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인근에 있는 D치킨집은 저녁이 되자 평소보다 2~3배 많은 손님이 몰렸다. 여기저기서 밀려 들어오는 주문에 직원들은 분주했다.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는 프로야구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이 저녁 식사 겸 뒤풀이를 위해 이 가게를 찾은 것이다. 수원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케이티 위즈 파크 주변 상권은 활기로 넘친다. kt가 ‘야구 불모지’로 불리던 수원에 연착륙하면서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단의 흔적이 사라졌던 수원은 2013년 제10구단으로 kt가 입성하면서 다시 프로야구 시대가 도래했다.사실 kt가 수원을 연고지로 사용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단 우려가 더 많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원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베드타운’ 도시 성격상 주중 관중 동원은 더욱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kt는 이 같은 전망을 보란듯이 깼다.1군 무대에 뛰어든 지난해 kt는 홈 72경기에서 64만5천465명(평균 8천965명)을 불러모았고, 올해도 22일 현재까지 64만5천89명(평균 9천349명)을 유치해 2년 연속 6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 많은 관중들이 경기 후 주변 상가지역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지역 상권은 호황을 맞이한 것이다. kt는 앞으로도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야구장 주변에 자리한 조원전통시장과 업무협약을 맺기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조원시장 구매고객 대상 예매권 증정 ▲kt 홈 경기 관람 티켓 제시시 조원시장 구매고객 할인 혜택 ▲조원시장 상인회 회원대상 홈경기 초청 ▲전통시장 이벤트 및 축제 등이다. kt는 올해 조원시장과 이 협약을 체결해 다음 시즌부터 발효할 예정이다. kt는 또 지자체와의 상생 프로그램을 계속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올 시즌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스페셜 유니폼을 제작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수원시민과 야구팬의 소속감을 고취했다. 다음 시즌에도 수원시와 소통해 상생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김준교 kt sports 사장은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아 항상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는 연고지 수원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게 구단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연고지와 구단의 상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팬 저변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2016시즌 마지막 홈·원정 경기에서 팬들을 위한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kt는 다음달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창단 후 최다관중 돌파를 기념해 전좌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kt는 또 구단 임직원들이 이날 1루 출입구에서 감사 인사를 하며 팬들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는 22일 현재 누적 관중 64만5천89명으로 남은 3경기에서 지난 시즌 최다 관중 64만5천465명을 넘어설전망이다. 이에 kt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마지막 홈 경기에서 2017년 신인 지명선수 인사에 이어 올시즌 최다 기부 및 최다 입장 관중에 대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시즌 최종전인 8일 마산 NC전에서는 ‘2016 아듀 원정 마법사’ 행사가 열린다. 원정 경기를 함께 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홈 구장을 무료 개방해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관전토록 하고, 참가 팬들에게는 통닭과 맥주 등 다양한 먹거리 및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또 이날 행사에는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김사연, 전민수, 박세진 등 kt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가 팀을 연패 늪에서 구해냈다. 로위는 2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1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진 7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날 하루 휴식을 취한 kt는 이날 1회초부터 화력을 집중했다. 선두타자 이대형의 내야안타와 남태혁의 우익선상 안타로 포문을 연 kt는 윤요섭의 좌월 홈런으로 3대0을 만들었다. 2회에도 kt는 방망이는 뜨거웠다. 선두타자 심우준이 좌전 앞타로 출루하고, 이대형이 볼넷을 얻어 만든 2사 1,2루에서 오정복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5대0으로 달아났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로위는 자신있게 NC 타선을 요리했다. 시속 140㎞ 중반대로 형성된 빠른 공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고, 포크와 커브 역시 타자를 현혹했다. 빠른 템포와 적절한 투구 수 조절로 로위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투수 수는 총 95개. 1실점은 3회 2사 1, 2루에서 NC 박민우에게 4구째로 던진 147㎞ 직구가 통타 당해 잃었다. 최근 4연패에 빠졌던 로위는 지난 7월3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2일 만에 시즌 3승(5패)째를 올렸다. 로위의 호투 속에 kt는 5대1이던 4회말 추가점을 내며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박용근이 NC 선발 구창모의 138㎞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LG시절이던 2010년 5월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천319일 만에 나온 대포였다. 6대1로 달아난 kt는 로위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부터 좌완 홍성용-사이드암 고영표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했다. 8회 등판한 홍성용은 1이닝 동안 박민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탈삼진 2개를 솎아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조성필기자
