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휴대전화’ 손잡고 대국민 사기극

휴대전화 가격을 부풀린 뒤 보조금을 지급해 마치 엄청난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여온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제조 3사에 과징금 453억3천만원을 부과하고 공급가출고가 차이 공개, 장려금 지급행위 금지 등 시정명령을 내렸다.업체별 과징금은 SKT가 202억5천만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142억8천만원), KT(51억4천만원), LG유플러스(29억8천만원), LG전자(21억8천만원), 팬택(5억원) 순이다.통신 3사는 2008~2010년 총 44개 모델에 대해 공급가보다 출고가를 평균 22만5천원 높게 책정하고 그 차액을 마치 보조금 지급처럼 악용했다.이 과정에서 제조 3사는 출고가가 높으면 고가 휴대전화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고 통신사에 높은 출고가를 제안했다.제조사들은 또 같은 기간 209개 모델의 공급가를 향후 지급할 보조금을 고려해 부풀렸다. 이들 모델의 평균 장려금 지급액은 23만4천원이었다. 공급가 가운데 장려금 비중이 무려 40.3%에 달했다.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공급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제품을 사면서도 더 높은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자신의 통신이용 패턴과 관계없이 더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등 피해를 봤다.한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해당 업체들은 공정위의 조치에 마케팅 활동 몰이해라고 반발하며 행정소송 등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코빼기도 못봤는데 상공회의소 회장 당선?

대리인이 투표에 참여하고 총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최신원 SKC 회장이 당선되는 등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사전선거 운동 , 부재자 경선 논란 속에 우스꽝스럽게 마무리 됐다.특히 후보자가 현장에 없는 상태에서 경선 투표가 이뤄진데다 대리인 투표 논란까지 일면서 경쟁 후보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심각한 선거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15일 오전 열린 수원상공회의소 제21대 회장선거에서 최신원 SKC 회장이 양창수 밀코오토월드 회장을 전체 의원 50명 중 28표대 22표로 누르고 당선됐다.그러나 최신원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뤄진 선거가 적법한 지, 최 회장 대리인으로 참석한 인사가 투표권이 있는 지 논란을 빚었다.최 회장은 일본 출장 중이라며 김희수 SKC 상무가 총회에 대신 참석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측 지지 의원들은 선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반면 양 회장측 지지 의원들은 총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최 회장을 대신한 투표는 안된다며 대한상의 등에 유권 해석을 한 뒤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한 때 총회장에서는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한 의원은 최 회장은 선거 전에 불거진 제주도 골프여행경비 후원계획이나 금품향응 접대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이 우선이라며 총회에 참석도 하지 않고, 대리인을 내세워 대리경선을 치른 비열한 최 회장은 회장 자격이 없다. 최 회장 당선은 수원상공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혼란속에 박해진 경기신보 이사장 등이 투표를 실시한 뒤 대리인 투표 부분 등이 문제가 되면 그때 법적 대응을 하면 된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투표는 우여곡절 끝에 강행됐고 최신원 회장이 6표 차이로 양 회장을 제쳤다. 하지만 양 회장은 절차상 문제있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 회장은 의원 다수의 반발에도 후보자 없는 경선을 치렀다. 불참한 최 회장의 대리인에게 투표 행사 권한이 있는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 집행부가 편파적으로 경선을 밀어붙였다.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상의 관계자는 선거가 끝난 만큼 의원 간 더 이상 잡음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한·미 FTA 문이 열린다… 외제차 한 대 뽑아?

