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도심 흉물이 과천시민의 보금자리로

지난 5월29일, 입주를 마친 원문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 기념 행사가 열렸다. 과천시립예술단에서 공동주택단지로 찾아가 문화예술 공연을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였다. 그곳에 앉아 입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있으니 실로 가슴이 벅차 올랐다. 시장으로서 참석하는 그 어떤 행사보다 이날 더 깊은 감동을 느낀 것은 그곳이 오랫동안 도심 속 흉물로 자리 잡았던 ‘과천우정병원’ 부지였기 때문이다. 우정병원 문제를 해결하려 밤낮없이 뛰어다녔던 민선 6기 재임 시절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과천은 정부과천청사가 들어서며 행정도시로 탄생했다. 과천시는 관악산과 청계산, 우면산이 둘러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고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과천지구 등 택지개발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성장을 꾀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민선 6기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지난 2014년, 과천시는 당시 정부과천청사 지방 이전으로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화하는 등 매우 어수선한 때였다. 과천 도심 한복판에는 도시 경관을 해치는 노란색 병원 건축물이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었다. 바로 우정병원이었다. 1990년 5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로 착공했지만 1997년 공정 60% 단계에서 시공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이 건축물은 20년 이상 방치돼 도심 속 흉물로 시민 안전을 위협했고 도시 미관도 심하게 저해하고 있어 공사를 재개하든, 철거하든 하루빨리 처리해야 하는 당면 과제였다. 그러나 토지 소유권이 여러 차례 이전되고 재산권으로 인한 법적 소송 등으로 전임 시장들도 감히 손대지 못했다. 민선 6기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우정병원 문제를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했다. 이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전담 태스크포스(TF)팀 신설과 함께 전문가, 시민들로 구성된 우정병원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개발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도 실시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사업 추진에는 운도 따랐다. 당시 ‘방치 건축물정비법’이 시행 중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방치 건축물 건축투자 활성화 대책’이 발표됐다. 이 발표는 국토교통부가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물꼬를 트이게 했고 2015년 12월 1차로 장기방치 건축물정비 선도사업지구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국토부, 과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실무협의체 운영을 거쳐 오롯이 과천시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174가구의 공동주택을 분양할 수 있게 됐던 것이다. 감격 그 자체였다. 우정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신 8만여 과천시민과 공직자 등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시민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에 큰 자부심과 기쁨을 느낀다. 진심을 갖고 열의를 다한 정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배움도 있었다. 지금도 민선 8기 과천시장으로 과천의 미래를 두고 진심과 정성을 다해 시정에 임하고 있다. 취임 선서할 때의 가슴 설렌 긴장과 뜨거운 마음으로 시민을 향해, 과천의 미래 100년을 향해 더욱 정진할 것이다.

[시정단상] 경기 과학고는 성남시여야 한다

어느덧 2년이다. 그간 왜곡된 성남 시정을 정상화하고 대한민국 혁신도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드론 등 4차 산업의 핵심 미래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미래인재 양성과 국내외 최고 교육‧연구기관 유치에 각별히 노력했다. AI 분야 최고봉인 미국 카네기멜런대 엔터테인먼트기술센터(ETC) 캠퍼스의 판교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2월에는 카이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카이스트 성남 AI 교육연구시설’을 2028년까지 건립해 개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시스템반도체, AI 등 첨단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서강-판교디지털혁신캠퍼스’를 9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또 국내 최초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한 성균관대와 손잡고 시스템반도체, AI 산업의 산‧학‧연‧관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팹리스·AI혁신연구센터’를 7월 열기로 했다. 아울러 초·중·고·특수학교 등 157개교, 약 9만명의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창의성 교육과정 운영을 시가 지원한다. 특히 분당중앙고 등 6개교를 과학중점학교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성남시는 4차 산업 산‧학‧연‧관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하면서 첨단산업 인재 양성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성남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대표 도시다. 서울과 인접해 인재 유입이 용이한 지정학적 강점과 함께 교육열이 높고 우수 학생이 고루 분포하는 좋은 교육 인프라를 갖췄다. 이러한 4차 산업 특별도시 성남에 과학고가 안 생긴다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5월 지역 국회의원 및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과학고 유치 의사를 강하게 전달하고 지난달 7일에는 성남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통합실무협의체를 꾸렸다. 오는 8월 경기도교육청이 진행할 과학고 추가 지정 공모를 준비하기로 했다. 시 산하 연구기관인 성남시정연구원은 과학고 설립 타당성을 검증하는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과학고를 신규로 설립할지, 일반고에서 전환할지 등의 여론을 묻고 교육전문가를 대상으로 집중 그룹 인터뷰(FGI)를 하기로 했다. 지역의 교육·연구 기반 시설 분석,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인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과학고 교육과정 개발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내 과학고는 의정부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경기도보다 인구가 적은 서울, 인천, 부산, 경북, 경남 등 광역 시·도에는 2개교씩 있다. 과학고는 시·도 단위 학생 모집이 이뤄지는데 경기도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학생 수가 많아 올해 경기북과학고의 입학 경쟁률은 10.38 대 1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전국(20개교) 평균 3.83 대 1보다 2.7배 높은 경쟁률이다. 과학고를 유치하면 미래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인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 내 교육경쟁력을 높여 우수 학생과 교사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고 유치를 위한 성남시민의 열망과 시의 확고한 추진 의지, 그리고 그에 걸맞은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정단상] 기업 유치를 위한 이천시의 특별한 제안

기업 유치에 이천시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에 발맞춰 이천시도 기업 유치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천시의 각오는 남다르다. 첨단미래추진단을 신설해 9년 만에 투자유치팀을 부활하고 허가 부서의 일부 업무였던 산단 조성 업무를 담당하는 팀을 신설해 확장하는 등 튼튼한 기반 조성을 통해 이천시와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5월9일 ‘이천시 투자유치 촉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기업 투자 유치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국내외 기업의 관내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조례에는 투자비가 200억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 최대 3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규모 투자기업 특별지원이 포함돼 있다. 이천시는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하는 첨단 기업인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입지해 있고 서울과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면서 동서남북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내륙지방을 연결하는 철도교통망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수도권 규제로 인해 기업 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타 지자체와 비교해 봐도 확연히 차별화된 지원 정책의 이면에는 지역 발전의 손발을 묶는 고질적인 문제를 뛰어넘어 우수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이천시의 의지와 고민이 여실히 담겨 있다. 이천시는 지난 1월 관내 1천200개가 넘는 기업에 향후 투자 의향 및 조성할 예정인 산업단지 입주 희망 수요를 파악하고 투자 유치를 제안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이 중 15개 기업이 투자 의향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이천시의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천시는 기업 맞춤형 지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투자 유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해당 부서의 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업이 원하는 부지 제공부터 인허가 사전심사 등 행정지원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기업이 겪는 행정적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출범 직후부터 반도체, 첨단 기업 등 전도유망한 중·강소기업을 30여회 방문해 투자 유치를 제안했으며 대한민국 대표 첨단 기업이 모이는 세미콘코리아 및 스마트자동화산업전 등 투자설명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천시 공무원들이 함께하겠다는 각오로 이천시 투자 유치에 필요한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 유치를 위해 관련 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업무 담당 공무원에게도 직책의 특성에 맞는 명칭을 부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투자유치협력관이라는 대외직명을 신설했다. 향후 기업 방문 및 상담 등 다양한 유치 활동과 더불어 박람회, 전시회 참가 등 전반적인 대외활동 및 투자 유치 홍보자료 제작 등에 대외직명을 전면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천시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경기도 기업SOS 평가에서 2021, 2022년 최우수상, 2023년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천시가 기업 애로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해결하고 정책 지원을 시행해 이룬 결실이다. 이천시가 꿈꾸는 미래는 명확하다. 첫째, 우리 기업들이 타 지역으로 이탈하지 않고 이천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둘째, 이천시의 사활을 걸고 1천억원 이상 기업 투자 유치를 달성할 것이다. 셋째, 신규 산단 조성을 통해 기업이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이천시는 이제 막 투자 유치를 위한 첫 삽을 떴다.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투자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산업단지 추가 조성, 수도권 규제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기회를 만나면 그 땀의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결실은 초심자의 행운은 결코 아니다. 지자체와 기업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고뇌하는 이천시의 구슬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정단상] 대대적인 조직개편, 새롭게 판 짜는 포천시

