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인력난 ‘이중고’ 시름 쌓이는 부천버스

부천지역 마을버스업계가 인건비 상승과 고유가, 인근 지자체와의 임금격차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요금 인상과 취업장려수당 지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부천시와 지역 내 마을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마을버스는 현재 서경운수와 원종운수, 부흥운수, 은혜교통 등 네 곳이 운영 중으로 마을버스 보유대수는 모두 63대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주5일 근무 기준으로 차량 1대당 운전기사 2.5명 등 140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100명으로 42명이 부족해 평균 13~15대가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가장 많은 마을버스(30대)를 보유한 서경운수는 운전기사 필요 인원이 66명이지만 44명만 채용하고 있어 평균 8~9대가 미운행 중이고 14대를 보유한 원종운수는 31명 중 26명만 채용하고 있어 2대가 미운행 중이다. 13대를 보유 중인 부흥운수는 29명 중 22명으로 2~3대가 미운행 중이고 6대를 보유한 은혜교통은 14명 중 8명만 채용돼 1대를 미운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을버스업계는 미운행 대수가 늘면서 재정난과 구인난 등 각종 어려움에 봉착해 요금 인상과 운전기사의 취업장려수당 지급, 공영차고지의 마을버스 차고지 활용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인근 고양특례시의 경우 9월에 요금을 1천300원에서 1천45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고 하남시와 남양주시 등도 요금 인상이 진행 중으로 현재 1천300원 도시 4개 중 부천시만 요금 인상에서 제외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을버스업계는 인근 지자체 등이 운전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취업장려수당을 지급하고 있어 지자체 간 마을버스 운전직 임금격차가 벌어져 운전기사 이탈 심화로 마을버스 미운행 대수가 증가해 운송 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난 악화로 이어져 결국 임금 동결이라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안산시는 운전기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비정규직(2년 기간제)에 처우개선비 명목으로 월 15만원, 시흥시는 월 15만원을 안전수당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어 부천시와 인접 시흥시와 광명시, 서울시 마을버스 운전직 임금격차가 기존 월 10만원 정도에서 월 20만~30만원으로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을버스업계 관계자는 “부천시는 상대적으로 운전기사 임금과 복리후생 수준이 떨어져 운전기사 이직에 따른 구인난 심화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어 취업장려수당 지원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며 요금 인상은 수도권 통합환승요금제 절차상 8월 중 시장 결재와 물가정책심의위원회 상정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또 현재 마을버스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결과에 따라 요금인상과 지원계획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천시장실 개방 누구나 출입… 도·감청 속수무책

부천시가 연간 2조3천억원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도·감청에 무방비여서 보안불감증이 심각하다. 특히 민선 8기 들어 시장실 개방으로 누구나 출입이 가능해져 도·감청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29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회에 걸쳐 도·감청전문업체를 통해 용역을 진행해 도·감청을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1년에 2회 단발성 점검으로는 도·감청으로부터 보안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점검 이후 도·감청 장비를 설치하면 다음 점검 때까지는 도·감청을 적발할 수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특히 현재 도·감청 장비는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화 장비가 도입되고 있고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손쉽게 도·감청이 가능해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통신 전문가 A씨(57)는 “용역업체에 현재 1년에 2회 도·감청 점검 의뢰는 거의 무방비 상태라 할 수 있다”며 “지자체가 도·감청에 대한 보안인식 부족으로 예산편성 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상시 도·감청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지자체가 많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도·감청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선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예산과 전문인력 충원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기존 체계보다 강화된 도·감청 대비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시정연구원 설립 ‘빨간불’

