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현 와피 회장, 2030청년 에너지로 '따뜻한 사회' 만들기 앞장

“2030청년들의 에너지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남양주시에서 따뜻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30회원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청년 단체가 있다. 바로 청년봉사회 와피(WARFY)다. 와피는 ‘We Are Ready For You(우리는 당신을 위해 준비돼 있다)’의 줄임말이다. 2030세대로 구성된 와피 회원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나눔과 봉사의 영역으로 이끌고 있는 이는 서동현 와피 회장(33)이다. 안양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2008년 남양주시 진접읍에 첫발을 내딛은 서 회장은 어릴 적부터 사회복지사인 친누나를 따라다니며 요양원을 방문해 청소를 하며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주는 등 봉사하며 자랐다. 항상 봉사하는 가족들을 보며 자란 그는 ‘남에게 베푸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서 회장은 당시 봉사는 당연한 것이고 봉사를 하면 따라오는 성취감과 뿌듯함에 중독됐다고 한다. 2015년 성인이 된 그는 대학교수의 추천으로 학교 봉사동아리 ‘레오’를 이끌게 됐다. 당시 서 회장은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역 축제 운영 보조, 특수학교인 경은학교 학생들에게 멘토링 봉사활동 등을 전개했다. 2018년 졸업 이후 그는 ‘봉사의 맛’을 잊지 못하고 레오에서 함께 봉사했던 친구들과 함께 청년봉사회 ‘와피’를 만들고, 2030 회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따뜻한 지역 사회 만들기에 앞장섰다. 와피는 사회복지사, 교사, 변호사, 경찰, 군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100여명의 2030회원들로 구성됐으며, 회장과 회원 모두 본인의 직업을 통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강구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와피는 집수리 및 방역, 헌혈증 기부 캠페인, 유기견센터 견사 청소 및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현재는 ‘행복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과 낙서로 가득했던 어두운 공간을 밝게 변화시키는 ‘벽화 그리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남양주시 일대를 다니며 현수막의 잔재물 제거도 함께한다. 지난해 가구를 후원받아 남양주시복지재단을 통해 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에 직접 배달하기도 했으며, 공방을 운영하는 회원서의 도움으로 가죽 학용품을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에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와피는 올해 ‘건강한 청년’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준법지원센터와 연계해 1년 동안 우범 청소년을 만나 멘토링하는 한편 청년마음건강센터에 있는 고립된 청년들을 만나 마음을 두드려 아픈 청년에서 건강한 청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한다. 와피가 만들어지고 7년 동안 하루도 늦잠을 자지 못한 그는 도움을 받은 사람의 따뜻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한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봉사하고 있다. 서 회장은 남양주시 청년정책위원회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나란히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청년정책협의체에서 청년위원으로 활동하며 청년들의 니즈와 관심을 파악하고 있다. 또 그것을 봉사로 연계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서 회장은 한화 건설부문에 재직 중인 직원으로, 남양주에 살면서 인천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일과 봉사,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회사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에서도 그가 만들고 있는 따뜻한 세상을 함께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서 회장은 “지역 청년들이 목소리를 모아 에너지를 모을 공간이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봉사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 청년들을 만났다. 그동안 봉사활동에만 전념을 했다면 앞으로는 대외 활동도 열심히 해서 다양한 청년들이 함께 봉사를 기획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김현수 양주시의원, 한라산 올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는 양주로”

“국제스케이트장은 양주로!” 겨울철 산행을 이어가며 양주시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시의원이 있다. 양주시가 추진하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추진자문단 부단장인 양주시의회 김현수 의원(국민의힘·49). 전문 산악인은 아니지만 양주산맥 길라잡이를 자청해 온 김 의원은 양주시 명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국제스케이트장 양주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셀카 촬영을 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부터 양주시를 비롯해 전국의 명산을 돌며 산악인과 등산객을 대상으로 유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눈발이 거센 대한민국의 최고봉 한라산 정상에 올라 플래카드를 흔들며 양주 유치 성공을 외쳤다. 성판악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정상에 오른 김 의원은 꾸물꾸물한 날씨 탓에 백록담은 보지 못했지만 정상에서 염원을 담아 간절히 기도했다. 