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요통의 한의학적 치료

40대 주부인 이모씨는 요즘 날씨가 매우 춥다보니 운동도 못하고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도 꼼짝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있는 생활을 반복했다. 이 결과 살이 찌고 허리도 아파 병원을 찾은 결과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침·뜸·추나치료 등을 통해 허리통증 없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게 됐다. ◇원인·증상 최근 급증하는 증세는 일반적으로 디스크질환으로 알려진 척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목이나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을 경험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 흡연과 비만 등으로 디스크 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흡연은 디스크로 가는 영양 공급을 저하시켜 디스크 퇴행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비만의 경우 체내 지방은 축적되는 반면 근육량은 적어져 근육 약화가 디스크 부담을 증가시킨다. 허리 디스크 질환 자각증상은 ▲한쪽 신발 밑창이 더 많이 닳아 있다 ▲허리 통증과 함께 엉치가 시큰거리거나 다리가 저리고 당긴다 ▲까치발을 하고 걷기가 힘들다 등이다. ◇치료 올바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워있을 때 허리는 체중의 5%를 부담하고 서 있을 때는 체중의 10%, 앉아 있을 때는 체중의 3~5배를 부담한다. 앉은 자세에서 장시간 일할 때는 30분 간격으로 허리운동을 해줘야 한다. 등받이가 없는 의자는 가급적으로 피하는 게 좋고 의자에 앉을 때는 손으로 의자를 잡아 무게를 나누는 게 좋다. 수면시 자세를 바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똑바로 누울 때는 허리 아래는 타올을 말아 놓고 무릎 밑에 베개를 하나 정도 놓아 엉덩이의 근육을 이완시키며 허리에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한다. 엎드린 자세로 잘 때는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배 밑에 베개를 놓는다. 옆으로 잘 때는 머리와 무릎 사이에 베개를 놓아 허리가 어긋나는 것을 예방한다. ◇한방 처치 ▲추나요법 뼈가 비뚤어지면 그 사이의 디스크 판이 옆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이 때 추나요법으로 교정, 뼈가 반듯하게 맞춰지면 디스크가 밀리지 않아 신경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멎는다. ▲약물요법 척추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 등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침구요법 알맞은 혈자 리에 침을 놓아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한방물리요법 핫팩 또는 얼음팩, 수치료, 초음파치료, 고주파치료, 간섭파, 전침, 마사지 등의 치료 등의 치료 등 각종 재활의학적 치료를 병행한다. ◇추나요법 장점 주위 인대나 근육 등의 강화 없이 빠져나온 디스크만 제거해준다. 근육, 뼈, 관절 등이 삐뚤어진 부위를 맞춰 주고 모든 것의 정상 기능을 회복시켜 디스크가 밀리지 않는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요통과 디스크질환, 퇴행성 척추질환 등을 비롯, 목 디스크, 경추 신경증, 목과 어깨가 아플 때, 무릎 관절염, 견비통, 테니스 엘보우, 각종 염좌 및 탈구 등에 적용되며 내과질환으로 두통, 불임, 생리불순, 소화불량, 고혈압, 중풍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치료기간은 허리 디스크가 3~4개월.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후진국 질병’ 결핵 원인과 치료