7월이면 민선 8기 포천시장 임기 반환점을 지난다. 그동안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첫해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정책으로 담아냈다면 올해는 무실역행(務實力行)으로 말과 이론보다는 행동하고 실천해 정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7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민선 8기 후반기에 접어드는 만큼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시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지난 2년간 준비한 역점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조직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민을 위한 사업을 집중해서 추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주여건 조성과 인구 성장 등 시대적인 과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담았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갖춘 조직을 포함해 6국 체제로 확대 개편한다. 모든 조직개편은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마련했다. 또 지역에 밝고 행정사무에 대한 이해가 높은 포천 공직자들이 스스로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지방조직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인구성장국의 신설이다. 포천시의 인구감소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마련했다. 저출생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는 성장동력을 저해하는 핵심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대응을 위해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인구성장국을 중심 직제로 편제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설했다. 또 정부가 최근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한 것과 호흡을 같이해 국정 운영 기조에 맞춰 시가 직면한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시는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인구 유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역교통망 확충과 그에 따른 역세권 개발사업, 청성산 종합개발사업, 포천천 블루웨이 조성 등 정주여건 개선사업, 6군단 부지 개발사업과 기회발전특구 드론 및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육성 등 신성장사업, 한탄강 개발 및 평화경제특구 유치 등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인구성장국 소관 부서로는 기획예산과와 정주여건조성과, 신성장사업과, 교육정책과, 관광과를 전진 통합 배치했다. 첨단산업과 교육, 관광 등 전략사업에 더욱 추진력을 얻어 포천시 인구 유입에도 큰 역할을 할 부서들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사업을 한시적인 기구인 미래중심도시추진단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정규 직제로 편제하고 더욱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현재 미래도시과와 지역발전과는 정주여건조성과와 신성장사업과로 변경 신설하고 지난해 연말 반환된 6군단 부지에 대한 기부 대 양여 사업과 기회발전특구 지정 부지에 조성할 산업단지를 포함한 관내 산업단지 전반에 대한 총괄업무를 담당하는 신성장사업팀과 드론 및 UAM 등 전략사업을 담당할 첨단모빌리티산업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여성가족과를 가족여성과로 변경해 저출생 위기 속 가족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2025년 정부의 유보통합 정책 추진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보육팀을 교육정책과로 이전하기로 했다. 새롭게 신설되는 경제환경국 소속 기후환경과는 2050 탄소중립 실현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기반 구축을 위해 RE100 지원팀을 신설하고 한탄강 관광명소 개발과 세계평화정원 조성 등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추가 신설할 계획이다. 교육지원과 내 교육발전특구 지정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 핵심정책을 추진할 교육정책팀과 교육협력팀을 신설 분리해 기능을 강화한다. 한편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평생교육 전담 인력을 보강하고 여성가족과에서 이관되는 보육업무와 늘봄교육업무를 통합담당할 별도의 전담팀을 신설한다. 그동안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시민이 삶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교육, 복지, 환경, 관광, 교통(주차) 분야의 현장 인력을 확충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포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한 결과다. 민선 8기 후반부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갖추고 포천시민의 더 큰 행복을 향해 나아가겠다.

[시정단상] 빙상 스포츠의 미래, 양주시가 답이다

최근 대한체육회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부지 공모 절차가 시작되면서 이를 유치하려는 7개 기초자치단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시, 동두천시, 김포시, 인천에서는 서구, 강원도에서는 춘천시, 원주시, 철원군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각 지자체는 저마다 자신들의 강점을 부각하며 스케이트장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빙상 스포츠 발전을 견인해 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스케이트장의 위치 선정은 향후 우리 빙상계의 미래가 바뀔 수 있는 핵심이다. 부지 선정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선수와 관람객들의 편리한 이용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용객들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특히 지금까지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을 이용해 온 선수들과 학생들에게 거리는 상당한 부담을 주는 사항으로 현 시설과 먼 거리에 위치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부지 확보 여부다. 안정적인 부지 확보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의 필수 조건이다. 부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를 주장하는 것은 향후 사업을 진행하는 데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토지주체와의 협상 과정에서 사업비 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사업비 절감을 위해 조성 부지 주변의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도 고려해야 하며 넓은 사업부지 확보로 부지의 확장 가능성을 살펴봐야 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중요한 요소로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양주시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부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양주시는 공모에 참여한 시·군 중 유일하게 100% 시유지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이는 복잡한 협상 과정이나 추가 비용 없이 즉각적인 사업 착수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양주시는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명확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우수한 입지와 접근성을 자랑한다. 서울과 인접해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며 전철 1호선, 7호선, GTX-C 노선이 통과하는 경기 북부의 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와 인접해 있어 주요 고속도로와의 연결성도 뛰어나다. 기존 태릉 스케이트장과 가깝다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다. 태릉 시설과의 거리가 16㎞에 불과해 현재 태릉의 인프라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 우리 시는 사업비 절감 면에서도 탁월하다. 제안 부지는 고읍택지개발지구 내에 위치해 이미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전기, 상하수도, 통신, 가스 등 모든 인프라가 완비돼 추가로 필요한 시설 설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지 여건도 매우 훌륭하다. 해당 부지는 매년 축제가 열렸던 곳으로 부지의 경사도가 낮고 평탄해 추가 토목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며 부지 매입 비용도 저렴해 고품질의 시설을 경제적으로 건립할 수 있다. 아울러 양주시의 제안 부지는 10만9천948㎡로 충분한 면적을 제공하며 향후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는 장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한 유연성을 제공한다. 양주시는 해당 부지에 최근 호텔 건립과 관련해 민간사업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호텔 투자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대형 호텔사업체에서도 스케이트장 유치 시 호텔 건립에 강력한 의사를 보이고 있다. 전폭적인 지역사회의 지지도 양주시의 큰 장점이다. 양주시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서명운동 및 캠페인을 실시해 21만 시민의 서명을 달성했다. 이는 지역사회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주민들의 지지와 협력은 시설의 성공적인 운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주시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부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체육 인프라 확충과 함께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양주시의 미래가 밝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양주시가 최적의 선택지임을 인식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

