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물리치료사회 ‘새숨동행’, 산모 신체회복 돕는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회장 김가영)는 경기도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들의 신체회복을 돕기 위한 물리치료사 파견사업 ‘새숨동행’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새숨동행은 경기도물리치료사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가 협력해 경기도 내 공공산후조리원에 물리치료사를 주기적으로 파견하고, 산모에게 맞는 산후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에 따르면 이번에 제공하는 산후 운동프로그램은 출산 후 산모들의 골반교정, 체형회복, 부종감소 등 신체적 회복과 통증 완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출산 후 거동이 불편한 산모가 직접 병원을 내원 하지 않아도 전문 물리치료사 조리원에서 산모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해 공공산후조리원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이고 있다. 현재는 여주와 포천 지역에서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시범적으로 주 1회 1시간씩 운영 중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산모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강사로 참여한 조민혜 물리치료사는 “산모들이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고, 산모에게 꼭 필요한 운동프로그램을 일대일 또는 단체로 제공해 더 많은 여성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물리치료사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낀다”라고 밝혔다. 김가영 회장은 “산후 회복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전문 물리치료사의 직접적인 참여로 일반적인 건강관리 차원이 아닌, 전문적인 운동프로그램으로 산모의 신체회복을 돕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물리치료사 파견 사업이 더 확대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순수 자연 유래 천연의약품 녹용 上 [알기쉬운 한의약]

의료의 질과 서비스가 계속해서 발전하는 가운데 의료의 목적이 병증에서 해방되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에서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즐기는 것으로 변화함에 따라 대중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대중의 니즈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여러 천연원료를 활용한 기술 개발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결국 식약처가 인증한 개별인정형 원료로 출시하고자 함인데 이 관문을 통과해야 건강기능식품에 그 원료의 효능을 표기할 수 있고 마케팅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해가 갈수록 성장을 거듭하며 일반 의약품 시장을 대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필자는 수천년간 최고의 약재로 여겨져 온 녹용을 전문가 입장에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녹용이 그 많은 건강기능식품과 비교해 여전히 우위에 있는지, 비싼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고 녹용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으려 한다. 녹용은 고대 중국에서 황제에게만 진상했고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만 사용되던 약재였다. 그만큼 귀한 약재이며 왕의 건강과 안위를 책임질 만큼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천연 약재임이 분명하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사슴농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 사슴의 뿔을 만져봤다. 절각 바로 전 사슴의 뿔에는 골수 조직이 통통하게 차올라 말랑말랑하며 까실까실한 털로 뒤덮여 있었고 혈액이 돌고 있어 마치 인체를 만지는 것처럼 따뜻함도 느껴졌다. 연한 뿔의 상태였다. 이 말랑말랑한 뿔은 시간이 지나면서 각질화가 진행돼 털이 빠지고 딱딱해진다. 따라서 녹용은 본격적인 각질화가 진행되기 전 늦봄에서 초여름에 잘라 주는 것이 유효 성분을 보존하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 녹용의 성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강글리오사이드란 성분인데 모유에서 찾을 수 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이는 몸 면역 세포 중 T세포를 늘리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기에 면역력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강글리오사이드 이외에도 케라틴, 히알루론산, 아미노산 등 신체에 이로운 성분들로 가득하다. 그 어떤 합성 재료나 가공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천연 그 자체의 원료인데 말이다. 이처럼 좋은 녹용을 활용해 한의사의 전문적 지식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한약재와 함께 체질과 병증에 맞게 배합해 조제한 한약을 섭취한다면 이것은 몸의 원기를 회복하는 원킬 보약임에 틀림없다. 시중에서 파는 종합비타민이나 항노화·항산화제와 비교해도 그러하다. 다만 녹용 생산 지역이 한정돼 있고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나 녹용은 대체 불가한 천연 원료이므로 그 가치가 타 가공품과 비교할 수 없다.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다가 ‘뚝’... 아킬레스건 파열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주말운동족’이다. 평일엔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주말에 테니스장을 찾아 운동을 몰아서 하는 편이이다. 하지만 얼마 전 경기 중 갑작스러운 ‘뚝’ 소리와 함께 발뒤꿈치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와 같은 ‘주말운동족’은 아킬레스건 부상의 고위험군이다. 평일 내내 활동량이 적었던 몸에 갑작스러운 운동 부하가 가해지면, 아킬레스건은 급격한 긴장 상태에 놓인다. 특히 축구, 농구, 테니스처럼 급가속과 급정지가 반복되는 스포츠는 위험을 더욱 높인다. 아킬레스건은 인체에서 가장 강력한 힘줄로 알려져 있지만, 파열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발뒤꿈치 뼈와 종아리 근육을 잇는 이 힘줄은 걷기, 달리기, 점프 등에서 발끝으로 바닥을 힘껏 밀어내는 ‘스프링’ 같은 기능을 한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아킬레스건 파열은 보통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이 연령대는 근육과 힘줄의 탄성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며,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미세 손상이 누적돼 부상 위험이 커진다”고 전했다. 파열이 발생하면 ‘툭’하는 파열음과 함께 누군가 종아리를 발로 찬 듯한 충격을 느끼게 된다. 통증과 함께 보행이 어려워지고, 발끝으로 서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아킬레스건은 한 번 파열되면 수술과 수개월간의 재활이 불가피하고, 일상생활의 복귀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단순한 발 통증이라며 방치하면 평생 후회할 수 있는 부상이다. 초기에는 단순한 염증인 아킬레스건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염증이 지속되면 힘줄 조직이 약화되어 결국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통증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부분 파열이나 만성 염증 상태에서는 프롤로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재활 운동 등이 병행된다. 이는 손상된 조직의 혈류를 증가시켜 자연 치유력을 촉진하고 인대, 힘줄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며 이후 3개월 이상의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부터 운동 루틴까지 점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축구, 농구, 테니스처럼 격렬한 운동을 할 경우 운동 전 반드시 10분 이상 종아리, 발목, 허벅지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점프 동작은 힘줄에 큰 부하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운동 후 바로 휴식하지 말고, 종아리와 발뒤꿈치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마사지나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 권오룡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나이가 들수록 운동은 ‘잘하는 것’보다 ‘안 다치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을 위해 주말에 운동을 몰아 하는 것도 좋지만,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는 순간 치명적인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업 거부 의대생 8천305명 유급…'집단유급' 현실화

