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외국인 투수 전격 교체…마리몬 보내고 조시 로위 영입

▲ 조시 로위 kt wiz제공 프로야구 kt wiz가 7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슈가 레이 마리몬을 내보내고 새 외국인 투수로 조시 로위(32)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개월로, 계약금과 연봉 총액은 22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다. 조범현 감독이 전날 KIA와 경기에 앞서 “얼마나 좋은 투수를 데려오려고 이렇게 교체가 지지부진한 지 모르겠다. 다른 구단은 잘만 데려오던데”라고 볼멘소리를 내뱉은 지 하룻 만에 외국인 투수가 교체된 것이다.새 외국인 투수 계약 징조는 이날 오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감지됐다. 평소 같으면 항상 구단 직원과 동행하던 마리몬이 경기 시작 3시간30여분 전 홀로 경기장을 벗어났고, 구장 밖에서는 김진훈 kt 단장과 외국인 스카우터 이충무 차장이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이상 기류가 감지된 지 10여분 뒤 kt는 새 외국인 투수 로위와 계약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로위는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으는 신장 180㎝, 체중 80㎏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로 알려졌다. 조지아주의 머서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독립리그에서 6시즌을 보냈으며, 2014년부터 멕시코리그 아세레로스 드 몬클로바에서 활약했다. 올해는 13승3패 평균자책점 1.65에 131탈삼진으로 3개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더그아웃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은 로위의 독특한 이력이다. 타 구단 대다수의 외국인 선수와 달리 미국프로야구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의구심을 낳았다. 동시에 그가 뛰었던 멕시코리그가 어느 수준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나도현 kt 운영팀장은 이에 “멕시코리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수준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하면서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멕시코리그에서 이만한 성적을 거둔 투수는 로위를 제외하곤 없다. 그만큼 경쟁력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미국프로야구 경험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로위가 대학 2학년 때까지 유격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영입을 하면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고 밝혔다.로위는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kt는 로위의 영입으로 투수력을 보강하고 후반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날 로위의 계약 소식을 접한 조범현 감독은 “미국무대 경험 유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국내 리그에 얼마만큼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조성필기자

“외국인 투수 교체 왜 이렇게 더뎌”…속타는 조범현 kt 감독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최근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달라고 했다. 대상은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과 요한 피노다. 2명 모두 교체를 요구한 건 지, 2명 가운데 1명을 교체해달라고 한 건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조 감독이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꺼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그동안 구단 운영에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구단의 지원하에서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실전에서의 경기력만을 책임졌다. 선수 구성 등 구체적인 운영의 청사진은 프런트가 전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그랬던 조 감독이 태도를 바꿨다. 그만큼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kt는 올 시즌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로 외국인 마운드를 구성했다. 빈약한 선발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7일 현재까지 이들 3인방이 쌓은 승수는 고작 12승에 불과하다. 마리몬이 6승(4패·평균자책점 5.23), 밴와트가 4승(6패·ERA 4.62), 피노가 2승(2패·ERA 8.48)이다. 이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홀로 올린 11승과 비슷한 수준이다.부족한 기량 외에도 조 감독의 한숨 소리를 키운 건 잦은 부상이다. 피노는 지난 4월 중순 왼 햄스트링 부상으로 50일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다. 6월 피노가 돌아오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마리몬이 팔꿈치 통증으로 빠졌다. 지난달 26일 1군에서 말소된 마리몬은 당초 복귀까지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장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kt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크리스 옥스프링, 앤디 시스코, 필 어윈으로 외국인 선발진을 꾸렸지만, 12승을 올린 옥스프링을 제외하곤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어윈과 시스코가 챙긴 승수는 둘이 합쳐 고작 1승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고생한 만큼 올해는 확실한 카드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 성적이 보여주듯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조 감독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얼마나 좋은 투수를 데려오려고 이렇게 교체가 지지부진한 지 모르겠다”며 “다른 구단은 잘만 데려오고 있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한 300만 달러짜리 투수를 영입하려고 하는 모양”이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덧붙였다. 조 감독의 애타는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말들이었다.하지만 구단의 움직임은 아직 미온적이다. 현지에 파견된 인력 하나 없이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후보를 추리고 접촉 중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미국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기존 구단과 계약 문제가 있다”며 “새 선수를 구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새 외국인 투수가 기존 선수보다 못하면 어떡하느냐는 두려움도 구단의 결정을 더디게 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조 감독도 “시간이 촉박하지만 제대로 된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간 kt의 행보를 미뤄봤을 때 거액을 들여 국내 타자들을 압도하는 기량을 갖춘 투수를 데려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조성필기자