최근 안산과 부산에서 고교생 60여명이 결핵에 집단 감염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못 먹고 못 살던 시대의 전유물로 여겼던 결핵, 그러나 2003년 3만여명이던 결핵 신규 감염환자가 인식 부족과 관리 소홀 등으로 지난 2004년 3만1천500여명, 지난해 3만5천여명 등으로 3년째 증가하고 있다. 흔히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결핵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발병률이 줄어 지난 90년대부터 급격한 감소율을 보이며 한때 거의 박멸단계에 온 것처럼 발표됐었다. 그러나 실제 우리나라의 X-선상 활동성 폐결핵 유병환자는 지난 2002년 기준 22만여명(인구 200명당 1명꼴)으로 일본의 3.1배, 미국보다 16.6배 높은 수치이다.(대한결핵협회 자료) 이 중 20대 생산연령층의 발병률이 높아 OECD 회원국 중 결핵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다. ◇원인 예전에는 영양부족이 발병의 조건을 제공했다면 요즘에는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다이어트,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가 많아 결핵 유병률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경우 입시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력의 저하, 생활패턴이 PC방 등 실내생활 위주로 바뀌면서 감염이 용이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 ◇2주일 이상 감기 지속되면 의심 결핵이라면 흔히 폐결핵을 떠올리지만 결핵은 우리 몸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전신 질병이다. 가장 흔한 폐결핵 이외에 결핵이 주로 생기는 부위는 흉막, 임파선, 뇌, 척추, 관절, 신장, 간 및 생식기 등이며 발병한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고 진단법도 다르다. 가끔 주위에서 늑막염을 앓았다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늑막염의 대부분은 바로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에 결핵균이 침범해 생기는 결핵성 흉막염을 뜻한다. 결핵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전혀 증상이 없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기침과 가래, 피로감, 신경과민, 미열 등이 결핵의 초기 증세이지만 흔히 경험하는 것인만큼 자각하지 못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감기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결핵을 의심해 봐야한다. ◇결핵균 침입해도 건강하면 염려 없어 결핵은 제3군 법정 전염병으로 폐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가래에 결핵균이 섞여나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다른 사람 폐에 들어가면서 발생된다. 그러나 결핵균이 침입했다고 누구나 결핵에 걸리는 건 아니며 결핵환자 모두 다 결핵균을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 가래에 결핵균이 나오는 환자라도 2주일 정도 결핵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전염성이 없어진다. 특히 어린이들에겐 결핵균의 단백질 성분을 팔에 주사해 2~3일 후 나타나는 반응을 통해 결핵균이 몸 안에 들어온 적이 있는지 알아보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가 도움이 된다. ◇약 복용 소홀하면 결핵균에 내성 완치 불가 예전에는 결핵이 불치의 병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게 문제였지만 이젠 오히려 결핵 치료가 쉽다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게 더 문제다. 약을 6개월, 또는 그 이상 꾸준히 먹기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문제는 다량의 약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점과 복용시의 소화장애, 복통 등의 부작용으로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는 점이다. 결핵균은 매우 끈질긴만큼 완치 전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먹으면 결핵균에 내성이 생겨 그 다음에는 효과가 적고 부작용은 더 많은 2차약을 장기간 투여해야 하므로 완치의 가능성이 줄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결핵약인 리팜피신으로 복용 중 눈물이나 소변이 오렌지색을 띌 수도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료기간에는 반드시 금주·금연하고 보약이나 건강식품 등은 삼가는 게 좋다. ◇면역력 강화하고 수시로 실내 환기 결핵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충분한 영양섭취와 정기적인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길러두는 게 가장 중요하고 결핵약을 복용한 지 2주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결핵 예방주사인 BCG는 흔히 생후 한달만에 맞는 주사로 주사 맞은 자리에 조그마한 흉터를 남길뿐 부작용이 심하지 않는만큼 반드시 접종하도록 한다. 