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끝~’ KT 위즈, 5월 대반격 ‘신호탄’

프로야구 KT 위즈가 매년 반복되는 부진의 ‘악몽’에서 깨어나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개막 후 한달 가까이 부진의 늪에 빠져 실망감을 안겨줬던 KT는 4월 마지막 주에서 4승2패로 10개 구단 중 2위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를 벗어났다. 지난해 4·5월 극심한 부진으로 승패 마진 ‘-14’까지 떨어졌다가 6월부터 반등해 2위까지 도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 이상 빠른 페이스다. 무엇보다 투수력 회복이 반갑다. 외국인 ‘원투 펀치’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고, 고영표의 부상 이탈 속 ‘신인 듀오’ 육청명, 원상현이 기대이상 호투하면서 불펜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벤자민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3연승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쿠에바스도 지난 27일 SSG전에서 6이닝 1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하며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내면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신인 육청명과 원상현의 호투는 팀이 반등을 기대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둘은 불펜진의 방화와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원상현이 1승, 육청명은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수준급이다.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김민, 김민수, 손동현, 박영현 등 ‘필승조’ 불펜도 시너지를 내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반갑다. 타선은 가파른 상승세다. 팀 타율 0.281로 3위, 안타 2위(231개), 홈런 3위(35개), 득점 4위(173점), 타점 4위(164점)로 대부분 리그 상위권이다. 특히 최다 안타 1위(49개), 타격 3위(0.358)의 ‘안타 제조기’ 천성호를 비롯, 안타 2위(43개), 홈런 공동 3위(10개)의 강백호, OPS(출루율+장타율) 2위(1.045), 홈런 3위의 로하스, 타격 6위(0.348) 문상철 등 상위권 타선은 리그 최고다. 여기에 지난주 6경기서 타율(0.533), 출루율(0.600), 장타율(1.000) 부문 모두 1위에 오른 장성우와 황재균이 타격감을 되찾았고, 김민혁이 부상에서 돌아오는 등 최고의 화력을 보여줘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하고 있다. 투·타에 걸쳐 안정을 되찾은 KT는 이번 주 광주 원정에 나서 선두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주말 수원으로 돌아와 7연패 늪에 빠진 7위 키움과 만난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5월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 시즌 첫 스윕패 한화에 스윕으로 ‘설욕’

KT 위즈가 시즌 첫 스윕패를 당한 한화에 시즌 첫 스윕승으로 되갚으며 10승 고지에 올랐다. KT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서 신인 투수 원상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이 13안타를 폭발시켜 9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리즈서 한화가 자랑하는 선발진 문동주, 류현진,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KT는 지난 3월말 대전 원정서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수모를 그대로 되갚았다. 이날 승리로 KT는 10승(1무18패) 고지에 오르며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반면, 한화는 5연패 늪에 빠졌다. KT 선발 원상현은 시즌 6번째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22명의 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의 퀄리티스타트를 펼쳐 프로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초반은 불안했다. KT는 선발 원상현이 1회 선두 타자 최인호에게 우중간 2루타, 2회 첫 타자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장성우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4회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 문상철의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장성우가 비거리 130m 장외 투런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KT는 황재균의 우중간 안타 후 조용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황재균의 안타와 김상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천성호의 1루 땅볼때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웃됐으나 계속된 만루 기회서 강백호가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로하스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5대0으로 달아났다. KT는 6회 2사 후 강백호가 안타로 진루한 뒤 로하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7회에도 KT 타선은 식을줄 몰랐다. 선두 타자 문상철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장성우의 내야 안타와 황재균의 우익수앞 안타, 조용호의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추는 2타점 2루타로 3점을 보태 9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원상현에 이어 KT 불펜도 모처럼 호투를 펼쳤다. 7회부터 김민, 손동현, 문용익이 1이닝씩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원상현의 프로 첫 승을 뒷받침 해줬다. 원상현은 “오늘 2회에 투구수 조절이 잘 돼 ‘맞춰 잡는 경기를 하면 5회까지는 충분히 던질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님들이 수비도 잘 해주고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그동안 선발 등판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첫 승리 소감을 전했다.

