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으로 옷을 여미는 요즘이다. 바람과 관련한 우리말을 알아본다. ▶소소리바람 :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명지바람 :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 -얼마 전까지 소소리바람이 불더니 이제 완연한 봄인지 명지바람이 느껴지네. ▶꽁무니바람 : 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뒷문이 고장나서 꽁무니바람이 들어온다. 국립국어원 제공
12월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완연한 겨울을 체감하게 하는 날씨다. 이와 관련한 우리말을 알아봤다. ▶ 누그럽다 : 몹시 추워야 할 날씨가 따뜻하다. -이번 겨울은 날씨가 퍽 누그럽네. ▶ 포실하다 : 눈이나 비, 연기, 안개, 빛 따위의 양이 많다. -눈이 포실하게 내려요! ▶ 한추위 : 한창 심한 추위 -이번 주말부터 한추위가 시작된다고 하니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겠다. 국립국어원 제공
사람의 특성을 드러내는 성격에는 다양한 우리말이 쓰인다. ▶ 감바리 : 잇속을 노리고 약삭빠르게 달라붙는 사람 -A : 박 선배가 오늘 저녁을 같이 먹자더라. -B : 그 감바리가? 분명 바라는 게 있을 거야. 조심해! ▶ 돈바르다 : 성미가 너그럽지 못하고 까다롭다 -김 과장님은 원래 돈바른 구석이 있다. ▶ 안차다 : 겁이 없고 야무지다. -내 동생은 어찌나 안찬지 혼자서도 무서운 영화를 잘 보더라고. 국립국어원 제공
주름이 지는 것을 우리말로 가선 지다라고 표현한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한결 더 짙어진 가선이 유난히 돋보인다. 가선처럼 신체와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 걸때 : 사람의 몸집이나 체격 -매일 운동해서 걸때를 크게 키워야지. ▶ 떡니 : 앞니의 가운데에 잇는, 위아래 두 개씩의 넓적한 이 -우리 가족은 모두 떡니가 넓적한 편이야. ▶ 아늠 : 볼을 이루고 있는 살 -막내 여동생은 아늠이 통통해서 제법 귀엽다. 국립국어원 제공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을 끼니라고 한다. 끼니를 차리는 다양한 형태만큼 관련된 우리말도 다양하다. ▶ 감투밥 : 그릇 위까지 수북하게 담은 밥 -딸, 감투밥 먹고 힘내! ▶ 쥐코밥상 : 밥 한 그릇과 반찬 한두 가지만으로 아주 간단히 차린 밥상 -쥐코밥상으로 먹더라도 끼니는 거르지마. ▶ 숫음식 : 만든 채 고스란히 있는 음식 -갑자기 벌어진 일로 상에 차린 음식은 숫음식 그대로 남게 됐다. 국립국어원 제공
절기상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인 22일 오전 눈이 내렸다. 성큼 찾아온 겨울을 알리는 눈과 관련된 우리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 도둑눈 :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밤이 유난히 밝아 창밖을 보니 어느새 도둑눈이 와 있었다. ▶ 자국눈 :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 -눈사람을 만들자던 아이들은 온 듯 만 듯 하게 내린 자국눈을 보고 실망했다. ▶ 소나기눈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눈 -집을 나서는 순간 소나기눈이 내려 한참을 서있었다. 국립국어원 제공
날씨가 쌀쌀해진 지금,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달이 뜨는 밤의 길이가 길어졌다. 밤하늘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 붙박이별 : 천구 위에서 서로의 상대 위치를 바꾸지 않고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 -북극성은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붙박이별이어서 옛 사람들은 밤이면 북극성을 보며 방위를 찾곤 했다. ▶ 달무리: 달 언저리에 둥그렇게 생기는 구름 같은 허연 테 -달무리가 뿌옇게 진 것을 보니, 내일은 비가 오겠구나. ▶ 으스름달 : 침침하고 흐릿한 빛을 내는 달 -초가지붕 위로는 으스름달이 처연한 빛을 흘리고 있다. 국립국어원 제공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나 물건의 무게를 잴 때 ~개, ㎏을 많이 사용한다. 이 외에 단위와 수량에 관한 다양한 우리말을 알아본다. ▶모숨 : 길고 가느다란 물건을 한 줌씩 셀 때 쓰는 단위 ▶꿰미 : 끈으로 꿴 물건을 세는 단위 -쪽파 한 모숨, 명태 한 꿰미 주세요. ▶마까질 : 물건의 무게를 달아 보는 일 ▶소수나다 : 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나다 -올해는 배가 소수나서 마까질하는 재미가 쏠쏠해! 국립국어원 제공