[시정단상] 광주역과 철도전국시대

인구 50만의 중소도시인 영국 에든버러시는 축제를 통해 연간 300여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유럽의 꽃’으로 탈바꿈한 도시다. 매년 8월이면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EIF)에 참가하기 위한 전 세계인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ringe Festival)은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소규모 공연으로 도시 곳곳이 무대로 변신한다. 그 결과 요식업, 숙박업, 기념품 가게도 덩달아 호황을 누린다. 그뿐만 아니라 해마다 이 축제로 7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조2천500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2천600개 작품 참가비, 공연 수익 등으로 약 60억원의 수입을 내고 있다. 문화‧예술 이벤트는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고 관광자원이 되며 시민 삶의 질도 높이는 시너지도 창출한다. 글로벌 시대를 넘어 국가 간 경계가 무너지고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초연결 시대가 됐다. 탈(脫)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춰 국제적인 이슈를 통해 세계적인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켜 시장 규모를 확장하고 더 넓은 세상에서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지역이 살아남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대한민국에서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지역 인구 감소 등 지역소멸 위기론이 대두되는 와중에도 최근 10년간 인구가 2배로 증가했다. 또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위치와 풍부한 문화자산, 상수원 보호원으로 보전된 청정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광주만의 독특한 지역 분위기를 자랑한다. 특히 최근 광주시는 국제적 이벤트와 경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30을 기점으로 광주역이 중심이 된 철도전국시대가 본궤도에 오른다.세계화 속의 지역화 전략을 펼치는 이유다. 오는 7월16일부터 5일간 광주시는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수백 명의 음악가와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중요한 문화 교류의 장(場)이 될 것이다. 2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광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문화적 이미지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음악과 연계한 지역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매년 상시적인 음악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왕실도자 컨퍼런스 역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헝가리,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 도자 전문가를 초청을 통해 기존의 도자기 축제와 차별화를 꾀했다. 도자 산업의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학술 교류의 장(場)이자 왕실 도자기의 산실인 광주의 정체성을 다지는 홍보 기회의 장이었던 것이다. 시는 국제도자심포지엄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중국, 일본 등과 ‘왕실도자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광주왕실 스토리와 발전방안을 담은 워크북을 제작해 도자산업 육성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한 해외시장개척단 추진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태국 방콕과 베트남 호찌민으로 수출 기업 10개사를 지원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폴란드 바르샤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호찌민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해 해당 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 10개사에 대해 항공비와 차량 지원, 지역별 바이어 발굴 및 주선을 진행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에는 롭피츠 풀턴 카운티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관내 기업을 방문하고 기업투자 유치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풀턴 카운티는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지아 내 159개의 카운티 중 가장 큰 규모로 한국 교민은 약 1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 CNN, 델타항공, 코카콜라 등 대기업이 위치한 경제 중심지다. 이러한 글로벌 행사와 국제 협력을 통해 천년고도 역사 속에 우뚝 솟는 ‘세계 속의 광주’가 머지않았다. 국제적 기준에 맞춘 문화·예술 서비스 창출은 물론 광주만의 현지화 전략 또한 구축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광주를 기대한다.

[시정단상] 진달래 동산과 첨단산업도시 부천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공무원의 광기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산’ 제목의 동영상이 조회수 140만회, 댓글 1천400개를 넘기며 누리꾼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동네 뒷산인 원미산을 부천시 공무원들이 달려들어 매년 진달래 나무를 심고 수시로 가꿔 부천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덧붙여 설명하면 원미산 내 진달래동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극복에 나선 시민의 손으로 태어난 곳이다. 나라를 뒤흔들었던 위기의 계절에 심은 묘목들이 단단하게 자리잡아 지금은 부천을 넘어 수도권의 봄을 나타내는 상징이 됐다. 2024년 5월, 모두가 입을 모아 경제 위기를 말하고 있다. 금리, 물가, 환율이 동시에 오른 탓에 국민의 지갑은 차갑게 얼어가고 있다. 봄은 왔건만 경제에는 한파가 부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움츠러들기 쉬운 상황이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황량했던 원미산에 한 그루 한 그루 진달래 나무를 심으며 새로운 희망을 일구던 부지런한 땀 흘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천시는 한때 경인지역 공업의 핵심이었다. 경인고속도로, 부천인터체인지(IC) 등 도로 인프라와 인천과의 지리적 접근성으로 생산품 수송 및 수출에 유리했다. 하지만 수도권 규제에 묶이며 성장하는 기업들이 하나둘 떠났고 이내 기업도시의 면모가 쇠퇴했다. 부천시는 다시 ‘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며 첨단 산업도시를 향한 묘목 심기에 나섰다. 기회의 땅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설 ‘부천 대장’이다. 이곳에 마련될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그룹 산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R&D) 단지인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 2028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 E&S, SKC, SK머터리얼즈 등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분야 핵심 계열사 일곱 곳이 한자리에 모인다. 투자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오는 9월 SK그룹과 입주 계약을 체결한다. 부천시는 이를 선도기업으로 삼아 반도체, 미래차, 정밀기계 등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 마곡, 인천 계양과 트라이앵글 산업벨트를 이뤄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중심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 국가 물류 인프라와도 인접해 하늘과 바다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와 더불어 향후 서울 중심부를 편하게 오갈 수 있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E, 대장~홍대선 등 광역철도망도 갖춰져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하다. 이곳에 입주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시세보다 낮은 조성 원가로 부지를 공급하고 취득·재산세를 감면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지난해 제1·2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고시했고 경기도 산업단지계획 및 국토교통부 수도권 정비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올해 1월에는 산업단지계획을 고시하며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거칠고 쓸쓸하던 뒷산이 분홍빛 물결이 넘실대는 진달래 동산으로 변모했듯 부천 대장을 미래 기술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기업들이 깊게 뿌리 내리고 크게 꽃피우는 첨단산업의 동산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시정단상] 일하러 온 거지 친해지러 온 건 아니잖아요