국제스케이트장 양주시 유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제스케이트장이 왜 양주시로 유치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일부에서 강릉의 국제규격 스케이트장을 활용하면 되는데 왜 또 신설해야 하느냐며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빙상연맹에 등록된 엘리트 선수 250여명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에 70% 정도가 거주하는데 태릉스케이트장이 철거되고 새로운 대체 스케이트장이 서울이나 수도권 이외 지역에 신설되면 이들 엘리트 선수들은 빙상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7교시 이후 스케이트장까지 가기 위해 2시간 정도 달려가고 저녁식사 후 10시까지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12시가 된다. 다음 날 등교하고 다시 훈련하기 위해 2시간 이상 가야 하고, 이걸 반복하다 보면 어린 선수들이 이런 패턴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어느 빙상선수 학부모는 태릉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스케이트장이 신설되면 빙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초중고 엘리트 선수들을 위하고 빙상 동호인들의 인프라 확충, 대한민국 빙상의 발전과 유지를 위해서라도 국제스케이트장은 최적의 입지인 양주시로 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아무 이유 없이 양주시로 유치해 달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대한민국 빙상의 메카를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따뜻한 아침밥 선물… 시흥시가족센터 사랑이 '모락모락' [함께 토닥토닥]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아침밥과 사랑, 관심인 거 같아요.”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시흥시가족센터에는 아침이 다른 곳보다 일찍 찾아온다. 새벽녘부터 뭉근하게 피어나는 밥 연기 사이로 재잘거리는 어린아이들이 오가는 이곳은 인근 군서초등학교 학생 일부가 아침밥을 해결하는 ‘어린이 사랑방’이다. 아이들의 수다가 끊이지 않는 센터 1층 사랑나눔식당은 ‘정왕본동상인회 3사랑밥터’의 후원으로 조성됐다. 지난 2011년부터 상인회 차원에서 시작된 독거노인과 결식아동을 위한 식사 지원이 부모 등 보호자의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 탓에 끼니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되면서 2017년 시흥시가족센터에 ‘사랑나눔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됐다. 아침 일찍 센터를 찾는 아이들은 대부분 다문화가정 아이며, 열 명 중 아홉 명은 중국과 베트남인이다. 사업 초반 열 명 안팎이었던 센터 방문 학생은 방학 중에는 스무 명, 학기 중엔 서른 명을 넘긴다. 이날 센터에서 만난 군서초등학교 2학년 중국인 쌍둥이 자매 지혜, 지은이도 불과 얼마 전까지 등교 전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그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우연히 이 모습을 보게 된 허성경 사회복지사가 손을 내밀었고, 두 아이는 이제 센터에서 든든한 아침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등교한다. 센터는 아침밥 지원 외에도 이중언어 교육, 초등교육 기초 학습,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진로 컨설팅과 역사 교육 등은 물론 언어발달 치료,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아이들의 원만한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허성경 복지사는 “대부분 부모님이 일찍 출근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일하기 때문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아이들과 학교 수업 외 부수적인 교육이 필요한데 가정에서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센터를 찾는다”며 “아이들이 센터에서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대화와 관심,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아이들이 밝은 모습을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과 사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살 봉사 여든까지... 가족과 함께해요 [명품도시, 봉사자가 만든다]

자원봉사자는 ‘직업’이 아니다. 한여름 무더위 속 하천 주변을 청소하고, 한겨울 어두운 새벽 길거리 눈을 치우는 건 아무런 대가 없이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봉사활동’이다. 그런 봉사자들을 향해 “왜 저러고 있냐”, “이거 하면 돈 얼마 주냐”며 핀잔 주는 시선도 존재한다. 신현실 김포시자원봉사센터장(62)도 직접 겪어본, 봉사 현장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단체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단체장이 된 신 센터장은 17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자원봉사자 출신’이라는 데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자원봉사자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교육과 개선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김포시자원봉사센터에는 12만2천387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지난해 말 기준)돼 있다. ‘안전 예방’, ‘생활편의 지원’, ‘행정 보조’ 등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단체도 572개나 소속됐다. 이곳에서 지난 한 해 추진한 굵직한 봉사 프로그램만 25개에 달한다. 