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유망주들 선전 속 앞으로 가능성 높여
“답이 없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kt wiz의 상황이었다. 순위도 최하위지만, 경기 내용이 형편 없었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는 승리만큼 패배도 중요하다. 어떻게 지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지는 데 당시 kt는 무기력한 패배가 일상이었다. 당시 kt 팬들은 “현재가 없다면 미래라도 보여줘야 하는데…”하며 아쉬워했다.
9월 들어서도 kt는 여전히 최하위다. 12일 현재 48승2무76패로 9위 롯데(56승70패)와 승차가 7경기나 난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18경기가 남은 점을 감안하면 탈꼴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kt는 지난주 6경기에서 2승(4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팬들 입장에선 답답할 만도 하지만 반응은 의외로 좋다. 현재는 암울하지만, 그래도 미래는 밝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젊은 유망주들이 연일 선전을 펼치고 있는 까닭에서다. 유망주들의 활약에 조범현 kt 감독도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친구들이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2년 연속 최하위라고는 하지만 kt는 여전히 2년차 신생구단이다. 지난해는 시즌 막바지 선전했고, 올해는 여러 악재와 외국인 선수 부진 속에 외야수 전민수, 내야수 유민상이라는 새 얼굴을 찾았다. 김재윤이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것도 큰 수확이다. 포수 이해창의 발견도 값지다.
이달 들어서는 투수 주권이 단연 돋보인다. 주권은 지난 4월19일 수원 넥센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이후 상승세를 타는듯 했으나, 이후 다소 부침을 겪었다. 7~8월 두달 동안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으나 9월 두 경기에선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감독도 “완급조절을 스스로 깨달은 것 같다”며 “그 나이에 이만큼 던지기는 쉽지 않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 남태혁도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전부터 1군 엔트리에 진입해 3경기에서 타율 0.500, OPS 1.458을 기록 중이다. 비록 경험 부족으로 지난 11일 KIA와 홈 경기에서 2대4로 뒤진 1사 2,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지만, 이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