공공기관은 청렴교육이 의무다. 업무용 컴퓨터에 수시로 청렴에 관한 사항을 알려주는 알람이 작동한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이상은 전 직원이 강사를 모시고 강의를 들어야 한다. 지난달 열린 군포시 공무원 청렴교육 이후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이날의 강조 사항은 공직자의 가족은 취업이나 계약 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예를 들었는데 어느 시의원의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수의계약으로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 청탁한 시의원보다 그 물건을 계약 부서에 사 달라고 요청해서 쓰는 부서 책임자와 담당자 그리고 계약을 진행한 부서 책임자와 담당자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다는 예시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탁이나 당부, 권유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제까지 조직문화에서 강조되던 ‘우리는 하나다!’ 이런 거 하지 말란다. 강사의 강연 취지는 사적인 관계로 친해지면 공적인 일에서 단호하게 거절해야 할 때 주저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여기 비즈니스하러 온 거지 사적으로 친해지러 온 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하는 젊은 강사를 보면서 나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 강사의 말대로 1980년대 중반 직장생활을 한 나는 이미 옛날 사람이다. ‘라떼는~’ 개인의 역량을 조직의 목표에 일치시키기 위해 당연히 조직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일’이 먼저여야 했다. 그리고 시장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골몰한 일은 군포시 전 직원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시장으로서의 내 생각은 조직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믿고 살았다. 그래서 ‘한마음 연수’같은 조직 일체감을 키우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런 거 하지 말란다. 이곳이 대한민국 오늘의 공무원 세계의 현주소다. 한편 비즈니스 측면에서 성과가 좋은 구글, 메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조직원 간의 사적관계가 깊어질수록 업무성과가 좋아진다는 결론을 얻고 있다. 그래서 자기 자리보다 부서와 부서가 만나는 복도에 간식을 쌓아 놓는다. 부서가 다르더라도 오가며 마주치는 짧은 순간 눈인사에 그치지 말고 ‘요즘 어때’ 하는 가벼운 화젯거리를 중심으로 잡담을 많이 하도록 간식거리로 유도한다. 그렇게 할수록 업무효율이 높아진다는 결론에 따라 사무실 배치까지 바꾸고 있다. 개인적인 친밀도가 업무효율에 긍정적이라는 이야기 속에는 심리적으로 ‘내 동료가 나를 지지해준다. 내가 실패해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개인적으로 친한 건 친한 거고 일은 일’이라며 물로 씻은 듯이 깔끔하게 구분하라니 쉽지 않다. 그러니 그렇게 못할 바에는 친한 척하지 말라는 얘기니.... 공무원 조직의 최종 목표는 시민에 대한 서비스다. 동시에 조직원들은 업무를 통해 자기가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다. 군포시 공무원 조직이 급속도로 젊어지고 있다.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 사람 집에 가면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아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집에 갔다. 지금은 연차 휴가원을 내도 그 이유를 묻지 못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 시민에게 무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 행정학 박사도 풀기 어려운 문제다.

[시정단상] 반도체 초격차 유지의 조건

4월25일 용인반도체고등학교(가칭) 설치안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심사 통과로 용인반도체고는 시의 목표대로 2026년 3월 문을 열어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 일을 진행하는 용인에 걸맞은 또 하나의 성과가 나온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쌓고 있는 용인특례시의 여러 구상은 대체로 순항 중이다. 원삼면에선 내년 3월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팹(Fab) 착공을 앞두고 기반조성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용수와 전력 공급 설비, 진입로 공사도 한창이다. 이동·남사읍의 삼성전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4월17일 평택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용인특례시와 평택시 등이 협약을 체결한 직후 국가산단 조성 책임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이 국토교통부에 접수됐다. 국토부와 LH는 2026년 국가산단 기반조성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에 따라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두 곳 산단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미래연구단지)가 지난해 7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정부의 대폭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본바탕은 잘 마련됐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여건을 잘 만드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 기업 투자가 경쟁력 강화와 나라와 지역의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각종 인프라가 속히 마련되고 정비돼야 한다. 도로·철도망의 신속한 확충이 특히 시급하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용인 죽전~신갈~평택 구간은 출근시간대에 매우 붐비는데 용인 기흥·화성·평택의 삼성전자나 이천의 SK하이닉스로 가는 차량이 적지 않다. 경부고속도로와 접속되는 반도체고속도로(화성 양감~용인 남사·이동~안성 일죽)를 속히 건설해야 하고 이동·남사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관통하는 국도 45호선 등 주요 도로 역시 속히 확장돼야 한다. ‘반도체 철도’ 역할을 할 국가철도 경강선을 경기 광주역에서 용인 모현~포곡~이동~남사까지 연장하는 일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근무할 첨단 정보기술(IT) 인재들이 근거리에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정주 공간을 마련하는 일 또한 급하다. 지난해 11월 이동읍 69만평에 직·주·락 개념의 반도체 특화 신도시를 조성키로 한 결정에 이어 이 사업의 완공 시기를 당초 2034년에서 2~3년 앞당겨야 한다. 그리고 도로를 먼저 개설해 선(先)교통-후(後)입주를 실현해야 한다. 지금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은 반도체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속도전으로 그들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한국도 비상한 각오로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시정단상] 22대 국회에서 활약을 기대한다

“국회의원이 사무관을 직접 찾아온 건 처음입니다.” 초선 국회의원이던 지난 2000년. 평택항 부두 예산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를 찾아갔을 때 담당 사무관의 말과 표정은 지금도 선명하다. 국회의원들은 당연히 예산 실장을 바로 만나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사무관, 서기관, 예산실장을 차례로 다 만나는 모습을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평택항 개발은 당시 지역의 큰 관심사였다. 지역경제를 위해 평택항 확장은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민자 유치 방식으로 추진된 평택항 일부의 부두 건설이 IMF 외환위기 여파로 막혀 있었다. 이에 정부 재정 투자사업으로 방향을 바꾸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담당 공무원을 찾아간 것이었는데 뜻밖의 반응이었다. 관련 공무원뿐 아니라 여당 대표, 국회 예결위원장,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차례로 만나면서 평택항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말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결국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했다. 5•6•7번 선석 건설을 위한 정부 투자 소식이 전해지니 민간 투자가 이뤄져 부두가 건설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의 자동차 전용부두다. 이를 통해 평택항은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로 성장했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국회의원으로 12년 활동하면서 동분서주했다. 필요하다면 끝까지 늘어져 관련된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렇게 평택지원특별법을 제정했고, 삼성전자를 유치했고, SRT를 유치했고, 고덕국제신도시의 기반을 다졌다. 평택은 지금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만큼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평택 특화산업인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국가반도체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신설되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라인은 기존 용적률의 1.4배가 적용돼 우리 지역에서의 반도체 제조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에는 평택시가 차세대 미래 반도체 연구 거점으로 선정돼 평택 반도체에 대한 전국적인 기대감을 확인했다. 평택시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수소경제와 관련해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 전국 최초로 수소트럭 상용화에 성공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수소교통복합기지가 준공돼 운영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청정수소 실증화센터를 유치해 국비 300억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확대될 수소경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또 도시숲, 의료복합 클러스터, 평택항, 평택호관광단지, GTX 등 각종 굵직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평택시와 함께 뛰어줄 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평택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국회의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한편 평택에서 배출되는 국회의원이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그 국회의원 자리가 지난 10일 총선을 통해 결정됐다. 시민을 대표해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는 국회의원 당선인의 활약을 기대한다. 평택시 차원에서도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조하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평택의 도약을 완성해 나갈 것이다. 제22대 국회의원과도 시민이 바라는 정치를 함께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정단상] 베드타운을 자족도시로 바꾸는 ‘고양경제자유구역’

