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범죄피해자지원센터, 강간미수·상해 등 피해자에 1천430만원 지원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순국·이하 ‘수원범피’)가 범죄 피해자를 위한 재정적·심리적 지원에 나섰다. 수원범피는 19일 2023년 제9차 피해자지원심의위원회를 열고 상해치사사건 등 범죄피해자에 대한 1천430만원의 재정 지원 심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대상에는 사실혼 관계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해 흉기로 살해한 사건의 유가족에 대한 장례비 지원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 외에도 유가족들을 상대로 형사재판과정에 대한 안내부터 공판과정 중 피해 진술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률지원(재판모니터링)도 함께하기로 했다. 또한 강간미수 상해 피해로 골정상을 입었지만,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중단한 피해자에 대해 센터와 병원간의 협의를 통한 선지원후지불 방식의 협의를 통해 피해자가 마음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이상동기 범죄 피해로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를 수원스마일센터와 연계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우면서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이순국 이사장은 “최근 이상동기범죄와 같이 사회적으로 분노를 일으키는 강력범죄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이를 방관하지 않고 범죄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게 최선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범죄피해자의 실정을 이해하고 이들이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도록 상담 및 경제적지원을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상담문의는 전화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안병돈 무공수훈자회 고양시지회장 "유공자 장례의전, 자랑이자 긍지"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올 6월 국가보훈처가 창설 62년 만에 보훈부로 승격됐지만 국가유공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그들이 흘린 피와 희생을 기리기에 여전히 부족하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에서 무공훈장을 받았거나 군인 또는 경찰로 국가안보에 기여해 보훈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으로 구성된 국가보훈부의 법정단체다. 9개 보훈단체 중 유일하게 회원 자격이 유가족에게 승계된다. 전국 광역지자체별로 17개 지부가 있고 그 밑에 231개의 지회가 있다. 총 회원은 약 13만명이다. 12월 현재 보훈부에 등록된 고양시의 무공수훈자는 모두 3천77명이다. 이 중 445명이 고양시지회에 입회해 활동 중이며 회원의 평균 연령은 77세다. 무공수훈자회 경기도지부 고양시지회 안병돈 지회장(76)은 육군항공단 조종사 출신이다. 소령으로 예편한 뒤 육군항공학교의 비행교관과 평가관 등으로 활동했다. 육군항공단의 최정예 조종사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훈했다. 그는 “핵심 사업인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활동뿐 아니라 전적지 순례와 합동봉안식도 각각 연 1회 갖는다. 또 남북 문제와 한반도 안보 세미나도 매년 개최한다. 올해는 고령인 회원들을 위한 건강문화교실을 16차례 열었다”며 고양시지회의 활동을 설명했다. 무공수훈자회의 핵심 사업인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활동은 이 단체의 자랑이자 긍지다. 지난 2006년 박종길 당시 경남지부장(현 명예회장)이 국가유공자의 빈소를 유가족만 쓸쓸하게 지키는 것을 보고 선양단을 창단한 것이 시초다. 선양활동은 무공수훈자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국가유공자가 대상이다.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는 약 1만2천명이다. 매년 평균 350명이 사망한다. 선양단은 유가족에게서 어떤 비용도 받지 않는다. 경기도와 고양시 지원 예산으로 운영한다. 차량도 없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 비용을 아끼지만 연간 100명에게만 선양활동을 할 수 있다. 선양활동은 기수단 및 단원 입장, 헌화 및 분향, 고인에게 경례, 고인의 약력 보고 및 조사 낭독, 공적증서 전달 등의 순서로 약 13분간 진행된다. 고양시지회 15명 선양단에는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95세 회원이 활동 중이다. 예산 부족으로 선양활동을 할 수 없는 250명에게는 대통령 근조기와 관포용 대형 태극기, 공적증서 등을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안 지회장은 국가유공자의 부고가 전해지면 고양시에 있는 8개 장례식장 어디라도 한달음에 달려간다. 안 지회장은 “선양활동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추모와 감사이자 예우”라며 “선양활동을 해드리지 못하는 250분께 항상 죄송스럽다. 예산이 증액돼 모든 국가유공자에게 선양 행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공수훈자회를 알리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국가유공자의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골 살이는 이들처럼’…문화공동체 이룬 양평 도곡3리