최장 10년內단계적 인하 수출품도 수수료 사라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발효되면 수입가 5천만원의 미국산 승용차 가격이 약 400만원 가량 인하된다. 또 1만원짜리 와인은 약 2천원, 10만원짜리 가방은 약 9천원 정도 각각 싸게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한미 FTA 발효로 미국산 수입상품에 붙는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농축산물, 자동차, 가방류 등을 더 값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14일 밝혔다.한미 FTA 발효 즉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미국산 수입상품 9천61개(80.5%)에 붙는 관세가 철폐된다. 승용차는 현행 8%인 관세가 4%로 인하되고 2016년부터는 완전히 사라진다. 또 배기량 2천㏄를 초과하는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가 10%에서 연차적으로 줄어들어 2015년에는 5%까지 낮아진다. 체리(24%), 포도 주스(45%), 건포도(21%), 와인(15%), 의류(13%), 가방류(8%)에 붙는 관세는 즉시 철폐된다.레몬(30%), 오렌지주스(54%), 생 삼겹살(22.5%), 맥주(30%) 등에 부과된 관세는 2~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미국으로부터 배송받는 특송화물은 물품가격 200달러까지 관세가 면제돼 인터넷 등으로 미국산 물품을 구매할 때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의 관세율이 인하되면 우리나라 기업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부품, 섬유, 전기기계의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자동차 부품인 볼트와 너트(5.7%~12.5%), 브레이크 패드(2.5%), 에어백(2.5%), 양말(13.5%) 등 8천628개(85.5%) 품목의 관세가 즉시 사라진다. 또 미국에 수출할 때 부과되는 물품 취급수수료도 사라져 연간 8천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수입가격 2천 달러 이상인 물품에는 0.21%, 2천 달러 미만에는 2달러의 수수료를 물어야 했다. 한편 정부는 대외개방이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농수산업 또는 농어민들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피해보전직불제 등 24조1천억원 규모의 재정지원과 함께 29조 8천억원 규모의 각종 조세지원을 강화했다.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마작ㆍ사자춤에 폭죽놀이까지… 중국 잘노네!

모든 국가에는 각 지방의 풍속과 생활의 모습이 반영돼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놀이문화가 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민속놀이는 양반층보다는 서민층을 중심으로 생겨나 낙천적 기상과 풍부한 정서를 담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차전놀이, 윷놀이, 씨름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있듯 56개 민족이 모여 사는 중국에도 마작, 사자춤, 태극권 등 중국색을 띄는 민속놀이가 다양하다.■도박은 잊어라! 마작(麻雀) 흔히 마작이라 하면 중국 영화 속에 나오는 도박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마작은 중국 명나라 때 기본 틀이 만들어져 내려온 중국 고유의 전통놀이다.마작이라는 명칭은 마조(馬弔)라는 놀이에서 비롯됐다. 당시 마조의 별명이 마장(馬將)이어서 마장으로 불려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작으로 바뀌었다. 또 중국에서 마장이 참새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마작 놀이를 할 때 패가 섞이는 소리가 마치 참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참새를 마작의 요정이라고 불린다. 마작은 청나라 시절에 들어서 예수회 선교사들이 소개한 서양의 플레잉카드 영향을 받아 현재와 같은 게임 유형이 생겨났다. 이후 청나라 말기 태평천국을 평정했던 한족 신사층을 통해 중국 전역에 유행하기 시작해 일본 등 각지에 전파됐다.마작은 144개의 패를 이용해 4명이서 하는 게임으로 처음에는 패를 보이지 않게 쌓은 뒤 각자 13씩 패를 뽑아 시작한다. 자신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마다 패를 새로 뽑고 가진 패 중 하나를 버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특히 마작을 할 때는 놀이를 위한 마작패와 함께 점수를 표시할 수 있는 칩이나 점수봉이 쓰이고 순서를 결정하기 위해서 주사위 두 개도 함께 사용된다.마작패는 수패, 자패, 꽃패 3종류로 이뤄져있다. 수패는 단어 그대로 숫자 1~9까지의 숫자가 표시된 패다. 다만 숫자를 표시하는 방법에 따라 한자로 표시하는 만수패, 동그라미 갯수로 숫자로 표현하는 통수패, 대나무로 수를 나타내는 삭수패로 구분된다.또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풍패, 매난국죽과 춘하추동을 알리는 꽃패로 이뤄져있다.간단하지 않은 게임규칙 때문에 마작놀이를 시작한 중국인들은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게 된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공원 등에서 게임을 자주 즐기는데 이 때 테이블 주위로 구경꾼들이 몰리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대륙의 하늘을 수놓는 폭죽놀이(爆竹) 중국의 춘절이 다가오면 밤낮 구분없이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중국에서 폭죽은 춘절 등 명절과 공식적인 경축행사에서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폭죽(爆竹)은 원래 한자 그대로 대나무를 터뜨리는 것이다. 