도시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대한 유기체다. 거듭되는 성장과 쇠퇴 속에서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교육, 도시의 매력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수용력이 필요하다. 고양시는 지난해 세계여행지 지속가능성 지수에서 세계 14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할 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하지만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 규제로 부족한 자족기능이 고질적인 문제다. 인구 107만을 넘는 특례시지만 베드타운 역할을 하느라 재정자립도는 하위권이다. 서울과 인접한 김포, 남양주, 의정부 등 경기 중•북부권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자생할 수 있는 도시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규제 완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여러 겹의 울타리를 부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경기 북부는 물론 수도권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살리는 차원에서 우수한 인적자원과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하는 고양에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환경과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수도권 규제 적용이 배제되고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특별경제구역이다. 고양시는 지난 2022년 말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돼 글로벌 자족도시 조성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왜 고양경제자유구역인지 증명해 보이려 한다. 먼저 고양시의 차별성과 지역 연계성을 고려해 마이스, 문화, 바이오, 스마트모빌리티 등 5대 K-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추진전략으로 수립했다. 국내외 다방면의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 총 61건의 투자의향서와 29건의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예정금액 6조3천200억원을 확보했다. 고양시 1호 글로벌 유치기업 AEG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이 분원 설치를 약속하는 값진 성과도 있었다. 손을 맞잡은 해외 기업들은 고양시의 우수한 외국인 정주여건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고양시는 역사적 깊이와 문화적 정취,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서울은 물론 글로벌 허브인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과도 인접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될 만큼 미래 인재 양성 기반도 탄탄하다. 여기에 일산테크노밸리와 고양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등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가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담은 새로운 도시계획을 통해 살기 좋은 지속가능한 도시로서의 자격을 얻어내면 고양시는 직주근접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양질의 문화를 향유하는 미래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또 수도권 도시 첨단산업 융복합으로 미래신산업 혁신성장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지역발전과 함께 첨단전략산업을 확보해 글로벌 첨단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가장 매력적이고 규제가 없는 최상의 투자지역’이라는 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은 고양시가 그리는 미래와 꼭 닮아 있다. 고양시의 매력에 빠져 일산신도시 조성 시절부터 고양시에 살아왔지만 한편으론 도시계획가로서 고양시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한 고민도 많았다. 고양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지금,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미래 성장축을 만들어 답답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글로벌 자족도시라는 고양시의 경제적 자산을 키워 보려 한다.

[시정단상] 하남, 케이팝 허브 도시로

최근 세계적 권위의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한국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려진 떡볶이 등의 한식 관련 단어가 대거 올라갈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작년 6월 K-스타월드에 조성될 영화 촬영 스튜디오와 케이팝 공연장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찾았을 때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 터라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글로벌 문화의 심장’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케이팝으로 시작한 K-컬처 바람이 최근엔 K-푸드를 중심으로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해 간 것이다. K-컬처는 전 세계에서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한류 팬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 한국국제교류재단(KF)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 한류 팬 수는 2억천5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첫 한류 현황을 발간한 2012년 926만명과 비교하면 약 24배 증가했다. K-컬처는 케이팝 그룹 BTS와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무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거부할 수 없는 커다란 물결을 만들고 있다. 멋들어진 춤과 노래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한편의 서사를 완성한 케이팝과 한국적 특성을 살린 소재 및 극적인 반전 요소를 더해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만든 K-무비·드라마에 흠뻑 빠져든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K-콘텐츠 인프라 문제는 K-컬처 시대를 조기에 종식할 수 있는 매우 커다란 위협 요소다. 특히 공연 인프라 문제는 심각하다. 국내엔 음향시설 등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공연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서울의 ‘케이스포돔(올림픽 체조경기장)’, ‘고척스카이돔’ 정도가 음악 공연에 자주 이용되지만 스포츠 경기와 나눠 써야 하다 보니 대관은 하늘의 별 따기다. 하남시가 미사아일랜드(미사섬)에 건설하려는 K-스타월드의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K-스타월드 조성사업은 약 15조원을 투자해 케이팝 공연장과 세계적인 영화 촬영 스튜디오 등 글로벌 문화영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남시는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인 규제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인 스피어사(社)와 공연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 7월 수질(환경평가등급) 1·2등급지일지라도 ‘개발사업 등으로 발생하는 수질오염원 관리를 위해 대책을 수립한 경우’ 해제를 허용한다는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지침 개정을 끌어낸 점과 이후 11월 경제부총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외자 유치를 위한 절차를 기존 42개월에서 21개월 축소하는 ‘외자 유치 패스트트랙’ 지원을 약속받은 것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K-스타월드는 전 세계 한류 팬의 유입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 서울 강남에서 15분, 광화문에서 45분 거리의 교통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점에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외 연 3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해 약 5만개의 직간접 일자리와 연간 약 1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케이팝 허브 도시로 도약할 판은 마련됐다. 정부와 하남시의 규제 완화 의지가 만든 결과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하남시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달할 수 없다. 국민께서 하남시의 동반자로 동행해 K-스타월드 조성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시정단상] 경기북부 의료체계 해법은 '의대 신설'

정부는 2월6일, 2006년 이후 3천58명으로 동결됐던 의대 정원을 2025년도 입시부터 2천명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지금보다 의사 인력이 1만 명 확대되는 셈인데 이번 발표 후 의대 정원 이슈가 단숨에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의료계와 의사단체는 곧바로 반발했고 전공의 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그 결과는 의료 대란으로 이어져 치료와 수술이 필요한 응급 환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민 불편 최소화를 목표로 2월 말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시작했다.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국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두천시장인 필자 역시 의대 정원 확대는 시대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의사 증원뿐 아니라 근본적인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의료취약 지역, 그중에서도 경기 북부에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 통계 자료를 보면 경기 북부 10개 시·군 인구는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경기 남부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 2.2명을 밑도는 1.6명에 불과하다. 원활한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 북부에 의대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경기 북부 중심에 있는 동두천은 수도권임에도 보건복지부가 고시로 지정한 응급의료 분야 의료취약지다. 동두천은 의료 수요가 매우 높지만 열악한 의료환경이 지속돼 의료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인데 의료서비스 격차 문제로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시민 등 800여명이 생업도 포기한 채 2023년 12월 국방부 청사 앞에서 동두천 지원대책 이행을 촉구하는 대정부 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여러 현안과 함께 경기 북부 의대 신설을 촉구했다. 올해 2월 2일에도 대진대 의과대학 설립 추진단 주관으로 동두천, 포천, 강원 고성 지자체장과 기초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북부 의과대학 신설 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진대 의대 유치를 염원하는 경기 북부 및 강원 북부 지자체가 한마음으로 대정부 요구안을 외쳤다. 우리 시는 대진대와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진대가 소재한 포천시에 예과를, 동두천시에 본과 캠퍼스를 두고 부족한 의료진을 양성해 경기 북부 의료체계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대진의료재단은 분당제생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고 현재 동두천과 고성에 2천여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 중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발표 후 전국 각지의 의료 불모지에서 의대 설립 촉구운동이 국립대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중 유일한 사립대인 대진대는 각종 조건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도 운영할 수 있으며 이미 3천 병상에 가까운 의료 인프라를 확보했다. 종합적으로 경기 북부 의대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의대 정원 증원만으로 지금의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필수 의료 전공과 지역 의사 배출로 정주할 수 있도록 지역 공공의료 체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데 동두천시와 대진대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그러므로 대진대 의대 신설이 동두천과 경기 북부의 낙후된 의료체계 개선의 해법일 것이라 확신한다.