떨어진 경기 감각… kt wiz, 6일 만 경기서 KIA에 0대7 영봉패

다샛 동안 연속 휴식을 취한 여파는 컸다. 프로야구 kt wiz가 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0대7 영봉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즌 42패(30승2무)째를 당해 승률이 0.416으로 떨어졌다. 순위도 이날 비로 경기가 없었던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9위로 주저앉았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실전 감각의 저하를 우려했다. 장맛비 탓에 지난달 30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을 끝으로 내리 4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박경수, 오정복 등 일부 선수들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그라운드로 나와 훈련을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조 감독의 우려는 괜한 엄살이 아니었다. kt는 ‘숙제’였던 경기 감각 극복에 실패하면서 투·타 양면에서 KIA에 압도당했다. 타선은 안타 8개를 때리고, 볼넷 3개를 얻으면서 총 11명의 주자를 배출했으나, 득점권에서 번번이 침묵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마운드는 선발 주권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KIA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kt는 4회 대거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주권이 무사 1루에서 KIA 이범호에게 투런포,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내몰린 만루 위기에서 강한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주권은 계속된 만루에서 노수광에게 볼넷을 헌납해 추가 1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조무근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주권의 실점은 불어났다. 3.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실점. 이로써 주권은 시즌 3패(4승)째를 떠안았다. KIA는 선발 양현종의 투구가 빛났다. 양현종은 최고 시속 149㎞ 찍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섞어 kt 타선을 조리했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양현종은 시즌 4승(7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홈런을 기록한 이범호(5타수 2안타) 외 서동욱(5타수 3안타), 브렛 필(4타수 2안타)이 멀티 히트를 작성하며 맹활약했다.조성필기자

불방망이 kt “오늘만 같아라” 박경수·마르테 홈런 포함 10득점

프로야구 kt wiz가 불 붙은 타선을 앞세워 SK 와이번스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kt는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10대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패 사슬을 끊은 kt는 시즌 30승 고지를 밟으며 8위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쓸어담으며 중위권 판도를 흔든 SK는 연승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순위는 4위를 유지했지만, 3위 넥센 히어로즈가 이날 한화를 제압하면서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6월 팀 타율 최하위(0.253)였던 kt는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구위에 밀려 2회까지 1안타에 묶이는 등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3회 들어 연속 2안타로 잡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박기혁이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김상현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제점을 얻었다. 모처럼 선취점을 얻는 데 성공한 kt는 4회 추가 득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박경수가 쓰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 싸움에서 켈리가 던진 3구 145㎞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아치였다. 박경수의 시즌 13호 대포였다. kt는 5회 마르테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 차를 6대0으로 벌렸다. 마르테는 2사 3루에서 켈리의 140㎞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5m로 개인 시즌 14호 홈런포. 마르테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동안 마운드 위에 서 있던 켈리는 kt 다음 타자 유한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6실점. 팀이 끝내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하면서 켈리는 시즌 4패(5승)째를 떠안았다. 또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져 온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t는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6회 들어 SK 박재상에게 홈런을 허용해 2점을 잃었다. 무사 1루에서 박재상과 승부를 벌인 밴와트는 3구째로 선택한 140㎞ 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7회 승계주자로 실점이 3점으로 불어난 밴와트는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4승(6패)을 올렸다. 박재상이 투런포를 때리면서 SK는 1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며 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8월23일 시민 삼성전부터 9월11일 문학 넥센전까지 나온 1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kt는 7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안타,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실책까지 겹치면서 무사 만루에 처한 것. 헥터 고메즈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1점을 추가 실점한 kt는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좌완 심재민을 소방수로 마운드에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투수 교체는 적중했다. 심재민은 박정권을 유격수 뜬공을 처리한 뒤 박재상을 병살타로 돌려세워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고비를 넘긴 kt는 7회말 이대형과 전민수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 SK 최승준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승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조성필기자

부상서 돌아온 kt wiz 불펜 배우열 "간절하게, 절실하게 던지겠다"

