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2017 결산] 2. 투수-‘막강 3선발’ & 무너진 뒷문 명암

시즌 개막 전부터 ‘대체불가’ 좌완 에이스 김광현(29)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돼 어려움이 예상됐던 SK 와이번스 선발진은 예상 밖 막강 3선발진 구축으로 거듭났다. SK 선발진은 지난해 우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메릴 켈리가 올 시즌에도 탈삼진(189개) 1위와 다승 3위(16승7패, 방어율 3.60)에 오르며 최고 용병 투수로 등극했고,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인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도 10승7패, 방어율 4.42로 제 몫을 했다. 무엇보다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12승7패, 방어율 4.10로 환골탈태한 ‘토종 에이스’ 박종훈의 재발견이 최대 수확이다. SK는 시즌 초반 켈리와 다이아몬드, 윤희상, 문승원, 박종훈으로 선발진을 꾸렸으나 다이아몬드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며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문승원과 박종훈은 롤러코스터 투구로 불안감을 키웠고, 5월까지 제몫을 하던 베테랑 윤희상도 6월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에이스 켈리만이 고군분투하며 SK 마운드를 홀로 지탱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복귀한 다이아몬드가 6월부터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고, 문승원과 박종훈도 기복을 줄이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영점이 잡힌 박종훈은 리그 후반기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7월 한달간 1승1패, 방어율 8.69로 난타당했던 박종훈은 8월12일 kt전에서 승리한 뒤 4연승(1홀드, 방어율 2.79)을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다이아몬드도 15일 두산전 완봉승을 포함해 9월에만 2승(2패, 방어율 4.45)을 올리며 SK가 2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탄탄하던 불펜진은 올 시즌 번번히 SK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리그를 대표하던 좌완 마무리 박희수(2승6패 8세이브, 방어율 6.63)가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며 마무리 자리를 내놨고, 대체 마무리 1순위로 꼽히던 우완 파이어볼러 서진용(2승3패 3세이브 3홀드, 방어율 3.91)도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2군을 들락날락했다. 이 밖에 필승조에서 활약해줘야 할 채병용과 김주한, 임준혁, 문광은 등도 집단 난조에 빠져 SK의 뒷문은 그야말로 자동문 수준이었다. 그나마 시즌 내내 불펜진을 지탱해온 베테랑 박정배(5승3패 7세이브 16홀드, 방어율 3.57)와 시즌 막판 부상에서 돌아온 사이드암 백인식(2세이브 2홀드, 방어율 2.41)이 희망을 보여준 점이 위안거리다. SK는 내년 시즌 김광현이 돌아오면 어느팀 부럽지 않은 최강 4선발을 구축하게 된다. 부임 첫해 KBO 역사상 최고의 대포군단을 완성한 트레이 힐만 감독이 오프시즌 막강 뒷문까지 조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2017 결산] 1. 타선-2연속 홈런왕 최정 중심 리그 최고의 ‘홈런공장’ 가동

올 시즌 SK 와이번스가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데에는 234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단일 팀으로 KBO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가공할 홈런포가 큰 몫을 했다. SK는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최정(46개)을 비롯,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이 20개 이상의 아치를 그렸고, 나주환(19개),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정진기(11개), 이홍구(10개)까지 무려 9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한동민이 홈런 1개만 추가했다면 1999년 당시 해태(샌더스 40, 홍현우 34, 양준혁 32개), 2000년 현대(박경완 40, 퀸란 37, 박재홍 32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 팀 3타자 30홈런도 충분히 가능했다. 화려한 대포쇼 덕분에 SK 타선은 장타율(0.465)과 고의사구(20개)에서 리그 2위에 오르며 KBO 투수들에게 공포의 팀으로 이름을 날렸다. 반면, 막강한 파워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정확도와 낮은 출루율 탓에 득점력은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홈런이 터지지 않을 경우 매번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SK 타자들은 이번 시즌 팀 타율(0.271)과 안타(1천337개)에서 ‘꼴찌’에 그쳤고,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삼진(1천100개)을 당했다. 또한 출루율은 8위(0.341), 득점도 5위(761점)에 머물렀다. 이는 밥상을 차려야 할 테이블세터진의 부진이 컸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난해까지 붙박이 리드오프였던 이명기가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노수광, 김성현, 조용호, 정진기 등 다양한 젊은 타자를 시험해봤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실패했다. 또한 주전 타자들 중 최정을 제외하고는 3할타자가 전무했으며, 출루율도 최정(0.427) 만이 4할대를 기록했다. 테이블세터로 나선 선수들 중 그나마 가장 가능성을 보인 선수는 노수광과 조용호다. 4월초 KIA에서 건너온 노수광은 타율 0.285, 109안타, 6홈런, 39타점, 72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0.340에 그친 출루율이 문제였다. 더불어 팀내에서 출루율 4위(0.365)에 오른 조용호는 빠른 발과 타격의 정확성은 돋보였지만 잦은 부상탓에 69경기에만 출전할 정도로 잔 부상이 많은 것이 문제다. 김성현(타율 0.271, 103안타, 4홈런, 29타점, 45득점), 정진기(타율 0.234, 46안타, 11홈런, 35타점, 37득점)도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내년 시즌 SK가 올해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오프시즌에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고, 최적의 테이블세터 조합을 완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할 것으로 보여진다.김광호기자

