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꽉막힌 교통문제가 오는 2006년말이면 확 뚫린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취임초부터 시청사거리 등 4곳의 주요 교차로 입체화를 비롯, 시 전역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교통개선사업을 적극 펼쳐오고 있다. 특히 교통문제는 수원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문제인 동시에 세계관광의 도시로 비약하려는 수원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에 본보는 경기 남·북권역을 연결하기 위해 개설되는 서부우회도로중 밤밭고가도로 개통식을 맞아 수원 교통개선사업에 대해 살펴본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도시인 수원은 조선 500년의 역사적 전통유산을 고스란히 간직, 화성성역화사업과 원천호수와 신대저수지를 아우르는 ‘테마파크’가 완료되는 2016년께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또 수원 영통구 이의동 신도시 ‘광교테크노벨리’ 조성으로 경기남부권의 중심도시에서 세계적인 국제물류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수원의 교통상황 만큼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2010년께면 104만의 수원인구는 130만명 이상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수원시내·외를 관통하는 통과 차량들이 지속적으로 증가, 시민들의 출·퇴근은 물론 평상시에도 과다한 교통정체를 빚으면서 사회·경제적인 비용의 손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시는 국도 1호선의 주요 정체구간인 시청·동수원·장안구청·터미널 등 4곳의 사거리 입체화와 국도 42호선과 교차되는 주요 간선도로의 연결 구간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광역교통체계와 도시교통체계간의 효율적인 연계, 차량분산 등을 통해 향후 증가될 교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자 각종 도로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는 도심내의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밀레니엄 도로중 호텔 캐슬이 위치한 우만사거리에 우만고가도로를 건설했고, 오는 2006년말이면 국도 1호선상의 11개소 교차로 중 정체가 가장 심한 동수원사거리 등 4개 교차로 입체화 공사가 완료, 교통체증이 최소화될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2012년까지 예정하고 있는 창룡문사거리 등 3개소 교차로에 대해서도 입체화를 마무리하게 되면 도심지 교통은 확연하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인터뷰/김 용 서 수원시장 “임기내 교통문제 해결 시민 삶의 질 극대화” “수원시의 열악한 교통문제는 반드시 임기내에 해결, 주민들의 삶의 질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최근 “필요한 도로교통 관련 예산 확보가 시급한데 경제불황의 지속과 세입의 감소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도청 등 행정기관을 찾아다니며 노력한 결과 차질없이 진행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시장은 도로개설과정에서 주민들과의 마찰 등 민원이 속출하는데 대해 “이의동 신도시 조성과 서수원권 개발 등 각종 택지개발에 앞서 교통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주민들의 불만만 심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판단, 부득이하게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도로공사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교통행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밤밭고가도로 개통과 관련, “서부우회도로의 수원구간의 완전 개통으로 서수원권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기반조성은 물론 도심순환 도로기능을 확보케 됐다”며 “주택공사가 맡고 있는 화성구간과 연결될 경우 수원지방산업단지가 명실상부한 산업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오는 2006년말이면 주요 도로의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입체화 등 각종 도로개설공사가 완료된다”며 “주민들의 아낌없는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 수원 서부우회도로 ‘밤밭고가도로’ 개통 성대역~고색삼거리 5분소요…교통흐름 크게 개선 7일 수원 서부우회도로중 성대역 주변의 ‘밤밭 고가도로’가 개통된다. 수원시가 지난 2002년 9월부터 250억원을 들여 건설한 율전동 성균관대학∼구운동 상구운지하차도 구간의 ‘밤밭 고가도로’는 수원 서부권역의 균형적인 발전과 서울 등 수도권 일대로 출·퇴근하는 지역주민들의 생활에 큰 편리함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밤밭고가차도 공사는 연인원 1천400여명, 장비 750여대, 레미콘 9천800㎥, 강재 3천800t이 투입됐다. 길이 777m, 폭 19m, 왕복 4차선으로 개설된 밤밭 고가도로 개통으로 일일 통과 교통량이 종전의 1만8천여대에서 3만여대로 약 1만2천여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대역에서 고색삼거리까지 통과시간도 약 15분 소요되던 것이 5분여 가량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고가차도로 인해 하부 교통량이 46%정도 감소함에 따라 차량지체도 2개 교차로 종전 25.8초에서 14.8초로 43%이상 짧아짐에 따라 성대역 인근 시가지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대역세권과 성대 주변 상권의 심각한 주차여건 개선을 위해 고가차도 하부공간을 승용차 78대, 자전거 238대 등 주차장으로 만들었고 수경시설 110㎥, 공원 720㎥ 등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다. 이와 함께 인근 아파트 및 상가 밀집지역의 조망권 확보와 소음피해를 줄이고자 소음영향평가를 거쳐 3m의 투명 방음판을 만들었고 삼성아파트 구간은 소음간섭장치를 설치, 소음저감효과를 극대화했다.
