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항문질환 ‘치질’…“화장실에 머무는 시간 줄여야”

한겨울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면서 증세가 심해지는 질환 중 하나가 ‘치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항문 주변의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서 치질이 악화된다. 특히 연초에 잦은 음주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장 건강이 취약해지면 치질도 악화된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항문 출혈과 내부의 덩어리가 나오는 ‘치핵’과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변 농양이 곪았다가 터지는 ‘치루’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건 치핵이기 때문에 흔히 이야기하는 치질은 치핵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항문 혈관을 확장하는 자세나 생활 습관 등으로 발생한다.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지나친 음주도 혈관을 확장해 치핵을 유발할 수 있다. 치열은 딱딱한 변을 배출할 때 항문관이 손상돼 찢어지면서 생긴다. 치핵과 치열 모두 항문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에 배변 시 통증을 겪고, 핏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치루는 외상, 치열, 결핵, 장염, 암 등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다. 치루에 걸리면 고름 같은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 나오고, 항문 주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질의 원인은 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다. 먼저 휴대전화나 신문을 보며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없애고, 배변 시간을 5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배변 시간이 길어지면 항문 쪽 혈관의 압력이 올라가 울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고, 과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에 항문을 조였다 푸는 케젤운동을 하거나 좌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윤혜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치루를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치루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부끄럽거나 망설이다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뺐다 쪘다’…고무줄 체중 다이어트, 건강 해치는 지름길

새해에 가장 많이 하는 결심 중 하나는 다이어트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빠진 살은 예전보다 더 부해지는 ‘요요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요요현상처럼 체중이 빠졌다 늘었다 하는 변화무쌍한 체중은 건강을 위협하고 만성피로 등을 유발하는 만큼 건강하게 오랜 기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에 따라 고무줄 체중의 위험성과 건강한 체중 유지법을 알아본다. ■ 고무줄 체중, 사망 위험 높아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최근 밝힌 내용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녀 2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무줄 체중일수록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간격으로 3회 연속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만 추출해 분석해 보니, 체중 변화량이 가장 큰 그룹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그룹에 비해 전체 사망위험률이 33% 더 컸다.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률도 각각 31%, 11% 더 높았다. 특히 체중 변동성은 고관절, 요추, 상지에서의 골절위험을 증가시킨다. 남녀 모두 이러한 경향을 나타냈고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지 않은 군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체중이 증가하는 방향이든 감소하는 방향이든 요요 정도가 크면 클수록 이에 따른 사망위험도와 골절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단순히 살을 빼는 것 만을 목표로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요요는 당뇨 발생 위험도 증가시킨다.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이라도 요요가 반복될 경우 간의 지방 함량이 늘어나고 몸의 근육량은 줄어들면서 궁극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강화운동을 동반하지 않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체지방은 그대로이면서 근육이 빠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요요가 발생해 체중이 늘 때에는 주로 체지방만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생긴 근감소증은 골다공증 위험과 낙상 위험을 증가시켜 결국 골절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 정상 체중 오래 유지…실천 가능한 식습관과 적절 운동 찾는 게 중요 요요현상을 막고 건강하게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면 꾸준하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즉 삶이 바뀌어야 살이 바뀌는 것이다. 먹는 양을 과도하게 줄이면 당장은 살이 빠지지만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순간 체중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 또 근육은 빠지고 지방은 더 느는 경우도 많다. 단기간의 급격한 다이어트보다는 10년간 유지할 수 있는 건강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건강한 식단은 당분이 많은 음료나 맥주는 제로칼로리 탄산수로 바꾸고, 믹스커피 보단 블랙커피 등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 또 국물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방과 염분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건강칼럼] 새해 ‘금주’ 작심삼일 안되려면…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금주를 결심한다. 2024년 새해 이런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주(禁酒)를 결심했다면 금단 증상에 잘 대응하고 잘못된 음주 습관부터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술을 단번에 끊기 힘든 이유는 본인의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뇌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뇌는 술을 마시면 쾌락중추에 강력한 자극을 받는다. 오랜 기간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될 경우 뇌의 변화로 인해 이성적으로 음주를 자제하려고 해도 마치 반사신경처럼 사소한 자극에도 음주를 하게 된다. 술은 처음부터 주의해 적절한 범위 내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뇌의 쾌락중추가 고장 나 조절력을 상실한다. 또 알코올의존도가 높을수록 심한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사람마다 다양하게 발생하는 금단 증상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금주를 결심한 후에는 증상을 잘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며 안전하게 술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주 결심과 실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편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휴대전화 캘린더 또는 탁상달력, 수첩 등에 자신의 금주일을 체크하고 스스로 자신의 음주 빈도수를 세어 보는 것이 금주에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금주를 잘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지속해서 연락하면서 자신의 실천에 대해 꾸준히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술에 대한 갈망이 계속 느껴진다면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 같은 항갈망제를 의사 처방 후 복용하는 것도 술에 대한 갈망감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혼자서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받기를 바란다.

