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플러스>상속재산의 분할과 보호

상속재산은 상속재산을 남긴 사람(피상속인)이 사망함과 동시에 상속을 받는 사람(상속인)에게 법률적으로 자동으로 상속된다. 따라서 피상속인이 사망함으로써 일단 상속이 이루어진 이상, 상속인이 상속재산인 부동산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등기를 해 놓지 않아도 그 부동산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상속인이 여러 명인 경우 상속재산이 일단 공동으로 상속되는 것은 피할 수 없으나,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상속비율에 따라 나누어 소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속재산을 상속인들 간에 분할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피상속인이 유언으로 상속재산의 분할방법을 정해 놓은 유언에 의한 분할과 둘째, 공동상속인 간의 합의에 의해 정한 협의분할, 그리고 협의가 성립하지 않은 경우 가정법원에 조정 또는 심판을 청구하여 그 결정에 의한 분할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협의분할방법에는 현금을 나누는 것과 같은 현물로 분할하는 방법, 부동산을 공동소유로 등기하는 방법과 같은 공유로 하는 분할, 부동산을 처분하여 그 대금을 나누는 환가분할의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상속재산을 상속인이 아닌 사람(참칭상속인)이 상속을 하였거나 공동상속인 중의 1인이 단독으로 차지한 경우에, 상속권을 침해받은 상속인은 어떻게 그 상속재산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실무에서 자주 나타나는 사례는 여러 형제들이 부모 재산을 공동으로 상속하였는데 형제 중 1인이 혼자서 상속재산을 모두 차지해 버린 경우에 다른 형제들이 그 상속지분을 돌려달라고 청구하는 소송이다. 예를 들면 토지를 상속받았는데 큰형이 자기 단독 이름으로 이전등기를 하였고 다른 형제들은 큰형을 믿고 자신들의 상속지분을 돌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욕심 많은 큰형이 동생들에게 상속지분을 이전해 주지 않고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경우이다. 민법은 상속권을 침해받은 받은 상속인은 참칭상속인을 상대로 자신의 상속재산을 돌려달라(회복시켜달라)는 상속회복청구소송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민법 제999조) 그 소송을 제기하면 된다. 여기서 특별히 주의할 것은 위와 같은 상속회복청구소송은 그 침해를 안 날로부터 3년간, 상속권의 침해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10년 내에 반드시 제기하여야 하고, 그 기간을 넘으면 소송의 제기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민법 제999조 제2항). 예를 들면 큰형이 상속재산인 토지를 2005년 1월 1일에 자기 단독소유로 등기하였고 동생이 그 사실을 2008년 1월 1일에 알았을 경우, 동생은 상속지분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반드시 그 침해행위를 안 날로부터 3년이 되는 2011. 12. 31. 이전에 제기하여야 한다. 그러나 만약 형이 등기를 한 2005년 1월 1일부터 10년이 지난 2015년 1월 1일 이후에야 동생이 그 사실을 알았을 경우에는 이미 침해행위(형이 이전등기를 한 때)가 있은 날로부터 10년이 경과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소송을 제기할 수 없게 된다. /이재철 변호사

<법률플러스>인터넷 사진 사용은 저작권법 위반?

