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담보 투자사기 터져…피해액만 수천억원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육류(냉동육)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수백억원의 돈을 날린 다수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육류담보 사기투자 피해자들에 따르면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거액을 챙겨 잠적한 서울 강남에 있는 ‘ㅎ’ 축산물유통업체 대표 박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와 사기방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박 씨가 ‘창고에 보관돼 있는 수입 냉동육을 담보로 투자하면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나중에 사기라는 것을 알아챘다. 한 피해업체는 박 씨에게 160억 원 정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류담보 상품은 고기를 담보로 상품을 운용해 투자를 받는다. 유통업자가 냉동된 고기를 창고에 맡기면 창고업자는 담보확인증을 발급하는데 이 이체확인증을 근거로 투자를 할 사람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온투업 디에셋펀드, 최대 62억원 손실 금융사고 개인간 투자 및 대출 중개 플랫폼(P2P) 업체 디에셋펀드는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통업자(차주사)들과 연락이 끊겼고, 일부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경기 용인에 있는 창고업체도 담보물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금융사고를 알렸다. 2022년 5월 금융위원회에 온투업체로 등록된 디에셋펀드는 수입축산물을 담보로 차주가 대출을 신청하면 펀딩 금액 1억8천만~2억5천만원, 3~4개월 만기의 수익률 14% 상품을 출시해 투자 자금을 모았다. 상환 재원은 축산물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됐고, 개인투자자는 동일 차주에 대해선 500만원, 전체 금액 3천만원 한도로 투자할 수 있었다. 디에셋펀드가 고시한 바에 따르면 2016년 설립 이후 이달까지 1천341개의 상품을 출시해 2천647억원을 유치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25일 출시된 1312호 상품부터 지난 1일 출시된 1341호 상품까지 모두 30개 상품의 투자금 61억8천만원은 금융사고로 현재 상환이 어려운 상태다. 디에셋펀드 조모 대표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차주와 창고업체를 상대로 경찰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경기 용인 4곳에서 창고를 운영중인 박씨가 ‘창고에 냉동육이 1만톤 이상 보관돼 있다’며 안심하고 투자하라고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용인 기흥구에 있는 ‘ㅅ’냉장업체의 창고를 확인한 결과, 확인증에는 육류 1만2천106톤이 적혀있었지만 실제는 240톤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이처럼 담보물을 과다계상하거나 허위 이체확인서를 발급하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박씨의 이같은 사기 행위로 피해액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 한 곳당 피해 규모만 1천억이 넘는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현재 피해업체 20곳이 박씨를 고소했으며 개인 피해자들도 조만간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혐의로 고소된 박씨의 의견을 들으려 연락했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ㅎ’회사는 현재 폐업한 상태다. 이와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박 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재판부는 2018년 동양생명 등 제2금융권을 뒤흔든 육류담보대출 사기를 알고도 이를 묵인한 혐의로 기소된 냉동창고 업체 대표와 허위 이체확인증을 발급한 육류유통업자 2명에게 각각 10~15년의 중징계를 선고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 찾아 반도체 협력 강화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6일(현지 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Karl Lamprecht) CEO 등 경영진과 양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삼성전자가 밝혔다. 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extreme ultraviolet)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천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으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EUV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 및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으며, 자이스의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 및 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살펴봤다. 삼성전자와 자이스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EUV 기술 및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EUV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하고, 연내에 EUV 공정을 적용해 6세대 10나노급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이스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의 ▲성능 개선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을 달성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이스는 오는 2026년까지 480억원을 투자해 한국에 R&D 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자이스가 한국 R&D 거점을 마련함에 따라 양사의 전략적 협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피터 베닝크 ASML CEO, 같은 해 5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IT 기업 CEO들과 연이어 만나 미래 협력을 논의해 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고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3년 역대 최대 파운드리 수주 잔고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기술 우위 지속 ▲고객사 다변화 ▲선제적 R&D 투자 ▲과감한 국내외 시설 투자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작보다 AI 성능이 약 15배 이상 향상된 모바일 AP ‘엑시노스 2400’를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탑재,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아이소셀 비전 63D’ 등 다양한 제품을 양산하며 업계 1위 기업을 맹추격하고 있으며,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구동칩) 시장에서는 21년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삼성은 NPU(Neural Processing Unit, 인간의 뇌를 모방한 신경망처리장치) 사업도 본격적으로 육성하며 시스템반도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공행진 기름값 한풀 꺾이나…“2~3주내 하락세 전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5주 연속 올랐다. 