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가 술을 끊으면 실명 위험을 37%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와 서울대 의과대학 윤형진 교수·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2011년까지 녹내장 진단 환자 1만3천643명의 음주 습관 변화와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하는 퇴행성 시신경병증으로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다. 현재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안압 하강제를 투여해 질병의 악화 속도를 늦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구팀은 진단을 받은 1만3천643명 중 지속해서 술을 마신 1만777명과 금주한 그룹 2천866명으로 나눠 음주 습관 변화가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분석했다. 이 결과, 술을 끊은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계속 술을 마신 환자들에 비해 실명할 위험이 37% 낮았다. 또 연구팀은 계속 술을 마신 그룹을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 을 기준으로 소량·과량 음주자로 나눠 금주자와 다시 비교 분석했다.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은 주종과 관계없이 한 잔의 알코올 함량을 7.5g으로 봤을 때 14잔 정도다.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주당 105g 이상 마시는 과량 음주자는 실명 위험이 약 1.78배, 소량 음주자는 약 1.52배 높았다. 술을 마시는 빈도도 실명에 영향을 미쳐 일주일에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빈도 음주자는 금주자에 비해 실명 위험이 2.5배에 달했다. 김 교수는 “녹내장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술을 줄이거나 끊도록 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녹내장 관리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 직장인들의 건강 문제는 ‘스트레스’와 뗄 수 없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건 불가능하지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통증을 유발하는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가 근육의 긴장도를 증가시키고, 이것이 강해지면 근육에 국소적인 손상이 일어나 경직되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이처럼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가 ‘근근막통증 증후군’과 ‘섬유근육통’이다. 근근막통증 증후군은 움직임이나 자세와 관련해 국소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흔히 ‘담이 들었다’, ‘근육이 뭉쳤다’고 일컬어지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근근막통증은 근육을 과하게 사용해 조직이 손상되거나 근육이 뭉치면서 발생한다. 과도한 운동 후, 장시간 한 자세로 일했을 때 나타나는데, 특히 스트레스나 정서적으로 불안할 경우 근근막통증에 더욱 취약하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는 의사가 통증 유발점을 손으로 누르거나 만져보는 ‘촉진’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주삿바늘을 여러 번 삽입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통증 유발점 주사’ 시술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쑤시고 염증이 생긴 듯한 통증이 3개월 간 전신에 걸쳐 지속되는 질환으로,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온 몸이 뻣뻣하고 따끔거리는 이상감각을 동반한다. 심해지면 전신의 권태감, 불안, 우울감 등이 같이 나타난다. 특히 스트레스로 통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항경련제나 유산소 운동 등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조정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에 의한 통증은 급성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근육의 변성과 통증전달체계의 교란으로 만성통증으로 진행된다”며 “통증을 개선하면서 항우울제 등으로 정서적 동반 증상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늘어나고 있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개방포털을 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유방암 진료 인원은 6만3천5명(30.5%)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9%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2017년 5만9천910명에서 2021년 6만5천13명으로 8.5% 늘었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검진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 유방암 예방…지방 섭취는 줄이고 채소와 과일 충분한 섭취 채소와 과일에는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고 과도한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항산화물질(antioxidant)이 많으며, 해독 효소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에스트로겐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 모든 것은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끼니마다 채소 반찬을 두세 가지 이상 곁들이고, 과일 또한 간식으로 충분히 먹는 게 좋다. 특히 모든 종류의 지방은 유방암 발생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포화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 나라에서는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두유나 참기름, 들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과 등푸른생선에 함유된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도록 한다. 또한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활발한 신체 활동과 적절한 영양 섭취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 자궁경부암 예방…정기 검진과 예방접종 필수 자궁경부암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국가암검진권고안은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3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권고한다. 