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10명 징계 건의

검사 스폰서 의혹을 조사해 온 진상규명위원회가 9일 향응 접대를 받거나 사건은폐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검사장급 2명 등 현직 검사 10명을 징계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건의했다.규명위는 또 검찰문화개선 전담기구 설치, 음주일변도 회식문화 탈피, 1인1문화활동 장려, 감찰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검찰 제도개선안도 제시했다.규명위는 이날 오전 서울고검에서 7차회의를 갖고 한달 보름여 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규명위는 비위 정도가 중한 검사 10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이 중 성접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부산지검 부장검사 한 명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이와 함께 비위 사실이 있지만 징계시효가 지난 검사 7명은 인사조치하고, 상사가 주재한 회식에 단순히 참가해 비위 정도가 경미한 평검사 28명에게는 엄중경고할 것을 건의했다.규명위 산하 진상조사단은 접대리스트에 오른 전현 검사 101명 등 16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다수의 검사가 실제로 접대를 받았고 부산지검 등이 정씨의 진정을 묵살한 것이 보고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었다.규명위는 검사들 일부가 제보자 정씨에게 부적절한 식사술 접대를 받은 사실은 있었지만, 정씨 주장과 같은 지속적인 접대는 없었고 친분에 따른 접대였을 뿐 대가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씨와 검사들의 대질조사를 성사시키지 못해 핵심 의혹을 규명하는데 한계를 드러낸 것은 물론 징계의 범위나 강도가 외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웰빙 竹냉방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벌써부터 잠 못드는 여름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옛 선조들은 대나무로 길게 뽑은 죽부인을 곁에 두고 관 속에 들어갈 때도 같이 묻었다 할 정도로 아꼈다. 또한 모시나 삼베옷을 즐겨 입어 체온을 낮추고 통기성을 높혀 끈적한 여름을 현명하게 났다. 물론 요즘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에어컨과 선풍기로 더위를 쫓을 수 있지만, 에너지도 절약하고 냉방병 등을 유발하는 인공적인 기계바람 대신 자연형 여름나기를 추천한다. 특히 선조들의 지혜를 활용한 죽(竹)제품은 시중에 많이 출시돼 있다. 대자리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용품 중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골라보고, 올 여름 우리집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보자.어떤 제품이 있나대표적인 죽제품으로는 대자리, 죽부인(대나무 쿠션), 방석, 햇빛 가리개, 차량시트 등을 꼽을 수 있다.대자리는 크게 화문석이나 단풍나무를 소재로 한 원목 오크자리가 많이 팔린다. 푸른빛을 띠는 4년산 담양 대나무자리가 32만원대(240x300cm)고, 고풍스런디자인으로 곰팡이 및 습기에 강한 화문석자리는 36만원대(180x270cm), 나무를 압축시켜 만는 강화압축목 단풍자리는 82만원(240x300cm) 정도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창틀에 걸어 햇빛을 차단하는 대나무 자사발은 크기에 따라 5만9천원~7만천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잠 잘때 쿠션으로 많이 사용되는 죽부인은 국산이 3만원, 중국산은 1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차량용 시트커버는 한세트에 1만5천원~3만원가지 다양하며 대나무 방석은 한개에 5천원 정도 하는 제품이 무난하다.이밖에 대나무속에 쌀을 넣고 죽염으로 간을 맞춘 대나무통밥과 죽순과 대나무잎을 이용해 정과로 맛을 낸 죽엽강정 등도 별미 아이템이다.죽제품 선택 및 보관법죽제품은 보통 대나무 2~4년생이 주로 쓰이는데 4년생이 가장 적당한 재질이다. 수령이 오래된 제품일수록 색깔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는데 4년을 넘긴 대나무는 윤기가 떨어진다. 죽제품은 가급적이면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같은 대나무라도 뿌리에 가까운 것일수록 단단하다. 밑단 1m 부분이 가장 단단해서 이 부위를 분축이라고 부르는데 외관상으로 보면 넓이를 촘촘하게 잘라 만든 것이 분축 부위다.죽제품은 재질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니스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유난히 광택이 많이 나는 것은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대나무 돗자리의 경우 촘촘하게 엮어지고 문양이 고른지, 결이 나온데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자리는 평소 바닥에 깔고 있을 때 물과 식초를 7대 3의 비율로 섞어 깨끗한 천이나 걸레로 닦아주어야 한다. 장기간 보관할때는 일반 걸레로 닦고 물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난 다음 신문지로 전체를 덮어서 구입했던 케이스에 보관하면 된다. 세워서 보관할 경우 형태가 변형되거나 결이 약한 대나무자리는 꺾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눕혀서 보관하는 게 좋다. 장소는 습기가 없고 그늘진 곳이 좋다.◇여름 침구류 고르는 요령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 이불은 세탁이 쉬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몸에 감기지 않는 차가운 감촉의 소재가 좋다. 누빔 처리된 면 소재 이불은 단단하고 빳빳한 느낌이 있어 몸에 잘 달라붙지 않는다. 광목은 천연 소재인 데다가 세탁할수록 색깔이 하얗게 돼 자연스러운 느낌이 난다는 장점이 있다. 모시나 삼베는 대표적인 여름 침구 소재. 특유의 까슬까슬한 감촉 때문에 덥고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비교적 덮고 자기 쾌적하다. 흔히 인견(인조견)이라 불리는 레이온 소재 이불도 감촉이 유연하고 차가운 느낌이 있어 여름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또한 모시 커튼이나 레이스 커튼을 달아주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중 커튼의 경우 겉커튼은 떼어버리고 속커튼만 드리워도 한결 가벼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권소영기자 ksy@ekgib.com /cj 오쇼핑 제공

