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을 되팔아 현금으로 마련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방식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횡령 혐의를 받아 기소된 구현모 전 KT 대표와 전직 임원들이 항소심 2차 공판에서도 벌금 500만원을 구형받았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김용중·김지선·소병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 전 대표의 업무상 횡령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구 전 대표와 박종욱 전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 강국현 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은 불법영득의사와 관련해 회사이익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주는 것이 어떤 면에서 회사를 위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고, 합리적인 절차도 아니”라며 “피고인들은 단순 사자(심부름꾼) 역할이라고 주장하지만, 피고인들은 회사 임원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가담 경위 등에 따라 죄책을 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은 “KT 임직원인 피고인들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마련해 국회의원들에게 기부한 행위의 죄질이 불량하다”며 “사주가 없고 공익적 성격이 강한 KT에 대한 횡령은 그 피해가 소액 주주인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범행이 중하며, 1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구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CR 부서의 협조 요청에 따라 후원금을 전달했을 뿐, CR 부서의 대관 업무와 자금 조성 행위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36년간 KT에서 일해온 피고인이 회사를 위한 일이라는데 거절할 수 있겠느냐”면서 회사를 위한 일이었을 뿐, 업무상 횡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자금 조성은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졌고, 총액 등을 따져도 KT의 매출 규모나 영업이익에 비추어 볼 때 많다고 할 수 없다”며 “피고인들이 의원들이 아닌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 것임을 잘 살펴봐 달라”고 덧붙였다. 구 전 대표는 최후 변론에서 “KT에서 36년 일했는데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부끄럽고, 이런 행위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려줬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 측은 우리가 조직적으로 (불법 행위를) 했다고 하는데, 정치자금 기부 자체가 어떤 회의체에서도 논의된 적 없고 CR 부서에서 논의하고 기획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우리는 CR 부서의 부탁을 듣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송금을 했을 뿐”이라며 “주머니에 들어온 돈이 하나도 없는데 왜 이걸 횡령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구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을 되파는 방식으로 11억5천만원의 비자금을 마련해 19·20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360회에 걸쳐 100~300만원 가량씩 불법 후원하고 이 과정에서 업무상 횡령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9월 대관 부서에 본인 명의를 빌려주고 국회의원 13명의 후원회에 총 1천400만원의 정치자금을 불법 기부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공직선거법상 규정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을 각각 분리해 기소했지만 구 전 대표 측은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구 전 대표는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서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구 전 대표는 업무상 횡령 사건 1심 선고만 불복해 항소했고 이날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하지만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 결과에 대해서도 항소했고, 지난달 1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벌금 1천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 달 19일 오후 2시 30분을 선고기일로 정했다. 같은 날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항소심 선고 결과도 나온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SK그룹이 지난해 약 16조8천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이후 누적액은 약 93조원이 됐다.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는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완화하는데 기업이 기여한 가치를 의미하고, 경제적가치(EV, Economic Value)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추구하고 있는 SK그룹은 과거 정성적 요소로만 평가되던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매년 화폐 단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6년째를 맞은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분야는 크게 3가지로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 배당, 납세) △환경성과(친환경 제품·서비스, 생산공정 중의 환경 영향) △사회성과(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 16조6천억원, 환경성과 -2조7천억원, 사회성과 2조9천억원 등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이 전년 대비 약 15% 줄었지만, 세부 항목 중 사회성과 수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전년 대비 약 17%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관계사들의 배당과 납세액이 줄어든 결과다. 