수원시 우만동 월드컵수원경기장 앞 도로를 조금 지나면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함께 나란히 위치한 지상 9층과 지상 8층의 쌍둥이 빌딩이 보인다. 이곳은 국내 최초 고층 교정시설인 수원구치소이지만 민원인에게 전혀 위화감을 주지 않는다 지난 96년 수원교도소 구외공장 부지에 개청한 수원구치소(소장 이태희)는 올들어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교정’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과 함께 하는 구치소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민원실에 마련된 열린 화랑.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고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일 민원인실 50여평의 공간에 화랑을 개관했다. 수원지역에서 활동중인 화가 6명의 작품 20여점을 전시한 화랑은 이미 민원인들의 안락한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수감중인 가족이나 친구를 면회하기 위해 찾아온 민원인 대부분 어두운 얼굴로 구치소에 들어서지만 민원실에서 대기하는 30~40분동안 화가들의 작품을 보며 마음을 달래주고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됐다. 또 외국인 수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지난 4월 민원실 안내표지에 영어, 중국어 등을 함께 표기하고 외국인 수용자의 영치금·품 대장도 외국어로 제작하는 등 교정의 국제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의료원, 국세청 민원실 등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첨단 민원인접견안내전광판이 오는 12월에 교정시설 최초로 선을 보인다. 현재는 면회를 온 민원인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지만 친절한 안내방송 및 대기시간 등을 미리 알 수 있게 됐다. 더욱이 구치소는 지난 4월 청사 앞 진입로를 확대하고 겨울철 미끄럼방지를 위해 경사로에 열선을 설치하는 등 입구에서부터 확 달라졌다. 이밖에 구치소는 오후 6시부터 민원인주차장을 개방하고 테니스 2개면도 시민들에게 개방, 주민들의 체력단련시설로 제공하고 있으며 경비교도대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교통지도를 해주는가하면 매주 3회 수원시 우만사회복지회관에서 불우가정 학생 및 지역주민들에게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는 등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수용자 인권 및 처우 개선 지난 2월 부임한 이태희 소장은 시설을 둘러보던 중 수용자들이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주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 소장은 수감자들이 직원의 구두까지 닦는 일은 일제의 잔재로 사라져야 한다고 느끼고 바로 구두닦이 기계를 구입해 비치하면서 수용자대신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직원들의 구두닦는 것을 해결했다. 특히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독서지도와 한자교육을 적극 권장하면서 매달 100여명의 수용자가 독후감을 제출하고 있을 정도로 독서 열기가 높다. 이 결과 지난 10월22일 새마을문고중앙회가 주최한 제24회 수원시민 독서경진대에서 독후감부문 일반부 개인부문 최우수 및 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 19일 새마을문고 경기도지부 대회에서는 독후감부문 단체 일반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얻기도 했다. 독후감과 더불어 매일 30분씩 소내 방송을 통해 실시하는 한자교육도 수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매달 실시하는 자체 검정시험 응시자가 100명을 넘고 있다. 특히 매달 실시되는 독후감 경진대회에서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는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상품뿐만 아니라 ‘가족만남의 날’ 행사 참석기회를 부여하는 등 수용자 처우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래의사 초빙 진료 확대, 여자 전용 치료실 설치, 수용거실 내 개수대 설치등 수용생활 편의 인권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변화하는 직원들 수용자 인권 및 처우 문제 못지 않게 교도관에 대한 처우개선도 중요하다. 이는 장시간 노동으로 잠이 부족하거나 업무 성격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교도관들에게 재소자를 친철하게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 이처럼 교도관들의 열악한 처우와 떨어진 사기는 재소자 인권과 직결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원구치소는 다른 분야에서처럼 작은 곳에서부터 교도관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있다. 지난 4월 청사내 빈터에 다양한 수목들을 식재해 직원들의 쉼터로 활용할 수 있는 100여평의 중앙공원을 만들었다. 잡초로 가득해 무용지물이던 공간에 문을 내고 테이블을 갖다 놓으면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거나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것이다. 또 비가 오는 날이면 지붕이 없어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곧 천장을 설치하고 나면 날씨의 제약없이 구치소내 중앙공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구치소의 변화에 직원들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8월 김안식 명적과장 등 15명은 영어회화반을 만든 뒤 매일 오전 7시20분부터 50분씩 외국인 강사를 초빙해 회화 공부를 하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이들의 회화실력은 수준급에 이를정도. 김수희 민원실장은 “이른 시간이지만 동료들과 함께 배운다는 것이 기쁘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며 “외국인 수용자가 늘어나면서 외국인들이 민원실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젠 당당하게 안내를 한다”고 말했다. 또 구치소직원들은 앞으로 매달 50만원의 성금을 모아 불우 소년수형자의 국선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출소 뒤에도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수원구치소 이태희 소장은 “구치소는 혐오시설이 아닌 수원시민이 찾는 곳”이라며 “직원들 스스로 자체혁신과제를 정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흐뭇하다. 앞으로도 눈에 띄는 작은 것부터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사진/전형민기자 hmjeon@kgib.co.kr
