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연속 영업익 감소 전망…"1분기 저점 다지고 반등"

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영업익 감소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속되는 업황 악화로 1년 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까지도 언급된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7천691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에 10조4천439억원, 3분기 9조1천834억원, 4분기에 6조4천927억원으로 계속 감소세였고, 이번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 분기보다도 26.55% 감소,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인 6조6천60억원에 비해 27.81% 감소한 수치다. DS부문에서도 적자 전환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2조9천억원을 기록한 DS부문이 이번 1분기에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거나 소폭 적자로 전환할 것을 예상한다. 만일 이번 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경우 작년 1분기 이후 1년 만의 첫 적자다. 증권사들은 DS부문에서 적자가 날 경우 LS증권 4천억원, 다올투자증권 4천98억원, IM증권 3천690억원 등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봤다.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전방 IT 수요 침체가 길어진 데다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도 겹쳤기 때문이다. 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아직 실적 기여도가 낮은 가운데 매출이 줄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보다 40% 감소한 2조8조원으로 예상하며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해 1월부터 중국에 대한 HBM2 이상 제품의 직수출 규제가 시행돼 규제에 앞서 중국 업체들의 집중 수요가 작년 4분기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꾸준한 실적을 내왔던 디스플레이 부문도 비수기와 경쟁 심화 등으로 감익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1분기까지는 실적이 저조하지만, 이후 전방 IT 수요 회복 및 고객사의 레거시 메모리 재고 조정 마무리와 함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 소비를 촉진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를 자극하면서 메모리 업황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5조6천35억원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모바일 D램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며 LPDDR4 중심으로 스팟(현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2분기 메모리 가격 조기 안정화 및 중국 내 LPDDR4 주문 증가로 인해 삼성전자 실적은 1분기 저점을 다진 이후 분기 증익 흐름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초 2025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정통 산업의 뿌리 ‘제조업’…경인지역 제조업 선구자 발자취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광복 80주년 특별 기획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3. ‘근면성실’ 경인 제조업… 대한민국 성장 ‘일등공신’ 경기도와 인천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지역으로, 광복 이후 산업 발전의 역사를 새겨왔다. 그중에서도 ‘제조업’은 경제의 근본적인 산업 중 하나로, 생산적 가치를 창출하고 고용을 증대시키는 주요 분야다. 폐허가 된 국토 위 한반도는 비약적인 경제 도약을 이루며 세계 10대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3년 기준 경기·인천 소재 제조업 사업체 수는 전국에서 42%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의 제조업 성장을 주도한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는다. ■ 정통 산업의 뿌리 ‘제조업’, 경인지역 경제를 이끌다 지난 80년 동안 근면 성실하게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숙련된 기술인과 기업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경인지역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창출, 경제 성장, 산업 혁신 등 여러 측면에서 발전하며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1945년 광복부터 1950년 한국전쟁이라는 격변기를 거친 시기, 경인지역의 제조업은 식량, 의류, 의약품 등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섬유, 식품, 화학 소규모 공장들이 주를 이루며 생필품 생산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 갔다. 