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꽃들에게 희망을’을 읽고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고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 김진아<수원 영일초등5> 살아가면서 한번 즈음 싸우고 화내면서 살아간다. 싸우는 것은 지금 현재로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상대방과 경쟁을 하면서 내 욕심만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싸우고 난 후에는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은 더불어가는 삶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가는 삶이란 무엇인지 나도 생각해 보았다. 호랑애벌레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서 길을 떠났다. 그러다가 노랑애벌레를 만났는데,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호랑 애벌레는 다른 애벌레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올라가는 기둥위에 올라가버려서 노랑애벌레는 혼자가 되었다. 하지만 높은 기둥 까지 올라갈 수 있는 나비가 되어 호랑애벌레도 나비가 될 수 있는 길을 인도해 주었다. 이 이야기처럼 이 세상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넓은 땅에 혼자가 된다면 먹고, 입고, 자고 모든 생활을 혼자 다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 주어졌을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가 양보하고 협동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일 것이다. 희망! 희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사람의 일생을 애벌레와 비긋하게 표현되고 있다. 나도 앞으로는 노랑 애벌레처럼 실패하더라도 성공의 길을 바라보며 열심히 꿈을 이루겠다.

[산문]역사로 살펴본 세금의 중요성

역사로 살펴본 세금의 중요성 오의현<수원 구운초등6> 예전에 나는 세금이란 나라에서 재정이 필요할 때 국민 모두에게 거두어들이는 부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역사책과 교육청이 발간한 세금에 관한 책자를 보고 세금의 유래 및 중요성 등 세금에 관하여 좀더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세금은 옛날부터 있었는데 특히 조선시대에는 세금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나라의 사정이 어려울 때는 백성들로 하여금 매우 많은 세금을 내게 하고 게다가 일부 지방관리들 중 탐관오리들은 백성들이 바친 세금 또는 세금명복의 물품 즉 그 지역의 특산물 중에서 좋은 것들은 자신들이 가로채고 질이 나쁜 것들을 나라에 바쳤다. 즉, 백성들이 힘들게 낸 세금형태의 물품 또는 세금이 중간과정에서 포탈되고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아 나라살림살이도 힘들고 힘없는 백성들은 더욱 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대동법(쌀로 세금을 내는 것)이 시행되자, 세금 내기가 좀더 쉬워졌다. 조선시대가 끝나고 개화의 물결을 타면서 우리 나라가 발전하여 근대국가의 형태로 변하면서 세금을 돈이라는 화폐로 납부하게 되자, 전보다 좀더 공평하고 편리하게 세금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정도 세금에 관하여 제도적으로 정비가 되어진 셈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가 아닌 외국에는 세금이 없었을까? 역사에 의한 미국은 콜롬버스가 발견한 신대륙 아메리카에 여러 유럽인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바로 미국 세금의 역사는 시작된다. 아메리카 신대륙에 유럽인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그에 따른 생활필수품 등은 대부분 당시 유럽의 강대국인 영국의 것을 가져오게 된다. 아메리카에 사는 유럽인들의 대부분은 다 영국인이고 그 당시의 아메리카는 영국의 식민지라서 아메리카의 세금은 당연히 영국이 거두어 갔다. 그러던 중, 많은 세금 때문에 불평이 쌓인 아메리카인들은 결국 반대시위를 벌여서 몇 가지만 제외하고 모든 대부분의 세금을 없애게 되는데, 남은 몇 가지의 세금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미국의 차세이다. 사람들이 마시는 차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자 미국은 영국에서 벗어나길 원했고, 그로 인해 독립전쟁을 벌여 결국 미국이 승리한다. 세금으로 인한 대단한 역사와 변화 그 자체인 셈이다. 그후 차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을 영국에 내지 않고, 미국인들이 스스로 만든 정부에 세금을 내면서 미국의 세금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동서양 모두 세금과 역사는 함께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한 국가가 유지되려면 세금은 당연한 존재였던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세금의 중요성을 역사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 나는 ‘세금을 내지 않는 나라’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생각한 그 나라는, 모든 개인이 세금을 내지 않으니까 소득이 더 많아져서 그 나라사람들 개개인 모두 다 잘 살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세금에 관하여 좀더 자세히 배우고 나니 오히려 모두가 못사는 무질서한 세상이 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쉽게 예를 든다면 개인사업가, 공무원, 일반회사원 및 자유업 등 여러 분야에서 종사하는 모든 국민이 낸 세금으로 개인사업가와 자유직종사자들을 보호하고, 그 보호 또는 도움역할을 하는 공무원의 급여를 지급할 수 있고, 나아가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전체 국가 경영이 이루어지므로 세금은, 마치 생태게의 피라미드처럼 국가존립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세금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나는 세금에 관하여 깊이 있고 확실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특히나 세금의 역사와 중요성에 대하여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개인의 세금납부이행은 곧 개인과 국가의 동시존립 및 발전을 위한 어쩌면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고 어른들께서 아셨으면 좋겠다. 물론 나 자신도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국가발전이라는 자부심으로 세금납부의 의무에 충실할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육필(肉筆)

