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하러 가는 길에”…수원 팔달구 행궁동 첫 투표자 박기훈씨 [사전투표 이모저모]

수원시청 투표소 찾은 안마사들...“서로 의지하며 한 표”

image
29일 수원특례시 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박기훈씨(66)가 첫 번째로 투표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소민기자

 

“첫 번째로 투표했으니 제가 행사한 한 표가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한 표가 됐으면 좋겠어요.”

 

29일 오전 5시30분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이날 가장 먼저 투표소에 도착했다는 박기훈씨(66)가 늘어선 줄의 제일 앞에 서 투표소가 문을 열길 기다렸다.

 

오전 6시 정각. 한 사전투표사무원이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알리자 시민들은 사무원 안내에 따라 6개의 기표소로 차례대로 들어섰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첫 투표자가 된 박씨는 화서동에 살고 있지만 퇴직한 이후 매일 아침 행궁동 일대를 산책하며 이곳을 지나친다고 했다.

 

오늘도 산책을 위해 일찍 집을 나선 그는 “역사학을 전공해 평소에도 정치와 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우연치 않게 이번 투표소의 첫 번째 투표자가 됐는데 제가 행사한 한 표가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한 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image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회원이 수원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활동지원사의 보조를 받아 투표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수원시청 투표소 찾은 안마사협회 경기지부…“서로 의지하며 한 표”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소속 시각장애인 40여명이 수원특례시청 중회의실에 마련된 인계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 대다수는 질병 등으로 빛은 중도 시각장애인으로 안마 기술과 점자,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사용법 등을 익히며 사회 재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협회원들이 지팡이, 활동 지원사의 도움으로 투표소에 들어서자 투표 사무원들은 분주히 시각장애인용 점자 투표 용지를 준비했다.

 

점자 사용이 가능한 회원은 홀로 기표소에 입장했고 점자 사용이 익숙치 않은 회원은 활동 지원사, 투표 참관인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회원들은 시청 인근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모여 투표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혼자서는 위험하고 힘든 여정이지만 함께라면 서로를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인식 협회 사무국장은 “선거마다 회원들과 시청 투표소에서 표를 행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참정권 행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