시즌 마친 ktㆍSK, 꿀맛같은 휴식 후 내주부터 마무리 훈련 돌입

2017 시즌을 마무리 한 프로야구 kt wiz와 SK 와이번스가 약 2주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뒤로하고 다음주부터 본격 마무리 훈련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3연속 꼴찌에 머문 kt는 지난 3일 KIA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2017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4일부터 휴식기에 돌입한 kt 선수단은 7개월 간의 시범경기와 정규리그를 치르는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만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16일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 다시 모여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미리 개인 훈련 스케줄을 잡아놓은 일부 베테랑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그라운드와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오가며 기초 체력 훈련과 기본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1.5군 선수들을 위주로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약 한달간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kt 관계자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한 시즌을 마친 선수들이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는 등 개인적인 역량 발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계획”이라며 “선수들의 부상 없이 훈련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5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단 한 경기만에 주저앉아 ‘일장추몽(一場秋夢)’에 그친 SK도 다음 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SK는 지난주부터 시작한 2주간의 휴가를 마친 뒤 오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1군 선수단 전원을 소집한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훈련에 앞서 선수들의 몸 만들기를 시작한 뒤, 10월 말 일본 가고시마로 출국해 마무리 훈련캠프를 차리고 약 한달간 담금질을 이어갈 예정이다.김광호기자

2년만에 가을야구 눈앞에 둔 SK, 와일드카드 상대는 누구?

사실상 5위를 확정하며 가을야구를 눈앞에 둔 SK 와이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가 리그 막판까지도 오리무중이다. 6위 넥센에 3.5게임차, 7위 LG와 4게임차로 벌리며 5위를 굳힌 SK와 달리 롯데와 NC의 3위 싸움은 두산, KIA의 선두싸움 만큼이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시즌 내내 3위를 지켜오던 NC는 후반기 돌풍의 팀 롯데에게 추월당하며 3위 자리를 내주고 1게임차 4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롯데가 2경기, NC가 4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플레이오프행 직행 티켓을 거머쥘 3위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두 팀이 3위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을수록 보다 여유있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대비하고 있는 SK에게는 호재다. 물론 SK가 상대전적에서 롯데에게 7승 8패, NC에게 7승 9패로 모두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1경기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때문에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와일드카드가 도입된 2015시즌 4위 넥센이 5위 SK를 첫 경기에서 이겼고, 지난 시즌에는 5위 KIA가 4위 LG를 상대로 첫 경기를 따냈지만 2차전에서 패하며, 모두 4위팀이 올라갔다. 단기전에서 2연승은 분명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SK가 힘을 비축한 상태에서 와일카드 결정전을 대비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SK는 남은 3경기에서 메릴 켈리, 박종훈, 스캇 다이아몬드를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지만 이 순서대로 가더라도 ‘필승카드’ 켈리는 다음달 5일에 열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투입이 가능하다. 또한 후반기 페이스가 좋은 다이아몬드가 와일드카드 2차전에 나설 수 있다. 만약 이번주 중에 SK가 5위를 확정짓게 되면 남은 기간 대체 선발 투수를 기용해 선발 3인방을 모두 아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에이스 켈리가 올시즌 롯데와 NC에게 무척 강했던 점이 믿음직하다. 켈리는 롯데전 6경기에 등판해 2승1패 방어율 1.91(42.1이닝 9자책점)을 기록, ‘거인킬러’로 명성을 떨쳤으며, NC전에도 1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여기에 9월에만 19홈런을 합작한 ‘新 쌍포’ 최정(8홈런)과 로맥(11홈런)도 가을야구서 막강화력을 뽐낼 테세다. 2년 만에 설레이는 가을야구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는 SK가 5위팀의 반란을 통해 새로운 ‘10월 신화’를 꿈꾸고 있다.김광호기자