프로야구 kt wiz 우완 불펜 배우열(30)이 돌아왔다.배우열은 지난 6월28일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전에서 팀이 3대0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라 2.1이닝 동안 36개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으로 투구를 마쳤다. 장단지 근육파열로 전열을 이탈한 지 75일 만이었다.복귀전을 마친 다음날 1군으로 콜업돼 수원으로 올라온 배우열은 밝은 표정으로 “부상은 거의 완쾌됐다. 공을 던지는 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배우열은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린 4월 15일 고척 넥센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연장 11회말 구원 등판해 넥센 선두타자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던 중 종아리에 이상을 느꼈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마쳤으나, MRI 촬영 결과 종아리근육 부분 파열로 6~8주 진단을 받았다.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배우열은 올해 프로 8년차로, 지난해까지 1군에서 20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을 정도로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남다른 각오로 준비한 그는 4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순항했다. 특히,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 자신감을 얻은 상황 터라 부상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배우열도 당시를“어렵게 잡은 기회였는데 부상을 당했다”고 돌아봤다.1군에 합류한 29일 배우열은 롱토스로 훈련을 마쳤다. 경기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무리를 시키지 않겠다는 조범현 감독의 배려였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감독님의 지시로 가벼운 훈련만을 소화했다”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어 조만간 마운드에 다시 설 것”이라고 전했다.배우열의 합류로 kt는 한결 수월한 불펜 운영이 가능해졌다. 장시환의 선발 전환과 고영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현재 kt는 불펜 운영에 차질을 겪고 있었다. 배우열은 “앞으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도 “세이브를 올릴 때처럼 간절하게, 또 절실하게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

kt wiz 선발 전환 장시환, ‘아직 시간이 필요해’

프로야구 kt wiz 우완투수 장시환(29)은 6월 들어 보직을 마무리에서 선발로 옮겼다. 외국인 투수들의 줄부상과 젊은 토종 선발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장시환은 당시 “지난해부터 선발 전환을 준비했다. 마무리보다 규칙적으로 등판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도 더 낫고, 개인적으로 큰 기회로 생각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선발로 새 출발한 지 한달이 되도록 성적은 의욕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장시환은 선발 전환 후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12로 부진하다. 선발로서 이닝 소화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단 한 번 밖에 되지 않는다. 첫 3경기 때만 해도 장시환의 선발 전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였다. 보직 변경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세 번째 선발 등판이던 14일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거뒀다. 두 번째 경기인 7일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듯 했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두산전에서는 3이닝 만에 7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고, 28일 SK전에서는 5이닝 12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마무리로 활약하던 5월까지 2.39로 빼어났던 평균자책점도 4.65로 크게 높아졌다. 또한 선발 전환 후 잔루처리율(LOB%)이 평균(70~72%) 이하인 67.7%로 떨어졌다. 마무리로 뛸 당시 75.1%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로, 선발투수로서의 경기 운영능력이 마무리 때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장시환은 선발로 전환하면서 투심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신무기로 장착했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보다 효율적인 투구 운영을 하겠다는 의도였지만 본인 스스로 “실전에서 투심과 포크볼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완성도는 떨어졌다. 마무리 때와 비교해 피안타율(0.247→0.346)과 피장타율(0.398→0.514)이 모두 1할가량 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범현 kt 감독은 “선발로서 장시환을 아직 평가하긴 이른 것 같다”며 “분명 좋은 구위를 갖고 있지만 고스란히 경기에 배어나오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장시환이 선발로 정착하기까지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조성필기자

[위클리스타] kt wiz 박경수, 주장 책임감 업고 커리어하이 향해 달린다

프로야구 kt wiz 내야수 박경수(32)는 지난 26일 팀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서 열린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0대0으로 맞선 2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장원삼의 130㎞ 슬라이더를 두들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구단 사상 첫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박경수는 앞선 25일 경기에서도 9·10회 연타석 홈런을 쏴 올렸다. 박경수 본인의 첫 3연타석 홈런으로 이전까지 연타석 홈런도 없었다. 25일 삼성전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날이었다. 2003년 성남고 졸업 뒤 계약금 4억3천만원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경수는 ‘천재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10년 넘게 유망주에 머물렀다. 2014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둥지를 옮긴 그는 주전 2루수가 되면서 뒤늦게 기량을 꽃피웠다. 홈런을 ‘펑, 펑’ 터뜨리면서 ‘수원 거포’란 별칭까지 얻은 그는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2개) 고지를 밟았고, 타율도 0.284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 같은 활약이 밑바탕이 돼 박경수는 지난 시즌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서기도 했다. 올 시즌 팀의 주장까지 맡게 된 박경수는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26일까지 치른 66경기에서 타율 0.295, 홈런 12개, 타점 46개, OPS(출루율+장타율) 0.879를 기록하면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현재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타격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경신이 유력하다. 박경수는 지난주 5경기에서도 홈런 4방을 포함해 타율 0.389, 6타점, OPS 1.556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kt는 박경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 삼성을 상대로 3승2패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던 원정 5연전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냈다. 팀 순위는 여전히 9위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5위 LG와 승차가 3경기에 불과한 만큼 역전의 기회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경수는 “우리 팀이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쁘다”며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팀 타선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데,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kt, 삼성에 패배 불구 주말 위닝시리즈 기록… 박경수 이틀 연속 멀티홈런 작렬