다만, 중동 확전 우려가 감소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 등으로 국제유가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다음 달 둘째 주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천708.4원/L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13.3원/L 오른 수치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은 서울이 직전 주 대비 10.2원/L 상승한 1천779.6원/L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고, 가장 낮은 가격으로 집계된 대구는 1천679.8원/L으로 직전 주 대비 14.5원/L 올랐다.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도 1천566.7원/L으로 직전 주 대비 4.4원/L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은 최근까지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이 크다. 국가미래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국제금융동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최근 급등했다. 지난 26일 기준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Brent) 원유의 배럴당 가격은 전년 말 대비 각각 16.3%, 14.5% 상승했고, 두바이(Dubai) 원유의 배럴당 가격도 전년 말 대비 16% 올랐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중동의 한 개 국가 이상 분쟁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102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석유협회 등 국내 석유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2~3주 내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 지역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은 약 2주 정도 이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번 주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과 환율이 함께 하락한 만큼 다음 주까지는 국내 가격 상승세가 약하게 지속되다 5월 둘째 주에는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이번 주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두바이 원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0.9달러 내린 88.1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휘발유 가격은 100.6달러로 2.1달러 하락했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01.9달러로 2.3달러 내려갔다.

[데스크 칼럼] ‘객반위주’와 ‘인사 쿠데타’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객반위주(客反爲主) 나그네가 오히려 주인이 되는 ‘황당한’ 상황을 묘사한 사자성어다. 지위나 입장이 순리에 맞지 않게 되레 뒤바뀐다는 의미다. 이는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벌어진 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인사 갈등’을 놓고 하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까지 개입한 이번 인사 갈등 논란이 사실상 노골적인 ‘강호동 체제 흔들기’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신임 중앙회장 취임 후 첫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수장 인선이었던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출은 그러한 점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사내·외 이사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추려낸 숏리스트 3명 중 1명을 최종 낙점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전형적인 ‘증권맨’이다. 당초 역시 증권맨인 정영채 전 사장이 3연임 하며 ‘장기 집권’을 해온 터라, 신임 중앙회장 취임 후 이뤄지는 첫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기류가 일정 정도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농협은 2012년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유통)사업, 즉 ‘신경분리’ 이후에도 금융지주와 계열사 인사에 공감대를 나눠온 만큼, ‘변화와 쇄신’을 강조한 신임 중앙회장 체제 하에서 인사 쇄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증권맨의 경영 승계’였다. 농협중앙회를 넘어 농협 전반에 대대적인 혁신을 전파하려 했던 강호동 체제도 발목이 잡힌 형국이 됐다. “신임 중앙회장이 취임하자마자 리더십에 생채기를 내도록 한 셈이 됐다”는 말이 내부에서 나올 정도였다. 인사 갈등 논란이 역대 회장 때와는 달리 극단적인 양상으로 번졌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금산(금융·산업자본) 분리’ 원칙이 엄격히 적용되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의 특수성을 고려해 중앙회장의 심중이 반영되는 ‘인사 공감대’가 관례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금융지주에서 일해본 중앙회 출신 한 인사는 “그동안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인사에서 이른바 ‘농협맨’ 낙하산 논란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새 중앙회장이 취임한 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대외적으로도 논란이 확대될 정도로 한 것을 보면 이번 반발을 사실상 내부 쿠데타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당선된 뒤 금융당국이 해당 이슈에 신속하게 개입한 것 역시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강 회장 취임 직전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계열사에 대한 수시 검사와 정기 검사를 진행했다. 금감원 검사는 애초 농협금융지주의 굵직한 대형 금융사고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금감원 검사는 돌연 농협중앙회의 인사 개입 논란에서 농협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지배구조 논의에까지 일순 번졌다. 금감원은 ‘지배구조 모범 관행 가이드라인’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손자회사의 대표임원 선정 과정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검사 표적으로까지 삼겠다는 것 자체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놓는다. 농협 내부에서 소통을 하며 해소할 사안에 과민하면서도 과도하게 대응해 ‘신(新)관치’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노골적인 ‘거리두기’가 내부 갈등을 증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민 기업’ 농협의 방향성 상실, 금융지주 내부 자정력 저하, 특정 세력의 기득권 공고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사 갈등 진원지였던 NH투자증권은 2014년 이후 10년째 ‘독립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횡령 사건이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각종 금융사고에 휘말리며 소동을 겪어 왔다. 더욱이 옛 우리투자증권 출신인 전·현직 사장이 연이어 사실상 ‘경영 승계’를 했다는 점에서 내부 반발 기류도 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는 ‘태생적으로’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농협금융지주는 경제지주에 비해 농업지원사업비(명칭 사용료)를 10배 이상 부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이라는 기존 기반을 토대로 농협금융지주가 성장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농촌과 농민, 서민경제 위기 속에서 농협은 17년 만에 전국 농협조합장 1천111명이 참여한 ‘직선제’ 방식으로 새 중앙회장을 선출했다.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표방하며 농협중앙회가 내세운 변화와 혁신의 청사진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커지는 시기다. 출범 초기부터 인사 갈등 논란을 키우며 ‘흔들기’나 ‘옥죄기’를 해야 할 시간은 아니라는 말이다. 객반위주의 우(愚)가 불러올 결과에 대해 곱씹어 볼 순간이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역별 주택 수 최대 10%까지 지정

