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분권이 대안이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A주를 팔고 B주를 사지 그래. 유망하다던데…” 주식에는 문외한이지만 “훈수는 잘 보인다”는 말을 믿고 잘 알고 지내던 知友에게 충고를 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돌아서기에는 너무 늦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가족에게 큰 소리까지 친 형편이라면서 끙끙 앓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과 똑같은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다. 현재 행정수도 이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것은 사실이다. 투자 타당성 여부를 떠나 그 노력이 아깝기도 하다. 하지만 헌재 판결이 난 지금에는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 위헌결정이라는 취지를 과소평가하여 포기할 때를 놓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할 수 없으므로 수도권 규제완화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균형발전’과 함께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만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했던 것은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수도이전을 통해서는 균형발전은 물론이고 국가경쟁력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위헌결정과 절차적 문제 등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지방분권이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 책임과 권한을 지역에 줌으로써 지역주민의 의사와 뜻에 부응한 발전을 도모하고 거기에 필요한 재정기반을 폭넓게 인정해 주므로 지역특성에 맞는 지역발전을 추진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균형발전은 지방분권’에게, ‘국가 경쟁력 제고는 수도권 규제완화’에게 맡겨 더 높은 곳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지방분권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앨빈 토플러는 ‘미래지향적 민주주의’에서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결정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점증함에 따라 점점 더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야 경쟁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즉 현재 중앙정부에 집중되어 있는 결정권한을 그 지역의 정보와 필요사항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지방에 이양해야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지도 10년이 훨씬 넘었다. 경기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지방산업단지 관리권 등 기업운영을 위한 각종 인허가 27개 권한을 시·군에 위임하여, 기업을 살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규제완화와 민생 우선 행정에 솔선수범하였으며, 이는 수동적으로 중앙의 권한이 지방으로 이양되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한을 위임한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지방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말은 이젠 통하지 않는다. 지방분권은 현재의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황준기 道기획관리실장

기고/‘출산장려 시대’...현실적인 대책 시급

산아제한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는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가임 여성 출산율이 2003년 1.19명, 2002년 1.17명으로 OECD(경제협력 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에 속한다. 이것은 인구 구조가 머지않아 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수준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그래서 이번에 저출산 문제 해결책으로 보건복지부에서 가족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해오던 남자의 정관, 여자의 난관 결찰술과 절제술에 대한 보험 급여를 중단하고, 내년부터 ‘임신에서 출산’까지 발생하는 각종 의료비용, 자연 분만으로 출산하는 본인 부담 분을 포함한 모든 진료비를 건강 보험에서 무상으로 지급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산모가 출산 비용이 아까워서 아기를 안 낳는 것인지, 아니면 아이를 낳아서 기르기가 힘에 부치는 사회라서 그런지 그 원인부터 정확히 찾아야 한다. 아마 저출산 추세는 구조적으로 굳어져 있는데 자연 분만비를 제공한다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당장 내 한 몸 제대로 먹고 살 수 없는 사람이 5백만이라고 한다. 출산율 저하가 아이를 낳아 보육하거나 교육을 시킬 돈이 없다는데 근본 원인이 있다면, 출산비를 지원해준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과연 아이를 더 낳아서 그 아이의 미래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부모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다시 말해 저출산의 원인은 공자님 말씀처럼 나라가 나라답지 못해서 백성들이 먹고 살기 어렵고 사회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이지 산모들의 출산비가 아까워서 생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문제에 대해서 산모를 담당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은 출산율 저하로 산부인과가 위기에 빠져있는데 적자 보전에 대한 대책은 전혀 무시하고 정부의 실효성도 없는 엉뚱한 정책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이런 출산 장려 정책을 접한 산부인과 의사들은 한마디로 싸늘한 반응이다. 출산 감소는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보육 시설, 교육 체계 개인주의적 생활 방식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인데 보건복지부의 출산 해결 정책은 궁여지책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뿐 도무지 현실감이 떨어진다. 눈에 보이는 정책보다 좀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산모에게 자연 분만비를 지급한다는 이 정책이 처음부터 겉돌 것 같아 안타깝다. /정복희 경기도의사회 회장

기고/인텔리전트 로봇 테크노단지를 꿈꾸며

스웨덴은 19C 말까지는 유럽에서 가장 낙후된 국가이었으나 국가산업화 정책으로 스톡홀름에 왕립 기술대학과 고텐버그에 샬머시 기술대학설립과 더불어 대학과 산업의 협력관계가 형성되면서 급속한 산업발전의 전기로 활용하였다. 스웨덴의 지역혁신체제구축중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이 기술혁신 집적지역진흥정책이다. 이 정책은 서구 기술선진국에서 1980년대부터 추진되어온 정책이며 그 배경은 냉전 체제가 소멸되면서 자본의 국제화 및 경제의 세계화 과정에서 국가적 의미보다는 지역의 의미가 경쟁력을 창출하는데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국가들의 중앙정부는 국가내 특정기술혁신집적지역의 국제경쟁력을 강화 시키기 위해서 집적지역 진흥정책을 수행하기도 하며 동시에 전체 기술혁신집적지역의 전략적 발전을 위해 추진하기도 한다. 스웨덴의 경우에도 이러한 기술혁신집적지역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집적지역진흥정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가 및 지역의 장기적 경쟁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의 대표적인 예들이 전국적으로 기술혁신집적지역 육성과 첨단과학기술단지 건설 등이다. 2003년 스웨덴내 기술혁신집적지역은 12개 그리고 첨단과학기술단지는 27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다수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짧은 시간안에 기술혁신 집적지역과 첨단과학 기술단지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러하다. 첫째, 정책수행의 상향식 의견수렴이다. 둘째, 산학연계의 뿌리 깊은 전통이다. 셋째, 지방정부의 재량권 확립이며 넷째,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있으며 다섯째, 장기적 차원의 중앙정부 역할의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여섯째, 우월한 대학의 경쟁력이다. 일곱째, 중소기업규모 중심의 기술혁신집적지역 첨단과학기술단지 건설이며 여덟째, 기술혁신집적지역 및 첨단과학기술단지의 특화성 및 전문성 창출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스웨덴의 국가 및 지역혁신체제구축 및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점은 단순한 첨단기술개발 및 경쟁력 향상이라는 근시안 적인 측면 보다는 국가 총체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5일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4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5.5%를 나타낸데 비해 싱가포르는 12.5%, 홍콩은 12.1%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대만 역시 7.1% 성장을 기록, 우리나라를 능가했으며, 인도는 7.4%, 중국 9.6%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일본은 4.2%에 달했다. 우리의 경우 하반기 들어 민간소비의 회복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건설경기의 급랭과 함께 수출증가세의 둔화 등으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하반기중 아시아 경쟁국들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우리나라의 ‘나홀로 침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과연 우리 부천지역의 실정은 어떠한가?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기업하는 기업인들이 이 나라의 진정한 애국자’라는 것이며, 이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부천에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반 우려반속에 기업지원을 위한 ‘부천산업진흥재단’이 태동했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은 부천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종합적 지원이라는 공공의 목적을 수행하고, 부천시 및 경기도, 중앙정부가 출연·지원하는 출연금, 보조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업무수행상 지니고 있는 법적 제약 및 운영방식의 경직성을 극복할 수 있으며, 민간부문이 가지고 있는 경영기법, 창의성, 자율성과 탄력적인 운영방식을 최대한 수용 및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부천테크노파크의 첨단산업연구단지와 로봇산업연구단지의 중소기업 IT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공동협력사업을 연구하고 생산기반조성을 위한 부품산업을 육성하고, 신기술 미래신산업으로 로봇산업을 집중육성하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2020년 서비스 로봇산업의 세계시장 규모가 4천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는 신성장동력산업인 지능형 로봇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부천 발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대학기능 부족현상을 재단에서는 산업기술대, 홍익대, 동국대 등 외지의 연구소를 부천에 가동시키고 있으며, 관내의 부천대, 유한대, 가톨릭대학교와의 공동연구센터 운영으로 산·학·연·관의 클러스터 운영체계를 정립하고 있는 단계이다. 이제 부천은 명실상부한 기업하기 좋은 부천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며, 향후 미래산업에 아낌없는 추진시책으로 스웨덴에서 추진하며 꿈꾸고 있는 ‘인텔리젠트 로봇 테크노콤플렉스’ 단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변종환 부천산업진흥재단 경영기획팀장