과거 종름(宗凜)이 쓴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 정월 1일 마당에서 대나무를 터뜨려 산조와 악귀를 쫓았다라는 구절이 담겨 있다.과거 산조는 깊은 산 속에 사는 뿔이 넷 달린 괴물로, 매번 춘절이면 민가에 나타나 사람과 가축들에 피해를 입혔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빛과 폭발음을 무서워하는 산조를 쫓기 위해 대나무를 태워 밝은 빛과 큰 소리로 산조의 침입을 예방했고 이때부터 중국인들은 춘절 전야에 폭죽을 터뜨리는 풍속을 이어왔다.산조를 없애기 위해 시작한 폭죽은 당송대를 거치면서 대나무통이나 종이통에 화약을 말아 넣고 터뜨리는 모양으로 변했고, 현재는 불꽃축제가 전세계에 유행할 만큼 각양각색의 폭죽으로 발전했다.하지만 중국 내륙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폭죽놀이로 인명사고, 화재사고가 이어지자 중국 정부는 지난 1992년 광동성의 광저우를 시작으로 전국 300여개 도시로 폭죽놀이 금지령을 내렸다.다만 잡귀를 물리치고 복을 빌기 위해 춘절에 폭죽을 쏘아올렸던 풍습을 이어가기 위해서 춘절 전후 보름 동안에는 공식적 폭죽 판매소를 설치하고 일반 시민들의 폭죽놀이를 허용하고 있다.이로 인해 매년 음력 1월1일 춘절 TV에서는 오색폭죽이 베이징 상공을 수놓으면서 새해를 자축하는 행사가 절정에 달했다라는 내용의 뉴스를 쉽게 들을 수 있다.■흥이 나는 사자춤(舞獅子)사자춤은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있다. 이는 인도로부터 불교와 함께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교적 색채나 무용으로 예술성을 나타내기보다 대중을 위한 오락성이 크게 강조되 중국의 사자춤이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다.중국인들은 사자를 짐승의 왕으로 형상이 웅장하고 위엄있어 용감과 힘의 상징으로 여기고 사람과 가축의 평안을 돕는다고 여겨왔다.이 때문에 중국의 사자춤은 명절이나 각종 경축 행사에서 오색찬란한 폭죽이 터질 때 흥을 돋구기 위해 단골로 등장했다. 덩실덩실 춤을 추는 사자가 축하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천여년의 역사를 가진 사자춤은 과거 태평낙(太平樂)으로 불리다가 당대 시대 때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사자춤은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했고 북방사자춤과, 남방사자춤으로 나뉘어졌다.북방사자춤은 작은 사자는 한 사람이 맡아 하고 큰 사자의 경우 한 사람은 사자 머리부분에 또 다른 사람은 몸뚱이와 꼬리부분을 책임진다. 남방사자춤은 진짜 사자 모양에 가깝게 치장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온몸에 사자 장식을 한 뒤 사자의 금빛 발을 나타내기 위한 신발 사자 탈 안에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 없게 만든다. 춤사위는 껑충껑충 뛰면서 공중회전, 뛰어오르기, 넘어기지 등 역동적인 동작을 구사해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사자춤이다.반면 남방사자춤은 머리와 상체 부위만 사자 모양으로 장식하고 다리 쪽에는 등롱고(燈籠袴)를 입기 때문에 춤추는 사람의 동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춤사위는 온몸을 털거나 긁기, 핥기 등 세부적 표정을 중시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같은 해학적인 표정은 국태민안과 만자태평을 상징한다.이와 함께 용의 자손이라고 자칭하는 중국인들은 사자춤과 함께 용춤도 즐긴다. 용을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는 신령한 동물이라고 여겨왔다. 용춤은 기우제를 비롯해 풍년을 바라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명절과 행사에 빠지지 않았다.용춤에 사용되는 용은 색깔에 따라 황룡, 청룡, 적룡으로 나뉘고 마디 갯수 구성으로 소룡, 중룡, 대룡으로 구분한다. 행사의 중요성에 따라 용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행사 규모와 관계없이 최고의 용 자리를 두고 패권을 다투는 전국 규모의 용춤대회가 개최되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이와 비슷한 형태의 북청 사자놀음과 봉산탈춤, 토영오광대 등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2월 고용률 57.5%, 고용 개선

2월 고용률은 57.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p 오르고 실업률은 4.2%로 0.3%p 하락했다. 또 연령대별로 15~19세(-0.1%p)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50대가 30만8천명, 60세 이상은 16만명 늘어 고령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취업자는 5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30대는 5만3천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인구증감 효과를 제외하면 20대 취업자는 3만5천명, 30대는 2만5천명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7만8천명), 건설업(7만7천명), 도소매업(7만1천명)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제조업은 8만8천명 줄어 취업자 감소세가 7개월째 이어졌다. 직업별로 사무종사자가 18만7천명, 전문가 10만5천명, 판매종사자는 8만6천명 증가했으나 관리자는 5만7천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4만5천명 감소했다.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가 1천722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36만9천명(2.2%) 늘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41만7천명(4.0%)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14만3천명(-8.5%)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7만7천명(1.2%) 증가했다. 