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신년특집] 대한민국 관문, 인천공항의 바쁜하루

인천국제공항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에 코로나19로 인한 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문인 만큼, 하루하루 새 희망을 품는다. 1일 수십만명의 이용객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이 움직이기 위해 모두 7만여명에 달하는 공항 종사자들의 숨은 노력은 필수적이다. 잔잔한 물 밖에서 우아한 모습을 지키는 백조가 물 속에선 치열하게 물길질 하듯 이들의 값진 땀방울로 인천공항은 365일 24시간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처럼 공항종사자들은 인천공항 곳곳에서 항공기를 비롯한 여객들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이란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에서 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는 종사자들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수하물, 안전하고 신속하게... 김동희 수하물운영팀 대리 여객 수하물 항공편별 운송·분류 철저히 감시, 미탑재율 최고… 스마트시스템으로 안전성 UP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수하물 운영팀’이란 존재를 끝까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천공항에서 7년간 수하물운영팀에서 일하는 김동희 대리(31)는 인천공항에서 수하물팀이 수면 위로 드러나길 가장 꺼린다. 이는 수하물팀을 여객이 알거나 인식하는 자체가 수하물 이송과 관련한 불편과 불만족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수하물팀은 여객이 위탁한 수하물을 항공편 별로 자동 운송·분류하는 시스템의 감시, 제어, 운영을 담당한다. 수하물이 컨베이어벨트에 오른 순간부터 수하물시스템에 의해 분류, 운반하고 항공기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실리도록 24시간 감시·관리하는 역할이다. 이 팀은 28명이 4조2교대로 근무하며 여객이 맡긴 수하물의 실시간 운송 상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항공편 등에 위치로 배치해야 하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김 대리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인천공항의 수하물처리는 1일 평균 17만2천개에 달했으며 99.9997%의 수하물 처리 정확도를 기록했다”며 “수하물 미탑재율은 전 세계적 평균 100만개당 111개지만 인천공항은 2개로 세계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여객이 급감해 공항운영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 기회에 노후한 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스마트 시스템까지 도입해 더욱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리는 “올해 여객 수요회복과 공항 정상화가 이뤄지는 만큼, 더욱 더 안전하고 신속한 수하물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항상 부족한 것을 찾고 개선·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계류장 최상의 안전·관리... 전동민 계류장관제팀 대리 항공기 급유·정비·방빙 작업 구역인 계류장. 지연·불편 사항 없도록 고도의 집중력 발휘 “단 한순간의 실수와 판단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항상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10년 차인 관제사 전동민 인천공항공사 계류장관제팀 대리(34)는 인천공항에서 6년간 관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 대리가 일하는 계류장관제소는 항공기의 지상 관제와 작업차량 이동을 포함한 지상 작업의 교통제어 및 통제업무를 맡는다. 계류장은 여객 탑승교와 급유, 정비, 겨울철 눈 제거 등을 목적으로 항공기가 이동하는 구역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1일 평균 1천100여대(1개월 평균 3만3천대)의 항공기를 비롯해 작업차량 등이 계류장을 머물거나 거쳐갔다. 글로벌 허브 공항이기도 한 인천공항의 계류장 교통량은 전 세계에도 복잡하기로 손꼽힌다. 인천공항 계류장관제팀은 41명으로 24시간 4조2교대로 근무한다. 전 대리는 “계류장에서 관제사의 지시 하나로 항공기 지연 사태, 여객 불편이 나올 수 있고, 집중력을 한순간이라도 줄면 곧바로 사고도 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엔 코로나19 전처럼 항공기 운항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 관제사들은 코로나19로 운항이 줄어들자 시뮬레이터 장비 등을 이용한 지속적인 현장 교육을 이어왔다. 특히 공항공사는 인공지능(AI) 자동관제 시스템 등 ‘스마트 관제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선진 공항으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전 대리는 “인천공항 계류장관제 업무는 우리가 호흡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순간이라도 놓치면 ‘치명적’ 이란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항공기 안전이 우선... 