이 시기 설립된 안양의 노루페인트는 페인트 산업에서, 수원의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은 화학 및 미용 제품을 생산하며 성장했고, 1946년 성남에 설립된 고려은단은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했다. 1948년 설립된 인천 동화기업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며, 1956년 설립된 용인 삼화콘덴서공업은 전자기기 부품 제조로 시작해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기업들이다. 한국전쟁 10년 후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인 제조업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섬유, 전자,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 주도형 산업이 발전하며 ‘한강의 기적’을 견인했다. 경기도에서는 동일제강(철강 산업), 성보화학(화학 산업), 대웅제약(제약 산업), 농협케미컬(화학 산업), 고려제지(제지 산업), 삼정펄프(펄프 및 제지 산업) 등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인천에서는 동진쎄미켐(반도체 및 전자재료), 동신관유리공업(유리 제조), 태양금속공업(금속 제조) 등이 활약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기술 혁신과 고도화를 통해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경인 제조업이 성장했다. 경기도에서는 1941년 설립된 안산의 대한전선과 안양의 가온전선, 1944년 설립된 기아자동차, 1947년 설립된 LG화학 등이 유구한 역사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갔으며 인천에서는 1953년 설립된 현대제철 등이 굴곡진 역사를 거치며 제조 산업 안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뤘다.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경인지역 제조업이 발전했다. 특히 경기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위치하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인천 또한 반도체 후공정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 잡았고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이렇듯 지난 80년간 경인지역 제조업체들의 식지 않던 열정과 노력은 우리 삶은 물론, 산업의 역사와 발전에 한 획을 긋게 됐다. ■ 경인지역 제조업의 산 역사…기회의 도시 인천에 뿌리내린 ‘국일프레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은 산업의 집약체다. 70년 넘는 역사를 일궈내며 프레스 산업을 이끌어 온 ‘국일정공’은 작은 부품부터 최첨단 제품까지 모든 공정에 뜨거운 ‘장인 정신’을 새기며 제조 산업을 이끌고 있다. 1950년대 초,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기계 회사를 운영하던 신정섭 회장은 프레스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1954년 인천 미추홀구에 ‘국일프레스’를 설립했다. 인천은 항구 근처로 공장 유치에 유리한 넓은 땅이 있었기 때문이다. 1960년 이후 영등포기계공단과 인천 기계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국일프레스는 더욱 활발하게 성장했다. 1982년에는 국내 최초로 프레스 가공 시 제품 자동 이송 장치를 개발했고 1천t 크랭크 리스프레스와 너클 조인트 프레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프레스 업계에서는 ‘국일프레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새로운 제품, 공정, 기술 개발로 프레스 산업을 이끌었던 국일프레스는 신 회장의 노련함처럼 인천 프레스 산업의 터줏대감이 됐지만 신 회장은 더 큰 발전을 위해 1990년대 초 회사를 내려놓았다. ■ 제2막의 시작…‘국일정공’이 개척한 프레스 산업 1995년, 국일프레스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제2막을 열었다. 강인덕 현 국일정공 회장은 1995년 국일프레스를 인수한 뒤 사명을 ‘국일정공’으로 변경했다. 국일정공은 밤늦도록 쉼 없이 가동됐다. 1996년 고속자동 프레스 신기술 등을 개발하며 국내 기계산업 발전을 앞당겼고 인도, 중국, 동남아 지역에 설비를 수출하며 국위선양에 기여했다. 승승장구하던 국일정공도 1997년 IMF 위기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수십억 원의 부도를 맞아 프레스 산업의 역사인 국일정공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직원들은 월급을 반납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강 회장은 이를 한사코 거절했다. 강 회장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내보였던 직원들의 진심을 되뇌며 경영 정상화에 몰두했고, 국일정공은 위기의 시절을 지나 2000년대 초 연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한 국일정공은 뿌리산업의 중심이 됐다. 2010년대에는 품질 향상에 힘썼고 인수 20주년인 2015년에는 재도약의 해로 삼아 안전사고 방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경인지역의 제조업은 단순한 산업의 개념을 넘어, 지역경제와 함께 발전해 온 역사로 불린다. 그 일선에 있는 국일정공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다. 