이 중 자영업자가 13만3천명(2.5%) 늘어 작년 8월 이후 7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이어졌다. 취업시간대별로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5만6천명(1.3%),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1만9천명(3.7%) 각각 늘었다. 18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추가로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은 12만8천명으로 작년동월 대비 1만1천명(-7.9%)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총 104만2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2천명 감소했다.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구직활동 증가와 정부일자리사업의 시작, 공무원시험 원서접수 등으로 인해 2월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실업률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만6천명(0.6%) 증가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10만7천명), 연로(9만명), 가사(8만3천명), 재학수강 등(5천명)이 늘었고, 심신장애(-4만4천명), 육아(-9천명)는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8만2천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2만명 감소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G-FAIR와 함께 세계 속으로! 남방CNA㈜

해외시장 진출, 경기도와 함께여서 걱정 없습니다평택시 팽성읍 추팔산단에 소재한 남방CNA㈜는 국내 점유율 1위의 에어로졸 전문기업으로 700여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남방CNA㈜는 지난 1980년 설립자인 김승길 회장(74)이 부천에서 첫 문을 연 이래 32년 동안 경기도에서 기업활동을 해온 경기도 토박이 기업으로 현재 김 회장의 아들인 김종혁 상무(43)도 경영 최일선에서 김 회장과 함께 남방CNA㈜를 이끌어 가고 있다.남방CNA㈜의 시작은 조촐했다. 1970년대 당시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김 회장은 국내 공사현장에서 외국에서 수입해온 에어로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국산 제품을 개발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서울 구로의 작은 사무실에서 첫 문을 열었다.이후 1980년 부천에서 남방CNA㈜를 정식으로 설립, 본격적인 에어로졸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남방CNA㈜는 다른 중소기업과는 달리 사업 초창기 부터 나바켐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마케팅을 펼쳤다.나바켐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세상에 내놓았을 때는 이미 외국 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고,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이라는 편견을 넘기 쉽지 않았다.그러나 뜻하지 않게 찾아온 IMF는 남방CNA㈜에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국내 공사업체들이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외국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나바켐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특히 남방CNA㈜가 개발한 에어로졸 제품은 외국제품보다 가격은 싸지만 성능에는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작, 신속하게 공급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이렇게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남방CNA㈜가 생산하는 제품의 수가 700여개에 이르고 있다. IMF 이전에 연매출이 40억가량에 불과했던 남방CNA㈜은 IMF 이후 연매출이 이전보다 2배가 넘는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기업으로 성장, 이제는 국내 모든 공사현장에서 나바켐이라는 브랜드를 볼 수 있으며 국내 에어로졸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고 있다.김종혁 상무는 IMF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해 국내 시장에 나바켐이라는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다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넘어 이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경기도와 함께한 세계 시장 개척남방CNA㈜는 경기도에서만 30년이 넘는 기업활동을 해온 기업이다.경기도의 기업환경에 대해 김 상무는 경기도의 도움으로 남방CNA㈜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특히 해외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조금한 중소기업이었던 남방CNA㈜는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막연한 계획만을 가지고 있었다.이런 남방CNA㈜에 경기도가 먼저 손길을 건넨 것이다.