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삼성화재 대학최강 한양대 꺾어

삼성화재가 대학최강 한양대를 물리치고 슈퍼리그 4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삼성화재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3차대회 남자부 3차전에서 인하부고 출신 트리오인 세터 최태웅과 석진욱(16점), 장병철(10점)을 앞세워 한양대를 3대1로 물리쳤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3승무패를 기록, 현대자동차와 함께 단독 선두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세진(12점)의 오른쪽 공격과 신정섭의 중앙속공으로 첫세트를 기분좋게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들어 신선호(8점), 김기중(16점)의 공격이 상대 이영택(12점), 손석범(23점)의 높이에 잇따라 가로막히며 21-25로 패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2세트 중반부터 투입된 재간둥이 세터 최태웅을 축으로 인하부고 출신 동갑내기인 석진욱, 장병철이 선전한데다 이병용(13점)의 블로킹까지 가세, 세트스코어 2대1로 앞서나갔다. 4세트 중반에도 16-11로 우위를 이어가던 삼성화재는 이후 갑작스런 서브리시브의 난조와 손석범, 이경수(15점)의 좌우 강타에 24-23, 한점차까지 쫓겼으나 김기중이 오른쪽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 어렵게 승리했다. 한양대는 믿었던 이경수가 부진한데다 노련미와 짜임새에서 뒤져 1승2패로 4강진출에 비상이 걸렸다./연합

PGA 별들의 전쟁 24일 화려한 막 올린다

세계남자 프로골프 스타가 총출동하는 ‘별들의 전쟁’ 제2회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전세계 골프팬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골프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총상금 500만달러(한화 60억원), 우승상금 100만달러(12억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 2위 데이비드 듀발 등 상위 64명의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NEC인비테이셔널,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EMC월드컵과 함께 월드챔피언십 4대 대회중 하나인 이 대회는 두명의 선수가 맞대결, 승부를 가리는 유일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4라운드의 경기를 종합하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단 한번의 경기로 승패가 갈리게 돼 당일 컨디션이 승부의 중요한 변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역시 랭킹 1위인 우즈와 2위 듀발이 꼽힌다. 우즈는 시즌 초반 PGA 6연승의 가도를 내달리다 뷰익인비테이셔널과 닛산오픈에서 거푸 고배를 들었지만 US아마추어타이틀을 3연패하는 등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한면을 보이는데다 기량에서도 절정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라운드에서 호주투어의 스타 복병 마이클 캠블(뉴질랜드)과 맞붙는다. 우즈가 속한 A그룹에는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필 미켈슨, 지난대회 우승자 제프 메거트, 어니 엘스 등이 포진해 있다. 반면 듀발의 B그룹에는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콜린 몽고메리(영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유럽투어의 강자들이 즐비, 미국-유럽 선수간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우즈와 듀발외에 우승이 예상되는 후보로는 우즈의 연승행진을 저지한 미켈슨과 파네빅, 엘스 등이 주목을 끈다./연합

프로농구 개인타이틀 막판 경쟁 열기

정규리그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는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가 다관왕과 개인타이틀에 도전하는 스타들의 막판 경쟁으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시즌 다관왕에 도전하는 스타는 지난해 신인왕인 2년차 신기성(원주 삼보)과 괴물센터인 용병 로렌조 홀(대전 현대). 신기성은 ‘2년생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22일 현재 출전시간(평균 39분12초)과 가로채기(평균 2.59), 3점슛 성공률(49.20%) 부문에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3관왕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44.7%)에 이어 데뷔 이후 2년 연속 정상정복을 눈앞에 둬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로렌조 홀은 덩크슛과 야투성공률에서 선두에 올라 있고 블록슛왕도 벼르고 있다. 203cm, 127kg의 육중한 체구의 홀은 공중에서 뜬후 백보드가 부서져라 내리찍는 덩크슛이 현재 93개로 2위 버넬 싱글튼(수원 삼성·43개)을 50개차로 따돌리고 있다. 골밑 1인자인 홀은 올시즌 40게임에 출전해 436개슛 가운데 292개를 림에 꽂아 야투성공률 1위(66.97%)를 기록중이나 공교롭게도 자유투 성공률(45.5%)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또 삼성의 문경은은 3년연속 3점슛왕에 도전하며 재키 존스(청주 SK)는 2년연속 블록슛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람보슈터’ 문경은은 올시즌 248개의 3점포를 성공시켜 ‘캥거루슈터’ 조성원(현대)과 20개차를 보이고있으나 최근 슛감각이 절정에 달해 남은 5경기동안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존스는 201cm, 108kg의 거구임에도 100m를 13초에 주파하는 순발력을 자랑하며 올시즌 40게임에서 101개의 블록슛을 기록해 강력한 라이벌인 홀을 10개차로 따돌린 상태. 한편 조니 맥도웰(현대)은 3년연속 정규리그 최우수 외국인선수상(MVP) 등극이 유력시되는 반면 팀동료인 이상민은 발목부상으로 장기결장이 화근이 돼 어시스트왕 타이틀을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슈퍼리그 여자배구 신인왕 막판 혼전