KT 위즈, 류현진 100승 저지하며 홈 첫 ‘연승’

KT 위즈가 ‘메이저리거’ 출신 류현진(한화)을 난타하며 시즌 첫 홈 연승을 기록했다. KT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시리즈 2차전서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이 12안타를 효과적으로 폭발시켜 7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지난주 고척 원정서 키움을 상대로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한데 이어 두 번째 연승에 성공하며 최소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시즌 성적은 9승1무 18패. 선취점은 한화가 뽑았다. 1회초 1사 후 요나단 페라자가 벤자민에게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KT가 3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서 천성호, 강백호의 연속 적시타와 로하스의 3루앞 땅볼로 3점을 뽑아냈다. 벤자민이 이닝을 더할수록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KT는 4회말 4안타와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대거 4점을 추가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장성우의 2루타 후 황재균의 희생 번트에 이어 조용호의 내야 안타, 안치영의 유격수 실책으로 1점을 보태고, 김상수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와 천성호의 내야 안타에 유격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1점을 더 뽑아 7대1로 달아났다. KT는 호투하던 벤자민이 6회초 이재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황영묵을 볼넷으로 진루시켜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했으나, 이진영을 3루앞 병살 처리하고 페라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없이 마쳤다. 5회를 끝으로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KT는 7회말 강백호와 장성우, 황재균이 연속 안타를 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KT는 9회초 우규민이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황영묵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최인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페라자를 좌익수 뜬공, 노시환을 2루수 뜬공으로 잡는 등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벤자민은 이날 8이닝 2피안타(1홈런), 볼넷 1개, 11개 탈삼진으로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쳐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내 투구)를 기록하며 시즌 3연승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신인 투수 육청명, KT 마운드에 ‘희망의 빛’

프로야구 KT 위즈가 부진의 늪에서 찾은 ‘희망 보석’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바로 고졸 신인 투수 육청명(18)이다. 두 차례 선발 등판서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아직 데뷔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2020시즌 신인왕인 팀 선배 소형준(22)의 뒤를 이을 선발 자원으로 구단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육청명은 강릉고 재학 중이던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인해 전반기를 쉬어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지명을 받지 못하고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KT에 입단했다. 지난 13일 수원 SSG전서 데뷔전을 치렀다.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발 마운드에 합류, 두 차례 등판서 평균 자책점 2.45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첫 선발인 지난 17일 고척 키움전서는 5이닝동안 6피안타, 2볼넷 1실점(자책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팀이 4대1로 앞선 상황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데뷔 첫 승리가 날아갔다. 이어 지난 23일 한화와의 홈 경기에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3실점(2자책점) 호투를 펼치며 5대3으로 앞선 상황서 마운드를 넘겼지만 역시 불펜 방화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육청명은 한화의 ‘파이어 볼러’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서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펼쳤으나, 4회 한 차례의 실수가 아쉬웠다.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준 후 채은성의 투수앞 평범한 땅볼을 2루로 악송구해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김태연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육청명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3명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후 5회까지 선발 임무를 다하고 마운드를 손동현에게 넘겼다. 역시 불펜의 실점으로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데뷔 첫 승을 미뤘다. 육청명은 140㎞ 후반대의 묵직한 속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에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 여기에 강한 멘탈까지 겸비했다. 다만 60구 이후 체력 저하로 인해 구속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이의 보완이 필요하다. 육청명의 연이은 호투는 역시 기대주인 부산고 출신 신인 투수 원상현(19)과 더불어 KT 마운드의 미래를 든든히 지켜줄 재목으로, 어려움에 처한 팀에 희망의 빛을 비춰주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육청명에 대해 “제구가 안정돼 볼넷도 거의 없이 연속 5이닝을 던져줘 고맙게 생각한다. 공이 날리지 않고 묵직하게 살아들어가더라.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어 5선발감으로 괜찮을 것 같다. 멘탈도 좋다”고 칭찬했다. 육청명이 선발 등판한 두 경기서 팀이 모두 승리함에 따라 그의 프로 첫 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KT 위즈, 끝없는 추락에 커지는 ‘이강철 책임론’