A시 보건소에 근무하는 갑은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호흡기를 통한 전염을 막기 위해 기침 시 팔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기침방법을 홍보하기 위해서 안내책자를 만들면서 적당한 사진을 검색하다가 한 인터넷 신문사의 사진(얼굴이 다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팔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모습)을 사용했다. 그러나 며칠 후 해당 인터넷 신문사는 갑이 저작권법을 위반하여 무단으로 사진을 사용하였으므로 그로 인한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때 갑은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일까?저작권법 제2조 제1호에 의하면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이 되기 위해서는 저작자의 사상이나 감정을 창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야 한다. 사진의 경우에는 누구든지 사진기로 촬영을 하고 현상과 인화 등의 처리과정을 거치면 완성되기 때문에 촬영자의 창작성이 발휘되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 따라서 사진이 저작물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피사체의 선정, 구도 설정, 빛의 방향과 양의 조절, 카메라 각도의 설정, 순간적인 촬영기회 포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촬영자의 개성과 창조성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위 사례에서 갑이 사용한 사진은, 단순히 입을 팔로 가리고 기침하는 포즈를 사진기로 촬영한 것에 불과해 촬영자의 창작성이 가미된 것이 아니므로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이라고 볼 수 없다. 이렇듯 창작성이 없는 사진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인터넷에 공개가 될 경우 제3자가 그것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대법원 2007가합16095 판결 등 참조). 따라서 위 사례에서 갑이 인터넷 사진을 활용한 것은 저작권법에 위반된다고 보기 어렵다.다만 인터넷에 공개된 내용물이 창작성이 없는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부정하게 자신의 이익을 꾀할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거나 그 사용이 상대방의 이익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에 해당할 경우에는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 책임이 성립할 수도 있다. 그런데 위 사례에서 갑은 부정하게 자신의 이익을 꾀할 목적으로 사진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신종플루의 급격한 확산 방지라는 공공목적을 위하여 활용한 것이므로, 위 사진의 활용으로 경업 상대방의 이익을 침해하여 영업상의 이득을 취하는 위법한 행위를 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갑은 인터넷 신문사에 대한 관계에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의 책임을 지지도 않는다.한편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촬영자의 창작성이 가미된 풍경인물, 동식물 등의 사진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로 볼 수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의 입장에서 인터넷 상의 사진이 창작성이 가미된 것인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은 물론이다. 따라서 겨우 사진 한 장인데라는 경솔한 생각으로 인터넷 게시자 및 촬영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진을 사용하다가 불필요한 법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송윤정 변호사

<법률플러스>골프회원권 분쟁 법률관계

예전에는 부자들만 하는 스포츠로 각인되었지만, 이제는 골프 케이블 채널이 별도로 편성운영되고 동네마다 스크린 골프장이 생겨나 언제라도 가서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근 10여년 동안 골프는 크게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골프의 대중화 바람 속에 최근 골프회원권에 관한 법률적인 분쟁 역시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다.골프장은 우선적 시설이용권을 가진 회원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크게 회원제 골프장과 대중 골프장으로 구분된다. 그 중 회원제 골프장은 그 운영형태에 따라 다시 사단법인의 형태, 주주회원제, 예탁금 회원제로 구분되는데, 사단법인의 형태를 띠는 경우에는 회원이 사원의 지위를 가지고 되고, 주주회원제는 회원이 주주의 지위를 가지게 된다.우리나라에서 많이 이용되는 예탁금 회원제는 회원들로부터 예탁금을 받고 회원들이 그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예탁금 회원제의 회원은 보통 골프장 시설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우선적 시설이용권)와 일정한 거치기간이 지난 다음 입회계약을 해지하고 예탁금을 반환받을 수 있는 권리(환가권)를 가지게 되는데, 이와 같이 특히 예탁금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으로서 가지는 권리?의무를 통상 골프회원권이라고 한다. 회원은 환가권을 행사하여 예탁금을 반환받는 대신 회원권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방법으로도 투하한 자본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골프장 경영회사는 회원과 경영회사 사이에 계속적인 관계가 유지되는 이용계약상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골프클럽 회칙에서 회원권 양도를 금지하거나 일정한 제한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리 약관에 명시되어 있는 회원의 자격제한기준에 해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원권 양도의 제한을 금지하고 있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등의 입법취지에 비추어 볼 때, 적어도 일체의 양도를 금지하는 골프클럽의 회칙은 무효라고 할 것이다. 또한, 회원은 앞서 본 바와 같이 일정한 거치기간(보통 5년)이 경과한 후에는 경영회사에 대하여 입회계약을 해지하고 예탁금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바, 이러한 예탁금반환채권(금전채권)이 민사집행법상의 강제집행의 대상이 됨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회원의 채권자는 위 예탁금반환채권에 대하여 압류 및 전부명령을 받는 방법으로 집행할 수 있다.아울러 경영회사가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가는 경우, 골프회원권은 채권이기 때문에 회사정리절차가 개시된 경우에는 반드시 채권신고를 하여야 하며, 관리인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정리채권확정의 소를 제기하여야 함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서동호 변호사