강 회장은 “회사를 키우기 위해 대표인 나를 비롯해 직원 모두가 열심히 일했다”며 “회사 소파에서 쪽잠을 자던 청춘이 지금 국일정공의 자양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프레스 산업의 발전과 영광을 함께한 국일정공은 장인정신으로 꾸준히 연구 개발에 집중하며 21세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격변의 80년,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한 경인 제조업 1945년, 일제강점기의 ‘남농북공(南農北工)’ 정책으로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형성, 산업 기반이 약했던 우리나라는 6·25 발발로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전쟁 후 지역 -경제의 재건을 꿈꾸던 이들은 ‘생산’을 중심으로 제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며 희망을 키워갔다. 광복 직후 격변의 시기를 겪던 당시에는 공식 경제 통계가 마련되진 않았지만 이후 통계청이 한국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과거 통계연감’을 통해 1946년부터 1960년까지의 주요 제조업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 시기에는 명주실, 관영 소금, 시멘트, 보통벽돌, 약주 및 탁주 등 기초생필품과 전후 재건에 필요한 물품들이 주로 생산됐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발전을 보여주는 ‘제조업체 수’는 통계청 ‘광업제조업조사’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1955년 당시 전국 광업과 제조업체 수는 9천93개였고 경기도에는 663개의 사업체가 있었다. 인천은 1981년부터 독립된 광역시로 재탄생하면서 사업체 수가 집계됐으며 그 수는 1천432개였다. 같은 해 경기도는 5천192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시·도별 제조업체 수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전국 제조업체 수(10인 이상)는 4만7천485개였으며, 경기도는 1만4천59개, 인천은 4천129개였다. 이후 2006년 경기도 제조업체는 2만541개로 2만개를 넘었고, 인천은 4천770개로 집계됐다. 경인지역의 제조업체가 전국 제조업체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38.31%에서 2006년 42.96%로 증가했다. 그리고 꾸준한 발전을 거쳐 2023년 기준 경기도는 전국 제조업체 수 7만3천50개 중 35.55%에 달하는 2만5천970개의 제조사업체를 둔 제조업 1위 광역지자체가 됐다. 인천은 4천728개의 제조업체를 보유하며 경기도와 경남, 경북, 충남의 뒤를 이어 제조업체 수 전국 5위에 올랐다. 경인지역 제조업체 수가 늘며 제조업 종사자 수도 증가했다. 2023년 기준 경인지역 제조업 종사자는 111만6천742명으로 전국(297만4천315명)의 37.5%를 차지했다. ■ 부가가치도 생산량도 늘었다…경인지역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한 ‘제조업’ 제조업이 갖는 지역 내 산업 경쟁력 지표인 통계청 ‘지역소득’에 따르면 경기도의 제조업 총부가가치는 1985년 4조1천억원에서 2022년 209조9천억원으로 약 50.6배 증가했다. 이는 전국 제조업 부가가치액(616조1천952억원)의 34%에 달한다. 제조업 지역내총생산도 4조1천531억원에서 178조6천75억원으로 증가하며 제조업의 양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인천의 제조업 총부가가치 역시 1985년 1조5천211억원에서 2022년 28조6천682억원으로 37년 새 약 16.8배 증가했으며 제조업 지역내총생산은 1조5천211억원에서 25조5천259억원으로 17배 늘었다. 제조업 성장의 기반이 된 지역별 핵심 산업도 있다. 1985년 경기도 제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산업은 ‘전기, 전자 및 정밀기기 제조업’이었다. 이 산업은 지역내총부가가치 1조426억6천만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이 산업은 여전히 경기도 제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109조7천395억8천만원의 총부가가치를 기록,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 반면 인천은 1985년 ‘기계, 운송장비 및 기타 제품 제조업’이 4천204억2천만원의 지역내총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2022년에는 ‘운수 및 창고업’이 12조6천19억4천만원으로 1위를 차지하며 산업 분포가 변화했다. 1위였던 ‘기계, 운송장비 및 기타 제품 제조업’은 부동산업(8조7천673억4천만원), 도매 및 소매업(8조4천18억3천만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인천이 항만을 중심으로 한 물류 산업의 성장과 함께 서비스업인 부동산업, 도소매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물류 및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됐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도와 인천의 제조업이 디지털 전환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연구원은 2023년 ‘경기도 제조업 현황과 제조 혁신을 위한 정책 연구 보고서’를 통해 경기도 제조업 혁신을 위한 ▲경기도형 제조 혁신 전략 수립 및 실행 ▲제조 혁신 전문가 양성 ▲디지털 제조 혁신 거점 권역별 설치 등 정책 기반 마련을 주장했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 미래 차 등 첨단 산업과 소재·부품·장비, 가구·섬유 등 특화 산업의 공정 및 제품 혁신, ICT(정보통신기술)·AI(인공지능)·데이터 기반 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를 중요하게 다뤘다. 