“소외된 이웃 속으로 들어가 의료 봉사를 펼치는 ‘의성(醫聖)’ 허준(許俊)의 후예들이 있다” 경기일보사와 수원시, 도화재석문호흡이 공동주최하고 석문의학회가 주관한 대규모 의료봉사활동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동안 수원시 팔달구 우만복지회관에서 열렸다. 허준의 후예들 ‘사랑의 仁術’ 석문호흡 소속 한·양방의사 50여명과 일반 봉사자 50여명으로 구성된 도화재석문의학회(단장 이구형) 소속 회원들은 복지관을 찾은 600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료활동을 전개했다. 더욱이 이번 의료봉사활동에는 천리길을 마다않고 부산에서 달려온 박병규 원장(부산박병규소아과)과 배정규 원장(대구서문한의원 원장) 등 한·양방의사 35명과 학부생 20여명, 일반 봉사자 50여명 등이 참여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의료혜택을 입지 못한 소외계층을 상대로 따뜻한 인술을 펼쳤다. 우선 전문 한의사들은 예진을 바탕으로 침, 뜸, 부항 등을 통해 노인들의 체질이나 증세에 맞게 시술,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치과의사들은 전문 장비를 갖추어놓고 노인들의 앓던 이를 빼거나 충치를 치료해주고 예방책을 알려주면서 이곳을 찾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도 했다. 특히 주말을 맞아 복지관을 찾은 600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50대 이상인 가운데 한방의학, 양방의학, 치과 등 종합병원 못지않은 진료과목을 갖춘 의료진이 퇴행성 관절염과 허리·어깨 통증, 위장 질환 등을 상세히 진단해 주고 치료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기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기체조 등을 가르쳐 주는 코너까지 마련됐다. 다양한 의료봉사가 이뤄진 이날 복지관은 흰 가운을 입고 밀려드는 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청바지 차림으로 부항·뜸 치료에 여념이 없는 봉사자, 의료혜택을 기다리는 주민들로 온종일 사랑과 희망이 넘쳤다. 석문의학회 의료봉사단 관계자는 “고통받는 주민들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나니, 부끄러움이 앞선다”며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이뤄져왔던 의료 봉사활동을 조직화해야겠다는 한의사들 의견이 많아 의료봉사단을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말자씨(62·여)는 “진료받기 어려운 훌륭한 의사들이 직접 찾아와 진료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라며 “이처럼 좋은 분들이 있어서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구형단장은 “석문의학회 소속 의사들 모두 진료 현장에서는 보다 나은 진료 서비스를, 봉사 현장에서는 사랑의 인술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사회 소외계층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인술을 펼치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문호흡이란... 지난 1991년 한당선생이 석문호흡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 양재동에 첫 도장을 개원한 후 현재까지 국·내외에 90여개의 지원을 개원한 석문호흡은 석문(石門)혈을 단전의 중심으로 삼아 진기를 연마하는 수련법으로 단전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설명이 있고 거기에 부합되는 수련법과 점검자에 의해서 다달이 이뤄지는 확실한 일대일 수련점검, 특히 도계입문 이후의 수련단계까지를 직접 몸으로 증명해주고 잘못된 수련에 의해 단전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머물 곳 없는 기가 위로 뜨는 현상인 상기현상 기타 수련의 부작용이 없어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고있다. 도화재의 의미는 ‘수도함에 생기는 진중한 빛이 모인 집’ 이란 뜻으로 이는 ‘소가 머리위에 꽃을 지고 가듯 스스로 수도하여 한보한보 나아간다’는 의미와 ‘석문호흡을 세상에 전함에 있어서 진솔하고 진중하게 전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사진/원지영기자 jywon@kgib.co.kr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축제 15세기 조선시대, 천민이며 고아이자 여자로 태어나 흥선대원군으로부터 당상관 정3품의 옥관자를 수여받고 우리나라 대중문화 연예인의 효시라 불리는 바우덕이. 그를 기리는 축제는 올해도 계속된다. ‘2004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줄 위의 인생! 허궁잽이들!’이란 테마로 6일부터 10일까지 안성시 종합운동장을 비롯, 시내 거리 등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멋과 흥을 세계에 알린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의 남사당 놀이 여섯마당과 세계 5개국 10여명의 줄광대들이 참여하는 ‘세계 줄타기 한마당 잔치’는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화려한 길놀이와 줄타기 6일 오후 4시부터 안성시내 중앙로가 차단되고 봉산~서인사거리까지 한·중·일, 캐나다, 카자흐스탄의 다양한 줄타기를 시작으로 5시부터 시민들의 참여 속에 풍물과 외국 타악기, 읍면동 풍속 등이 소개되는 길놀이 카니발이 이어진다. 5일간 일정의 총체적인 맛 배기를 볼 수 있는 기회. 