기고/생소 하시지요! 0.026²M√F

우리 모두는 자의든 타의든 이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사회의 구성원 중 한사람으로서 알게 모르게 각종 법률에 따라 제약과 통제를 받아야 하고 어느 경우엔 권익과 보호를 받으며 한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법률 중에 대표적으로 주민등록법과 호적법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가난한자와 부유한자, 배운자와 못배운자 할 것 없이 모두다 적용을 받도록 만들어진 만인에게 평등한 법이다. 그런가 하면 세법이나 부동산등기법, 지적법 등은 현재 소유하고 있는자와 언젠가는 소유할 수 있는 자 등이 그때 가서 지켜야할 법이지만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무소유의 사람에게는 존치의 의미가 없는, 즉 특정인에게만 적용되는 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소하고 처음 접하였을 0.026 의 수식은 지적법 제37에 규정되어있는 것으로서 일필의 토지나 임야를 여러 필로 나눌 경우나 산 자가 붙어있는 지번의 임야에 건물을 신축하였을 경우 대 라는 지목으로 바꾸기 위해 토지로 전환할 때 적용하고 있는 오차의 범위에 관한 수식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지적제도의 모태는 근 한 세기 전인 1910~1924년 사이에 실시된 일제시대의 토지조사사업과 임야조사사업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로서 당시 발달되지 않은 측량장비와 기술 인력의 부족 및 축척의 크기 여하에 따른 오차 등으로 볼 때 그 당시로서는 대단한 성과와 정확성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00여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공위성에 의해 지적측량을 실시하고 빛에 의해 거리를 측정할 정도의 비약적인 지적측량장비의 발달과 23인의 지적기술사를 포함하여 6500여명의 지적기술자가 양성된 현재까지도 0.026 라는 오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전 국토를 500분의 1에서 6000분의 1 등 일정한 규모로 줄여서 지적도면을 관리할 수밖에 없는 과정에서의 불가피한 현실로서 지적법에 규정 해놓은 것이다. 필자가 다수인에게 기회마다 강조하는 것은 지적공부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거의 모든 토지는 오차의 범위 내에 포함되어 관리되고 있지만 토지를 사고 팔 경우, 특히 사고자 할 경우 해당필지의 도면경계에 의한 면적을 산출하여 보고 대장면적과 비교하여 0.026 의 범위를 벗어날 경우에는 토지의 취득여부를 심사숙고한후 결정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를 면적감소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나 경제적 손실을 당하지 않는 아주 간단한 방법 중에 하나 인 것이다. *위공식에서 M은 축척이며 F는 토지·임야 대장상의 면적임. /이규상 道지적과 지적정보담당

기고/‘한국판 뉴딜정책’

‘한국판 뉴딜정책’이란 문구가 생산된 지 며칠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고있다. 건설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건설종목의 동반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몇몇 종목들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딜정책은 실업자가 바글바글하던 대공황시대에 미국 32대 대통령 F. 루즈벨트의 지도력으로 탄생했다. ‘뉴딜정책’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유효수요를 창출함으로써 만성적인 불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케인즈 경제이론에 그 기반을 두고 있었다. 즉, 정부에 의해 실시되는 대규모 공공사업을 통해 공급과잉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와 고용창출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경제이론의 현실버전이었다. 뉴딜정책은 대규모공공사업과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상징하고 있기에, 그에 따라 건설관련업종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일견 당연하다. 정부는 이른바 ‘한국판 뉴딜정책’으로 인해 막대한 양의 부동자금이 투자수요로 전환될 것이며, 동시에 상당한 고용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정책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몇 가지를 제안한다. 우선, 정부가 누누이 강조했던 것처럼 단기적인 경기부양목적으로 뉴딜정책을 펴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 정책의 최종목적은 단순히 1차적인 목적(고용파급효과, 유효수요의 창출부분 등)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 이제는 대규모 공공사업과 같은 정부정책의 결과물들로부터 향후 수십 년 간 얻게 될 사회·경제적 부가가치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추어야만 한다. 각종 정치논리로 착수한 사업이 지역의 반짝경기에만 그치고 완공후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례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아무리 공공사업이라 하더라도, 중·장기적 경제성과 효율성이 없는 사업은 국민경제에 부담만 줄 따름이다. 둘째, 한국판 뉴딜계획은 국토관리와 필연적인 연관성을 가짐에 따라 종합적인 개발과 관리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최근들어 각종 지역개발사업의 난립으로 국토는 중병을 앓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자체마저도 지역 발전을 위한다는 핑계로 어지럽게 공사판을 벌이고 있다. 분명 국토기본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관한법률 등 체계적인 법령이 존재하며 2000년부터 향후 20년간의 국토개발계획을 담은 제4차국토종합계획도 현재 시행 중에 있다. 이러한 법령과 현실의 괴리는 뉴딜정책의 시행을 망설이게 한다. 이 같은 난개발로 어지럽혀진 국토를 일관된 개념과 체계 아래서 정리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마스터플랜으로서의 한국판 뉴딜계획의 모습을 기대한다. 수많은 사업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고, 더 나아가 각 사업의 결과물로부터 얻어지는 부가가치의 극대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치밀한 계획과 추진력이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이다. 최근 부동산경기가 저조한 국면의 이면에는 수많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공사중’이라고 하듯이 각종 공공·민간 개발사업이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전국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도 불구하고 경기, 특히 부동산경기가 밑에서 요지부동인 이유는 투기과열지구 등 강력한 투기억제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투기억제책은 일종의 구조조정으로 이해한다면 현행 사업들의 비효율성과 무계획성에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한국판 뉴딜계획이 추진된다면, 무엇보다도 한정되어 있는 역량을 효율적으로 갈무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조직·인력과 더불어, 종합적인 국토계획과 관리의 청사진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박 재 일 토지공사 인천본부 주임

기고/웰빙의 시작...걷기 운동부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의 정의를 “단지 질병이 없거나 육체적으로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Well-being·웰빙)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의식주 분야에서 웰빙 바람이 불고 있지만 사실 웰빙이라는 용어는 세계보건기구가 WHO헌장을 발표하면서 ‘건강’을 정의할 때 사용된 것이었다. 웰빙의 뜻을 조금만 이해하더라도 요즘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그러한 의미는 아님을 알 수 있다. 올 봄 지구촌 최고의 건강사령탑인 세계보건기구 제57차 총회에서 비전염성질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비전염성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식사의 개선과 육체적 활동 증대에 대해 강조했다. 비전염성질환(Non communication disease·NCD)은 심장혈관 질환, 뇌졸중, 고혈압, 당뇨, 암 등과 같이 전염성은 없으나 인류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질환으로서 가장 큰 원인을 비만과 과체중으로 보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의 정상체중 기준을 체질량지수(BMI) 18.5~22.9까지로 설정하고 23.0 이상이면 과체중으로, 25.0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체질량지수는 비만의 정도를 알아보는데 있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에서 올 상반기 남자 1천178명, 여자 1천671명 등 총 2천849명을 대상으로 키와 몸무게,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를 실측, 흥미로운 결과를 내놓았다. 전체 2천849명 중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973명으로서 34.2%에 그쳤고 체질량지수 23.0 이상인 과체중자가 무려 1천842명으로 64.7%에 달했다. 이중에서 비만 1단계(체질량지수 25.0이상)를 초과하는 사람도 1천85명으로 38.1%나 됐다. 허리둘레 실측결과에서도 정상은 49.0%에 그쳤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사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허리둘레를 갖고 있었다. 남자 90㎝, 여자 80㎝가 넘는 경우는 고혈압, 당뇨 등 대사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보다 효과적인 체중감량 방법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과학적인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각 개인의 신체적 조건에 따라 맞는 처방이 이루어져야 하나 건강에 특별한 무리가 없는 사람이라면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인 ‘걷기’를 권하고 있다. 걷기는 비만예방과 개선뿐만 아니라 제지방(근육, 골격, 신장, 내장, 관절 등)체중도 증가하여 전신건강에도 효과가 있고, 더욱이 특별한 장비나 장소가 필요한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70㎏인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양팔을 힘차게 앞뒤로 흔들면서 걷는 파워워킹을 1시간 가량 지속하게 되면 478㎉ 정도가 소모되는데 일주일에 5회, 1개월간 지속하게 되면 약 1.5㎏의 체중감량이 가능하다. 산책같은 가볍게 걷는 것이 147㎉, 약간 빠르게 걷기도 279㎉가 소모되는 것이므로 모든 걷기는 건강에 유익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웰빙의 시작은 걷기운동으로부터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가 수원과 의정부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강걷기대회를 통해 걷기운동의 생활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백원칠 경기대 체육학부 교수