사람의 성품과 성격을 표현하는 다양한 우리말을 알아본다. ▶곰상스럽다 : 성질이나 행동이 싹싹하고 부드러운 데가 있다. -아버지는 곰상스럽게 구는 막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 말았다. ▶더펄이 : 성미가 침착하지 못하고 덜렁대는 사람 -어쩌다 멍이 들었는지도 모른다니, 이런 더펄이가 또 있을까. ▶끌끌하다 :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 -그의 끌끌하고 점잖은 풍모는 재상이라도 따를 수 없었다. 국립국어원 제공
짠맛, 매운맛, 쓴맛, 단맛 외에 미각을 표현하는 말이 또 무엇이 있을까. 음식을 맛깔스럽고 풍부하게 표현하도록 해 줄 맛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달곰새금하다 : 단맛이 나면서 조금 신 맛이 있다. -이번 귤은 달곰새금해서 단맛 좋아하는 형도 신맛 좋아하는 누나도 모두 좋아하겠어. ▶달보드레하다 : 약간 달큼하다. -이 과자는 너무 달지 않고 달보드레해서 많이 먹어도 갈증이 안 나. ▶새척지근하다 : 음식이 쉬어서 맛이나 냄새가 조금 시다. -그제 무친 나물이 더운 날씨에 벌써 쉬었는지 새척지근하다. 국립국어원 제공
우리는 수많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가끔은 하기 싫고 힘들기도 하지만 살아가면서 꼭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이다. 일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두벌일 : 처음 한 일이 잘못되어 다시 하는 일. -우리 팀장님은 두벌일 없도록 꼼꼼하게 챙겨주셔. ▶울력다짐 :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일을 빠르고 시원스럽게 끝냄 -우리 울력다짐해서 얼른 기획을 마무리합시다! ▶메지 : 일의 한 가지가 끝나는 단락 -다 같이 힘을 쏟으니 메지가 보인다. 국립국어원 제공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일교차가 큰 만큼 환절기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날씨와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보자. ▶을씨년스럽다 : 보기에 날씨나 분위기 따위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있다. -온종일 바람이 불어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채찍비 : 채찍을 내리치듯이 굵고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비 -오전에 채찍비가 내려 우산이 뚫릴 것 같았다. ▶먹장구름 : 먹빛같이 시꺼먼 구름 -하늘에 먹장구름이 가득해 노을을 가렸다. 국립국어원 제공
사랑이란 감정을 설명하는 데에도 여러 우리말이 쓰인다. 때에 맞는 우리말을 활용해 사랑을 표현해 보자. ▶붙이사랑 : 동족이나 가까운 피붙이에 대한 사랑 -자주 못 본다고 하더라도 붙이사랑만 한 것이 없다. ▶두남받다 : 남다른 도움이나 사랑을 받다 -누나는 예의가 발라 동네 어른들께 특히 두남받는다. ▶사랑땜 : 새로 가지게 된 것에 얼마 동안 사랑을 쏟는 일 -동생은 싫증을 잘 내서, 새로 선물을 받아도 사랑땜은 그때뿐이다. 국립국어원 제공
일상에서 기간과 관련된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고 쓸 때가 많다. 다양한 의미가 있는 기간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열나절 : 일정한 한도 안에서 매우 오랫동안 -남편은 아이를 돌보며 일하느라 한 시간이면 마칠 일을 열나절이나 붙잡고 있었다. ▶해안 : 해가 떠 있는 동안 -노을이 지자 등산객들은 오늘 해안에 하산하려고 바삐 움직였다. ▶한뉘 : 살아 있는 동안 -할머니께서는 한뉘를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데에 바치셨다. 국립국어원 제공
