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언론인클럽 강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동서양의 문학적 상상력 인정받아"

최동호 수원문화도시포럼 이사장은 13일 소설가 한강의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을 두고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반열에 오른 결정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경기문화재단 아트홀에서 ㈔경기언론인클럽(이사장 최윤정)이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벨 문학상과 한국문학의 세계성’ 강연에서 “한강의 문학이 페미니즘 및 채식주의 운동과 연관되며 한류와 더불어 한국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의 변신은 카프카의 ‘변신’과 발상이 유사하다. 변신은 모든 인간의 원초적 꿈과 같은 것”이라며 “한강의 작품에서 자신이 경험한 개별적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더라도 그 심층에서는 동서의 문학적 상상력이 추구하는 보편적 명제와 상통하기 때문에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의 작품은 서구 문학과의 상호 소통을 통해 발전했으며 동서양의 문학적 상상력이 공감을 얻어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문학은 개별적 체험의 독자성을, 보편적 차원의 공감력을 발휘하는 작가적 역량을 축적하고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수원에서 출생해 고려대에서 수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30년 넘게 문학비평가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고려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경남대 석좌교수,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행사를 주최한 최윤정 경기언론인클럽 이사장은 “오늘 강연은 노벨 문학상 수상의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알아보고 우리 문학이 나아갈 방향도 짚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는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됐다.

문광만 경기도시각장애인협회 시흥시지회장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빛을 찾아 세상에 나누다”

“장애는 삶의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는 장애를 뛰어넘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10년간 매일 SNS에 끄적인 일상의 소소한 기록이 차곡차곡 엮어져 한 권의 에세이로 세상의 빛을 보았다.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감동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삶의 나침반이 돼 내일을 살아갈 힘을 실어준다. 지난 10월 ‘나는 조금 느리고 조금 불편할 뿐이다”라는 에세이를 출간한 저자 문광만씨(55)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시흥시지회 회장을 맡으며 소망한 것들을 하나씩 이뤄 나가고 있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1999년 혈기 왕성한 서른 살 직장인이었던 문 회장은 갑작스레 찾아온 포도막염으로 시력을 잃고 캄캄한 터널 속에서 긴 시간 험지를 지나왔다. 어떤 방법을 써도 희미해져 가는 시력에 크게 좌절하며 방황했지만, 그는 평범한 행복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재활의 의지를 다지며 용기를 내고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더는 험지가 아닌 평지를 걷기 위해 점자를 익히고 컴퓨터를 배우며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갔다. 실수도 잦고 느리지만, 천천히 등산하고 스키를 타고, 책을 읽고, 다림질에 도전하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페이스북에 기록하며 세상과 소통하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에게 짙은 울림을 줬다. 마침 이를 본 임병택 시흥시장은 그에게 그동안 쓴 글을 엮어 에세이로 출간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8개월간의 편집 과정을 거쳐 국내 시각장애인 최초로 에세이를 펴내 주목받은 문 회장은 “시각장애인으로서 겪은 다양한 삶의 순간을 나누고 싶었고, 공감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나처럼 중도 실명자인 장애인들에게 재활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문 회장의 진정성은 결국 독자들과 깊은 연결을 끌어냈다. 작은 실수가 때로는 큰 장벽이 되기도 했지만, 그는 이를 재치 있게 풀어내며 감동을 전했다. 문 회장의 이야기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동력이 될 뿐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장애가 있어 불편해도 인내하고 이겨내면, 누구나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밝힌 문 회장은 장애인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자 늦깎이 대학원생을 거쳐 사회복지사가 됐다. 이후 장애인 거주시설과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안마 자격 취득까지 걸쳐 안마 봉사자로도 활약했다. 문 회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활동하면서 중도 실명자들이 사회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헌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점자 명함을 인쇄와 같은 도전을 이어가며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책을 통해 자신의 도전과 희망을 나누면서 더 많은 장애인, 비장애인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싶은 그가 꿈꾸는 세상은 건강하고 활력 있는 세상이다. 그래서 그는 외롭고 힘든 이들이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한발 한발 디딤돌을 놓는다. 그는 “모두가 장애인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하며 서로 돕고 이해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아직 가고자 하는 길이 멀고, 닿고자 하는 것이 많기에, 매일 도전을 즐기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문 회장은 오늘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환경보호·자원순환 우리 손으로”…김포 사우동 주민자치회 나눔장터 개최