더욱이 줄타기는 ‘안성 청룡 바우덕이 줄 위에 오르니 돈 쏟아진다’란 옛 속요에서 볼 수 있듯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충분하며 마지막날까지 상설로 진행진다. ◇안성 옛날장터 재연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바우덕이가 활동했고 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 ‘허생전’의 주 무대였던 안성장터의 옛 모습이 재연되는 한편 이 곳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남사당 놀이 전부문이 완판 공연될 예정이다. 또 제2의 바우덕이를 꿈꾸는 초·중생 소녀들이 나와 줄타기를 선보이며 7일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공연과 대회 및 경연은 축제를 클라이막스로 치닫게 한다. ‘바우덕이추모제’를 비롯해 ‘대동 줄다리기’, ‘바우덕이 음악회’, ‘하늘땅 풍물잔치’, 풍물·사물·탈놀음 경연대회와 엿장수놀음 겨루기, 풍물그리기 및 사진촬영 대회 등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또 ‘줄타기 배우기’와 ‘버나 배우기’, ‘새끼돼지 잡기’, ‘덧뵈기 탈 만들기’ 등 체험 시간과 시민 가요마당 등 참여의 장이 준비돼 있으며 2M 높이의 남사당패 동상 8점이 제작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캐릭터 인형 및 축제의 주제곡을 담은 음반, 안성지역의 특산물 등도 판매된다. ◇지역민이 하나로 자원봉사자만 600여명, 길놀이 카니발 참가희망자 2천500여명 등 바우덕이 축제는 그야말로 시민이 하나된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중앙대, 한경대, 동아방송대, 두원공과대, 안성여자기능대 등 5개의 안성지역 대학이 함께 하며 남사당 놀이가 좋아 전국에서 모였다는 ‘바우덕이 서포터즈’가 구성돼 도우미 역할을 하게된다.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바우덕이 축제 중 알짜배기만 골라도 이틀은 족히 걸린다”며 “금년에는 45만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유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수원화성문화제 수원시가 주최하는 제4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7일 오전 10시 궁중문화체험을 시작으로 4일간 다채로운 행사를 벌인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화성’을 테마로 펼쳐지는 수원지역의 역사깊은 축제. 올해는 더욱 특성화된 축제로 만들기 위해 화성행궁을 비롯, 연무대와 장안공원 등 화성일원을 총동원했다. 특히 주 행사를 저녁 시간대로 조정해 시민의 원활한 참여가 가능토록 했으며 능행차연시 재연과 5천여명이 참가하게 될 퍼레이드 행렬도 토요일 오후로 미뤘다. 또 일본 아사히가와시와 자매결연 1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겸했다. ◇정조대왕의 개막선언 개막식은 축제 둘째날인 8일 오후7시 연무대에서 막을 올린다. 식전 행사로 마임과 길놀이 등 흥겨운 풍물마당과 정조대왕의 개막선언, 화성의 사계 및 과거 40여년의 수원화성문화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상이 준비돼 있다. 경기도립 및 수원시립 예술단이 주축이 된 축하 행사와 불꽃축제, 레이져 쇼 등 화려한 볼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보다 앞서 7일 오후2시 화성행궁 봉수당에서는 정조대왕께 고하는 헌다례가 열리고 오후 8시 효원의 종각과 팔달산 일대에서는 경축 타종 및 화려한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 ◇능행차·혜경궁홍씨 진찬연 9일 오후2시에는 축제의 최대 하일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연시와 시민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행렬 코스는 종합운동장~장안문~종로사거리~팔달문~팔달문시장에 이르는 3.2㎞여의 구간으로 취타대와 마부, 시민 등 5천여명이 약 700여m의 줄을 잇는다. 능행차연시 중 팔달문에서는 백성이 임금의 행렬을 맞아 억울함을 호소하던 격쟁을 현대적으로 풍자하며 장용영 무술시범과 궁중의상 입어보기 등의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 밖에 정조대왕 화성 거둥 행차가 오후3시부터 7일(장안문~화성행궁), 8일(화성행궁~팔달문, 10일(팔달문~화성행궁)까지 계속되며 8일 오후2시 화성행궁에서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이 재연된다. 또 9·10일에는 정조의 위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장용영 수위의식이, 10일에는 정조대왕 친림 과거 재연과 사물놀이, 궁중문화 체험 등이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8일부터 10일까지 민예총 수원지부가 주관하는 ‘화성 깃발전’도 흥미 거리. ◇결실의 계절 풍성한 축제 7~9일까지 연무대에서는 ‘화성문화예술축전’이, 7~10일 화성행궁에서는 ‘궁중문화체험축제’가, 8~10일 장안공원에서는 ‘화성축성체험’이, 역시 8~10일 팔달문시장에서는 ‘시장거리축제’가 예정돼 풍요로운 축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8~10일 수원종합운동장 내에서는 수원의 자랑 갈비와 일본의 전통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한·일음식문화축제’가 상주해 축제의 미각을 돋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가을축제 제대로 즐기자! 황순주 /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축제정보 확보가 우선 -인터넷, 신문 등을 통하여 축제의 전반적인 내용과 특징을 알아본다. -축제 집행위원회, 각 지자체 담당부서(문화공보, 문화관광 등)에 직접 전화하여 접근방법, 프로그램, 주차등 상세한 정보를 확보한다. -할인쿠폰과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는 곳도 있으므로 참석인원과 기간 등을 고려하여 저렴한 방법을 선택 한다. ▲좋은 사람, 즐거운 마음 준비 -친지나 이웃, 친구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방문한다. 