특히 반도체 및 석유 사업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그룹 전체 경제간접 기여성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SK측은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외부환경 변수가 많아 관리가 어려운 영역이지만, 사업 본연의 성과 강화를 통해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성과 분야는 -2조7천억원으로 전년(-2조8천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SK는 비즈니스 확대로 인한 공장 증설 등에도 불구하고, 환경 공정에서 마이너스 성과가 늘어나지 않도록 탄소 감축을 위한 솔루션들을 지속적으로 찾는다는 방침이다. SK는 관계사별로 수소·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무탄소 전력 활용,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고도화 등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등 제품·서비스를 통한 성과도 가시화 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회성과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사회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선 2018년(1,700억) 대비 지난해 약 9배 늘어난 약 1조5천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도 약 47%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는 범죄번호 수/발신 차단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천575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또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로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며 약 3천51억원의 사회적가치를 만들었다. 6년간의 성과 추이를 보면 글로벌 경기 및 업황에 따라 등락을 보일 수밖에 없는 배당과 납세 영역을 제외한 사회적가치 성과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각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 역량 및 인프라를 사회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그간 고도화해 온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기반으로 미래에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가치 목표 및 방향성도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들이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SK는 오는 2030년까지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성과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ESG 공시 의무 확산으로 앞으로 사회적가치의 화폐 단위 측정이 기업 경영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3월 ESG 공시를 의무화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올해 4월 기후공시 의무화를 확정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ESG 공시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SK그룹은 다국적 기업·기관과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가치 측정 기준을 만들고 있다. SK는 국제 기업연합체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에 부회장사로 참여해 글로벌 기업 및 회계법인들과 함께 사회적가치 국제 측정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및 일본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정교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 SK는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과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가치의 진정성과 의미를 명확하게 알리고, 다른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올해도 사회적가치 측정 결과와 함께 세부 내용을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6월 중 공개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0일 오후 한국건설기술인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소속 건설기술인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100만여 명의 건설기술인이 가입된 단체로, 하나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소속된 건설기술인들이 보다 편리한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협업할 예정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건설기술인 특화 금융상품 제공 ▲금리·수수료 등 금융우대 지원 ▲금융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 건설기술인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금융 지원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전우홍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 부행장은 “하나은행이 대한민국 건설 산업 발전에 앞장서 온 대표기관인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든든한 