육필(肉筆) 우리나라의 옛 기녀들은 술을 팔아야 하는 ‘서얼적(庶孼的) 인생이었지만 사대부(士大夫) 문화의 어엿한 한 축을 형성하며 풍류와 예술을 교환했다. 고려시대의 동인홍(動人紅), 조선시대의 소춘풍(笑春風), 황진이(黃眞伊), 홍랑(洪娘), 매창(梅窓), 운초(雲楚), 매화(梅花), 명옥(明玉), 송이(松伊) 등은 신분은 비록 기녀이었지만 문학적으로 더 유명한 사람들이다.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추풍 낙엽에 져도 나를 생각는가/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노매라” - 매창 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둘에 내어/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 황진이 作. “꿈에 뵈는 임이 신의 없다 하건마는/탐탐히 그리울 제 꿈 아니면 어이 보리/저 임아, 꿈이라 말고 자주자주 뵈시소” - 명옥 作. “매화 옛 등걸에 봄절이 돌아오니/옛 피던 가지에 피염직도 하다마는/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 매화 作. 이러한 시조들은 거의 정인(情人)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연시(戀詩)들로 문학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들이다. 얼마전 육필 원본이 처음 공개된 조선중엽 명기 홍랑의 한글 시조 ‘멧버들 가려 꺾어’는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실렸던 작품으로 400여년 전 실제로 있었던 ‘러브스토리’를 증명했다. “멧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밤비에 새잎나거든 이 몸으로 여기소서” 당대의 문장가였던 최경창(崔慶昌·1539∼1583)에게 보낸 이 연시(戀詩)는 컴퓨터 시대에 육필의 소중함과 영원성을 더욱 일깨워준다. /靑河

여군 장성

6·25전쟁중이던 1950년 9월6일 ‘여자 의용군 교육대’로 출발한 우리나라 여군은 포병·기갑·군종을 제외한 모든 병과에 진출해 있다. 1953년 육군 여군 사관후보생 1기를 배출, 현재 45기까지 임관됐다. 공군과 해군은 올해부터 여군 사관후보생을 모집했는데 공군 후보생은 20명 모집에 13대1 이었으며 해군은 현재 모집중이다. 사관학교는 1997년 공군이 처음으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공군과 육군은 각 75명, 해군은 41명의 사관생도가 엘리트 장교를 꿈 꾸고 있다. 국방부는 지속적으로 여군을 양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2천100여명인 여군을 2003년까지 3천300여명, 2020년까지 7천여명으로 늘려 전체 군 간부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 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 여군은 군 전체의 30%, 미국 14.6%, 캐나다 10.1%, 일본 3.9%, 북한 2%인데 비해 우리 여군은 0.3%에 그치고 있다. 이스라엘 등 나라들은 장교와 하사관은 물론 일반사병까지 여군이 활약하는데 비해 우리는 장교와 하사관만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우리 여군은 장교 501명, 간호장교 796명, 하사관 837명으로 모두 2천134명이며 가장 높은 계급인 대령은 전투병과 2명, 간호병과 6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요즘 우리나라 1호 여성장군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장군은 여군의 숙원일뿐만 아니라 여성의 사기진작과 여성인력 확대를 위해서도 빠를수록 좋다. 장성진급인사는 매년 10월 한 차례 실시되는게 관례인데 연내에 별도 진급위원회를 연다고 해도 정식 계급장은 내년이나 달게 된다. 계급장에 별을 단 여군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멋있고 훌륭하다. 준장뿐 아니라 소장, 중장, 대장 계급장을 단 한국의 여성장군은 언제쯤 배출될 것인가. 여군장성 탄생은 남성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淸河

