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의 선택' 화제의 당선인 [4·10 총선]

■ 인천 서구갑 김교흥 당선인 “지역 숙원사업 매진… 신•구도심 불균형 완화 집중”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당선인(인천 서구갑)은 “주민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어느덧 3선 국회의원이 된 만큼, 이제 좀 더 큰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년 동안 대한민국은 민생경제가 어려웠고,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했다”며 “이번엔 주민들께서 회초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승리의 기쁨보다 준엄한 민심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성원에 어긋나지 않게 정말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의원은 “서구가 그야말로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제대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역주민들의 숙원 사업을 마치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우선 인천대로를 지하화해 상부공간에 공원을 만들겠다”며 “부평구로 통하는 장고개길을 임기 안에 개통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루원시티에는 공공기관을 설립하고, 인천고등법원을 유치해 활성화할 생각”이라며 “광역급행철도(GTX)와 서울지하철 7호선도 하루빨리 개통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써 교통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의 4년은 서구의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 완화를 이뤄내겠다”며 “한 번 더 믿어준 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일하겠다”고 전했다. ■ 여주•양평 김선교 당선인 “여주 GTX-D•양평~서울 고속道 조기 추진하겠다” 여주·양평 국민의힘 김선교 당선인은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힘을 모아 주신 뜻 잘 헤아리겠다”며 “이번 선거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매우 중요한 선거였다. 민의를 받들어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발전엔 여야가 따로 없다. 대한민국을 위해 같이 가겠다”며 여야 협치를 강조하고, 경쟁 상대였던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김 당선인은 “현장에서 들었던 많은 말씀 잘 새기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약실천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수도권 동남부 광역철도망인 ‘여주 GTX-D 조기 추진’과 수도권 동부 광역도로망의 핵심인 ‘양평~서울 고속도로 조기 추진’을 실천하겠다”며 출퇴근 시간 단축을 통한 정주 환경과 교통인프라 개선을 약속했다. 또 “‘세미원 두물머리 국가정원’, ‘강천섬 지방정원’, ‘금모래은모래 유원지’ 등 관광자원을 활성화해 지역경제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여주 ‘SK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상생 발전자금’ 마련을 통해 미래 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친환경 지역이란 특성을 살려 6차 산업을 활성화하고 굴뚝 없는 IT·BT 산업을 유치해 ‘잘 사는 여주·양평’, ‘살고 싶은 여주·양평’을 만들어가겠다”고 피력했다. ■ 포천•가평 김용태 당선인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어 청년 정착 도울 것” 포천·가평 선거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는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도록 가장 낮은 자세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당선인은 “33세 청년을 포천·가평 국회의원으로 만든 시민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선거 기간 포천·가평 곳곳을 다니며 많은 시민을 만났다. 격려도 있었고 질책도 많았는데, 시민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저를 뽑아주신 시민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김 당선인은 포천·가평 주민들과 함께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승없이 서울로 향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도입과 지하철 7호선 조기 개통, GTX-B 청평역 정차, 75번 국도 확장, 불기고개 터널과 호명산터널,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이 다시 돌아오고 활력있는 포천·가평을 만들겠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시민들이 국힘의힘에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며 “국민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헌신해 품격 있는 보수정당,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도록 제일 앞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 이천 송석준 당선인 “3선의 힘으로… 지역 발전 걸림돌인 ‘규제’ 개혁” 이천 선거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국민의힘 송석준 후보는 “3선 의원을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열망 속에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바탕으로 최초로 3선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송 당선인은 “3선을 향한 시민 열망이 이룬 쾌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3선의 힘을 이천의 힘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천에서 기업들을 떠나게 하고, 이천 발전을 가로막았던 수도권규제, 농지규제 등을 반드시 개혁하겠다”며 “제가 초선, 재선 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철도망·도로망 등 이천의 교통혁신을 이끌 교통인프라 사업들을 3선의 힘으로 조기 완공토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또 “이번 총선을 통해 시민들께 말씀드린 의료격차 해소 및 결혼·출산·양육 전폭 지원으로 이천을 건강·행복의 중심 도시, 교육환경 업그레이드와 문화·체육시설 확충으로 이천을 교육·문화 중심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신도시급 도로망 구축과 고속철도 조기 완공으로 이천을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저 송석준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번 총선을 통해 보여주신 민의도 겸허히 받들어 충실한 의정활동을 이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 수원무 염태영 당선인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권선•영통 새 시대 열겠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국회의원 당선인은 “선택의 의미와 무게를 잘 알기에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그 큰 뜻, 깊이 헤아리겠다. 절대 자만하지 않겠다. 시민 여러분께 약속한 ‘더 큰 수원의 완성’,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오늘의 승리는 염태영과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다. 위대한 도시 수원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선택한 수원시민과 권선·영통 주민들의 빛나는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 당선인은 “이제 선거는 끝났다. 시민들께서 각자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이 달랐다 해도, 궁극적인 목표는 수원의 발전이었다. 선거 기간 쌓인 갈등의 골은 뒤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저를 지지해 주셨던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 모두의 마음을 한데 묶어 영통구와 권선구 도약의 새 동력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또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민생과 경제를 살려 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권력 다툼이나 편 가르기, 갈라치기 정치에 빠지지 않겠다. 흔들림 없이 오직 수원시민만 바라보겠다.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권선·영통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 인천 동구•미추홀구 윤상현 당선인 “5선 고지 감사… 낮은 자세로 민심의 목소리 경청”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5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윤상현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당선인은 “뽑아주신 주민분들에게 다시 한번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줘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생환과 관계없이 이번 총선에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참패한 원인에 대해 민심의 목소리를 수렴하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어 윤 당선인은 “민심의 엄중함을 잊었다. 이에 국민들에게 따가운 회초리를 맞은 것”이라며 “훌륭하고 쟁쟁한 당의 후보들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졌다. 인물의 경쟁력이나 지역 공약들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정권심판론만 남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특히 어려운 여건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전국의 동지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권력의 겸손함을 되찾고 민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갈 것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5선 의원으로서 지역의 발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을 약속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 화성정 전용기 당선인 “젊은 정치인 新바람 일으켜… 주민과 약속 지킬 것” 화성정 국회의원에 당선된 전용기 후보는 “지지를 보내준 사랑하는 동탄·반월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의 결과는 모두 동탄·반월 주민 시민들의 끊임없는 응원과 관심 덕분”이라며 “참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추진력 있게 제대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당선인은 “현 정권에서 경제가 힘들고 민생이 너무 고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나라를 살리는 선거’라는 일념으로 임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정권심판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떤 권력이라도 민심을 거스를 수 없고, 결국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 당선인은 “항상 겸손하고 국민을 위해 젊은 정치인으로서 젊은 일꾼이 얼마나 지역을 역동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정치를 어떻게 새롭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함께 날 수 없으면 함께 뛰고, 뛰지 못하면 함께 걷는다’고 시민들께 약속드렸다”며 “국민과 함께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정치로 선거 과정에서 드린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 시흥을 조정식 당선인 “서울대병원 개원•바이오 국가첨단 단지 유치 온힘” 제22대 총선에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흥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조 당선인은 이번 국회 입성으로 6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조 당선인은 “정말 감사드린다. 위대한 선택을 해주신 시흥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이 이겼다.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의 손을 잡아 주셨고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독선을 심판해 주셨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밝혔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은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 망가진 민주주의와 후퇴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라는 추상같은 명령이다.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무섭게 알고 실천하고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파탄난 민생을 살리는 민생국회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당선인은 “지난 2년간 국민무시, 국회무시로 일관해 온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폭주를 멈추고 국민과 국회를 존중하는 행정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회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당선인은 “시흥을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 중심으로 만들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 이를 위해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2028년 개원, 바이오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사업에 시흥 선정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경기도내 ‘1석’ 성적표…민주당 탈당파도 낙선 '쓴잔'