금융 동반자로 함께하게 됐다”며,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원 여러분이 하나은행을 통해 보다 편리한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생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영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은 “올해 100만 회원 달성을 기념해 건설기술인의 위상 제고와 복지 증진을 위해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하나은행의 지원을 바탕으로 협회 회원들이 건설기술인에 특화된 금융서비스와 함께 생활안정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사(지사장 홍순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대규모 건설현장 사망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평택·안성·오산지역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협의체 운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21일 경기남부지사에서 개최된 이번 간담회는 관내 안전관리자 협의체 회장 및 운영진 등 15명이 참석해 사망 사고 감축, 외국인근로자 재해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 등 일선현장에서 사망사고를 감축할 수 있는 대안을 논의했다. 또 대규모 현장과 공단이 함께 노력해 협력사 및 중소 현장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先 안전, 後 시공 분위기’ 조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홍순의 경기남부지사장은 “앞으로도 대규모 건설현장 및 협력업체 사업장과 긴밀한 협력과 안전관리체계구축을 통해 사망 사고를 감축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이 이명순 대표이사 체제 들어 새로운 비전 체계 ‘WITH SGI, Your Best Credit Partner’를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이 대표이사는 올해 1월 취임 이후 약 100일 동안 임직원들과 집중 소통하며 SGI서울보증의 현황을 점검하고 나아갈 방향을 진단했다. 특히 임직원들과 소통을 토대로 SGI서울보증과 연관된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WITH) 나아가고자 하는 회사의 목표를 더욱 명확하게 그리며 새로운 비전 체계 ‘WITH SGI’를 구성했다. SGI서울보증의 새로운 비전 ‘WITH SGI, Your Best Credit Partner’에서 ‘WITH’는 다양한 주체와 동반성장을 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고객과의 지속가능경영을 기반으로 수익성 향상과 성장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핵심 전략’이다. ‘WITH’는 알파벳마다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SGI서울보증은 설명했다. ‘W’(Withstand Volatility)는 수익성 추구 전략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제적 손익관리 강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제고와 언더라이팅·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I’(Inspire Customers)는 고객 전략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상품 및 채널을 시장 친화적으로 정비하고, 성공적인 DT(디지털 전환)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상징한다. 이어 ‘T’(Think Tomorrow)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으로 견고한 내부통제 체계 확립과 ESG 경영 실천으로 미래세대가 일하고 싶은 회사이자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H’(Highlight Potential)는 성장성 전략으로 새로운 파트너사들과 전에 없던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고, 유망시장 진입·육성을 통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를 의미한다. 또 새로운 비전 체계에 사용한 ‘SGI’는 서울보증보험의 영문 이니셜이자 구성원들이 갖춰야 할 ‘핵심가치’를, ‘Your Best Credit Partner’는 2012년부터 사용해 온 비전으로 우리 경제 및 국민과 함께 성장해 온 SGI서울보증의 발자취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각각 함축하고 있다. 새로운 비전 체계에 따라 SGI서울보증은 핵심전략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고자 시기별로 중점추진 전략 테마를 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특히 경쟁자가 흉내 낼 수 없는 SGI서울보증만의 핵심역량과 노하우를 단단히 다져나가면서 어떠한 여건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보험료 3조원, 당기순이익 6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재무목표도 함께 밝혔다. 이외에도 SGI서울보증은 비전 실현을 위해 임직원들이 지녀야 할 ‘핵심가치’로 ‘SGI’를 설정했다. 이는 각각 전문성(Specialty), 성장지향(Growth), 소통(Interaction)을 의미한다.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고의 보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S)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기(G) 위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고(I) 의견을 공유하며,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SGI서울보증 구성원들의 마음가짐과 업무태도를 강조한 것이다.