[시정단상] 기업 유치가 도시의 미래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다. 일자리가 살기 좋은 도시의 초석이자 경제와 복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두 말할 것 없이 좋은 일자리는 좋은 기업에서 나온다. 의정부시는 경기 북부 수부도시, 행정 중심 도시이자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시 승격이 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수도권 중첩 규제로 인해 발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도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재정자립도 역시 하위권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정부시가 나아가야 할 길은 너무나 명확하다. 바로 ‘기업유치’다. 좋은 기업은 일자리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수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일례로 도내 A시의 경우 인구수는 의정부시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지만 2018년 법인지방소득세 명목으로 거둔 3천570여억원 중 무려 92%에 달하는 3천270여억원을 한 글로벌 기업이 납부하고 있다. 이 같은 재원은 지역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져 도시 성장을 견인한다. 의정부시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구리포천고속도로를 통해 강남까지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인천공항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향후 GTX-C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의 이동 시간은 21분으로 크게 단축될 예정이다. 상전벽해를 이룬 주거시설은 물론 도시를 둘러싼 명산들과 혈관처럼 펼쳐진 하천으로 생태도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이 가능한 미군 반환공여지라는 기회의 땅도 의정부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의정부시는 민선 8기 출범 직후 ‘기업유치팀’을 신설하고 찾아가는 기업유치 설명회 등 각종 세일즈 활동, 워킹그룹, 전략회의 등을 통해 기업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지역 일자리 생태계 조성의 바탕이 될 ‘데이터센터’와 ‘LH 경기북부지역본부’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바이오 혁신기업 ‘㈜바이오간솔루션’에 이어 ‘의정부농업협동조합’의 500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필자는 늘 기업유치를 통한 의정부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상상한다. 기업에서 나오는 양질의 일자리는 도시소득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를 투자하면 인프라가 개선된다. 개선된 인프라는 수준 높은 주거환경으로 나타난다. 언제나 살기 좋은 곳에는 기업이 원하는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이에 의정부시는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해소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걷고 싶은 생태문화도시, 교통이 편리한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며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것은 기업이다. 아울러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것도 기업이다. 따라서 도시는 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살기 좋은 곳이 된다. 의정부시가 베드타운에서 매력적인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필수적이다. 기업유치가 곧 지역의 생존이며 도시의 성패를 좌우한다. 의정부시가 기업유치에 사활을 건 이유다.

[시정단상] 안산국제거리극축제 20돌을 기념하며

세계인의 축제인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어느덧 20돌을 앞두고 있다. 안산국제거리극은 공연예술축제로 도시를 무대 삼아 연극, 퍼포먼스,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도시와 삶을 연결하는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5월 어린이 날을 전후로 안산문화광장 일대를 공연, 거리미술, 놀이, 워크숍 등으로 채우며 시민들에게 예술적 감동과 일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왔다. 지난해 열린 축제에는 이틀 동안 우천이 이어지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4만9천여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매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오는 5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개최되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 축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공연’으로 채우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축제의 키워드는 #광장 #도시 #숲 #횡단으로 정하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다양한 팀으로 구성된 6개국(한국,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영국, 일본) 87개 작품의 거리예술, 퍼포먼스, 무용, 음악 등이 안산 거리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청소년과 아동 공간을 별도로 구성, 어린이클럽과 거리 노래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폐막 공연의 경우 안산호수공원 중앙광장에서 진행해 축제 공간을 단원구뿐 아니라 상록구 지역까지 확장하는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폐막작으로는 축제의 역사와 시민들의 소망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이동형 공연과 함께 음악과 어우러지는 불꽃 퍼포먼스와 호수공원의 공간 특성을 살린 불꽃 공연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전 세계 대표 거리축제와의 포럼을 진행하고 오랜 기간 협업해 왔던 영국 ‘X-trax’, 프랑스 ‘샬롱축제’와의 상호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안산만의 콘텐츠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참여도 가미된다. 공연 관람객을 넘어 이들이 주체가 돼 거리예술을 경험하고 축제에 참여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다. 청년이 참여하는 예술 마켓과 관학 협력 프로그램인 거리미술 작품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시민들은 3년이 넘는 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가족모임은 물론 친지와의 만남도 자제하는 등 감염병 수칙을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해 왔다. 코로나를 극복하며 시민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역동적이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최근 안산도시공사와 안산도시개발, 경기테크노파크, 안산문화재단, 안산환경재단, 안산시청소년재단, 안산인재육성재단, 안산시체육회, 안산시장애인체육회, 안산시자원봉사센터 등 10개 산하 기관장이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하고 홍보에 적극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민들은 물론 모든 산하 기관이 협업해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오는 5월 완연한 봄날에 열릴 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기대해도 좋겠다.

[시정단상] ‘파프리카’와 함께 행복한 등하굣길

새 학기가 시작됐다. 등하굣길은 다시 전쟁이다. 아직 잠도 덜 깬 학생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교복을 챙겨 입고 거리로 쏟아진다. 직장인들과 함께 만차 버스에 몸을 싣는 학생들, 하루 에너지의 절반이 여기서 소진된다. 교실에 들어설 땐 이미 파김치다. 학부모 역시 매일같이 벌어지는 ‘등하교 전쟁’의 또 다른 참전자다. 아들딸이 혹여 버스 시간을 놓쳐 지각하진 않을지 노심초사하던 끝에 등굣길 운전사를 자처하기 일쑤다. 이 전쟁을 끝낼 방법이 없을까? 파주형 통학순환버스, ‘파프리카’는 그저 막연하기만 했던 이 질문 하나에서 시작됐다.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운정신도시 내 학교들과 교육청, 시청까지 나서 머리를 맞댔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다. 방법을 찾았다 싶으면 현행법이 발목을 붙들었고 다 됐다 싶으니 예산이 앞길을 막았다. 1년여의 고군분투가 이어진 끝에야 실마리가 잡혔다. 파주시가 결국 해냈다. 지금껏 누구도 본 적 없는 학생전용 통학순환버스, ‘파프리카’가 마침내 시동을 걸었다. 운정신도시는 학령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대중교통은 턱없이 부족하다. 통학버스 도입 말고 별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았다. 파주시가 통학버스의 효용으로 주목한 것은 일선 교육현장에 필요한 최전방 지원정책으로서 학생들이 제때 배움에 준비된 자세로 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 이는 학생들의 기본적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부모나 학교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통학버스는 여건 변화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다. 통학버스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등·하굣길 교통수단으로 제 기능을 하려면 지방정부와 의회, 교육청의 확실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문제는 현행법상 학교장만 통학버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인데, 정작 일선 학교에서는 예산과 행정력 부족으로 통학수요를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다. 도의회와 교육청이 대안을 강구하고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시도는 번번이 좌절됐다. 파주시가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찾아낸 묘수가 바로 ‘한정면허’다. 통학버스에 ‘한정면허’를 적용한다? 새롭지만 낯선 아이디어에 그게 정말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 반응만 돌아왔다. 하지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조항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현행 법령과 판례에 대한 유권해석, 유사 사례 검토 등 파프리카 운행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수집,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자신감을 얻은 우리는 운송사업자들을 설득해 사업 참여를 끌어내고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를 위한 환승 체계를 도입해 운정신도시 18개교를 순환하는 운행 방식을 도입하고 초정밀버스와 같은 새로운 정보기술(IT)을 이용해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낯설고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 끝에 파프리카가 우리 눈앞에 점차 명료해졌다. 한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을 열어가며 착실히 만들어 온 값진 결과물을 드디어 시민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파프리카에 오르며 환히 웃는 학생들 모습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파프리카 덕에 등하굣길 걱정을 덜게 됐다며 안도하는 학부모들 반응에 절로 힘이 났다. 파프리카를 탄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날들에 대한 더없이 완벽한 보상이었다. 파프리카의 탄생은 파주시의 교육환경 혁신을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지만 가 보지 않은 길이기에 부족함도 없지 않을 것이다. 파주시는 앞으로 1년을 시범운영 기간으로 삼아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며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며 최적의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머지않아 운행 범위를 파주 북부지역으로까지 넓혀갈 예정이다. 파주시 모든 학생이 행복한 등하굣길을 맞이할 그날을 향해 또다시 직진, 직진이다.