소원했던 감정이 저절로 풀어져 나옴을 느낄 것이다. -어린이를 동반 할 경우 유적지, 역사적 인물 등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게 하여 축제와 더불어 현장학습의 기회로 활용한다. -야간 공연을 하는 축제가 많으므로 두툼한 겉옷을 준비하여 감기를 예방한다. -기록을 위한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 등을 준비한다. -숙박을 할 경우에는 주최측과 연계되어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여 이용한다. ▲먼저 들어가고 먼저 나와야 -적어도 1~2시간 전에 방문하여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에 인근 시설과 좋은 프로그램을 선점하여 즐긴 후 서둘러 귀가하면 관람객 집중으로 인한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적극적인 참여는 재미와 경험을 두배로 -최근 축제들이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을 많이 설치하는 추세이므로, 부모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반드시 부모도 참여하여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좀더 적극적인 부모라면 거주지 부근에서 열리는 축제에 부모와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해볼 것을 권한다. 기실 축제의 꽃은 자원봉사활동에 있다. ▲경험과 기록을 공유 -집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TV를 켜지말고 축제의 감흥을 가족들과 잠시 나눌 것. 아이들에게 그 시간이야 말로 좋은 교육의 시간이 될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를 활용하여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고 축제가 끝난 후 자신이 속한 인터넷 그룹에 소개한다.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 어느새 훌륭한 리포터가 되어 있을 것이다.
2001년 아시아 최초 WHO 안전도시 공인 市-아주대 협의회 ‘안전 네트워크망’ 구성 동남아시아 지원…‘안전 허브도시’로 주목 아시아 최초의 ‘안전도시’ 수원(Suwon Safe Community). 뉴욕 테러 사건 이후 안전문제에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는 월드컵을 앞둔 지난 2001년 12월 세계 63번째로 WHO안전도시협력위원회로부터 ‘안전도시’ 공인을 받았다. 안전도시란 모든 지역사회 구성원이 자발적인 체계적인 참여를 통해 일상생활속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교통, 화재 등의 사고 및 손상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각종 사고에 대한 원인을 조사 분석해 안전문제점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도시를 의미한다. 시는 그동안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과 공동으로 ‘수원시 안전도시 만들기 협의회’를 구성해 시민의 사망원인 등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역실정에 맞는 안전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어린이 안전, 교통안전, 자살예방, 심폐소생술 등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시의 이같은 ‘안전도시’ 캠페인의 효과가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올초 서울시와 제주도가 잇따라 수원시를 방문, ‘안전도시 만들기’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돌아가는 등 수원이 아시아와 국내에서 ‘안전도시’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토대로 수원시는 지난 21일 시청에서 이석우 부시장을 비롯 각 실·과장과 안전관련 전문가 등 모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시 행정조직내 ‘안전 네트워크 구성회의’를 갖고 제2차 안전도시 사업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1차적으로 시 행정조직내 안전네트워크를 구성 운영하고 각 부서별로 안전과 관련된 업무에 대해 조사·분석를 거쳐 협력사업으로 구체화시킨 뒤 시정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경찰서, 소방서, 병원, 교육청 등 다양한 행정기관과 NGO를 수평적으로 연결하는 등 지역사회내에 광범위한 안전 네트워크망을 구성, 안전생활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도시광역화에 따른 교통과 생활 안전 등 주요현안사항에 대한 인근 도시와의 공동 대처를 위해 ‘수원으로부터 경기도 전역을 안전도시화’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를 비롯 인근 자치단체에게 정책적 동참과 예산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경찰, 소방, 교육 등의 행정기관과 시민단체의 협조를 이끌어낼 경우 경기도 전체의 안전도시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는 최근들어 아시아의 안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와 아주대는 동남아시아권의 안전사업을 지원하고 조정하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안전도시 협력센터’(Safe Communities Support Centres)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2005년 국제 안전학회 수원개최를 준비하는 한편 2006년 아시아 안전도시 학회를 유치, 아시아에서 수원의 안전도시 사업의 주도성을 확보해 안전도시 협력센터로 지정받는다는 복안이다. 아주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조준필 교수는 “오는 2006년이면 수원의 안전도시 사업은 정착단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원시와 아주대가 안전도시 협력센터로 지정받아 동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세계보건기구의 제네바 본부와 서태평양지구의 공동 협력 사업의 수행할 경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부시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쾌적성, 안정성, 환경성 3가지의 행정서비스 가운데 정부가 환경문제엔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반면 안정성 등은 자칫 소홀하기 쉽다”며 “자치단체가 관내 NGO, 유관기관 등과 긴밀한 안전망을 구축,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인터뷰/김용서 수원시장 “행정기관·NGO 연계 안전생활문화 정착” “수원이 한단계 진보한 ‘안전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교육, 경찰, 소방 등의 행정기관과 NGO와 연계 광범위한 