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의 정의를 “단지 질병이 없거나 육체적으로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Well-being·웰빙)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의식주 분야에서 웰빙 바람이 불고 있지만 사실 웰빙이라는 용어는 세계보건기구가 WHO헌장을 발표하면서 ‘건강’을 정의할 때 사용된 것이었다. 웰빙의 뜻을 조금만 이해하더라도 요즘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그러한 의미는 아님을 알 수 있다. 올 봄 지구촌 최고의 건강사령탑인 세계보건기구 제57차 총회에서 비전염성질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비전염성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식사의 개선과 육체적 활동 증대에 대해 강조했다. 비전염성질환(Non communication disease·NCD)은 심장혈관 질환, 뇌졸중, 고혈압, 당뇨, 암 등과 같이 전염성은 없으나 인류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질환으로서 가장 큰 원인을 비만과 과체중으로 보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의 정상체중 기준을 체질량지수(BMI) 18.5~22.9까지로 설정하고 23.0 이상이면 과체중으로, 25.0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체질량지수는 비만의 정도를 알아보는데 있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에서 올 상반기 남자 1천178명, 여자 1천671명 등 총 2천849명을 대상으로 키와 몸무게,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를 실측, 흥미로운 결과를 내놓았다. 전체 2천849명 중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973명으로서 34.2%에 그쳤고 체질량지수 23.0 이상인 과체중자가 무려 1천842명으로 64.7%에 달했다. 이중에서 비만 1단계(체질량지수 25.0이상)를 초과하는 사람도 1천85명으로 38.1%나 됐다. 허리둘레 실측결과에서도 정상은 49.0%에 그쳤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사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허리둘레를 갖고 있었다. 남자 90㎝, 여자 80㎝가 넘는 경우는 고혈압, 당뇨 등 대사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보다 효과적인 체중감량 방법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과학적인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각 개인의 신체적 조건에 따라 맞는 처방이 이루어져야 하나 건강에 특별한 무리가 없는 사람이라면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인 ‘걷기’를 권하고 있다. 걷기는 비만예방과 개선뿐만 아니라 제지방(근육, 골격, 신장, 내장, 관절 등)체중도 증가하여 전신건강에도 효과가 있고, 더욱이 특별한 장비나 장소가 필요한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70㎏인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양팔을 힘차게 앞뒤로 흔들면서 걷는 파워워킹을 1시간 가량 지속하게 되면 478㎉ 정도가 소모되는데 일주일에 5회, 1개월간 지속하게 되면 약 1.5㎏의 체중감량이 가능하다. 산책같은 가볍게 걷는 것이 147㎉, 약간 빠르게 걷기도 279㎉가 소모되는 것이므로 모든 걷기는 건강에 유익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웰빙의 시작은 걷기운동으로부터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가 수원과 의정부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강걷기대회를 통해 걷기운동의 생활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백원칠 경기대 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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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4-10-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