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AI·바이오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도…道 경제 뒷받침”

“기업들이 경기도 안에서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소통하겠습니다.” 지난 3월 경기도 경제부지사에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현곤 원장은 기획재정부 경제 관료 출신으로 명실상부한 경제전문가다. 그런 그가 경과원장에 취임한 후 조직 내부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제 정책을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다양한 기업인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들의 애로사항이 경과원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끔 내부의 지원 제도부터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미래성장산업 육성, 역동적 혁신생태계 조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 초일류 경영혁신 추진이라는 전략적 방향성을 정하고 이에 걸맞은 지원 정책 발굴에 힘쓰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혁신 성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후 두 달여가 흘렀는데 그동안의 소회는. A. ‘체감·책임감·확신’. 취임 후 두 달 동안 현장에서 얻은 가장 큰 키워드다. 도내 많은 기업인을 만나며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과 기업인들의 고충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그 목소리가 곧 경과원의 사업 방향을 결정짓는 나침반이 돼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인력 양성과 기업 지원을 강화해 경기도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깊게 느꼈다. 민관 협력 생태계를 견고히 구축하고 경과원이 그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위기 속에서도 반드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Q. 취임식 대신 현장 행보를 먼저 택한 이유가 있다면. A. 경제가 어려운 지금 취임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글로벌 경제 흐름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취임 첫날 형식적인 행사보다 도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위한 전략 점검부터 시작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다변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14개국 19개소의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소장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경과원의 핵심 과제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에 기반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실행기관의 역할에 집중하겠다. Q. 과거 경제부지사 당시와 지금 경과원장 역할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A. 경과원장은 정책 수립에서 실행까지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는 자리다. 경제부지사는 도정 전체를 조망하며 정책 수립과 큰 방향을 설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이었다면 경과원장은 그 정책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더 깊게 보게 됐고 기업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과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됐다. 지금도 경기도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이 기업 현장에서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이를 경기도에 체계적으로 피드백해 경과원이 추진하는 지원사업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겠다. Q. 올해 처음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하는데 기대하는 목표와 방향은. A. RISE 사업은 경기도 휴머노믹스의 첨병이자 기회수도 실현의 밑거름이 되는 전략사업이다. 대학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공동체 구축이 목표다. 국가적으로도 처음 시도하는 구조적 전환 사업으로 경과원은 이를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사람 중심의 투자 확대다.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과 현장 연계형 교육을 강화해 산업현장과 대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구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단기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다. 올해 첫 RISE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시작했음에도 2월 교육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시·도로 선정돼 135억원의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 총 6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과 대학·지역사회 상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경기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경기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이라는 4대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대학-산업-지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 RISE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AI·바이오 산업 육성이 경과원의 미래성장산업 육성이란 전략적 방향과 맞닿아 있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A. AI와 바이오 분야는 인력 양성, 클러스터 구축, 네트워킹이라는 세 개의 톱니바퀴가 유기적으로 균형 있게 맞물려야 한다. AI 분야에서는 판교·고양 중심의 AI캠퍼스를 통해 2천여명이 수료하고 60명의 전문 인재를 배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고양시에 ‘경기북부AI캠퍼스’를 추가로 열어 도 전역의 AI 인재 양성을 실현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광교 바이오허브 내 랩스테이션을 통해 14개 딥테크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 중이고 연말까지 24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험실, 첨단 장비, 컨설팅이 집약된 창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과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 AI와 바이오라는 양 축을 중심으로 도민이 참여하고, 기업이 성장하고,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Q. 지난해 1조2천억원 규모의 경기도 G-펀드를 조성했는데 활용 방안은. A. G-펀드는 스타트업 천국을 위한 마중물이다. 선제적 자금 조성과 전략산업 투자, 투자 선순환 구조 생태계를 통해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려 한다. 당초 2026년까지 1조원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1조2천억원 조성을 달성했다. 또 전략사업 중심 투자를 통해 지난해에만 AI·바이오·탄소중립 등에 3천968억원 규모의 5개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조성된 펀드로는 ▲스타트업 4호(175억원) ▲탄소중립 2호(1천250억원) ▲미래성장 4~6호(2천543억원) 등이며 AI, 바이오, 반도체,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 및 탄소중립과 규제샌드박스 분야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G-펀드는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혜 기업 중 코스닥 상장 25개사, 예비 유니콘 16개사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Q. 마지막으로 도내 기업과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위기 극복 DNA가 있다.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새로운 기회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특히 지역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많은 현장을 찾고 기업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를 경과원의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경과원이 기업에 실질적인 기회와 변화를 제공하는 동반자로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위기 극복과 성장의 길에 함께하겠다.