<법률플러스>불법원인급여는 반환을 요구할 수 없다

도박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이 그 돈을 갚으라고 하면서 소송을 할 수 있을까,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람이 이를 돌려받기 위하여 소송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살인이나 강도를 의뢰하면서 돈을 준 사람이 제공한 돈을 돌려받기 위하여 소송을 할 수 있을까. 도박, 뇌물제공, 범죄의뢰는 사회적으로는 물론 법적으로도 금지되어 있다. 우리 민법에 의하면 이처럼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반하는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계약은 무효이기 때문에, 도박자금을 대여하는 행위나 뇌물을 증여하는 행위 등은 모두 무효가 된다. 그런데 원래 돈을 준 행위가 무효인 경우 이는 법률상 원인이 없는 것으로 부당이득이 되므로, 이를 제공한 사람은 제공받은 사람으로부터 그 돈을 반환받을 수 있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예컨대 도박자금을 빌려 준 사람은 그 상대방에게 대여금 계약이 무효가 되었으므로 그 돈을 부당이득으로 반환하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그런데 우리 법은, 계약이 무효가 된 원인이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를 위반한 데 있는 경우에는, 그러한 급부는 이른바 불법원인급여에 해당한다 하여 그 반환을 인정하지 않는다. 즉 재산을 이전한 원인이 불법이거나 그 행위에 의하여 달성하려는 사회적 목적이 불법인 경우 이는 불법원인급여가 되기 때문에, 이를 부당이득이라 하여 반환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사회적 타당성이 결여된 행위를 한 사람이 스스로 자기의 불법행위를 주장하며 그 복구 내지 반환을 구하는 것을 허용할 수는 없다는 우리 법의 이념을 표시한 것이다. 따라서 도박자금을 대여한 사람이나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람이, 이제 와서 자신의 행위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제공했던 도박자금이나 뇌물을 반환받기 위하여 소송을 하여도 법원은 이를 받아주지 않는다.한편 위 도박의 예에서 정작 도박자금을 빌린 사람은 이를 돌려 줄 필요가 없게 되어 반사적으로 그 이익을 그대로 보유하게 되는데, 이는 불가피한 결과이다. 다만 이 사람이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처분하였을 때는 보호받지 못한다. 즉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타인에게 자신의 부동산의 소유권을 넘겨 준 사람이, 나중에 와서 자신이 부동산의 소유권을 넘겨 준 행위는 도박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서 무효라는 이유로 당해 부동산의 반환을 청구하더라도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데 이 또한 사회적 타당성이 없는 행위를 한 자가 스스로 불법ㆍ무효를 주장하여 재산의 반환을 시도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다만 도박자금으로 돈을 빌리면서 그 차용금 채무를 담보하기 위하여 자신의 부동산에 근저당권등기를 설정해 준 경우는 다르다. 즉 판례는 도박자금으로 금원을 대여함으로 인하여 발생한 채권을 담보하기 위한 근저당권설정등기가 경료되어 있을 뿐이어서 채권자가 그 이익을 향수하려면 경매신청을 하는 등 별도의 법적 조치를 취하여야 하는 때에는, 채무자는 무효인 위 근저당권설정등기의 말소를 구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즉 법은 이처럼 불법행위를 한 채권자가 급부를 실현하려면 또 다시 다시 국가의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서 그 협력을 거부하는 것이다(이를 통해 역시 불법행위를 한 도박자가 재산을 환원할 수는 있게 되지만, 이 또한 불가피한 결과이다). 이렇듯 법은 사회질서에 반하고 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면서 재산을 제공한 사람이 뒤늦게 뜻을 바꾸어 그 재산의 반환을 구하더라도 법은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무언가 미심쩍은 거래를 할 때는 이 점을 특히 명심해야 한다. /이국희 변호사