김포시 사우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정애)는 사우제6어린이공원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우동 주민자치회(회장 홍종숙) 주관해 환경보호와 자원 순환을 주제로 ‘제2회 사우초록나눔장터’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우동의 초록나눔장터는 2024년 주민자치 활성화 사업으로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와 지역사회 나눔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이 자원 절약을 실천하며, 소중한 자원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나눔장터에서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DIY 체험을 위해 타일 냄비받침 만들기,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 손 그림엽서 액자만들기, 나만의 에코백, 행잉 우드프레임, 2025년 손글씨 달력 만들기 부스를 함께 운영해 많은 주민들이 업사이클링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게 했다. 초록나눔장터 운영으로 거둬들인 수입금 17만3천원은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홍종숙 주민자치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자원 순환을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앞장서서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애 사우동장은 “행사를 마련해주신 주민자치회 위원님들과 많은 주민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가 환경보호와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동 주민자치회는 사우동 주민들과 함께 할수 있는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3차에 걸친 영화 상영을 마무리하고 사우동 가까이 배움터와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전시회가 11월11일부터 20일까지 주민자치회 ‘우리랑’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창언 한국NGO학회 편집위원장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

“ESG는 규제, 투자자의 요구, 평가를 받기 때문에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습니다.” 이창언 한국NGO학회 편집위원장(56)은 가까이는 지역에서부터 멀리는 외국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20년 가까이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와 ESG(환경·사회·거버넌스)경영 분야를 연구해 온 명실상부 국내 최고 전문가다. 고려대, 연세대, 성공회대에서 연구교수를 거쳐 난징대 정부관리학원에서 공공정책학을 전공하며 한중일 3국의 SDGs·ESG 비교 연구를 했다. 현재 신경주대 SDGs·ESG경영학과장,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맡아 관련 분야 연구와 저술에 힘쓰고 있는 동시에 고향인 평택에서 평택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정책자문위원, 평택시SDGs·ESG포럼 연구교육위원장으로서 지역에서 관련 강연, 포럼,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오는 이유는 하나다. 현재 기후 위기와 격차 심화 등 전 지구적으로 처한 위기의 해법이 SDGs, ESG경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현재 사회는 지속이 불가능한 심각한 시대”라며 “현 세대도 행복해야 하지만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과 더불어 사는 세상, 협동하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매년 유엔이 발표하는 ‘지속가능발전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33위를 차지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G20 국가 가운데선 하위권이다. 그는 “국내 지자체 차원에서 SDGs는 활성화됐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며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중앙정부 주도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SDGs를 실행하기 위한 법과 제도, 실행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미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4년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준이라면 한국은 2030년까지 전체 목표의 16%밖에 달성하지 못한다”며 “기후 문제 등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자 지금보다 더 나쁜 세상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SG경영 분야도 미진하다. ESG 경영 공시 로드맵이나 관련 법과 제도가 정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도 국가적 차원에서 ESG경영 공시를 대비 중이지만 한국은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위원장은 “올해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지침이 발효되면서 ESG경영 공시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ESG경영 공시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물건을 팔지 못하거나 벌금이 부과되는 등 수출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정부, 시민사회, 기업, 대학의 상호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각자 지닌 긍정적인 능력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인간 사이 협력을 통한 미래사회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장기중 관현악 동아리, ‘큰 마음 작은 음악회’ 교정 감동 선사