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는 “SGI서울보증은 WITH전략을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며 안정적인 재무기반 위에서 끊임없이 성장해나가겠다”라며 “이를 통해 주주, 고객, 사회,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하며 우리 사회 상생·공존의 가치 전파에 기여하는 Best Credit Partner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으로 전영현(64)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이 임명됐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전 신임 DS부문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을 맡아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 왔다. 삼성전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와의 합의를 깨고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설계변경을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당초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 시설용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새로운 조감도를 공개했다. GBC라는 건물 명칭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을 강조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변경했다. 이번 조감도는 현대차가 지난 2월에 제출한 GBC 건립 설계 변경안을 놓고 서울시가 원안을 변경하려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공개해 현대차그룹 측이 55층 변경안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당시 한전 부지를 매입할 때까지만 해도 105층(높이 569m)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을 세울 계획이었다. 서울시는 초고층 GBC를 강남구 랜드마크로 활용해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었다.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마이스(MICE) 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5월 공사에 들어갔지만 공사비가 늘어난 이유로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사를 중단했으며 올해 2월 105층을 쪼개 55층 2개동을 만드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달 초까지도 원안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동남권사업과 관계자는 한양경제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그룹이 GBC를 105층이 아닌 55층으로 짓겠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변경”이라며 “변경안은 사실상 기존 건물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사전협상에서 초고층을 전제로 해 공공 기여율 4.33%를 인센티브로 준 바 있고, 공공기여 등을 줄여주는 것으로 협상을 마쳤는데, 기존 설계를 대폭 변경하려면 사전협상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현대차 “디자인 변경은 협상 대상 아냐” 이에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건물 높이, 디자인 같은 건축 계획 위주의 변경으로 추가 협상의 대상은 아니다”라며 “서울시에 추가 협상을 하는 것에 대해 재검토해 달라라는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변경에 따른 타당성 입증이 안되면 원안대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19년 12월 공공기여 이행에 따른 업무협약을 맺고 105층 랜드마크에 대한 상징성을 고려해 공공기여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800%까지 완화했으며 대신 현대차는 GBC를 개발하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1조7천491억원을 공공기여로 합의했다.
#1. 요식업 분야 창업의 꿈을 키웠던 20대 A씨. 수천만원이 드는 상가 보증금과 월세를 부담하기엔 초기 자본이 3천만원밖에 없었던 A씨는 ‘푸드트럭’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4년 푸드트럭 관련 규제가 완화됐던 당시 900만원가량에 거래됐던 중고 ‘포터2(푸드트럭 영업용 자동차 모델)’는 A씨가 창업하던 2018년 2천만원까지 가격이 뛰어 올랐다. 그럼에도 상가 입점비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에 A씨는 푸드트럭을 구매했지만, 트럭 가격 인상과 함께 개조 비용도 크게 올라 있었다. 2014년 1천만원에 불과했던 차량 개조 비용은 2018년 2천만원을 기록했다. 트럭 구입비에 개조 비용을 더하면 상가 임대와 비교했을 때 창업 비용이 큰 차이 없었지만, 이미 트럭을 구매한 A씨는 푸드트럭 창업을 중단할 수 없었고, 결국 A씨는 부족한 예산 1천만원을 은행에 대출 받아 푸드트럭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A씨는 2020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며 1년도 채 장사를 하지 못하고 푸드트럭 운행을 중단, A씨에게는 빚만이 남게 됐다. #2. 떡볶이 등 분식 메뉴를 앞세워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든 B씨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직전 창업을 한 B씨는 몇 번 운행조차 해보지 못한 채 차고지에 푸드트럭을 세워놓고 하루 2~3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푸드트럭을 구매할 때 들었던 은행 대출을 갚고 있었다. 길고 긴 코로나19 터널을 지나 지난해 정부의 엔데믹 선언과 함께 다시금 기지개를 켠 B씨. 다시금 푸드트럭 운행이라는 꿈을 꾸었지만 ‘입점비’라는 감염병 보다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5년 당시 1일 10만원 수준이었던 축제 입점비가 10년 만인 올해에는 15배인 1일 150만원까지 폭등한 것이다. 1인분에 5천원인 떡볶이를 300인분 이상 팔아야 입점비를 겨우 낼 수 있는 것이다. B씨는 높은 입점비에도 축제에 참여했 높은 입점비로 인해 영업할수록 적자가 발생, B씨는 결국 푸드트럭 사업 폐업을 하게 됐다. 적은 금액으로도 창업할 수 있어 ‘소액 창업’, ‘청년 맞춤형 창업’으로 주목받던 푸드트럭이 불과 몇 년 사이 크게 뛴 개조 비용과 축제 입점비로 그 명성을 잃었다. 특히 많은 청년이 푸드트럭 창업으로 미래를 그렸지만, 널뛰어버린 창업 비용, 터무니없는 입점비에 이들은 좌절했다. 