<법률플러스>무고죄

실무가로서 법률 상담을 하다 보면, 분쟁의 상대방을 사기죄나 문서위조죄 등으로 고소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런데 그 내막을 자세히 들어보면, 분쟁의 핵심은 단순히 돈 문제(민사 분쟁)이기는 하지만, 일단 고소를 하게 되면 상대방이 처벌의 두려움 때문에 곧바로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형사고소를 감행하겠다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이런 문의를 받게 되면 필자는, 관련 증거가 충분하여 의뢰인이 주장하는 상대방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는 확신이 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소 여부는 결국 본인의 자유이지만 역으로 무고죄로 처벌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조언하곤 한다.필자가 이와 같이 조언하는 것은, 분쟁의 성격이 단순히 민사적인 사안이라면 민사소송의 절차에서 해결하는 것이 옳다는 원칙론을 떠나, 현재 수사기관에서 고소사건을 조사한 후 오히려 고소인을 무고죄로 인지하여 처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대검찰청은 국정감사자료(고소사건 처리현황)를 통해 우리나라의 고소사건이 일본에 비하여 60배나 많은데(인구비례로 계산하면 155배에 이른다) 정작 고소사건의 60%는 혐의없음 등의 이유로 불기소 처분되고 있어, 검찰 수사력의 낭비 및 피고소인의 인권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검찰의 입장은 무고죄 인지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추세와 일맥상통하는 것임은 물론이다.무고죄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사람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이다(형법 제156조). 여기서 말하는 신고란 고소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수사기관에 특정인의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행위도 여기서 말하는 신고가 된다), 고소가 전형적인 사실의 신고인 것은 틀림이 없다.무고죄가 성립하려면 허위의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여기서 허위란 객관적 진실에 반하는 것을 말하지만, 단순히 사실을 과장한 정도로는 허위 사실을 신고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편 무고죄는 고의범이기 때문에, 자신이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다는 인식이 있을 때에만 죄가 된다. 그런데 우리 대법원은 무고죄에 있어서의 범의는 반드시 확정적 고의임을 요하지 아니하고 미필적 고의로서도 족하다 할 것이므로 무고죄는 신고자가 진실하다는 확신 없는 사실을 신고함으로써 성립하고 그 신고사실이 허위라는 것을 확신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우리 판례는 신고자가 자신이 신고하는 내용이 진실이라는 확신이 없이 신고한 경우에도 무고죄가 성립한다고 하고 있으므로, 예컨대 분쟁 상대방이 차용증을 위조한 것에 대하여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그를 사문서위조죄로 고소하게 되면, 수사의 결과에 따라서는 오히려 고소인이 무고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수사의 결과 고소인의 고소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여 언제나 무고죄로 처벌받는 것은 물론 아니다. 고소인이 법률문외한으로서 법리를 오해하여 고소를 한 경우도 흔히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무고죄가 무겁게 처벌되는 중죄라는 점과 최근 수사기관이 무고죄를 적극적으로 인지하여 수사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그리고 고소한 사실에 대한 확신이 없는 신고행위가 무고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태도를 종합하여 보면, 단지 빨리 억울함을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인을 고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김종훈 변호사

