10시 심판 배정을 확인한 의정부여고 측에서 1차 대회때 자기팀에 불리한 판정을 내렸던 모심판이 다시 배정 돼 불이익을 받을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경기를 거부하면서 비롯 됐다. 의정부여고는 심판 교체를 道핸드볼협회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2시간 가까이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아 결국 몰수패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은 협회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며 의정부여고에 출전을 권유하고 일정 시간을 준 뒤 몰수패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道체육회와 교육청 관계자들이 나서 양교 교장을 설득했으나 의정부여고 팀은 이를 끝내 거부했다. 이와관련 협회관계자는 “협회로서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팀이 특정 심판을 거부해 몰수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며 “심판 배정은 협회의 고유 권한으로 팀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여고 감독은 “대회운영이 협회의 고유 권한인 것은 잘 알고있으나 지난 경기때도 편파 판정을 한 심판을 다시 배정하는 것은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며 “더이상 이같은 악습을 좌시할 수 없어 시정을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를 접한 체육인들은 ‘전국체전 5연패 달성’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협회와 팀 관계자들이 한발 물러서 대화로 타협점을 찾았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남북정상회담 체육교류 급진전 기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3일 분단 55년만에 첫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길에 오르면서 남북 체육교류가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여건 뿐만 아니라 남북 양측의 해빙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했고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부담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무대에서 북측 인사들을 자주 접촉해온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대통령을 수행, 실무 합의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맡는다는 점도 기대치를 높게 하고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합의 가능성이 높은 의제는 9월로 다가온 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으로 실현될 경우 수 많은 남북 체육 교류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동시입장이 합의되면 전통의 경평축구와 90년 통일축구 경험이 있는 축구의 경우 올 10월 아시아컵축구선수권대회 및 200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단일팀 구성, 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와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국제적 행사에서 남북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정상 회담이후 개별 종목간 협상도 이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컵유도대회의 북한 참가,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농구 국가대표팀간 정기전, 씨름대회 등 물밑 교섭중인 수 많은 교류 방안들이 현실로 이뤄지는 것이다. 또 교류 과정에서 만나는 남북 체육 인사들과 관계자들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만들 것으로 보여 남북 체육 교류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의 체육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급변하는 남북 관계를 고려할 때 성급한 예상을 하기 보다는 최소한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 한 가지라도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연합

박찬호, 정민철 14일 나란히 선발 등판

동갑내기 박찬호(27·LA 다저스)와 정민철(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4일 나란히 선발 등판, 연승에 도전한다. 3연승을 거두며 팀내 최다승(7승)을 올린 박찬호는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4연승과 함께 시즌 8승을 노린다. 김병현(21)이 전천후 소방수로 버티고 있는 애리조나와의 경기는 올스타전 이전까지 10승 돌파를 바라고 있는 박찬호 자신 뿐 아니라 팀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처져 있는 다저스는 애리조나와의 4연전을 선두 추격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 4연전에서 1,2차전 선발투수를 차례로 맡은 입단 동기 드라이포트와 박찬호가 승리를 챙겨 주지 못하면 다저스로서는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더욱 벌어지기 때문에 박찬호의 책임은 그만큼 무겁다. 그러나 박찬호의 8승 달성은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박찬호와 맞상대할 애리조나 선발투수가 내셔널리그 ‘투수지존’ 존슨으로 결정됐기 때문.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존슨은 올해도 이미 10승1패의 성적으로 리그 다승왕을 향해 질주중이며 방어율은 1.42에 불과해 다저스 타선이 2점 이상 뽑기 어려운 벅찬 상대다. 더구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탈삼진 소방수로 떠오른 김병현(21)이 존슨의 뒤를 받치고 있어 박찬호가 여간 호투하지 않고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존슨과 후배 김병현이 버틴 애리조나 철벽 마운드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다. 또 정민철도 같은 날 일본 진출 이후 1군 2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도쿄돔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치른다. 2군으로 내려간 조성민을 대신해 1군으로 다시 복귀한 정민철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1군 잔류에 희망을 걸 수 있다. 2군에서 투구폼마저 바꾸며 일본 무대 정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정민철은 상대 요코하마가 비교적 전력이 약해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