고촌의 한강 연결고리인 수중보부터 대명항의 바다와 내수면까지 조깅하며 환경정화를 진행하는 ‘엣지 플로깅(edge plogging)’, 취약계층 가구에서 이불을 수거해 세탁 후 배달해주는 ‘사랑의 이불 빨래방’, 청년들이 지역 내 문화예술 자원을 나누며 소통하는 ‘청년, 나빌레라’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올해는 ‘(가칭)자원봉사자 대학 설립’을 중요 안건으로 삼고 힘을 싣는다. 오는 5월 첫 문을 열고 차츰차츰 자원봉사자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해 가겠다는 취지다. 신현실 센터장은 “여타 다른 지역에서 자원봉사대학을 운영 중인 곳이 있지만, ‘자원봉사자를 위한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봉사 대학은 우리 센터가 처음”이라며 “김포시와 함께 1기당 50명을 졸업(수료)시키는 형태로 연간 2기씩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센터에서 봉사자들께 인정 보상 해드릴 것이 ‘봉사 실적’ 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니 그들께 졸업장(수료장)을 드리면서 자긍심을 함양하고, 또 차기 봉사자들을 연이어 육성하며 ‘젊은 봉사단’을 만들자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 대학에서의 배움은 ‘자원봉사란 무엇인가’부터 출발한다. 신 센터장은 “저는 봉사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투명 페트병을 별도로 분리해 버리는 것, 그룹홈(Group Home)에 사는 아이들에게 과외를 해주는 것, 독거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것 등 봉사활동은 광범위하다. 지역민 누구나 편안한 잠을 주무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모두 봉사활동이므로 일상에서 습관처럼 다가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에서 김포시자원봉사센터는 올해로 3년차를 맞은 ‘가족봉사단’을 한층 강화할 구상도 가지고 있다. 가족봉사단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봉사 습관을 들이자는 목적을 품었다. 지난해(20가구 ·70명)보다 올해(30가구·115명) 모집 대상을 더 확대하기도 했다. 신 센터장은 “우리 가족봉사단에 고등학생 장애인 자녀를 둔 한 봉사 가족이 있다.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환경 정화 활동을 했는데 그 이후로 아이가 활기차게 밝아져서 ‘언제 또 봉사하러 가느냐’고 졸라댄다며 정식 일원으로 가입하셨다”며 “다른 봉사자분들이 그 가족을 보며 ‘우리의 활력소’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저 역시 그 가족에게 너무 감동해 이 같은 가족봉사단을 한층 더 키워가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극서기와 극한기를 제외한 4~6월, 9~11월 금요일마다 지역 6곳을 순회하던 ‘참! 좋은 사랑의 밥차’ 역시 올해도 어김 없이 가동된다. 신 센터장은 “단순히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식사만 제공하지 않고 이·미용 봉사, 건강 상담, 음악 공연도 함께 이뤄진다”며 "저는 ‘사랑의 밥차’가 아닌 ‘지역의 잔치’라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는 “각종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누군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봉사자들을 가리키며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돼’라고 말하는 것을 듣곤 한다. 저는 그럴 때면 아직 ‘자원봉사’의 개념이, ‘자원봉사자’의 존재가 덜 알려졌구나 싶다”면서 “우리 봉사자들은 모두 훌륭한 일을 하고 있지만 자긍심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경험은 많지 않다. 저는 자원봉사자 모두가 위대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삼일고 총동문회장에 최국현 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 본부장

“동문들과 함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삼일고 총동문회를 이끌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선대 회장들이 닦아놓은 반석 위에 재임 기간 더 큰 도약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해 헌신겠습니다. 120년 전통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의 대표적인 ‘사학 명문’ 삼일고등학교의 제20대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돼 오는 3월 2일 취임하는 최국현 (재)경기수원월드컵관리재단 관리본부장은 취임을 앞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삼일고등학교 총동문회는 3월 2일 오후 4시 삼일고 체육관(삼일학원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19 박상풍 회장 이임식 겸 20대 최국현 회장 취임식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에서는 동문회원들을 비롯,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등 내빈 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최국현 취임 회장은 “동문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으로 삼일고 총동문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라며 “그동안 애쓰신 19대 박상풍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단과 학교 관계자, 동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최국현 총동문회장은 친화적이고 폭넓은 대인관계로 동문 선·후배들은 물론 지역사회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수평적 리더십으로 동문과의 소통과 협력과 조화를 이끌 적임자로 20대 회장에 선출됐다는 게 동문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유경희 시흥시 연성동 자원봉사지원단장, ‘명절 꾸러미’ 처음 제안한 아이디어 뱅크