국가암검진권고안을 바탕으로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실시하는 국가암검진사업이 시행 중이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감염이 발병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HPV 예방백신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해 자궁경부 전암성 병변 및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도록 개발된 만큼 의료기관에서 접종하도록 한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대부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가급적 첫 성경험 나이를 늦추고,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1.5~2.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한 경구피임약의 장기 복용, 다출산 등도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쌀쌀해진 가을, 부쩍 건조해진 날씨 탓에 눈이 뻑뻑해지고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 감소, 눈물의 성분 변화에 따라 안구 건조를 동반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경기지역 소재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7년 56만5천326명에서 2021년 59만9천720명으로 3만4천394명(6.1%) 늘었다.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면 눈에 모래가 굴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물감, 타는 듯한 작열감, 가려움과 침침한 느낌 등의 불편한 각종 자극과 시력 저하 현상이 동반된다. 건조한 환경에서 장시간 집중하는 경우 증상이 심해지며 바람, 햇빛, 대기 오염 농도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눈물 분비량이 줄어드는 경우다. 노화에 따라 40대 이상이 되면 눈물 분비량이 줄어든다. 눈물샘이 손상되는 경우도 해당된다. 또 쇼그렌 증후군, 루프스, 비타민A 결핍증, 갑상선 질환 역시 눈물 생산이 줄어드는 질환들이기에 안구건조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환경 역시 눈에 부담을 준다. 먼지나 바람 등이 눈을 자극하거나 독서나 디지털 기기 이용 시 깜박임이 크게 줄어들어 눈의 피로감을 가중하는 상황 등이 그렇다. 또 갱년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감소에 따라 안구건조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가습기 사용 등을 통한 적절한 습도 유지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과다 사용도 피해야 한다. 주기적인 휴식을 통해 눈을 쉬게 해줘야 한다. 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눈 운동과 눈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필요하다면 적절한 처방에 따라 사용법을 익힌 인공눈물로 눈의 습기를 보충하고 눈 주위 청결에도 신경써야 한다. 이런 방법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수술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가을철 날씨가 건조해지는 만큼 안구건조증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며 “안약, 인공눈물 등을 통한 치료뿐 아니라 환경 요인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본부장 김계환, 이하 건협 경기도지부)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정한 ‘그린처방의원’에 선정됐다. 지정기간은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 1년간이다. ‘그린처방의원’ 제도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전국 병원 및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에게 의약품을 과잉 처방하지 않고 적정 기준으로 처방한 병·의원을 선별해 지정하는 제도다. 선정 기준은 ▲2개 반기 연속 PCI(약품비고가도지표, 요양기관의 약품비 발생수준을 나타내는 상대평가 지표) 0.6 이하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 중 급성상기도감염항생제처방률 22.1% 미만 ▲주사제처방률 20.0% 미만인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건협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인증심사(우수 검사실, 우수 내시경실 등)를 통해 질 높은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한 건강강좌 및 건강캠페인,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의료 소외계층 대상 무료 건강검진, 물품 후원 및 성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는 활동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나이가 들수록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많이 쓸수록 마모되고, 이로 인해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다. 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연골의 손상인데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 연골을 보호할 수 있어 운동이 필수로 꼽힌다. ■ 연골 손상, 퇴행성관절염 원인…체중 유지·운동으로 속도 늦춰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한 자료를 보면 무릎관절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지난 한 해 306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여성 환자가 209만 명으로 남성 환자(96만 명) 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60~70대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에스트로젠 호르몬의 감소가 꼽힌다. 여성은 남성보다 뼈와 근육이 약하고 50대 이후 폐경기를 겪으면서 뼈의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젠의 호르몬이 줄어든다. 이런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는 뼈의 밀도 감소로 이어지면서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무릎, 손목, 고관절 등의 관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며 퇴행성관절염의 위험을 높인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뼈를 감싸는 연골 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무릎 관절 연골의 두께는 고작 0.3~0.4cm에 불과한데 관절이 움직일 때 뼈끼리 서로 닿지 않고 매끄럽게 접혔다 폈다 할 수 있도록 완충 역할을 한다. 