“고참들은 알아서 페이스 조절을 하는데….”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은 요즘도 경기를 앞두고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연습을 하는 선수들을 유심히 살핀다. 이미 최하위가 사실상 확정됐고, 시즌 막바지지만 몇몇 타자들을 따로 불러 타격지도를 진행하기도 한다. 조 감독은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kt는 올 시즌 중반까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시즌 전 ‘꼴찌를 면하면 다행’이라는 전망을 보란듯이 깨고 중위권 순위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가 드러났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장 밖 여러 악재와 외국인 선수 부진,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 겹치면서 kt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2년 연속 10위라고 하지만 kt는 올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 낸 것이다. 마운드 쪽에서는 주권과 고영표가, 야수 쪽에선 이해창과 유민상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 우완 김재윤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것도 큰 수확이다. 또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남태혁이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인 것 역시 값지다. 이 같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신생구단 kt로선 그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소득이지만, 조 감독은 현실에 안주하는 허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칫 생각 없이 시즌을 끝내면 내년에 올해의 성과를 다시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주권을 포함해 올 시즌 한 단계 올라선 선수 대부분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경험이 없다. 유종의 미를 거둠으로써 한 시즌에 대한 ‘좋은’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고참과 달리 경험이 없어서 컨디션이 확 떨어졌다, 올라갔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산 김재환과 오재일을 언급했다. “김재환과 오재일이 벌써 몇 년 차인가. 이 둘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자신들만의 루틴을 만들었고, 기회가 오니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고 칭찬했다. 비록 꼴찌이고, 남은 경기 수도 10게임 남짓이지만 팀의 ‘미래’라 불리는 kt 영건들에겐 선수 커리어를 좌우할 시간들이다. 조 감독은 이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2017년 신인 지명선수 11명과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2차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지명한 용마고 우완 투수 이정현으로 1억6천만원에 계약했다. 2번으로 지명된 대구고 우완 투수 이종혁은 1억1천만원을 받았다. 신생 구단의 우선 지명권이 소멸한 이후 kt의 ‘연고지 고교 출신 1호’ 선수가 된 1차 지명선수인 우완 투수 조병욱(수원 장안고)은 계약금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외야수 홍현빈(수원 유신고)은 9천만원, 좌완 투수 한승훈(경희대)은 7천만원, 포수 문상인(경남고)과 내야수 안치영(북일고)은 6천만원에 계약했다. 내야수 이재근(경성대)은 5천만원, 외야수 김민섭(홍익대)은 4천만원, 내야수 한기원(부산고)과 투수 이성욱(건국대)은 3천만원에 사인했다. 이들 11명의 계약금 총액은 8억원이다. 연봉은 모든 선수가 2천700만원으로 같다.조성필기자
“한 단계 올라섰다.”프로야구 kt wiz 사령탑 조범현(56) 감독이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박경수(32)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BO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년 사이 타격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며 “연봉을 더 줘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박경수는 올 시즌 현재까지 115경기에서 타율 0.316, 20홈런, 7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3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과 타점, OPS 모두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이며, 홈런만이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지난해(22개)에 비해 2개 모자라다. 그야말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셈. 뿐만 아니라 박경수는 득점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시즌 득점권 타율이 0.336이다. 홈런도 6개나 쏘아 올렸다.kt는 시즌 144경기 중 132경기를 치렀다. 시즌 막바지인 점을 감안하면 박경수는 올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박경수와 겨룰 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2루수는 한화 정근우(타율 0.305, 16홈런, 79타점)와 서건창(타율 0.317, 7홈런, 61타점) 정도다.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경수는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10년 넘게 빛을 보지 못하다 지난해 kt로 이적한 뒤 기량을 꽃피웠다. 137경기에 나서 타율 0.284, 22홈런, 73타점으로 모든 타격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3할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지만, 올 시즌 그는 또 한 차례 커리어 하이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하지만 박경수는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KIA전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이후 줄곧 벤치에서 대기 중이다. 본인도 “짜증이 날 정도”라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을 답답해하고 있다. 박경수는 “다행히 잔여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있어 휴식일이 보장된다”며 “남은 기간 몸 관리를 잘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
