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정부가 효율적인 지방행정체계를 구축하고 작은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1999년부터 읍·면·동사무소의 기능을 전환하여 주민자치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인식이 낮아 지역주민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며, 이용계층 중에서 주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과반수 이상으로 참여계층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 프로그램도 취미활동과 사회교육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장애인이나 저소득층과 같은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민자치센터는 앞으로 이러한 많은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여가와 사회복지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발전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와 주민참여전략, 수준 높은 프로그램의 실시, 사회복지 전문인력의 투입, 자원봉사자의 적극적인 활용 등과 같은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주민자치센터가 이와 같은 다각적인 노력과 접근방법을 통하여 지역주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지역주민의 복지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복지와 관련된 방향으로 기능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민자치센터는 공간, 시설, 설비, 전담인력 등에서 노인복지회관보다는 열악하지만 경로당보다는 나은 수준이기 때문에 노인복지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충분히 실시할 수 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실시할 수 있는 노인복지 프로그램은 보건의료, 사회교육, 문화여가, 복지후생, 주간보호, 공동작업장, 자조집단, 경로당과의 연계활동 등이 있다. 보건의료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보건소나 병원과 협력하여 건강체조, 무료진료, 성인병검진, 건강강좌, 건강상담, 무료한방진료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사회교육 프로그램에는 컴퓨터교실, 한글교실, 생활영어, 중국어회화, 교양강좌, 문화유적탐방 등이 있으며, 문화여가 프로그램으로는 소풍·관광, 민요교실, 서예교실, 스포츠댄스, 에어로빅, 게이트볼, 탁구교실, 풍물교실, 바둑교실, 영화감상, 음악감상, 종이접기 등이 있다. 복지후생 프로그램에는 중식제공, 경로잔치, 독거노인 도시락배달, 밑반찬제공, 이·미용서비스, 생신축하모임, 취업알선, 방문세탁, 결연후원, 가옥수리, 노인상담, 가정봉사원서비스 등이 있다. 이러한 노인복지 프로그램들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경로당, 노인복지회관, 사회복지관 등과 같은 사회복지시설들과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수립하여 협력해 나가야 한다. 그와 더불어 주민자치센터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사회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전담인력으로서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를 활용해야 한다. 특히 사회복지사는 다른 전문인력과는 달리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일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의 자원을 동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주민자치센터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주민자치센터는 문화여가, 사회복지 및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주민자치활동의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노인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최소단위 종합복지시설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전략, 주민참여의 촉진, 예산확보, 시설과 설비의 확충, 다양한 프로그램의 실시, 자원봉사자의 적극적인 활용, 사회복지 전문인력의 투입 등과 같은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 근 홍 협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피니언
경기일보
2005-11-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