1기 신도시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에서 지역별로 주택 수(주택 재고)의 5∼10%가 선도지구로 지정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7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현재 국토부는 신도시별 정비 대상 물량의 5∼10% 수준에서 선도지구를 지정하는 것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당초 국토부는 1기 신도시별로 최소 1개 이상의 선도지구를 지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선도지구 물량을 단지 수가 아닌 가구 수로 구체화한 것이다. 이에 재건축 규모에 따라 1기 신도시별로 최소 2개에서 많으면 5∼6개의 선도지구가 지정될 전망이다. 총주택 수가 9만7천600가구인 분당은 최대 9천700가구, 총주택 수가 6만3천가구인 일산에서는 최대 6천300가구의 선도지구 지정이 가능하다. 평촌(4만1천400가구)·산본(4만1천400가구)·중동(4만500가구)에서도 각각 최대 4천100가구가량의 선도지구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각 지자체가 여건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선정 기준 표준안을 제시하기로 했으며, 다음 달 중순께 1기 신도시 지자체별 선도지구 선정 규모와 선정 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병길 국토부 도시정비기획준비단장은 “지역별 주택공급 여건, 이주단지 공급계획 등을 고려해 전세시장 불안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여러 개의 선도지구를 지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Q 역대급 매출’ LG전자…가전·전장·비즈 ‘3박자 성장’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내세우며 미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전자가 올해 1분기 순탄한 시작을 알렸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천354억원 등 확정실적을 25일 발표했다. 특히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은 역대 최대 매출과 두 자릿수의 기록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또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고, TV,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매출이 확대되며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 전사 매출액 역대 1분기 중 최대치…“‘3고’ 거시경제 상황 속 큰 의미” LG전자의 전사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수요회복 지연 등의 거시경제 상황이 이어졌지만, 구독 등 지속적인 매출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방식을 도입하고 기회가 큰 B2B(기업간거래)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라고 자평했다. 1분기 매출 성적은 AI, 에너지효율, 고객 중심 디자인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운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하고,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며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는 차별적 시장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전사 영업이익(1분기 기준)은 5년 연속 1조원을 넘겼고,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등 자원투입이 늘었음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LG전자는 전 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나 온라인브랜드샵을 통한 D2C(소비자직접판매) 확대 등이 수익 기여도를 높이며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안정화, 생산지전략의 유연성 확보 노력 등도 수익성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 H&A사업본부, 역대 최대 매출액…“공감지능 AI 가전 진화 추진”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우선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8조6천075억원, 영업이익 9천4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며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은 성숙 단계로 평가받는 시장에서도 혁신을 거듭하며 업계 대비 단연 돋보이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모터, 컴프레서 등 차별화된 코어 테크(Core Tech) 역량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한다는 취지에서 기존의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개념화한 LG전자는 AI 가전 진화를 추진하고,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제품과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구독 사업으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도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2조6천619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올랐고, 이는 그동안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 매출성장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신규 수주물량과 거래선 대응을 위한 해외 생산지 구축 등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안정적 수익성을 기록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고부가가치 전장부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구축하고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램프 등으로 이어지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TV·그램 등 수요 회복·확대…“AI‧TV‧전략 IT 제품 등 주도”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3조4천920억 원, 영업이익 1천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주력시장인 유럽의 