[시정단상] 문익점의 목화씨, 강희맹의 연꽃씨

고려 말 유학자 문익점은 사신으로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목화씨를 숨겨온 일화로 유명하다. 목화씨를 붓두껍에 숨겨 가지고 왔는지를 두고 진실공방이 있긴 하지만 그가 우리 토양에 맞는 종자를 가져와 심었고, 이 무명의 보급으로 인해 조선시대 백성들의 삶이 크게 변화했다는 데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문익점의 목화씨는 당대 백성을 추위로부터 지키는 힘이자, 이후 조선 의복생활 혁신의 시작점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문익점의 무명은 조선 초기 화폐로 활용되며 경제 혁명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세종실록에서는 “백성의 이(利)를 일으켰으니, 그 혜택을 생민(生民)에게 입힘이 어찌 적다고 하겠습니까?”라며 문익점이 백성의 삶에 가져온 변화를 크게 기록했다. 문익점이 가져온 목화씨앗은 당대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 경제의 혁신을 가져왔다. 이처럼 문익점과 같이 작은 씨앗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낸 인물이 있다. 연꽃이 일렁이는 시흥의 정취와 이곳에서 터를 잡고 일상을 영위하는 시흥시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피워낸 사람, 바로 사숙재 강희맹이다. 강희맹은 조선 초기 최고의 문장가로 불렸다. 세종부터 성종까지 6대에 걸쳐 관직생활을 했고 시(詩)·서(書)·화(畫)의 삼절(三絕)로 이름이 높았던 강희안의 동생답게 그림에도 매우 뛰어났다. 경국대전, 동국여지승람 등 수많은 편찬사업에 참여했다고 알려졌고, 저서로는 촌로들의 극담을 나눈 소화집인 ‘촌담해이’, 농서(農書)인 금양잡록, 시가와 산문을 엮은 시문집 ‘사숙재집’ 등이 전해져 내려온다. 특히 본인의 호를 딴 ‘사숙재집’에서 세종과 인재 등용 기준에 대해 나눈 문답은 현재까지도 인사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명문이다. 세조 9년(1463년)에는 중추원부사로서 진헌부사가 돼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 들러 당시까지 국내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연꽃씨를 가지고 귀국한다. 그 연꽃이 바로 전당홍(錢塘紅)이다. 다른 연꽃과는 달리 꽃이 희고 꽃잎은 뾰족하며 꽃의 끝부분이 옅은 담홍색을 띤다. 강희맹은 이 연꽃을 지금의 하중동 관곡지에 심었고, 이 연꽃이 차츰 널리 퍼지며 연꽃 마을을 이루게 됐다. 시흥시에는 69만4천㎡(21만평)가량의 대규모 연꽃 재배지가 있다. 관곡지에서부터 연꽃테마파크까지 이르는 이곳 연꽃 무리의 향과 아름다움의 기세는 여름이면 절정에 달한다. 연꽃이 피는 마을(연성)이라는 지명 역시 여기서 유래했다. 현재 시흥의 연꽃테마파크에는 100종이 넘는 연꽃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작은 못에서 발아한 연꽃은 지금에 이르러서는 전국 관광객이 연중 방문하는 대형 단지로 자라났다. 관곡지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일렁이는 연꽃 무리는 지금도 시흥의 여름을 상징한다. 오래전 자연과 문학을 사랑했던 한 문인이 뿌린 씨앗의 결실을 지금 우리는 보고 맡고 누리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이를 지키고 가꿔온 후손들의 손길이 켜켜이 쌓여 있다. 농로 주변에 심은 코스모스는 가을이 되면 바람에 휘날리고, 연꽃들 사이로 길게 뻗은 그린웨이에서는 자전거 바퀴가 힘차게 돌아간다. 농부들의 성실함은 시흥연근의 속살을 부드럽고 달큰하게 만들었고 시흥의 어른들은 꽃잎 하나, 여린 잎 하나까지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올해는 강희맹 선생 탄생 600주년이 되는 해다. 올해 시흥시는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진행한다. 명나라에서 전당홍 연꽃씨를 쥐고 고국으로 향한 선생이 꿈꿨을 시흥의 모습과 애민정신으로 내디뎠을 그 발걸음을 기억하며. 현재의 우리가 심어낼 또 다른 미래를 그려보면서 말이다. 한겨울, 얼어붙은 호수 위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누렇게 바랜 풀들은 거칠고 황량한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그러나 머지않은 날에 이곳에서 연꽃은 다시 얼굴을 내밀 것이다. 푸르고 발간 생명력을 가득 담고, 또다시 그렇게 피어날 것이다. 그것이 수 세기 전 강희맹 선생이 먼저 알았던 파종의 섭리다.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잠잠한 수면 위, 빛이라고는 달뿐인 아주 고요한 공간. 하나의 손짓으로 이지러지는 달빛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그리고 그 달은 지금도 선생이 심은 연꽃 위에서 고요히 빛나고 있다.