자외선 살균효과로 바깥공기에는 결핵균이 없는만큼 실내공기를 자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 모은경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건강칼럼/겨울철 노년기 건강관리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율도 감소한다. 세포의 전체적 수효가 감소하고 간이나 근육 등 신체 주요 부분 활동성이 약해지므로 그대로 방치하면 노화가 더욱 가속화된다. 근육활동이 힘들어지고 빨리 피로를 느끼면서도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고 덥거나 추운 기온에 신체가 적응되는 속도도 느려져 추위나 더위를 잘 타게 된다. 생체 안팎 환경 변화에 잘 대처 할 수 없고 병원체에 대한 방어기능이 감퇴하며 이런 이유로 질병에 쉽게 감염되고 결핵 등 과거에 앓았던 감염성 질환도 쉽게 재발된다. 노년기일수록 겨울철 건강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건강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쉽게 손상돼 기후 변동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는 반면, 추위로 몸이 극도로 위축되기 때문이다. 겨울철 노인건강과 밀접한 환경변화 특성은 기온의 한랭, 눈과 결빙으로 인한 미끄럼, 그리고 공기건조현상 등이다. 기온 하강으로 인한 한랭과 밀접된 경우는 심혈관·호흡기질환, 관절염, 중이염, 축농증, 동상과 저온증 등이 있고 눈과 결빙으로 인한 미끄럼과 관련된 위험은 낙상이며 공기 건조로 피부 건조현상이 발생된다. 감기에 걸리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습기를 통해 실내습도를 유지하며 따뜻한 물이나 차 등을 마셔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감기 예방을 위해선 사람들이 많은 곳의 출입을 삼가고 입과 코에 손이 닿지 않게 하며 외출 후 꼭 손발을 닦고 양치질을 한다. 평소 영양관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몸의 저항력을 증진시키고 과음 및 과로를 피하며 충분한 휴식과 보온에 유념해야 한다.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혹독하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한 근육통, 즉 몸살을 심하게 앓거나 가슴이 아프고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가래와 기침이 오래 계속되면 반드시 진료받아야 한다. 독감은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끝내는 게 좋다. 독감 백신으로는 감기를 예방할 수 없는만큼 유의하고 독감 바이러스도 돌연변이가 생기므로 해마다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추위가 사람의 몸과 인체의 기능을 위축시키는만큼 아침에 잠깐 신문을 가지러 가는 것처럼 갑자기 찬 공기에 몸이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상승하고 교감신경이 항진돼 심장박동이 빨라져 심장에 부담이 가중된다. 겨울에 이처럼 혈관 수축으로 인한 혈압 상승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출혈, 뇌경색 등이 높아진다. 평소에 앓고 있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나 흡연 등과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은 뇌졸중의 위험을 더욱 높혀준다. 겨울은 눈이나 결빙으로 인한 빙판길 등 미끄럼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노인은 운동신경이 무디고 순발력이 떨어지는데 옷을 많이 입게 돼 움직임이 더욱 둔해진다. 연간 65세 이상 노인의 30%가 넘어져 다치고 이중 0.5%는 숨진다. 집안에서도 목욕탕, 현관, 마루바닥에서 미끄러지기 쉬운데 노인은 골다공증 환자가 많은만큼 골절이 되기 쉽다. 노인은 피부지방의 감소로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겨울엔 건조한 공기로 피부 건조가 촉진돼 각질이나 가려움증 등이 쉽게 유발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난방으로 인한 실내공기 건조의 방지를 위해 가습기 등에 의한 습도의 적정 유지가 필수적이다. 목욕을 너무 자주하거나 강한 성분의 비누를 많이 사용한다든가 목욕시 피부를 너무 심하게 문지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겨울철 피부건조의 방지를 위한 크림이나 로션 등 보습제의 사용은 특히 노인들에게 바람직하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하루 10분 명상으로 두뇌를 젊게!

