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여름? 경기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

경기도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수도권기상청은 23일 오전 11시를 기해 가평, 이천, 여주, 양평 등 4개 시ㆍ군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또 24일 오전 11시를 기해 광명, 과천, 부천, 동두천, 포천, 고양, 양주, 의정부, 수원, 성남, 안양, 구리, 남양주, 오산,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안성, 광주 등 20개 시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일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지난해 도에 폭염주의보가 처음으로 발령됐던 날(6월24일)과 비교하면 올해 더위는 한 달이나 빨라진 셈이다. 예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도는 폭염 대비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이달 20일부터 9월30일까지를 폭염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대비책을 담은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우선 도는 폭염 대응단계에 따라 상황관리 TF팀을 운영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폭염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 그늘막, 쿨링포그(인공안개분무) 등 생활밀착형 폭염저감시설을 지난해 1천276개소에서 올해 2천786개소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무더위 쉼터 역시 지난해 6천917개소에서 올해 7천31개소로 늘리는 한편 취약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폭염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집중관리를 펼친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폭염이 법적으로 자연재난에 포함됨에 따라 도는 폭염재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제정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며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 등은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연우ㆍ김태희기자

낮 최고 33도 '더위'…수도권·남부지방 미세먼지 '나쁨'

목요일인 23일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은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더울 것으로 보인다. 오전 5시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15.4도, 인천 15.5도, 수원 12.5도, 춘천 10.9도, 강릉 20.9도, 청주 16.5도, 대전 16.2도, 천안 9.1도, 전주 16.9도, 광주 15.5도, 제주 22.9도, 대구 15.0도, 부산 17.4도, 울산 17.1도, 창원 13.9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37도 높은 2333도로 예보됐다. 특히 대구 등 경상내륙 지역은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이날 오전 폭염 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맑은 날씨에 강한 햇빛이 더해지면서 기온이 올라 경상내륙과 일부 중부내륙,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염 특보가 확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5도 이상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서울인천경기남부충남호남권제주권에서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오전까지 강원 산지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해안과 일부 내륙에서도 당분간 바람이 다소 강하겠다. 강원 산지와 강원경북 동해안, 일부 경북 내륙에서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며 그 밖의 지역에서도 대기가 차차 건조해져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가까운 바다 파고는 모든 해상에서 0.51.0m로 예보됐다. 먼바다의 물결은 남해동해 0.52.0m, 서해 0.51.5m로 일겠다. 연합뉴스

5월부터 한여름 더위…올해 폭염 '사상 최악' 작년 넘어설까

5월부터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여름 폭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경남 양산과 경북 경주의 수은주가 이미 27.5도까지 올랐다. 제주는 26.2도, 광주 26.1도, 대전 25.7도, 서울 25.6도, 대구 25.5도, 인천 25.2도 등을 기록 중이다. 이 시각 이후 수은주는 계속 올라 낮 최고기온이 서울 30도, 광주 29도, 대구 28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5월 17일) 전국의 평년(19812010년 평균) 낮 최고기온이 2125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더위가 얼마나 일찍 찾아왔는지 알 수 있다. 그나마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앞서 15일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광주 서구 풍암동 낮 기온이 33.1도를 기록했다. 그날 광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지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발효 시기를 볼 때 2008년 6월 1일 폭염 특보(주의보경보) 제도를 시행한 이래 전국적으로 가장 이른 것이다. 올해 이전에는 5월 19일이 가장 일렀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더위는 따뜻한 남풍류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전국이 대체로 맑아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100년이 넘는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의 폭염이 올해도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8월 1일에는 강원도 홍천의 수은주가 41.0도까지 올라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도 같은 날 기온이 39.6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이 지난해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난 13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여름과 폭염 일수는 비슷할 수 있지만, 40도까지 올라가는 일은 지난해보다 적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동시 발달 때문이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은 가운데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기압계 상하층이 모두 뜨거워져 기온이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 지역이 아직 눈으로 덮여 있어 뜨거운 고기압이 작년만큼 발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티베트 지역에는 여전히 눈이 어느 정도 덮여 있고 페루, 칠레 등 남아메리카 국가의 서쪽 연안에는 엘니뇨가 발달해 있다. 여름철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경향이 있다는 점도 올여름 폭염이 작년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기상청은 추가 분석을 거쳐 오는 23일 올여름 폭염 예보를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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