권혁락 야생동물통제대 대장 활주로 등 공항 주변 지역 야생동물통제대 공항 사고 예방 위해 24시간 경계태세 유지 “22년간 인천공항 주변의 조류가 항공기와 충돌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불철주야 하늘을 올려다 보고 항상 경계태세에 돌입하는 것이 습관입니다.”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위협하는 조류 등 야생동물과 전쟁을 벌이는 야생동물통제대 권혁락 대장(52)은 오늘도 긴장감 속에 하루를 시작한다. 일을 하는 모든 순간이 야생동물통제대에겐 긴박하다. 근무 중 엽총 등 공포탄과 실탄이 든 총기를 소지하고, 공항 주변의 위험 요소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야생동물통제대는 인천공항 내 활주로·계류장·관제탑 등 항공기 이착륙 관련 구역(에어사이드·Airside)과 공항 주변 지역을 오가는 야생동물을 쫓고 서식지 관리·연구 등을 통해 공항 안전을 지키는 업무를 한다. 권 대장을 비롯한 대원 28명(4팀)은 3조2교대로 24시간 인천공항 곳곳을 누빈다. 이들은 1일 감시하는 동선은 200㎞가 넘는다. 권 대장은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상황은 항공기가 새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다”며 “항공기의 이·착륙 때 오리나 철새 1마리가 엔진에 들어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항공기 운항은 줄었지만, 공항 주변 개발 등으로 밀집한 작은 새(조류) 등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더욱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또 코로나19 이전 운항 1만 회당 충돌 건수를 세계 공항 중 최저 수준인 0.38회보다 더 낮출 수 있도록 동료들과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 주변 지역에서 항상 도움을 주는 ‘법정법인 야생생물관리협회’에도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③ 김동희 인천공항공사 수하물운영팀 대리가 수하물처리시설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 이승훈기자 ④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여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 올해 달라지는 인천공항 여객 5천만명 목표… 미래 경쟁력 확보 총력. 신속출국서비스 시작·스마트 면세점도 오픈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패스트트랙(신속출국서비스) 시범사업과 스마트 면세점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새로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본격 나선다. 여기에 내년 인천공항 최대 여객 수는 5천만명, 매출액은 1조8천억원으로 목표로 잡는 등 코로나19로 위축한 공항생태계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인천공항 여객수는 1천70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434% 증가했고 매출액도 9천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공항공사는 올해 시나리오별 국제여객은 낙관 5천370만명, 중립 4천710만명, 비판은 4천200만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59%~75%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공항공사는 올해 매출액은 1조8천억원으로 작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부채비율은 누적 손실과 4단계 건설사업 및 차입금 영향으로 코로나19 이전 31.1%에서 올해91.9%, 내년 11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국토교통부 및 출입국간소화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신속출국서비스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현재 운영 중인 교통약자 대상자를 비롯해 대한항공 1등석 승객, 일반 여객 유료화 등을 통해 신속출국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비즈니스 승객 이용에 대해 항공사로부터 사용료 를 징수하고, 일반 여객 대상으로도 1만~1만5천원 수준의 비용을 받아 유료서비스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공항공사는 여기서 유상서비스로 인한 수익은 사회공헌 및 교통약자 시설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항공사는 내년 하반기 인천공항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항공기 출발 30분 전까지 면세점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스마트 면세점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에 항공사 재배치 추진 및 여객 스마트패스 1차 서비스 오픈 등도 준비하고 있다. 김경욱 공항공사 사장은 “올해 신기술을 도입해 공항운영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경쟁력을 더욱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경영효율화를 통해 앞으로 5년간 4천억원 규모 지출을 줄이고 경상경비를 3% 절감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엔 공항 경쟁력을 강화,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재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신년특집] 편견넘어 세상과 소통, 시각장애인 또는 장애 예술가

