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kt wiz, 남태혁 ‘찜’

kt wiz가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인천 제물포고 시절 거포 유망주로 꼽혔던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출신 오른손 거포 남태혁(24)을 선택했다. kt는 24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남태혁을 호명했다. 해외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수가 전체 1순위로 2차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태혁은 제물포고 3학년이던 2009년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거포 유망주로 꼽히며 미국 스카우트 눈에 들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한 채 방출당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4시즌 동안 111경기에 나와 타율 0.241, 9홈런, 52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KBO 신인지명회의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감당해야 하는 2년 유예 기간 동안 군 복무를 마친 남태혁은 공백기가 길어 상위 지명 가능성이 낮았지만, kt는 과감하게 전체 1순위로 그를 낙점했다. 또 SK 와이번스는 서울고 내야수 임석진(18)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임석진은 고교 3루수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자원으로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타율 0.345,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 최다타점상(14개)과 최다홈런상(3개) 등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역 연고와 관계없이 실시하는 이번 2차 지명회의에는 고교와 대학 졸업 예정자,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 등 총 884명이 지원했다. 홀수 라운드는 신생팀 kt와 전년도 성적의 역순(kt-한화-KIA-롯데-두산-SK-LG-NC-넥센-삼성), 짝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 순(홀수 역순)으로 각 구단이 1명씩 지명하는 방식으로 총 10라운드까지 진행됐다. 조성필기자

빛바랜 박경수 홈런 두 방… kt, 두산에 7대9 역전패

박거포 박경수(31ㆍkt wiz)가 올 시즌 세 번째 멀티(2개 이상) 홈런을 때렸다. 박경수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쏴 올렸다. 이날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경수는 1회말 2사 1,3루에서 두산 선발 이재우를 상대로 선제 3점(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4대1로 앞선 5회말 2사 1루에선 두산 두 번째 투수 이현호의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투런 아치(19호)를 그렸다. 박경수가 한 경기 두 개 이상 홈런을 쏴 올린 건 지난달 10일 수원 삼성전과 9일 문학 SK전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다. 2003년 계약금 4억3000만원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경수는 특급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10년 넘게 유망주에 머물렀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해 주전 2루수가 된 박경수는 뒤늦게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그는 이날 시즌 18ㆍ19호 대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경신했다. 홈런 2개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한 박경수는 시즌 타율을 0.291까지 끌어올리며 데뷔 후 최초 3할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kt가 역전패를 당하면서 박경수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kt는 1대6으로 앞선 7회초 두산에 타자일순 당하며 대거 8점을 헌납해 7대9로 역전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한 김재윤이 2대6으로 쫓긴 1사 1,3루 상황에서 두산 최주환에게 쓰리런을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김재윤에 이어 장시환이 구원 등판했지만, 2사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민병헌에게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6대8 역전을 허락했다. 이후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준 kt는 7회말 1사 1,2루에서 김상현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보탰으나, 더 이상 추가 득점하지 못하고 패배를 안았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NC 다이노스에 1대5로 패했다. 1회말 박정권이 적시타를 때려 1대0으로 앞서 갔지만, 이후 타선이 침묵에 빠져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크리스 세든은 6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수를 쌓는 데에는 실패했다. 조성필기자

kt wiz의 미래 김민혁, "센스 있다고요? 아직 멀었어요"

제2의 누구라 불리기보단 제1의 김민혁이 되고 싶습니다. kt wiz 외야수 김민혁(20)의 포부는 당찼다.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김민혁은 올 시즌 초반 1군 진입을 목표로 했다.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혔지만, 상대적으로 타격과 수비가 불안했다. 자연스레 이대형과 김사연, 김동명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 출발선은 1군이었지만, 언제 2군으로 내려갈 지 모르는 처지였다. 하지만 4월부터 꾸준히 기회가 찾아왔다. 스타팅과 대타를 오가며 45월 두 달동안 타율 0.282를 유지했다. 간혹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면서 질타를 받았으나, 경험을 쌓는데 주안점을 뒀다. 6월 한 때 하준호, 김사연 등에게 밀리면서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주로 나서야 했지만, 이후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혁은 23일 현재 66경기에서 타율 0.279, 타점 9개, 출루율 0.350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전을 앞두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김민혁은 1군에 남아있다는 사실 자체로 만족스럽다면서도 아직 잘하려면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센스가 있다는 조범현 kt 감독의 칭찬에도 김민혁은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자 노력했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김민혁은 타격과 수비가 약하다 보니 6,7회가 되면 교체되기 일쑤라며 약점을 보완해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딱히 없다며 제1의 김민혁으로 불리고 싶다. kt 외야수하면 김민혁을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kt, 빗속에도 타오른 방망이