금융사고, 속수무책인가

신용이 생명인 금융기관에서 9, 10월 두달동안 8건의 금융사고가 터진 데 이어 11월 들어서도 계속 횡령사건과 고객예금 불법인출사건 등이 터지는 것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이후 보고된 대형금융사고는 10여건에 이른다. 직원이 금고속 현금 21억원을 빼내 달아난 사건을 비롯, 불법대출사기, 고객예금 횡령사건, 대출서류 위조에 이르기까지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대담해져 더욱 우려가 된다. 이처럼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도 이를 규제할 감독당국의 규제와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일정액의 거액 여신에 대해선 지점장과 본부가 이중으로 감시할 수 있는 나름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지점장이 개입한 사건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문제점은 감독 당국과 은행들의 태도에도 있다. 은행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같은 유형의 사고재발 방지 노력보다는 은행 이미지만을 고려해 사고은폐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감독 당국도 그동안 국민의 알 권리보다는 금융기관의 이익을 더 고려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 왔다.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금융구조조정 등으로 신분이 불안정해지니까 ‘크게 한탕 하고 튀자’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금융사고를 막는 방법은 철저한 감사 실시이다. 금융기관 자체 감사는 물론 금융감독원 등 외부기관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금감원과 검찰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검사의 금감원 파견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금융사고근절은 무엇보다도 먼저 거액의 돈을 만지는 금융기관 직원들이 도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하루 빨리 정착돼야 하는 것이다. 2차 금융구조조정의 막이 오르면서 직장을 떠나야 하는 은행원이 전체 9만여명중에서 3천여명이나 된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벌써 몇차례 은행원들을 거리로 내몰고서도 아직도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니 금융대책을 믿을 수 없다. 불과 몇몇 사람들 때문에 전체 금융인들이 이렇게 불신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지만 그러나 금융사고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 금융기관의 자체대책과 당국의 감독이 철저히 시행돼야 한다.

악성루머 꼭 색출 엄벌해야

고질적 악성루머가 또 다시 난무하고 있다. 혼미한 시국과 사정한파에 편승해 무섭게 퍼지고 있는 각종 유언비어가 사회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부도와 현대건설 사태, 금융기관 2차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직 불안과 경제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정부의 사정이 겹쳐 밑도 끝도 없이 증권가와 관가에 나도는 루머들은 가지 각색으로 폐해가 심각하다. 어느 어느 업체가 곧 부도처리될 것이라는 것에서부터 어떤 건설업체는 공사비리와 관련 내사를 받고 있다는 등 뜬 소문으로 업계가 위축되고 있다. 또 이번 사정엔 어느 지역의 지자체장이 타깃이 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어떤 건설업체들은 입찰비리가 드러나 관련 공무원과 함께 무더기로 검찰에 소환됐다든지, 또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공무원이 사정기관에 다른 직원의 비리를 제보했다는 등 출처불명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당사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소문들 중 한 둘은 대단히 그럴싸한 경우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상당수는 황당무계한 음해나 생사람 잡는 모략인 경우가 허다하다. 증시에 헛소문을 퍼뜨려 증시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그 와중에 한몫 챙기려는 불순한 의도도 있을 수 있으며, 특정 기업이나 라이벌 기업과 공직동료를 음해 모략하기 위해 루머를 퍼뜨리는 사례도 흔한 일이다. 이러한 현상이 얼마간 지속되거나 심화될 경우 전혀 터무니 없는 내용일지라도 당하는 입장에서는 막대한 타격을 받고 소문에 약한 경제의 속성때문에 멀쩡한 기업들까지 줄줄이 무너져 경제 전반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공직사회 역시 갈등과 불신의 팽배로 조직이 흔들릴 우려도 없지 않다. 이처럼 악성루머의 홍수는 신뢰사회의 토대를 무너뜨림으로써 건실한 발전을 저해하는 고질적 병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같이 경제·사회적 폐해가 막심한 악성루머에 대해서는 그 진원지를 반드시 색출, 엄벌해야 한다. 물론 금감원이 이번 악성루머의 유포조직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지만 지하에 숨어 있기 때문에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과거에도 악성루머가 나돌 때마다 엄단한다고 소리만 요란했지 얼마 안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번에야 말로 악성루머를 상습적으로 퍼뜨려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무리를 철저히 가려내서 일벌백계의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관계당국은 근거없는 악성루머의 난무를 막는 확고한 정책방향과 다각적인 대응자세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

