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비만율 32.5%…경기도는 31.9%

국내 성인 비만율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경기도의 비만 인구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는 용인시 처인구 비만율이 악화했고, 남양주 풍양은 크게 개선됐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지자체별 비만율 현황을 발표했다. 최근 추석 명절과 잇따른 연휴로 음식 과잉섭취와 신체활동이 감소했을 것을 우려해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건강관리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질병청이 17개 광역자치단체,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대학과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율은 2022년 32.5%로 전년도(32.2%)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비만율을 시·도별로 보면 제주에서 3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는 2021년 31.6%에서 2022년 0.3%포인트 오른 31.9%로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비만율 평균을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편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도내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천시로 38.2%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용인시 수지구로 25.2%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년새 비만율이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곳은 용인시 처인구다. 29.9%(2021년)→35.5%(2022년)로 5.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남양주시 풍양면은 37.4%→30.3%로 7.1%포인트 낮아져 가장 크게 개선됐다. 2022년 비만율을 성별로 보면 남자는 40.2%, 여자는 22.1%로 남자가 약 2배 가까이 많았다. 또 30대(35.8%), 40대(34.1%)의 비만율이 높았으며, 남자는 30~50대, 여자는 50~70대의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 청장은 "비만은 높은 위험성에 비해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다.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비 가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개개인 스스로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실천 등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잘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감사한 마음, 환경에도"…한가위 생활폐기물, 올바른 처리법[추석특집]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되면 풍요로움을 기원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 등을 담아 여러 가지 선물을 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휴를 쇠고 나면 선물의 과한 포장이나 음식물 등이 제대로 분리수거 되지 않고 버려져 골칫거리가 되는 일이 있다. 1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 같은 포장폐기물은 전체 생활폐기물의 약 35%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포장용 종이상자, 과일포장재·보자기, 아이스팩과 더불어 명절에 음식을 하고 남는 폐식용유, 음식물 쓰레기 등은 어떻게 배출해야 할까. ■ 상자, 용기 등 선물 포장재 추석 선물 등이 담기는 종이상자는 과일, 식료품 등 많은 선물에 쓰이는 가장 부피가 큰 포장재다. 먼저 종이상자는 버리기 전 상자에 붙은 테이프·택배스티커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이후 접어서 부피를 줄이고 다른 상자·종이류와 함께 끈으로 묶어 종이로 배출한다. 또 육류를 담은 플리스틱 용기는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궈 재활용품으로 버려야 한다. 보자기 같은 섬유류는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과일을 개별 포장한 포장재도 마찬가지다. 유연성이 높은 ‘확장형 폴리에틸렌’(EPE)으로 만든 그물형 포장재는 일반 스티로폼(EPS)과 달리 재활용이 어려워 분리수거가 아닌 일반 종량제 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앞서 환경부도 이 같은 문제로 지난달 말 ‘농산물 포장 지첨서’를 배포해 유통업체 등에 농산물 포장 시 종이·합성수지와 고정재·띠지·스티커를 최소화하는 친환경적 포장을 권고했다. 아울러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방법과 포장재별 분리배출 방법,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 아이스팩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아이스팩은 두 종류로, 각각 배출 방법이 다르다. 첫 번째로 내용물이 물로 구성된 아이스팩은 포장을 가위로 잘라 물은 하수구에 버리고 케이스는 비닐류로 분리한다. 두 번째는 플라스틱 소재의 젤이 들어 있는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이다. 해당 아이스팩은 자르지 말고 통째로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고흡수성수지는 자기 무게의 1천배까지 물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이다. 자연분해가 되지 않으며 소각이 어렵고, 하수구로 배출 시 배관이 막히거나 미세플라스틱이 흘러들어가는 등 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에 1㎏당 313원의 폐기물부담금이 부과된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물·전분 등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아이스팩을 만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 음식물쓰레기 ​특히 명절에 비중이 큰 생활폐기물은 음식물이다.