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시가지=野, 신도시=與 등식변화 촉각… ‘모라토리엄’ 최대 쟁점

성남 유권자들의 표심은 항상 본시가지와 신도시로 나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서울 이주민들이 정착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수정중원지역과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중산층이 많아 제2의 강남으로 일컫는 분당판교신도시가 100만명의 시민중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이들의 공식화된 표심이 이어질지가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90년대초 분당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본시가지는 야당, 신도시는 여당이라는 등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이 등식이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본시가지는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하고 반대로 분당판교신도시는 새정치민주연합후보가 약진하는 역 현상을 보이고 있다. ■ 전 국회의원과 현 시장의 2강 구도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후보는 단연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후보다. 이들 후보간 격돌은 지난해 4월 19대 총선이 끝난 뒤부터 시작됐다. 충북 영동 출신의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하자 곧바로 성남시장으로 방향키를 전환했다. 신 후보는 당내경선 과정도 치열하게 치르고 올라왔다. 전직 성남부시장 출신 2명을 비롯, 전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대표, 전 성남시의회의장, 전 분당구청장 등 쟁쟁한 맴버들과 경선을 벌여 후보로 선출됐다. 국회의원시절 국토해양위 소속으로 성남시의 숙원인 성남비행장 고도제한 완화, 본시가지 재개발사업 활성화 등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여 시민들에게 각인돼 있다. 이에 맞서는 경북 안동 출신의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의회 의장 출신의 후보와 경합을 벌였으나 경선 없이 중앙당 공천을 받고 지난 14일 시장실을 떠나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시민이 주인인 성남, 시민이 행복한 성남이라는 시정모토 하에 호화청사로 낙인찍힌 성남시청사를 시민들에게 개방, 연간 100만명이 찾는 명소로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또 지난 4년동안 2천억원을 복지 예산으로 편성,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복지성남으로 탈바꿈 시킨 시장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이외에 통합진보당에선 정형주 후보가 15일 등록을 마쳤고 전 경기도의회 의장 출신 허재안 후보는 당초 새정치민주연합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 탈락하자 군소정당인 새정치국민의당으로 갈아타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전 분당구청장 출신 박영숙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거전에 합류했다. ■ 유권자의 판단 기다리는 쟁점 이재명 후보는 시장 취임직후인 2010년 7월 시의 비공식 부채가 7천285억원에 이르자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하고 부채청산을 위한 4개년 계획을 내놨다. 이후 지난해말까지 부채를 모두 갚아 모라토리엄을 졸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신영수 후보는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 성남시는 전국 시군 중 재정자립도가 1위였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반박한다. 성남 본시가지의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 하면서 수정중원지역의 유권자들은 이를 지지여부 바로미터로 삼고 있다. 이 후보는 후보등록 직전 수정중원 본시가지 주거환경 정비사업을 2020년까지 완료하기 위해 매년 500억원씩 적립해 1조원의 적립 기금으로 정비사업을 완료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신 후보는 성남시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법령통과로 분당신도시 아파트의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는 점도 중요한 표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일찍이 시범사업단지를 선정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는 상태다. 신 후보는 18대 대선당시 도시재생특별본부장을 맡아 제안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결실을 맺었다며 리모델링 추진단지 전체에 차등없이 공공관리제를 도입하고 이주단지를 조성, 전세대란을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 뒤바뀌는 본시가지와 신도시의 표심 저소득층과 중산층, 보수와 진보, 전국 8도 출신이 적절히 모여 살기 때문에 성남은 선거 때만 되면 미니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야당성향을 보여온 본시가지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여당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여당텃밭으로 일컬어온 분당신도시에선 야당이 약진하는가 하면 당대표 출신끼리 맞붙은 지난 19대 총선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누르고 배지를 달기도 했다. 이처럼 표심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입주가 완료된 판교신도시의 표심 읽기도 후보들의 몫으로 남고 있다. 판교신도시는 1천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로 인해 20~30대의 젊은층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판교지역을 지역구로 한 통합진보당 소속 시의원이 탄생했다는 점도 이번 선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게 지역정가의 평이다. 성남=문민석기자sugmm@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는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R&D, 대학, 주거가 결합된 융복합형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우선으로 꼽는다. 이어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창조적 복합문화거점과 문화벨트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후보는 2020년 삶의 질 세계 100대 도시 도약이라는 정책목표를 세우고 정치는 시민의 세금으로 시민의 공공복리를 책임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7대 시민행복권 보장정책과 시민행복재원 1조5천억원 조성을 약속했다. 새정치당 허재안 후보는 본시가지 재개발에 주민들의 추가부담이 없도록 하고 분당지역은 피부에 와 닿는 리모델링과 도시재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소속 박영숙 후보는 보편적 행정으로 출신지역과 계파를 타파하는 화합도시, 여성과 어린이, 청소년이 행복한 건강도시, 정치와 권력, 이권에 휘둘리지 않는 청렴도시 성남건설을 제안했다. 성남=문민석기자sugmm@kyeonggi.com