“자연의 아름다움 알린다”…환경교육 봉사 나서는 장혜란씨

“놀이가 가진 힘이 커요. 요즘 아이들은 마음껏 놀 기회조차 없잖아요. 그 안에 자연을 담는 거예요.” 성남에 거주 중인 장혜란씨(46)는 올해로 환경교육 활동을 시작한 지 4년째다. ‘환경교육사’라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연과 생태, 그리고 아이들을 연결하는 생태놀이 교육 봉사에 발을 들였다. 단순한 수업을 넘어선 그의 활동은 돌봄교실, 방과후, 유치원, 초등학교를 넘나들며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데 집중돼 있다. 그는 2023년 여름부터 이 같은 환경교육 봉사를 시작했다. 여름엔 아이들과 곤충이 돼보고 가을에는 낙엽을 관찰하며 계절의 변화를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수업을 위해선 자연물 수집부터 준비물 확보까지 손이 많이 간다. 5세부터 초등 2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지만 주제는 ‘자연’이다. 때로는 한 학교에서 18차례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병설유치원에서는 연령별 수업을 반복하며 깊이를 더했다. 장씨는 이런 교육을 자원봉사의 일종이라고 설명한다. 학교에 나가 아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전달하자는 의미다. 그래서 수업에서도 되도록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 그는 “교육은 직접 해봐야 그 기분을 안다”며 “지금 하고 있는 환경교육은 봉사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적막한 공간을 따뜻하게 바꾸는 방식을 알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환경교육사로서의 활동은 장씨에게 사명감 이상의 의미다. 자신의 아이가 있어 시작된 관심이었고 지금은 스스로의 철학이 됐다. 기후PD, 환경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와의 연계 활동, 뿌리와새싹 커뮤니티 참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씨는 환경과 교육을 잇는 다리 역할을 자처한다. 성남을 제2의 고향이라 부르는 장씨는 오늘도 새로운 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들과 자연을 이어주는 수업, 환경을 지키는 봉사, 그리고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삶이라고 한다. 장씨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생태감수성을 갖는 건 결국 우리 삶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사람들은 적막감이 흐르는 일상에서 자연을 보면서 치유하기도 한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힘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원중·고 총동문회, 한마음 체육대회 성료

수원중·고등학교 총동문회가 10일 수원중·고 운동장에서 ‘제39회 한마음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박주왕 총동문회장(29회)을 비롯해 김용주 수원고 1회 졸업생, 김인영 전 국회의원(7회), 김용서 전 수원시장(8회), 김영진 경기일보 상무(22회), 이재복 명예회장(수원중 23회), 우호태 전 화성시장(27회) 등 동문 6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김영진, 김승원, 염태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및 경기도의회 의원과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동문회원들은 족구, 단체줄넘기 등을 함께하며 화합을 다졌고 OX퀴즈, 신발양궁, 가족림보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은 올해 수원중·고등학교 개교 116주년을 맞아 동문장학재단인 수원성실장학회(이사장 이순국)가 건물 매입을 완료하면서 총동문회 사무실과 동문회관 이전계획이 확정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이번 수원성실장학회 건물매입은 동문들의 관심과 정성 어린 기부로 이뤄졌으며, 장학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동문 간 교류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주왕 총동문회장은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들의 열정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새로운 동문회관을 중심으로 더욱 굳건한 동문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신성이엔지, 청송군 산불 피해 주민 돕기 위해 천만원 기부

신성이엔지가 경북 청송군 대규모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고통을 나누고 빠른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신성이엔지는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피해 복구와 조속한 일상 회복을 바라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 기부된 성금은 청송군을 통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긴급 생계 지원, 임시 거주 시설 마련, 그리고 장기적인 피해 지역 산림 복원 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청송군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신성이엔지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수옥 신성이엔지 부사장은 “갑작스러운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성금 기부가 이재민분들의 빠른 일상 복귀와 산불 피해 극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성이엔지는 과천시 나눔 릴레이 참여, 양로시설 태양광 모듈 기부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왔다.

군포시 통장협의회 김선옥 회장,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을 위한 노력할 것"

“주민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필요와 요구가 효율적으로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선옥 군포시 통장협의회장의 말이다. 시 통장연합회는 12개 행정동, 365개 통 통장들의 모임으로 주민과 행정부서를 연결하는 최일선 조직이다. 김 회장은 협의회 3년 차 회장이자 송부동 통장협의회장, 동 자율방재단장, 재활용업체 기업인, 시육상연맹 부회장으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군포와 안양 등에서 40여년을 살아온 김 회장은 군포 광정동, 대야동, 송부동 등에서 20년 가까이 통장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김 회장은“2022년 산본1동에 큰 수해가 발생해 장비 없이 수작업하는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를 보고 회사 장비를 가져와 현장에서 함께 힘을 보탰다. 그냥 그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통장들의 노고는 남다르다”는 김 회장은 “눈 많이 온 날 제설작업, 봄맞이 대청소, 이웃돕기, 산불피해 복구 성금 등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통장들이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홀몸노인 집에 쌓인 쓰레기 치워주기, 무연고로 돌아가신 분 유품 정리, 주민센터 일 등을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마당발이다. 이런 봉사활동은 김 회장의 장애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13년 전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중 왼쪽 손이 기계에 끼이는 불의 사고로 왼손 사용이 불편(장애 3급)하게 됐다. “당시 절망감과 우울증, 공포증 등으로 무척 힘들었다”는 김 회장은 “의사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사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때 육상선수로도 대회 입상권 실력이었지만 부모 반대로 운동 꿈을 접었고 그때 추억이 되살아나며 다시 달리기를 시작해 장애에 따른 각종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16일 서울의 한 마라톤대회에서 그는 후천적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68세 적지 않은 나이에 ‘17675, 3:26:14, FULL’의 대회 공식 기록을 세웠다. 김 회장은 “삶은 마음먹기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마음을 비우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지만 보태며 함께하려 한다”며 웃었다.

