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축전 빛내자” 150명 뜨거운 땀방울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하 도시축전) 등 인천을 위한 일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발벗고 나서 도와야죠.” 지난 5일 오후 2시 도시축전 내 테디베어관에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권순희 청학환경운동본부 여성회장(47·여)은 수많은 관람객들을 안내하느라 잠시도 쉬지 못하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소인국에서 붙잡힌 키 10m의 ‘걸리버 테디베어’ 앞에서 멈춰버린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위해 기념사진도 찍어주고 뒷 사람들이 밀지 않도록 “천천히 앞으로 와주세요”를 연신 외치고 뛰어다니며 구슬땀을 흘렸다. 권 여성회장은 “관람객들이 인형을 보면서 웃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피곤함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며 “도시축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하며 관람객들 사이로 사라졌다. 같은 시각 로봇사이언스관에도 청학환경운동본부 소속 자원봉사자인 김성희씨(45·여)가 연신 몰려오는 학생들이 길을 잃거나 혼동스러워 하지 않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등 도시축전 내 각종 전시관 곳곳에서 매일 청학환경운동본부 자원봉사자 150여명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85년 등산 동호인 40명이 설악산에서 장마에 떠내려오는 쓰레기를 치우다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해보자며 결성한 동아리가 청학환경운동본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산하에 여성회(회원 400여명)와 청소년봉사단, 해양구조대, 문화예술단 등 6개 단체들을 두고 총 회원수 6천여명에 인천에 중앙회를 둔 유일한 전국단체로 성장했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는 하천살리기운동과 일선 구·군이 펼치고 있는 환경정화활동까지 매일 회원들이 각종 행사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시 자원봉사센터에는 ‘인력·장비지원 전담 봉사단’으로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 내 수많은 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일 수 있는 해양구조단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문 강사를 초빙, 청소년들에게 인명구조활동 교육을 시키는 등 봉사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전찬배 회장은 “도시축전을 위해 다음 달 25일까지 꾸준하게 자원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첫 출발은 환경이었지만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한국이민사박물관 구경오세요”

인천문화관광해설사회 봉사단(이하 해설사회)이 개관 1주년을 맞은 한국이민사박물관 알리기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해설사회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비롯해 지역 6개 도보관광코스 안내를 맡고 있는 자원봉사단체. 해설사회는 지난 5~6일 박물관을 찾은 인천여상 학생 30여명과 단체 관광객 200여명에게 이민의 출발지였던 인천개항장의 모습을 설명하고 길고 험난했던 이민의 여정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돕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광희 해설사는 인천여상 학생들에게 인천항에서 이민자를 싣고 하와이로 떠난 첫 선박인 갤릭호의 모형을 보여주거나 학생들이 하와이 한인학교를 연출해 놓은 교실에서 당시 사용했던 교과서를 직접 보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백기용 해설사 등 5명도 월미도를 찾은 단체 관광객 80~120명을 대상으로 박물관의 사진자료와 유물 등에 대해 소개한 뒤 월미전통공원까지 안내해줬다. 임호선 인천여상 교사는 “박물관을 돌아보며 해설을 함께 들으니 학생들이 이민의 역사를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흥미를 갖게 됐다”며 “해설사가 박물관 안내판에도 없는 숨어 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줘 이민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빈남옥 해설사회 사무국장은 “인천방문의 해와 인천세계도시축전 등의 영향으로 해설봉사를 요청하는 관광객들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며 “한국이민사박물관은 물론 지역 곳곳의 관광명소들을 소개하기 위해 공휴일이나 일요일도 없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gib.co.kr

“휴양지 쓰레기 청소, 산·바다 누벼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자원봉사단이 지역사회 휴양지의 청소부 역할을 자청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임직원 4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매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지역 내 숨은 휴양지들을 찾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뽑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단은 지난 3일 지역의 대표 습지환경 보전지인 소래습지를 방문, 습지 주변 일대를 말끔하게 청소했다. 이날 자원봉사단은 미리 준비한 청소용 도구들을 이용해 습지 깊숙한 곳까지 직접 들어가 평소 제거하기 어려웠던 쓰레기를 치우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자원봉사단은 지난 달 말 여름 피서객들이 휩쓸고 간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아 미처 처리하지 못한 대형 폐기물 등을 수거하는 등 휴양지 환경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승기천을 비롯해 청량산, 계양산 등 봄·가을철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로 꼽히는 휴양지들을 매월 찾아 청소를 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환경의 중요성을 실천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친화경 배송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절약은 물론 환경오염 방지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김봉호 지점장은 “시민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자원봉사단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gib.co.kr

최고의 기술 나누는 ‘봉사의 달인들’

“회원들이 갖고 있는 최고의 기술로 봉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웃들을 돕는 게 저희의 역할이죠.” 마이스터연합회는 마이스터(Meister)란 명칭처럼 자동차, 미용, 전기, 도배, 화훼 등 각 전문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기술진들이 모여 만들어진 봉사단체. 박병일 회장(54)은 지난 2007년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회원 50명으로 단체를 발족시켜 현재는 4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인정한 명장(名匠) 21명을 비롯해 기능한국인,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지도 교사 등 49가지 분야의 기술진들이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 단체는 매년 2차례 이상 섬을 찾아 도배, 보일러 공사, 고장난 농기계 수리 등은 물론 미용봉사, 화훼 장식 등 원스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섬은 봉사자들의 방문이 잦지 않은데다 농기계나 집 내부 시설이 고장 날 경우 수리공을 찾기 힘들고 비용도 비싸기 때문이다. 100여명이 이동하는 만큼 섬을 선정한 뒤 사전 답사를 통해 몇가구가 살고 있는지, 수리해야 할 시설들은 어떤 것들인지, 수리에 필요한 기계 부품들은 어떤 것인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이 단체는 섬 봉사활동 이외에도 기술 지도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중·고교를 방문해 진로 상담과 기술 지도 등은 물론 매년 4월 개최되는 인천기능경기대회와 9월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술지도도 병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게 진정한 봉사인 것처럼 우리의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들에게 가슴 따뜻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갖고 있는 기술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학생들에게도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인간 명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주기자 sjlee@kgib.co.kr

“따뜻한 겨울 나세요”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 농가 희망봉사단은 지난 달 28일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를 찾아 ‘사랑의 집 고치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기범 본부장, 임승일 옹진농협조합장 및 농가 희망봉사단원 등 50여명이 참가한 이날 봉사는 장봉도 이순정 할머니(82)를 비롯한 장애인 및 홀몸어르신 4가구에서 진행됐다. 봉사단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낡은 건물 지붕과 벽 등을 수리하거나 낡은 전기시설과 보일러 및 노후된 장판과 벽지, 싱크대 등을 교체했다. 특히 봉사단원들은 완벽한 작업을 위해 현지 사전 답사를 통해 필요한 자재 등을 수급한 뒤 봉사활동에 나섰다. 난방시설이 없는 옛날 재래식 부엌을 사용해오던 이순정 할머니는 보일러와 가스렌지를 바꿔주자 “올 겨울엔 추위를 면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순정 할머니는 “힘없고 의지할 곳 없는 농촌 노인들을 위해 이렇게 집을 고쳐줘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두해 봉사단장은 “원하는 모든 가구에 혜택을 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깨끗하고 편안한 주거 공간에서 농가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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