“시골살이는 함께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수준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맞춰 살면 서로 어우러져 살게 된다.” 3년 전 남편과 함께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양평군 양평읍 도곡3리로 귀촌한 이정순씨(69)는 하루하루 이웃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 살 때 우유급식 사업을 하던 그는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아보자는 생각에 사업을 과감히 접고 도곡3리에 터를 잡았다. 이후 ‘꽃 가꾸기’에 빠져 다양한 종류의 꽃을 키우는 재미를 즐기며 살고 있다. 이씨는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함께해야 한다. 동네 사람들 속으로 시나브로 스며들어 지내야 한다”며 “내 수준에 맞는 이웃을 찾지 말고 상대 수준에 나를 맞춰야 호흡하며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9세에 고향을 떠났던 서명순 벌말마을 반장(63)도 고향이 그리워 7년 전 고향 도곡3리로 귀향했다. 그가 살던 당시 도곡3리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먹고살기 힘들어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한양(서울)으로 떠났던 어린 소녀는 간 세월이 지나 고향에 대한 추억을 잊지 못해 돌아왔다. 그는 이곳에 살며 꽃, 벼 등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생명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때론 식물과 소통하고 싶어 잡초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고 했다. 서씨는 “잡초에게도 배울 게 있다. 내 생활신조가 잡초처럼 살자다”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물이나 동물도 자신을 아끼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씨와 서씨가 평온한 생활을 하는 것은 두 사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어우러져 살려고 하는 마을 주민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25가구가 살고 있는 도곡3리는 주민 60%이상이 귀촌이나 귀향한 후주민이다. 절반 이상이 이주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자는 데 뜻이 모아졌다. 마을회관에는 순우리말로 ‘아내가 있는 남자’를 뜻하는 ‘핫아비’와 ‘남편이 있는 여자’를 칭하는 ‘핫어미’로 명명한 공간을 꾸며 주민이면 누구나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과 갤러리 느낌을 주는 마을회관에서는 매달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연말이면 크리스마스트리도 점등한다.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만들어 낸 이런 공간과 노력이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1990년 40가구에 불과하던 작은 마을이 120가구가 사는 마을로 커졌다. 1990년 이곳에 터를 잡았다는 이용호 이장(60)은 “술 마시고 밥 먹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면서부터 마을회관이 여가를 즐기고 휴식하는 공간으로 변화했고 사람들이 교감하는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사이버대·한양경제, 상호 협력 강화 위해 ‘맞손’

대구사이버대와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가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해 맞손을 잡았다. 이근용 대구사이버대 총장과 정규성 경기일보 서울본사 사장 겸 한양경제 대표이사는 18일 한국프레스센터 11층 경기일보 서울 본사 사무실에서 양 기관의 우호 협력 증진 및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사이버대와 한양경제는 연수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추진해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대처하고,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상호 협력의 세부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시 별도의 공동협의회를 구성하고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한양경제 임직원 등이 대구사이버대에 입학할 시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임직원 가족에게는 등록금의 4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이 총장은 “종합경제매체인 한양경제와 MOU 체결을 통해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 대구사이버대학교를 알리는 기회가 돼 기쁘다”면서 “임직원 등의 입학 시 장학혜택이 주어져 양기관이 발전적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사이버대는 특수교육, 재활복지상담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수도권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2호선 신림역 근처에 위치한 서울 캠퍼스 중심으로 수도권 학생 유치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사이버대의 한 학기 수업료는 오프라인 대학의 3분의 1 수준으로, 18학점 기준 136만원 정도다. 하지만 장학제도도 40여종이나 마련돼 있어 재학생의 75%가 장학금 수혜자인데 재학생 1인당 학기당 등록금 부담은 평균 약 40만 원에 불과하다. 또 기초·차상위 계층 및 소득분위(구간) 1구간부터 8구간까지의 학생은 전액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으로 교육비 부담이 없다. 대구사이버대는 다음달 11일까지 재활과학부, 사회복지학부, 교육·행정학부, 창의공학부 등 4개 학부 14개 전공을 대상으로 2024학년도 1학기 신입·편입생 1차 모집을 진행한다.