“한계는 없다” 희망을 달리는 임준범 안양시청 장애인 육상 선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면 결국 꿈에 닿을 수 있습니다.” 장애를 딛고 트랙 위를 질주하는 임준범 선수(26·안양시청). 그는 시각장애 중에서도 가이드 없이 달리는 육상 T13 등급 선수다. 남들보다 반만 보이는 시야로 온몸을 던져 도전하는 그의 질주에는 항상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함께 달린다. 임 선수는 선천적 시각장애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련이 남달랐지만 그는 중학교 때 유도 선수로,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육상 선수로 길을 바꿔 밟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장애인체육회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그때 육상을 권했다고 한다. 처음 접한 트랙에서 재능을 발휘한 뒤 전국체전 신고식을 3관왕, ‘한국신기록’이란 특급 수식어로 장식했다. 지난달 26~29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6회 전국장애인종별육상선수권대회 및 제1차 국가대표 선발대회는 다시 한번 임준범의 진가가 빛난 무대였다. 이 대회에서 그는 남자 T13 부문 800m에서 2분19초, 1천500m에서는 기존 한국기록(4분45초)을 크게 앞지른 4분41초의 성적으로 두 종목 모두 1위에 오르며 ‘2관왕’과 한국신기록 수립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초단위로 옹골차게 쌓아 올린 임 선수의 ‘땀·고난·열정’의 결과다. 그는 평소 주 3회 트랙 훈련, 나머지 2회는 보강과 웨이트로 근육을 다듬는다. 대회 준비 기간엔 하루 14~15㎞씩 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 특히 2023년 전국체전에서는 800m, 1천500m, 5천m, 10㎞ 마라톤 등 4개 종목에서 우승해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겨울 안양시청에 새 둥지를 틀고 중장거리 ‘명장’ 김경현 감독을 만나 자기 주도 훈련과 지도자의 세심한 격려를 동시에 받으며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번 넘어섰다. 임 선수는 “세계 대회 수준과의 기록 격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크다.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래 선수 생활을 하며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전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청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치과위생사 “봉사하는 삶이 행복해요”

“정년이 코앞이지만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경기지역 장애인복지관을 중심으로 구강 진료 및 관리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한청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치과위생사의 소망이다. 한씨는 치과 예방처치, 치석 제거, 불소 도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로 2006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치과장애인 재단법인 스마일재단과 협력해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진료봉사를 847건 넘게 시행한 ‘봉사왕’이다. 2019년부터는 경기지역의 소외계층 환자를 발굴해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로 어릴적 자신의 이를 뽑아준 외국인 의사와의 인연을 꼽았다. 한씨는 “어렸을 때 전북 완주 대둔산 근처에 살았는데 의료시설이 거의 없었다. 낙후된 지역이어서 봉사활동을 오는 의사들이 많았다”며 “제 치아도 봉사활동을 하러 온 외국인 의사가 뽑아줬는데 그때부터 치과 의사가 돼 다른 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자신을 도와준 그때 외국인 의사처럼 그는 경기도를 넘어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인 해외 국가를 찾아 구강 건강 관리를 돕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과 함께 2006년 라오스를 시작으로 2011년 카자흐스탄, 2013년 러시아 사할린, 2017년 팔라우 등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진행했으며 특히 2011년에는 개성공단 파견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료 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외 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을 받은 이들만도 3천200명에 달한다. 근무처가 있는 수원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한씨는 매년 구강의 날, 장애인의 날 주간에 구강 질환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도내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한 주치의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지역주민의 구강 건강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치과 봉사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제빵, 헌혈 등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등 봉사하는 삶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올해 정년을 맞았지만 봉사를 멈출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씨는 “정년 퇴임을 하더라도 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아직 몸이 건강하고 토요일, 일요일 주말도 있는데 오히려 일할 때보다 시간이 많아질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앞으로는 도내 복지관 등을 방문해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구강 근육 운동이나 마사지 교육 등을 하고 싶다”며 “힘이 닿는 날까지 봉사하는 삶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