교육부의 의대 증원 계획 철회에도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의 43%가 유급 대상자로 확정됐다. 제적 대상자는 46명이다. 9일 교육부는 의대생 유급·제적 현황을 발표하며 대학별 학칙에 따른 소명 절차 등을 거쳐 원칙대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각 대학이 지난 7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의과대학 재학생(1만9천475명) 중 유급 예정 명단에 오른 의대생들은 8천305명으로 집계됐다. 학칙상 예과 과정에는 유급이 없는 대학이 올해 1학기 이후 확정할 성적경고 예상 인원은 3천27명이다. 유급 등의 처분을 피하고자 1개 과목만 수강 신청한 인원은 1천389명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들을 제외하고 올해 1학기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의대생은 현실적으로 최대 6천708명(34.4%)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달 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천58명으로 확정하면서 예측한 참여율(25.9%)보다 8.5%포인트 오른 수치다. 교육부에 따르면 성적경고가 예상되는 인원과 1개 수업만 수강 신청한 인원은 2학기부터 정상적인 수업 참여가 가능하고, 미이수한 학점을 보충하면 정상 진급도 가능하다. 단 교육부는 "성적경고가 누적될 경우 학칙에 따라 제적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대학별 유급·제적이 확정됨에 따라 각 대학과 협력해 학업에 복귀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퇴·제적 등으로 인한 결손 인원에 대해서는 각 대학이 편입학을 통해 결원을 원활하게 충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의료 인력 양성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24·25·26학번이 동시에 1학년 교육을 받게 되는 '트리플링'에 대비해 각 대학이 진급 시기별 학생 현황을 사전에 면밀히 분석할 수 있게 하겠다"며 "대학별 교육여건을 고려해 교육이 가능한 수준에서 신입생이 우선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학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대협)은 이날 오석환 교육부 차관과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을 강요·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의대협은 교육부가 대학에 미복귀 의대생들을 제적·유급 처리하도록 강요하고 적법한 휴학계를 반려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근거중심 한의학적 난임치료 下 [알기쉬운 한의약]