KT 위즈의 시즌 초반 부진이 ‘징크스’를 넘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팬心’도 멀어지면서 그 책임의 화살이 이강철 감독에게로 향하고 있다. KT는 지난 주말 최하위 롯데와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탈꼴찌 경쟁에서 1무2패로 열세를 보이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시즌 개막 한 달이 넘도록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7승(1무18패)에 그쳤다. 패배가 승수의 두 배를 넘는다. 최근 수년째 시즌 초반 부진이 반복된 것을 내세워 ‘슬로우 스타트’로 치부하기에는 정도가 심각하다. 지난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변명거리라도 있었던 것과는 다른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투수 고영표와 중견수 배정대가 부상으로 이탈했다고는 하지만 우승후보에서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마운드의 붕괴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최근 투수 로테이션과 전술 운영을 보면 감독의 의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 17일 키움전과 19일 롯데전서 신인 선발투수인 육청명, 원상현의 호투로 리드한 상황에서 불안한 불펜진 가동으로 이들의 귀중한 프로 데뷔전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현재 KT 마운드는 선발진의 불안에 이어 불펜진은 믿을 만한 투수가 거의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뭘했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마무리 김재윤의 FA 이적과 선발 배제성의 군입대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데 따른 우려다. 또한 지명타자 강백호에 대한 동기부여와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를 문상철과 함께 기용해 살리기 위한 의도라고는 하지만 선발 장성우와 백업 김준태가 건재한 상황서 강백호를 포수로 기용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 계속되는 부진에도 좀처럼 처방전을 내놓지 못하는 이강철 감독의 전략·전술 부재로 인해 팀의 부진 지속은 물론 시즌 초반 KT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9개 팀과의 시리즈를 모두 경험한 상황 속에서 KT는 이번 주 시즌 첫 스윕패를 당했던 ‘천적’ 한화와 주중 홈 3연전을 가진 뒤, 주말에는 전 단장 출신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최근 탈꼴찌 경쟁을 벌였던 롯데가 3연승을 거두며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KT가 4월의 마지막 주에도 전환점을 찾지 못한다면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질 우려가 있어 이강철 감독의 책임감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벤자민, 완벽投·선발 전원안타 KT, 시즌 첫 연승

프로야구 KT 위즈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개막 후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번째 대결서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8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응집력으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전날 6대4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이번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하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황재균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모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첫 연승에 기여했다. 1회 양 팀 모두 선발 투수의 구위에 눌려 삼자범퇴 이닝을 보낸 뒤 KT가 2회초 먼저 점수를 뽑았다. 선두 타자 문상철의 우익수앞 안타 이후 장성우가 삼진, 김민혁의 2루앞 땅볼 때 선행주자 문상철이 포스 아웃됐으나 이후 후속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황재균이 키움 선발 헤이수스로부터 우익선상 2루타를 빼앗아 김민혁이 홈을 밟은데 이어 조용호가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려 황재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2사 후 문상철의 볼넷과 장성우, 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황재균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3,4회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벤자민의 호투에 힘입어 KT는 5회초 1점을 추가했다. 선두 타자 로하스의 2루타로 만든 2사 1,2루서 황재균의 적시타가 터져 3대0으로 앞서갔다. 6회 이용규에게 첫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상대 타선을 꽁꽁 묶고 호투하던 벤자민은 8회말 1사 후 3루수 실책과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9회말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모처럼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승리 뒤 “벤자민이 오늘 최고의 컨디션으로 8이닝 까지 끌어줬고, 마무리 박영현과 타선에서 황재균도 좋았다. 이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

“더 밀리면 어렵다”…‘동병상련’ KT·롯데 ‘주말 격돌’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시즌 초반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하위권 탈출 경쟁을 벌인다. 두산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강철·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는 KT와 롯데는 19일부터 3일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지난 17일까지 KT가 6승16패로 9위, 8연패 중인 롯데가 4승16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LG·KIA와 더불어 우승후보로 꼽혔던 KT는 개막 한 달이 다괴도록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시즌 초반 부진 징크스에다 설상가상으로 투수 고영표, 외야수 배정대, 김민혁 등 핵심 전력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과 불펜 구분 없이 마운드가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타선에서는 테이블 세터 천성호와 중심타선의 강백호·로하스·문상철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박병호·황재균·장성우 등 베테랑들의 부진으로 상·하위 타선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개막 4연패를 비롯 연패가 잦아지면서 연승이 단 한차례도 없어 좀처럼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KT가 분위기 전환을 통한 반등을 위해서는 이번 부산 원정에서 시즌 첫 위닝시리즈 이상을 거둬야 한다. 자칫 8연패의 롯데에 루징시리즈 이상을 기록한다면 부진의 장기화로 인한 하위권 탈출이 당분간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롯데 역시 김태형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전력 보강을 통해 5강 후보로 꼽혔으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팀 평균 자책점 5.42점(9위)에 팀 타율도 0.248(9위)에 그치고 있으며, 팀 홈런이 1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투·타 모두 불안하다. 롯데는 한 차례 연승을 거뒀지만 연패 횟수가 쌓이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따라서 홈에서 맞붙는 KT전을 계기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다는 각오다. 부진 탈출이 절실한 ‘동병상련’의 KT와 롯데 중 어느 팀이 이번 부산 3연전서 첫 경기 승리하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승패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5월 부진으로 승패 마진 ‘-14’로 바닥을 치며 2위까지 도약했던 KT가 ‘부산 갈매기’ 롯데를 잡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지, 아니면 롯데가 홈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고 탈꼴찌에 성공할 지 두 팀간 하위권 ‘단두대 매치’에 양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상·멘탈 붕괴 강백호, ‘白虎’ 위엄 되찾았다

