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정확도 부진과 테이블세터진 조합은 실패작
SK는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최정(46개)을 비롯,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이 20개 이상의 아치를 그렸고, 나주환(19개),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정진기(11개), 이홍구(10개)까지 무려 9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한동민이 홈런 1개만 추가했다면 1999년 당시 해태(샌더스 40, 홍현우 34, 양준혁 32개), 2000년 현대(박경완 40, 퀸란 37, 박재홍 32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 팀 3타자 30홈런도 충분히 가능했다. 화려한 대포쇼 덕분에 SK 타선은 장타율(0.465)과 고의사구(20개)에서 리그 2위에 오르며 KBO 투수들에게 공포의 팀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는 밥상을 차려야 할 테이블세터진의 부진이 컸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난해까지 붙박이 리드오프였던 이명기가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노수광, 김성현, 조용호, 정진기 등 다양한 젊은 타자를 시험해봤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실패했다.
또한 주전 타자들 중 최정을 제외하고는 3할타자가 전무했으며, 출루율도 최정(0.427) 만이 4할대를 기록했다. 테이블세터로 나선 선수들 중 그나마 가장 가능성을 보인 선수는 노수광과 조용호다. 4월초 KIA에서 건너온 노수광은 타율 0.285, 109안타, 6홈런, 39타점, 72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0.340에 그친 출루율이 문제였다.
더불어 팀내에서 출루율 4위(0.365)에 오른 조용호는 빠른 발과 타격의 정확성은 돋보였지만 잦은 부상탓에 69경기에만 출전할 정도로 잔 부상이 많은 것이 문제다. 김성현(타율 0.271, 103안타, 4홈런, 29타점, 45득점), 정진기(타율 0.234, 46안타, 11홈런, 35타점, 37득점)도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내년 시즌 SK가 올해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오프시즌에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고, 최적의 테이블세터 조합을 완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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