단오에 즐기는 별미 ‘망개떡’

오는 16일(음력 5월5일)은 세시풍속 중 하나인 단오(端午)다. 단오날, 우리 선조들은 서로에게 단오선(扇) 등을 선물하며 서로의 안녕과 행운을 빌었다. 특히 농경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삿날인 5월제를 치루는 달로서 신(神)에게 제사를 지내고 가무와 음주로 흥을 돋웠다. 또한 귀신을 쫓는 의미로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약쑥을 다려 먹었다. 단오날 특별식으로 수리취를 넣어 둥글게 절편을 만든 수리취떡과 쑥떡망개떡약초떡밀가루지짐 등을 먹었고, 그네뛰기씨름탈춤사자춤가면극 등을 즐겼다. 액운 막고 복 불러오는 음식으로 즐겨 먹어잎에 사포닌 성분 있어 피 맑게하는 효과도그 중 망개떡은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뜻을 갖고 있어 즐겨 먹었던 음식. 특히 망개나무(청래미덩굴)는 우리나라 산야에 흔히 자라는 덩굴성 떨기나무로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재료다. 줄기에는 가시와 덩굴손이 있으며 잎은 넓은 달걀모양으로 윤이 반짝반짝 난다. 청미래덩굴은 이름이 많은데, 흔히 망개나무라 부른다. 옛날엔 청미래덩굴잎을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고 담배 대용으로 피우기도 했으며, 잎 속에 사포닌 등의 성분들이 몸 안에 있는 독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하는 약리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망개떡 재료재료 찹쌀 380g(2 컵), 팥 420g(2컵), 설탕 컵, 꿀 2큰술, 소금 3작은술, 계피가루 작은술, 청미래덩굴잎 60장◇만드는 방법①팥은 물에 불려 쪄서 소금(1작은술)을 넣고 으깨어 체에 내려 고물을 만든다.②팥고물에 설탕과 꿀, 계피가루를 넣고 버무려서 밤톨 만하게 소를 빚는다.③찹쌀은 씻어 불린 후 찜통이나 시루에 충분히 쪄서 소금(2작은술)을 넣고 절구에서 차질 때까지 찧는다.④찹쌀 반죽을 조금씩 떼어 둥글게 하여 도마 위에 놓고 얇게 밀어 ②의 소를 넣고 반달모양(또는 사각모양)으로 빚는다.⑤청미래덩굴잎 두 장 사이에 떡을 한 개씩 넣어 김이 오른 찜통에서 쪄내 그릇에 소담하게 담는다./권소영기자 ksy@ekgib.com

회사대표 여럿일 경우 대외적인 법률관계는

갑이 두 사람이 대표이사로 있는 정 주식회사 소유의 토지를 매수하면서 그 매매계약을 그 2명의 대표이사 중 1명(을이라고 함)과만 체결하였을 때, 그 매매계약은 법률적으로 유효한 것일까? 회사는 수인(여러 명)의 대표이사를 둘 수 있고, 회사에 수인의 대표이사가 있는 경우에도 대표이사는 각자 단독으로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이 원칙이다(단독대표주의원칙). 이와 같이 수인이 대표이사를 하는 경우 각자 회사의 영업활동을 함으로써 영업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인의 대표이사가 각자 회사를 대표하여 영업행위를 함으로써 회사의 운영이 방만해지고 또 회사나 주주가 예상하지 못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대비하여 수인의 대표이사가 있는 경우에 수인의 대표이사가 위와 같이 각자 회사를 대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여 수인이 공동으로만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도록 제한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공동대표이사제도이다.수인의 대표이사를 공동대표이사로 묶어 놓으면 수인의 대표이사는 공동으로만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렇게 공동대표이사로 대표권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사회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공동대표이사라는 점을 법인등기부에 등기하여야 하고(상법 317조 2항 10호), 등기하지 않으면 선의의 제3자(공동대표이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사람)에게 대항할 수 없다(즉, 공동대표이사이므로 공동으로 한 행위가 아니어서 효력이 없다라는 주장을 할 수 없다. 상법 37조 1항). 그러나 공동대표이사라 하여 모든 행위를 공동으로 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3자가 회사에 대하여 의사표시(예를 들면 계약의 해제통지 등)를 하는 경우에는 공동대표이사 중의 한명에 대하여 이를 할 수 있고(상법 208조 2항, 389조 3항), 서류의 송달 등도 공동대표이사 중의 1인에게 할 수 있다.위 사안에서 정 주식회사의 두명의 대표이사가 공동대표이사가 아니라면 한명(을)과 체결한 매매계약은 아무런 흠이 없는 유효한 계약이다. 그러나 두명의 대표이사가 공동대표이사라면 위 매매계약은 공동대표이사 전원이 아닌 한명(을)과만 체결한 계약이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 다만 공동대표이사의 경우에도 정 회사가 공동대표이사 중의 1인인 을로 하여금 단독으로 회사를 대표하도록 허락하였거나 이를 방임하는 등 행위를 하였고, 제3자인 갑이 공동대표이사인 사실을 알지 못한 경우에는 회사는 상법 제395조(표현대표이사의 행위와 회사의 책임)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되므로(대법원 1993.12.28.선고 93다47653판결, 1996.10.25.선고 95누14190판결), 이러한 사실을 증거로 증명하였을 경우에는 회사가 계약책임을 지게 된다.따라서 회사와 거래를 할 경우에는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법인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보는 등의 방법으로 대표이사가 공동대표이사인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공동대표이사인 경우에는 공동대표이사 전부를 참여시키거나 참석하지 아니한 공동대표이사의 위임장을 제출토록 한 후 계약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 /이재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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