시즌 초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마운드의 난조 속 타선에 몇가지 긍정적인 요소로 희망의 빛이 드리우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팀의 중심타자인 강백호(23)의 부활이다. 강백호는 4월 2주차 6경기에 나서 26타수 9안타, 타율 0.346, 3홈런 7타점, 장타율 0.692로 맹활약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KBO리그 데뷔전 첫 타석서 고졸 신인 최초로 솔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야구 천재’ 별명 답게 데뷔 시즌부터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2019시즌부터 3년 연속 꾸준히 3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끼발가락 골절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62경에 나서 타율 0.245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부상에 멘탈이 무너지며 71경기에 나서 타율 0.265에 그쳤다. 1년 선배이자 절친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승승장구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을 때 그는 극심한 공황장애에 시달렸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까지도 예전의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면서 ‘백호가 고양이가 됐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시즌 개막 후 팀이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서 3월 8경기 중 두 차례 3안타 경기를 펼쳤으나 위력적인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포지션에서도 자리를 못잡고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 강백호는 포수마스크를 쓰면서 달라졌다.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 8회 시즌 첫 교체 포수로 나선 뒤 4월 3일과 4일 KIA전서 2이닝 동안 포수마스크를 쓰고 ‘수비 전직’을 예고했다. 이어 5일 LG전, 9일·11일 NC전에는 선발 포수로 나섰다. 이후 그의 타격감도 살아났다. 4일 KIA전서 홈런 1개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뒤 10경기서 5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3일 SSG와 홈 경기서는 3회 투런포로 리그 통산 100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9회에도 솔로포를 터뜨렸다. 특유의 빠른 스윙이 살아나면서 현재 홈런 6개로 공동 4위, 타점 2위(19개), 최다안타 부문 공동 4위(27개)에 올라있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포수를 맡으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팀 주축 타자로써 수비 포지션이 없는 것에 소외감을 느꼈었나 보다. 이제 진정으로 팀의 주축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에 멘탈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도 “팀내 중심 타선을 맡겨준 것은 그만큼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팀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팀 승리를 위해 항상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솥밥’ 먹은 이숭용 VS 이강철, ‘적장’ 돼 첫 대결

창단 첫 우승을 합작했던 전임 단장과 감독이 적(敵)이 되어 첫 공식 맞대결을 펼친다. 프로야구 2021시즌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합작했던 이숭용 전 단장(53·SSG 랜더스 감독)과 이강철(58) KT 위즈 감독이 적이 되어서 공식 경기 첫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다. KT와 SSG는 12일부터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둘은 지난 2018년 11월 나란히 단장과 감독에 취임해 첫 시즌 만년 하위권 팀을 중위권으로 올려놓은 후, 이듬해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2021시즌 통합우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뒤 갑자기 이 단장이 육성군 총괄로 보직이 바뀌면서 무성한 소문이 나돌았다. 이강철 감독이 5년 선배지만 당시 이 단장이 타격코치에서 파격 승진해 직제상으로는 상사였다.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둘 사이에 불편한 관계로 인해 이 단장이 첫 우승을 이끌고도 한직으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이숭용 육성총괄은 창단 때부터 10년을 함께한 KT를 떠나 한달 뒤 ‘통신사 라이벌’인 SSG의 지휘봉을 잡고 초보 감독으로서 무난한 데뷔 시즌을 보내며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KT를 떠나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오랫동안 사랑받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 몸은 떠나지만 항상 KT의 발전과 도약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소문과 달리 둘은 선·후배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2018년 11월 KT의 사령탑을 맡아 첫 시즌 만년 하위권 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지만 매년 반복되는 시즌 초반 ‘부진 징크스’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5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두 사람이 이제 적이 돼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앞서 두 이 감독은 지난 3월 수원 시범경기서 첫 조우를 해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시범경기가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점검하고 정규 시즌 준비를 위해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면 정규시즌은 물러설 수 없는 ‘진검 승부’다. 2021년 통합우승 KT와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 SSG의 사령탑으로 챔피언 재등극을 꿈꾸는 ‘옛 동지’ 이강철 감독과 이숭용 감독의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서 누가 웃을 지 화사한 봄날에 펼쳐지는 ‘수인선 더비’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