신비스런 道 여성발전기금

22일 오전 7시30분 기자는 제4차 여성발전위원회가 열린다는 캐슬호텔 2층 한 회의실로 달려갔다. 제2차 여성발전기금 공모사업 진행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점을 논의하고 지원사업을 조정하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열리는 것이니만큼 도와 여성발전위원회 위원들의 허심탄회한 토의를 기대하면서.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회의장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실랑이만 벌어야했다. 이유인즉 여성발전위원회 회의는 내부적인 회의로 취재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기자가 참석하면 위원들이 부담을 느껴 자유로운 토론이 어렵다는 것이 담당계장의 납득할 수 없는 답변이었다. 이에 위원장인 부지사와 위원들에게 의사를 묻자는 기자의 말에 계속 안된다는 답변이었다. ‘열린 행정’ ‘공개 행정’을 표방하는 도가 이렇게 비밀리에 추진해야 할 사안이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후문에 의하면 도의 한 관계자가 “기자가 참석하면 어떤 여성단체 대표의 목소리가 더 커진다”며 비공개의 이유를 밝혔다고 하니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자는 전날 여성정책국장과 과장 등으로부터 계속 잡음이 무성했던 여성발전기금과 관련해 도의 입장을 듣기로 하고 왔음에도 불구, 도대체 무엇때문에 비공개로 회의를 해야만 했는지 이미 제기됐던 문제점들에 대해 더욱 의구심만 커졌다. 최근 도내 여성단체와 여성발전위원회 위원들은 도의 여성발전기금 공모사업과 관련, 선정 발표가 한달이나 늦어진 이유, 위원회 심의에서 통과된 사업 6건이 일방적으로 삭제된 문제, 통일관련 사업을 여성정책국장이 국정원과 상의해 삭제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경기여성단체연합은 진행중인 사업 2건을 제외한 지원결정사업 10건을 모두 반납하고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도의 공식적 답변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도에서는 ‘결재 과정이 늦어져 발표가 지연됐다’ ‘지사가 프로젝트를 직접 심의하고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삭제했는지 말할 수 없다’는 등 미온적인 답변으로 불협화음이 계속됐고, 22일 회의에서 삭제된 6건에 대한 조정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자는 이날 어떤 의견들을 주고 받을지,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도의 입장은 무엇인지에 대해 답변을 듣고 싶었는데 뭐가 명쾌하지 못해서인지 ‘비밀리에’ 회의를 진행한 것이다. 100억원의 여성발전기금을 조성해 여성의 권익증진과 발전을 도모하자는 사업을 공모선정하는데 뭐가 그리 비밀스럽고 공개할 수 없는 것이 많은지, 왜 떳떳하지 못한 것인지 찜찜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농민들의 분노 이유 있다

전국 농민회 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이 지난 21일 각 지역에서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면서 일제히 농민대회를 개최한 뒤 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간선도로를 점령,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였다. 경부고속도로는 물론 중부, 88고속도로가 시위하는 농민들로 수시간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 전국의 고속도로는 하루 종일 혼잡을 이루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흥분한 농민이 분신하는 소동이 야기되었는가 하면, 시위진압 경찰과의 충돌로 인하여 부상자가 속출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농민들의 주장은 정부가 농업정책을 잘못 추진하여 농가부채를 증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책임을 지지 않고 이를 농민에게 전가시키는 행위는 힘없는 농민들을 무시한 발상이기 때문에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인 기업인이 잘못하여 수십조의 달하는 부채를 국민에게 전가시킨 대우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농민 부채는 겨우 농협으로 전가시키는 소극적 방법으로 밖에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의 대책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회장 등 기업인들은 수십조의 빚을 국민에게 떠넘기면서도 외국에서 호화판 생활을 하고 있는데, 농촌에서 열심히 살아가면서 정부만 믿고 농사를 지은 농민에게는 겨우 이자율이나 낮추어 주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농가부채 대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농림부에서 발표한 농가부채 중장기 분할 상환, 금리 인하 등의 조치는 농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만족할 수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농가부채는 25조6천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농산물 가격은 최하위 수준이다. 돼지고기 한 근에 500원, 배추 한 포기에 100원인 상황에서 어느 농민이 희망을 갖고 농촌에서 농사를 짓겠는가. IMF관리체제때 귀농했던 농민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고 있지 않은가. 물론 농민에게만 특별대우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수십조원의 부채를 국민에게 떠넘기고도 호화판 생활을 하는 부도덕한 대기업 총수를 보면 순박한 농민인들 가만히 있겠는가. 정부는 농어촌부채해결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분노한 농심을 달래야 한다. 결코 임기응변식 미봉책이 아닌 희망을 갖고 살수 있는 농어촌 대책의 수립이 요구된다.