제3지대가 4·10 총선에서 경기도내 총 60개 선거구 중 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혁신당 이준성 화성을 후보가 득표율 42.41%(5만1천856표)를 기록하며 39.73%(4만8천578표)의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와 17.85%(2만1천826표)의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를 누르고 도내 유일한 제3지대 당선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정의당(현 녹색정의당) 심상정 고양갑 국회의원만이 당선된 만큼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지대는 이번에도 ‘1석’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 후보를 제외한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자유통일당, 진보당 등 제3지대와 무소속 등 총 26명의 후보는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이 중 민주당 현역의원 탈당파는 낙선의 쓴잔을 마셨다. ‘비명계’(비이재명)로 민주당을 떠난 개혁신당 조응천 남양주갑 후보는 1만5천3표(득표율 13.18%)를 얻는 데 그쳐 민주당 최민희 후보(51.08%, 5만8천135표)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2위는 국민의힘 유낙준 후보(35.73%, 4만670표)다. 개혁신당 이원욱 화성정 후보(9.22%, 1만344표)도 민주당 전용기 후보(55.72%, 6만2천457표) 등으로 인해 3위 자리에 머물렀다. 공천 과정에서 탈당,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설훈 부천을 후보(6.15%, 9천87표)도 3위를 기록하며 5선 도전에 실패했다. 21대 국회 유일한 도내 제3지대 소속인 녹색정의당 심상정 고양갑 후보(18.41%, 2만8천293표) 역시 낙선했으며, 현역 국회의원이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인 양향자 용인갑 후보도 득표율 3.21%(4천543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못했다.