TV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024년형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일반적인 제품 판매 대비 수익성이 높은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LG전자는 ‘글로벌 1위’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전개하며 매출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webOS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 기여도 또한 지속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다. B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5천75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졸업, 입학 시즌을 맞아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 등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전자칠판, LED 사이니지 등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올해 IT 시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소폭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등 고사양 IT 제품이나 LED 사이니지 등의 수요가 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고객 니즈에 맞춰 게이밍 특화 기능,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전략 IT 제품과 프리미엄 LED 제품을 앞세울 예정이다.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 지역업종 특화 컨설팅 협의회 개최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가 일터혁신 컨설팅을 통한 지역 업종 특화모델 구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는 25일 한국표준협회와 ‘2024년 제1회 일터혁신 지역·업종 특화 컨설팅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역·업종 특화 컨설팅 협의회는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경기도 일자리재단, 경기도, 전문가그룹,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가 함께 지역·업종별 거버넌스를 구축, 경기도형 일터혁신 특화모델 구축을 위해 ‘고용환경 개선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를 목표로 한다. 협의회는 도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뿌리기업 등의 현장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수요 희망기업 대상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상시근로자수 20인 이상 도내 기업 대상으로 이뤄지며, 일터혁신 컨설팅(9개 영역)을 거버넌스·연계 지원금을 통해 종합적인 지원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컨설팅 세부영역은 ▲노사파트너십 체계 구축 ▲장시간 근로 개선 ▲평생학습 체계 구축 ▲임금체계 개선 ▲평가체계 개선 ▲작업조직 개선 ▲작업환경 개선 ▲고용문화 개선 ▲장년고용 안정체계 구축 등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 조성에 큰 도움을 드릴 것이며, 모든 경제주체가 적정한 근로조건, 노사관계 안정, 생산성의 향상, 원·하청 개선, 인프라와 복지협력 등을 통해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터혁신 선도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올해 경제성장 당초 예상 2.2% 넘어설 것"

대통령실은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당초 예상수치인 2.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2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코로나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한 경우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성 실장은 "재정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간 주도 성장"이라며 "전기 대비 1.3% 가운데 민간 기여도가 1.3% 포인트 전체를 차지하고, 정부 기여도는 0%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 건설, 투자 등 내수 반등이 함께 이뤄지면서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정부 측 연간 성장 전망치(2.2%)의 상향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성 실장은 "아직 금년도 전망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당초 예상했던 2.2%는 넘어설 것"이라며 "글로벌 IB(투자은행)를 비롯해 국내외 전망기관들도 금년 우리 경제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최근 이런 여건 변화와 경기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1분기 성장률은 우리 경제 성장 경로에 상당히 선명한 청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수출·건설투자 회복에…1분기 韓 경제 성장률 1.3%

수출 및 건설투자의 힘으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1% 이상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3%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게 기록된 분기 성장률이다. 수출이 급감했던 2022년 4분기(-0.3%) 때 ‘마이너스’를 보인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0.3%) 들어 반등한 뒤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와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기조를 유지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가 건물·토목 건설의 동반 회복으로 2.7% 뛰었다. 수출도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성장했고, 민간소비도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면서 0.8% 증가했다.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위주로 0.7% 늘었다. 반대로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침체로 0.8%, 수입은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각각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건설투자 등을 포함한 민간투자(0.6%p)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0.6%p)로, 0.6%포인트(p)씩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민간소비(0.4%p)와 정부소비(0.1%p)도 힘을 더했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건설업이 4.8%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수도업이 1.8%로 뒤를 이었다. 화학제품·운송장비 등을 위주로 제조업도 1.2%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그러나 재배업 등의 위축으로 농림어업은 3.1% 감소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2.5%로 실질 GDP 성장률(1.3%)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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