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박선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전례 없는 변화 시기, 혁신 노력"

“안전한 집을 짓는 것,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것, 주차장 빈 자리가 어디인지 찾아주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일상’의 대부분이 저희 연구의 성과물입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생명을 지키고 삶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관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16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선규 전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총장(64)이 이제 막 ‘임기 반년 차’를 맞게 됐다. 과학기술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무슨 역할을 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박선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을 만나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한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6개월 차다. 소회와 함께 임기 내 목표를 전하자면. A.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 원장으로 취임한 지난해의 경우는 과학기술계 전반에 있어 전례 없는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던 전환의 시기였다. 1964년 관련 통계 수집 이래 처음으로 정부 R&D 예산이 삭감됐고, 출연연(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에서 해제되면서 출연연 체제 전반에 대한 혁신이 요구됐다. 그만큼 저희도 저희만의 정체성과 공공적 역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웠다. 지난 반 년을 단순한 ‘적응 기간’으로 여기고 싶지 않았다. 건설연이 직면한 각종 도전 과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시간으로 보내려 노력했다. 상세히 설명하자면 ‘R&D 삭감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연구 확대 및 재정 운용의 효율화’, ‘출연연 혁신 방안에 부합하는 유연하고 자율적인 조직 운영 체계로 정비’, ‘국민이 신뢰하고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 연구성과의 창출 및 현장 확산’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이 안에서 저희 건설연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구체화하고, 또 실현하기 위한 4대 핵심 과제(▲미래를 선도할 성장 기반 구축 ▲융복합 연구개발 생태계의 활성화 ▲국가 과학기술 혁신의 선도 ▲K-스마트건설의 국내 확산 및 글로벌 진출)를 제시하기도 했다.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이자 바람이다. Q. 건설연의 주요 현안, 특히 ‘경기도 지역’ 안에서 집중하고 싶은 부분은. A. 저희 연구원의 4대 역할과 책임(R&R, Roles and Responsibilities)은 ‘재난•재해 대응, 탄소중립 달성, 미래공간 조성, 건설 생태계 혁신선도’다. 이에 부합하는 각종 연구 사업을 추진 중인데, 경기도와 밀접한 건 두 가지로 축약된다. 먼저 재난•재해 대응과 관련, 화성시에 소재한 국내 최대 화재안전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화재 안전성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고 싶다. 대형 물류시설과 공장이 밀집한 경기도 지역의 화재 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연구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또 산업공단 화재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위험물 시설의 내화•방화 기준을 개선하는 한편, 물류시설법 개정과 재난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물류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미래공간 조성 관련해서는, 국내 유일의 자율주행 협력 도로 인프라 검증이 가능한 연천 SOC 실증연구센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최초로 강우•강설•안개 등 악천후 재현 실험시설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실증하는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차와 도로 인프라 간 협력 강화를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 구현을 목표로, 인프라 성능 검증 및 관련 평가•기준 수립을 위한 연구 수행하고 있다. 그 밖에 연구 분야 뿐만 아니라 기관 경영 측면에서도 저희는 경기북부권 유일의 출연연으로서, 고양시 등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Q.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경기 침체, 이 외 예상치 못한 어려움까지 더해졌을 텐데 ‘최대 고충’은 무엇인가. A. 올해 정부 R&D 예산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29조7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지만 지난해 R&D 관련 예산이 삭감된 이후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황인지라, ‘선택 및 집중’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이를테면 글로벌 시대에 맞는 과학기술 인력 운영을 위해 해외 우수 연구 인력이 유입되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고,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가 생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부 주도 R&D는 과거에 기술을 축적하던 ‘추격형’에서 현재 파급력을 앞세우는 ‘선도형’으로 전환됐다. 따라서 이를 제도화 하기 위한 전방위적 체질 개선도 시급하다. 도전적인 연구 문화를 정착 시키기 위해 연구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실패에 대한 관용이 뒷받침되는 기반이 마련되는 게 절실하다고 본다. 또 단기 성과나 논문•특허 중심의 정량 평가에서 벗어나 실용적 성과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 특히 저희 건설연의 경우 우수한 시공 능력을 가진 K-건설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분야 기술력 제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보태지길 바란다. 결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형 연구 성과 창출이 요구되는 시점인데, 저희 같은 출연연들에겐 위기이자 기회와 같다. 그동안 성장 기반을 차곡차곡 쌓아온 이들에겐 기회일 것이고, 토대 없이 급성장해 바닥을 다져 놓지 않은 이들에겐 위기일 것이다. 저희는 ‘기회’로 보고 AI 건설 및 첨단 모빌리티 인프라 등 실질적 성과와 체감도 높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Q. ‘스마트 건설 확대’,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등 건설기술계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A. 한줄로 설명하자면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가속화에 대응해 ‘K-스마트건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R&D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저희는 기술을 첨단화하고,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생태계 전환을 통해 인간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K-스마트건설을 추구해 기술, 산업, 가치를 선도하고자 한다.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이슈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건설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창업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주체가 협업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등 스마트 건설 확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건설연이 국가와 국민에 기여함으로써 존재의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단기적인 기술 진보를 넘어,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며 더 나아가 글로벌 이슈 해결에도 기여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융복합형 연구 체계를 구축해 중앙정부, 지자체, 산업계와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R&D 혁신을 추진하고자 한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아가는 건설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삼일고, 호주 킹스대학과 손잡고 글로벌 외식 인재 키운다

