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시작…최대호 안양시장 "투표 참여 독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29~30일 이틀간 실시되는 가운데 안양시는 만안구청, 동안구청 및 각 동 행정복지센터 등 총 31곳에 사전투표소를 설치 운영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9일 오전 11시 동안구청 5층 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더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해야 국민의 뜻이 더욱 정확히 반영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적극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전투표는 선거일인 6월 3일에 투표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전국 어디서나 신분증만 지참하면 가능하다.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선거일에 본인의 주민등록지 내 지정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안양시의 총 선거인수는 48만7천915명으로, 이는 안양시 전체 인구수 56만2천559명의 약 86.7%에 해당한다. 시는 이러한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홈페이지·블로그·카카오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최 시장은 최근 열린 ‘제27회 안양시청소년축제’에서 청소년들에게 생애 첫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외에도 안양역, 범계역, 인덕원역 등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언론 존중하지만…허위 사실 유포해서는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언론을 향해 “일부 언론이 없는 사실에 대해 누구 주장을 마구 쓰거나, 진실 보도가 아닌 허위 유포 조작에 공조한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호소햇다. 이 후보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사전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도중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보도를 보니 51% 지지율과 41% 지지율 그래프의 크기가 똑같았다”며 “그런 식으로 조작해 ‘이거 비슷하구나’라는 인상을 주고 왜곡을 하면 되겠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당연히 언론을 존중한다”며 “대부분의 언론은 정론·직필을 하지만 특수한 일부 언론이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반민주적·반공화적 행위임을 유념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는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국민 주권을 행사하는 신성한 민주공화정이 실천되는 장”이라며 “정말로 정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정 선거론을 얘기하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겠다. 언행 불일치는 그분들의 특성이다”라고 답했다. 대선 전 의원직을 사퇴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후보는 “공직을 자신의 명예나 이익을 위한 벼슬로 생각하는 분들은 ‘그걸 왜 안 버리나’라고 하지만, 공직을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으로 생각하면 함부로 던질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맡긴 것을 쉽게 던질 수 있겠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당선 후 인사 원칙에 대해 “당연히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써야 한다”며 “가까운 사람을 챙길 것이라면 사업을 하지 정치를 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인사가 만사다. 대통령이 직접 모든 국정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은 권한을 위임할 수밖에 없다”며 “권한을 위임받을 내각 구성원이나 대통령실 수석, 보좌관 등 공무원은 충직하고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년이라는 짧은 국정운영 기회를 부여받는다면 최대한 성과를 내고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이 의무”라며 “물론 똑같은 역량을 가진 훌륭한 인재라면 가까운 사람을 쓰는 게 좋겠지만 이는 마지막 기준”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당선될 경우 민생 회복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빈사 상태인 내수경제를 신속히 진작해야 한다”며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행안부 "지자체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 34.7%"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이 34.7%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무원 수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였다. 행정안전부가 29일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통계(2024년 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여성공무원은 총 16만1천710명(51.3%)이며, 전년도(15만7천935명, 50.4%) 대비 3천775명(0.9%포인트)이 증가했다. 5급 이상 공무원 2만6천722명 중 여성은 9천283명으로 2022년 27.4%에서 2023년 30.8%, 2024년은 34.7%까지 비율이 높아졌다. 전체 공무원은 2023년(31만3천296명) 대비 1천909명(0.6%)이 증가한 31만5천205명으로 조사됐다. 지방공무원의 평균 나이는 41.4세이며 평균 근무연수는 13.5년이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를 모두 포함해 지방공무원 수가 많은 지역을 살펴보면 경기도(5만6천948명), 서울특별시(4만8천792명), 경상북도(2만4천579명)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신규 임용 인원은 1만8천772명으로 전년도 2만173명 대비 1천401명(6.9%) 감소해 2021년 이후 신규임용 인원은 감소 추세다. 퇴직인원은 1만5천913명으로 최근 10년간 증가하다가 증가폭이 둔화했다. 이는 2015년부터 베이비부머세대의 퇴직인원이 증가하다가 감소한 영향으로 행안부는 분석했다. 평균승진 소요연수를 보면 9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의 평균승진 소요연수는 22년 6개월로 전년도의 22년 11개월보다 5개월 줄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통계’는 자치단체 인사제도 개선 및 기본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매년 책자로 발간하고 있으며, 행안부 누리집 및 통계청을 통해 공표하고 있다.