데뷔 첫 ‘20홈런ㆍ100안타’ SK 김동엽, 가을야구 앞둔 비룡군단 ‘히든카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홈런과 1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한 SK 와이번스의 ‘신형 거포’ 김동엽(27)이 2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앞둔 SK의 ‘히든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엽은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386타수 108안타), 21홈런, 69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57경기를 뛰면서 타율 0.336, 6홈런, 23타점을 기록,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정과 쌍포를 이루던 한동민과 더불어 SK의 ‘차세대 거포’로 자리매김하면서 최정, 로맥과 함께 후반기 홈런군단을 이끌고 있다. 전반기에만 타율 0.288(274타수 79안타), 18홈런, 58타점으로 돌풍을 일으킨 김동엽은 8월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한달간 타율 0.231,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1군무대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선수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여기에 ‘홈런왕’ 최정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동민이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김동엽에 대한 상대 투수들의 견제도 심했다. 그러나 9월부터 최정이 부활하고 외국인 타자 로맥의 홈런포가 불을 뿜으면서 김동엽 또한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동엽은 9월에 출전한 14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가 3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 타격감을 되찾았고, 타율 0.326(43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의 호성적을 올렸다. 더욱이 지난달 9일 NC전에서 19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지독한 9수에 시달리다가 한 달여 만인 지난 7일 NC를 상대로 마침내 2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생애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12일 KIA전에서 2안타를 추가해 20홈런ㆍ100안타를 달성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달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 SK는 주포 최정과 로맥에 대한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할 전망인 가운데 ‘비밀병기’ 김동엽의 활약 여부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김광호기자

‘선택과 집중’ SK, 막강 3선발 체제로 가을야구 그 이상을 넘본다

막강 3선발 체제로 가을 야구의 9부 능선을 넘은 SK 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진출 그 이상을 넘보고 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5위 수성에 최대 위기가 찾아오자 “남은 경기에선 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 박종훈 세 명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는 4,5 선발인 윤희상과 문승원이 후반기들어 동반 부진에 빠졌고, 이를 대체할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는 의도였다. 또한 대체 불가인 에이스 메릴 켈리와 더불어 2,3 선발 다이아몬드와 박종훈의 상승세를 믿는 구석도 있었다. 올 시즌에도 리그서 최다이닝(185이닝)과 탈삼진(183개) 부문 1위를 질주하며 KBO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한 켈리는 SK의 가장 믿을만한 ‘필승카드’다. 특히, 켈리는 SK가 5위를 확정할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정서 만나게 될 확률이 높은 4위 롯데와의 올시즌 6경기서 2승1패, 방어율 1.91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선발로 맹활약이 기대된다. 후반기 활약만 놓고 보면 또다른 외국인 투수인 좌완 다이아몬드와 ‘잠수함투수’ 박종훈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9월 들어 다이아몬드는 ‘언터처블’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내 유일한 좌완 선발 요원인 그는 5위 싸움이 한창이던 9일 넥센전에서 8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더니 15일 2위 두산을 상대로 큰일을 냈다. 다이아몬드는 두산 강타선을 맞아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인 끝에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뒀다. 20일 선두 KIA와의 경기에서도 6.1이닝 2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등극한 박종훈(12승7패, 방어율 4.16)은 8월 말 이후에만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리그 최강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KIA와 두산, NC를 상대로 잇따라 호투를 펼쳐 큰 경기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2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눈앞에 둔 SK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막강한 3선발을 바탕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김광호기자

이틀연속 호랑이 사냥에 성공한 비룡군단, 가을야구가 눈앞에 보인다

2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SK 와이번스가 투타의 집중력을 앞세워 이틀연속 선두 KIA를 잡아내면서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SK는 2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에서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의 6.1이닝 6피안타 3실점 호투와 투런포 2방에 힘입어 KIA에 4대3으로 신승했다. KIA와의 2연전을 싹쓸이한 SK는 73승 1무 67패를 기록, 이날 한화에 1대2로 패한 LG(65승 3무 66패)와의 격차를 3.5게임까지 벌리면서 가을야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앞선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SK 선발 다이아몬드는 1회초 1아웃 이후 김주찬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버나디나를 볼넷, 나지완을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키며 만루를 채웠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타자 안치홍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1회를 넘겼다. 2회들어 안정을 찾은 다이아몬드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3회들어 SK 타선의 장타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SK는 3회초 2사 1루에서 4번타자 정의윤이 KIA 선발 이민우를 상대로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5호’ 투런포를 터트리며 2대0으로 앞서나갔다. 2점의 리드를 잡은 다이아몬드는 3회와 4회 각각 안타 1개씩을 맞았으나 점수를 빼앗기지 않았고, 5회에도 세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처리했다. 6회부터 KIA가 이민우를 내리고 사이드암 임기영을 올리자 SK의 화력이 다시한번 불을 뿜었다. 앞서 홈런을 때려낸 정의윤은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번에는 외국인 타자 로맥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리면서 점수차를 4점까지 벌렸다. KIA의 반격은 6회말부터 시작됐다. KIA는 김주찬의 우전안타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안치홍이 우월 3점포를 쏘아올려 단숨에 1점차까지 압박했다. 그러나 SK는 7회부터 박정배, 백인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조기 투입하면서 1점차 짜릿한 승리를 지켜냈다. 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