연골은 특성상 한번 손상되면 그 부위가 재생되지 않고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될수록 보호하던 뼈가 드러나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50~60대 여성이라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었다고 의심해 봐야 한다”며 “퇴행성관절염은 진행형 질환이지만 초, 중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 무릎이 감당해야 할 부담을 줄일수록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고, 두 번째는 허벅지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 허벅지 근육 강화, 수중운동과 일상운동으로 가능 허벅지 앞쪽에 있는 큰 근육(대퇴사두근)은 무릎관절을 잡아주면서 체중을 분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무릎을 펴고 움직이는 운동에 관여해 보행 및 뛰기와 같은 활동 중에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데도 도움을 주므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론 의자에 앉아 무릎을 쭉 펴고 발목을 위로 당기면서 5초간 견딘 후 다시 원자세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다. 한쪽 다리씩 번갈아 가면서 운동하고 20회씩 운동한다. 무릎에 체중이 실리지 않고 오로지 허벅지 앞쪽 근육만 발달시키는 간단한 운동이므로 수시로 반복할수록 좋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 수중운동도 좋다.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체중조절과 근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물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된다. 권오룡 원장은 “적당한 운동은 무릎 건강을 향상하고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통증 때문에 운동이 엄두가 안 난다면 소염진통제나 주사치료가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된다”며 “손상된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연골 재생을 돕는 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늦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살랑살랑 부는 실바람에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맞이한 가을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환절기 면역력을 챙기고 건강한 가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가을 제철 음식’을 살펴봤다. ■ 은행 노랗게 익은 은행은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은행은 인도에서 장수하는 약으로 통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다. 은행 열매에 는 단백질, 지방, 칼슘, 인, 철분,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등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균형잡힌 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은행은 저열량 음식인 데다 지방 함유량이 적어 다이어트 식 품으로 좋으며 장코플라톤이라는 성분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돼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은행은 비교적 조리법이 간단해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쌀과 은행을 섞어 밥을 짓거나 은행과 잣·시금치로 은행죽을 만들기도 한다. 또 은행을 볶거나 삶아 소금간을 하면 술안주로 자주 먹는 은행꼬치도 만들 수 있다. 은행을 삶을 때는 겉껍질을 벗겨 소금물에 데친 뒤 찬물에 헹구며 속껍질을 벗기면 된다. ■ 전어 가을철 대표적인 수산물을 꼽으라면 단연 ‘전어’가 먼저 떠오른 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 전어를 최고로 꼽는 이유는 이맘때 전어의 살이 올라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9월께 전어의 지방 함유량은 다른 계절에 비해 3배가량 많다. 4~6월에 태어난 전어는 동물성 플라크톤 등을 먹고 자라 7월 중순부터 지방량을 늘리기 시작해 9월 이후부터 절정에 달한다. 전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체내 염증 생성을 억제하고 혈 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보통은 전어를 뼈째 썰어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를 하지만 소금에 절여 젓갈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맛볼 수 있다. ■ 참나물 맛과 향이 뛰어나 많은 사랑을 받는 참나물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많아 눈을 건강하게 해주며 페닐알라닌, 발린, 아르기닌, 아스파르트산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해 뇌 활동을 활성화해 치매 예방에도 좋다.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고 칼슘과 인 등 무기질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라 산성 체질을 중화하는 역할도 한다. 참나물은 색이 선명하고 잎이 가는 것이 좋다. 말렸을 때는 깨끗하며 특유의 참나물 향이 잘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참나물은 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고 데쳐 손질해야 하는데 고온에 오래 두면 영양분이 파괴돼 빨리 조리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잎으로 쌈을 싸 먹거나 무치거나 부침개에 넣어 먹어도 좋다. ■ 석류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돼 ‘여성의 과일’로 불리는 석류는 9월부터 12월 사이가 제철인 대표적인 가을·겨울 과일이다. 가임기 여성의 생식 기능에 도움을 주며 갱년기 증상 완화와 항암효과, 염증 예방에 탁월하다. 석류는 여성에게만 좋은 과일이 아니라 전립선암 등을 예방해 남성에게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열량이 낮아 먹기에 부담이 없으며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 예방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처럼 석류의 뛰어난 효능을 충분히 보기 위해서는 씨와 껍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껍질과 씨를 생으로 먹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깨끗하게 씻어 차를 마시듯 따뜻한 물에 우려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수면장애/비기질성 수면장애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인원이 지난해 처음 110만명을 육박했다. 