'투표하는 방식'도 메시지다... 후보별 사전투표에 담긴 정치학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선 후보들은 각자 다른 메시지와 연출로 유권자 앞에 섰다. 사전투표소 앞에 선 후보들은 단순한 투표를 넘어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말하며' 투표했는지가 그들의 전략과 메시지를 드러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투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다시 청년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는 표현으로 국민 주권의 힘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를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선거"로 규정한 이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국민들의 주권 의지의 반영"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내수 회복이 핵심"이라며 민생 회복과 국정 운영의 연속성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청년층의 이탈을 막고, TV토론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을 의식해 이준석 후보와의 대비를 꾀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인 인천 계양구에서 딸과 함께 투표했다. 캠프는 "이재명 지역구에서부터 판세를 뒤집겠다는 상징적 출발"이라로 설명했다. 김 후보 스스로도 "인천상륙작전, 대역전의 서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의지를 다졌다. 딸 동주 씨와 함께한 투표는 '화목한 가족'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 등 가족 관련 논란이 있는 이재명 후보와의 대조를 노린 것이다. 보수 진영 일각의 사전투표 불신을 의식한 듯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불리해진다"며 적극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후 맥아더 동상 앞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안보와 자유, 지방분권·규제완화 등 보수 핵심 의제를 부각시켰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 화성시 동탄9동에서 투표를 마쳤다. 그는 "동탄은 지난 총선에서 정치 변화를 가장 강하게 보여준 지역"이라며 "이번에도 정치·세대·시대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 이후 곧장 동탄으로 돌아와 투표한 이 후보는 판교, 안암, 종로 등 청년 밀집 지역을 돌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자신만의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전남 여수 주암마을회관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여수산단은 탄소배출이 집중된 산업지역으로 권 후보는 "친환경 산업 전환의 결의를 담았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토론을 통해 누가 우리 삶을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후보인지 보셨을 것"이라며 "우리의 후보를 뽑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여수에서의 투표는 기후와 일자리를 고민하는 책임 있는 정치 행위"라고 평가했다.

김민호 경기도의원 “민주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 받아들일 수 없다”

국민의힘 김민호 경기도의원이 페이스북에서 김문수 후보 명의의 선대위 임명장 무차별적 발급에 위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양주시의회 민주당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호 도의원의 공식사과와 법적조치 검토를 천명하자 김민호 도의원이 “한가하지 않다더니 벌떼처럼 달려든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민호 도의원은 29일 오후 1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 시의원들의 사과 요구 기자회견에 대해 한 말씀 올린다”며 “민주당에서 잘 하는 의혹제기 아니냐. 제 글 역시 의혹제기다. 차이가 있다면 저는 근거를 가지고 의혹제기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도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정식으로 작성한 임명장과 다르기 때문에 ‘위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며, 임명장 받은 당사자가 위조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제가 선대위로부터 받은 임명장과 일련번호, 조직명이 다르다고 한 것 일 뿐이며, 행정 또는 전산 착오의 가능성도 제시했고 제3자에 의해 위조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의견을 제시했다”며 “오늘 기자회견에서 임명장을 받았다고 말한 시의원들이 (직접) 위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믿겠지만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더 의심한다”고 덧붙였다. 김 도의원은 “제게도 민주당 영입제안이 오지만 이런거 막 올리지 않는다”며 “원하지 않는 임명장을 받아 매우 억울해 하는 것에 위로의 말씀 올리며 다음부터는 거부를 누리면 된다. 저에게 요구한 사과는 위로로 대신하겠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2025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9. 구리 고구려대장간마을