국내 외식산업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삼일고등학교가 글로벌 외식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실무 중심 교육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 폭을 넓히고 전문성을 강화할 계기 마련에 나섰다. 삼일고는 1일 호주 시드니의 요리전문학교 ‘킹스 스쿨 오브 컬리너리 아츠(King's School of Culinary Arts)’와 외식경영과 국제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킹스대학은 호주 현지 호텔과 레스토랑과의 긴밀한 실무 연계를 기반으로 수준 높은 요리·외식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진로·취업 프로그램 및 컨설팅 협업, 직업교육 및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협업 기반 마련, 교육·연구·인적·문화 교류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학생들은 킹스대학 단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졸업 후 진학 및 취업 연계 기회도 제공받게 된다. 특히 실무 중심 교육을 중시하는 삼일고 외식경영과와 현장 밀착형 교육을 강조하는 킹스대학 간의 협력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일고 교장은 “학생들이 국제적인 시각을 갖추고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외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킹스대학과의 협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교육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죽어 혼이 돼도 나라 지키고 싶어”…대한민국상이군경회 평택시지회 전정웅 친목회장

“육신은 늙어가지만 조국을 향한 마음을 결코 늙지 않습니다. 혼이 돼도 저는 그 곁을 지키고 싶습니다.” 전정웅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평택시지회 친목회장(88)의 바람이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월남전 참전 후 고엽제 휴유증으로 인한 상이군인의 삶을 살아오며 수십년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 사회에서 당당히 존중받을 수 있도록 묵묵히 도왔다. 1959년 헌병학교에 입학해 첫 군 생활을 시작한 전 회장은 졸업 후 월남전에 참전해 맹호부대 전투지원 중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연대의 모든 화력 운용을 계획하는 입장에서 매순간이 생과 사의 갈림길이었다”며 “전장을 뒤덮은 참혹한 광경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월남전 참전 이후 군 생활을 이어오던 전 회장은 수도군단 감찰보좌관을 끝으로 중령으로 예편했다. 그는 예우보다는 책임을 먼저 떠올렸다. 전역 후에도 동료 상이군인들의 권익을 위해 힘썼고 지역사회에서는 ‘가장 먼저 현장에 나타나는 어르신’으로 통한다. 그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저 같은 사람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친목회장을 맡은 뒤 그는 홀로 지내는 상이군인들을 직접 찾아 병원 이동•진료를 돕는 것은 물론이고 복지 신청과 민원 해결을 위해 발로 뛰었다. 전 회장은 때론 자신의 병원 진료를 미루면서까지 다른 고령 회원의 통원 진료를 동행한 일도 많다. 의료비를 걱정하는 이에게는 대신 내주기도 하고 가족과 단절된 전우에겐 말벗이 돼줬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의 주도 아래 친목회는 단순한 만남의 자리를 넘어 상이군인들의 삶을 잇는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전쟁기념관과 현충원을 함께 방문하거나 안보교육을 통해 상이군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도 이어 가고 있다. 전 회장 “우리에게는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고 절실한 때”라며 “이제 총 대신 지팡이를 들게 됐지만 그 지팡이는 여전히 조국을 지키는 마음으로 짚고 있다. 과거에는 총으로 싸웠다면 지금은 마음과 발걸음으로 싸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이군경 회원 중에는 몸이 불편하거나 고령으로 인해 지역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집에 계신 회원들을 김현제 지회장과 함께 직접 찾아 뵙고 생활 속 어려움을 덜어 드릴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실천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교통공사-중부대, 상호교류 업무협약