“답이 없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kt wiz의 상황이었다. 순위도 최하위지만, 경기 내용이 형편 없었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는 승리만큼 패배도 중요하다. 어떻게 지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지는 데 당시 kt는 무기력한 패배가 일상이었다. 당시 kt 팬들은 “현재가 없다면 미래라도 보여줘야 하는데…”하며 아쉬워했다. 9월 들어서도 kt는 여전히 최하위다. 12일 현재 48승2무76패로 9위 롯데(56승70패)와 승차가 7경기나 난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18경기가 남은 점을 감안하면 탈꼴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kt는 지난주 6경기에서 2승(4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팬들 입장에선 답답할 만도 하지만 반응은 의외로 좋다. 현재는 암울하지만, 그래도 미래는 밝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젊은 유망주들이 연일 선전을 펼치고 있는 까닭에서다. 유망주들의 활약에 조범현 kt 감독도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친구들이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2년 연속 최하위라고는 하지만 kt는 여전히 2년차 신생구단이다. 지난해는 시즌 막바지 선전했고, 올해는 여러 악재와 외국인 선수 부진 속에 외야수 전민수, 내야수 유민상이라는 새 얼굴을 찾았다. 김재윤이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것도 큰 수확이다. 포수 이해창의 발견도 값지다. 이달 들어서는 투수 주권이 단연 돋보인다. 주권은 지난 4월19일 수원 넥센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이후 상승세를 타는듯 했으나, 이후 다소 부침을 겪었다. 7~8월 두달 동안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으나 9월 두 경기에선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감독도 “완급조절을 스스로 깨달은 것 같다”며 “그 나이에 이만큼 던지기는 쉽지 않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 남태혁도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전부터 1군 엔트리에 진입해 3경기에서 타율 0.500, OPS 1.458을 기록 중이다. 비록 경험 부족으로 지난 11일 KIA와 홈 경기에서 2대4로 뒤진 1사 2,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지만, 이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조성필기자
이틀 연속 역전극은 없었다. 프로야구 kt wiz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2대4로 졌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의 구위에 밀려 8회까지 0대1로 끌려간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2사 만루 기회에서 이해창이 삼진을 당해 역전에는 끝내 실패했다. kt는 이날 패배로 KIA와의 주말 2연전을 1승1패로 마감했다. kt는 전날 경기에서 박경수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9대6 대역전승을 거뒀다. ‘운명의 8회’였다. 5대6으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운명처럼 타석에 등장한 박경수가 KIA 마무리 임창용의 144㎞ 직구를 두들겨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대역전극을 완성한 것. 이날은 ‘운명의 9회’가 되는듯 했다. 9회 선두 타자인 이대형이 투수 앞 내야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다음타자인 하준호가 내야 땅볼을 쳐 이대형이 잡혔지만, 유한준이 내야 안타를 기록하면서 1사 1,2루가 됐다. 8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KIA 선발 헥터 노에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에 몰린 노에시는 결국 대타로 등장한 이진영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바빠진 KIA 벤치는 소화수로 임창용을 투입했다. 1루 쪽 kt 팬들은 전날 역전극을 다시 한 번 바라는듯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임창용은 노련했다. 무사 1,2루에서 첫 타자인 남태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t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임창용은 다음 타자인 오정복을 볼넷으로 걸러낸 뒤 이해창과 승부에서 삼진을 뽑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반면 kt 선발 정대현은 8.1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안았다. 