김진겸 우먼스푸드트럭협동조합 기획이사는 “원부재 가격 상승도 원인이지만, 특히 푸드트럭 창업 과정에서 개조 비용이 크게 올라 소액 창업은 옛말이 됐다”며 “그중에서도 행사 입점비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푸드트럭 사업자들이 운영조차 못 하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4년 정부의 푸드트럭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상가 임대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액 창업’, ‘청년 창업’으로 불리던 푸드트럭 사업에 나선 청년들은 불과 2~3년 사이 가파르게 오른 초기 창업 비용에 창업을 고민해야 했다. 더욱이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며 큰맘 먹고 나선 창업 시장은 수년간의 불황을 맞았고, 젊은 나이 큰 빚을 지게 된 많은 청년은 제대로 된 사업을 시작도 못 해보고 업계를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푸드트럭 창업에 나선 청년들은 엔데믹 이후 희망찬 미래를 꿈꿨지만, 그사이 올라버린 축제 입점비가 이들을 또다시 좌절하게 했고 결국 ‘소액 창업’과 ‘청년 창업’의 상징은 무너지게 됐다. ■ ‘청년 창업’ 옛말···가파르게 상승한 창업비용 지난 2014년 정부의 푸드트럭 관련 규제 완화와 동시에 푸드트럭 사업은 청년 창업의 상징적인 아이템이 됐다. 자유로운 이동과 젊음, 열정 그리고 손님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장점이 있는 푸드트럭은 ‘청년’과 닮아 있었으며, 여기에 매력을 느낀 청년들은 접근성과 낮은 창업비용에 푸드트럭 창업을 결심했다.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고차 매매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큰 부피로 구석을 버티고 있었던 트럭들이 날개가 돋친 듯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푸드트럭 영업용으로 제격이었던 중고 포터2 가격은 2015년 기준 평균 900만원으로, 일반 상가 창업에 드는 보증금보다도 저렴했고 개조 비용 역시 보통 1천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약 2천만원에 창업이 가능했던 푸드트럭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졌고, 많은 청년이 푸드트럭 창업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데이터드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1건이었던 창업 수는 2016년부터 3년간 200건대 중후반에 머물렀고, 규제가 완화된 지 불과 5년 만에 경기도내 누적 푸드트럭 창업 건수는 1천건을 돌파했다. 창업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중고 트럭값과 개조 비용이 자연스레 오르기 시작했다. 중고 포터2의 가격은 2015년 평균 900만원에서 2018년 2천만원까지 올랐고 특장 제작, 도색, 전기 및 내부 인테리어 등 차량 개조에 필요한 비용도 기존 1천만원에서 2천만원을 훌쩍 넘겼다. 매년 꾸준히 오른 푸드트럭 구입과 개조에 드는 비용은 2015년 2천만원에서 2018년 4천만원, 올해는 평균 5천만원 선이다. 푸드트럭 영업에 사용되는 원재료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20kg LP 가스통의 가격은 2015년 4만7천원에서 올해 6만5천원으로, 드럼 식용유(18L)의 가격도 5만2천원에서 6만7천원까지 가격이 오르며 창업 비용 부담을 부추겼다. ■ 일단 창업은 했지만…입점비에 또 한 번 좌절 푸드트럭이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사이 중고 트럭 가격, 개조 비용 등 창업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입점비까지 올라 창업자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2014년 기준 영업 허가를 받은 푸드트럭은 전국에 6대. 전국의 모든 대학은 되려 푸드트럭 사업자에 5~10만원가량의 행사 참가비를 지급하면서 푸드트럭 모시기에 나섰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푸드트럭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어느 축제에서든 푸드트럭을 쉽게 볼 수 있었고 대학을 비롯한 축제 주최 측은 푸드트럭 사업자에게 입점비를 받는 상황이 됐다. 푸드트럭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푸드트럭 입점비도 하루가 멀다하고 올랐다. 2015년 초 대학 축제 기준 1일 10만~15만원, 많게는 20만원 수준이었던 입점비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축제가 다시 열리기 시작하면서 올해 축제 입점비는 지난 2015년 입점비의 10배에 달하는 100~150만원이 됐다. 이마저도 업체 간 경쟁이 붙어 축제에 발도 못 붙이는 트럭이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 푸드트럭 폐업 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창업한 1천386대의 도내 푸드트럭 중 536대(38.7%)가 폐업했다. 한국푸드트럭 소상공인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푸드트럭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사이에 트럭 가격, 개조 비용이 올랐다. 이후에는 푸드트럭이 길에 널렸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대폭 늘어나면서 축제에 참여하려면 돈을 내고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됐다”며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단순히 ‘창업’은 쉬워졌지만, 결과적으로는 푸드트럭 업계의 생태계가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행복을 선물하는 ‘경기행복상회’입니다.” 지난 17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AK&기흥 야외마당은 ‘경기행복상회’ 오픈을 준비 중인 소상공인과 구경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매대에 물건을 올리고 상품의 열을 맞추던 소상공인들의 이마에는 초여름 날씨에 구슬땀이 맺히기 시작했지만, 이들의 표정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맑았다. ‘경기행복상회’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5월 동행 축제 기간 소상공인의 매출을 높이고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지난해 10월 AK분당점에서 개최한 이후 올해로 2회를 맞은 행사는 오는 23일까지 AK&기흥과 AK분당점에서 열린다. 