경기교통공사(사장 민경선)는 29일 중부대학교(총장 이정열)와 상호교류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이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개발과 인적·기술적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와 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 주요 내용은 ▲모빌리티 관련 산업의 연구개발 및 시범사업 공동 추진 ▲전기자동차 고전압 배터리 재순환 및 재활용 기술 교류 ▲교통·물류·자율주행 분야 전문인력 교류 및 양성 ▲정부 및 지자체 R&D 과제 참여 ▲경기북부 대중교통 소외지역 수요응답형 버스 운영 협력 등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고전압 배터리 분야에서는 중부대학교가 보유한 연구 역량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재순환 및 재활용 기술에 대한 정보교류와 협력 체계를 마련한다. 향후 관련 분야의 공동연구 기회를 발굴하고, 친환경 교통기술 확산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함께 나설 계획이다. 경기교통공사는 이번 협약이 경기북부 지역의 교통 접근성 개선과 더불어, 자율주행 기반 교통서비스의 실증과 확산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중부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교통문제 해결은 물론,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기술과 자원재활용 분야의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교통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열 중부대학교 총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고양시가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며 “경기교통공사와의 협약이 지속가능한 스마트 교통도시의 모범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헐리우드의 전설' 넬슨 신, 과천에 박물관 열다

영화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만들어낸 장비부터 애디슨 측음기, 심슨 가족의 원화까지 20세기 애니메이션의 목적이 한 사람의 인생과 함께 과천에서 펼쳐졌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신능균 관장(넬슨 신)은 지난 2023년, 한국의 월트 디즈니를 꿈꾸며 과천에 ‘넬슨신 애니메이션 아트 박물관’을 개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1900년대 애니메이션 제작 장비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포스터, 전문가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애디슨 측음기, 베토벤 교향곡 ‘운명’ 레코드판 등 총 2만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신 관장은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만들어낸 주역으로 헐리우드의 전설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시작은 누구보다 험난했다. 젊은 시절, 그는 신동천 화백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고, 언론사에서 2년간 정치풍자 만화를 그렸다. 하지만, 독재정권 시절, 그가 그린 만화는 권력의 표적이 되었고,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그림을 포기하지 못한 그는 ‘진짜 애니메이션’을 배우기 위해 35세에 미국행을 결심한다. 영어도, 연줄도 없이 맨몸으로 도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림을 놓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애니메인션을 연구해왔다. 그 결과 그의 실력은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는 스타워즈의 제작 현장이었다. 조지 루카스는 넬슨 신의 원화에서 특별한 감각을 느꼈고, 그를 불렀다. 신 관장은 광선검의 빛 효과, 움직임을 디자인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핑크팬더, 지아이조, 심슨 가족까지,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은 줄을 이었다. 10여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그는 고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전문지 ‘애니메이툰’을 창간하고, 최초의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황후심청’ 등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기획·제작했다. ‘넬슨 신 애니메이션 아트 박물관’은 신 관장이 남긴 과거의 업적이 아니라, 미래로 향한 안내서이자, 교과서이다. “이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닙니다. 제 인생과 함께한 애니메이션의 역사이자, 후배들에게 전하는 살아있는 안내서이자 교과서입니다. 이곳에 담긴 필름 한 컷과 원화 한 장이 누군가에겐 꿈의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신 관장은 90세 가까운 나이이지만, 여전히 창작의 불꽃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그는 자신을 위한 꿈이 아닌 젊은 창작자들을 위한 무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젊은 창작자들이 더 큰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닦고 싶다. 나의 다음 작품은 바로 그들의 미래다”라고 전했다.