최태림 인천연구원 인천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2021년 ‘인천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실태와 정책방향’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산업 특화 스마트공장 고도화, 맞춤형 보급 확산 정책, 재직 인력 업스킬 및 미래인력 양성, 공공서비스 전달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지능형 데이터 플랫폼 모델 개발 지원, 스마트공장 기반 일·학습 병행제, 지역 제조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제안하며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과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별기획팀 ● 관련기사 : ‘광복 80년’ 불굴의 도전… ‘기적의 경제’ 일구다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03580243 80년 통계로 본 성장 궤적... 인재와 산업 몰려든 ‘경기·인천’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0358023

영풍, 법원 판결 이후 주총 지연하며 배당 확대…꼼수 논란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실패하면서, 그 과정에서 영풍이 벌인 주주총회 전략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정기주주총회 당일, 법원으로부터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에서 불리한 판결을 받은 직후 주식배당을 기습 확대하며 판결을 사실상 무력화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배당 안건을 주총 의안 순서까지 바꿔가며 지연시킨 끝에, 배당 규모를 1주당 0.035주에서 0.04주로 확대한 것이다. 겉으로는 주주 환원을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실상은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회복을 노린 편법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30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고려아연 정기주총 전날인 27일 자사 주총에서 기습적으로 주식배당 확대를 밀어붙이며 ‘상호주 해제’를 공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법원의 가처분 판결을 정면으로 무력화하려는 의도적 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영풍이 이 같은 행보를 통해 '상호주 해제'를 공표하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전략을 펼쳤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는 고려아연의 해외 자회사 SMH가 영풍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어 상호주 관계가 형성됐고, 이로 인해 영풍은 고려아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주식배당으로 신주 6만8천805주가 발행되면서 SMH의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고, 영풍은 이를 근거로 "상호주 제한이 사라졌다"며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부활을 주장했다. 문제는 주총 당일 이 같은 주식배당 확대가 어떻게 이뤄졌느냐에 있다. 배당 안건은 원래 제1호 안건이었으나, 영풍은 이를 주총 말미로 미루고 주총 자체도 오후 2시 시작 예정이었음에도 5시간 가까이 지연시켰다. 결국 밤 10시 가까운 시각에 배당 확대가 확정되자, 영풍은 이를 언론에 알리며 상호주 해제 사실을 강조했다. 배당 확대 자체가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투자자들은 영풍이 배당 규모를 소폭 올린 것도 법적 분쟁 시 불리한 판단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너무 노골적인 배당 확대는 향후 법원의 실질 판단에서 ‘의결권 회복을 위한 탈법 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그럴 거면 확실하게 하지, 쫌스럽다”, “눈 가리고 아웅”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풍 측은 “일부 소액주주들이 배당이 적다고 불만을 제기해 1호 의안을 뒤로 미뤘고, 이에 따라 0.04주로 확대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0.005주 수준의 증가가 실질적인 주주 요구 반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냉소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은 영풍이 결국 의결권 회복을 목표로 이번 배당 확대를 기획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계선만 넘자는 전략이 오히려 실효성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배당 확대 논란은 앞서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전량을 신설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긴 사건과도 연결된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해당 지분은 약 3조9천265억 원 규모로 영풍 총자산의 70.52%, 자기자본 대비 91.68%에 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를 두고 “회사가 가장 중요한 자산을 주주 동의 없이 기습적으로 이전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너 일가의 무리한 M&A 집착이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영풍은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당초 목표였던 17명 중 10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데 실패하고, 단 3명의 신규 이사 진입에 그쳤다.