기고/1村1社 농촌사랑 체험기

지난달 KT 30여명의 직원들은 바쁜 일정을 잠시 접고 농협 경기지역본부가 주최한 팜스테이(Farm-stay) 마을 농촌체험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다. 농촌의 풍요로운 환경과 푸근한 인심을 접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농촌·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색다른 체험을 한다는 기대에 마치 가을 소풍을 떠나는 어린 아이의 들뜬 마음으로 아침 일찍 여주 금사면 사슴마을로 떠나게 되었다. 따사로운 햇살과 상쾌한 바람을 뚫고 영동고속도로변을 달리다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서면서부터 밀려오는 시골의 토속적인 흙 냄새를 맡으며 가을의 복판으로 들어가는 설레임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따사로운 햇살에 취해 있을 무렵 어느새 차량은 목적지인 사슴마을에 도착해 있었다. 사슴마을은 큰 산봉우리인 천덕봉과 원적봉에 병풍처럼 둘러 싸여있는 전형적인 한적한 산촌마을로 지형적으로는 여주, 이천, 양평을 경계하고 있고, 고구마, 땅콩, 버섯이 특산물로 특히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금싸라기 참외의 주산지 이기도 하며 ‘주록’이라는 지명이 말해주듯이 그 옛날 사슴이 뛰어 놀았다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사슴마을에 도착한 KT직원들의 첫번째 체험활동은 가을의 풍성함을 맛볼 수 있는 밤 줍기 행사. 미리 준비해 간 자루와 집게를 이용해 야산들녘 밤나무 밑에 깔린 밤을 하나하나 자루에 채워나가는 느낌은 마치 풍성한 가을을 담는 듯 가슴이 뿌듯했는데 단지 아쉬운 점은 드넓게 펼쳐진 밤나무 전체를 다 따지 못하고 준비해간 자루에 가득 채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는 것이다. 잘익은 밤을 통해 가을의 풍성함을 잠시 맛본 우리 일행은 마을로 돌아와 점심을 함께했다. 들판에서 구운 삼겹살과 감칠맛 나는 동동주는 오전의 고단함을 말끔히 씻어주었고 평소 사무실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넉넉한 분위기속에서 직원들 모두 화기애애한 대화로 하나되는 정겨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후엔 고구마 캐기를 했다. 붉은 빛의 고구마를 검은 토양 밑에서 하나씩 하나씩 캐는 재미에 흠뻑 빠져 그 동안 비축해 놓은 에너지를 맘껏 발산하기도 했다. 흠뻑 땀에 젖어 찾은 개울가에선 맑은 가을 하늘을 벗삼아 물장구를 치기도 했는데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생각에 마냥 동심으로 돌아가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이어서 가진 전통인절미 만들기에서는 쩍, 쩍, 떡메를 힘껏 칠 때마다 느껴지는 쫄깃함이 입안 가득 군침을 돌게 만들었다. 말랑말랑한 인절미에 고물을 묻혀 덥석 입안으로 넣어주시던 아주머니의 정겨운 손길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가고픈 감칠 맛나는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수년 전부터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Farm-Stay 추진에 혼신의 정열을 다하고 있는 농협 팜스테이 경기도협의회 이준목 회장의 구수한 농촌사랑 이야기를 간직하고 따갑게 비치는 햇살과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만나면서 늘 함께 할 수 있는 도시와 농촌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농촌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보람되고 유익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농협 경기지역본부가 앞으로도 농촌과 우리 농민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해 주는 이웃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우리 KT도 1촌1사 운동, 팜스테이 체험 등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농촌과 함께하는 진정한 국민기업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고 용 호 KT수도권강남본부 업무지원부장

기고/실학축전에서 얻은 것

실학축전이 10월 3일 끝났다. 긴 준비과정에 비하면 닷새의 축제는 허망하리만치 짧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흔한 모방적이고 소비적인 축제와는 달리 창의적인 축제는 잔치를 마치고 나면 무언가가 남는다. 계속 오늘의 삶에 신선한 공기처럼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그 무엇이 있다. 사는 재미를 주고 삶에 활력이 되고 감동이 있는 축제, 지친 일상을 벗어던지고 해방감과 신명이 있는 축제, 인심과 초월적 영성이 공존하는 불균형의 조화가 축제의 본질이다. 요즘 같이 소비성 축제가 태반인 때에 실학은 고루하다. 이 고루한 주제를 살아있는 축제의 정신으로 바꾸는 재주가 축제에는 있어야 한다. 임진택 실학축전집행위원장은 실학을 ‘실용·민생·개혁’의 화두로 풀었다. 놀라운 통찰력이다. 오늘날에도 가장 중심이 되는 뜨거운 화두가 이 세 단어라면 실학정신의 재해석은 성공한 셈이다. 실학축전이 실학을 현재 진행형의 화두로 골동품 창고에서 끌어내서 볼거리·놀거리·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생존의 기본인 물질생활 안에 정신세계의 근본이 있다는 깨달음이 실학이었듯이 오늘날 시민생활 한복판에서 실학 정신을 찾으려 한 것이다. 지금까지 경기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실학을 현양하고 고증하고 재조명하려는 연구 노력들이 없었다면 아마 실학축전을 치르는데 풍부한 자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낙성연 재연, 실학서예탁본전, 실학바로알기 입체전, 학술 심포지엄, 실학유물체험마당 등은 실학의 학술적 연구가 밑받침이 된 행사들이다. 또 다른 유형은 실학이 꽃피웠던 동시대인 영·정조시대의 문화를 주목하고 재현하였던 행사이다. 산대희 재연이 이 유형이다. 세 번째 유형은 실학의 현재성을 찾는 행사로 여성실학-축제로 만나는 규합총서, 실사구시 에코실용박람회, 명사들의 특별공연 ‘변학도의 생일날’ 등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학을 주제로 한 순수 창작물이 있다. 실학창작판소리, 화성신시 그리기, 역사극 ‘정조대왕’ 등이 그것이다. 무엇하나 만만한 행사는 아니다. 과거의 재연, 현재성의 확인, 창조적 모색을 고루 차려 놓은 축제이니 관람자가 주워 담기에 따라서는 많은 공부와 감동을 동시에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몇가지 꼭 풀어야할 숙제가 보인다. 관람객이 행사 규모에 비해 적었다. 이는 실학이란 주제가 생소한 면도 있겠고 첫 행사라는 인지도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집객을 위한 다양한 홍보방안이 집중화 되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도 이번 실학축전에 객이 아니다. 미술감독을 맡고 전체 축제 시각이미지를 조정했던 사람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함께 책임져야하는 입장이다. 나는 이번 작업에 참여하면서 실학의 엄청난 정신문화유산에 놀랐고 이를 오늘의 문화로 계승시키지 못해온 무관심과 게으름에 책임을 느낀다. 실학자가 추구한 정신문화를 온전히 연구하지는 못해도 나 같은 장인의 처지에서 적어도 시서화 예술의 현재성을 더 따졌어야 했고, 실학에 담긴 예술철학 그리고 당대의 동시대 문예부흥과 연관을 더 깊이 탐색했어야 했다. 왜 실학시대에 문예부흥이 일어났고 경제발흥과 함께 했는지 우리는 종합적으로 다시 사고하며 상상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실학축전에서 우리는 삶의 종합성을 얻었다. 물질과 정신, 학문과 문예, 역사와 미래 사이 너무 멀어져버린 답답한 현실을 극복해보려는 몸부림이 있었다. 실학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꿈이며 못다핀 미완의 이상이며, 실학축전은 우리가 이루어야 할 동방의 르네상스다. /김봉준 화가