'한의' 변화상 담아낸 ‘경기도한의사회 2023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 성료

경기도한의사회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6차 경기도한의사회 2023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공모전 결선 PT 및 시상식이 성료했다. 지난 7일 오후 4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결선에선 총 36개의 출품작 중 5개 작품이 심사에 올라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가 최종 선정됐다. 공모전 주제는 ‘진단의료기기와 한의학’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켜온 한의학이 초음파, 뇌파계, X-ray 골밀도 측정기 등 현대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데 최근 사법부의 합법 판단을 받은 내용 등을 토대로 한의학에 대한 인식개선과 대국민 홍보,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영상과 홍보물을 제작하도록 했다. 심사는 결선에 오른 작품을 심사위원들이 평가하고, 출품자들이 직접 무대에 나와 기획의도와 영상 부연 설명 등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수상작은 콘텐츠의 주제 적합성과 향후 활용 가능성, 영상의 기술성과 PT 점수 등을 종합해 선정됐다. 대상은 한상진씨(개인)의 ‘한의원에서 빠르고 정확하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 씨는 쉽고 명확하게 ▲한의사들의 진단의료기기 사용이 국민에게 어떤 점에서 더 도움이 되는지 ▲더 좋은 진료와 치료를 한의원이 제공할 수 있다는 핵심 등을 작품에 녹여내고 영상 효과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13조 유연주씨의 ‘병원비2배 절약하려면?’ ▲30조 박지수, 이현희, 안지민, 홍순채씨의 ‘한의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수상은 ▲32조 정혜인, 김준형, 이정빈, 정혜진씨의 ‘현대의료기기와 함께 도약하는 현대한의학’ ▲12조 양희원씨의 ‘초음파와 한의원’이 수상했다. 대상은 경기도의회의장상과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2팀)은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상과 상금 150만원 , 우수상(2팀)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과 상금 50만원, 장려상 20개팀은 경기도한의사회장상과 상금 10만원이 각각 지급됐다. 수상작 등은 한의약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을 위해 대국민 홍보 자료, 한의학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한의사들의 진단기기 사용과 관련해 법원이 판단 기준을 새롭게 세운 만큼, 한의사들의 진단기기 사용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사들이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더 정확하고 안전한 진료를 위해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홍보 역시 중요한데, 공모전 결선에 오른 여러분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 드린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의사의 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의약의 현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참가한 여러분들은 한의사는 아니지만, 작품을 생각하고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한의가족이 된 거라 생각한다. 한의사가 티비처럼 갓 쓰고 진맥하는 한의사가 아니라 현대 한의사란 걸 인지하고,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정확한 치료를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시고 주변에도 홍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터뷰 대상 수상 한상진씨 “한의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수상 영예까지 기쁨 두 배” ‘제6차 경기도한의사회 2023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상진씨(28)는 영상을 통해 전통 한의학이 현대 진단기기를 사용함으로써 국민에게 어떤 점이 유익한지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콘텐츠로 담아냈다. 한의사인 한 씨는 자신이 직접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싶었던 내용을 공모전에 담아내며 목마름을 해소했다. 한 씨는 “한의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통의 한의학과 또 현재 여러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는 한의학이 국민에게 잘 알려질 수 있도록 충실하게 홍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공모전에 임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이미 지난 2022년 경기도한의사회 콘텐츠 공모전에 참여해 장려상을 받았던 인물로 도한의사회 공모전과 인연이 있다. 한 씨는 “영상을 취미로 하는 만큼 한의계에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 참여했는데, 이번에 더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한의사로서 역량을 펼치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는 것은 한의계에 다양한 방면으로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부쩍 늘어난 연말 술자리 모임…이럴 땐 ‘조심’

