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만동 프로의 호쾌한 골프] 100. 세계를 제패한 한국 골프 ‘매너와 규칙 준수’

제31회 리우 올림픽에 116년 만에 재등장한 여자골프에서 ‘여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모두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골프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해 아주 복잡한 룰과 매너를 강조하는 스포츠다. 그중에서 매너는 사람다움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이미 정해진 명확한 룰북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술을 먹어보거나, 카드를 쳐보면 안다’는 옛말이 있지만, 골프를 함께하면 그 어떤 방법보다 서로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된다. 일상에서의 매너가 골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 기본적인 경기규칙 준수 골프는 심판이 없는 게임이다. 자기 자신이 심판이며, 골프 규칙은 누구나 똑같이 공평하게 지킬 때 즐거운 플레이가 보장된다. 룰은 룰이다. 룰대로 진행되는 게임은 품격이 있고,보기에도 상쾌하고, 게임을 하는 당사자들에게도 자존심과 긍지를 느끼게 한다. ■ 골프 에티켓 먼저 생각 복장은 될수록 단정하게 입는 것이 좋고, 연습 그린에서는 홀을 혼자서 독점하지 않으며 한 두 개의 공만으로 연습한다. 티샷은 물론 페어웨이 샷에서도 플레이어의 후방에 서 있지 말아야 한다.벙커의 발자국은 나오기 전에 잘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벙커에서 나올 때는 반드시 낮은 쪽을 사용해야 한다. 남의 퍼팅 라인을 밟거나 건너 다니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스코어를 홀에서 볼을 집어 올리며 확실하게 선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에티켓과 매너를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타인의 나쁜 에티켓과 매너를 참고 견뎌야 한다. ■ 45분전에 도착하여 동선을 파악 비즈니스 골프에서 첫 만남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지인과의 라운딩에서도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켜주는 것이 좋은 골퍼의 조건이다.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면서 여유롭게 기다린다면 상대방도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첫 만남에서 여유를 함께할 수 있어 서로의 느낌도 훨씬 자연스러워지게 된다. ■ 눈은 마주 보고, 바른 자세로 인사 인사하는 요령으로는 아이 콘텍트(Eye Contact)로 눈을 마주보고 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친구와 따뜻하게 눈을 마주치고 바른 자세로 악수하는 습관 하나만 배워도 인생의 절반은 배운 것이다. ■ 골프는 스코어보다 매너 진정한 골퍼가 되는 조건은 스코어나 자신의 골프 실력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골프 규칙과 예절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예의 바른 행동, 동반자의 로스트볼을 열심히 찾아 주려는 자상한 마음, 실력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환영 받고 함께 라운드 하기를 자주 권유 받는 그런 어엿한 골퍼가 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골프는 기술보다 매너, 매너보다 에티켓이 먼저다’라는 말이 있다. 골퍼에게 멋진 샷과 싱글이라는 중요한 목표도 있겠지만, 그 도전 자체를 즐기며 사람과 서로 소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어린선수나 아마추어, 프로 선수들의 마음속에 매너와 에티켓을 먼저 실행하는 골퍼가 돼야한다.

‘3개월째 무승’ 코리안 시스터스, 쭈타누깐 독주를 막아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독주를 막아라.’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시스터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캐나다 퍼시픽 오픈까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올린 쭈타누깐의 가파른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쭈타누깐은 최근 10개 대회에서 5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 3위 한 번 등 7차례나 3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LGPA 투어는 오는 9월1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의 휘슬 베어 골프클럽(파72·6천613야드)에서 메뉴라이프 클래식을 주최한다. 지난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을 포함, 2주 연속 캐나다에서 열리는 대회다.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선 쭈타누깐이 한국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즌 5승을 달성했다. 뉴질랜드 교포이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도 시즌 4승을 올렸지만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도 장타를 날리는 쭈타누깐에게 힘에서 밀렸다.쭈타누깐과 리디아 고가 양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코리안 시스터스’는 올림픽 이후 샷 감각을 유지하는 김세영(23·미래에셋)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2승으로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세영은 지난주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쭈타누깐을 추격했지만 4타 뒤진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인지도 5타 처진 3위에 올라 쭈타누깐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들은 두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박희영(27), 2014년에는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박인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엄지 손가락을 치료하기 위해 휴식에 들어갔다. 한국여자골프로선 에이스를 잃은 상황에 처한 셈이다.한국여자골프는 지난 시즌 LPGA투어 31개 대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15승을 휩쓸면서 여자골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3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했지만, 지난 6월20일 막을 내린 마이어 LPGA클래식에서 김세영(23·미래에셋)이 우승한 뒤로 3개월 가까이 우승 소식이 없다.메뉴라이프 클래식에서도 우승을 못한다면 한국여자골프는 꼬박 세달간 ‘무승’이 계속된다. ‘우승 맥’을 뚫어줄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만큼 김세영과 전인지의 어깨가 무겁다. 이 밖에 최근 감이 좋은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이미림(26·NH투자증권) 등이 출격해 우승에 도전한다.조성필기자

김세영, LPGA 캐나다 여자오픈 준우승… 쭈타누깐 시즌 5승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김세영(23·미래에셋)이 준우승을 차지했다.김세영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프리디스 그린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합계 19언더파를 기록, 23언더파를 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4타 뒤진 2위에 올랐다. 15번 홀(파4)에서 한 뼘 차이로 홀인원을 놓친 시즌 2승의 김세영은 6번째 ‘톱10’ 입상에 만족해야 했다.쭈타누깐은 리우 올림픽에서 무릎 통증으로 기권한 아쉬움을 불과 9일 만에 우승으로 만회했다. 특히 쭈타누깐은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최근 5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뒷심을 발휘했다. 시즌 5승을 차지하며 4승의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시즌 최다승자로 올라선 쭈타누깐은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를 보태며 시즌 상금을 196만 달러로 늘려 리디아 고를 바짝 따라붙었다.한편, 역전 우승에 도전한 전인지는 16언더파 3위에 머물렀고, 3타를 줄인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는 1라운드 단독 선두 최운정(26·볼빅)과 함께 공동 7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조성필 기자