기고/수원 시민인 게 행복한 ‘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맞이 전야제로 지난 7일밤 시작된 제41회 수원 화성문화제가 크게 나눠 시민축제행사, 정조대왕 화성거둥 재현행사, 화성 체험행사 등을 거쳐 나흘만인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안공원에 거중기, 녹로, 유형거 등을 전시하여 화성 축성 과정의 재현과 함께 체험의 장이 되도록 한 것은 특이했다. 또 올해 처음 선보인 화성행궁 궁중문화 체험축제, 시장거리축제 외에 따로 가진 한·일음식축제 등은 가족과 함께 가을 정취속에 지역정서를 만끽할 수 있었다. 화성행궁, 효원의 종각, 팔달산, 종합운동장, 장안공원, 야외음악당, 팔달문시장, 수원문화원, 유림회관, 연무대 등지서 열린 각종 행사마다 시민들이 꽉차는 성황을 이루었다. 정조대왕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수원지역 인재를 등용하고자 1795년 2월11일 가진 문·무과 별시를 고증에 따라 재현한 ‘대왕친림 과거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200여년 전에 살고 있는 듯 하는 현장감을 주었다. 연무대에서 본 경축공연은 실로 장관이었다. 유서깊은 화성성곽을 이용한 밤 하늘의 레이저쇼 등이 휘황찬란한 가운데 열정 넘친 무대의 앙상블은 연무대를 가득히 메운 시민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무려 100여명의 인원이 대거 참가한 풍물놀이 한마당과 그래픽 이미지의 멀티미디어 쇼에 이어 김국환·세븐·UN·배일호·조승구·봄여름가을겨울·전자현악 4중주 벨라트릭스 등과 지역 예술인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때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환성이 터지고 젊은이들 중엔 폰 카메라 찍기가 한창인 열성팬들의 모습이 분주했다. 외국인들도 경탄을 터뜨렸다. “우리도 가봤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무대였어요…” 나중에 들은 일본 사람들의 감탄이다. 올 화성문화제에 일본 사람들이 많이 온 것은 시민문화 교류에 또 하나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 같다. 수원시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아사히카와시와 공동으로 장안구청앞 광장서 개최한 한·일음식문화축제와 더불어 호텔 캐슬에서 두 도시 자매결연 15주년 기념식을 가진 것은 매우 뜻 깊었다. 수원 장정희무용단의 전통무용, 아사히카와 ‘태고(太鼓)보존회’의 북 공연 등이 있은 가운데, 같은 자리에서 만나 나눈 대화 중 연무대 공연의 그 같은 감탄을 말한 일본사람은 야스이 부인이었다. 토목건축회사 사장으로 있는 남편과 함께 온 이 50대 부부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좋은 추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얼굴에 마냥 웃음꽃을 피웠다. 알고보니 일본 사람들의 이번 수원 방문은 규모가 아주 컸다. 아사히카와시 시장을 비롯한 시 당국의 공식 수행원, ‘태고보존회’ 회원과 음식축제 명인들 말고도 관광객이 많이 왔다. 야스이씨 부부는 일반인 관광객으로 동행했다고 한다. 아사히카와시는 수원시 방문을 앞두고 그곳 지역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관광객을 공모했던 것 같다. “방송에 나온 자막 광고를 보고 수원에 올 마음을 먹게 됐다”는 게 야스이 부인의 말이다. 이렇게 일반인으로 시장 일행과 함께 온 관광객이 150여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일본 아사히카와시는 홋카이도에 있는 산업경제 및 교육문화 중심의 전원도시다. 화성문화제의 전통행사에도 극찬을 아끼지 않던 야스이 부인은 헤어지면서 일본에 오면 자기 집에서 숙식을 함께 하자면서 초청해 주어 그 맘은 고맙지만 가기는 좀처럼 어려울 것 같다. 수원은 왕조시대에 민본사상을 펼친 정조대왕이 이룩한 유서깊은 도시다. 화성은 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개혁의 웅지가 서린 성곽이다. 세계문화유산이다. 수원 화성문화제가 해마다 내실을 더해 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제 화성문화제 행사는 끝났어도 그 여운이 짙게 남은 건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경제의 어려움은 나라안 어디든 다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나마 그래도 수원에 산다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이같은 시민의 긍지를 국내외에 각인된 이번 화성문화제를 통해 또 한번 느낄 수가 있었다.

기고/과천, 군사시설 이전...‘기형도시’ 전락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며, 풍요의 계절이다. 그래서 가을은 많은 사람들에게 평안함을 안겨 준다. 이 평안함 때문에 우리는 가을을 기다리는 것이다. 초록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을이 왔지만 과천의 가을은 씁쓸하기만 하다. 7만 과천시민은 지난 여름, 기무사 과천 이전 반대 범시민운동을 벌여 왔다. 그러나 정부는 단 한번의 고민도 없이 과천시민의 염원을 꺾어 버렸기 때문이다. 과천시민들이 기무사 이전을 반대하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기무사 이전 부지는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22만평 규모다. 이곳에는 위험시설인 유공저유소와 경마장, 서울대공원, 서울랜드등 관광벨트가 형성된 곳이다. 따라서 군사시설로는 매우 부적합하다는 것이 과천시민들의 중론이었다. 특히 여기는 과천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중 향후 과천 중·장기 발전을 위한 유일한 부지이기도 하다. 과천은 7만의 소도시다. 현재 안양에서 들어오는 관문인 갈현동 일대 지식정보타운 건설이 계획돼 있다. 갈현동이 개발되면 서울과 인접한 과천동 일대도 함께 개발이 되어야 균형적인 도시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과천동 일대 22만평 부지에 기무사가 들어올 경우 과천동 개발은 불투명해진다. 앞으로 과천시의 미래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지역에 군사시설이 들어옴으로써 도시 전제가 기형화 된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 기무사 이전반대는 결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과천 시민들은 냉철하게 판단해 현명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전을 앞둔 공병부대를 대안부지로 제시했으나 기무사는 이렇다할 이유없이 시민들의 의견을 묵살했다. 그리고 권력기관의 힘(?)으로 청계산자락에 기무사 복지타운을 건설할 행정절차를 마무리 했다. 그래서 과천시민들은 또다른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기무사가 이전에 따른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편법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재론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기무사는 이전과 관련, 7만 과천주민을 철저히 무시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남아있는 행정절차는 건축 인·허가이다. 건축 인·허가의 최종 결정권은 과천시장에게 있다. 이것이 과천시민들이 매달릴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이다. 기무사의 청계산자락 이전은 과천을 기형도시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무사 이전 반대는 개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장기적인 과천 발전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천시민은 끝까지 기무사 이전을 반대할 것이며, 대안부지 이전을 촉구해 나갈 것이다. 기무사가 자신들이 범한 오류와 과천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현 부지의 이전을 백지화하고, 과천시민이 제시한 대안부지로의 이전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조길웅 기무사 과천이전반대 공동투쟁委 조직국장