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 전용수거함이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과일씨, 어패류 껍데기, 뼈, 채소류 뿌리와 계란 껍질 등은 일반쓰레기로,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살균·고온 건조 등을 거쳐 동물 사료나 경작용 퇴비로 재활용되는데, 흙 같은 이물질이나 단단한 부분은 사료나 퇴비로 재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식을 하고 남은 폐식용유는 하수로 배출할 경우 수질오염을 유발하거나 굳어서 배수관이 막힐 수 있어 전용수거함에 배출하거나 가까운 주민센터, 동사무소에 문의해 배출해야 한다. 또 휴지, 키친타올로 흡수해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릴 수 있다. 배출된 폐식용유는 이물질과 습기 등을 제거해 자동차 연료 등으로 재활용하게 된다. 음식을 감쌌던 알루미늄 호일이나 비닐 랩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비닐봉투·비닐류는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하면 된다. 다만 음식물 등 이물질이 묻어 제거되지 않는 경우 마찬가지로 일반 종량제 봉투에 배출한다. ■ 깨진 유리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유리나 도자기로 된 물건이 깨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깨진 유리병은 재활용이 되지 않아 일반 종량제 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다만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이 깨진 유리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용이에 담거나 단단한 종이 등을 충분히 감싸 ‘깨진 유리’ 표시를 한 후 봉투에 담아야 한다. 맥주·소주병은 담배꽁초 같은 이물질을 넣지 말고 분리배출해야 하며 유리병 외 거울, 도자기·유리 식기류 등은 모두 재활용이 되지 않아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외에 재활용 분리수거 항목이 없는 부직포 등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며 “정부에서도 매년 한가위 연휴 전후 10여일 정도 지자체와 함께 재활용 폐기물 적체 방지 등 관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에 병 걸리지 말자"…건강한 추석, 안전수칙 Q&A[추석특집]

29일 추석 연휴 이틀째.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즐거운 연휴를 즐기고 있지만 동시에 코로나19·식중독 등 감염병의 위험이 남아 방심할 수는 없다. 경기도는 추석 연휴 보건·안전 대책으로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질병관리청도 감염병 주의를 당부했다. 그렇다면 남은 연휴간 경기도내 병원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감염병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자체가 권하는 행동 요령을 알아봤다. ■ 코로나19 의심된다면…‘5일 격리’ 권고 지난 5월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 됐지만, 확산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확진 시 외출과 친족 모임을 자제하고 5일간 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기침·고열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65세 이상 고령자·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지역별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 여부와 운영 시간은 코로나19 홈페이지와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의료기관·입소형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코로나19 확진 시 피해가 크기 때문에 7일간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시설 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는 대면면회, 외출·외박 등 외부 활동 시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외부 활동 후 음성 확인 후 복귀해야 한다. 면회객은 사전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을 한 후 방문하도록 하며 실내·외 별도 공간 면회, 마스크 착용, 면회실 환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 해외여행 전년比 186% ↑…감염병 확인 사전에 장기간의 연휴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도 대폭 늘어 해외 감염병에도 대비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지난 추석 연휴보다 186.7% 증가한 121만3천명으로 추산되는 만큼, 여행을 계획하는 국가의 감염병 정보는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국가 감염병 발생 정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이나 ‘해외감염병 NOW’에서 볼 수 있다. 또 긴급한 상황 시 사용 가능하도록 일회용 밴드, 해열제, 진통제 등 상비약과 기존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던 의약품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기준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14만여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나 면역저하자는 여행 중 홍역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홍역은 감염 시 전신에 발진과 고열이 나타나는데, 기침 등으로 공기를 타고 전파돼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여행 전 홍역 백신을 2회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사람은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해외여행 및 귀국 시 주의할 점 여행 기간 동안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음식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병은 세균성 이질·콜레라 등이 있다. 