박현경 프로골퍼, “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영광”

“나누는 기쁨은 항상 기억에 크게 남습니다. 나눔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인기 선수 박현경 프로(23·한국토지신탁)가 18일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베푸는 선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경기 사랑의열매)의 경기지역 300번째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린 박현경 프로는 매년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만든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 안에 1억원을 납부하기로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그가 기부한 금액은 전북 익산시의 수해복구현장과 다문화가정 아동 언어치료 교육,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복구 성금 등으로 쓰였다. 그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사실이 제게 더 큰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래서 좀 더 크게, 꾸준하게 해 보고 싶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보이지 않는 어려운 분들을 꾸준히 돕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현경 프로의 선행에는 그의 팬들도 동참한다. 그의 팬클럽인 ‘큐티풀현경’ 회원들은 박현경 프로가 경기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할 때마다 1천원~2천원의 작은 기부금을 모았고, 이를 매년 박현경 프로와 함께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팬들의 노력은 지난해 박현경 프로가 아너 소사이어티로 가입할 당시 나눔리더스클럽으로 가입, 동시에 아너 소사이어티·나눔리더스클럽이 나오는 경기도내 최초 사례를 만들었다. 박현경 프로는 “나누는 기억은 항상 크게 남는데, 여기에 팬들도 함께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자신의 ‘버킷 리스트’로 사회복지재단을 세우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자신의 재단을 통해 은퇴 후 어려운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통해 꿈을 키우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돕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다. 박현경 프로는 “은퇴 후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차근차근 밟아 나갈 것”이라며 “프로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남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서영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제23대 대한골연부조직이식학회장 취임

서영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제23대 대한골연부조직이식학회장으로 취임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은 최근 가톨릭의과대학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개최된 ‘2023년 대한골연부조직이식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서 교수가 제23대 대한골연부조직이식학회장으로 임명됐다고 18일 밝혔다. 임기는 내년 11월24일까지다. 서 교수는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국문학회지 편집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위원, 대한슬관절학회 편집위원, 대한관절경학회 학술위원,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 편집위원, 조직은행연합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무릎 관절경, 주사치료 및 인공관절 분야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서영진 신임회장은 “골연부조직의 이식은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대단히 주목받고 있는 분야로 그간 학회가 이룩한 학술적, 정책적 업적을 바탕으로 학회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또 활발한 상호교류와 학술토론을 통해 골연부조직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보다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00년 6월20일에 창립된 대한골연부조직이식학회는 대한정형외과학회의 분과학회로 뼈, 인대, 연골, 신경, 근막, 피부 및 골대체제 등 다양한 인체조직 유래 이식물에 대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유노 시흥 시니어청춘합창단 지휘자 “사회적 약자 마음 품고, 행복 지휘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의 합창 연습실 공간에는 어르신들의 멋진 하모니가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60~80대 어르신 45명으로 구성된 ‘시흥시니어청춘합창단’을 이끄는 김유노 지휘자(61)는 카리스마와 섬세함으로 무장한 채 단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며 풍성한 시너지를 낸다. 합창단을 창단해 지휘를 맡고 있는 김 지휘자는 8년째 시흥시니어청춘합창단의 수장으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통해 시흥시 어르신들의 건강한 정신, 건강한 몸, 건강한 삶을 견인 중이다. 그는 합창 활동에 불꽃 같은 열정을 피워내는 시니어 단원들과 정기연주회(5회), 향상음악회(2회), 시흥시합창페스티벌(3회), 초청음악회(10여회)를 비롯해 매년 요양원 위문음악회를 선보이며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하고 있다. 