기고/새마을운동 왜곡하지 마라

‘겉모양만 바꾸는 것’, ‘잘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정신자세를 강조했던 것’, ‘박정희 정부의 장기집권 정당화를 위한 수단’. 이러한 평가는 지금 우리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새마을운동의 역사에 대한 기술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의 삶은 고단하고 좀처럼 의욕이 생겨나지 않는데 어쩌다가 백년대계를 이끄는 교육 현장에서 우리 스스로 땀 흘려 건설한 역사와 국민적인 업적을 부정적으로 치부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했단 말인가. 우리의 과거를 부정하고 흠잡아 얻을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후세들에게 교육을 통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국민적인 업적과 성취를 위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보다, 과거의 부정적인 한 부분만을 강조함으로써 편협한 시대인식과 부정적인 사고체계를 이끄는 것이라면 이 나라의 미래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걸고 교육 하나에 온갖 열정을 바치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소위 386세대다. 장년에 접어드는 지금 수년간 새마을운동에 종사하고 있지만 새마을운동의 초창기 경험을 직접 체험하지는 못했다. 다만 필자가 소년시절 시골에 살면서 모친이 마을의 부녀지도자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간직했던 기억을 들추어 보더라도 문제의 교과서가 묘사하는 새마을운동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교육의 목적을 운운하며 교권을 경시하려는 뜻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오늘날의 경제발전과 국민의식 수준의 향상을 이룩한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가 ‘새마을운동’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대다수의 기성세대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건국이후 국민이 성취한 가장 큰 업적 가운데 1위가 새마을운동이었다는 결과를 보더라도 그렇다. 그러나 과거의 업적만을 내세워 새마을운동을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현재에도 자기를 희생해가며 이웃과 마을을 돌보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라도 달려가 자원봉사의 미덕을 나누는 전국적으로 많은 새마을지도자와 회원들이 있다는 것과, 이들은 물론이고 이들로부터 용기와 희망을 얻으며 생활하는 우리주변의 이웃들, 그리고 벤치마킹을 통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그들 나라에 활용하고 있는 세계 여러나라의 국민들에게 분노심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물림 되던 가난, 무기력증에 빠진 농촌과 사회에 ‘하면된다’는 신념과 자신감을 불어넣고 세계적으로도 놀라운 국민적인 역량을 발휘해 오늘날의 풍요를 이룩한 원동력이 되었던, 허리띠를 졸라맸던 자랑스런 선배 지도자와 우리의 부모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인용한 교과서를 만들거나 감수한 사람 또는 그 교과서를 활용하고 있는 교육현장의 모든 이들은 객관적인 판단과 역사인식을 갖고 ‘새마을운동’을 이해하기 바란다. 우리 국민의 다수가 ‘새마을운동’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세계인들이 ‘새마을운동’을 칭찬하며 부러워하는 것이 현실임을 특히 교육에 임하는 사람들은 염두해야 할 일인 것이다.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한 역사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는 것이다. 다수 견해와 국민적 지지를 부정하는 소수의견을 고집하는 일은 결국 역사의 왜곡을 자초하는 일이 될 것이다. /박종대 수원시새마을회 사무국장

홍사종 칼럼/보통 ‘아줌마’인 주부들에게

세상에는 보통 커리어우먼이라고 불리는 여성들도 많다. 전문분야에서 자기 실력을 인정받고 뛰고자 하는 자아를 끊임없이 구현해 내고 있는 여성들이다. 가부장 권력이 지배하는 이 사회가 용납한 커리어 우먼은 전체 여성인구에 비례해 몇 퍼센트에 불과하다. 남성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권력의 부스러기 중 일부만 나누어 준 셈이다. 따라서 가부장 권력사회는 남성권력이 위협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커리어 우먼을 인정하고 키운다. 나머지는 대다수가 가사를 돌보는 보통 아줌마인 주부다. 아내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은 가부장이 일터로 나간 집을 지키고 육아 등의 잡사를 돌본다. 사실 잡사라 함은 가정에 남아있는 주부의 입장에서 뱉어 내는 자조적 단어다. 아무리 현대문명의 이기들이 가사노동의 강도를 최소화했다지만 주부의 손에는 하루도 물기 마를 날 없다. 거기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쏟는 세심한 배려와 정성까지 합해지면 종류도 다양한 잡사다. 문제는 바로 이처럼 보통 아줌마인 주부의 일이 소위 커리어 우먼들처럼 전문적인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잡사라는데 있다. 아내들은 여자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 주부의 잡사인 반면 커리어 우먼은 선택된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TV 등 매스미디어는 한 술 더 떠서 커리어 우먼은 화려하고 빛나게, 주부는 초라하고 빛바랜 존재로 대비해 놓기 일쑤다. 그러니 우리 주부들의 상대적 좌절감과 비애감은 더욱 커져갈 수 밖에. 그래서 최근 여성관련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주부들의 불만과 한숨이 쏟아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전문직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만 보면 주눅이 들고 자신이 인생의 패배자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편도 상대적으로 화려한 그들을 좋아한다.’ ‘아이들 챙기고 평생 남편 내조하느라 보냈는데 남는건 소외감이다.’ 이같은 푸념이 급기야 ‘결국 나도 인생의 성취를 위해 무언가 해야 겠다’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세간에 물의를 일으켰던 피라미드 판매사기 사건 등은 보통 주부들의 이러한 사회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부산물이다. 그러나 이 땅의 보통 아줌마인 주부들. 과연 그대들은 인생의 패배자인가. 아니다. 육아 등 가사 일은 아낙네의 일이라고 무책임하게 팽개쳐 버린채 자신들만이 자유 혁명 민주 근대화의 높은 이념을 구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남성사회는 지금 스스로의 모순으로 다 무너져 버렸다. 그대들은 밥 숟가락을 놓자마자 집 밖으로 나간 남편 대신에 이 순간까지도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소중하게 지켰다. 수직과 폐쇄와 독점의 권력이 판치는 가부장 사회에서 남성들 또한 대부분 패배자가 되어 만신창이가 된 몸을 그대들 앞에 누이고 따듯한 보살핌을 받는다. 또 하나의 세상인 우리 아이들도 당신들이 지키고 키워왔다.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오늘의 이 세상은 육아 등의 일은 당신들에게 맡기고 거창한 구호나 외치고 다닌 남성들이 지킨 것이 아니라 그대들이 사랑과 희생으로 지키고 이어져 오게 한 것이다. 결국 커리어 우먼의 탄생도 이 지킴이 정신 앞에 무너져 버린 남성사회가 미안한 마음으로 던져준 떡 몇 쪼가리에 불과 할지 모른다. 남성사회는 이제 종언을 고했다. 그대들이 지켜낸 세상을 홀로 독점하기에는 남성들도 많이 지쳐있기 때문이다. 당신들이 일궈낸 소중한 가치의 힘을 통해 누구나 주부이고 커리어 우먼이 될 수 있는 사회가 앞당겨 질 것이다. 수평과 분산의 소중한 가치를 이루어낸 그 힘의 원천이 아줌마인 당신들 속에 있었음을 그대들도 알아야 한다. 변화를 상상하면 ‘아줌마’도 행복하다. /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극작가