<법률플러스>개발부담금 제도와 관련하여⑵

필자는 지난 2009년 11월3일 이 지면을 통해 개발부담금의 산정방법을 간략히 소개한 적이 있다. 이제는 개발부담금제도와 관련된 법률적인 쟁점을 간단한 사례를 통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우선 개시시점지가의 산정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A는 도시계획지역에 속하는 Y시에 소재한 B소유의 밭 990㎡을 매입하여 그 지상에 근린생활시설(소매점)을 짓기 위한 건축허가(2009년 3월 1일)를 받았고, 그 후 건물을 준공하여 위 토지에 관한 개발행위를 완료하였다. 한편, A는 2009년 1월 1일에 B에게 개별공시지가의 3배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고서 위 토지를 매입하였다. 그런데, Y시는 A에게 개발부담금부과처분을 함에 있어, 대상토지의 개시시점지가를 실 매입가액이 아닌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하여 개발부담금을 산출, 부과하였다. A는 개시시점지가를 실제 매입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하지 않은 점을 들어 위 개발부담금부과처분의 취소를 구할 수 있을까. 먼저, 개발부담금 = 개발이익 개발이익부담률(통상 25%)이고, 개발이익 = 종료시점지가 - (개시시점지가 + 부과기간 동안의 정상지가상승분 +개발비용금액)이라는 것은 지난 호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따라서 종료시점지가가 클수록, 개시시점지가가 작을수록 사업시행자가 납부할 개발부담금은 커지게 된다. 한편, 지난 호에서 설명했듯이, 개시시점지가는 원칙적으로, 부과대상 토지의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여 산정하는데, 사실, 개별공시지가가 실 거래가액을 반영하지 못하는 낮은 가액인 경우가 많고, 그 격차가 상당히 큰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개별공시지가만을 기준으로 개시시점지가를 산정할 경우, 이는 가공의 미실현 이익에 대하여 개발부담금을 부과하여 원본을 잠식하는 부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위 사례의 경우 또한 바로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개발이익환수에 관한 법률(이하 법이라 한다)은, 일정한 경우에는 개별공시지가가 아니라 실제의 매입가액 또는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개시시점지가를 산정할 수 있도록 그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즉, 법은 ①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관계 법령이 정한 기관으로부터 매입한 경우, ② 경매입찰에 의하여 매입한 경우, ③ 실제의 매입가액이 정상적인 거래가격이라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일정한 경우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 등 그 매입가액을 신빙할 수 있는 일정한 경우로 명시하고, 그 경우에 한하여 실제의 매입가액 또는 취득가액에 그 매입일 또는 취득일부터 부과개시시점까지의 정상지가상승분을 합한 가액을 개시시점지가로 인정하고 있다. 실무에서 쟁론이 되는 부분은 위 ③의 경우이다. 이에 관한 세부 규정을 보면, 부과 개시 시점 이전에 매입한 경우로서 그 매입가격이 취득세 또는 등록세의 과세표준이 된 경우에는 실제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개시시점지가를 산정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법 시행령 제11조 제5항 1호) 위 사례로 돌아와 살펴보면, A가 위 개발부담금부과처분의 취소를 구하기 위해서는, 부과개시시점(건축허가일) 이전에 B로부터 위 토지를 매입한 사실과 그 실제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취득세 또는 등록세를 낸 사실을 입증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부과개시시점 이전의 매입사실에 대한 입증이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김영숙 변호사