최근 들어 연말 모임이 한꺼번에 몰려 매 주마다 술자리에 나가는 일이 잦아진 이들이 많을 테다. 평소 앓고 있던 질환에 따라 현명하게 연말 모임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먼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손상된 위 점막에 발생하는 염증 질환 위염에 걸린 사람들은 과음과 과식에 주의해야 한다. 잦은 술자리는 위와 식도에 발생하는 염증 악화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위염의 발생 원인으로는 대개 스트레스, 흡연, 과음, 과식 등 생활 습관의 부주의가 대다수를 이룬다. 급성 위염의 경우 명치 부근의 통증, 구역, 구토가 발생하며 만성 위염이라면 복부 팽만감, 속쓰림, 소화불량증 등이 찾아온다. 특히 흡연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담배 속의 발암, 유해물질이 알코올 성분에 용해되면서 저항력이 현저히 줄어든 몸을 표적 삼게 되므로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항문질환을 앓고 있어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핵을 비롯한 항문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해선 금주뿐 아니라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면 좋다. 부득이하게 술자리에 가야 한다면 1주일에 2회 이하로 제한하되 공복에는 술을 마시지 않고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많이 함유된 안주를 곁들이면 도움이 된다.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도 꾸준히 신경 써야 한다. 통풍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경우에도 모임에 나가는 기회를 줄이고 모임에 나가더라도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한 채 쌓여 생기는 염증성 관절 질환이다.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 갑작스럽게 통증이 찾아오는데, 부종과 발적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면서 극한의 고통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통풍 환자라면 종류와 상관없이 술은 피하는 게 좋다. 술의 주성분이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통풍에 악영향을 주는 고단백 음식인 고기류와 푸른 생선류를 피해야 한다. 특히 ‘치맥’은 통풍에 걸린 사람에게 최악의 조합이다. 홍승재 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환경에선 체온이 낮아져 요산의 침착이 더 활성화되기 때문에 통풍이 악화된다”며 “연말 모임에서 음주를 자제하고 요산 수치를 높이는 고단백 음식 섭취를 줄이는 등 식습관에 신경 쓰면 좋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특히 조심해야 할 '반월상연골판'

추운 날씨에 일상생활에서 유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무릎이 퉁퉁 붓고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이 어려워지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이에 속한다. ■ 무릎 관절 안정성 감소…보행 어려워질 수도 있어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 사이에 있으면서 관절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는 두 개의 작은 물렁뼈다. 무릎관절의 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흡수해 뼈를 보호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반월상연골판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손상되면 무릎관절의 안정성이 감소하면서 무릎 불안정성으로 보행이 어려워진다. 또 운동능력이 감소해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이 쉽지 않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에서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과격하고 강도가 높은 운동에서 손상의 위험이 커진다. 점프와 같은 동작으로 강한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방향 변화, 회전 움직임이 많은 동작에서 충격과 외력을 버티지 못하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파열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의 퇴행성변화로 파열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듯이 연골판에도 수분이 감소하고 탄력이 줄어들어 조직이 건조해지고 유연성을 잃는다. 그로 인해 쿠션 및 충격 흡수 기능이 약화하기 때문에, 무릎에 가해지는 보호가 줄어들게 되어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손상이 누적될 수 있고 계단을 내려가는 동작이나 무릎에 체중을 실어주는 동작도 노화된 연골에 더 큰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 운동 전후 준비운동, 적절한 치료 필수 특히 추운 날씨에서는 혈액순환이 감소한다. 충분한 혈액 공급이 유지되지 않으면 연골의 영양 공급이 줄고 겨울철에 근육은 더 빠르게 긴장하는 만큼 관절 유연성도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이러한 이유로 무릎 관절이 더 쉽게 제한되며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더해져 반월상연골에 대한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일상에서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고 붓거나 팽팽한 느낌 등 이상한 감각이 느껴질 수 있다. 연골판이 찢어져 움직일 때 관절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나 소리가 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무릎이 잘 안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기도 한다. 치료는 손상의 정도와 환자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파열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1~2주간 보조기나 압박붕대로 움직임을 제한해 경과를 살펴본다. 만약 파열의 범위가 넓고 불안정성이 이어지면 대부분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권오룡 병원장은 “반월상연골의 퇴행성 변화는 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손상을 방지하고 관리하려면 중장년층일수록 체중이 실리는 과도한 동작을 주의해야 한다”며 “운동 전후 충분한 준비운동과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는 낙상도 조심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침묵의 장기 간, 위험 신호 알아차려야