김포 장기중학교(교장 조성택) 관현악 동아리 학생들과 방과후학교 관현악반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큰 마음 작은 음악회’를 열어 교정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8일 열린 관현악 연주회는 ‘When You Wish Upon a Star’ ‘캐논 변주곡’ ‘시네마 천국 ost’ 등 깊어 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들을 선정, 첼로, 바이올린, 플롯 등 관현악 합주를 선보였다. 올해 한해 동안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시간과 방과후학교(바이올린, 첼로, 플롯) 시간에 연습한 실력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연주해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장기중은 김포시 미래교육협력지구 사업 지원을 받아 방과후학교 관현악반(바이올린, 첼로, 플롯)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이 사업을 통해 본인의 실력 향상을 도모하고 관현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 동아리는 관현악 연주회 외에도 밴드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가현축제와 동아리 전시회를 준비,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재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등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을 돕고 있다. 조성택 교장은 “학생들에게 비정기적인 버스킹 형태의 소규모 공연을 통해 감수성을 함양하고, 공연 관람이라는 질서있는 집단적 행위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인간적 품격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2024 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컨퍼런스 개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이하 센터) 지난 9일 파주시에 있는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2024 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컨퍼런스 ‘너와 나의 연결, 공익기록’ 행사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공익 기록활동을 홍보하고, 이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현재 센터에서 활동 중인 4기 아카이브 에디터를 포함해 공익활동과 기록에 관심이 있는 경기도민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2024 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컨퍼런스는 특강, 세션토론, 네트워크 시간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부스도 운영됐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의 공동저자인 인권기록센터 사이 기록활동가 박희정 작가의 특강으로 2024 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렸다. 인권기록활동은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신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사회에 피해자가 건네고 싶은 이야기, 우리의 사회적 기억으로 남아야 할 이야기를 구술자와 기록자가 ‘함께 쓰는’ 작업으로 사회변화를 위한 연결과 흐름임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강연을 통해 기록활동가들의 활동이 기록 이상의 공감과 연대를 형성하는 일임을 알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진행된 세션토론은 총 2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세션토론1은 ‘공익활동 기록, 재미와 의미모두 잡을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좌장 고승혁, 패널 윤명희, 임민아, 이민지의 구성으로 진행됐다. ‘파주중앙도서관’ 활성화 사례와 부천 지역신문 ‘콩나물 신문’의 사례 발제를 통해 시민들이 주체가 돼 만들어가는 시민기록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의미와 재미를 함께 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션토론2는 ‘공익 기록활동, 어디까지 왔니?’라는 주제로 좌장 엄상미, 패널 전진한, 박누리, 한수연의 구성으로 실시됐다.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 기록에 소홀했던 한국 사회의 풍토를 바꿔낸 활동과 중앙(서울) 중심의 기록에 한계를 느끼고 역사에 남은 1%가 아닌 역사를 만든 99%를 기록하기 위해 지역에서의 기록활동을 소개한 발제와 토론을 통해 기록의 중요성과 방향성을 확인했다. 특히 각 세션토론에는 4기 아카이브 에디터가 패널로 참여하여 경기도 공익기록활동가의 입장의 고민들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마지막으로는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공익기록에 대한 의미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시간을 통해 행사의 소회를 나누며 마무리 했다. 유명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은 “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컨퍼런스를 통해 경기도민들이 공익활동 기록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아가는 뜻깊은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부대행사로는 공익활동의 의미를 알리기 위한 부스를 설치·운영됐다. 그동안 에디터들이 발행한 기록물 중에 좋은 문장들을 책갈피로 만들어 나누는 책갈피 부스,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와 함께 1~4기 아카이브 에디터들의 기록물을 참여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아픈 난민을 위해…미얀마서 10년 가까이 봉사하고 있는 박강호씨

“보수는 물론 필요한 의료용품 등을 손수 마련해야 하지만, 난민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상황을 목격하고 그들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30년이 넘도록 안산시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현재 퇴직 후 태국 미얀마 국경 매솟에 있는 난민병원 ‘메타오크리닉’에서 자신의 연금을 생활비로 충당하며 생활하는 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산시에서 오랜 기간 환경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 2014년 안산시환경재단 본부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떠난 박강호(69)씨다. 그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태국의 국경 지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안산시에서 21세기 위원으로 활동하다 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허춘중 목사의 소개로 메타오크리닉 병원을 방문하면서다. 