이번 ‘경기행복상회’ 참여한 업체는 총 23곳으로, 생활용품과 화장품, 식품, 패션잡화 등 다양한 업종이 참가했다. 이날 오전 AK&기흥에서는 수십 명의 소상공인 업주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 용인시청, AK 관계자가 인근 카페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차담회가 진행됐다. 서병기 탈모야 안녕 대표는 “소상공인에게 가장 필요한 건 수출 판로 개척”이라며 “소상공인의 미래를 여는 이번 자리를 계기로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업체 라운딩에서는 관계자들이 직접 상품의 설명을 듣고 체험했다. 고소한 나물 냄새의 만두가 발길을 붙잡는 부스에서는 지난 9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한 ‘수출 소상공인 글로벌 상담회’ 참여자 박신정 맑은사람들 협동조합 사무장을 만날 수 있었다. 박 사무장은 “상담회 참여 후 3곳의 업체에서 연락받아 2차 판매 기대를 갖고 행사에 참여했다”며 “홍보 기회가 부족한 소상공인이 제품과 브랜드를 선보일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에 김원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박람회를 통해 외국과 국내 기업에 샘플을 제공한 업체가 많은 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며 “하반기까지 ‘매출이 미덕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답했다. 행사를 찾은 시민의 반응도 뜨거웠다. 물건을 구경하러 들렀다는 박용근씨(가명·68)는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에 끌려 생활용품을 하나 구매했다”며 “노인도 좋은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서 새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대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은 “이번 상회에서 상인들이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도록 돕고, 향후 AK와 협업해 인기 상품이 다양한 판매 경로를 갖도록 논의할 예정”이라며 “경기행복상회가 소상공인의 가치를 알리고 선보이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민, 도내 금융기관, 지원 대상 기업과 깊이 있는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정석 제37대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경기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장 본부장이 이끄는 한은 경기본부는 올해 어려운 경제 상황 극복을 목표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경기도를 지탱하고 있는 다수의 기업이 대내외적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한은 경기본부는 이들을 위한 지원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972년 개점해 지난 50여년간 도내 중소기업 자금 지원, 금융기관 대출 및 예금, 화폐 발생 환수, 지역경제 조사 연구와 함께 도민을 대상으로 경제교육 등을 진행하며 꾸준히 소통해 온 한국은행 경기본부. 지난 3월 취임해 본부를 이끌고 있는 장정석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을 만나 올해 본부의 계획과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3월 취임 이후 두 달여가 지났는데. A. 2년여간의 북경사무소장 역할을 마치고 지난 3월6일 부임했다. 쌀쌀한 봄기운을 느끼며 업무를 시작했는데,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이 기간에 지역의 현안을 이해하기 위해 유관 기관, 기업, 그리고 시민들과 직접 만났다. 특히,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원활하게 취급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 부임 초기에 느꼈던 감사함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더욱 커졌다. 경기도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지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 더욱 긴밀히 연결되기를 희망한다. 이 직책을 맡은 것은 큰 영광이며 앞으로도 경기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최근 중동 사태 및 원달러환율 상승 등이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출입이 핵심 산업인 경기도에 미칠 향후 여파는. A.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와 환율 등 글로벌 경제 여건이 크게 변동하고 있으며, 수출입이 핵심 산업인 경기지역(금액 기준, 수출 전국 1위, 수입 2위)은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특히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중동의 불안정은 유가를 급변하게 만들 수 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비용 상승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둘째,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출기업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수입 원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 마진 압박과 환율 변동성 증가로 장기적인 경제 활동 계획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은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다수의 기업은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 셋째, 경기도 내 기업들의 투자 결정과 고용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불확실성 증가는 신규 투자와 고용 확장을 억제할 수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반기마다 금융인 포럼을 개최, 경제 및 금융 관련 최신 이슈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중동 사태의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뤄 다양한 전문가 의견과 정보를 경기도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대응 전략을 제공하고자 한다. Q. 