해당 감염병은 감염 시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 잔변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콜레라는 감염자의 5~10%에서 탈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음식 섭취 전 물과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을 끓이거나 익혀 먹어야 한다. 낙타·박쥐 등 야생동물 접촉 또한 피해야 하며 뎅기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소매 옷을 착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귀국할 때는 건강 상태질문서(또는 Q-CODE)에 증상 유무를 정확히 신고해야 한다. 모기 물림이나 발열 등이 있다면 입국 시 주요 공항과 항만에 있는 국립검역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입국 이후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1339’에 신고해서 안내받으면 된다. 아울러 발열·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잠복기(7~21일) 이후 나타나면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 성묘·나들이 등 야외활동 증가…진드기, 쥐 대처는? 코로나19·홍역 등 사람에게 감염되는 질병 외에도 야생동물 등을 통한 감염병도 조심해야 한다. 성묘, 밤 따기, 나들이 등 야외 활동 시에는 진드기와 설치류(쥐) 매개 감염병의 위험이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RS) 등이 있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야생 동물의 소변·배설물 등으로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이다. 진드기 예방을 위해선 가장 먼저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농작업·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주기적으로 기피제를 뿌려야 한다. 귀가 후에는 곧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 예방도 마찬가지로 야외 작업 시 방수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 후 약 2주 이내 발열·두통·근육통·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야외활동 중이었음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 ‘식중독’ 위험 높은 연휴…예방수칙 6가지 마지막으로 추석 연휴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음식을 함께 나눠 먹거나, 조리 후 장시간 보관했던 음식을 섭취하면서 식중독 등의 발생 위험 높아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예방 수칙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준비 금지 ▲위생적으로 조리하기(칼·도마 조리 후 소독, 생선‧고기‧채소 도마 분리 사용) 등 6가지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과 식재료를 장시간 상온에 보관하지 않고, 계란 껍데기에 살모넬라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계란을 만진 이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치사율이 50% 내외로 높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선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또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땐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6일 연휴, 경기도내 문 여는 의료기관은? 한편, 이 같은 질병 등에 대비해 경기도내 응급의료기관은 연휴 동안 24시간 상시 운영된다. 응급진료 상황실도 함께 운영해 응급진료 민원 안내·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응급의료기관은 경기도의료원 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병원을 포함해 남부 54개, 북부 20개가 있다. 해당 목록은 경기도청 홈페이지의 사전정보공표에 게시된 ‘응급의료기관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129(보건복지상담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 등 유선전화와 응급의료포털 및 응급의료정보제공 앱(e-gen)을 통해 연휴 기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경기도는 추석 명절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지난 4~19일까지 성수식품·축산물 제조·판매 업체 약 1천200곳을 점검했으며, 오는 27일까지 대형 물류센터 및 유통매장·백화점의 농·축·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가축전염병도 대비에 나선다. 경기도는 도-시군 가축전염병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소독 등 차단방역도 강화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도민이 마음 놓고 쉬도록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추진하는 등 공백 없이 종합안내와 도민 불편 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망자 37만명 넘어 역대 최대…사망원인 1위 '암'