김 지휘자는 시흥시니어청춘합창단뿐 아니라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 서해초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넘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오페라 심의위원, ‘유노예술단’ 및 공연기획 ‘소움’의 대표로 여러 영역에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다방면의 음악가로 활동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도 온전한 재능기부로 시흥시니어청춘합창단의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는 셈이다. 2015년 시니어종합예술제 심사위원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주고 싶어 시작한 시니어청춘합창단은 해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해 김 지휘자의 열정을 샘솟게 했다. 그는 “어르신 단원 개개인의 역량이 훌륭한 만큼 열정도 남다르다. 연습을 한 번만 빠져도 입안에 가시가 돋는 것 같다는 단원들이 많을 정도로 합창단 활동에 열의와 애틋함이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전쟁과 가난을 겪으며 긴 시간 문화예술과는 동떨어진 삶을 감내해 온 어르신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음악으로 채워주고자 했던 김 지휘자의 생각은 주효했다. 합창단 창단이라는 싹을 틔운 후 긴 시간 호흡을 맞추고 여러 공연을 통해 합창단의 매력을 알리는 줄기를 뻗어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정부 초청으로 광복절 행사 공연에 참여했고 올해 아시아다문화합창경연대회에서 2등을 거머쥐는 결실의 꽃을 피워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음악을 더 많은 이와 나누고 싶어 치열하게 고민했던 김 지휘자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게도 눈을 돌렸다. 올해 초 장애인복지관과 힘을 모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합창단’을 구성하고, 장애인들이 노래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악보조차 읽기 힘든 단원 등 각자 지닌 장애 유형이 달라 하모니를 이뤄내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 그러나 김 지휘자는 주저하지 않고 이들과 신뢰를 쌓아가며 단원들이 서로 교감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시니어청춘합창단 정기연주회에서 마련된 첫 공연을 완성한 날은 그와 단원 모두에게 꿈만 같은 시간이 됐다. 이제 그는 ‘다문화 합창단’ 창단이라는 세 번째 꿈을 꾸고 있다. 다문화 주민들이 음악으로 하나 돼 이웃과 즐겁게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강렬하게 내뿜는 에너지와 예술의 끼 그리고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점철된 김 지휘자는 2024년에는 전문지휘자로서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의 활동 영역을 더 넓히고 시니어청춘합창단의 전국합창경연대회 입상으로 시흥시를 홍보하는 문화사절단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겼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작은 바람을 덧붙였다. 사회적 약자들이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삶의 희망을 가꿔 나갈 수 있도록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많은 시민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그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김은순 시흥시 로뎀나무작은도서관장 “행복 전하는 도서관 될 것”

“작은 도서관에서 새로운 만남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삶의 역동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시흥시 대야동 소재 작은 도서관인 ‘로뎀나무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김은순 관장(57). 김 관장이 지난 2018년 문을 연 로뎀나무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시작했다. 이곳 도서관은 시니어 프로그램과 아이들을 위한 음악, 책 읽기 모임, 공연 등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대부분은 초등학생, 노인들이다. 이 때문에 도서관은 자연스레 학원과 마을 쉼터 같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한글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김 관장은 “도서관이 위치한 지역은 노인,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홀부모 자녀가 많은 곳”이라며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온 가족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의 설명처럼 도서관은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하나가 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한 ‘시니어 운동회’, ‘시흥 쏙 청소년 공연 나눔’ 등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10세 미만 아동부터 80세 노인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 관장은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는 그 자체가 아름답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지원사업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관장은 여러 작은도서관과 협약을 맺어 지역사회 도서관 자원 발굴에 나서려 하고 있다. 현재 작은도서관 협력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 관장은 작은도서관의 다양한 고민을 나누겠다는 취지다. 또 내년에는 작은도서관 아이돌봄 독서문화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돌봄센터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운영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김 관장은 “도서관을 하면서 삶의 역동성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며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에 우리 도서관이 줄 수 있는 행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