◇회춘(回春) 10訓 자연의 봄은 순환해 계절따라 돌아오지만 인생의 청춘은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게 자연의 순리다. 다음의 10가지 명훈을 지키면 청춘은 돌아오지 않더라도 젊음을 회복하고 청춘과 같은 삶을 살지 않을까. 1. 하루 10분 명상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라’는 것으로 편안한 음악과 함께하는 하루 10분 정도의 명상은 두뇌를 젊게 유지하는 특효약이다. 2. 자주 빨리 걸어라 빨리 걷기는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인 유산소운동으로 짧고 빠른 발걸음을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5회 이상 실천하면 젊음을 회복할 수 있다. 3. 물 제대로 마셔라 하루에 30초동안 3컵씩 3번 마시는 물은 보약과 다름없다. 물을 제대로 마셔라. 4. 맘껏 웃어라 웃음은 행복한 바이러스로 건강 증진의 첩경이란 점은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5. 수수하게 입어라 스포티하고 심플한 패션이 젊고 돋보이게 만든다. 6. 자외선을 피하라 자외선이 피부 노화에 치명적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거든 자외선을 피하라. 7. 피부는 촉촉하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피부건강을 유지하는 화장품 두 가지는 자외선차단제와 모이스처라이저 등이다. 8. 리모컨은 자녀에게 자녀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트렌드 지수를 높이자. 9. 대중문화를 즐겨라 취향에 맞지 않은 것을 이해하겠다고 억지로 노력하느니 자기 취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10. 디지털을 배워라 디지털을 두려워 마라. 디카폰, 뮤직서치폰, 게임폰, MP3 등 각종 첨단 전자제품 사용법은 사실 요리보다 쉬우니 적극 배워라. <도움말 미사봉말글샘터>

임신부 60%가 ‘간접흡연’ 노출

임신부들의 가정 내 간접흡연 양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공동연구 강정배 한림대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이도훈 국립암센터 진단의학과 과장)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보건소 금연클리닉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안양지역 임신부 412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배우자가 실내흡연을 하는 경우 임신부의 담배연기 노출도가 실외흡연을 하는 배우자를 둔 임신부보다 3.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412명 중 일상생활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됐다고 응답한 임신부는 60.4%(249명)이었고 노출장소로는 공공장소 42.1%, 자택은 33.6% 등이었다. 특히 동거가족 내 흡연자가 있다고 응답한 임신부 175명 가운데 90.8%(157명)가 남편이라고 답변, 임신부가 있는 가정 내에서의 간접흡연의 주범은 배우자인 남편으로 밝혀졌다. 흡연자가 있는 175명 중 집안에서 완전 금연하는 경우 99명(56.6%), 베란다나 화장실 등 일정 공간 흡연 66명(37.7%), 거실과 침실까지 자유롭게 흡연하는 경우 10명(5.7%) 등으로 나타나 집안에 임신부가 있는데도 10명 중 4명 이상이 실내에서 흡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지난 2000년에 비해 임신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일반 가정에 비해 실내 완전 금연은 늘고 실내 자유 흡연은 줄었으나 베란다화장실 등 실내흡연율은 오히려 늘었다.흡연가족을 둔 임신부 175명 중 과거 흡연 경험이 있는 임신부는 34명(19.4%)이었고 흡연가족들의 실내 자유 흡연은 14.7%(34명 중 5명)로 비흡연 임신부군의 실내 자유 흡연 3.5%(141명 중 5명) 보다 훨씬 높아 흡연경험이 있는 임신부일수록 남편의 실내흡연에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초기 임신부에 비해 임신 20주일 이상의 임신부에서 담배연기 노출도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나 임신부들이 임신 초기에는 간접흡연에 대해 조심하는 경향이 많고 중기 이후로 갈수록 느슨해졌다.임신부의 간접흡연은 태아에게 여러 가지 악영향을 끼친다. 우선 담배연기 속의 니코틴이 태반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의 발육에 필요한 산소의 공급을 제한하고 담배연기 속 일산화탄소(CO)가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저산소 상태를 악화시키는 한편 여러 화합물이 태아에게 전달돼 태아발육에 지장을 초래한다. 이 결과 분만 후 신생아 체중이 40~80g 줄고 영아의 호흡기 감염과 천식 증가, 뼈나 심장혈관 발육의 저하, 소아 암발생률 등이 증가할 수 있다. 최근 해외 연구에 의하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임신부는 비노출 임신부에 비해 유산 확률이 1.67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따라 임신부는 흡연경력이나 임신기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 자신과 태아의 건강보호를 위해 배우자의 실내흡연을 허용해선 안되며 임신부가 있는 가정은 임신부의 간접흡연 방지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건강칼럼/여성 갱년기 건강관리