[시정단상]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이전, 동두천 유치가 정답

2023년 12월, 대한체육회는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철거를 확정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 유일의 국가대표 훈련 장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신규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건립 부지 선정 공고문을 발표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월8일까지 유치제안서를 신청받아 제안서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최종 선정지를 확정 및 발표하는데 빙상의 메카인 동두천시도 이번 공모에 발 빠르게 참여를 결정했다. 동두천은 지난 30년 전부터 매년 동절기에 시장배 빙상경기대회를 개최할 만큼 대표적인 빙상 도시다. 또 스케이트 운동과 경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이를 증명하듯 동두천시는 2001년 빙상단을 창단한 후 오랜 기간 대한민국과 동두천을 빛내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동두천시 소속으로 2002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동성 선수의 6관왕, 2006년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 오세종 선수 금메달,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주형준 선수 금메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차민규 선수의 은메달 획득이 있다. 동두천시장으로서 빙상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2023년 이인식 감독과 김영호 김윤지 차민규 선수를 영입해 빙상단을 재창단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안현준 선수도 입단했다. 이러한 크고 작은 노력이 열매를 맺어 우리 선수들이 올해 1월 열린 동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빙상=동두천’이라는 수식어를 전국에 알렸다. 필자가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동두천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의 최적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도 동두천에 국제스케이트장이 유치돼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네 가지나 있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강점이 뚜렷하다. 첫째,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다. 이번에 제공할 부지 중 미군이 반환한 공여지는 오랜 기간 환경정화를 마치고 소유권 이전도 완료해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이 가능하다. 게다가 해당 부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조성된 소요산 인근으로 공기가 맑고 여건이 뛰어나 높은 훈련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건립 예정 부지인 북캐슬은 동두천 전철역에서 도보로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향후 GTX-C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에서 동두천까지 30분이면 도착하고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동두천까지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진다. 아마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 중 동두천의 교통 여건이 가장 뛰어날 것이다. 셋째, 올해부터 빙상장과 연계한 소요산 확대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소요산 일원에 50만㎡를 개발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부지와 연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문화, 관광 분야의 발전과 함께 동두천시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대할 수 있다. 넷째, 동두천은 유소년팀을 비롯한 초·중·고·실업팀이 모두 있어 빙상 기반이 구축돼 있다. 현재 훈련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하고 있는데 국제스케이트장이 수도권 외 지역에 유치되면 학업과 병행하는 초·중·고 학생들은 훈련이 매우 힘들어진다. 이렇듯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동두천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최적화돼 있다. 무엇보다 70년이 넘도록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군 공여지를 제공하며 희생하고 있다. 특별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다. 그러므로 국제스케이트장 동두천 유치가 앞으로의 보상에 출발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시정단상] 경기북부 의료공백 해법은 증원 아닌 의대 신설

최근 의대 정원 확대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의대 신설 요구가 거센 가운데 특히 경기 북부지역의 심각한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의대 설립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필수의료 살리기와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의사 수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포함한 의대 입학 정원은 40개교, 3천58명으로 2006년 이후 17년째 동결 상태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은 부족한 의사 수 채우기는 가능할지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의사 수 부족 문제는 지역 의대 졸업자가 대학 소재 시·도에서 근무하지 않고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림으로써 지역 의료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악한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과 함께 반드시 지역 대학을 거점으로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 포천에 소재한 대진대 의대 신설을 통해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의 낙후된 의료 인프라를 충족할 수 있다. 대진대의 경우 경기 북부는 물론 강원지역 의료체계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에 힘입어 2021년 3월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포천시에 예과를, 동두천시에 본과 캠퍼스를 두고 부족한 의료진을 양성해 경기 북부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동두천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수도권이지만 학교 증설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본과를 둘 수 있다. 동두천시는 올 2월부터 대진대, 대진의료재단 관계자들과 의대 설립 추진을 논의했으며 6월과 9월 각각 중앙·지방 정책협의회, 경기도북부권 시장군수협의회에 이를 정식 안건으로 제출한 바 있다. 향후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국회, 보건복지부, 교육부를 찾아 의대 설립과 최우선 정원 배정 등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물론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의대 신설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의대를 만들면서 전공의 수련을 위한 부속병원도 함께 설치·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동두천제생병원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대진의료재단은 성남에 527병상의 제생병원을 운영하는 데다 현재 동두천(1천500병상)과 강원 고성(600병상)에도 병원을 건립 중이다. 또 사립대 의대 신설이 갖는 자체 예산 활용 등의 이점을 고려한다면 대진대 의대 설립이 그리 요원한 일만은 아니다. 경기 북부는 아주대, 성균관대 의대가 있는 경기 남부와 비교할 때 의료 인적 기반이 취약하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경기 북부는 동두천시를 비롯해 가평, 연천이 응급의료분야 취약지로 지정될 정도로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경기 북부 10개 시·군 인구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경기 남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지만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치를 훨씬 밑도는 실정이다. 대진대 의대 설립은 경기 북부가 지난 70년간 굴레처럼 짊어져 온 ‘국가 안보’라는 강요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성장 뒤에는 동두천, 포천, 연천, 가평 등 경기 북부지역의 ‘특별한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그동안 삼중, 사중의 중첩 규제로 오히려 수도권 역차별을 받아온 경기 북부에 반드시 의대가 설립돼야 한다.

[시정단상] 포천의 저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힘

오래된 이야기지만 포천에는 흉물로 방치된 폐채석장이 있었다. 국가 주요 기관 건물에 사용되는 화강암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는데 양질의 화강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말았다. 고민 끝에 포천은 폐채석장을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6년, 이곳은 깜짝 놀랄 모습으로 변화해 다시 포천시민에게 돌아왔다. 지금은 연간 5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오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 포천아트밸리다.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뜻을 가진다. 포천아트밸리는 바로 이러한 이환위리의 대표적인 사례다. 5개월 전 민선 8기 포천시가 출범한 지 1주년이 되던 즈음, 포천에는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국가 방위 핵심 전력인 드론작전사령부가 포천에 창설된다는 것이었다. 곳곳에서 포천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체념 섞인 한탄이 나왔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포천에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천에는 이미 드론과 관련한 수많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돼 있었고, 다락대시험장은 군사용 드론을 개발해 실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렇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군과 민간이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드론산업을 포천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군에서도 이러한 드론산업 육성 전략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그래서 그 즉시 포천시민들에게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은 포천에 천금 같은 기회’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올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그 천금 같은 기회’는 어떻게 됐을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그 기회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다. 현 정부는 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하고 있고 공공연히 ‘포천이야말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가장 잘 준비돼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지난달 포천시와 드론작전사령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드론전력화 발전방안 세미나’에는 대기업, 중견기업 등 드론 관련 대한민국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군이 지방정부와 손잡고 기업을 상대로 지역발전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후로 드론과 관련한 많은 기업이 포천을 직접 찾아와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에도 2개 기업이 직접 시청으로 찾아와 상담했고, 담당 부서를 통해서는 드론 관련 협회 및 기업체들로부터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회발전특구만 지정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 기회발전특구는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정되면 더 좋아지겠지만 지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계획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포천은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고, 이미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드론으로 산불을 감시하고, 지적조사를 수행하는 등 행정에서부터 첨단 드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봇 챌린지대회 유치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드론이 산업과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이 먼저 길을 터 나갈 것이다. 이제 포천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산업 메카가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포천시민들에게 주어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힘, 우리 시민들의 더 큰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갑진년 청룡의 새해에는 포천이 가장 높이, 가장 힘차게, 그리고 가장 멀리 날아오를 것이다.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