기부금에 대한 기부자 권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부문화가 일상생활에까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였다는 지적이 있으나, 우리에게도 기부행위가 점차 익숙한 것이 되어 가고 있다. 법률적 의미에서 기부란 널리 공익 또는 공공을 위한 무상의 출연행위를 말한다. 불특정다수인으로부터 금품을 모집하는 행위에 관한 일반법으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이하 기부금법이라 한다)이 있다. 기부금법에 의하면, 기부는 강요하여서는 아니되고, 모집은 공개된 장소에서 하여야 하며, 접수사실을 장부에 기재하고, 영수증을 내주어야 한다. 또한 모집기간이 종료하거나 목표액에 도달하면 즉시 모금을 중단하여야 한다. 기부금품은 모집비용에 충당하는 경우 외에는 목적 외의 용도에 사용할 수 없다. 모집자가 이러한 의무를 위반하는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법인, 정당, 사회단체, 동창회 등 친목단체, 사찰, 교회 등 종교단체 등이 그 구성원이나 신도 등으로부터 모은 금품에 대하여는 기부금법이 적용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정치자금, 문화예술진흥기금, 크리스마스씰모금, 불우이웃돕기 성금, 자연재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 등에 대하여는 각 특별법이 규율을 하고 있으므로 기부금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기부의 법적 성질은, 기부를 받는 자가 스스로 기부에 의하여 이익을 얻는 경우는 통상의 증여이고, 사용목적이 지정된 경우에는 부담부증여이며, 한편, 공익적 목적을 위하여 특정인이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모집하는 경우는 이를 신탁적 양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신탁적 양도로 보는 경우 기부자는 모집인에 대하여 모집의 목적에 사용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채권을 갖고, 기부에 의하여 이익을 받는 자가 모집인에 대하여 직접 청구할 권리가 발생할 수 있으며, 무상의 출연이라는 점에서 민법의 증여에 관한 규정이 준용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법률제도로서의 신탁은 민법상의 신탁행위와 신탁법상의 신탁으로 나뉘어져 있는바, 민법상 신탁행위는 판례로 발전된 이론이고, 신탁법상의 신탁은 신탁법에 명문의 규정이 있는 제도이다. 민법상 신탁행위에 의하여 신탁적 양도가 이루어지면, 대외적 관계에서 소유권이 수탁자에게 이전하므로 제3자에 대한 관계에서 신탁자(위탁자)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이에 반하여 신탁법상의 신탁에 있어서는 수탁자가 파산하더라도 신탁재산을 위탁자 또는 수익자가 돌려받을 수가 있다. 이와 같은 민법상 신탁행위와 신탁법상의 신탁과의 차이점에 착안하여, 위와 같이 기부를 신탁적 양도로 볼 경우, 그 신탁적 양도의 의미를 신탁법상 신탁으로 추정하여야 한다는 이론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의하면, 수익자는 기부받는 자에 대하여 기부금을 그 목적에 따라 사용토록 요구할 수 있고, 기부금 관리방법의 변경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으며, 기부금 사용에 관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고, 기부금을 기부목적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손해배상 또는 원상회복청구를 하거나 악의 또는 중과실 있는 전득자에 대하여 기부목적에 반하는 처분을 취소하고 기부금의 반환을 구할 수도 있다. 또한 기부자도 기부받는 자의 고유채권자가 기부금에 대하여 강제집행하면 제3자이의권을, 기부받는 자가 파산하면 환취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기부금의 관리처분 방법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고,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 남은 기부금의 반환을 요구할 수도 있게 된다. 이 이론에 의하면, 기부자의 신뢰와 수익자의 권리가 더 보호되고, 기부받은 자의 의무가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분양광고와 실제가 다른 경우의 법률적 책임

일반적으로 광고를 보고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파트나 상가의 경우 분양회사가 분양광고와 모델하우스 및 분양설명 등을 통해 전철 유치, 대학교 이전, 테마공원 조성 또는 원목마루 바닥재 등을 광고하거나 상가에 얼마의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광고를 하고서도 결국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경우 분양받은 사람(수분양자)이 분양회사에 대하여 법적으로 어떤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가? 물론 분양회사가 광고한 내용이 분양계약서나 별도의 약정서에 기재된다면 당연히 그 광고내용은 분양계약의 내용이 되기 때문에 분양계약서에 따라 부대시설을 설치하거나 특정 자재를 사용하여야 하고, 분양회사가 이를 위반할 때에는 수분양자는 약정대로 이행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문제는 이러한 광고내용이 분양계약서에 기재되지 않았고 별도의 약정서 등도 작성되지 아니한 경우에 수분양자가 분양회사에게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가이다. 대법원(2007. 6. 1. 선고 2005다 5812, 5829, 5836 판결 등)은, 분양회사가 분양광고, 모델하우스의 조건 및 수분양자에 대한 설명에서 온천, 원목마루 바닥재, 유실수단지, 테마공원, 도로확장, 서울대 이전, 전철복선화 등에 대한 광고를 하였으나 분양계약서에는 그러한 내용이 기재되지 아니하였던 사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판결하였다. 즉, ①위 광고내용 중 도로확장 및 서울대 이전 광고, 전철복선화에 대한 광고는 이 사건 아파트의 외형재질 등과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통념에 비추어 보더라도 수분양자들 입장에서 분양자인 회사가 그 광고 내용을 이행한다고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이므로 이를 분양계약의 내용이라고 볼 수 없다. ②그러나 위 광고내용 중 온천 광고, 바닥재(원목마루)광고, 유실수단지 광고 및 테마공원 광고는 이 사건 아파트의 외형재질 등에 관한 것으로서 각 분양계약의 내용이 된다고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한편 대법원(2001. 5. 29. 선고 99다 55601, 55618 판결)은 상가를 분양하면서 상가에 첨단 오락타운을 조성운영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위탁경영을 통하여 분양계약자들에게 월 금 1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하고, 분양계약 체결 시 이러한 광고내용을 설명까지 한 경우(다만 분양계약서에 그 내용이 기재되지는 않았다)에 대하여, 용도가 특정된 특수시설을 분양받을 경우 그 운영을 어떻게 하고 그 수익은 얼마나 될 것인지와 같은 사항은, 투자자들의 책임과 판단 하에 결정될 성질의 것이므로 위와 같은 광고를 하였다하여 이로써 상대방을 기망하여 분양계약을 체결하게 하였다거나 상대방이 계약의 중요부분에 관하여 착오를 일으켜 분양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결국 아파트상가 등 분양광고 내용 중 전철유치, 대학이전, 이익보장 등과 같이 아파트나 상가의 외형재질 등과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분양자가 객관적으로 이행하기가 어려운 사항에 관하여는 그 이행을 청구할 수 없다(다만 이 경우도 허위과대광고로 인정되면 손해배상은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분양광고 내용 중 부대시설(테마공원설치, 유실수단지조성 등) 설치와 바닥재 등 내부 인테리어 재료와 같이 아파트상가의 외형재질 등과 관계가 있고 분양자가 쉽게 이행할 수 있으며 또한 분양을 받는 사람도 이를 이행해 줄 것으로 알고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볼 수 있는 사항은 분양계약상의 약정이기 때문에 분양자는 반드시 이를 이행해 주어야 할 법적인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재철 변호사