49세 전업주부 신모씨는 몇년 전부터 손이 시려 견딜 수가 없고 온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물건을 둔 곳을 깜빡 잊는가 싶더니 작은 일에도 놀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덥지 않은 날씨에도 식은 땀이 비오듯 흐르면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툭하면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손발이 저려 집안일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가족들에게 얘기해도 이젠 귀찮다는듯 들어주지도 않아 답답한 마음에 본원을 찾았다. ◇갱년기 장애 증상 이 증상을 특징적으로 말하자면 부정수소(不定愁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일반 질환들처럼 증상이 일정하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아픈 게 특별히 한 부분을 정확히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꾀병으로 잘못 오인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환자 본인이나 주위 가족들에게 이같은 갱년기 장애와 관련, 정확한 지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갱년기란 여성의 임신이 가능한 시기부터 폐경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대략 폐경 전·후에 해당된다. 이는 폐경 전과 폐경이 이뤄진 시기, 그리고 폐경 이후 일정 기간 등으로 2~3년부터 20년까지 다양하다. 폐경기를 중심으로 45세 전후부터 53세 사이를 갱년기라고 부른다. 이 시기 정신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불편함과 함께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만큼 증상이 나타난다면 갱년기 장애로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식은 땀이 나타나는 안면홍조를 들 수 있다. ◇갱년기 건강관리 50세 전후 여성은 이 시기 건강관리가 노년기 건강을 좌우한다. 폐경을 전후한 시기 병원을 방문, 갱년기 증상이 심해지기 전 부인과 전문 한의사와 적절한 상담 및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皇帝內經)’은 “여자 35세에 노화가 오기 시작하고 49세 폐경이 와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을 주관하는 신(腎)기능 쇠퇴로 인체 진액이 소진되고 이로 인해 허화(虛火)가 위로 치솟는 상태를 말한다. 갱년기 한방치료는 체질과 증상에 따라 신기허손(腎氣虛損), 간신허손(肝腎虛損), 간기울결(肝氣鬱結), 심신불교(心腎不交), 심비양허(心脾兩虛) 등으로 변증해 한약요법, 약침요법, 침구요법, 운동요법, 식이요법, 환경 변화요법 등을 사용해 치료하고 있다. ◇가정에서 가능한 치료법 탁구, 테니스, 요가, 수영, 조깅 등 가볍고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칼슘 등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해준다. 온천 목욕탕 등의 냉온탕, 반신욕 등을 통해 긴장된 심신을 이완시킨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 신앙생활이나 사회봉사활동 및 서예 꽃꽂이 등 간단한 취미활동 등을 통해 정신의 안정과 삶의 의미를 찾는다. 호르몬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양강장 작용이 있는 구기자나 복분자 등을 차처럼 달여 장복한다. 오장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근골을 강하게 해주는 검은 참깨, 즉 호마인을 술로 쪄 환이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한다. 쑥과 익모초 등을 달여 매일 식전 한컵씩 마신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찬물을 많이 마신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건강칼럼/하지정맥류

학교 선생님, 전시장 도우미, 백화점 점원 등 오래 서서 일하는 분들의 경우 일이 끝날 때면 다리가 퉁퉁 붓기 일쑤여서 밤마다 손으로 다리를 주무르는 게 일과가 되고 종아리에 파란 핏줄이 손에 만져질 정도로 도드라져 나오는 증상이 생기는 분들이 많다. 이런 경우 하지 정맥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증세 정맥류는 몸 속에 있는 정상적인 정맥이 확장되고 늘어나면서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푸른 혈관이나 구불구불한 뱀 모양이나 꽈리 모양의 형태 등으로 나타나는 증세이다. 대부분의 정맥류는 원발성으로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체질·유전적으로 정맥벽이나 정맥판막 구조가 약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성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50% 넘게 보고되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오래 서있거나 반대로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 또는 임신·피임약·비만·연령증가 등이 원인으로 둔부 및 허벅지에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해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하지정맥류는 자체 증상보다는 외관·미용상 문제로 내원하게 되고 특히 여성들은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지 못하고 대중목욕탕에 가기가 꺼려진다. 