시민참여분위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해피 수원호’를 이끌고 있는 김용서 수원시장은 24일 “쾌적한 주거 환경 제공은 물론 교통사고 등 각종 재해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무형의 제도적 장치를 갖추어 나가는 것인 ‘안전도시 만들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 제주 등 광역단체들이 ‘안전도시’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다녀갈 정도로 수원의 안전도시 사업은 큰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수원이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김 시장은 동남아시아권 안전도시 협력센터 지정과 관련 “수원은 지난 2002년 안전도시로 공인 받은 후에 각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주변 여건이 성숙됨에 따라 동남아시아권의 안전사업을 지원하고 조언하는 본부의 역할을 수행,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도시 협력센터’의 수원 유치를 위해 아주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방행정이 날로 광역행정화되면서 경기도 전역의 ‘안전도시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 도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하는 것을 비롯 시·군 단체장 회의 때 의제화할 계획”이라며“수원이 그 어느 도시보다 안전한 도시라는 점이 알려질 때 세계적인 관광지, IT중심도시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사랑·봉사 전파…40년 ‘한눈에’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가 수원교구 40주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사진전을 열고있다. 정자동 수원교구청에 마련된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사진전’에선 근대적 성당을 비롯해 외국인 선교사, 각 시대별로 진행되어 온 사제서품식, 수원교구를 이끌었던 주교들의 행적 등을 실사출력한 500여점의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1923년 가톨릭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설립된 안법고등학교(안성) 준공식에 담긴 신자들의 모습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으며, 주교서품을 받은 최덕기 주교의 눈물에는 헌신과 사랑이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안양중앙성당의 60년대 사진은 도심 한가운데 현대적 건축미의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는 오늘날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사진들은 수원교구내 각 본당에서 보관해온 것을 수집했으며, 전시는 크게 ‘초기 천주교회’와 ‘성지’, ‘성직자’, ‘평신도’, ‘주요 성당과 기관 역사’ 등으로 구성됐다. 7일 오전 9시 수원교구청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최덕기 주교가 기념식수와 함께 테이프 커팅으로 전시의 문을 열었고,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이천수(스테파노) 신부, 양철화(요셉) 평신도협회장 등 수원교구 관계인사 30여명이 참석해 행사를 자축했다. 최덕기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10월 7일)은 천주교 수원교구의 생일”이라며 “이번 전시가 천주교 수원교구 40주년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50주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사진전’은 수원교구청에서 17일까지 계속되며 이어 수원가톨릭대학교(12일)와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신앙대회장인 수원종합운동장(19일)을 찾아간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능선이 완만하면서도 수목이 우거져 삼림욕이나 당일 산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원 광교산. 전국적인 하천살리기 모범으로 평가받는 수원천은 바로 광교산 계곡에서 발원하는 샛강에서 시작된다. 수원천에 물고기가 살고 여름이면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지만 정작 발원지에서 광교저수지까지의 샛강은 사정이 다르다. 상수원보호구역이기도 한 이 곳은 주변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100여곳의 무허가 음식점과 축사 등에서 흘러들어온 폐수가 수원시와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수질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량과 각종 생활폐수들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2시께 광교산 계곡의 상광교저수지. 저수율이 낮은 탓에 광교천으로 연결되는 보에는 물 한 방울 흘러내리지 않고 있다. 움푹 패인 웅덩이는 장기간 물이 고이면서 악취를 풍길 정도로 썩었다. 저수지에 막힌 샛강은 20여m 아래로 내려오자 산에서 스며드는 물이 조금씩 모여 제법 쫄쫄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인근의 양봉농가에서 군데 군데 물을 막고 각종 도구를 씻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더욱이 인근의 양계장도 눈에 거슬리기는 마찬가지. 샛강을 따라 듬성듬성 쌓여있는 두엄더미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가 하천으로 그대로 들어 올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인근 무허가 음식점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폐수와 비닐봉지에 쌓인 채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도 곳곳에 방치돼 있다. 이 곳이 수원천 최상류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였다. 하류로 다시 내려오자 이제는 계곡 곳곳에서 흘러든 물이 모여 이제는 샛강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40~50대 아저씨 서너명이 통발로 송사리와 붕어를 잡는 모습이 이채롭다. 