경기지역 지방선거 경쟁률 평균 2.3대 1

592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6ㆍ4 지방선거의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경기지역에서 총 1천319명의 후보가 등록,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6ㆍ2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의 평균 경쟁률인 2.6대 1보다 낮은 수치다. 1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 남경필ㆍ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ㆍ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각각 등록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는 김광래 도교육의원, 박용우 전 송탄제일중 교사,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정종희 전 부흥고 교사, 조전혁 전 국회의원, 최준영 전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한만용 전 대야초교 교사가 등록해 전국 교육감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7대 1)을 보였다. 31명을 뽑는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총 101명이 후보로 등록하면서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2010년 선거의 경우 3.7대 1이었다. 이와 관련,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구리와 안산으로 각각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의왕ㆍ군포ㆍ안성ㆍ안양ㆍ광명ㆍ양주ㆍ양평ㆍ가평 등 8곳의 지역은 각각 2명이 후보로 등록, 불꽃 튀는 양자 대결이 예상된다. 아울러 116명을 선출하는 광역의원 선거에는 총 283명이, 376명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에는 총 781명이 등록, 각각 2.4대 1과 2.1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이밖에 여성 후보의 비율은 지난 2010년 선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319명의 후보자 가운데 여성 후보는 346명(26.2%)으로 나타나 지난 2010년 20.6%보다 다소 늘어났다. 또 남성 후보 973명 중 병역 미필자는 12.6%인 123명으로 나타났으며 전과를 가진 후보는 총 481명으로 전체의 36.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경기지사 여론조사] ‘남경필 37.1%-김진표 28.2%’

6ㆍ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를 8.9%p 차이로 앞서고 있다. 경기일보가 기호일보, OBS와 공동으로 지난 17일 도내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남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1%, 28.2%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는 4.5%에 그쳐 경기지사 선거전이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남 후보가 48.8%로 김 후보(23.8%)를 25.0%p차로 크게 앞섰다. 백 후보는 1.9%였다. 또 경기도교육감 지지율에선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9.5%로 7명의 후보 중 가장 높았으며 김광래 경기도의회 교육의원은 6.8%로 조사됐다. 이어 박용우 전 송탄제일중 교사 4.9%. 한만용 전 대아초교 교사 4.4%, 최준영 전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4.2%의 순이었다. 조전혁 전 국회의원과 정종희 전 부흥고 교사는 각각 3.9%, 3.8%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가 여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응답자들의 56.4%는 세월호 참사가 도내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32.8%였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에선 잘함이 52.9%였으며 잘못함은 42.8%로 조사됐다. 한편,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9.6%로 가장 높았으며 새정치민주연합 22.3%, 통합진보당 3.2%, 정의당 1.9%의 순이었으며 무당층은 31.9%에 달했다. 김동식기자 dsk@kyeonggi.com