자세히 문진해보면 오래동안 서있으면 다리가 무겁거나 둔해지는 느낌이 있고 붓거나 화끈거리는 통증 등이 있다. 이같은 증상들은 자고 일어나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좋아지는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하지 정맥류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이밖의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하지의 피곤감, 쑤시는 듯한 통증 등이 있으며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도 있다. ◇진단 정맥류의 발생 초기는 그 범위도 작고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간단하고 결과도 좋으나 정맥류의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피부변색, 피부염, 궤양, 혈관염,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지며 수술적인 방법을 피할 수 없다. 정맥류 진단은 육안적인 검사와 간단한 임상적인 평가로 쉽게 할 수 있다. 여러 검사법이 있으나 도플러 초음파 검사가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검사의 정확성도 높아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맥류 진단 방법이다. ◇예방 장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서 있으면 정맥류에 걸리기 쉬운만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 있어야 할 경우에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비만도 정맥류 유발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정맥은 압력이 그리 높지 않아 엉덩이나 허벅지가 꽉 조이는 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조이는 등의 행위만으로도 순환에 방해를 받아 정맥류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압박붕대나 고탄력 압박스타킹은 모든 경우에서 정맥류 예방의 효과가 있으며 치료 후 재발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고탄력 압박스타킹은 정맥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특수 제작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착용하는 고탄력 스타킹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부위별로 각각 다른 압력을 가해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며 경우에 따라 착용하는 압력이 적절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건강칼럼/생활속의 사상 체질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바로 ‘체질’이다. 사상이란 인간의 체질을 4가지로 나눈 한의학 이론으로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선생이 창안한 한국 한의학 특유의 이론이다. 체질은 어떻게 나눠질까. 동무 선생이 체질을 나누는 근거는 바로 장부 형태의 차이이다. 동무 선생은 인간은 본래 장부의 대소가 다르고 그에 따라 허실이 달라지며 이에 따라 희노애락의 성정(性情)이 작용, 생리현상과 병리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먼저 몸속의 오장육부에 차이가 성격과 감정의 변화라고 하는 개성을 만들고 그 개성의 몸의 생리와 병리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모나 성격 같은 한 부분만을 보고 체질을 판별하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면 각 체질은 똑같은 수로 존재할까? 아니다. 가장 많은 체질은 태음인(太陰人)으로 두명중 한명, 즉 전체 인구 중에 50%가 이에 해당된다. 소양인(少陽人)과 소음인(少陰人)은 각각 25%로 비슷하다. 책에는 소음인이 30%, 소양인이 20% 등이라고 적혀있으나 실제 환자를 만나보면 이 수치는 약간 변화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태양인(太陽人)은 1만명에 2,3명에 해당된다. 실제로 만나기가 가장 어려운 체질이다. ◇체질별 특징=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태음인은 몸의 전체 부위로 보면 허리부위가 굵고 목덜미가 가늘지만 다른 체질에 비하면 체구가 크고 기골이 장대하며 뚱뚱하고 건장한 사람이 많고 뼈대도 굵은 경우가 많아 다른 체질에 비해 목이 굵다. 얼굴의 형은 전체적으로 둥글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이목구비가 크고 선명하며 눈이 크고 입술이 두텁고 피부도 거칠다. 소음인은 엉덩이 부위가 크고 가슴이 좁고 빈약한 편이며 안정감이 있고 차분한 편이며 체구는 대체로 작고 전반적으로 몸이 마른 사람들이 많다. 얼굴과 이목구비가 작으며 오밀조밀하고 단정하고 야무져 보이고 정확하고 빈틈이 없어 보이며 동양적인 미인들이 많다. 소양인은 가슴과 흉곽부위가 발달, 어깨가 넓고 크며 엉덩이가 작아 역삼각형의 체형을 갖고 있어 허리가 약한 편이며 걸을 때 상체가 흔들린다. 얼굴은 눈매가 날카롭고 눈 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으며 입은 크지 않고 입술이 얇으며 머리가 앞뒤로 나온 사람이 많다. 외형으로 보아 직선적이고 날카로워 보인다. 