기고/화성행궁 궁중문화축제로 오세요

200여 년 전 수원은 그야말로 신도시였다. 팔달산 동쪽 넓은 들판, 광교산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끝없는 버드내(수원천), 이 신천지에 사람들이 들어왔고 이어 성곽이 축조되었다. 국왕정조의 신도시 건설 의지는 확고했다. 전국의 상인들을 불러 모으고, 들판을 개간했다. 퇴비를 나르는 농부들의 지게 진 어깨에는 힘이 가득했고, 숙지산과 팔달산의 성곽 쌓을 돌을 캐내는 석수의 망치질에는 희망이 가득했다. 국왕 정조는 실학정신에 입각한 개혁정치를 신도시이자 어느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요새인 화성에서 실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장차 왕위를 물려주고 화성으로 내려와 사랑하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더불어 여생을 보내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만든 곳이 바로 화성행궁이다. 정조는 단언했다. 화성축성은 바로 화성행궁을 호위하기 위함이라고…. 10월은 정조에게 있어 참으로 기쁜 달이다. 아버지 사도 세자의 묘소를 천하명당인 화성으로 이장한 달이기도 하고, 자신의 오랜 염원이었던 화성의 완공을 기념하는 낙성연을 백성들과 함께한 달이기도 하다. 이 10월에 수원은 전국에서 가장 전통있고 화려한 ‘화성문화제’가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조의 꿈과 이상을 담고 만든 화성행궁에서는 특별한 이벤트인 ‘궁중문화축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궁중문화는 전통시대 사람들에게는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문화였다. 궁중의 담은 높고도 높아 서민들에게 있어 왕실 가족들의 의식주는 신비 그 자체였다. 최근에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궁중 음식이 화려하게 부활하여 대중들에게 알려졌지만 얼마 전만 하더라도 궁중 숙수(요리사)의 명맥을 이은 이들만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이번 10월의 화성문화제 기간에 화성행궁에서 열리는 궁중문화 축제를 통해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왔던 궁중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맞게 되었다. 여러가지 궁중음식의 제작과정을 직접 보고 시연할 수도 있으며, 때론 전통음식을 사서 가족들에게 맛보여 줄 기회도 있다. 특히 이번 궁중음식축제는 수원인근지역 대학들이 참여하에 궁중음식 전문가들이 역량을 결집하여 진행하기에 더욱 뜻깊다 하겠다. 또한 조선최대의 왕실행사로 평가받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적 가치로 인해 많은 이들이 관람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혜경궁 홍씨 회갑 진찬연은 더욱더 철저한 고증을 통하여 원형의 모습을 복원하였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가 비운에 돌아가신 부친과 동갑인 혜경궁의 회갑연을 서울 창덕궁에서 열지않고 굳이 화성행궁에서 거행한 것은 그 깊은 뜻이 있어서이다. 그렇기에 검소함이 몸에 배었던 정조가 24년간 재위 기간중 가장 아름답고 장대한 궁중행사를 어머니에게 바친 것이다. 이 행사와 더불어 정조대왕과 혜경궁의 의복을 입어봄으로써 조선최대의 군주와 자애스런 어머니가 될 기회를 체험할 수도 있다. 또한 이번 궁중문화축제에서는 과거시험을 재현하고자 한다. 정조대왕은 수원지역의 선비와 무사들을 중용하여 국가의 동량으로 쓰시고자 하였다. 그 의지가 담겨있던 1795년에 있었던 화성행궁 별시가 기록에 의해 재현될 것이며 우리는 궁중의 지엄한 관리임용의 현장을 보게 될 것이다. 이 밖에 정조의 친위부대이자 서울과 화성의 수비를 담당했던 장용영 군사들의 화성행궁 수위의식과 정조대왕에게 차를 올리는 ‘헌다례’ 의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오랜 세월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사라졌던 화성행궁의 부활, 그 화성행궁의 부활을 통해 장대하고 미려했던 궁중문화가 다시 부활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10월! 그 아름다운 계절에 모두 손을 잡고 수원으로, 화성행궁으로 발걸음 하길 기대한다.

기고/중국 내 경기도 비즈니스센터의 설립

G형! 지금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거나 이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중국 진출을 만족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7월말 현재 한국의 대 중국 교역량은 438억 달러로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대 중국 무역 수지 흑자도 121억 달러로 역시 최대의 흑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산업 공동화 현상을 유발 시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최대 시장으로서의 역할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어떻든 앞으로도 고도의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리라 보입니다. 한국경제의 향후 20여 년은 중국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의미에서는 아주 많은 중국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지금 지역별 계층별 빈부의 격차가 대단히 크고 소비 패턴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그 만큼 시장이 넓고 틈새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중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며 정부에서도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의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 개인의 판단입니다. G형! 비교적 중국을 자주 다니는 저는 최근 몇 분의 국내 CEO들을 만났습니다. 한 분은 기업 경영으로 인한 더 이상의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이제 중국으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한 분은 수출로는 가격이 안 맞고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면 가격도 맞고 수요도 엄청나서 곧 중국으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G형! 글로벌 시대에 있어서 국경을 초월하여 자본과 기술과 인력이 투자 환경이 좋은 곳,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형태로든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은 필연적 일 수 밖에 없으며 당분간은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이 더 많아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저는 이 시점서 경기도 차원에서 중국으로 이미 진출했거나 중국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도울 수 있는 중국 내에서의 종합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 되는 바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경기도 기업을 포함한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의 광동성, 산동성, 요령성은 경기도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성들 입니다. 우선적으로 이중 한 개 성의 중심지역에 경기도 무역 대표부와 함께 경기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할 것을 제안 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이 센터에서는 그 지역 및 중국의 경제 동향 파악을 통한 정보제공 및 그 지역으로 진출 하려는 기업의 컨설팅, 현지의 회사 설립 시 업무 지원, 입지 조건이 유리한 산업단지 및 생활 단지에 대한 정보 수집 등의 역할은 물론, 센터 내 문화 정보 자료 체육시설 등의 편의 시설 설치, 중국 내 판로 개척단의 상주화, 경기도 상품 및 중국 진출 경기도 기업상품 매장 및 상품 상설 전시장 설치, 현지 설립 회사의 사후관리 등을 하게 함으로써 이미 중국으로 진출했거나 진출 하고자 하는 경기도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경기도 내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하고자 할 때에는 진출하는 기업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정착하여 흑자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 그것도 현 시점에서 우리 경기도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라 봅니다. 중국 내 경기도 비즈니스 센터 설립을 강력히 제안 하는 바입니다. /김태웅 경기도의회 의원

기고/자치단체의 경제 살리기

요즘 관내 상인을 만나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손님이 너무 줄었다는 하소연뿐이다.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왔지만 서민 가계는 회복될 줄 모르는 경제 여파로, 기초 생활비도 줄여야 할 상황이다. 곧 겨울이 다가오면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경제에 연료비 등으로 추가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만큼이나 마음도 얼어붙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구리시 지역도 예외는 아니여서 재래시장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급감으로 지역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으며, 실직자수도 점차 증가되어 지역경제에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소비 감소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이것이 계속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며칠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788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중소제조업 인력현황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가 전체의 54.1%에 그쳐 이 역시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 한다. 불황 여파로 실직자는 늘고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게 되면서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실망실업자와,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점차 늘고있다고 한다. 특히 20대 태반이 일자리를 갖지 못해 ‘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듯이 최근 청년층 실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청년실업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책은 경제를 활성화하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실업률의 증가는 소득의 감소를 가져오고, 가계수입의 감소는 소비의 감소로 이어져 지자체의 재정수입을 감소시켜 지역주민에게 더 많은 재정부담을 주게될 것이다. 경기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지방경제를 받쳐줄 수 있는 확실한 지름길이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위에 구리시에서는 나름대로 경제 살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역경제 부양을 위하여 시청 민원실에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설치해 올 한해 310개 업체 87억9천만원을 지원하였으며, 시예산의 조기집행을 통한 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1천112억원을 조기 집행하였다.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지원과 수출확대를 위한 해외박람회 참가비 지원, 벤처 창업보육센터 운영을 통한 벤처기업의 육성을 지원하였고, 향후 구리시를 첨단 산업도시로 육성하기 위하여 수택동에 아파트형 공장 건립과 갈매동에 첨단산업시설 부지를 준비 중에 있다. 실업난 해소와 실업자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하여 올해 공공근로사업비 7억9천만원을 들여 총 2만1천명 실직가정의 생계안정과 근로의욕을 북돋아 주었고, 특히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떠나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중 목공, 미장, 도배, 배관 등의 기술을 보유한 기능공으로 전담팀을 구성하여 저소득 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을 무료로 수선하는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기’사업을 추진하여 총 240회에 걸쳐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또한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경험과 경력 형성 기회를 주고자 청년층 공공근로사업과 청소년 행정체험 연수제, 청년층 사회적 일자리 제공사업을 통하여 청년실업자 총 9천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각종 직업훈련을 통하여 재취업 기회를 부여토록 했다. 시에서 시행하는 공사에 대하여 관내 실업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해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으며 취업정보센터를 개설해 총 2천명에게 일자리를 갖도록 하였다.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는 오로지 각종 사업의 시행과 일자리 창출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여러 아이템을 가지고 그 지역만의 특화사업이나 문화행사를 통해 특색있는 사업을 창출한다면 관광객이 증가하여 수입 증대를 이룰 수 있다. 이에 시에서는 봄의 유채꽃 축제와 가을 코스모스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한강을 끼고있는 지리적 여건을 활용하여 천혜의 자원인 한강둔치 6만5천여평에 유채꽃과 코스모스를 가꾸어 매년 축제를 개최 30만여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더욱이 구리시 아차산 지역은 대규모 고구려 유적이 발굴된 지역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이 심각한 지금, 전국 최초로 고구려 박물관을 건립계획 중에 있어 향후 고구려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렇듯 지방자치단체의 경제는 중앙정부의 지원에서 탈피하여 나름대로의 활로를 모색해 가고 있다고 보며 지속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 및 실업자 종합대책을 통하여 시민들이 보다 안정된 고용환경에서 풍요로운 내일을 기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무성 구리시장