지난해 한국인 사망자 수가 37만2천939명을 기록하며 1983년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5만5천259명(17.4%)이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53.8%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망 원인은 암이었다. 지난해 한국인의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 수는 162.7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특히 지난해 췌장암 사망률은 전년보다 5.8% 상승하면서 위암 사망률을 처음 추월했다. 남자는 폐암(53.7명), 간암(29.1명), 대장암(20.6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여자도 폐암(18.9명)이 가장 많았고 대장암(15.2명), 췌장암(13.7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암 사망률을 보면 30대는 위암(1.5명), 40대는 유방암(5.4명), 50대는 간암(16.9명), 60대는 폐암(55.4명)이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은 ‘심장질환’이었다. 심장질환 사망률은 65.8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사망원인 12위였던 코로나19는 61.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폐렴(52.1명), 뇌혈관 질환(49.6명), 자살(25.2명), 알츠하이머병(22.7명), 당뇨병(21.8명), 고혈압성 질환(15.1명), 간 질환(14.7명)이 사망 원인 10위권 내에 들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2천906명으로 전년보다 446명(3.3%) 감소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5.4명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전년보다 0.8명(3.2%) 줄어든 25.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OECD 회원 38개국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2.6명으로 회원국 중 유일하게 20명을 웃돌았다. 알츠하이머병은 10년 전과 사망률과 비교해 241.2%가 증가했으며, 폐렴, 고혈압성 질환도 각각 154.4%, 44.7% 상승했다.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은 전년보다 2.9명 증가하면서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남자 사망원인 10위를 기록하면서 처음 남자의 10대 사인에 포함됐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호흡기계 질환 사망자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알츠하이머·뇌혈관·고혈압 등 노인성 질병 사망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심장마비 위험한 고혈압 중환자된 지구

지구 생명유지시스템의 손상이 심각해 인류의 안전한 활동 영역에서 벗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린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 인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9개 환경기준인 ‘지구위험한계선(Planetary Boundaries)’ 중 6개가 인간이 초래한 오염과 자연파괴로 깨진 상태로 나타났다.  기준을 넘어버린 6개 기준은 ▲생물권 보전 ▲토지 사용 ▲기후변화 ▲담수 사용 ▲질소와 인의 흐름 ▲합성 오염물질이다. 연구팀은 이중 건강한 생태계 기능을 포함하는 생물권 보전 항목은 이미 19세기에 기준선을 넘었고 토지 사용 항목은 지난 세기에 이미 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생물학적 기준에 해당하는 4개 항목은 이미 고위험 수준이거나 고위험에 근접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해양 산성화 항목 기준도 깨지기 직전이지만 오존 파괴를 불러온 해로운 화학물질 퇴출 노력의 영향으로 대기 오존 항목만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코펜하겐대학의 카서린 리차드손 교수는 지구상에서 지난 1만년 동안 인류가 번성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이런 환경이 유지될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리차드손 교수는 또 지금의 지구는 위중한 고혈압 환자와 같은 상태라면서 심장마비가 임박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심장마비 위험이 매우 커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2천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 처음으로 지구위험한계선 9개 항목 전부를 평가한 것으로 지구 전체에 대한 첫 번째 과학적 건강검진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앞서 지구위원회도 지난 5월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 환경의 8개 지표 중 7개가 이미 '위험 구역'으로 들어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구위원회는 기후, 대기오염, 비료 남용에 따른 수질 오염, 지하수, 담수, 미개발 자연환경, 전반적인 자연·인공 환경 등에서 8가지 지표를 설정해 그 정도를 조사했더니 대기오염을 제외하고 모두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 '환자의 심장과 뇌를 위해 바친 열정과 판단'

‘For your heart and brain, by our heart and brain.’ ‘당신의 심장과 뇌를 위해 우리의 열정과 판단을 바치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이 문을 열었다. 촌각을 다투는 심장과 뇌 질환에서 최고의 의료진이 최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해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워라밸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필요한 환자가 생기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야 하는 이들이지만, 매일 더 나은 치료법을 고민하며 골든타임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움직이고 있다. ‘소리없는 살인자’라 불리는 심뇌혈관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의 시스템을 초대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장 성재훈 신경외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 10년 이상 손·발 맞춘 의료진, 견고한 협진체계로 골든타임 사수 성재훈 원장은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의 가장 큰 강점으로 상호협력과 소통을 꼽았다. 