달궈진 kt wiz의 불망방이의 기세가 무섭다. kt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한화 이글스를 8대3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내달린 kt는 시즌 38승(72패)째를 기록하면서 승률을 올 시즌 최고인 0.345까지 끌어올렸다. 앞선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에서 도합 31안타, 26득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던 kt 타선은 이날도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선봉에 섯다. 마르테는 2대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 이날 결승타점을 뽑았다. 5회와 8회에도 적시타를 터뜨린 마르테는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형도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중심 타선에 밥상을 차려주는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크리스 옥스프링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9패)째를 챙겼다.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너클볼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2실점은 홈런으로 내줬다. 2회와 3회 각각 한화 제이크 폭스와 김경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옥스프링은 4대2로 앞선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옥스프링에 이어 등판한 조무근은 2이닝을 삼진 5개를 솎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198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슬라이더 앞에 한화 타선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렷다. 6회 김태균과 폭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건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지난 5일 휴식 차원에서 말소됐다가 15일 콜업된 장시환은 8회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복귀 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는 투타의 부진 속에 올 시즌 최다인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드오프 이용규가 부상에서 돌아와 2타수 1안타를 쳐냈지만,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발 송창식은 5이닝 동안 7개 안타와 3개 볼넷을 내주고 4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53승56패를 기록한 한화는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5위 KIA 타이거즈(54승53패)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조성필기자

홍성무, 희망 찬 ‘부활투’

재활이 길었다. 팬들에게서 잊히는 듯 했다. 유일한 대학생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영광을 뒤로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재활을 마치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는 힘찬 부활투를 펼치고 있다. kt wiz 우완 홍성무(22)의 이야기다. 2015년 6월 27일 대구구장. 삼성 라이온즈에 1대5로 뒤지던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성무가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 데뷔전이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삼성 박해민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어이없는 곳으로 날아들었다. 이내 긴장이 풀렸다. 후속 이지영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늦은 데뷔전이었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7개월간 재활했다. 1군 진입만을 생각했다. 절실함은 그를 노력형 선수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지방을 털어내고 근육을 붙여갔다. 115㎏에 이르던 몸무게는 93㎏까지 줄였다. 공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홍성무는 재활 기간이 너무 길고, 힘들었다고 했다. 1군 무대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공이 살짝이라도 손에서 빠지는 경우엔 장타로 이어졌다. 지난 5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최형우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쓰리런 홈런을 맞았다. 프로에서 처음 맞은 홈런이었다. 더욱이 가장 자신 있어 하던 슬라이더였다. 팀 동료 장시환(28)이 도움을 줬다. 불펜 요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는 만큼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져라.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후 등판한 4경기에서 타자 18명을 상대로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 6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20일 현재 2.79까지 낮아졌다. 홍성무는 올해는 지금처럼 한두 이닝씩 나가면서 다음 시즌을 위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나아가 (오)승환이형, (김)광현이형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케이티 장성호, 역대 2번째 2천100안타

'기록의 사나이' 장성호(38케이티 위즈)가 역대 2번째로 2천100안타의 위업을 쌓았다. 장성호는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계속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4-9로 뒤진 9회말 배병옥의 타석 때 대타로 나와 넥센의 세 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1996년에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20번째 시즌을 맞은 장성호는 이로써 총 2천64경기 7천84타수 만에 2천100안타를 때려냈다. KBO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은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2008년 4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달성했다.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1996년 4월 13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쌍방울 레이더스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쳐낸 장성호는 1997년 8월 28일 잠실 OB 베어스전에서 100안타, KIA 타이거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03년 8월 16일에는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맞아 1천 안타를 기록했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으로 '스나이퍼'라는 영예로운 별명까지 얻은 장성호는 역대 최연소(29세 7개월) 1천500안타 기록과 역시 최연소(34세 11개월) 2천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2007년 5월 1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천500안타를 쳐낸 장성호는 한화 이글스로 둥지를 옮긴 2012년 9월 18일 포항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2천 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2번째 2천100안타에 안타 1개만을 남겨뒀던 장성호는 9회말 대타로 등장해 극적으로 마지막 단추를 채우고 37세 10개월 만에 역사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케이티는 장성호의 2천100안타를 신호탄으로 9회말에만 6점을 뽑아내고 10-9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장성호의 안타에 이어 오정복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이어간 케이티는 앤디 마르테가 3루수 실책을 얻어내면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김상현의 3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점수 차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후속타자 모상기와 김영환이 연속안타를 때려내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심우준이 2루타를 때려내면서 9-9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장성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면서 2사 만루가 됐고, 오정복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이날 경기는 케이티의 승리로 돌아갔다. 넥센은 필승조의 두 축인 한현희와 손승락이 각각 ⅓이닝 3실점(2자책점), ⅓이닝 3실점하고 무너지며 케이티와의 2연전을 모두 내줘 2위 싸움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장성호는 경기 후 "2천100안타라는 기록을 달성한 것도 기쁘지만, 팀이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낀다"며 "앞으로 개인 기록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장단 16안타’ 더위까지 날린 kt 방망이