가장 드문 태양인은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체질에 비해 자료가 부족하다. 머리와 목덜미의 부위가 발달했으며 허리부위가 상대적으로 가늘고 약하며 오래 서 있거나 걷기가 힘들다. 얼굴의 형은 크고 날카로우며 눈에 광채가 있다. ◇체질별 성격= 태음인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가장 적응을 잘하는 체질로 일단 시작한 일을 끝까지 성취시키는 성취력이 있고 무슨 일이든 꾸준하게 하며 일정한 곳에 오래 참고 견디는데 능하고 행동이 점잖고 의젓하며 속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않고 매사를 신중하게 생각한다. 반면에 겁이 많아 일을 하기 전 포기하기도 하고 게으른 면이 있어 많이 움직이려 하지 않으며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변화를 싫어한다. 소음인은 모든 일에 정확하고 예의에 벗어나는 일을 하지 않는 원칙론적인 체질로 매사에 치밀하고 꼼꼼하며 단정하고 야무지며 온순하고 다정다감하며 잔재주가 많고 가정적이다. 반면 편안하고 안일한 것을 좋아하고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면이 적으며 매사를 너무 정확하게 하려다 보니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이해타산에 얽매이며 질투심이나 시기심이 많다. 소양인은 창의력이 뛰어나며 마음이 강직하고 열성적이고 솔직담백하고 일을 할 때 이해와 타산 등을 따지지 않고 남을 위하는 봉사정신이 강하다. 반면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벌이고 마무리하지 못하며 남들에게 경솔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감정의 변화가 심하다. 태양인은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는 비범한 사람이 많아 무슨 일이나 막힘 없이 시원스럽게 처리하고 처음 만난 사람도 쉽게 사귀는데 능하며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초능력적인 면이 있다. 반면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거침없이 행동하고 영웅심이 많고 남을 무시하는 안하무인격인 경향이 있으며 방종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면이 있어 사회에 적응을 못하면서 따돌림을 받기도 한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변비 물리치는법 무엇이 있나

하루종일 속이 더부룩하고 며칠째 가스가 찬 배를 움켜쥐고 화장실을 가지 못한다면 당신은 ‘변비환자’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만성이 됐다거나 태생이 예민한 이들이 잘 걸리는 변비. ‘병은 알릴수록 좋다’는 옛말도 있지만, 창피해 함부로 입을 열기 힘들어 뒤가 불편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변비로 인해 여드름 등 피부가 좋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 더욱 신경 쓰인다. 깨끗하게 클리어할 방법들이 수두룩하다. 취향에 따라 변비를 물리치자. 임종규 서수원 경희한의원 원장은 변비의 원인을 복부가 너무 차거나 열이 너무 많은 경우로 본다. 혹은 장에 윤기를 주는 진액이 부족한 경우나 장 자체가 운동성이 떨어진 경우를 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흔히 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있는 경우의 원인으로 운동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을 들 수 있다. 이런 경우, 모든 병이 그렇듯이 걷기 같은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습관, 수면습관이 중요하다. 양약의 경우, 섬유질을 포함해 장에 들어간 섬유질이 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식이섬유를 포함한 삶은 야채도 장의 운동을 촉진시킬 수 있다. 흔히 알려진 변비치료법은 걷기운동, 따뜻한 물 많이 마시기, 복식호흡, 복부 마사지, 올바른 자세 등이 있다. 복부 마사지는 개인적으로 노력을 할 수도 있겠지만 흔히 알려진 스킨케어전문점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스킨케어점에 가면, 피부나 몸매를 다듬기 위한 마사지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복부 마사지의 경우 부수적인 효과로 변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명화 스킨케어5000 수원권선점 원장은 “25분동안 저주파 기계로 복부를 손질한 후 미용 손경락을 받는다”며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 복부 마사지로 피부는 물론 몸매도 다듬어지고 변비에도 효과를 본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스스로 체질적 변비라고 말하는 우모씨(41·여)는 “병원에 찾아가기도 했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결과가 나왔다”며 “복부 마사지를 받기 전에는 심한 변비로 가스가 배에 가득차 피부도 나빠진 상태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한 두 번 정도는 효과가 없었는데, 3회 정도 마사지를 받았더니 오후쯤 반응이 오더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변비로 고생하는 고객들에게 복부마사지를 권하고 있다”며 “변비로 몸을 드러내고 마사지를 받아야 하는 것에 쑥스러워 하다가도 최고 1주일 안에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차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선 루이보스차가 추천된다. 