조용익 부천시장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시정연구원 설립과 관련 조례안이 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 돼 연구원 설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현재 도시경쟁력을 약화하는 다양한 현안문제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대규모 개발 및 교통 호재에 따른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어 부천발전 성쇠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시는 부천시 미래 발전 방안의 하나로 시정연구원 설립을 통해 행정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행정수요의 다양화로 인한 정책의 고도화와 전문화에 대처하고 부천시만의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7월 시정연구원 설립을 목표로 제270회 부천시의회(임시회)에서 ‘부천시정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최근 열린 재정문화위원회에서 해당 조례안을 논의한 끝에 재적인원 8명 중 찬성 3명과 반대 5명으로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 결정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게 됐다. 반대 의원들은 대다수가 시정연구원 설립한 타 지자체와 비교해 부천시 재정자립도가 낮아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3개 구청 복원과 37개 일반동 전환으로 많은 예산 소요가 예상되는데 하반기에 시정연구원 설립 예산 확보는 더욱더 힘들어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상임위 보류 결정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장성철 시의원(국민의힘·마선거구)은 “인구 50만 이상의 시가 시정연구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법이 완화된 것은 설립요건 완화일 뿐 설립 의무화가 아니다”며 “설립 비용과 유지비용, 연구용역비 등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정자립도가 낮은 부천시는 시간을 두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정숙 시의원(더불어민주당·마선거구)은 “일반동 전환으로 많은 예산이 소요될 상황인데 이 시기가 시정연구원 설립 시기와 맞나 생각이 든다”며 “시기를 늦춰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시는 시의회 다음 회기 재도전을 위해 해당 상임위 반대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반대 의원들이 우려하는 재정자립도와 예산 확보 등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며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고양시, 남양주시도 시정연구원을 운영하거나 준비 중으로 우리 시 재정 여건에 맞춰 적정수준에서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계획에 대해 “부천시는 과거 시정연구단과 정책개발연구단 등을 운영하면서 타 지자체보다 시정연구원 운영에 대한 충분한 능력과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며 더 적극적으로 자료를 준비해 시의회를 설득하고 설명해 다음 회기에 재상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왕덕 부천시 심곡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심곡동은 내가 지킨다!"

“심곡동을 살기 좋은 지역사회로 만들기 위해 항상 말없이 봉사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행복하고 저 또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 합니다.” 동네 일이라면 두 팔 걷어붙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는 부천시 심곡동 지킴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양왕덕 위원장의 지역사회를 향한 마음가짐이다. 양 위원장은 춘의동에 작업복 및 판촉물 전문 알파크로스를 운영하며 2019년도부터 위원장으로 취임해 심곡동 협의체 위원들과 현재까지 함께 하고 있다. 반찬 나눔부터 주거환경개선, 맞춤형 물품 지원 등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복지기관과 연결해 주기도 하고 일상으로의 복귀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마을 복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봉사단체와 거리 미화 활동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양 위원장은 협의체 활동에 대해 “지역사회 구석구석 닿지 못한 곳까지 회원들이 나서서 필요한 손길이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만나면 희망복지과와 함께 도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의체 위원장을 하면서 가장 가슴 아픈 기억에 대해 “월세를 사시며 어렵게 지내고 계시는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의 낡은 집을 고쳐드린 적이 있다”며 “집수리 후 할아버지를 내보내지 않는 것으로 집주인과 협의했으나 6개월 후 쫓겨났고 1년 후에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대면 봉사를 못하니 답답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마을 복지를 위해 더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사각지대에서 힘들었던 분들과 지역 내 자잘하게 불편한 부분을 열심히 찾아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동분서주한다. 올해부터는 부천 무료급식소 후원회를 구성해 정기적인 식사 지원을 위한 행사준비위원장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도 5개 동 위원장들과 협의체 특활사업인 25가구 열무김치 전달행사와 매월 후원하는 복사골로타리 클럽 삼계탕 50가구 전달, 지역봉사와 주민들에게 진심 어린 복지를 실천하는 디딤병원 어르신 100가구 삼계탕 전달행사를 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양왕덕 위원장은 “지역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시는 위원들과 주민 여러분, 심곡동의 장학사업을 후원해 주시는 사업자분들 모두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며 “제 살림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 격언처럼 이웃과 함께 부족하지만 나누며 지낼 수 있다며 더없이 행복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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