신경외과부터 순환기내과, 혈관·이식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온 전문 의료진이 급성·중증 혈관 질환에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 원장은 “심혈관센터장을 맡은 허성호 순환기내과 교수, 뇌혈관센터장을 맡은 이동훈 신경외과 교수, 하이브리드혈관센터장을 맡은 조민섭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등 의료진들은 선후배 관계로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 각종 치료법을 고민해 왔다”며 “24시간 긴급 대응에 나설 우수한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이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협진 시스템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그 성과를 십분 드러내고 있다. 성 원장은 “심혈관 센터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 90분 이내에 응급 시술이 가능한 24시간 심장중재시술팀을 운영 중”이라며 “심혈관센터 내 순환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풍부한 의료경험을 가진 의료진이 배치돼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원 최초·최대 하이브리드혈관센터…뇌혈관질환 다중응급콜 시스템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은 또한 수원 최초의, 최대 규모 하이브리드혈관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성 원장은 “일반적으로 혈관조영실에서 시술하던 중 환자 상태에 변화가 있거나 수술적 치료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면 수술실로 이동하게 되는데, 하이브리드룸에서는 검사부터 시술, 수술이 모두 가능하다”며 “치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환자가 다발성 병변을 가졌거나 시술과 수술을 혼합해 치료를 받아야 할 때 여러 전문의들로부터 한 번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뇌혈관센터 역시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및 응급의학과 뇌혈관전문의, 영상의학전문 방사선사, 뇌혈관 전문간호사 등으로 구성돼 ‘막힌 것을 뚫고, 뚫린 것을 막는다’는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뇌혈관질환 의심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다중 응급콜 시스템을 통한 자동소집과 면밀한 검사가 가능해 보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뇌혈관병원의 슬로건을 직접 고안했다는 성 원장은 “말 그대로 환자분들의 심장과 뇌를 위해 우리가 열정과 판단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것”이라며 “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들이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오늘부터 ‘독감' 수준으로...일상회복 국면

앞으로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관리되면서 일상 회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3년7개월, 종전 1급에서 2급 감염병으로 하향된 지 1년4개월 만이다. 이번 조치를 ‘완전한 해방’으로 해석하는 등 반기는 분위기가 일부 감지되지만, 한편으로는 ‘남은 숙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3일 확정 발표한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 및 2단계 조치’가 이날부터 시행됐다. 국내 감염병은 위험도 등에 따라 1~4급으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낮은 단계는 4급으로, 독감과 급성호흡기감염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코로나19는 2020년 1월 국내 유입 직후 가장 높은 1급으로 분류됐다가 지난해 4월25일 2급으로 하향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는 앞으로 독감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된다. 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검사·치료 지원은 거의 사라지고, 감시체계는 전수감시에서 표본감시로 전환된다. 사실상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3년7개월 만에, 2급 감염병 하향 1년4개월 만에 완전한 일상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면서도 완전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반응이다. 박성준씨(27·수원)는 “독감처럼 관리하되, 확진자 격리는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1~2년 전 모든 게 제한되던 때와 비교하면 완전히 해방된 것 같아 기분이 좋긴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가 남긴 숙제를 풀어낼 시간, 즉 또 다시 맞이할 수밖에 없는 대규모 감염병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범수 수원특례시 장안구보건소 감염병대응팀장은 “항간에 대규모 감염병 5년 주기설이 떠돌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에 안주하면 안 된다”며 “또 다시 찾아올 감염병에 대비해 고도화된 보건의료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방역당국은 우선 527개 의료기관을 통해 코로나19 양성자를 감시하고, 하수 기반 감시 운영 등을 통해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살피기로 했다. 고위험군 보호 집중 차원에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 남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계속 이어간다. 입원 치료를 위한 상시지정병상 및 일반병상 중심 의료체계도 존속시킨다. 백신 접종 역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지원을 계속한다. 코로나19 위기 단계도 ‘경계’로 유지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위기 단계를 낮추면 다양한 측면에서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게 안정화되는 시점에 위기 단계를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20세 전 흡연자, 금연 성공률 30% 더 낮아"

