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참전했던 JD밴스 사촌형 “트럼프, 푸틴에게 쓸모있는 멍청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국제의용군에 자원해 3년간 러시아와 맞서 싸웠던 JD밴스 미국 부통령의 사촌형 네이트 밴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맹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네이트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미국)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쓸모 있는 멍청이들(useful idiots)”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와 내 사촌은 명백히 블라디미르 푸틴을 달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들은 틀렸다. 러시아인들은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2월, 밴스 부통령이 미국 극우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던 점에 대해 “특정 유권자들을 기쁘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정치적 게임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원조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밴스 부통령과 달리, 사촌형 네이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3주 만에 국제의용군에 자원해 전장에 갔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등에서 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러시아군에 맞서 싸웠다. 이후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공식 취임한 직후인 지난 1월 하순 “(우크라이나에) 머물기가 복잡해졌다. 포로가 될 위험을 무릅쓸 수 없었다”며 미국으로 돌아왔다. 또 네이트는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고 쫓아내는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전적으로 악의적인 매복 공격이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네이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가 최전선에서 유용하게 쓰였다며 “JD가 자신이 접한 언론 보도를 근거로 젤렌스키에 대한 불신을 정당화했을 때는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그에게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있는 사촌이 있었다. 난 그에게 거짓 없이, 개인적 이해와 무관하게 진실을 말해줄 수 있었지만 그는 한 번도 더 알아보려 시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네이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목적으로 미국 부통령실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으나 답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집권 자유당 새 대표에 마크 카니…금주 총리 공식취임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9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을 새 당대표로 마크 카니(59)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니 전 총재는 이날 발표된 당대표 선거 결과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경쟁자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카리나 굴드 전 하원 의장,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을 누르고 차기 당대표로 당선됐다.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이에 따라 카니 신임 대표는 금주 중에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선출돼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당대표 및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9년 넘게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트뤼도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2년여간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연립내각을 구성해온 동맹 세력들이 잇따라 등을 돌리고 집권 여당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뤼도 총리는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바 있다. 캐나다는 선거법에 따른 정기 총선을 오는 10월 앞두고 있다. 다만,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닌 카니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조기 총선 필요성을 밝혀옴에 따라 캐나다는 곧장 조기 총선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2020년엔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를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했다. 현직 의원이 아닌 데다 대중적인 지명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던 그는 트뤼도 총리의 정책 기조와 거리를 두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위협 대응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통'임을 내세워왔으며 당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꾸준히 선두를 지켜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약 한 달간 상당 부분을 면제하기로 결정한 직후 다시 '보복성' 상호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다. 관세 압박과 더불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성 비난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감정이 얽혀있던 트뤼도 총리가 물러나고, 카니 신임 대표가 캐나다 총리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한국정치 불확실성 커져"…주요 외신들, '윤대통령 구속 취소' 속보로 타전

주요 외신들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것을 일제히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은 7일 "한국 법원은 탄핵소추된 대통령이 기소된 지 한달여 만에 석방을 명령했다"며 "윤 대통령은 신체가 구금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CNN 역시 “윤 대통령 측은 구속영장을 청구한 공수처의 수사 관할권에 내란죄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 문제에 대해 현행 법률에 규정이 없고 대법원의 이전 판결도 없어 관할권 문제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윤 대통령은 내란죄 형사재판 외에도 별도의 탄핵심판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야당은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은 탄핵 절차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대통령 측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법원은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만료된 이후 공소제기가 이뤄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공수처의 수사범위에 내란죄가 없으며, 수사범위 내의 직권남용죄의 관련범죄로 내란죄를 인지했다고 볼만한 증거도 없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나토에 방위비 증액 압박… “돈 안 내면 방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NATO) 회원국들을 향해 방위비 증액을 거듭 촉구하며, 기여가 부족할 경우 방어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과의 문답 중 "나토 국가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부 나토 회원국이 GDP 대비 2% 방위비 지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는 6월 나토 정상회의까지 이행할 것을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같은 방식으로 나토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해 "수천억 달러가 추가로 확보됐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며 더 많은 부담을 요구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GDP 대비 5%까지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나토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미국을 방어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동맹국들의 기여 수준을 재차 문제 삼았다. 그는 일본과의 안보 조약도 언급하며 "우리는 일본을 보호해야 하지만, 일본은 우리를 보호할 의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미국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며 방위비 부담의 불균형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미·일 안보 조약이 상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언에서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지난달 28일 백악관 회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협정을 맺고 싶어 하지만 선택권이 많지 않다"고 언급하며 평화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한 달 반 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미국 기업에 1조 달러를 투자하도록 요청했고, 사우디가 이에 동의했다"며 "그들은 무기와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미국 기업에 막대한 금액을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은 한국에 안보 지원하는데…한국은 미국에 관세 4배"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미국이 한국에 안보 등 여러 방면으로 지원하는데 한국은 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미국 연방 의회에서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국가가 우리가 그들에게 부과한 것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데 매우 불공정하다”며 “인도는 우리에게 100%보다 높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 제품에 평균적으로 우리의 두 배인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제 우리도 그들에게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며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면) 미국으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2022년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서 그는 해당 법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처럼 반도체법이 폐지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타격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한반도 비핵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의제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는 평이 나온다.

트럼프 “젤렌스키, 서신 통해 광물협상 서명하겠다고 해…러시아도 긍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광물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서신을 받았으며, 러시아로부터도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서신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보냈다는 서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을 지지하며 우크라이나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보다 평화를 원하는 이들은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소개했다. 서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팀은 영속적인 평화를 얻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미국이 들인 노력을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협상에 서명할 준비가 돼있다. 가능한 서둘러 가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편한 시간에 서명을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도 신중한 대화를 했다”며 “러시아로부터 평화를 위해 준비돼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 상황이 아름답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중국 "미국산 원목 수입 중단, 해충 발견"…치열해지는 관세전쟁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맞춰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일부 농축산물에 대해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산 원목에서 "해충이 발견"됐다며 수입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일 오후 공고를 통해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총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총 711개 품목)에 대한 관세는 10% 높인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오는 10일부터 적용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역시 이날 "수입된 미국 대두 가운데 맥각과 종자코팅제 대두가 검출됐다"며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수입 식량 안전 확보를 위해 공고 발표일부터 (미국) CHS사와 루이드레퓌스컴퍼니, EGT 등 3개 기업의 대두 대(對)중국 수출 자격을 정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별도 공고를 통해 "미국산 원목에서 나무좀과 하늘소 등 검역성 삼림 해충이 발견됐다"며 미국산 원목 수입을 중단했다. 여기에 중국 상무부는 티콤·S3에어로디펜스·텍스트오어 등 미국 방산업체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중국과의 수출입,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 등을 금지 조치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다른 속셈이 있어 고집스레 관세 전쟁, 무역 전쟁, 혹은 무슨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괴롭힘의 태도를 거두고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올바른 궤도로 돌아오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JD밴스 "젤렌스키, 평화에 대한 의지 부족…결국은 협상할 것"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직 평화 협상에 나설 의지가 부족하지만, 결국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통신은 밴스 부통령이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파국으로 끝난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요구하는 평화 협상에 참여할 의지가 부족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러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그렇게 될 것이고, 그렇게 돼야만 한다”고 주장하며 “젤렌스키가 진지하게 평화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 백악관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준비됐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전화를 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지난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 자리에 참석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한 번이라도 고맙다고 한 적이 있냐”며 비난을 이어나갔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이 “미국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이다. 한편 밴스 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모두 양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돼야 한다”며 “전쟁은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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