수면장애는 비기질성 수면장애와 관련한 악몽, 수면 야경증, 몽유병을 제외한 신경계·척수 부위와 관련된 불면증, 과다수면장애 등을 말한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8년 91만606명, 2019년 99만8천795명에서 2020년 103만7천279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021년 109만8천980명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16만3천73명으로 1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25만2천467명이 증가했다. 2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총 81만4천136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70%를 기록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60대 26만6천925명(22.9%) ▲50대 21만8천627명(18.7%) ▲70대 19만6천058명(16.8%) ▲40대 16만3천467명(14%) ▲80대 이상 13만2천526명(11.3%) ▲30대 10만9천944명(9.4%) ▲20대 6만4천788명(5.5%) ▲10대 8천623명(0.7%) ▲10세 미만 2115명(0.18%) 등 순이었다. 수면장애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는 2018년 1천526억에서 2022년 2천852억으로 약 1천326억(87%)이 증가했다. ◆ 수면을 돕는 음식들 ▲ 우유 우유에 함유된 성분인 트립토판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신경 안정 효과를 가져다 준다. 특히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마시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 바나나 바나나는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근육을 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잠 들기 전 긴장감 해소에 효과적이다. ▲ 호두 호두에는 생체리듬을 조절해주고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 대추 대추 속에는 판토텐산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는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 지수를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심장 기능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초조, 불안함을 느껴 잠에 들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따뜻한 차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매년 9월 25일은 세계약사연맹(Interantional Pharmaceutical Federation, FIP)이 지정한 ‘세계 약사의 날’이다. 의약품을 조제, 관리, 투약하거나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약사’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그 인식을 넓히자는 취지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약사의 일은 단순히 약을 ‘만들고 파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의약품의 올바른 복용법과 사용법, 또는 보관법을 안내하는 것 또한 그들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복약지도가 부재하거나 아예 잘못된 복약지도를 하면 약물 오용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약사의 날을 맞이한 오늘, 의약품 복용 및 보관법에 대해 살펴봤다. 특히 내복약과 외용약 등으로 구분되는 약 등의 사용법에 초점을 맞췄다. ● 올바른 내복약 섭취법…"복용 시 시간 준수·240cc 온수 섭취 중요" 25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약사와 의사는 환자 나이, 체중, 질병 정도에 따라 약의 복용량을 결정한다. 따라서 환자 임의로 약품량을 가감하거나, 증상 호전을 이유로 복용을 멈추지 않아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복용 시간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인체 내 흡수와 이에 따른 치료율 향상과 큰 상관 관계가 있어서다. 복용 시간을 잊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생각난 즉시 복용하면 된다. 단,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까우면 미룬다. 2회분을 연속적으로 먹거나, 동시에 먹지 않는다. 약은 충분한 물과 함께 먹는다. 물은 한 컵(240cc)정도가 적당하다. 정제를 먹을 경우 물 양이 많을수록 약의 흡수 속도가 빨라진다. 물 없이 약을 복용하면 자칫 성분에 따라 식도에 잔류하며 자극, 식도 궤양이 생길 수 있다. 가급적 따뜻한 물과 함께 먹는다. 너무 찬물로 복용하면 위 점막의 흡수력이 저하될 수 있다. 차나 커피 등 음료수를 약과 함께 먹어선 안된다. 탄닌이 포함된 차나 음료는 약물과 흡착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 사이다, 콜라처럼 발포성 음료수의 탄산가스는 위장벽을 자극해 위장장해를 부를 수 있다. 김성남 경기도약사회 방문건강관리 본부장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약은 복용 시간 준수가 중요한데,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 자주 찾으시는 감기약(진통제)은 공복보단 식후 복용하는 게 좋다. 일부 성분으로 인해 위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며, 혈압 또는 당을 높일 수 있어 혈압약 또는 당뇨약 복용자는 유의해야 한다. 