<법률플러스>치료비와 인간관계

갑은 어느 날 보도에 서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을이 운전하는 차량이 보도로 돌진하여 갑과 충돌하였고, 갑은 다리가 골절되었다. 갑은 근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 증세가 호전되어 통원치료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해자인 을이 입원기간 동안의 치료비를 지불하지 않아 갑은 계속 입원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갑은 을에게 자신이 받은 모든 치료비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하였으나, 을은 갑이 통원치료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원치료를 받은 기간 동안의 치료비는 지급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을의 주장은 타당할까?(대법원 77다1136 판결 참조) 치료비는 불법행위와 상당한 인과관계(불법행위를 원인으로 발생한 치료비라는 사실이 상당히 인정될 수 있는 정도의 관계일 것)가 있는 범위 내에서만 배상청구가 가능하다. 여기서 상당성의 여부를 판단할 때는 당해 치료행위의 필요성, 기간, 그 진료행위에 대한 보수액의 상당성(부상의 정도, 치료내용, 횟수, 의료보험수가) 등 제반사정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따라서 사고 이전부터 앓고 있던 기왕증의 치료를 위한 비용이나, 과잉치료를 받은 비용은 상당한 인과관계가 부정된다. 예컨대 전치 4주의 타박상을 입은 피해자가 근 1년간 치료를 한 경우의 치료비, 화상을 입은 피해자가 충수염 및 복막염에 대한 수술을 받은 경우의 그 수술비 등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손해라고 보기 어렵다(즉 가해자는 이러한 수술비를 피해자에게 지급할 필요가 없다). 반면 증세의 악화방지나 생명의 연장 등을 위한 조치는 모두 당해 불법행위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치료에 포함될 수 있다. 실무에서 자주 문제되는 것은 경미한 형사사건이나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는 가해자가 합의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는 합의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하여 치료와 관계없이 입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치료와 관계없는 입원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은 불법행위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치료비라고 할 수 없으므로, 가해자는 이러한 입원치료비를 피해자에게 배상할 이유가 없다(다만 위 입원이 치료행위와 관계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치료비의 청구를 받은 가해자가 입증해야 할 것이다). 즉 교통사고나 형사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의 정도 및 치료의 필요성을 따지지 않고 단순히 합의금을 더 받기 위해 무턱대고 입원하더라도, 법원은 그 입원비용을 피해자가 입은 손해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위에 제시한 사례처럼 당초 입원치료를 받을 필요성이 있어 입원치료를 받던 중 증상이 거의 완치되어 통원치료가 가능하였으나, 가해자가 치료비를 지급하지 않아 퇴원하지 못하고 계속 입원치료를 한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즉 이 경우 증가된 입원비용은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해 손해배상의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당해 불법행위와 상당한 인관관계의 범위 내에 있는 치료비로 볼 여지가 많다. 그렇다면 결국 을은 갑에게 이와 같이 증가된 치료비용을 배상할 의무가 있게 되는 것이다.이처럼 법원은 불법행위에 기한 치료비 청구에 있어 상당한 인과관계의 범위에 있는 치료비에 대해서만 그 손해배상을 인정함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손해배상금을 받으려는 피해자와 조금이라도 덜 주려는 가해자의 모순되는 요구를 절충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불법행위가 발생하였을 때 피해자가 치료비를 부풀려 청구하거나 가해자가 당연히 지급해야할 치료비를 막연히 회피하려고 하는 것은, 추후 더 많은 비용 지출과 손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손윤정 변호사

