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했다던 KT 위즈가 ‘잔인한 5월’을 보내며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반등이 절실하다. KT는 예년에 비해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이며 4월까지 상위권 경쟁을 벌이며 5할대 승률을 유지했으나, 5월 들어 치른 10경기서 2승2무6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지난주 NC전 3연패를 비롯, 11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시즌 최다인 5연패를 기록하는 등 안방에서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즌 성적도 18승3무20패, 승률 0.474로 SSG와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9위 두산과의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해 이번 주 반등하지 못하면 자칫 하위권으로 내려앉을 위기에 놓여있다.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호주 질롱에서의 스프링 캠프를 잘 소화하고 부상 선수도 없어 기대감이 높았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매년 반복된 부상 선수 속출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냈지만 올해 만큼은 달랐다.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은 중위권 성적에도 바닥을 쳤던 지난해보다 시즌 출발이 좋다며 자위했다. 하지만 최근 허경민, 김상수, 오윤석, 장준원 등 주전 내야수들의 줄부상과 타선 침체로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시즌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설상가상으로 리그 최고를 자랑했던 선발 투수진이 최근 난타를 당하고, 견고했던 불펜진도 난조를 보이면서 지난주 6경기서 평균자책점(ERA) 5.83점으로 10개 팀 중 두 번째 높은 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헤이수스, 소형준, 고영표, 쿠에바스가 줄줄이 무너졌다. 팀 타선도 안현민, 김민혁을 제외하고는 집단 부진에 빠져있고, 득점권 응집력 부족, 작전 수행능력 저하로 패인이 되고 있다. 로하스, 강백호 등 중심타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배정대, 문상철, 천성호 등도 난조로 투·타 모두 부진하다. 타선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강철 감독은 최근 수비와 타격, 주루 플레이에서 안일한 선수들을 과감히 교체하는 등 극약 처방을 내고 있으나, 팀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의욕만 앞서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감독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KT는 이번 주 8연패 늪에 빠진 5위 삼성, 3연승의 2위 LG와 잇따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주중 삼성전서 부진 탈출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자칫 긴 부진의 늪에 빠져들 수 있어 반등을 위한 선수들의 새로운 마음 가짐과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kt wiz
황선학 기자
2025-05-12 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