기고/즐거운 추석명절과 공명선거

아침에 출근할 때 몇 개 안 되는 넥타이 중 하나를 골라주며 “아빠! 오늘은 이것 매세요”하는 여섯 살 짜리 딸 아이가 있다. 유치원에서 배운, 착한 일 하루에 한 가지씩 하는 일 중 하나라고 한다. 시키지도 않은 일이 대견스러워 딸 아이가 건네 준 넥타이를 매고 하루를 더욱 멋있게 시작할 마음을 갖게 된다. 이처럼 더러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가끔 사소한 것에서 느낄 수 있어 미소를 짓게 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에게는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부자가 되는 것 일 수 있고, 건강일 수도 있다. 승진일 수도, 가정의 행복일 수도, 또 명예일 수도 신앙생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오늘은 그중에서도 소중한 것은 가정의 행복이라고 생각해 본다. 며칠 있으면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의 참의미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는데 있을 것이다. 멀리 떠나 살던 가족들이 모여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정담을 나누는 모습, 어렸을 적에 본 그 모습이 어른이 되어도 항상 추억속에 남는 것은 각박한 세상살이에 마음의 양식이 되는 신선한 삶의 오아시스와 같다. 그런데 이런 추석에 반갑지 않은 일들이 나타나곤 한다. 바로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된 형태이다.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추석인사를 구실삼은 금품이나 음식물 제공행위가 관행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물의를 빚곤 한다. 평소엔 찾지도 않던 경로당이나 노인회관 등에 나타나 선거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기도 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이젠 구세대에 있었던 잘못된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 정치인도 달라지고 유권자들도 달라져야 한다. 때가 되면 정치인에게 그 무엇을 은근히 바라곤 하는 일부 유권자의 구시대 의식은 공명선거를 좀 먹는다. 이를 미끼 삼아 금품을 뿌리는 정치인의 낚시밥은 민주주의를 좀먹는다. 이만이 아니다. 선거법 위반행위에 이젠 성역이 없다. 비밀도 없다. 결국은 다 드러나게 마련이다. 주는 정치인이나 받는 유권자나 다 법에 의한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한다. 개인의 명예 뿐만이 아니고 소중한 가정의 행복까지 위협받는 것이 선거사범이다. 좋은 명절에 사소하게 여겼던 선거법 위반행위로 한 가정의 행복이 불행해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공명선거 정착을 위해선 불가피한 법률적 장치다. 일부정치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묵묵히 지역의 문제, 국가의 문제를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정치인들까지 같이 비난 받는 것은 참으로 딱한 현상이다. 비단 추석이라고 해서가 아니라 평소에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는 정치인이 모두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정치인이 명절에 금품을 뿌리기 보다는 유권자가 정치인의 덕담을 하는 그런 명절이 되길 바란다. 추석에 가족들이 모이면 화제가 정치 이야기로 돌아가곤 한다. 이번 추석엔 정치인에 대한 얘기가 어떨지 궁금하다. 다음이라도 정치인에 대한 좋은 이야기로 훈훈한 명절이 되길 기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다./박경우 수원시 영통구선관위 관리계장

기고/뿌리는 시들고 잎만 무성한 국민사회

작년 이맘 때 열린 평애미화사 노조 정기총회에서 필자는 IMF시절보다 정치·경제·노동 문제등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은 건국후 최악일 정도로 더더욱 어려워져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정치는 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고, 경제는 점점 수렁으로 빠져 국민은 이제 거의 자포자기 상태 함몰했다. 어려운 국민경제를 살려 좋은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선거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보여주었건만 말로는 여전히 국민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고 오히려 살기가 더 어려워져만 간다. 지금 서민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하면 내수 경제의 침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언제 꼭 잘살수 있을까 하는 희망이다. 국가의 근간은 국민이고, 국민이 안정된 생활을 해야만 나라도 있고 정치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국가와 정치는 있으나 국민은 없는 실정이다. 나무에 뿌리는 없고 줄기와 잎만 무성한거나 다름이 없다. 뿌리가 없는 나무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겠는가? 뿌리가 잘 자라도록 물과 거름을 주어야 하는데도 얼마 남지않은 뿌리마저 잘라서 그 단물을 빨아먹으려 하는 일부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난무하는 현실이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깝다. 우리들 환경미화원도 전국에 약 3만명이다. 거리 환경을 위해 열악한 조건에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땀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런데도 더 살기가 어렵다. 평택시는 예산절감이란 허울좋은 명목하에 청소업무를 민간위탁으로 넘겨, 평생직장으로 여기며 궂은 일을 마다않고 열심히 일하던 미화원들이 고용불안과 임금불안이란 이중의 고통을 떠안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그 뭔가에 의하여 민간위탁을 강행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정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데도 아직껏 시정되지 않고 있다. 세계는 지금 이념의 대결구도에서 경제의 대결구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국경은 사라지고 누가 더 좋은 조건으로 물건을 공급하느냐 하는 치열한 전쟁을 치른다. 이런 분위기속에 우리나라도 공장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들이 마치 노조때문인 것처럼 말하면서 어느 누구하나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노동계도 귀족노조와 서민노조가 있어 대립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노총의 일부 대기업 귀족노조는 임금인상 파업등을 자제하고 현재의 임금격차 부분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서민노조의 동료들에게 분배하여 서로가 잘 살 수 있는 사회조성에 힘써야 한다. 이렇게 하나가 되어 열심히 일하고, 정부는 물가안정 등에 힘써 서로 협조할 때, 임금은 안정되고 고용도 안정되어 해외로 떠났던 공장도 다시 돌아오고 경제성장도 지속되는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힘든 일, 지저분한 일, 위험한 일을 하는 노동자의 임금이 많고 사회적 대우도 자부심을 지니고 살게 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로 가는 실정이다. 그러나 절망으로 끝나서는 미래가 없다. 우리들 환경미화원 등 노동자들은 비록 절망적 상황이지만 우리가 하는일은 사회의 거울이란 긍지를 갖고 묵묵히 희망을 싹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너무도 힘겨운 길을 무겁게 가고 있지만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임성식 평애미화사 노조위원장