전·현직 기초단체장 당적 벗고, 대거 무소속 출마 ‘불꽃 경쟁’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경기도내 일부 기초단체장 지역에 전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지역은 안산(김철민)과 용인(김학규)가평(김성기) 등 3곳이다. 이중 안산과 용인은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 등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선 데 비해 가평은 무소속 군수가 정당 옷을 입지 않고 그대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차이를 보인다. 새정치연합이 제종길 시장 후보를 전략공천으로 내세운 안산은 김 시장 외에 박주원 전 시장도 무소속으로 나서 여야 정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조빈주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나섰고 강성환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5대1의 경쟁률이다. 세월호 참사로 큰 희생을 당한 안산 단원고가 위치해 있는 관계로 여야 후보들 모두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다. 용인시장 선거는 4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김 시장과 김상국 후보가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새누리당은 정찬민 후보가 힘든 당내 경선을 뚫고 후보로 나섰고, 새정치연합은 여성인 양해경 후보가 출마해 남-여 대결이 이뤄졌다. 무소속 후보가 지속적으로 당선됐던 가평은 무소속 김성기 군수가 다시 무소속으로 나섰으며,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박창석 후보를 내세워 맞대결을 벌인다. 무소속 신화가 깨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안산시장 선거 외에 부천시장 선거(홍건표), 시흥시장 선거(정종흔), 김포시장 선거(김동식) 등에도 전직 시장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남부천시장 선거(허재안) 등 일부 지역에 새정치당(새정치국민의당)이 후보를 내보내 새정치연합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여야 성남시장 후보, 지방의원 후보들과 간담회

○여야 성남시장 후보들이 광역ㆍ기초의원 후보자, 지역사회단체 회원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필승을 결의. 새누리당 신영수 성남시장 후보는 17일 모란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지방의원 후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 4년간 야합의 정치로 성남의 자존심이 많이 구겨졌다면서 성남의 희망을 위해 시민과 함께 바꾸겠다고 강조. 신 후보는 또한 성남은 그동안 소송 등 분열의 시대였으며 거짓 모라토리엄으로 허위의 시대였다면서 성남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시ㆍ도의원 후보자들과 힘을 합쳐서 정의의 사회, 신뢰의 성남을 만들겠다고 주장.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도 이날 성남시 영남향우회원 50여명을 만나 성남시 발전을 위한 의견을 교류.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시의 통합과 부정부패가 없는 성남시를 만들 것을 강조한 뒤 제가 처음 시장직을 시작할 때 4년 후 (저를 뽑아주신 시민들이) 최소한 욕은 먹지 않게끔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 이어 이 후보는 시민을 위해 4천572억원의 빚을 갚고 반부패 경쟁력 경기도 1위, 공약이행률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며 높은 시민의식을 지닌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다고 감사를 표시. 성남=문민석기자sugmm@kyeonggi.com

권오규 ‘행복한 의왕’ vs 김성제 ‘명품창조도시’

○의왕시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가 잇따라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 새누리당 권오규 후보는 지난 17일 중앙선대위원장인 이인제 의원을 비롯해 박요찬 의왕ㆍ과천 당협위원장, 도ㆍ시의원 후보,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왕시 경수대로 대덕빌딩에 선거사무실을 오픈. 권 후보는 제3대 의왕시의원, 4대 의왕시의회 의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김성제 시장 체제 이후 시행되지 못한 대형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해 엄마가 행복한 의왕, 가족이 행복한 의왕을 만들겠다고 다짐. 한편 새정치연합 김성제 후보도 18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추미애ㆍ송호창 국회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후보, 김윤주 군포시장 후보, 김종천 과천시장 후보, 도ㆍ시의원 후보,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의왕시가 그간 성과를 기반으로 명품창조도시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시 퇴보할 것인지 선택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한 뒤 저는 17년간 공직생활과 4년간 시정 경험을 통해 도시개발에 필요한 노하우와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