여자배구 신인왕 싸움이 막판들어 치열해졌다. 도로공사 더블세터인 김사니와 최정화간 집안싸움으로 굳혀진 듯했던 신인왕 구도가 현대건설의 공격 듀오 박선미와 한유미가 뒤늦게 후보대열에 가세,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재로서는 국가대표 김사니와 청소년대표 최정화가 이름값과 개인기록면에서 단연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결승에 오르거나 우승을 차지할 경우에 받게 될 프리미엄, 표분산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더구나 지난해 김진이(담배공사)가 왼손 라이트 김선아(현대)의 막판 부진을 틈타 짜릿한 뒤집기승을 거둔 탓에 코트 안팎에서는 이변의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역전을 노리는 후발 주자들중에는 단연 박선미가 돋보인다. 청소년대표를 지낸 박선미는 현대의 취약 포지션인 오른쪽 공격을 기대이상으로 메워 유화석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한국최고의 거포 구민정이 좌·우를 오가는 데도 21일 현재 서브 및 A속공 10위, B속공 13위에 올라있다. ‘현대의 비밀병기’인 레프트 한유미는 20일 현대가 LG정유에게 당한 슈퍼리그 22연패 사슬을 끊는 데 한 몫을 해내며 깜짝 데뷔한 케이스. 유스대표 출신인 한유미는 이날 선배 안은영이 부상으로 나앉자 LG의 백전노장들을 맞아 고비마다 득점타를 터트려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연합

경기도 마라톤 명성 재현될 조짐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경기도 마라톤이 새천년 들어 힘찬 기지개를 켜며 중흥의 서곡을 울리기 시작했다. 경기도 성인 마라톤은 지난 90년대 선수 기근과 팀 부족으로 ‘육상 雄道’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암흑기를 보냈었다. 그러나 최근 남녀 시·군청팀의 잇따른 장거리 선수 육성과 올 해 경기도청이 마라톤 팀을 재창단하면서 80년대 화려했던 경기마라톤의 명성이 재현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마라톤 부활의 서막은 20일 전남 광양에서 열린 2000 실업단대항하프마라톤대회에서 올랐다. 이 대회에서 남자부의 ‘늦깎이 스타’ 이홍국(28·수원시청)은 예상을 뒤엎고 1시간05분57초로 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으며, 여자부에서는 무명의 신예 최경희(19·경기도청)가 처녀 출전에서 국가대표인 박고은(수자원공사)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과천시청과 경기도청은 남녀 단체 3위에 올라 올 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에서 경기도 실업팀들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치 않은 화성군청도 새로 입단한 전소라를 비롯, 장거리 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도내 마라톤 활성화에 한몫을 담당할 전망이다. 임창열 도지사의 각별한 관심속에 경기도 성인 마라톤 중흥의 기치를 내걸고 새롭게 출발한 경기도청을 중심으로 수원시청, 과천시청, 화성군청, 경찰대 등 도내 실업팀들은 일반 기업체에 비해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 저마다 마라톤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새천년 새봄 경기마라톤이 활기에 차있다. 경기마라톤의 ‘대부’이자 70년대초 한국신기록 보유자였던 조재형 감독(54·경기도청)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서도 좋은 성적으로 경기도의 5연패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망주의 조기 발굴·육성과 장기적인 투자가 뒤따른다면 멀지 않아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KBO 선수협의회문제 타협가능성 보여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본격적으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껴안기에 나섰다. 박용오 총재는 2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선수협의 요구 조건을 최대한 수용하고 가입 선수들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할 생각이니 선수들은 하루 빨리 소속구단으로 돌아가 훈련에 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총재의 이날 발언은 지난 달 선수협 창립 총회 직전 밝혔던 강경 대응을 철회하고 유화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총재는 1월20일 이사회가 끝난 뒤 “선수협이 출범하면 프로야구를 안하겠다”고 극한 발언을 했다가 선수협이 강경 투쟁을 벌이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박총재는 선수협 창립 한달째인 이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제도개선위원회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불리한 규약들을 차근 차근 고쳐나가겠다”며 강경일변도였던 종전 입장을 바꾸었다. 박총재는 또 “KBO가 운영중인 연금제도를 고쳐 선수들이 현재 규정보다 2배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검토중이다”라고 밝혀 선수 복지제도 개선안을 추진중임을 시사했다. 프로야구 수장인 박용오 총재가 선수협에 대한 시각을 누그러뜨림에 따라 올 겨울 사회적인 파문으로 번졌던 ‘선수협 파동’이 대화로 해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편 박총재는 SK의 팀 창단과 관련해 “2∼3일내에 SK 그룹 고위 관계자를 만나 문제점을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혀 프로야구가 당면한 2가지 현안들을 조기에 수습할 의지를 보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