병원 방문 당시 신시아 병원장의 “도와달라“는 간절한 그 한마디에 거절하지 못한 채 10년 가까이 이곳에서 난민들의 아픈 곳을 치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55년 양평에서 태어난 그는 작은 의원을 경영하며 환자들을 돌보던 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한의대에 도전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고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한의사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1999년 돌연 미국 내에서도 꽤 알려진 동양의학대학인 ‘Southbaylo’ 한의학대학에 3년 기간의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 47세. 가족 및 지인 등 주변의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그는 지금 “일생을 살며 가장 잘한 결정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고 있으며, 인생 2막을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보람있게 잘 보낼 수 있게 시간 이였다”고 회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1990년대 우리나라의 큰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시화호의 수질 문제를 갈대습지공원과 시화조력발전소건설 등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끈질긴 추진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가 미얀마 국경에서 난민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안산 3750로터리클럽과 안산의료사업협동조합, 안산시청 신우회 등지에서 크리닉을 보수하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침뜸 구입비 그리고 스텝을 교육할 수 있는 경비를 아무런 조건 없이 꾸준히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10년 가까운 이곳 메타오크리닉에서의 생활은 난민들에게 많은 생각의 변화를 줬을 뿐 아니라 그들을 치료하는 동안 그들이 보여준 해맑고 선한 웃음은 이곳에서 버틸 수 있었던 버팀목이였고, 그로 인해 그들 곁을 쉽게 떠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그곳에서 느끼고 있는 속내를 털어 놨다. 이어 “그동안 3만5천여명 가량을 치료했다”는 그는 “거리가 멀어 크리닉에 찾아올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난민촌 2곳에 한방크리닉을 오픈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과 화장품, 드라마, 음식에 이어 소설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끌고 있고 앞으로 K-한방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그를 ‘나부까 닥터’라고 부른다. 나데, 부데, 까운데. 즉, 아픈 자리에 뜸을 하니 정말 좋네”라는 뜻이라고. 앞으로 그는 “배고프고, 목마르고, 집 없이 헐벗고, 병들고 갇힌 이 세상의 작은 난민들을 우리 한의학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싶다”며 마음을 전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체육대회…협회사 화합 다져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수원월드컵경기장 풋살경기장에서 체육대회를 열고 협회사 간 화합을 다졌다. 지난 9일 열린 ‘2024 인천경기기자협회 한마음체육대회’에는 경기일보를 비롯한 협회사 소속 8개 언론사의 400여 회원 및 가족들이 참여했다. 이날 체육대회는 인천지역에서 근무하는 회원과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회원을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청백 대전 형식으로 치렀다. 훌라후프와 제기차기, 풋살, 피구, 줄다리기 등 많은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종목이 진행됐다. 대회 최우수 선수엔 피구와 풋살에서 활약한 황선주 경기일보 지역사회부 양평 주재 부장과 강승호 경인일보 디지털콘텐츠센터 차장이 선정됐다. 경기 이후 회원들은 ‘인천경기기자협회 창립 60주년’, ‘함께하면 커지는 진실’ 메시지가 담긴 두 개의 박을 터뜨리며 화합의 의미를 만끽했다. 행사장에는 윤준호 경기도 정무수석과 김봉균 협치수석, 강성옥 인천광역시 대변인, 김진수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정명근 화성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김현수 수원특례시 제1부시장 등이 참석해 화합의 행사를 축하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승원(수원갑)·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김준혁(수원정)·염태영(수원무) 국회의원과 최종현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을 비롯한 시·도의원들이 참석했으며 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장과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황성규 인천경기기자협회장은 “협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땀 흘리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웃을 수 있어서 기뻤다”며 “지나온 60년처럼 앞으로도 함께 화합하는 협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인터뷰] 박민철 aT 서울경기지역본부장 “국민 먹거리 안정에 총력”

“국민 먹거리 안정과 농수산업 발전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급변하는 대한민국 농업 환경. 기후 변화, 노동력 부족, 고령화 문제는 농업 현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과 먹거리 물가 불안정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과 유통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농수산물 수급 안정과 유통 개선을 위한 정부와 관련 기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난 2월 aT 서울경기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한 박민철 본부장은 이러한 상황 속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 지역 농업 현장을 직접 살피고,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공급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기일보는 박 본부장을 만나 농업 유통의 미래와 경기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한 그의 비전과 계획을 들어봤다. Q. aT 서울경기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 달라. A. 