광활한 만주 벌판에 우뚝 서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와 웅장한 장군총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스스로 천하의 중심임을 자부하며 호방한 문화를 창조해 민족의 위상을 뽐냈던 고구려는 고려를 거쳐 ‘코리아’로 이어진다. 구리시에 고구려의 기상과 뜨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립박물관이 있다. 바로 ‘고구려대장간마을’이다. ■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지 ‘구리 아차산’ 5세기 고구려의 영토는 ‘아리수’(한강의 옛 이름)와 ‘아단성’(아차산의 옛 지명)까지 확장됐다. 1994년부터 구리 아차산에서 고구려의 유적이 발굴된다. 2010년까지 계속된 학술조사와 발굴로 아차산은 남한의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지로 알려지게 된다. 아차산에서 수많은 보루가 발견되고 귀중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아차산 4보루에서 발견된 간이 대장간 터는 고구려 유적이 즐비한 만주나 북한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유적이다. 고구려의 영광은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구리시는 고구려의 기상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아차산 자락에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조성한다. 2008년 개장한 고구려대장간마을은 이듬해 4월 공립박물관으로 등록돼 아차산에서 출토된 고구려 유물을 상설 전시하고 정기적으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고구려 대장간에 대한 문헌 기록은 없으나 대장장이가 신격화돼 대장장이 신으로 표현한 고구려 고분벽화를 바탕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이 탄생한 것입니다. 살아 숨 쉬는 고구려를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역사 체험 공간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고맙지요.” 아차산을 발굴 조사할 때부터 현장을 지켜봤다는 이면옥 문화관광해설사의 말이다. 아차산에는 구의동보루, 시루봉보루, 용마산보루, 망우산보루, 홍련봉보루, 봉화산보루가 이어진다. 아차산보루는 4보루까지, 용마산보루는 5보루까지 이어질 정도로 아차산 주변은 전략적 요충지였다. 17개의 보루(堡壘) 중에서 가장 주목할 곳은 대장간터가 발견된 아차산 4보루다. “고구려는 396년부터 551년까지 76년간 이 지역을 지배했습니다. 이곳에서 고구려가 남긴 76년 동안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 고구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 아차산에 주둔했던 고구려 병사들의 생활상은 어떠했을까. “고향을 떠나온 병사들은 보루를 쌓고 백제군에 맞서 전투를 벌이고 무기를 수리하며 전투가 없을 때는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습니다. 이처럼 아차산보루에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전시실에서 장수왕이 세운 광개토대왕릉비를 마주한다. 동양 최대의 비석이라는 광개토대왕릉비에 새겨진 1천775자의 글자 중에서 ‘평안(平安)’이란 두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7~8세의 어린이가 무용총 수렵도의 그림을 맞추고 있다. 고구려의 무사가 말을 달리며 활로 호랑이와 사슴을 사냥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호쾌하다. 전통 가옥의 지붕을 만들 때 처마 끝을 막는 기와를 막새기와 또는 와당이라고 한다. 전시실에서 고구려의 와당을 맞추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장수, 아이들, 염모, 대장장이, 백제군이 등장하는 만화 ‘투구에 핀 들꽃’이 전시실 벽면 한쪽을 채우고 있다. 만화로 아이들에게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소개하는 방식이 재미있다. 부제가 ‘고구려대장간마을 장수 이야기’이다.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아차산 보루군을 옮겨 놓다-아차산 고구려 유적 전시관’이라 새겨 놓았다. 안내 글귀대로 박물관 2층은 아차산보루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전시 공간이다. “아차산 4보루의 둘레는 256m에 이릅니다. 성벽에는 적을 감시하면서 방어할 수 있는 시설인 치(雉)가 두 개 있고 성안에는 배수로, 저수시설, 온돌이 놓인 건물터가 확인됐습니다.” 모형으로 병사들이 생활했을 건물터의 위치와 크기를 비교하고 간이 대장간 시설의 모양을 살펴본다. 특이한 유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현대 군대에서 사용하는 식기처럼 가운데는 둥글고 그 옆으로 네 곳으로 나눠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구절판’이란 그릇이다. 생김새도 흥미롭지만 이 그릇에 무엇을 담았을지 너무 궁금하다. 주발이 아주 넓고 띠고리 모양의 손잡이 네 개가 있는 토기는 어디에 쓰였던 것일까. 1천500년 된 유물이 관람객에게 말을 걸어온다. 고구려인들도 연꽃을 사랑했던 모양이다. 아차산 홍련봉 1보루에서 출토된 연화문와당과 평양에서 출토된 연화인동문와당에 새겨진 연꽃을 비교해 본다. 연꽃을 사랑했던 고구려 사람들의 마음이 와당에 가득 담겨 있는 듯하다. 철기는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다. 보리나 밀을 베는 낫, 땅을 파는 삽날 같은 농기구와 창날과 화살촉도 여러 점 전시돼 있다. 물론 칼이나 낫을 갈았던 숫돌도 있다. 커다란 쇠솥과 쇠항아리는 처음 만나는 진귀한 유물이다. 여러 장의 철판을 가죽끈으로 이어 만든 투구에 눈길이 머문다. 저 갑옷을 입었던 고구려 병사는 고향에 돌아갔을까, 아니면 아차산 전투에서 전사했을까. 고구려 무사들이 사용했을 다양한 화살촉도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아차산 자락을 달리던 고구려 무사들의 전마에 부착했을 등자와 재갈에 주목한다. 고구려의 기상을 보여주는 유물이기 때문이다. ■ 놀며 배우고 익히는 우리 역사 고구려대장간마을에는 8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두 차례 운영되는 주말 프로그램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에서 와당과 놀자’를 운영한다.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고구려 와당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고구려인의 문화를 배우고 와당을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이다. 한편 4월과 5월, 9월과 10월에 진행되는 ‘만화랑 역사랑’은 유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전에 1시간 동안 미취학 유아를 대상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 관람과 활쏘기 체험이 이어진다. ‘아차산 지킴이’ 활동은 10월의 주말에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아차산일대보루군에서 4시간 동안 진행한다. 사적 제455호인 아차산일대보루군 현장을 답사해 고구려 유적의 보존 캠페인 활동을 진행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의 프로그램 ‘고구려를 찾아라’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활동지 및 와당 목걸이 체험 같은 활동이다. 다만 아쉽게도 야외전시관은 시설이 낙후해 안전에 문제가 있어 현재 개방하지 않고 있다. ■ 아차산에서 고구려의 기상을 배우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구려의 숨결이 남아 있는 보루를 살펴보기 위해 박물관 뒤편으로 난 산길을 오른다. 