셀트리온, 베그젤마 美 판매 1년 만에 758억원 매출 달성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 조사 결과 베그젤마는 지난 2024년 말 기준 미국에서 6%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지난해 전체 연매출 2천212억원을 기록, 미국에서만 7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베그젤마는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4번째로 출시한 후발주자다. 셀트리온은 공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베그젤마의 처방 성과를 높여 이번 성과를 만들어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베그젤마 처방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베그젤마는 지난해 3분기 유럽에서 29%의 점유율로 오리지널 및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제치고 베바시주맙 처방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9%포인트(p)가 늘어 경쟁 제품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일본에서도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23%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2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제품 출시 지역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도 보험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급 커버리지를 넓힐 예정이다. 또 중남미 등 신규 지역으로 출시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후속 제품을 포함한 총 11개 상업화 제품 모두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개 겸직’ 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이사 선임 논란…“모럴 해저드” 비판

영풍 강성두 사장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까지 고려아연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미 18개 기업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데다, 최근 홈플러스의 기습적 기업회생 신청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사 선임은 “투기적 사모펀드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9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집중투표제로 치러진 이사 선임 안건에서 MBK와 영풍 측이 추천한 17인 후보 중 김광일 부회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강성두 영풍 사장이 선임됐고, 고려아연 측에서는 6명의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하지만 시장과 정·관가 안팎에서는 김 부회장의 선임에 대해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 지난 1월23일 기습적으로 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투자자와 협력사, 직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대부분이 그를 고려아연 이사 후보로 ‘부적격’ 판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MBK·영풍 측이 김 부회장과 강 사장에게 집중적으로 표를 던지며 이사회 진입을 밀어붙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외에도 딜라이브, 네파, 엠에이치앤코, 롯데카드, 오스템임플란트 등 MBK가 투자하거나 인수한 기업 18곳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비정상적 구조가 홈플러스 사태 같은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기간산업 기업인 고려아연의 이사진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주총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홈플러스 노조가 이례적으로 고려아연 주총장 앞에서 MBK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거세자, 여론을 의식해 불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이 수십억 원대 슈퍼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모럴 해저드’ 논란이 불거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치권과 정부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어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전방위적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도 예고됐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부터 MBK에 대해 매주 홈플러스 관련 현안 브리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MBK는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방식”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김 부회장의 사치성 소비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여론이 한층 악화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환경오염 문제로 악명이 높은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강성두 영풍 사장까지 고려아연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강 사장은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주요 국내 자문사들로부터 줄줄이 반대 권고를 받았다. 영풍이 카드뮴 유출, 폐수 방류 등으로 인해 수백억 원의 과징금과 조업정지를 받은 전례가 있고, 최근까지도 수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 역시 강 사장에 대해 “환경 및 산업안전 관련 리스크 관리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적격성 부족을 지적했다. 국회에서는 석포제련소 폐쇄·이전을 논의하는 토론회까지 열리는 등 환경 관련 여론도 심상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경영 개선을 명분 삼아 강 사장을 이사회에 앉힌 것에 대해 “기업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최대 이익을 회수한 기업에서는 발을 빼고, 새 먹거리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모펀드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MBK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함께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경영 개입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노조 “말없이 사재출연 최윤범 회장 vs 말로만 사재출연 MBK 김병주”