앞서 체외수정(IVF) 과정을 진행할 때 침 치료를 병행하는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이 더 높다는 연구와 함께 한약 치료가 난소 기능 저하, 자궁 환경 악화 등 다양한 원인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짚었다. 한의학적 난임 치료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살펴보겠다. ■ 침과 한약치료와 난임: 복합치료 한의학의 또 다른 강점은 개별 환자 상태에 맞춘 복합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Lu et al.(2021)이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난임 환자가 침과 한약을 병행했을 때 서양의학적 단독 치료(호르몬 요법, IVF 등) 대비 임신 성공률이 평균 8~12% 더 높아졌으며 임신 유지율(유산 방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 임상에서도 “IVF를 이미 두세 번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해보고 싶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침 치료로 자궁 내 혈류를 개선하고 한약으로 체질·소화·수면 상태 등을 안정화하면 IVF 착상 시도가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 ■ 신중하지만 희망적인 선택 물론 난임 치료의 효과는 개별적인 차이가 있으며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철저한 검사와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의학적 치료가 전신 건강을 개선하고 심리적 안정까지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은 난임 극복 과정에서 충분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여러 연구와 임상 사례들은 ‘몸이 준비되면 임신 확률은 분명 올라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더 많은 무작위 대조시험(RCT)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한층 명확하게 입증된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난임 부부가 한의학적 통합치료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난임은 부부가 함께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지만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적절히 접목하는 통합의료적 접근이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한의학적 치료가 임신 성공과 건강한 임신 유지의 든든한 디딤돌이 돼줄 것이다.

척추관협착증, 견디는 사람과 아픈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의 결과다.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60대 이후 유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하며 수년에 걸친 조직의 퇴행과 노화로 인해 서서히 협착이 진행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많은 환자들은 초기 증상을 ‘나이 탓’이라 여기며 적응해 살아간다. 척추관협착증은 동일한 영상 소견을 가진 환자들 중에서도 실제로 겪는 통증의 강도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이는 무증상으로 지내는 반면, 수십 미터도 걷지 못할 정도로 저림과 당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모두가 노화의 일부로 겪는 변화라면, 왜 일부는 버텨내고, 일부는 일상 자체가 무너지는 걸까? 연세스타병원 차경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 차이는 단순히 신경이 얼마나 눌렸는가보다, 신경 압박이 발생한 위치와 범위, 몸이 이를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양쪽 모두 압박되면 통증이 다리 전체로 퍼지고 보행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허리 깊숙이에서 척추를 지탱하는 심부근육이 약해지면,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져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낀다. 특히 운동량이 적고 근육 퇴행이 빠른 고령 여성은 이러한 기능 저하가 두드러지며, 체형 불균형이나 골반 기울기 등이 통증을 더 악화시킨다. 차경호 원장은 “MRI에 나타난 협착의 정도만으로는 증상의 심각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환자의 근력, 체형, 통증에 대한 민감도, 일상 활동 능력 같은 기능적 요소들이 훨씬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척추전방전위증, 디스크 돌출, 관절 비대 같은 병변이 함께 있을 경우, 신경 압박은 더욱 심해지고 치료 반응 역시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단순히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병행돼야 한다. 초기에는 신경차단술 같은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이후에는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를 바로잡는 운동이 필수다. 플랭크나 브릿지처럼 코어를 안정화하는 운동은 척추의 부담을 줄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체중 조절과 잘못된 생활 습관 교정까지 더해져야 단순한 통증 해소를 넘어 협착증의 재발과 악화를 막는 근본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인의 허리를 숙이게 만드는 질환으로 꼽힌다. 만성적인 척추 통증을 겪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허리를 굽힌 자세가 고착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다. 허리를 굽히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어 일상생활 속 허리 굽힘 자세가 누적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는 경직되고 염증은 만성화된다. 이때 염증이 신경 주위까지 번진 경우에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술을 통해 눌린 부위를 직접적으로 풀어주면 급격한 통증 완화와 함께, 굽은 허리를 펴는 움직임도 훨씬 수월해지는 경우가 많다. 차경호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지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동일 진단을 받더라도, 통증과 불편의 정도는 환자의 몸 상태와 대응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협착이 있어도 덜 아프고 더 잘 걷는 몸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치료의 목표”라고 전했다.