계곡 바위틈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더위를 식혀 준다. 잠시 걸었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사방이 탁 트인 봉우리가 나타난다. 해발 200~300m의 아차산과 용마산에는 20여개의 고구려 보루가 모여 있는데 주변의 풍광이 빼어나다. 고구려의 남진 정책의 교두보인 아차산보루에서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포함해 한강과 중랑천과 왕숙천 일대를 조망한다. 구릉의 능선을 따라 400∼500m의 간격을 두고 배치된 이 유적들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무렵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앞에서 소개했듯이 1994년 구리시와 구리문화원에서 지표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아차산보루군은 고구려가 5세기 후반에 한강 유역에 진입한 후 551년 신라와 백제에 의해 한강 유역을 상실하기까지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삼국의 역사를 반영하는 소중한 유적이다. 대장간터가 발견된 아차산 4보루는 아차산성과 달리 들어갈 수 있어 사람들이 많다. 그중 상당수는 외국인이다.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차산은 고구려의 명장 온달의 전설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옛 모습을 간직한 보루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굽어보는 시민들의 표정이 밝고 행복하다. 고려 때는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고 조선 중기까지 임금의 사냥터로 이용됐던 아차산은 고구려의 정신이 살아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아이들과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찾고 아차산에 올라 수·당의 100만 대군을 물리친 고구려의 기상을 이야기하자. 권산(한국병학연구소)

이재명 "'양두구육' 이준석, 결국 후보 포기하고 단일화 확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29일 오후 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던 이준석 후보님, 단일화 절대 안한다지만, 결국 후보 포기,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 확신한다"며 양두구육 시즌2라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젊은 개혁 주창하지만 결국 기득권 포기 못하고 본성대로 내란 부패 세력에 투항할 것"이라면서 "당권과 선거비용 대납이 조건일 것 같은데, 만약 사실이라면 그건 후보자 매수라는 중대 선거 범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양두구육 하려다가 또 토사구팽 당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즉각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글을 공유하며 "이재명 후보는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분 답게 또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습니다"라며 "헛것이 보이면 물러가실 때가 된겁니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차 대선 토론 당시 여성혐오 인용 발언에 대해 "해당 표현 창작한 것이 아니고,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씨 글의 일부"라며 자신의 언행에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동호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지난 3년간 우리는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침 산책하러 가는 길에”…수원 팔달구 행궁동 첫 투표자 박기훈씨 [사전투표 이모저모]

“첫 번째로 투표했으니 제가 행사한 한 표가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한 표가 됐으면 좋겠어요.” 29일 오전 5시30분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이날 가장 먼저 투표소에 도착했다는 박기훈씨(66)가 늘어선 줄의 제일 앞에 서 투표소가 문을 열길 기다렸다. 오전 6시 정각. 한 사전투표사무원이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알리자 시민들은 사무원 안내에 따라 6개의 기표소로 차례대로 들어섰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첫 투표자가 된 박씨는 화서동에 살고 있지만 퇴직한 이후 매일 아침 행궁동 일대를 산책하며 이곳을 지나친다고 했다. 오늘도 산책을 위해 일찍 집을 나선 그는 “역사학을 전공해 평소에도 정치와 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우연치 않게 이번 투표소의 첫 번째 투표자가 됐는데 제가 행사한 한 표가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한 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수원시청 투표소 찾은 안마사협회 경기지부…“서로 의지하며 한 표”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소속 시각장애인 40여명이 수원특례시청 중회의실에 마련된 인계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 대다수는 질병 등으로 빛은 중도 시각장애인으로 안마 기술과 점자,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사용법 등을 익히며 사회 재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협회원들이 지팡이, 활동 지원사의 도움으로 투표소에 들어서자 투표 사무원들은 분주히 시각장애인용 점자 투표 용지를 준비했다. 점자 사용이 가능한 회원은 홀로 기표소에 입장했고 점자 사용이 익숙치 않은 회원은 활동 지원사, 투표 참관인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회원들은 시청 인근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모여 투표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혼자서는 위험하고 힘든 여정이지만 함께라면 서로를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인식 협회 사무국장은 “선거마다 회원들과 시청 투표소에서 표를 행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참정권 행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