사단법인 희망그림, 아동그룹홈 후원물품 전달

아동·청소년 지원단체 ㈔희망그림(이사장 김종필)은 29일 오후 아동그룹홈 등 유관단체들과 후원물품(메밀베개) 전달식을 가졌다. 안산빛나교회에서 열린 이번 후원물품 전달식은 정리수납전문가단체 ‘자리찾기’ 오지은 대표가 메밀베개 6천개(7천500만원 상당)를 기부해 이뤄지게 됐다. 오 대표가 기부한 물품은 아동그룹홈, 장애인 시설, 이주배경 청소년 단체 등 약 100여 개 기관에 순차적으로 지원된다. 메밀베개 지원은 취약계층의 건강한 수면 환경 조성과 생활 안정을 위한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특히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통기성이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메밀베개는 어려운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단법인 희망그림은 국내·외 아동·청소년의 자립지원과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물품 지원을 넘어, 따뜻한 연대와 나눔의 가치를 함께 실천할 계획이다. 사단법인 희망그림 김종필 이사장은 “이번 물품 지원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아이들과 이웃들에게 작지만 실질적인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민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의 자립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파”…고체 슬라이스 고추장 만든 70대 여성 CEO

“식물성 성분으로 찌개나 떡볶이 반찬류에 적합한 만능 고추장을 고체로 탄생시켰다. 영상 35도에서도 실온 보관이 가능한데다 부피를 최소화한 고체 포장제품이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물성 성분이 전혀 없어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건조 슬라이스 고추장이 출시돼 캠핑족이나 낚시, 해외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고추장을 만든 곳은 70대 여성 이영화씨가 대표로 있는 식품업체 심플리다. 고추장은 7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했다. 수많은 실패를 겪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은 끝에 고체 고추장이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자신이 살고 있던 서울 평창동 집도 팔아야 했다. 그는 이런 어려움을 대한민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고추장을 사랑하는 마음과 여성 기업인으로서의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버텨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두꺼운 플라스틱 포장재로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여타 제품을 보며 환경을 생각해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고추장 슬라이스 개발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자 삶의 전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부로서 느끼던 조리의 번거로움을 생각해 요리하는 사람의 손에 고추장이 묻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에 개발을 시작했고, 대용량 용기가 주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휴대가 간편하도록 제품을 고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특허청으로부터 ‘고체 슬라이스 고추장 제조방법’과 관련된 특허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고추장 슬라이스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도 통과하면서 상품으로서도 인증을 받았다. 그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고추장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체로 만들었다. 이 고추장 슬라이스가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체 고추장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대한민국 역사 속에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목표이자 소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햄버거 안에 고체 고추장 슬라이스가 얹어지게 되는 날이 내가 애국자가 되고, 죽어도 여한이 없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정신적 유산과 가족에 대한 자부심을 남겨준 외증조부에 대한 감사함을 간직하고 산다고도 했다. 그의 외증조부는 대한민국 제헌국회의원이자 제 2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진수 의원(1900년 8월 7일~1968년 12월 9일)이다. 이 의원은 지난 1900년 8월 7일 함경남도 이원에서 출생한 유명한 정치인이자 기업인, 교육자로 8·15 광복 후 한국민족대표자대회 대의원으로도 활동한 인물이다. 존경하는 인물로 자신의 외증조부로 꼽은 이 대표는 한국민족대표 유족회 회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분당제생병원 배미례 과장,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 동반 환자의 양압기 치료 순응도’ SCI 저널 등재