‘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

교육부가 추진중인 ‘제7차 교육과정’에 대해 도내 초등교사 10명중 9명이 부정적 시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 1년에서 고교 1년까지 10년을 국민공통 기본교육 기간으로 하고, 수준별 학습과 학생선택권 부여를 특징으로 한 ‘7차 교육과정’에 대해 교육현장의 일선 교사들이 이같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도의회 강득구 의원이 도내 6개시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4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차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 의견을 묻는 질문에 90.6%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교재 교구등 준비도 미흡하다(93.6%)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사들은 7차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이 정상적으로 실시되려면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내로 줄여야 하며, 교과목수도 축소해야 한다(92.4%)고 답했다. 이 조사 결과는 교육의 이상과 실제에 얼마나 큰 괴리가 존재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용하고 내년에 초등 3·4학년과 중2·고1, 2003년 중3·고2, 2004년 고3으로 확대할 예정인 ‘7차 교육과정’ 자체는 내용적으로는 이상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현행 초·중·고교의 학교급별 구분을 없애고 고1까지 10년동안 10개 교과로 나눈 국민공통 기본교육을 실시하되 학생들의 개성과 적성, 학습능력을 고려해 단계형·심화형의 수준별 교육을 실시토록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 이를 가르칠 교사들이 이처럼 부정적 시각을 갖고 반대한다면 정부로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교총과 전교조는 학급당 50여명의 학생을 개별적으로 심화학습을 시킨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며, 그런 상황에서 수준별로 교육한다는 것은 우수학생을 위주로 가르치라는 것과 같다며 반대해왔다. 이들은 또 교과학습 성취도에 따라 우수·부진학생반을 따로 편성함으로써 이들간 갈등을 조장하고 수업시간마다 이동수업에 따른 혼잡을 야기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수없이 단행한 교육개혁이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음을 감안할 때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7차 교육과정’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열린교육’을 구현하려던 정부계획은 처음부터 차질을 빚을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당국은 일선 교사들의 의견과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참작함으로써 ‘7차 교육과정’의 장점을 살려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구절초 꽃

“순백의 사랑을 위하여 피었다./가을 언덕에/구절초 꽃.//그리운 사람 얼굴처럼/산에, 들에/가슴 속에도 피어났다./구절초 꽃.//다시 사랑을 위하여,/순홍의 추억을 위하여/초설이 내려도 향기롭다./구절초 꽃” 어느 시인의 작품 ‘구절초 꽃’이 이 나라 산야에 피었다. 구절초는 시골길 옆이나 밭둑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키가 30∼50㎝나 되고 꽃이 필때 쯤이면 너무 웃자라 쓰러지기도 한다. 흰색 꽃이 보통이지만 가끔 연한 보라색 또는 분홍색 꽃이 피는 것도 있다. 구절초는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능선을 따라 난 등산로 주변에서 자라는 것은 산구절초이다. 한라구절초는 잎이 가늘고 땅에 바짝 붙어 자라며 10∼20㎝정도로 키가 작다. 그러나 꽃은 보통 구절초보다 오히려 큰 것도 많다. 강원도 오대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겹꽃의 산구절초가 자란다. 황해도 서흥 지방에서 처음 발견된 서흥구절초는 잎이 얕게 갈라졌고, 백두산 해발 2천m 이상 높은 자갈밭에서 자라는 바위구절초는 고산식물의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도시 조경에도 구절초를 심어 그 향기가 그윽하다. 늦은 가을 찬서리를 맞으면서 꽃을 피우는 구절초는 초라한 듯 보이지만 고결한 향기를 품고 있다. 온갖 시름과 한(恨)을 가슴에 간직했으면서 미소를 잃지 않는 한국의 여인상 같다. 구절초는 예로부터 향기로운 차와 약초 술의 재료로 쓰였다. 뜨거울 때 조금씩 마시면 향기가 입안에서 오래 남는다. 국화와 함께 불로 장수약으로 써 왔으나 약효 면에서는 구절초를 한 수 위로 쳤다고 한다. 명의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구절초는 건위·보익, 신경통, 정혈, 식욕부진에 좋다”고 했다. 만추에 구절초 꽃 향기 은은한 차(茶)가 그리워진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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