지난 3년 동안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세안 지역본부장으로 농수산물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 오다가 올해 2월 aT 서울경기지역본부장으로 부임했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가장 큰 화두다. 현재 농업은 노동력 부족, 고령화 및 농가부채 증가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후 변화로 기반을 위협받는 현실이다. aT 서울경기지역본부는 관내에 위치한 이천, 김포, 평택 등 세 곳에 정부 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주요 농산물을 생산이 많이 되는 시기에 수매해 저장했다가 시장가격이 올라가면 실수요자, 가락동 도매시장 등으로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이상 기후로 생산에 비상이 걸린 배추 가격안정을 위해 긴급하게 수매 비축해 김치가공업체, 유통업체, 가락동 도매시장 등으로 적기에 판매하는 등 먹거리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면서 농수산물 물가안정 기관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Q. 올 하반기 본부의 주요 현안과 역점 사업이 궁금하다. A. 올해 역점 사업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먹거리 물가다. 먼저 농어가 수취가격을 높이고, 소비자에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aT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도매시장의 조기 정착을 위해 주력할 것이다. 사업 초기인 점을 감안, 온라인 도매시장에 참여하는 판매자 및 구매자들의 참여를 대폭 늘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이를 위해 판매자 가입 기준 완화 및 인센티브, 위탁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유인책과 물류효율화, 농수산물의 판로 다양화 등 사업효과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유치할 계획이다. 또 김장철을 앞두고 높은 배추가격으로 주부들의 고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정부 비축농산물을 보관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최근 산지에서 김장철 배추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년 가격에 비해 높은 상황으로 주요 산지에서 수매 비축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다. Q. 해외 각국에서 K-식품의 열기가 뜨겁다. 이에 따라 올해 쌀가공식품 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본부 수출유통부의 주안점은 무엇인가. A. 올 9월까지 농수산식품 수출실적은 역대 최대인 94억3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여기서 쌀가공식품 수출은 2억1천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41.4% 증가한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냉동김밥, 즉석밥 등이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 아마존 등 온라인몰에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증가세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1인당 쌀 소비가 매년 줄어들고, 여전히 전체 농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쌀 농가는 쌀가격 하락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쌀가공 식품 수출은 우리 쌀의 안정적인 수요처로 자리 잡을 수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공사 본사 차원에서는 쌀가공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대형유통매장 온·오프라인 판촉, 전략품목 육성, 박람회 참가 지원뿐만아니라 해외인증 취득 지원, 맞춤형 해외시장 정보조사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울경기지역본부에서는 경기도 및 기초단체(평택, 용인, 안성)와 협력해 경기도 쌀 가공품 개발과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기초단체와 해외마케팅사업을 추진하면서 냉동 떡, 즉석밥, 경기미에 대해 상품개발·개선, 해외홍보·판촉, 국제박람회 참가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기도와는 비관세장벽이 늘어나고 있는 중국에 대해 공장등록, 중문 라벨링 출원 등을 포함한 사전 검토를 통해 통관 거부가 될 수 있는 사유를 사전 예방하고 통관된 제품에 대해 온라인 쇼핑몰 입점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사업을 추진해 즉석밥이 온라인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Q. 먹거리 물가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aT에서는 농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A. 무엇보다도 농수산물은 생산, 유통, 소비 단계에서 생산자, 유통업체 및 소비자 등 관련된 모든 주체가 당장의 이익보다는 지속적인 이익 관점에서, 해결을 위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동참하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함께 실현돼야 물가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이상기후에도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신품종 개발, 재해보험이 확대되고 5~6단계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개선하기 위해 직거래 활성화 및 공사가 올해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도매시장의 조기 정착을 들 수 있다. 소비자도 일시적인 품귀 시 대체품을 찾는 슬기로운 소비생활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Q. 국내 최대 이천비축기지의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A. 이천비축기지는 대지 면적 16만㎡로 4개동에 있으며, 보관능력은 약 2만3천t으로 aT 비축기지중 가장 큰 규모다. 정부의 농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상시 부족 품목인 참깨와 콩을 수입 비축하고 있으며, 식량안보에 대응하기 위해 밀, 콩을 수매 비축함으로써 국내 자급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보관 중인 정부비축물자의 품질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최초 비축기지 입고 시에 품위점검은 물론이고 매일 창고 호실별로 온·습도, 품온을 확인하고, 매월 본지사 합동으로 품위 및 적재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배추 등은 보관이 어려운 품목으로, P박스를 활용한 보관방식을 도입해 입출고의 신속성, 저장성 제고 등 물류 효율화하고 있으며 10일 단위로 추가로 품위를 점검한다. 