비염·콧물약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 후 1~2시간 정도는 운전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용 시 한 컵 정도 분량의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자몽주스, 오미자차 등은 혈압약, 고지혈증약 등 일부 약의 효능을 변동 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 우유, 녹차는 오히려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리 예정일 전 약을 먹었는데 임신 사실을 알게 될 경우, 태아에게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리 예정일을 앞둔 1주일 동안은 약을 먹더라도 태아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수정란이 착상됐더라도 아기가 본격적으로 영양을 공급 받지 않고 수정란 자체의 분열이 이뤄지는 시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 후 27~67일, 3개월 동안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 시기에는 태아의 세포 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중요 장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이 확인되면 이후 두어 달은 약물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임신 중 병을 얻었을 경우는 산모와 태아 건강을 위해 병원을 찾고, 의사 등 전문가와 적합한 치료제 및 적절한 복용 시기를 상담한 뒤 복용해야 한다. ● 외용약의 올바른 사용법은 ▲안약·안연고 두 종류 이상 액체 안약을 함께 사용할 경우 충분한 약효 발휘를 위해 약 5분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게 좋다. 두 종류 이상의 안연고제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는 10분 이상의 간격을 둔다. 액체 안약과 안약고를 함께 사용할 때는 먼저 안약을 넣은 후 최소 5분 이상의 시간을 두고 나중에 안연고를 넣는다. 안연고는 바르기 전 2~3분 정도 손에 쥐고 체온으로 따뜻하게 한 후 사용한다. 사용할 안연고 첫 부분이 굳거나 건조된 상태라면 그 부분은 조금 짜고 버린다. 안약은 성분이 변하거나 세균에 오염되기 쉬워 청결하게 사용해야 한다. 안약으로 치료하는 기간 동안은 콘택트 렌즈의 사용은 삼가한다. 액체 안약은 처음 개봉한 후 1개월 정도가 지나면 오염될 가능성이 커 버리는 게 좋다. 안약이 현탁액일 경우는 충분히 흔들어 약이 잘 섞이게 한 뒤 사용한다. ▲패치(patch)제 가장 대표적인 패치제는 ‘기미테’(멀미방지약)과 관절염 등에 부착하는 ‘트라스트’다. 먼저 키미테는 승차, 승선하기 최소 4시간 전에 붙인다. 약을 붙이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손을 씻지 않고 눈을 비비면 이 약의 부작용인 ‘동공산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동공산대는 동공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눈이 부셔 수일 간 고생할 수 있다. 트라스트는 관절의 뼈 부분보다 관절 옆면에 붙이면 약이 더 잘 흡수되고, 잘 떨어지지 않는다. 상처는 피해서 붙인다. ● 올바른 약의 사용법은 약을 가장 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습기, 고온,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특히 의약품은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고려해 보관해야 한다. 과립제, 산제, 정제, 좌제, 트로케지 등은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게 적합하다. 고체 형태의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의약품이 손실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다. 시럽제, 안연고제, 점안제, 액기스제 등은 수분 침입과 의약품 손실, 풍화, 조해, 증발을 방지해야 하는데 이 때 '기밀 용기'가 알맞다. 바이알, 앰플 등은 기체 또는 미생물 침입 방지에 적합한 '밀봉 용기'를 선택해야 한다. 비타민, 니트로글리세린 등 약물은 광선, 자외선에 손상·변질되기 쉬우므로 갈색 차광 용기가 적합하다. 이렇게 나눠 보관한 약품은 사용 도중 다른 용기에 옮기지 않도록 한다. 용기를 착각해 다른 약품을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는 약은 반드시 버린다. 약품 사용 설명서나 약사가 냉장 보관할 것을 지시하면 그대로 이행한다. 약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김 본부장은 “약 통 또는 포장지에 적힌 유통기한 등 정보가 유실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약은 옮기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좋다"며 “약은 대부분 실온 보관하며, 당뇨 주사제와 같이 일부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도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당뇨 주사제는 처방 받은 후 냉장 보관해야 하지만, 한 번 냉장고에서 꺼내 사용한 주사제는 실온 보관해야 한다. 사용한 주사제를 냉장고에 다시 보관하면 침전이 형성돼 약효를 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사용한 주사제는 일주일간 실온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BC병원이 화성시 남부 노인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1일 오전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강당에서는 ABC병원 박철웅 대표원장과 간호부장, 행정부장 그리고 김영진 노인복지관장 및 사회복지사 30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이 진행됐다. 이번 협약으로 ABC병원과 화성시 남부 노인복지관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및 정보제공 ▲지역 내 어르신의 건강증진을 위한 건강정보 교류 ▲지역 내 취약계층 노인의 진료를 위한 상호 협조 ▲협력병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소개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김영진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화성시에 큰 규모의 ABC병원이 생겨서 너무 반갑고 기쁘다"며 "방문했을 때 갤러리 같은 인테리어에 한 번 놀랐고, 유능한 의료진에 또 한 번 놀랐다.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의 독거 노인 및 어른신들에게 많은 도움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협약식에서는 2023년 추석맞이 나눔 사업 '사랑의 송편 나누기 행사'에 대한 후원 약속도 이뤄졌다. 지역복지팀(노인맞춤 돌봄서비스사업, 위기 및 독거노인지원사업 대상자)과 연계해 ABC병원에서 후원한 후원금으로 복지관 어르신 850명에게 송편 배달 나눔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ABC병원은 지난 2일 화성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개원식에는 김상대 고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SNL코리아'의 배우 김민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철웅 원장은 "ABC병원은 척추, 관절 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과 진료를 겸하며, 단계별 개인 맞춤치료를 진료철학으로 삼으려 한다"며 "단순히 질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까지도 보듬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보탬이 되는 그런 병원이 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