kt wiz가 주말 스윕(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적지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kt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장ㆍ단 21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8대1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의 연승행진은 3에서 멈췄으며, 29승2무39패로 삼성과 순위를 뒤바꿔 9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전날 경기서 연장전 끝에 13대8로 역전승을 거뒀던 kt는 이날 2회 1사 후 박경수가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박경수는 전날 9회 좌월 솔로포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뒤 연장 10회 무사 1루서 우중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2경기동안 3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박경수의 3연타석 홈런은 kt가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삼성은 2회말 반격서 4연속 안타와 kt의 실책, 볼넷을 묶어 대거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은 뒤 2사 만루서 최형우가 kt 선발 피노를 두들겨 중월 만루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8대1로 벌렸다. 초반에 일찌감치 승부가 길리는 듯 했지만 최근 중심 타자들의 복귀 후 타력이 살아난 kt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kt는 2회 초 2사후 박기혁을 1루에 두고 마르테가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3대8로 점수를 좁힌 뒤 4회말 이승엽에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지만 6회 1사 후 유한준과 박경수가 우월 백투백 솔로 홈런으로 5대9까지 추격했다. 삼성은 이에 뒤질세라 7회 박한이의 솔로포와 8회 박해민의 적시 3루타로 2점을 보태 11대5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패색이 짙은 kt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마르테의 1타점 2루타와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3점차까지 추격했으나, 계속된 2사 1,2루에서 김상현이 범타로 물러나 더이상 추격하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kt의 선발 피노는 2이닝동안 5안타로 8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박경수는 이틀 연속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11타수 6안타, 4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이날 패배로 다소 빛이 바랬다. 한편, 인천경기에서는 홈팀 SK 와이번스는 9회말 김민식의 결승타로 선두 두산 베어스에 6대5로 역전승, 역시 2승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황선학기자

kt wiz 주권, 에이스로 급부상… "성장이 반갑다"

더스틴 니퍼트(35·두산), 신재영(27·넥센), 김광현(28·SK), 윤성환(35·삼성). 모두 각 팀의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들이다. 에이스 투수는 높은 이닝 소화 능력과 선발 승수를 쌓아주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실제로 위에 언급된 각팀 에이스들은 팀 내 선발 가운데 경기 당 평균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승수도 가장 많다. 프로 2년차 막내구단 kt wiz에서 가장 에이스에 근접한 투구를 하고 있는 건 우완 주권(21)이다. 주권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승률과 이닝 소화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팀 공헌도를 따지는 대체 선수 승리기여도(WAR·대체 선수보다 팀에 안긴 승리수)에서도 0.86으로 선발 투수 가운데 1위다. 지난해 kt에 입단한 주권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젊은 투수일 뿐이었다. 잘 던지다가도 5회가 되면 급격히 무너지곤 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이후 달라졌다. 그는 당시 9회까지 단 한 점도 허락하지 않고 완봉승을 거뒀다. kt 구단 역사상 첫 개인 완봉승이기도 했다. 주권은 “완봉승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한다. 조 감독도 “완봉승 이후 주권이 한 단계 성장했다”며 “특히 경기 운영에 눈을 뜬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주권은 최근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16일 한화전에서는 6.1이닝을 던졌지만 4실점했고, 23일 두산전에서는 5.2이닝 3실점으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주권은 “비로 예정됐던 등판이 하루 밀리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며 “몸이 무거웠는데 극복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올 시즌 초반 마땅한 에이스가 없어 고민이었다. 외국인 투수 3인방인 트래비스 밴와트,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에이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행히 주권이 급성장하면서 에이스 부재의 고민을 덜고 있다. 주권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에이스로 성장해준다면 이번 시즌 뿐 아니라 내년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여질 전망이다. kt는 신생구단 특혜로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계약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3명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정대현이 올 시즌 뒤 군입대 가능성이 높은 상태여서 여러모로 주권의 성장이 반갑게 느껴진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