경기도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언한다면. A. 경기지역에는 전국 중소기업의 약 25%가 소재하고 있으며, 전국 인구의 27%가 거주하고 있다. 우리 지역은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인구 유입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탄탄한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기도의 경쟁력은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 확보와 직결돼 있으므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과 기업 생산성의 제고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더불어 이러한 전환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 즉 필요한 노동력 확보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적인 인구 감소 문제는 경기도가 특히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도전 과제다. 경기도의 인구구조를 보면, 2023년 말 현재 10세 미만 인구는 97만명으로, 70대(86만명)보다 많으나, 곧 사회에 진출할 10대 청소년은 132만명으로, 퇴직을 앞둔 50대(235만명)보다 103만명이나 적다. 이러한 수치를 고려할 때, 청소년이 노동 시장에 유입되는 10년 후에는 경제활동인구가 약 67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저출산과 고령화, 기후 변화 등 중장기적인 사회적 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신성장 산업 육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민생경제 안정 등 3대 분야에 조사연구 역량을 집중해 지역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구체적 과제로는 저가 임대주택 시장 리스크 및 정책적 시사점, 체류 외국인 인구 구성의 변화 양상에 대한 분석, 지역 불균형 및 극복 전략 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와 산하 지자체,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도내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정책 적용 사례를 확장해 나가겠다. Q.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안하고 있는 본부만의 묘안이 있다면. A. 한국은행은 전국에 16개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화폐 수급·외국환업무·경제교육 등 대국민 서비스 제공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다른 경제 동향 및 현안에 대한 조사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고려할 때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묘안은 없던 역할을 만들거나 완벽히 새로운 사업을 수행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만능대책(one-size-fits-all)과 같은 파랑새를 찾기보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한편 현재 기업들이 높은 대외불확실성, 고금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적지 않다. 따라서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금융비용의 부담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 본부는 경영 여건이 좋지 못한 도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약 1조8천억원의 한시 특별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으며, 기존 중소기업 대상 자금지원 프로그램(1조원 규모)을 합산할 경우 총지원 규모는 대 2조8천원에 이른다. 현재 대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이 자금이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곳에 공급될 수 있게 하겠다. Q. 한국은행 타 지역본부와 비교해 한국은행 경기본부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A. 기본적인 역할과 업무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각 지역의 경제 상황에 따라 실행 규모는 상이할 수 있다. 경기본부는 관할하는 지역이 넓고 인구 및 수출입 업체도 많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자면 외국환 신고의 경우에는 서울을 제외한 전체 신고 건수 30%를 경기본부에서 소화하고 있고, 앞서 언급한 자금 지원의 경우에도 지난 3월 기업들의 지원 신청 4천600여건을 심사했는데, 4월에는 그 수가 8천800건에 달했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경기본부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도청, 의회 및 교육청 등이 입주한 광교 경기융합 타운에 있어 기관 간 상호 업무 연계를 통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 특성을 이용해 해당 기관의 정책 수립에 서로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우수한 지역 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자 첨단시설을 갖춘 한국은행 IT센터가 경기본부 내에 이전 설치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지난해 6월 말, 영화동에서 광교로 건물을 이전하면서 경기본부를 두르고 있던 높은 담벼락이 사라졌다. 한국‘은행’의 이름 때문에 대출을 직접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로 ‘한국’은행이기 때문에 국가 중요시설이라는 이미지로 거리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신다. 담벼락을 없애고 문화공간으로서 화폐전시실도 개관하면서 도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