고령환자 주요 합병증 '수술 후 심뇌혈관질환' 인공지능으로 예측

고령 환자에게서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서정원 교수 연구팀은 심장수술을 제외한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해 수술 후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령 환자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술 후 합병증 중 하나다. 지금까지 의료 현장에서는 수술 전 ‘RCRI’라는 도구를 사용해 환자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해 왔다. 그러나 RCRI는 나이 및 심장질환 병력, 수술 유형 등 제한된 정보만을 이용해 평가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혈액검사 결과, 복용 중인 약물, 과거 진단명 등 중요한 정보들이 빠져 있어 예측 정확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의료진이 실제 환자의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록된 혈액검사 결과 기저질환, 복용 약물 및 수술 유형 등 종합적인 정보를 분석해 심장수술을 제외한 일반수술 후 30일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심뇌혈관계 합병증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의 환자 4만6천여명의 데이터가 사용됐으며 서울아산병원 코호트를 통해 외부 검증을 수행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예측 정확도(AUROC·곡선하면적)가 최대 0.897 수준으로 기존의 표준 평가도구인 RCRI(0.704)와 비교해 월등히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별도의 정밀검사 없이 현장에서 빠르고 간단하게 환자의 수술 후 심뇌혈관계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표준화 과정을 거쳐 개발한 만큼 다양한 병원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 교수는 “고령 환자는 비슷한 연령이라도 건강 상태의 편차가 커 수술 후 심뇌혈관 합병증 위험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환자 안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병원의 시스템과 연계해 의료진이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한약사회, 식약처와 간담회… "한약제제 분류·제도 개선 시급"

대한한약사회(회장 임채윤)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약정책과를 방문해 윤태기 한약정책과장 등 실무진과 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약제제 분류 ▲약국제제 제도 개선 ▲수입 한약재 관능검사체계 등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한약사회는 먼저 한약제제 분류 문제와 관련해 ▲한방원리의 정의 명확화 ▲약사의 한약제제 취급 기득권 제한 ▲약사의 한약도매상 자격 제한 ▲한의약분업 ▲한의사 처방의약품 범위 재검토 ▲민관 협의체 구성 등 선결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한약사회는 "한약제제를 올바르게 분류하려면 정부가 의료일원화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보건의료제도의 정비와 국민 이익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방제약산업의 위축으로 인해 한약서 처방 기반 의약품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현실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행 약국제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안전성과 관련한 규제를 명확히 명시함으로써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약사회는 "한약처방의 다양성은 한의약학의 학문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같은 적응증이라 하더라도 환자 개별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다품종 생산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수입 한약재의 관능검사체계 개선 필요성도 제기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검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장암, 정기적 검사가 최선의 예방법