선천성 지체장애인 황성환 다올림장애인인권교육센터 대표(51)는 장애인 관련 업무를 맡은 지 4년 차가 됐다. 몇년 전만 해도 정보기술(IT) 분야에 종사하며 자신을 위한 미래를 설계하며 본인의 업무에만 몰두해 왔다. 잠시 쉬어 가던 그에게 교회에서 장애인 부서장을 맡아 달라는 갑작스러운 제안이 들어왔다. 장애를 겪고 있는 그가 장애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것이라는 교회 측의 판단이었다. 고민도 잠시, 황 대표는 같은 처지에 있는 약자들에게 미약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황 대표는 ‘타인을 위한 삶’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내던졌다. 이후 지금까지 그는 장애 인식 개선 교육과 장애인 인권 교육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만 160여 곳의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등에 직장 내 장애인식 개선 교육 강의를 했다는 황 대표. 이 와중에 장애인 인권에 관한 영화와 시를 출품해 수상도 했다. 하루를 꽉 채워 산다는 황 대표의 하루를 동행해봤다. ■ ‘사비 털어 운영’... 사회적 약자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 용인특례시 기흥구의 다올림장애인인권교육센터. 시곗바늘이 오전 9시 정각을 가리킬 즈음 황 대표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출근했다. 황 대표의 사무실 벽 곳곳에는 영화 포스터와 자격증, 수료증이 빼곡하게 붙어 있고 선반에는 각종 상장과 상패가 놓여 있었다. 그간 황 대표의 행적을 대변해 주고 있는 셈이었다. 출근과 동시에 급하게 자리에 앉은 그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메일 확인이다. 전날 보내 놓은 강의 신청서가 접수됐는지 확인하고, 강의처에서 들어온 강의 의뢰서를 정리했다. 곧이어 회의를 소집해 직원들과 강의 일정 체크, 강사 배정, 그에 따른 행정 업무는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얘기했다. 한 시간 넘는 회의를 마치고 난 황 대표는 강의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과정들은 오전 시간 내내 이어졌다. 황 대표는 주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권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등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센터 내부에서는 발달장애인에게 컴퓨터 프로그램, 인권 강의 등을 하며 강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16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강사와 함께하고 있는 황 대표는 교육을 듣는 장애인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성심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보통 이런 일들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시나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겠거니 생각하지만 공모 사업 외에 별도로 받는 지원금은 없이 사비로 운영하고 있다”며 “물론 힘든 점도 많지만 이전에는 나를 위해 일을 했었는데, 이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겨 도저히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뿌듯함을 내비쳤다. ■ 가르치고, 배우고 ‘소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낮 12시가 되자 몇분 만에 밥을 허겁지겁 입속에 욱여넣은 황 대표는 한쪽 구석에서 악기를 들고 나와 교육장으로 이동했다. ‘바이올린 초급’ 수업시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황 대표는 장애인 인권 강사이자 학생 역할도 한다. 깜짝 놀란 것은 그의 밝은 분위기. 몸은 불편했지만 수업시간 내내 눈이 반짝거렸다. 황 대표는 무려 두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바이올린을 내려놓지 않았다. 강사는 황 대표를 가리키며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황 대표는 이 시간들이 학습자의 입장에서 함께 참여해 그들을 더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주 1회 정기적으로 듣는 수업은 바이올린 외에도 시 문학 수업, 영화 제작, 수제맥주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 론볼 체육교실까지 다양하다. 사무실에서 차로 45분 거리를 가면 론볼 경기장이 있는데 1년을 꾸준하게 배우다 보니 경기도생활체육인대회에서 론볼 금메달까지 수상했다. 황 대표가 이렇게 장애인들과 학습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센터를 열었던 초창기에 발달장애인에게 컴퓨터 자격증 과정을 강의했다. 그에게 첫 강의 당시의 기억은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 있다. 그는 “처음 일 나갔을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면서 “발달장애인이었는데 처음엔 자판을 하나도 못 쳤고, 의사소통이 굉장히 힘들었다. 