일과 삶 그리고 봉사까지 세 박자의 균형을 찾으며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시흥시 연성동 자원봉사지원단의 유경희 단장(55). 유 단장은 자신이 사는 연성동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 15년째 사랑과 정성을 쏟고 있다. 유 단장은 15년 전, 고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와 요양원에서 진행된 가족봉사단 활동에 동행하며 봉사의 참맛을 알게 됐고 자녀와의 돈독한 관계도 덤으로 얻었다. 유 단장은 “아이와 함께 봉사에 참여한 소중한 시간으로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고, 함께 밝은 사회를 조성해 간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섬세히 살피고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그는 봉사계의 ‘아이디어 뱅크’로 소문이 났다. 명절이면 각 봉사단체에서 만드는 ‘명절 꾸러미’가 바로 그가 처음 제안한 아이디어다. 유 단장은 “명절이면 으레 떡이나 전 등 명절 음식을 전하는 게 관례였지만 특별한 날인 만큼 종합선물 세트로 만들어 드리는 건 어떨까 싶었다”며 “어릴 때 특별한 날 부모님께 과자 종합선물 세트를 받고 매우 기뻐했던 순간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떡을 포함해 과일과 라면, 김, 생필품까지 골고루 완성한 꾸러미는 어르신들에게 말 그대로 종합선물 세트가 돼 기쁨이 몇 배로 늘었다. 유 단장은 어르신이 즐거워할 ‘추억 사진 찍기’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어르신들이 노인정에서의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도록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일상에 활력을 주자는 의도로 기획했다. 촬영 당일에는 대여한 교복과 직접 만든 화관으로 특별함을 선사해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 액자로 만들어 선물했다. 여름에는 수박화채를, 겨울에는 유 단장과 단원들이 직접 뜨개질한 목도리를 살포시 얹어드려 즐거움을 더했다. 그는 “돈이나 물건을 후원하는 기부 봉사가 아니라도 노인정이나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 손 한번 잡아드리고 함께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꾸준한 봉사로 따뜻한 에너지를 채워간다는 유 단장은 만사 제쳐두고 하는 봉사보다 틈틈이 꾸준히 하는 봉사가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의미 없는 TV 시청이나 SNS를 하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마을로 나가 이웃을 살피는 게 봉사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나눔 실천 한마음 모은 경기적십자-경기일보, 4천여명 동참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이하 경기적십자)와 경기일보가 지난해에도 경기지역내 어려운 이웃들과의 동행을 통해 4천여만원의 모금액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 1천400여만원, 2022년 2천600여만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치다. 14일 경기적십자에 따르면 경기적십자와 경기일보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총 7차례에 걸친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기획보도를 통해 총 4천79만6천200원을 모금했다. 이번 모금에 동참한 시민만 4천949명에 달한다. 모금액은 지적장애를 갖고도 같은 장애를 가진 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김혜숙씨(가명)와 사고로 사지마비 진단을 받고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는 송미영씨에게 각각 생계비와 병원비·간병비로 지원됐다. 또 중증장애 희귀병인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정윤진씨의 아들 승우네 가족의 생계비와 남편이 사망한 뒤 노숙생활을 하며 홀로 살아가던 박상순씨의 틀니 치료비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청각장애를 갖고 홀로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돌보고 있는 최선미씨의 생계비와 남편의 사업이 부도난 뒤 아들의 정신질환까지 겹쳐 고통받던 송현순씨의 생계비도 소중한 모금을 통해 해결했다. 특히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보금자리가 화마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용인의 서승순 할머니와 손자에게는 새 거주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서 할머니의 사연이 경기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KT&G가 475만원을 후원하는 등 2천56명의 기부자가 1천468만9천100원의 마음을 모아주기도 했다. 첫 사례자였던 김혜숙씨는 직접 적은 손편지를 통해 “아이들과 맛있는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아이들의 행복해하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며 “우리 아이들도 잘 자라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의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업’의 정해진 예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일보와 함께한 사업이 올해도 성과를 냈다”며 “익명의 수 많은 기부자들이 마음을 모아 위기가정 지원에 나서주신 만큼 올해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석봉 수내골사랑 회장 “아이들‧어르신 챙기며 힘닿는 데까지 봉사”