대전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홈 팀 한화 이글스에 7대6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메릴 켈리가 5대2로 앞선 4회말 한화 김회성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았다. SK는 5대7로 뒤진 9회초 최정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했지만, 더이상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왼손 투수 정대현(25)은 희망과 아쉬움을 함께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정대현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1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면서 2실점했다. kt가 2대4로 패하면서 정대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정대현에게 이날 경기는 23일 만에 선발 등판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발 투수로 나선 건 지난달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이었다. 당시 정대현은 1.2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9실점으로 부진했다. 7월9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승리 없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뭇매를 맞자 조범현 kt 감독은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조 감독은 “정대현이 1군 무대에서 버티기 위해선 제구가 잡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3주 동안 2군에 머물며 제구를 가다듬은 정대현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 제구가 완벽했다.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스크라이크 존에 척척 들어갔다. 정대현은 빼어난 제구를 앞세워 1회부터 8회까지 단 1점만을 내줬다. 피안타도 4개에 불과했고, 볼넷 허용도 1개 뿐이었다. 프로 데뷔 후 단연 최고 역투였다. 하지만 투구 수가 100개가 넘어간 9회 구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8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제구 역시 급격히 흔들리면서 상대 타자의 먹잇감이 됐다. 결국 정대현은 9회 KIA 선두타자 이호신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다음타자인 서동욱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면서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고영표가 KIA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그의 실점은 ‘2’로 늘었다. 정대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입대 전 마지막 선발 시험대였다.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이날 정대현의 투구는 다음을 기약하기에 충분했다. 정대현은 시즌 종료까지 3~4차례 더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조성필기자
“정말 바람처럼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20년 프로야구 생활이 끝났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렇게 느껴진다.” 정교한 타격 실력으로 ‘스나이퍼’라는 별명이 붙은 장성호(39)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은퇴식을 가졌다. 2015년 kt 유니폼을 벗은 지 약 10개월 만이다. 장성호는 지난해까지 20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6을 기록한 KBO리그 최고 교타자 중 하나였음에도 구장에서 팬들과 작별을 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kt의 배려로 그간의 기다림을 보상받았다. 199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장성호는 KIA(해태 포함)에서 14년을 뛰었고, 이후 한화(3년)와 롯데(2년)을 거쳐 지난해 kt까지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1군 무대를 누볐다. 2002년엔 타율 0.343으로 타격왕 타이틀도 거머쥐었고, 2012년 9월18일 포항 삼성전에선 최연소(34세 11개월)로 2천안타 고지를 밟았다.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시즌 8월19일 수원 넥센전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2천100안타를 달성했다. 장성호는 당시 넥센전에서 오른쪽 정강이 부상을 당하면서 은퇴를 선택했다. 장성호는 이날 멀끔한 정장 차림으로 정든 그라운드 위에 다시 섰다. 그가 등장하자 관중석에는 장성호의 대형 유니폼이 내걸렸다. 1루측에는 kt 시절 유니폼이, 3루측에는 타이거즈 시절 유니폼이 펄럭였다. 선수 시절 응원가였던 “날려버려 날려버려 안타 장성호”가 울려퍼진 가운데 장성호는 그라운드로 나온 양 구단 선수들, 그리고 팬 60여명과 베이스 러닝 퍼포먼스를 펼쳤다. 장성호는 베이스 러닝 퍼포먼스 후 시포를 했다. 시구는 아내 진선미씨가 맡았다. 타석에는 두 자녀 서진양과 우진군이 섰다. 시구가 끝난 뒤 장성호는 마운드 쪽으로 걸어가 아내 진씨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장성호는 “마지막 순간만큼은 아내가 시구를 해줬으면 했다“며 ”결혼 후 16년 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줄 수 최소한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성호는 은퇴식에 앞서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년이 지나 은퇴식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은퇴식을 마련해 준 kt에 감사드린다”며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kt에서 마무리를 했기 때문에 나에게 더욱 뜻깊다”고 감사를 표했다. 현재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장성호는 지도자로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도자는 한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 확실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치한다며 내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배우는 사람에게도 큰 타격이다”라며 “야구 공부를 많이 해 자신감이 생겼을 때 현장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장성호는 후배들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세월은 빠르다. 후배들에게도 유니폼을 입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두면 야구의 중요성을 느낀다. 시간을 아까워하면서 현역에 있을 때 멋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