경영진의 진정성이 적대적 M&A 국면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4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로만 사재출연을 외치고 실질적인 조치는 하지 않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의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13일 자신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3만8천주(약 400억원 상당)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다. 이는 경영권 방어와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 주라도 아쉬운 시점에 이뤄진 결정으로, 임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흠플러스 기습 회생 등 경영 실패와 사기, 탈세, 배임 등 다양한 의혹에 휘말린 상황에서 “사재출연”을 언급했으나, 실제로는 시기와 규모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그와 김광일 부회장은 10여 대의 슈퍼카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부회장은 4~6억원대의 페라리를 포함해 이를 보관하기 위한 전용 주차장까지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MBK는 홈플러스 파산의 원인이 되었던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와 국민연금이 반대한 가운데, 김광일 MBK 부회장이 또 다시 이사로 선임되며 약 20개 기업의 이사직을 겸직하는 기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과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나, MBK 측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BK 김병주 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말만 하고 해외로 도망갔지만, 최윤범 회장은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BK처럼 회사를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경영진과, 실제로 회사를 위해 행동하는 현 경영진 중에서 근로자들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MBK식 사모펀드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금리 자금을 금융권에서 조달해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방식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고, 특히 고려아연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단기적인 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MBK식 경영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MBK 측의 방식대로 성공할 경우,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이나 주요 전략사업의 분할·매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주총 불참… 슈퍼카 논란·홈플러스 사태 여파?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 공동대표이자 적대적 M&A를 주도했던 당사자인 그가 이번 주총에 불참하면서, 최근의 각종 논란과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총장에서 김 부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임시주총에서 거버넌스 개선과 재무구조 투명성 확보 등을 주장하며 발언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같은 날 주총장 앞에는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찾아와 “MBK는 기업사냥을 중단하고 홈플러스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으로 납품업체, 점주, 채권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의 사재 출연과 형사처벌을 촉구했다. 김 부회장을 둘러싼 사치성 소비 논란도 주총 불참 배경으로 언급된다. 국회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 부회장이 수억 원대 페라리 슈퍼카를 10여 대 보유한 사실이 공개되며, 도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남시에는 슈퍼카 전용 주차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차량의 명의가 MBK 또는 관련 회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노조와 언론의 집중 타깃이 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와 유사한 차입매수(LBO) 기법을 고려아연 인수에도 적용했다. 전체 매입자금 1조5천657억원 중 약 75%에 해당하는 1조1천775억원을 NH투자증권 담보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사례처럼, 향후 고려아연에도 대규모 재무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7조2천억원 중 약 5조원을 대출로 충당했고, 이후 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RCPS 원리금을 회수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의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됐고, 결국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홈플러스 사태 여파로 납품업체, 임대점주, 개인 투자자 등 피해가 확산 중인 가운데,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무 건전성 훼손은 물론, 전략광물 공급망 붕괴 등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4월부터 MBK의 홈플러스 관련 사안에 대해 주간 현안 브리핑을 열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MBK는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구조로 행동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광일 부회장은 전단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TB) 관련 피해자 구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그의 슈퍼카 논란과 맞물려 법적 책임까지 거론되고 있다. 업계와 시민사회는 MBK의 인수 방식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규제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제재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초로 자회사와 해외사업 동반 진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처음으로 힘을 합쳐 해외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공항공사는 이미 수주해 운영하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공항 개발운영사업과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T4) 운영사업에 자회사 전문인력이 참여, 공항운영 분야(소방, 공조, 네트워크 등) 자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공항사업에는 네트워크, 정보기술(IT) 등에서 2명의 자회사 인력이, 쿠웨이트 T4 운영사업에는 소방, 공조, IT 등에서 3명이 참여한다. 공항공사는 이번 동반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사업 모-자회사 공동추진 확대를 위해 지난 26일 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소속 3개 자회사와 ‘인천공항 모-자회사 해외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공항공사의 자회사는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 등이 있다. 공항공사와 자회사들은 협약을 통해 공항 핵심시설 관리, 공항운영 서비스, 공항보안 등 인천공항이 보유한 ‘K-공항운영 솔루션’의 해외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해외사업 공동참여, 해외공항 대상 공동 홍보 마케팅, 글로벌 전문인력 데이터 베이스 구축, 해외사업 전문 인력 양성 등의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지난 2024년 마닐라 공항 개발운영사업(4조원 규모) 등으로 역대 최대 수주성과(수주액 약 1천475억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대규모, 고부가가치 창출사업 위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약이 공항공사의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 및 수주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외사업 전문인력 양성 등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최소 10개 이상의 해외공항 운영을 목표로 해외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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