kt wiz 방망이에 화끈하게 불이 붙었다. kt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면서 15대5로 크게 이겼다. kt 타선은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볼넷을 기록하면서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넥센 선발 송신영은 0.1이닝 만에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면서 5실점하고 강판 당했으며, 이어 등판한 김동준도 4.2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으로 10실점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kt 타선은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말 홈런 1개 포함 안타 8개를 집중시켜 대거 9점을 뽑으며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정복은 6대0으로 앞선 2사 3루에서 넥센 김동준의 142㎞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시즌 5호 아치를 그려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장성호가 우월 홈런을 쏴 올렸다. 시즌 1호로 지난 2013년 8월 16일 사직 넥센전 이후 732일 만에 나온 대포였다. kt는 10대0으로 앞선 3회말 김상현, 박경수, 장성우가 5타점을 합작하면서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선발로 나선 좌완 정성곤은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투구 수가 75개였을 정도로 투구가 경제적이었다. 최고 구속 143㎞의 직구에 체인지업을 섞어 땅볼을 많이 유도했다. 올해 구리 인창고를 졸업하고 kt에 입단한 정성곤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8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8.2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조범현 감독은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줬고, 이날 정성곤은 8전9기 끝에 믿음에 보답했다. kt는 정성곤에 이어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이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피안타 4실점하면서 주춤했으나, 세 번째 투수 심재민이 단 4개의 공만으로 이닝을 마무리해 한숨을 돌렸다. 9회 등판한 홍성무는 1사 2,3루에서 넥센 김재현과 김지수를 각각 내야 땅볼과 뜬공으로 돌려세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성필기자

윤근영, 공룡 잡고 첫 선발승

kt wiz 왼손 투수 윤근영(29)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윤근영은 16일 경남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7대2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물러난 윤근영은 이후 불펜진이 NC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생애 첫 프로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또한,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지난해 6월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이후 410일 만에 승리를 챙기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윤근영의 호투에 힘입어 kt는 7대2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둥지를 옮긴 윤근영은 올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나섰으나, 5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구가 잡히지 않은 게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날 윤근영은 볼넷을 단 1개만을 허용할 정도로 제구력이 돋보였다. 최고 구속 141㎞를 찍는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섞어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2실점은 5회말 2사 후 NC 김태군과 이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게 빌미가 됐다. 결국 2사 만루 위기에 처하면서 모창민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윤근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무근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오정복이 멀티 홈런을 기록하면서 윤근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첫 번째 타석이었던 2회초 3점 홈런, 두 번째 타석이던 4회초 솔로 홈런을 쏴 올렸다. 오정복이 연타석 홈런을 때린 건 지난 2010년 5월 2일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개인 프로 통산 두 번째다. 김진곤(4타수 1안타)과 박경수(2타수 1안타)도 2타점을 합작하며 뒤를 받쳤다. 김진곤은 2회초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따낸 2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승기를 잡는 데 일조했으며, 박경수는 5대0으로 크게 앞선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3루 주자 앤디 마르테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조성필기자

kt wiz 크리스 옥스프링 호투하고… 무너지는 불펜 지켜봤다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벌어진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경기 전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다소 어두웠다. 앞선 한화 이글스와 2연전에서 3점을 뽑는데 그치는 빈타에 시달린 데다 전날 선발 주권을 비롯해 투수진이 모두 붕괴되는 참담한 결과를 안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날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의 어깨는 무거웠다. 옥스프링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에이스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안타 3개와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롯데 타선을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 146㎞를 찍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하지만 6회까지 119개를 던진 탓에 2대0으로 앞선 7회말 등판하지 않았다. 불펜진이 2점 차 리드만 지켜주면 2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옥스프링이 내려가자마자 마운드는 무너졌다. 불펜 요원 홍성용이 안타 2개를 맞으면서 처한 1사 1,2루 위기에서 세 번째 투수 조무근이 적시타 두 방을 얻어맞고 2대3 역전을 허용했다. 조무근에 이어 등판한 고영표가 8회초 롯데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한 kt는 2대4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에 7대16으로 크게 졌다. 선발 박종훈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이 도합 장단 13안타를 얻어맞고 11점을 헌납해 대패의 원흉이 됐다. SK는 정의윤이 7회 만루 홈런을 쏴 올리며 추격에 나섰으나, 벌어진 점수 차가 워낙 컸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