비축기지 내 저온 저장을 위한 핵심시설인 노후한 냉장설비 교체를 2022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도 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축기지내 안전사고 예방과 보관 물품 손상 방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강조한 현장 중심 업무에 대해 전반적으로 말하자면. A.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채소가격이 큰 이슈였으며 그중에서도 배추가격은 국민들의 물가 체감도가 큰 품목이다. 사안의 긴급성을 잘 알기에 매일매일 주요 배추 산지에서 긴급 수매한 물량이 관내 비축기지에 안전하게 입고되도록 항시 준비하고, 보관 기간 수시로 품위점검하는 한편 일요일 오후 10시에 가락동 도매시장에 상장 시간에 맞추기 위해 주말이든 주야간이든 직원 모두가 합심해 가격안정에 기여한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 올해 지금까지 총 취급한 배추 물량은 약 3천t에 이른다. 또 농산물 도매가격 조사는 직원 두 명이 매일 직접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바로 출근해 오전 7시부터 131개 상회를 돌며 112개 품목에 대해 가격조사를 완료해 오후 1시까지는 전산시스템에 입력을 해야 한다. 넓은 도매시장을 돌다 보면 하루 만 보 이상을 걷게 되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이 어려운 상인들에게 가격 물어보는 것도 조심스럽고, 일이 많아 바쁜 상인들에게는 옆에서 신경 쓰이지 않도록 가격 입력에 사용되는 탭도 사용하지 못하고 종이에 빠르게 적어 나중에 다시 정리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한다. 어려운 점들이 많지만 조사된 자료가 정부의 가격안정 대책 추진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됨을 잘 알기에 긍지를 갖고 일하고 있다. Q. 기관장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마음가짐은 어떠한가. A. aT는 ‘국민의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농수산식품산업 강국 실현’을 위해 수급안정, 유통개선, 수출진흥 및 식품산업 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경기지역본부는 관할하는 지역이 수도권인데, 농수산물의 가장 큰 소비지역으로 도소매 가격의 기준이 된다. 앞서 말씀드린 공사의 다양한 사업과 관련된 업체 약 30% 이상이 소재하고 있다. 지역본부장으로서 다양한 정부 정책에 대한 홍보를 통해 일선 현장으로 잘 스며들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다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끝으로 경기지역 농업인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농업 관련 지원기관의 일원으로 근무하면서 농업 부문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 기관에 대한 농업인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신임 홍문표 사장은 4선의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농업 현장에 대해 누구보다도 이해도가 높고, 취임 직후 기후변화에 대응한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등 실효성 있고,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기관의 이러한 노력에 경기지역 농업인 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을 부탁드리며, 공사도 농업인에게 사랑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말씀드린다.

8년째 밥 나눔 봉사를 이끌고 있는 대덕스님

“봉사하는 데 종교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천 개의 손과 눈으로 중생의 어려움을 살피고 돕겠다는 의미라는 ‘천수천안 자비나눔의 집’. 이곳을 설립하고 8년째 밥 나눔 봉사를 이끌고 있는 대덕 스님은 종교가 달라도 한마음으로 봉사하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덕양구 화정동의 광명사 주지인 스님은 고양시불교사암연합회장과 천수천안 자원봉사단 이사장을 맡아 봉사와 문화를 화두로 삼고 있다. 연합회는 고양시의 사찰과 암자 44개가 등록된 단체이며 봉사단은 2002년 결성돼 지금까지 1천800명이 넘는 봉사자를 양성했다. 자비나눔의 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20분이면 어김없이 도시락 50개를 수급자들에게 배부한다. 거동이 불편해 가지러 오지 못하는 7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건 주변 성당의 봉사자들이다. 도시락은 종교도 나이도 제각각인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5명씩 팀을 짜 준비한다. 10일 오전 10시께 봉사자들은 밥을 짓고 네 가지 반찬을 만들어 도시락을 싸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날은 2명이 더 나와 열무김치까지 담갔다. 스님은 “원래 무료급식소로 출발했는데 코로나19로 급식이 금지됐을 때 중단하지 않고 도시락을 싸 드리기로 결정했다”며 “이제 다시 급식이 가능해졌지만 어르신들이 여러 번 나눠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더 선호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락에 두 끼에 나눠 먹을 수 있을 양의 밥과 반찬을 담는 이유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노인들이 오면 건물에 장사가 안 된다는 상인들의 불만이 많아 처음 급식소를 시작한 곳에서 쫓겨났다. 임대를 주겠다는 곳이 없어 대출까지 받아 지금의 장소를 마련해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연합회는 도시락 밥 나눔 봉사뿐 아니라 자비의 연탄 나누기 봉사도 12년째 계속하고 있다. 올해도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30여가구에 연탄 1만장을 전달했다. 최근에는 연합회 주지 스님들과 봉사단원들이 고양동의 한 가구에 연탄 300장을 직접 배달했고 이동환 고양특례시장도 함께했다. 지난해에는 낡고 얇은 이불로 겨울을 나는 홀몸노인들이 고양시에 많다는 말을 듣고 겨울 이불 200채를 마련해 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스님은 “매달 빠듯한 살림살이지만 노인들에게는 단백질이 꼭 필요하니 고기와 생선 반찬을 빠뜨리지 않는다. 200여명이 월 1만원씩 보내주는 기부금이 큰 힘이 된다”며 “따뜻한 마음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