연말 건강검진에서 자주 발견되는 질환 중 하나는 지방간이다. 알코올 섭취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간은 손상되더라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평소 간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 건강검진 단골 질환 지방간, 발병 이유와 주의점은? 지방간은 지방이 간에 침착되는 비율이 5%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과한 음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과 동반해 나타나기도 하고 부신피질호르몬제나 여성호르몬제 등의 약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심한 영양부족에 의해서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지방간은 대개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나, 일부 피로감과 권태감, 우상복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술이 원인인 경우 음주가 지속되면 지방간을 넘어서 간염, 간경변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원칙이다. 금주가 어려울 경우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횟수를 줄여야 한다. 비만이 원인이면 총 섭취 칼로리를 낮게 유지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신선한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내에 축적된 지방질을 제거해야 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크게 도움이 되며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과 고지혈증이 원인인 경우에는 기저질환의 관리가 각별히 필요하다. ■ 간 기능 이상 알리는 증상은? 황달은 간 기능의 이상을 알리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간에서 만드는 담즙의 구성 성분인 빌리루빈의 혈중 수치가 높아지면 황달 징후가 나타난다. 보통 간이 빌리루빈을 제거하는데, 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이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빌리루빈은 대변과 소변 색에도 영향을 미친다. 평소보다 대변과 소변의 색이 유난히 어두워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특히 오른쪽 상복부가 볼록해지고 팽만감이 심하다면 ‘복수’를 의심할 수 있다. 심할 경우 배꼽이 튀어나올 정도로 배가 점점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체액이 쌓이면서 다리와 발목이 붓기도 한다. 복수는 대부분 간경변증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간 기능이 악화되면 담즙이 혈약으로 나와 피부에 쌓이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치아에 별 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입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간 문제를 의심하고 건강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달걀 썩는 구린내와 시큼한 냄새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입 냄새가 지속되면 간에서 해독되지 못한 노폐물이 심한 입 냄새로 이어진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말라가는 피부, 쌓여가는 각질…겨울철 ‘건선’ 주의보

부쩍 건조해진 겨울철, 피부가 말라가면서 만성 질환인 건선에 노출될 위험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전염성 피부질환으로, 명확한 발병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피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는 면역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경우가 주요 인자로 꼽힌다. 이외에도 유전·환경 요인,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등이 발병 및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건선 환자 수는 15만4천399명으로, 전체 환자의 78.8%가 사회 활동에 주력하는 20~50대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발병 시 피부에 붉은 색을 띠는 좁쌀 같은 발진이 올라오고, 그 위에 하얀 빛의 각질세포가 덮인다. 이후 발진의 크기는 작게는 동전부터 크게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변한다. 두피, 손과 발, 생식기 등 전신 피부 각 부위로 확장되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이 증상 완화를 위해 민간 요법이나 대체 의학을 활용하지만, 자의적인 판단으로 검증되지 않은 요법을 함부로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전문의와의 상담과 정확한 처방 및 진단이 요구된다. 치료법에는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 약을 복용하는 전신치료법, 광선치료, 생물학제제 주사 치료법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와 증세에 따라 복합적으로 대응하면 된다. 대한건선학회 관계자는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올바르고 지속적인 대응 및 관리가 이어지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 역시 늦출 수 있다”며 “특히 건조한 피부는 건선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부 보습이 곧 최선의 치료이자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적의 협진·맞춤 치료... 대장암 생존율 높이는 명약” [로컬 인터뷰]