‘금의환향’ 박인비, “도쿄 올림픽, 선수생활 한다면 좋은 목표”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열린 여자골프에서 ‘골든 커리어그랜드슬램’ 금자탑을 쌓은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를 치렀는데,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에 대해 “원래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 달 동안 훈련만 해 재활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라며 “통증은 항상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번 경기 도중에는 집중하다보니 많이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올림픽을 앞두고 샷 점검 차 참가한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오프를 당했다. 손가락 부상 때문이었다. 국내대회에서는 첫 컷오프였지만 박인비는 실망하지 않았고, 삼다수 대회 이후 많은 점을 변화시켰다. 박인비는 “부상 문제로 스윙에 지장을 받다 보니 남편과 함께 자세 교정에 나섰다”라면서 “스윙(폼)을 약간 틀었다. 바뀐 폼으로 퍼트에서도 좀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남편의 응원을 받으며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낸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그는 “올림픽 매 라운드에서 압박을 받았다. 매 순간 메이저 대회 마지막 조로 경기하는 것 같은 압박감이 들더라”라며 “가장 힘든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18번 홀을 끝내고 두 손을 들어 기쁨을 표현했다. 평소 박인비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하다. 이례적인 세리머니를 묻는 말에 “고생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라며 “한국을 대표한다는 부담감을 견뎌 자랑스러웠다.그동안 나, 박인비를 위해 한 경기는 많았지만, 이번엔 조국을 위해 경기했다”라고 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만약 그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면 올림픽 2연패는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홍완식기자

‘포커페이스’ 박인비, 올 시즌 부진 씻어 내며 활짝 웃어

‘골프여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드디어 활짝 웃었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의 파퍼트를 넣은 뒤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경기 도중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는 선수로 유명한 박인비는 감정의 동요 없이 한결같은 표정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팬들로부터 ‘침묵의 암살자’, ‘돌부처’ 등 무시무시하면서도 굳건한 별명을 얻었다.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박인비의 ‘포커페이스’는 명성 그대로였다. 이날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2타 앞선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박인비는 3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 순식간에 6타 차까지 훌쩍 달아났지만 이때도 얼굴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가끔 버디를 잡은 뒤 터져나오는 갤러리들의 박수에 답하기 위해 한 손을 가볍게 들어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경기하던 박인비는 마지막 파퍼트를 넣은 후에야 엷은 미소를 띠며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손가락 부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던 박인비가 2016년을 단숨에 ‘자신의 해’로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은 불투명했다. 왼손 엄지 부상에 시달리던 박인비는 7월에 열린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 연달아 나오지 못했고,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출전은 했으나 컷 탈락하는 등 주위에서는 ‘박인비가 올림픽 출전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던 박인비가 7월 11일에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은 저의 오랜 꿈이자 목표”라며 “부상 회복 경과를 두고 깊이 고민해왔으나 최근 상당히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남은 한 달 최선을 다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던 박인비의 말은 사실 이달 초까지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가 열리자 박인비는 달라졌다. 1라운드에서만 1타 차 2위에 올랐을 뿐 2라운드부터 내내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은 채 보란 듯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로 거듭나게 됐다.홍완식기자

[전만동 프로의 호쾌한 골프] 99. 리우 올림픽 관전포인트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하면서 골프 강국인 대한민국의 메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에 리우 올림픽의 골프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남녀 각 60명씩 120명이 참가하는 리우 올림픽은 72홀 4라운드 최저타 스코어 우승자를 가리는 스트로크 방식으로 리우 올림픽골프장서 열린다. 남자부는11일~14일, 여자부는 17일~20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최경주 감독이 이끄는 남자부에 안병훈(CJ), 왕정훈(한체대) 등 2명이 나서고, 박세리 감독의 여자부는 박인비(KB금융그룹), 김세영(미래에셋), 전인지(하이트진로), 양희영(PNS) 등 4명이 출전한다. 여자부에서 4명이 나서는 건 대한민국 뿐이며, 3명이 나서는 미국 외에 다른 국가는 모두 2명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여자 세계랭킹 15위 중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아리아 쭈타누깐(태국), 3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7위 스테이시 루이스, 10위 렉시 톰슨(이상 미국) 등 13명의 톱 랭커들이 즐비해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 톱 랭커들이 대거 참가한 것에 반해 남자 톱 랭커들은 대부분 출전하지 않는다.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 2위 더스틴 존슨, 3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4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불참했다.미국 남자 팀은 버바 왓슨(5위), 리키 파울러(7위), 패트릭 리드(13위), 맷 쿠차(15위)가 출전하고,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6위)과 영국의 대니 윌렛(9위), 저스틴 로즈(11위),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12위) 등이 미국의 대항마가 될 전망인 가운데 한국은 31위 안병훈과 75위 왕정훈이 메달을 노린다. 한편, 대회 조직위가 9일 발표한 남자 골프 조편성에서 안병훈은 11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딜손 다실바(브라질ㆍ288위), 그레이엄 델라에트(캐나다ㆍ145위)와 함께 1조서 1ㆍ2라운드를 펼치는 영광을 안았다. 첫 티샷은 개최국 브라질 대표인 시우바가 하게 된다. 왕정훈은 5조에 속해 니콜라스 골사에르츠(벨기에ㆍ127위), 에스페 코프스타드(노르웨이ㆍ301위)와 오후 8시14분 동반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