<법률플러스>이혼과 세금

최근 이혼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다양한 법적 제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중 세금 문제는 부부가 이혼을 하는 경우에도 항상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이혼에 따라 발생하는 위자료, 재산분할 등에 관하여 어떠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는지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예컨대 결혼한 지 20년간을 함께 살며 모은 재산으로 임대용 3층짜리 건물을 갖게 된 A와 B는, A의 일방적인 귀책사유로 인하여 재판상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 하자. 사건을 담당한 가정법원은 A의 단독명의로 되어 있는 위 건물 중 일정 부분(예를 들어 10분의 3 지분)을 재산분할로서 B에게 이전하고, 이에 더하여 위자료로 금 5천만원을 B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하였다면, 이 경우 A와 B에게 어떤 세금 문제가 발생하게 될까.우선 재산분할은 본질적으로 부부 공동의 노력으로 취득한 공동재산을 자기의 지분만큼 돌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증여나 유상양도로 취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재산분할을 받는 B는 소유권이전등기시에 들어가는 취득세 및 등록세 등을 제외하면 아무런 세금부담이 없다. 한편 위 사례에서 재산분할의 대상이 된 재산은 임대용 건물로서 이는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 재화에 해당하고, 재화가 유상으로 공급된 경우뿐만 아니라 무상으로 공급된 경우에도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므로, 재산분할을 해주는 A는 건물 부분에 관하여 부가가치세를 납부할 의무가 발생한다. 다만 위 건물이 계속 임대용으로 사용될 것임을 예정하여 A와 B가 사업포괄양도양수계약서를 작성하여 소유권을 이전하는 경우에는 A가 부과가치세의 부담을 면할 수도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다음 이혼으로 인한 정신적 손해배상의 대가로 받는 위자료는 증여세의 과세대상이 아니며, 또한 이혼위자료는 소득세법상 과세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소득세 역시 문제될 것이 없다. 따라서 A가 B에게 현금으로 위자료를 지급하는 경우 A, B는 모두 세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A가 현금이 없어 그에 상당하는 부동산을 위자료로 이전해 주는 경우, 이는 본래 금전으로 지급하여야 할 위자료 채무를 부동산으로 대신 변제하는 것(대물변제)이기 때문에, 부동산이 유상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마찬가지로 취급되어, A는 양도소득세를 부담하게 된다(이 경우 B가 소유권 이전등기시에 들어가는 취득세 및 등록세 등을 부담함은 물론이다). 위자료 명목으로 부동산을 주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세금까지 내라고 하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으나, 위자료는 원칙적으로 금전으로 지급하여야 하고, 부동산 등을 매도하여 현금으로 위자료를 지급하는 경우에도 양도소득세는 마찬가지로 피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비추어 볼 때, 이를 무조건 부당하다고 볼 수는 없다.다만 이처럼 위자료로 부동산 등을 이전해 주는 경우, 이혼 전에 부동산의 소유권이전 등기원인을 증여로 하여 배우자증여재산공제 6억 원을 공제받는 증여세가 양도소득세보다 유리할 수 있으므로, 이 점을 미리 검토하여 보는 것이 절세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위자료로 지급되는 부동산이 사업용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라면, 위 재산분할에서 살펴본 것처럼 건물부분에 관하여 부가가치세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이 점 역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서동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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