국힘 ‘반도체 벨트’ 상륙작전 대실패… 후보들 전멸 [4·10 총선]

국민의힘이 4·10 총선 결과 수원·용인·화성·평택 16개 의석 중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면서 ‘반도체 벨트’를 교두보로 한 수도권 탈환 전략이 ‘대실패’로 돌아갔다. 이들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총선에서 13개 의석 중 11개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수가 16개로 늘었음에도 민주당이 15개를 싹쓸이하고 정작 국민의힘은 단 한 석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경기도 정치 1번지’이자 반도체 벨트 중 하나인 수원특례시에서 전 의석을 재차 석권했다. 2016년 20대, 2020년 21대 총선에 이은 세 번째로, 민주당은 또 한 번 보수 진영의 공격을 막아내고 12년 진보 진영 아성을 공고히 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김승원(수원갑), 백혜련(수원을), 김영진 의원(수원병)이 나란히 재입성했고, 수원정 선거구는 정치 신인 김준혁 한신대 부교수가, 김진표 국회의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수원무 선거구는 전략공천 인사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차지했다. ‘수원 탈환을 통한 반도체 벨트, 수도권 승리 교두보 마련’을 위해 영입 인재를 대거 투입한 국민의힘이었지만, 이변을 연출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반도체 벨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첨단 반도체 기업이 집중된 경기 남부 지역을 4개 지역이자, 수도권 최대 격전지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토론회에서 밝힌 622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공약에 발맞춰 민주당 강세 지역을 공략하고자 했다. 특히 국민의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운동 기간 수원과 용인 각 세 차례, 평택과 이천을 각 2차례, 화성 한 차례 등 반도체 벨트를 11번이나 방문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공약의 중심지인 용인특례시(용인갑)와 선거구 획정에 따라 1곳 늘어난 평택시(평택갑)에서 각각 1석씩 민주당에 내주며 ‘전석 독차지’를 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평택시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가 3개에서 4개로 늘어난 화성시에서도 국민의힘은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에게 을선거구를, 민주당에 나머지 3개 선거구를 뺏기며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경기 남부 4개 지역, 16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수도권 공세 전략이 ‘전멸’로 끝난 것이다.

‘총선 후폭풍’… 한동훈·이재명 엇갈린 위상

범야권 승리로 기록된 4·10 총선이 끝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상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한 위원장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100여일간 모든 순간이 고마웠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김기현 당대표가 사퇴하면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던 한 위원장은 총선 참패로 100여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조국혁신당은 한 위원장이 사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제출하겠다며 거듭 압박했다.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은 이날 “패장인지라 웬만하면 ‘잘 가시라’고 하고 싶지만, 퇴임사가 군색한 데다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색깔론을 제기하고, 야당을 향해 막말하고, 5·18과 4·3 폄훼하는 후보들을 공천하고, 전 정부 탓하고, 야당을 범죄집단 취급했다”며 “약속한 대로 봉사활동 하면서 특검이나 기다리라. 총선을 참패로 몬 한 위원장을 지켜줄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이 대표는 지역구 단독 과반(161석)과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14석)을 포함해 175석의 압승을 거둠에 따라 당내 입지가 더욱 견고해졌다. ‘친명(친이재명) 횡재·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 비판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과반 승리를 거둠에 따라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 거야의 위상을 유지하며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대표의 위상은 오는 8월 예정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당권 경쟁이 곧 친명계 내부 경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친명계 지도부가 재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당헌·당규상 대표직 연임 불가 규정이 없는 점을 감안, 이 대표의 당권 재도전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원내 1당으로 22대 국회를 이끌어가야 하고 12석을 확보하며 22대 국회에 합류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의 관계 형성 등을 위해서는 이 대표의 막강한 리더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메달리스트·가수 등에게 간 비례대표 '금배지'

22대 총선에서 금메달리스트, 교수, 가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비례대표로 선출돼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11일 4·10 총선 비례대표 정당 득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8번 후보까지 국회에 입성한다. 국민의미래의 경우 비례 1번을 받은 최보윤 변호사가 당선됐다. 비례 2번과 3번인 과학계 영입 인재인 탈북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도 국회에 들어간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사격 황제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 역시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 현직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은 다시 한번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22대 국회에서 활동한다. 지역구 출마를 고사했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다. 더불어민주당 주도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4석을 확보했다. 비례 1번은 여성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다. 서 후보는 전남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 활동했다.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백승아 민주연합 공동대표,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도 국회에 입성한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역시 당선권에 들어 김예지 의원과 함께 비례 재선이 됐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정을호 더불어민주연합 사무총장은 비례 14번으로 막차를 탔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2명도 여의도에 입성한다. 1순위 당선자는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다. 비례 2번을 받은 조국 대표도 국회에 들어간다.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 등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민주당을 탈당한 황운하 의원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로 재선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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