샛강 바로 옆 텃밭엔 주말농장이란 푯말이 꽂혀있고 열심히 뭔가를 심던 어린이들이 샛강에 발을 담그기도 했다. 샛강변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경동원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도 검은잠자리와 나비를 쫓아 샛강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마냥 즐거워했다. 속내를 훤히 드러내보이는 강 바닥에는 반딧불이의 먹이로 알려진 다슬기가 곳곳에 눈에 띤다. 수원천 상류인 이 곳이 천연기념물 반딧불이의 집단서식지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8년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파파리 반딧불이가 발견되면서 수원시는 이 일대를 ‘반딧불이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수원천의 또하나의 발원지인 광교종점과 헬기장의 중간지점. 작은 다리가 놓여 있는 발원지는 수풀 속에서 맑은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계곡의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 주위에는 등산객이 쉬었다 간 흔적이 곳곳에 있는 가운데 가져가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곳곳에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이 물은 종점에서 다른 계곡에서 흘러내려온 물과 합쳐져 흐르는데도 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생활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수원천의 최상류인 광교산 일대의 샛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각종 오염원을 줄이는 방안과 함께 물이 지속적으로 흘러내릴 수 있도록 지하수 사용 억제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게 환경단체들의 지적이다. 수원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 곳의 수질이 어느 곳 보다 깨끗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최소한의 오염원도 차단하겠다는 시와 주민들의 노력이 장기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오기자 bison88@kgib.co.kr ■ 반딧불이 이야기 수원천 곳곳서 빛나는 ‘사랑의 대화’ 반딧불이는 세계적으로 1천9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주로 열대지방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북방반딧불이, 꽃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큰흑갈색반딧불이, 왕꽃반딧불이, 등 8종이 서식하고 있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라고도 부르고 있으나 명칭은 반딧불이가 맞다. 반딧불이 80마리를 잡아 모아보면 천자문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200마리 정도면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반딧불이 한 마리가 3룩스의 빛을 발한다. 일반사무실의 밝기가 평균 500룩스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밝기인지 짐작이 간다. 반딧불이는 루시페린이란 발광물질과 루시페라아제라는 발광효소가 들어 있는 특수세포가 빛을 발산하는 원동력이다. 세포에 산소가 공급되면 아데노신삼인산이 생긴다. 이것과 루시페라아제가 결합해 안정한 물질로 변하면서 빛을 발하게 된다. 빛은 짝을 찾기 위함이다. 수컷이 먼저 빛을 내고 사랑을 구하면 암컷도 빛을 내 사랑을 허락한다.
꿈의 문화유산인 ‘화성’. 수원시는 역사의 풍상을 견딘채 화려하고도 웅장한 자태를 과시하고 있는 화성과 팔달산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경기도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도시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인구 100만을 초과한 수원은 팔달구, 장안구, 권선구에 이어 중구청(가칭) 개청을 앞두고 있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가장 큰 규모다. 수원은 정치·경제의 괄목할 만한 발전으로 당초 구 시가지에 위치해 있던 화성이 중심부가 되었고, 199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전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주목받는 도시가 되었다. 더욱이 수원은 2002 월드컵 성공적 개최로 세계속의 도시를 향한 힘찬 도약을 하고 있다. 수원은 200여년전 정조대왕과 규장각의 엘리트인 정약용에 의해 과학적 기법으로 만들어진국내 최초의 계획된 신도시다. 수원화성 축성기 이후에도 구 한말, 일제시대, 해방 후 격동기와 197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2003년엔 인구 100만 이상의 거대도시로 발전해왔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 2000년도에 전국 최초로 화성축성(1974년) 이후 현재까지 200여년 동안 도시와 도시계획의 발달과정을 기록한 ‘수원시 도시계획 200년史’를 발간했다. 도시계획사는 화성축성, 기록사진, 문헌·도시계획도 등을 3년에 걸쳐 수집하고 도시계획 변천과정을 시대별, 연대별로 정리했다. 특히 수원시 도시계획의 법적 근간이 되는 도시계획조서와 도시계획도를 고시일자별로 정리, 시 도시계획의 변천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시가 수원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하고자 발간된 ‘수원시 도시계획 200년史’는 지난 2월 25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제출한 결과 학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제20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에대해 김용서 수원시장은 “수원은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의 전통문화를 유감없이 발휘해 만들어진 최초의 계획도시”라며 “‘수원도시계획 200년史’는 향후 더욱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토대 및 수원의 과거와 오늘을 되짚어 보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폭주 기관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성용(27·수원 삼성)은 결코 화려하게 주목받은 적은 없었지만 지난 10년을 한결같이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90년 16세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9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96년 애틀랜타올림픽, 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 그는 90년대 한국 축구의 굵직굵직한 현장마다 자리를 함께하며 엘리트코스만을 밟아왔다. 