땅도 쓰임새와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우리말이 있다. 어휘력을 풍성하게 해 줄 땅에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높게더기 : 고원의 평평한 땅 -가파른 숲 속 길을 한참을 올라가니 탁 트인 높게더기가 펼쳐졌다. ▶알땅 : 비바람을 막을 만한 것이 없는 땅 -우리는 나무 한 그루 없는 알땅을 걷다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완전히 젖었다. ▶묵정밭 : 오래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밭 -뒷밭에 오랫동안 농사를 짓지 않았더니 잡초만 무성한 묵정밭이 되었다. 국립국어원 제공
초가을에 들어섰지만 무더운 날씨는 여전하다. 막바지 더위를 물리칠 섬뜩하지만 재밌는 귀신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두억시니 : 모질고 사나운 귀신의 하나 -저 형 순한 양처럼 보여도 속은 두억시니 같대. ▶손 : 날짜에 다라 방향을 달리하여 따라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한다는 귀신 -이사를 준비하며 손 없는 날을 찾아보았다. ▶저퀴 : 사람을 몸시 앓게 한다는 귀신 -동생은 저퀴가 씌었는지 의사도 모르는 이유로 크게 앓았다. 국립국어원 제공
동물의 특성을 나타낼 때 다양한 우리말이 쓰인다. 친근하지만 그동안 몰랐던 동물에 관한 재밌는 우리말을 알아본다. ▶가라말 : 털빛이 온통 검은 말 -그 말은 밤이 되면 가까이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가라말이었다. ▶불강아지 : 몸이 바싹 여윈 강아지 -가로등 밑에는 제대로 먹지 못한 불강아지가 있었다. ▶알배기 : 알이 들어 통통한 생선 -아버지는 노련한 솜씨로 산란을 앞둔 알배기를 잡아 오셨다. 국립국어원 제공
밥상머리는 밥상을 받고 앉은 사람의 맞은편 쪽, 마작이나 허양은 어떤 곳의 근처나 언저리를 뜻한다. 위치와 방향을 일컫는 재밌는 우리말을 알아본다. ▶고섶 :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맨 앞쪽 -안경을 잃어버린 동생은 약속 장소를 고섶에 둔 줄 모르고 한참 헤맸다. ▶구름발치 : 구름에 맞닿아 보일 만큼 먼 곳 -비행기가 이육한 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구름발치까지 멀어졌다. ▶홈타기 : 옴폭하게 팬 자리나 갈라진 곳 -새끼 오리가 홈타기에 빠져 올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국립국어원 제공
사물의 특성을 일컫는 데도 다양한 우리말이 쓰인다. 사물을 표현할 때 우리말을 하나씩 곁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민패 : 아무 꾸밈이 없는 물건 -지갑은 장식이 화려한 것보다 민패 디자인이 좋더라. ▶부스러기 : 잘게 부스러진 물건 -내가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자 형은 그릇을 받쳐 주었다. ▶앤생이 : 가냘프고 약한 사람이나 보잘 것 없는 물건을 낮잡아 이르는 말 -남들은 이 인형을 앤생이로 볼 수 있지만 내게는 보물이다. 국립국어원 제공
다양한 세상만큼 직업도 다양하다.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바른말, 우리말을 써주는 게 어떨까. 직업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동산바치 : 채소, 과일, 화초 따위를 심어서 가꾸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나무 심기를 좋아했던 나는 일찍이 동산바치가 되기로 했다. ▶보자기 : 바다에 들어가서 조개, 미역 따위의 해산물을 따는 일을 하는 사람. -제주도 바닷가에 가면 보자기들이 갓 딴 신선한 전복을 맛볼 수 있다. ▶여리꾼 : 상점 앞에 서서 손님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주인에게 삯을 받는 사람. -여리꾼의 화려한 말솜씨 덕분에 가게 안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국립국어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