경기도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중국 등 해외 잡지에 나바켐의 광고를 개재했고, 우연한 기회에 잡지를 보게 된 중국 바이어들이 나바켐에 문의를 해오기 시작한 것이다.경기중기센터는 광고만 개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고 연락이 온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 수출에 관련된 해외 규정 등에 대해 남방CNA㈜에 도움을 줬다.또 남방CNA㈜는 경기도에서 운용하고 있는 각종 기업지원 자금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정운용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특히 남방CNA㈜는 경기도와 경기중기센터가 지난 19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우수상품전시회 G-FAIR KOREA에도 매년 참가하고 있다.G-FAIR만큼 실속있는 해외 바이어를 만날 기회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김 상무는 중소기업은 해외바이어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경기중기센터에서 개최하고 있는 G-FAIR에는 매년 참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열린 G-FAIR에서는 해외 A 기업에서 2억원 가량의 에어로졸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등 수억원의 매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4년 전 G-FAIR 통해 대형 할인매장에 납품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 바이어를 만나게 됐는데, 현재까지도 좋은 인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G-FAIR 참가를 망설이는 기업들에 꼭 참가해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당장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점이 바로 판로개척인데, 이러한 박람회 등을 잘 이용하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고 당부했다.경기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남방CNA㈜는 현재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다.남방CNA㈜의 주요 해외 시장은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로, 남방CNA㈜은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중국 항저우 지역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남방CNA㈜은 중국 항저우 공장이 설립되면 중국 시장에 물량 공급이 원활해져 현재 국내 매출의 4배가 넘는 2~3천억원 가량의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 항상 변함없는 기업 될 것남방CNA㈜의 김종혁 상무는 남방CNA㈜의 발전에는 직원들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1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남방CNA㈜에는 직원 대부분이 10년가량 근무한 장기 근속자들이다.이들이 오랜 시간 남방CNA㈜을 지켜왔기 때문에 남방CNA㈜가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김 상무는 기업을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해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한명 한명을 보면 대부분 좋지 못한 스펙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하면 국내시장은 물론이고 세계적 기업과도 나란히 경쟁해서이길 수 있다며 늘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이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남방CNA㈜가 고객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윤을 적게 남기더라도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늘 같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관리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앞으로도 해왔던 것처럼 성능 좋은 제품, 수요자 중심의 제품,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세계무대에도 당당히 도전하는 남방CNA㈜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2012년 G-FAIR 개최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올해도 대한민국 우수상품전시회 G-FAIR를 개최한다.올해 G-FAIR는 오는 10월 17일~20일 4일간 KINTEX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약 90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이번 전시회에는 생활용품, 건축인테리어, 의료용품, 레저용품, 전기전자제품, 조명기구, 컴퓨터&통신제품, 차량용품 및 공(기)구류 등 생활소비재 중심으로 전시된다.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소상공인창업박람회와 경기디자인페어 등이 동시에 개최돼 보다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G-FAIR를 찾을 전망이다.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전시컨벤션팀(031-259-6124)으로 문의하면 된다.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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