경기하는 모습이 브라질의 세계적인 윙백 카를로스와 비슷해 수원팬들에게 ‘최를로스’라는 애칭을 듣는 최성용은 차두리, 이천수 등 ‘영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지녔고 강한 투지와 승부 근성으로 상대 공격수를 꽁꽁 묶는 철저한 대인 마크 능력이 최대 강점. 특히 2000년 4월 일본전에서 플레이메이커 나카타를 철거머리 수비해 팀 승리에 공헌한 것은 아직까지 축구팬들의 뇌리에 깊숙이 남아있다. 고려대 재학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며 활약한 최성용이지만 그는 올시즌에야 국내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학을 졸업하던 지난 96년 국내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대신 상무에 입대, 군복무 기간에 98월 월드컵에 출전하며 기량을 다졌고 제대와 동시에 현해탄을 건넜다. 99년과 2000년에 J-리그 빗셀 고베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최성용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라스크린츠로 둥지를 옮겨 유럽 축구를 경험했지만 소속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지자 과감하게 수원 삼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하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체력과 투지에 유럽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과 관록까지 더해진 최성용은 줄곧 주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히딩크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송종국이 여러 포지션을 거치다 정착한 곳이 바로 최성용이 지키고 있던 오른쪽 미드필더가 되면서 그를 그라운드에서 보기가 다소 어려워졌다. 더욱이 히딩크 감독이 대인 수비보다는 유기적인 협력 수비를 선호하면서 최성용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지난 3월13일 튀니지전 이후 단 한번도 선발 출장하지 못했고 중국과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등 최근 3경기에서는 벤치만 지켜야했다. 그러나 홍명보와 황선홍 등에 이어 대표팀에서 5번째로 많은 국가대표팀간의 A매치 경험(60경기)이 말해주듯 관록과 파워를 겸비한 그는 미드필드 어디라도 변수가 생기면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보험’과 같은 존재로 드러나진 않지만 든든하게 대표팀을 지키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필> ▲생년월일=75년12월15일 ▲체격=173cm/ 70kg ▲출신교 및 클럽= 마산 합포초-마산중앙중-마산공고-고려대-일본 빗셀고베-오스트리아 라스크린츠-수원 삼성 ▲국가대표팀 데뷔=95년2월21일 다이너스티컵 일본전 ▲대표팀 경기출전 횟수=60경기/1득점
“안전하고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반입 금지물품인 PET병이나 금속물질을 절대 소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경기장 입장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수원중부경찰서 월드컵전담반인 경비2계 김성훈(27) 계장은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불편하더라도 경찰의 검문검색에 협조하는 것이 ‘21세기 첫 월드컵’을 안전하게 치를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4일 안전월드컵을 위해 결성된 경비2계장으로 부임, 수원경기장의 안전과 경비를 위해 경기장 주요시설 및 VIP 출입구의 출입통제 등 안전대책과 경비실무, 배치계획 등 기획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아직 우리 국민들은 검문검색에 익숙치 않은 탓에 경기장 출입시 이따금씩 사소한 마찰이 발생하는데 그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이해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는 김 계장은 수원의 첫 경기가 미국이 출전하는 경기여서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김 계장은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와 보복전쟁 등으로 세계가 초긴장상태에 빠졌다가 최근들어 잠잠해지긴 했지만 월드컵을 기점으로 또 다시 테러행위가 발생할 지 모르기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며 철저한 훈련과 준비만이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테러 훈련 등 각종 안전대책의 실전훈련을 통해 수원경기장의 철통경비에 만전을 기해왔다는 김 계장은 자신보다는 주간 3교대, 야간 4교대로 근무하는 현장 대원들과 경비2계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을 안쓰러워 했다. 동료 직원들은 김 계장 자신도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밤을 꼬박 새는 날이 많아져 지난달부터는 경찰서 앞에 얻어놓은 자취방에 들어간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경기장내 안전을 위해 검문검색에 예외는 있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의 협조가 있어야만 안전하고 성공적인 월드컵을 만들수 있고 안전월드컵이 성공월드컵의 초석”이라는 김 계장은 수원이 가장 안전한 월드컵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