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계체육대회 빙상관계자 푸념

“명색이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경기도 빙상이 실내링크 하나 없다니 빙상인으로써 부끄러울 뿐입니다.” 13일 제46회 경기도동계체육대회 빙상경기 개막식이 열린 양평 원덕 특설링크에는 곳곳에서 빙상 관계자들의 푸념이 쏟아졌다. 이처럼 도내 빙상관계자들이 실내링크 부재에 대해 성토한 것은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빙질이 좋지않아 이날 예정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자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빙상인들이 도내 실내링크 건립의 필요성을 제기 한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오랫동안 염원해온 숙원사업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빙상메카’로 배기태와 김윤만, 제갈성렬 등 세계적인 빙상스타를 비롯, 현재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천주현(고려대), 최재봉(단국대)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해왔다. 매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의 70∼80%가 경기도 출신일 만큼 한국빙상의 스타산실로 자리해오고 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규모의 실내링크 하나 없어 부모들이 막대한 사재를 털어 해외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거나 서울, 강원도 등지로 철새훈련을 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다행히도 경기도는 지리적인 여건상 자연결빙된 하천이나 호수가 간혹 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계체전을 치르고 있으나 이것마저도 최근 이상기온으로 애를 먹고있는 실정이다. 빙상인들은 하계종목서 전국 최강을 유지하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경기도가 더이상 동계종목에 대한 홀대를 접고 하루빨리 실내링크를 건립, 빙상종목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염원하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마라톤 이봉주 한국신기록 상향 조정

“이번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겠습니다.” 한국마라톤의 간판스타 이봉주(30)가 도쿄마라톤 목표를 한국신기록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남 고성에서 훈련중인 이봉주는 도쿄 레이스를 한 달 앞둔 13일 “지금 컨디션이라면 한국기록도 자신있다”며 “팀 이탈에 따른 주위 우려를 씻고 올림픽 출전권을 반드시 따겠다”고 말했다. 이봉주가 98년4월 로테르담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44초)을 깨트리면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을 확정짓게 된다. 현재 대표선발전 랭킹에서 형재영(조폐공사·2시간10분37초)과 백승도(한전·2시간11분24초)가 부진한 기록에도 1,2위에 올라있고 올 3월 동아마라톤에서 뛰는 김이용(상무)은 군입대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신중하기로 소문난 이봉주가 이처럼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은 왼발부상에서 완쾌된 데다 기록수립에 필요한 훈련량이 거의 쌓였다는 판단에서다. 하루 40km에서 최고 50km까지 달리고 있는 그는 막판 스퍼트 싸움에 대비해 15km를 따로 속주로(速走路)로 정해 스피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봉주는 도쿄마라톤이 등위가 아닌 기록에 의미가 있는 만큼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빠른 레이스를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회 1주일전부터 코오롱 정봉수 감독이 창안한 식이요법을 통해 컨디션을 최고조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코오롱의 식이요법은 첫 8끼를 살코기만 먹어 단백질을 체내에 저장한 뒤 9끼째 전복죽을 먹고 이후 경기당일 아침까지 찰밥, 잣, 호두, 인삼 등 탄수화물 등을 집중 섭취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코오롱과 결별한 이봉주는 “거의 1년만에 뛰는 만큼 부담도 적지않지만 후회없는 레이스를 펼칠 각오는 돼 있다”고 말했다./연합

올림픽축구팀 나이지리아 꺾고 2연승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꺾고 2연승했다. 한국은 12일 호주 애틀레이드의 하인드마시구장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4개국친선평가 2차전에서 이동국과 설기현, 최철우의 연속골로 3대0으로 완승, 순항을 계속했다. 지난 9일 이집트를 2대0으로 꺾은 한국은 두 게임에서 단 1골도 내주지않아 시드니올림픽 본선 8강 목표에 희망을 주었다. 이동국-설기현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10분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좌우 측면에서 중앙으로 투입된 볼을 좀처럼 골로 연결하지 못해 전반을 득점없이 비겼다. 한국은 후반들어 미드필드에서부터 두터운 수비벽을 쌓고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공격이 다소 활기를 띠기 시작, 15분께 이동국의 절묘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얻었다.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왼쪽 측면을 따라 돌파하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골키퍼를 현혹시키며 아웃사이드 킥으로 슛, 나이지리아의 그물을 흔들었다. 한국은 8분 뒤 ‘꾀돌이’ 박진섭의 센터링을 설기현이 수비수 사이에서 침착하게 헤딩 슛, 추가골을 넣었고 종료 3분을 남기고는 후반 투입된 최철우가 통쾌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최전방 투톱으로 투입된 이동국과 설기현이 1골씩 성공시켰지만 골 결정력은 여전히 미흡했다. 한국은 15일 저녁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홈팀 호주와 최종전을 갖는다. ◇2차전 전적 한국(2승) 3(0-0 3-0)0 나이지리아(2패) ▲득점=이동국(후15분) 설기현(후23분) 최철우(후42분·이상 한국)/연합