분당제생병원은 “이비인후과 배미례 과장의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 동반 환자의 양압기 치료 순응도’에 대한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됐다”고 29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고 수면 중 호흡정지, 낮 시간의 졸음과 집중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을 동시에 겪는 환자는 양압기 치료 순응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는 불면증 치료 여부가 양압기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배 과장은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을 동시에 겪는 환자와 일반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양압기 치료 사용기간을 비교했는데 3개월, 9개월 후 양압기 치료 사용 시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불면증 치료도 양압기 치료 순응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과장은 “불면증이 있는 환자도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면 효과를 볼 수 있고, 양압기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 맞춤형 수면 교육과 상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덕계고, 선생님과 제자들 함께 ‘와글와글 독서토론’ 개최

지난 28일 덕계고등학교 꿈작업실. 이날 꿈작업실에선 학교 선생님과 제자 3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양주시가 선정한 올해의 책 ‘멜라닌(하승민 작가)’을 함께 읽으며 감상을 나누는 ‘와글와글 독서토론’을 벌였다. ‘멜라닌’은 피부색과 이민을 소재로 990매에 ‘종차별’의 실태와 속성, 맞서 견디는 존엄의 가능성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차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주인공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차별에 대응하는 모습을 그려내 지난해 2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덕계고는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열린 태도로 책을 깊이 있게 감상하는 경험을 갖도록 하기 위해 와글와글 독서토론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독서토론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QR코드로 참가신청을 받았다. 이날 독서토론 교사와 학생이 책을 함께 읽으며 책에 담긴 주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경쟁 토론으로 진행된 독서토론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소개하고 자신이 느꼈던 감정으로 솔직하게 풀어내면서 책이 전하는 주제를 찾아가는 과정을 공유했다. 토론에 참여한 한 학생은 “책을 읽을 엄두도 잘 내지 못했고 중간에 포기한 적도 많은데 함께 책을 읽으니 완독할 수 있었다”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과 즐거운 토론을 함께 한 교사는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제자들이 이끌어갈 우리 사회의 희망을 품게 되었다”는 말했다.

김문순 인천실버하모니카 오케스트라 단장 “하모니카 선율 통해 웃음을 선물합니다”

“하모니카 공연 봉사를 통해 1을 나누면 10을 얻고 갑니다.” 즐거운 하모니카 선율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선물하는 이들이 있다. 김문순 인천실버하모니카 오케스트라단장은 15명의 회원들과 함께 음악 봉사를 하며 인천 곳곳을 누비고 있다. 2007년 1월 창단한 인천실버하모니카 오케스트라는 하모니카를 좋아하고 연주 실력을 갖춘 60세 이상이면 오디션을 통과한 뒤 참여할 수 있다. 창단 이후 이들은 한 달에 두세 번 요양원이나 병원,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하모니카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은 필수다. 김 단장의 지휘 아래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 인천평생학습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매주 한 번씩 단원들이 모여 꼭 연습을 한다”며 “공연이 있을 때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근처 공원에서 연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연을 하기 전 듣는 사람들을 고려해 선곡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요양원에서는 주로 어르신들이 공연을 보기 때문에 울고 넘는 박달재, 나그네 설움, 내 나이가 어때서, 돌아와요 부산항 등 트로트나 민요 메들리를 연주한다.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칠 때는 동요를 준비한다. 김 단장은 “요양원에는 아프신 분들이 많아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보다가 점점 함께 즐긴다”며 “그냥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을 다독여 주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이 끝나면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다음에 또 오라고 배웅하기도 한다”고 했다. 단원들이 이런 뿌듯함을 느끼면서 연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 김 단장의 역할이다. 그는 “연주를 보는 사람들을 1을 즐겁게 하면 우리는 10이 즐거워진다”며 “그만큼 주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워주고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 단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실버하모니카 오케스트라는 7월5일 열리는 제17회 대한민국 생활음악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이들은 나이에 상관 없이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김 단장은 “나이가 많다고 못 할 일은 없다”며 “여태 그래 왔듯이 꾸준한 연습과 봉사를 통해 인천실버하모니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