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R 포드, 쿠츠네초프, 랴오닝, 퀸엘리자베스, 비크라마디트야, 상파울루, 샤를드골, 차크리.... 세계 각국 항공모함의 함명(艦名)이다. 항공모함은 바다에서 전투기를 이착륙시키는, 움직이는 해상 항공기지다. 육상기지를 확보하지 못한 곳에서도 전투기를 배치할 수 있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다. 최초로 건조한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인도, 중국, 브라질, 태국 등 10개국이 운용 중이다. 현대 해군 전략·전술의 핵심이다. 이 함정은 부피가 적에게 큰 위협이다. 그래서 적들의 주요 공격 목표다. 분쟁 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하는 만큼 공격을 위해서나 방어를 위해 중요한 게 속도다. 전투기 이륙을 위해서도 그렇다. 갑판은 지상의 활주로보다 짧다. 전투기가 뜨기 위해 속도를 충분하게 낼 수 없는 까닭이다. 전투기가 100의 속도로 이륙하는 경우 항공모함이 30의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면 전투기는 130의 속도로 전진한다. 이륙할 수 있는 정도의 양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전투기는 출력을 아낀 만큼 더 많이 무장할 수 있고, 연료도 아낄 수 있다. 중국이 네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에서 선체 너비가 40m인 항공모함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을 재급유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진수까지 6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2028년까지는 시험 항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 두 척의 항모를 운영 중이고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은 지난 5월부터 시험 운항 중이다. 우리는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헬기 이착륙 상륙함 2척이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항공모함을 갖춰야 한다. 해양 국가를 지향하는 이순신 장군의 후예가 아닌가.
오피니언
허행윤 기자
2024-08-16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