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향순 오산 성호고 양호교사

일선 학교 양호교사가 매주 토요일이면 동료교사들과 함께 어김없이 노인들이나 소외계층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여, 귀감이 되고 있다. 경기도 보건강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변향순 오산 성호고 양호교사. 변교사는 학교 인근의 탑동 노인정을 매월 1회씩 방문해 혈압과 당뇨검사는 물론, 부항기와 수지침 등으로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동료 양호교사들과 함께 늙은 호박으로 호박죽을 끓여 15명의 노인들과 나눠 먹으며, 일상 생활에서의 음식 섭취에 따른 건강관리 상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학생들과 함께 지난 6월부터 3차례에 걸쳐 오산 감리교회 산하 노인대학을 방문, 건강체조와 함께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병원의 협조를 받아 오산시 시원동에서 홀로사는 노인 2명을 매달 방문해 당뇨식요법과 요리방법 등을 교육해 오는 등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변회장은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의 도움으로 토요일 봉사활동을 벌이지만 남을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며 “많은 교사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처럼 남는 시간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겸손해 한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고양 후곡마을 3단지 노인회장

고양시 후곡마을 3단지 현대아파트 임종현 노인회장(71)은 지난 98년 가을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고작 단지별로 설치된 경로당밖에 없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아들 며느리 눈치보며 집안에 있는 일이 얼마나 고닳프겠습니까” ‘쇼핑천국’일산 신도시 한복판에 노인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다는 사실에 섭섭함 마저 들었다. 그런데 때마침 ‘명동거리’라고 불리는 대로변에 1천700㎡ 규모의 나대지가 방치돼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가 공용의 청사를 건립하기 위해 확보해 놓았으나 용도대로 사용되지 못해 현재는 잡초가 무성한 쓰레기장이 돼 있었다. 동사무소, 구청, 시청을 발이 닳토록 찾아 다니며 노인들이 게이트볼장으로 사용할수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끝에 사용승락은 물론, 지반정비 작업비용으로 400만원까지 덤으로 받아냈다. 이에따라 임회장은 10여명의 노인들과 잡초를 뽑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체육공간 조성에 정성을 다했다. 마을주민들도 구경만 하지 않았다. 인근 부녀회원들이 정성을 보태 조경수를 이용한 울타리를 만들 수 있었다. 각종 생활쓰레기가 버려지던 나대지에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배드민턴장이 설치되고 노인들을 위한 게이트볼장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후 평일 아침이면 20여명의 노인들이, 주말에는 70여명이 이용하는 등 후곡마을의 새 명소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가을 고양시민상을 수상한 임회장은 건설회사 대표이사 등도 역임했으며 현재는 고양시 게이트볼연합회 부회장 등 다방면에서 두루 활동하고 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