“즐겁게 봉사하다 보니 주변에서 제 표정과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하네요.” 봉사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해 하는 일임을 깨닫고 보람을 느낀다는 한석봉 수내골사랑 회장(68)의 이야기다. 한 회장은 성남시 분당구 수내3동에서 활동하면서 동네 정화 활동, 겨울철 어르신 조끼 제작 지원 등 소소한 봉사를 해왔다. 그는 수내동이 봉사가 필요한 동네인 것을 깨닫고 지금의 활동으로는 미흡하다 느껴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월 10명의 봉사단원들과 함께 봉사단을 만들고 산을 끼고 경치가 좋은 수내동의 이름을 따 ‘수내골사랑 봉사단’을 만들었다. 현재는 12명의 회원이 김치 나눔 봉사, 반찬 지원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회장은 “수내동이 분당에 있어 잘사는 동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 가구가 사는 단독주택도 많다”며 “주택에는 세 들어 사는 사람도 있고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도 많이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공모사업에 지원해 봉사단원들과 함께 지난해 8월 저소득 가구에게 말복맞이 삼계탕과 김치를 지원했다. 9월에는 추석 명절맞이 이웃사랑 전 나누기 행사를 진행해 수내3동 25가구, 태평4동 25가구 등 홀몸어르신 총 50가구에 전을 나눴다. 한 회장은 부모님이 직장에 다녀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하게 계절김치를 나눠주고 있다. 어버이날에는 어르신들이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바지를 직접 만들어 전했다. 그는 “봉사란 남을 위해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나를 위해 하는 일”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돕는다고 생각하고 봉사를 시작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오히려 내가 더 즐거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굉장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함께해주는 회원들과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봉사는 꾸준하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봉사의 폭을 점점 넓혀 가면서 힘이 닿는 데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양교육청 동아리, 8천개 학원·교습소 민원 해결 AI챗봇 만들어

“학원과 교습소의 차이를 알려줘.” 질문을 입력하자 AI 챗봇이 단 2초 만에 답을 생성한다. 포털 검색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고, 정확하다. 고양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는 지난달 22일 전국 교육청 최초로 AI 챗봇 서비스 ‘고양평생톡’을 시작했다. 학원 관련 질문에 인공지능(AI)이 답을 생성하는 대화형 민원처리 방식이다. 오픈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여러 교육청으로부터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거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질문은 카카오톡채널 ‘고양교육지원청 평생교육’에서 주말·공휴일 상관없이 24시간 가능하다. 서비스를 탄생시킨 주역은 평생교육건강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학습동아리 ‘평생정보톡’이다. 정효진 평생교육팀장과 김해민 주무관이 의기투합해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장분도 과장은 동아리 회장을 맡아 든든한 뒷배가 돼줬다. AI 챗봇에 다들 열심이었던 건 간절함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양특례시의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 수는 8천184개에 달한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세 번째다. 담당 공무원은 8명. 1인당 1천개 넘게 관리한다. 근무시간에는 현장 확인, 지도점검, 전화 응대를 하고 서류작업은 야근을 하며 처리하지만 민원인들은 전화 통화도 어렵고 교육지원청을 찾아오면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건 예사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챗봇을 만들어 본 정 팀장은 한결 진화된 AI 챗봇을 민원서비스에 이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AI 챗봇이 답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입력이 선행돼야 한다. 동아리는 학원 관련 자주 묻는 질문(FAQ) 1천500여개를 뽑고 답변을 하나하나 만들어 입력했다. 질문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키워드를 선정하는 것도 만만찮은 작업이었다. 정효진 팀장은 “기존의 챗봇은 아무리 분류를 잘해도 민원인들이 원하는 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며 “수소문 끝에 AI 챗봇 개발업체를 찾아냈고 저렴한 가격에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루빨리 서비스를 오픈하고 싶었지만 검증에 검증을 거쳐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업무와 AI 챗봇 준비를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김해민 주무관은 “여럿이 나눠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새로 온 직원들은 FAQ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학원 관련 지침과 법률에 관한 공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장분도 과장은 “만들고 나면 민원전화가 줄어들 거라는 확신이 직원들을 모두 똘똘 뭉치게 한 것 같다”며 “정식 예산을 확보해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가 적극행정으로 민원서비스의 ‘수직 진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고효순 교육장은 적극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팀원들은 만들고 나니 이것저것 더 발전시키고 싶은 게 많다고 한다. 학습동아리 활동을 올해도 계속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서비스 분야도 평생교육건강과가 담당하는 검정고시, 학력인정시설, 평생학습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