루이보스차는 본래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차로 원주민어로 ‘루이’는 ‘붉다’는 뜻이고 ‘보스’는 ‘덤불’을 의미한다. 100여년 전 유럽에 전파된 루이보스티차는 카페인이 없어 아이들도 마실 수 있으며 철과 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SOD(Superoxide Dismutase)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황산화작용이 뛰어나다.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알레르기 증세 완화, 노화방지, 피부미용 등에도 효과가 있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건강칼럼/환절기 호흡기 질환

아침과 저녁 날씨가 부쩍 선선해지면서 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기온의 일교차가 커진 탓으로 감기나 천식, 알레르기질환 등 환절기에 잘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가을철에는 왜 호흡기 질환이 다발할까? 한의학에서 가을은 폐 기운이 떨어지는 때라고 생각해왔다. 대개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속성이 있는데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 이상 되고 1개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습도가 낮아지면 기관지가 더욱 예민해진다. 이런 때 과로나 무리 등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감기에 걸리며 해수나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감기를 앓을 때마다 1년씩 늙는다는 말처럼 감기는 인체 면역체계가 허약한 틈을 타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침범해 발생하며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유행성 감모는 양의학에서 바이러스 침범으로 발생하는 감기에 해당되며 바람과 차가운 기운이 피부의 기능이 부실한 틈을 타 피부나 코 등으로 침범, 발생해 오한이 나고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사지가 아프며 목 안이 따끔따끔하고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고 기침을 하게 된다. 몸살감기는 육체·정신적으로 심신이 과로한 뒤 발생, 팔·다리·뼈마디가 저리고 아프며 열과 오한기가 있는듯, 없는듯 하고 머리와 허리가 아프고 밤에 앓는 소리를 하게 된다. 목감기는 나쁜 기운이 주로 목안을 집중 침범, 발생하고 목안이 근질근질하며 재채기가 나고 코가 막히며 쉰 목소리를 내며 가래 없는 기침이 연발된다. 기침감기는 바람과 차가운 기운으로 폐 기운이 소통되지 못해 발생하고 열과 오한은 별로 없고 마른 기침만 자주 한다. 이외에도 감기에 만성위장질환을 겸하거나 노인과 체질이 허약한 사람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기허형 감기 등으로 분류된다. 한방의 감기치료원칙은 나쁜 기운, 즉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직접 죽이는 게 아니라 내 몸의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세균과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이같은 치료원칙을 통한 한약요법과 함께 필요에 따라 호흡기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혈을 이용한 침요법과 뜸요법, 아로마 요법 등을 응용한 증상의 개선, 각 병증에 맞는 단미요법 지도 등으로 치료된다.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실천하면 감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적절히 몸을 움직이되 심한 활동은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 등을 실내에 널어 주변의 습도를 높여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분을 평소보다 더 섭취해야 하고 주스나 차, 탄산음료 등을 마셔도 괜찮다. 목욕은 가급적 피하되 춥지 않은 실내에서 따뜻한 물로 가볍게 반신욕을 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단방요법으로 호흡기 질환을 관리해 보자. 오미자는 약성이 따뜻해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과 잘 어울린다. 오미자차는 폐 기운을 복돋아주고 건조해진 폐를 적셔 준다. 오미자차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혈압을 내리는 작용도 한다. 오과차는 은행·밤·대추·생강·호두 등 다섯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한방차이다. 즐겨 마시면 면역력이 강화돼 감기나 추위를 타는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어린이도 잘 마셔 가족 약차로도 훌륭하다. 이외에도 길경차는 기관지의 점액 분비 기능을 높여주어 목을 윤택하게 하고 목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를 삭이고 목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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