기고/강력한 중소기업지원기관 만들자

최근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기관 조직개편과 맞물려 일각에서 지방중소기업청을 지자체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재 각 지역의 중소기업 지원은 기관의 특성에 따라 중소기업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방중소기업청의 지자체 이관은 중소기업 지원업무의 중복을 피하고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지자체와 지방중기청과의 역할 중복은 사업의 성격이나 내용으로 볼 때 적절한 업무 조정작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며 기업입장에서 보면 지방중기청을 폐지하고 그 기능을 지자체로 이관하면서 까지 중소기업 지원기능을 축소하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중소기업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시스템의 구축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어떤 방안이 좋을지는 심사숙고의 여지가 많다. 중소기업지원 업무는 전문성과 일관성, 신속한 추진력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기업의 곁에서 함께 뛰면서 생각하는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 정책의 잦은 변경과 담당 공무원의 잦은 순환 보직에 의한 이동은 중소기업에 대한 전문성 확보와 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육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가 안정적인 경제발판위에 선진국이 되느냐 못 되느냐는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중소기업을 육성하느냐 못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의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산업환경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1953년에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중소기업전담기관인 중기청(SBA), 10개 광역청, 86개 지방청 및 출장소를 만들어 3천500명의 대규모 지원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 중소기업정책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부처간의 중소기업지원정책의 업무 분담 및 통합, 보완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정책을 펼쳐 마이크로소프사나 휴렛펙커드와 같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청과 12개 지방중소기업청에 560여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산자부 외청으로 되어있어 산자부, 과기부 및 정통부 등 상급기관과의 효율적인 업무조정이 불가능하고,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또한 20여명의 인원으로 부처이기주의를 넘어 100여개가 넘는 지원기관과 효율적인 정책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이제는 중소기업지원 조직을 확대하여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서 중소기업정책을 효과적으로 리드해 안정적인 성장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기관을 만들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성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울 때 누군가가 “국내·외 경제환경이 대단히 어려운데 한국은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 입니까?”라고 묻는다면 “한국에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중소기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중소기업을 역동적으로 지원하는 강력한 중소기업 전담조직이 있습니다”라고 답변할 수 있게 말이다. /안건영 경기벤처협회장.(주)펜타원 대표이사

기고/고객만족은 내면의 마음으로

지난 8월 농업기반공사 평택지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부고객관리경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직원인 내부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의아해 할지 모르나 공기업도 고객만족경영을 오래전부터 중요시 하고 있는 사항이며, 특히 정부에서도 모든 공기업에 대해서 지난 99년부터 고객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 평가 조사를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매년 현지 방문 실사를 통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번 우리지사 내부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목적은 일상적 업무 수행 과정에서의 부서 직원간 상호 협조체계의 구축 여부와 현업 부서로써 직원간 원활한 업무 처리 등 협조성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3개 유형 9개 항목에 대하여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조사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고객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고, 내부고객간 외부에 보여주는 행동에 대해 마음속에 담고 존재하는 마음을 파악할 수 있게 되어 더욱 가치 있는 설문조사였다고 생각한다. 내부 조직원이 겉으로 보이는 외면적인 것보다 내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것, 즉 사람 사람마다의 가지고 있는 마음자세를 읽고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진취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책을 마련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조사였다. 흔히들 겉으로 보여지는 행동을 통해서만 고객이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객을 중시함에 있어 내부고객은 염두하지 않은채 외부고객만을 중시하고 강조하다보니 내부고객의 정체성을 결국 잃게되어 궁극적으로 외부고객에게 친절치 못하는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내부고객 한사람 한사람의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공사는 물론 최일선 현업부서인 지사에서도 고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기업도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슬로건하에 고객만족경영을 위하여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특히 찾아오는 고객만을 단순히 응대하는 서비스만으로는 고객을 적절히 응대했다고 볼수 없어, 고객을 적극적인 자세로 먼저 찾아가서 응대하는 등 다각적인 고객만족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공사도 “최고의 서비스는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나 하는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신적 마인드를 가진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함은 물론,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써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고객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생각하지 않는 기업이나 개인은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고객감동교육·친절교육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나 자신이 내부 및 외부고객 만족을 위하여 항상 마음속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본자세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금번 우리지사에는 내부고객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직원 하나 하나가 하는 일이 공사 발전과 더불어 국민을 위하여 봉사하는 최고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고객 만족경영을 펼쳐 나감은 물론, 자발적인 고객만족 업무 프로세스 개선 과제를 발굴, 전직원이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고객만족을 위하여 창의적이고 진취적이며 역동적인 자세로 지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박종유 농업기반공사 평택지사 총무부장

기 고/임시정부 청사 유적지에서

1700여만이 살고 있는 국제도시 상해는 화려한 곳이었다. 그 화려한 도시 한곳인 상해시 노만구 마당로 306호에 자리잡은 임시정부청사 유적지는 초라했다. 그래서 눈물이 나왔다. 구 시가지인 데다가 너무나 협소에서 작은 승용차 한 대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3층 건물 안에는 당시 김구 주석이 사용하던 집무실, 정부각료 집무실, 5인 숙소 등 모두가 5~6평정도의 작은 방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 좁은 방에 일 국의 정부차원의 집무실이 있었고 대표의 집무실이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층을 달리하여 세워진 김구선생의 동상과 그 시절 활동했던 임시정부 각료들의 활동이 담긴 사진들도 초라하게 전시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그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를 좀더 역사화하고 돈을 들여서라도 성역화 하지는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라를 빼앗긴 후 일본의 압제 밑에서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을 했던 장소가 그토록 초라했으며 또 그렇게 초라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하니 나라가 없는 시대의 슬픔이 생각나서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그 시절 임시정부 각료들과 그 각료들을 따르는 많은 애국지사들은 그 초라한 청사에 비하여 엄청난 활동을 하였던 것이다. 그분들의 활동적 역사를 생각하면서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묵념을 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前文)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4·19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참으로 우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나라이다. 그런데 그 계승의 뿌리요, 유적지인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의 유적지가 그토록 초라한 채 서있어도 괜찮은가 라는 의구심이 머리를 스치고 있었다. 우리는 5000여년이란 긴 역사동안 무려 약 931회나 되는 외침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 전쟁 중에 가장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일반 백성들이었다. 적의 칼에 찔러 죽음을 당하고 화살에 맞아 죽고 불에 타서 죽어갔다. 그때마다 위정자들과 국민들은 다짐을 했을 것이다. ‘국력을 기르자.’ ‘우리도 힘을 기르자.’ 그러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또 국력문제를 잊고 당파싸움에 연연한 것을 보면 무던히도 권력에 매료되었나보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외침을 받으면 그 당파싸움에서 승리한 그 정치인도 적의 손에 죽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몽고의 침입과 임진왜란이 그 대표적일 것이다. 또 50년대에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에서는 얼마나 많은 동포들이 죄 없이 죽어갔던가? 더구나 그 전쟁에서는 같은 피를 나눈 동족끼리 죽이고 적과 적으로 몰아갔으며 전쟁의 후유증이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실정이다. 헌법 전문(前文)에는 ‘민족의 단결’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항구적인 세계평화’ 등등의 내용들이 들어있다. 지금 우리민족의 단결은 어떤가? 기본질서는 또 어떤가? 국민생활은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있는가? 항구적인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하여서는 각자가 스스로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든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후손으로써 오늘의 조국을 잘 지켜내야 할 막중한 사명감이 국민 모두에게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는 선조들이 목숨 바쳐 지켜오고 전해준 이 나라를 알뜰하게 가꾸고 지켜나가기 위하여 화합과 단결로 생활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임시정부청사 유적지를 역사적으로 정비하고 좀더 확대 정화시켜 우리 국민이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학생들의 체험학습 지역으로 잡아서 나라를 되찾은 선조들의 업적을 알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법통이기 때문이다. /양 승 본 서원고 교장·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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