국내에서 갑상선암 다음으로 발생률이 높은 ‘대장암’도 작은 ‘용종’에서 비롯된다. 용종은 신체 내부의 점막이 증식, 돌출된 병변을 말하는데 대장은 길이가 150cm로 길고, 찌꺼기들이 오래 머물러 물리·화학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점막이 손상됐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점막 표면에 용종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대장에서 용종이 잘 생기는 이유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9천348명에 이르러, 전체 암 사망률의 11%를 차지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런 대장암도 작은 용종에서 시작된다. 구체적인 발생 원인을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지만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고 이어 생활 습관이 꼽힌다. 노화와 유전적 요인을 제외한다면 잘못된 식습관과 신체 활동 부족, 비만, 음주,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해선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시술자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용종을 진단할 수 있는 내시경 검사가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 대장내시경은 보통 진단 내시경과 치료 내시경으로 구분한다. 진단 내시경은 암이나 용종의 유무를 가리는 것이고 치료 내시경은 기구를 이용해 용종이나 조기암을 직접 치료하는 것인데 용종의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진단 내시경을 시행하며 용종을 제거하는 치료 내시경 시술을 함께 시행한다. 치료 내시경에는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두 가지가 있다. 용종의 크기나 모양 등을 고려해 시술 방법을 결정한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은 보통 1~2cm 전후의 작은 대장용종을 떼어 낼 때 시행한다. 올가미를 이용해 크기가 작은 용종을 암 예방 목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단, 2cm 이상의 용종은 제거 과정에서 출혈 또는 천공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을 위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대장의 점막하층에 약물을 주입, 용종과 함께 점막 및 점막하층을 분리한 뒤 대장용종을 일괄 절제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일괄 절제의 장점은 용종의 재발 위험도를 낮춰주며 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 검사를 통해 점막하층과 혈관 및 림프관 침범 여부 등 암의 진행 상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검사 후 림프절 전이의 위험인자가 없다면 조기 대장암의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있는 최소 침습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김동우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용종은 크게 종양성과 비종양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선종과 같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과형성 용종과 같은 비종양성의 경우도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악성화 가능성이 낮다고 안심하기는 어렵고 기본적으로 직장에 있는 조그마한 용종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무리 주의하고 조심해도 대장용종은 100% 예방할 수 없어 증상이 없더라도 45~50세부터는 분변잠혈검사나 대장내시경 등 대장암 선별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예방을 위해서는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며 “붉은 고기류와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대신 식이섬유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흡연은 대장용종과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걷기 속도만 바꿔도...심장 부정맥 위험 절반 가까이 줄인다

빠른 속도로 걸으면 부정맥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 질 P. 펠 교수팀은 16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자매 학술지 심장(Heart)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42만여명의 걷기 속도 및 시간과 심장 리듬 이상의 관계를 추적 관찰한 결과 빠르게 걷기가 부정맥 위험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걷기 속도는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지만 심장 박동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다며 이 연구에서 나이, 성별, 비만, 흡연 등 기존 위험 인자와 함께 보행 속도의 영향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설문조사로 확보한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42만925명(평균 연령 55세)을 대상으로 평균 13년간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8만1천956명은 활동 추적기를 통해 걷기 속도와 소요 시간을 확인했다. 걷기 속도에 따라 2만7천877명(6.5%)이 시속 4.8km 미만의 느린 속도 그룹, 22만1천664명(53%)이 시속 4.8~6.4km의 평균 속도 그룹, 17만1천384명(41%)이 시속 6.4km 이상의 빠른 속도 그룹으로 각각 분류했다. 추적 기간 발생한 심장 리듬 이상은 심방세동이 2만3천526명, 기타 심장 부정맥 1만9천93명, 서맥 5천678명, 심실 부정맥 2천168명 등 3만6천574명이었다. 빠른 속도 그룹과 평균 속도 그룹의 부정맥 위험은 느린 속도 그룹보다 각각 43%와 35%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방세동 위험은 빠른 속도 그룹과 평균 속도 그룹이 느린 속도 그룹보다 각각 46%와 38% 낮았고, 기타 심장 부정맥 위험은 39%와 21% 낮았다. 활동 추적기로 걷기 속도와 시간을 측정한 9만1천956명 중에서는 부정맥이 4천117명에게 발생했고, 평균 또는 빠른 속도 그룹의 부정맥 위험이 느린 속도 그룹보다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 관계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나 걷기 속도와 부정맥 위험간 연관성에서 대사 및 염증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균 및 빠른 속도 걷기가 대사·염증 경로로 매개되는 심장 부정맥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빠르게 걷기가 고위험군의 부정맥을 줄이는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성인 기준 분당 60~100회 정도로 규칙적으로 뛰어야 한다. 부정맥은 심장의 리듬이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린 상태로 심방세동이나 빈맥(빠른 심장 박동), 서맥(느린 심장 박동) 등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지난 30년간 부정맥의 가장 흔한 유형인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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