스무 살 전에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중독이 더 강해지고 금연이 더 어려워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립병원기구 교토의료센터 하세가와 코지 박사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회의(ESC Congress 2023)에서 금연클리닉 방문자 1천38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22세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금연클리닉 참가자 1천382명(여성 30%, 평균연령 58세)을 대상으로 흡연 시작 연령, 니코틴 의존도와 금연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중 40%인 556명은 20세 전에 흡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 중 일산화탄소 수치로 하루 흡연량을 측정했고 금연은 7일간 담배를 피우지 않고 호흡 중 일산화탄소 수치가 7ppm 미만인 경우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20세 전 흡연 시작 그룹의 하루 흡연량은 25개비로 20세 이후 흡연 그룹(22개비)보다 많았다. 호흡 중 일산화탄소 수치와 니코틴 의존도도 20세 이전 그룹이 각각 19ppm, 7.4점으로 20세 이후 그룹(16.5ppm, 6.3점)보다 높았다. 니코틴 의존도 조사는 파거스트롬 니코틴 의존도 테스트(FTND·10점 만점)를 사용했다. 흡연 시작 나이를 17세 이하~22세 이후까지 4개 그룹으로 구분해 니코틴 의존도를 분석한 결과 FTND 점수가 17세 이하 7.5, 18~19세 7.2, 20~22세 6.7, 22세 이상 6.0으로 22세 이후 흡연 그룹의 니코틴 의존도가 훨씬 낮았다. 연구팀은 금연클리닉 참여 후 금연 성공률이 20세 이전 그룹은 46% 이하로 20세 이후 그룹(56%)보다 낮았다며 이는 나이 등 요인을 고려할 때 20세 이하 그룹의 금연 성공 가능성이 20세 이후 그룹보다 30%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유럽심장학회에 따르면 담배는 흡연자의 최대 절반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특히 50세 이하 흡연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같은 연령대 비흡연자보다 5배 높다. 또 많은 국가가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18세로 정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연령 제한이 없고 매일 담배를 피우는 성인 10명 중 9명은 18세 이전에, 99%는 26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하세가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찍 흡연을 시작하는 게 니코틴 의존도 상승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담배 구매 가능 법적 연령을 22세 이상으로 높이면 니코틴 의존자 수와 담배로 인한 건강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0세 이상 고령층, 오존 노출시 사망위험 높아져"

오존 노출로 인한 사망 위험이 8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청의 '한국 초고령 노인에서 폭염·한파와 오존이 사망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 연부 고보서에 따르면 대기 중 오존에 대한 단기 노출과 노령인구의 사망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한국환경공단 제공 자료를 통해 대기오염측정망의 오존 농도를 분석하고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기반해 200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지역별 일별 사망자 수를 연령군별로 구분해서 추출·분석했다. 그 결과 오존 노출로 인한 비사고사망 증가는 80세 이상 집단에서 관찰됐다. 일별 8시간 최고 오존 농도가 1ppb(십억 분의 일) 증가할 때 80세 이상의 비사고사망은 0.07% 증가했고, 다른 연령대(0∼64세, 65∼79세)에서는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폭염이나 한파 기온에서 건강에 대한 위험도 역시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연중 기온 중 흔한 날씨이자 건강 위험도가 가장 낮은 온도인 '최소사망온도'를 26℃로 설정하고 저온(-12℃), 고온(33℃)일 때는 상대적인 건강 위험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산출했다. 65세 미만은 저온에서 상대 위험도 지수가 1.12, 고온에서는 위험도가 1.02인데 65∼79세 연령대에서는 각각 1.09, 1.20으로 고온에서의 위험도가 높아졌다. 80세 이상 연령군의 상대 위험도는 저온에서 1.12, 고온에서 1.07이었다. 보고서는 "80세 이상에서 오존 노출 사망이 증가하는 것은 노화로 인해 근육·면역이 감소하고 최고령층일수록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인지가 감소하는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보건 정책과 사업에서 기준을 65세로 삼기보다 70세, 80세 이상을 더욱 취약한 집단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80세 이상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오존의 건강영향과 오존주의보·경보 등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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