“대장암은 국내 암 중 발병률이 높다. 작년 말에는 3위로 발표됐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 4기로 진단되면 생존율이 낮아지고 수술도 쉽지 않을 때가 많다.” 김창우 아주대병원 대장암센터장(대장항문외과)이 대장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년 12월 국내 암 현황을 발표하는 국가암정보센터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0년 발생률 3위로 암사망률 역시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다. 대장암은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국가암검진에서는 50세부터 분변잠혈검사를 권하고, 양성 판정을 받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검진을 통해 진단된다면 초기일 가능성, 완치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증상이 있다면 국가암검진 시기를 기다리는 대신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1기 중 일부에서는 내시경적 절제술이 가능하지만 2·3기는 완치를 위해 수술을 해야 하고 4기는 육안으로 완전한 절제가 가능하다면 수술과 항암치료 등을, 불가능하다면 먼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고려한다. 아주대병원 대장암센터는 연간 400여 건의 수술을 시행하며 이 중 90%를 최소침습수술로 시행하는데, 이는 국내 평균인 8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전통적인 개복수술과 달리 복강경·로봇수술 등의 최소침습수술은 작은 상처를 내 통증이 적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또 대장암센터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치료 성적을 높이고 있다. 여러 과가 한자리에 모여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환자를 만나면 대장항문외과, 소화기내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의견을 종합해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운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5년 전 이미 대장암 치료 생존율 세계 1위를 기록했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진료과와 최신 지식 및 경륜을 신속히 공유하며 긴밀히 협진해 최선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대장암에서 내시경적 시술이 가능한지, 폐쇄성 대장암에서 내시경적 스텐트 삽입술이 가능한지 소화기내과와 협의한다. 또 원격 전이가 있다면 전이된 장기와 관련된 진료과와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과 긴밀히 협진한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연 8천건 이상의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며, 2천건가량의 내시경적 용종절제술, 초기 대장암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특히 4기 대장암은 처음 만난 의료진이 치료 방향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이에 4기인 경우 풍부한 경험과 최신 지견을 갖춘 분야별 전문의들끼리 진료 시간 외에 신속하고 긴밀한 상의를 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아주대병원은 1기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이 무려 100%, 2기 87%, 3기 71%의 높은 치료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까다로운 대장암 수술 부위도 최대한 최소침습수술로 완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은 1㎝ 크기의 구멍을 4~5개 만들어 각도 제한을 거의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로, 수술 부위를 10배 확대한 3D 입체화면을 활용해 접근이 어려운 병변을 정밀하게 잘라내고 이어줄 수 있다. 주위 장기와 신경을 잘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이고 있다. 특히 직장암의 경우 좁은 골반 안에 위치한 방광, 전립선, 자궁, 난소 등 주변 장기들과 자율신경의 손상을 최소화해 배뇨 기능과 성기능의 회복이 빠르다. 과거 개복수술 시에는 집도의의 손 하나가 들어갈까 말까 한 좁은 골반에서 감에 의존한 수술을 했고, 복강경수술은 시야 문제가 향상됐지만 여전히 제한점이 많았다. 그는 “생존율 1위는 달성했으니 이제 남은 삶 동안 삶의 질 문제가 대두됐다”며 “아주 중요하지만 잘 드러내 이야기하지 않는 소변보는 문제, 성관계 문제가 로봇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대장암센터는 환자의 편의를 위해 암 신환 일대일 동행 서비스와 원스톱 진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암 진단 또는 의심 환자가 첫 방문 시 전문 코디네이터가 진료과와 검사실까지 일대일로 동행해 빠르고 편안하게 진료와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또 수술 후 환자의 정신적 지지 및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연계해 환자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심적 안정을 배려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대장질환의 예방을 위해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을 줄이며 유산균이 풍부한 유제품 섭취를 권장한다”며 “누구나 할 수 있는 매일 30분 이상 걷기 등 운동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대장암 발생 연령대가 50대 미만으로 낮아지고 있다. 혈변, 복부 통증, 잔변감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하며 술과 담배는 무조건 나쁘다. 수술 합병증도 늘어나고, 암 발병과 재발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으므로 당연히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 기탁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본부장 김계환, 이하 건협 경기도지부)는 장안구청을 방문해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보건위생물품 207세트를 기탁했다고 4일 밝혔다. 전달된 물품은 1천200만원 상당이다. 지난 1일 열린 전달식에서 김계환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본부장은 “이번 후원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상규 장안구청장은 “여성청소년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한국건강관리협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하며, 물품은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건협 경기도지부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인증심사(우수 검사실, 우수 내시경실 등)를 통한 질 높은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한 건강강좌 및 건강캠페인,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의료 소외계층 대상 무료 건강검진, 물품 후원 및 성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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