떠오르는 별 <2>배구 국가대표 박재한

한국 남자배구의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감으로 성장하고 있는 ‘未完의 大器’ 박재한(경기대·207cm). 국내 배구선수 가운데 최장신 센터인 박재한은 현재 진행중인 ‘백구의 제전’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에서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배구인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큰 키에 비해 지난 해 까지 크게 주목을 받지못했던 박재한은 이번 슈퍼리그에 들어서며 제몫을 톡톡이 해내며 팀의 2연승을 이끌고 있다. 또 경기대는 박재한의 성장세에 따라 실업팀과 맞붙는 3차리그(6강)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있다. 지난 3일 명지대와의 첫 경기에서 13득점을 올린 박재한은 6일 경희대전서는 1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차전서는 13득점 가운데 6득점을 블로킹으로 얻었으며, 2차전서도 3블로킹을 성공시켜 ‘인간장대’의 위력을 떨쳤다. 박재한의 기량이 이처럼 향상된 것은 공격 높이가 한층 높아진데다 블로킹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 주전 센터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박재한은 “블로킹 능력에 비해 떨어지는 공격력을 강화해 한국 최고의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기대 이경석 감독(41)은 “블로킹 능력과 공격 타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라며 “체중을 좀더 늘려 파워만 키우면 국가대표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대학 대선배인 이종경(경기대교수)과 제희경(은퇴)으로 이어지는 장신센터의 계보를 이을 확실한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는 박재한에게는 새 천년의 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원대하게 느껴지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전국체전 레슬링 순위조작 의혹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제80회 전국체전 레슬링 종목에서 승자와 패자가 뒤바뀐 채 패한 선수가 입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승부조작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2일 도레슬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체전에서 레슬링 대학부 그레코로만형 85kg급의 경기도대표 김훈(용인대)이 8강에서 폴승을 거둔 후 준결승전서 져 동메달을 확보했으나 엉뚱하게도 김훈에게 8강에서 패해 탈락한 전남의 이모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협회가 최근 김훈의 체전 동메달이 전달되지 않아 대한레슬링협회에 확인한 결과 8강전 승자가 바뀐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기도협회는 대한레슬링협회에 항의, 당시 채점표와 경기를 녹화한 비디오테잎 공개를 요구했으나 채점표는 현장서 파기했고 비디오테잎은 분실했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대한레슬링협회는 경기도 관계자들이 계속해서 ‘고의적으로 승부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뒤늦게 승패를 정정했다. 그럼에도 불구 도협회측은 ▲승·패자가 바뀐 가운데서도 4강전은 제대로 운영한 점 ▲3년이상 보존해야 할 채점표의 파기와 비디오테잎의 분실 ▲증빙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마지못해 승패를 정정한 점 ▲당시 공식기록지에 문제의 경기 대진번호가 누락된 점을 이유로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도협회 양원모 전무는 “대한레슬링협회가 지난 97년에도 무등록선수의 대진표 조작과 함평실고의 대회참가신청을 누락해 말썽을 빚은 전례가 있다”며 “이번 순위변동도 특정지역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고의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대한레슬링협회 전도부 경기부장은 “당시 기록석에서 착오를 일으켜 승자와 패자가 뒤바뀐 것 같다”며 “사실을 확인한 결과 문제가 있어 이를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채점표의 파기에 대해 “통상 채점표는 현장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파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경기단체의 경우 경기 기록지를 3년이상 보관하고 있는 데다 순위가 정정됐어도 전국체전의 결과가 공인된지 3개월이나 경과돼 이번 승부조작 의혹은 여전히 쟁점의 불씨를 남겨두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