인지시키는 것만 해도 1년, 이후 학습 과정을 밟는 데 1년이 더 걸렸다”며 초창기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강의를 하면서 학습에 별로 흥미를 못 느끼는 몇몇 발달장애인을 보고 직접 학습자의 입장에서 이들이 느끼는 부분을 공감하기 위해 다양한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발달장애인들을 꼼꼼하게 지켜볼 기회가 있었던 황 대표는 “그분들이 자기 욕구를 표현하지 않는 게 아니라 나의 방법으로 표현하지 않아서 못 알아챘던 거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장애인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장애인들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발 들인 ‘예술의 길’ 오후 3시가 됐지만 여전히 황 대표에게 휴식은 허락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인천시중부장애인복지관 외부 강의다. 두 시간 남짓한 강의의 내용은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과 성희롱 예방 교육이었다. 그는 강의 내내 자신의 경험담과 예술작품 등을 엮어 지루하지 않게 설명했다. 강의를 마치고 사무실에 복귀한 황 대표는 숨 돌릴 틈 없이 사무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영화제 관계자들을 만났다. 올해 11월 즈음 열릴 영화제를 준비하기 위한 월별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자원봉사자 섭외와 포스터 출력, 제작 인원 등도 모두 황 대표가 챙겨야 하는 일이다. 황 대표는 “장애인들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술의 길에도 발을 들였다”고 말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지난해 용인시장애인인권영화제 대상과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는 용인시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맡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연대를 통해 모두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황 대표는 “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나면 좋겠다”고 전했다. ■ 퇴근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 사무실 불 황 대표의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어느덧 오후 6시30분. 다른 직원들은 모두 퇴근하지만 그는 사무실을 떠나지 못했다. 비로소 이 시간이 돼서야 온전히 교육 이외의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컴퓨터 앞에 앉은 황 대표. 오전에는 그날 할 일에 대한 사무 행정 처리와 회의였다면, 저녁시간에는 오늘 했던 일에 대한 마무리 작업 시간이다. 강의를 마치고 와서 결과 보고서 작성 등 마감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 해도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행정 업무를 마친 오후 8시30분부터는 본격적으로 장애인 인권과 관련한 집필에 나섰다. 그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황 대표는 지난 10월 장애인 인권을 다룬 영화 제작을 위해 드론자격증을 취득했고, 올해는 대학 특수교육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지원도 했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 그는 “오십 평생을 장애로 인해 겪어야 할 어려움은 다 겪고, 당할 수 있는 불이익은 다 당했다”며 “‘차별없는 세상’, ‘편견없는 사회’를 목표로 삼고 앞으로도 다올림장애인인권교육센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현서기자/사진=김시범기자

[2023신년특집] 경기도무형문화재 명인들의 하루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우리는 가끔 일탈을 꿈꾼다. 특별한 무언가가 벌어지지 않은 날엔 때론 무기력하기도 하며 특별한 일상을 고대하기도 한다. 여기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본인의 길을 꾸준히 걸어오며 저마다의 신념과 가치관을 삶에 녹여내는 이들이 있다. 매일 되풀이하며 갈고닦는 기술을 미래 세대에게 무형유산으로 남겨주는 경기도 명인들이다. 명인들이 자신만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수십년간 지켜온 ‘하루’의 의미를 따라가봤다 경기도무형문화재 60호 신인영 야장 -안성대장간 5대 야장… 60년 가까이 전통 기술 보존 앞장, 익산 미륵사지석탑 등 국내 주요 문화재 보수공사 참여 -국내 유일 가능한 ‘접쇠’ 이용해 숭례문 철엽 제작·복원 칼·프라이팬 등 철물·도구 입소문… 해외서도 진가 알아봐 ■ 57년 담금질하며 지킨 ‘기본’... 해외서도 알아봐 하늘이 말갛게 푸르러 오기도 이른 오전 3시. 고요한 들판 가운데 대장간의 화덕이 붉은빛을 내뿜으며 칠흑 같은 어둠을 걷어낸다. 화덕 옆에는 한 남자가 직접 제작한 집게와 전등, 모루 받침대가 놓여 있다. 철을 식히는 담금질용 물통은 언제 가져왔는지도 모를 만큼 오랜 세월 그의 손에서 탄생한 제품을 묵묵히 받아왔다. 나무로 된 모루 받침대는 장비를 올려둬도 쉽게 떨어지지 않게 안쪽이 파여 있다. 망치는 그의 손에 맞는 두께의 고무로 감겨 있다. 저마다 시간의 흔적을 품은 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긍정하는 한 장인의 철학이 엿보인다. 경기도무형문화재 60호 신인영 야장(71)은 50년 넘게 ‘기본’을 지키며 전통 기술을 보존해 왔다. 그의 선명한 강철 제련 소리는 57년간 안성에서 이어졌다. 신 야장은 안성대장간의 4대 야장인 고모부 강석봉이 보관하던 장검에 매료돼 13세에 본격적으로 대장장이 일을 시작했다. 4년이 채 되지 않은 17세, 실력을 인정받아 안성대장간의 5대 야장이 됐다. 그는 1971년부터 10여년 동안 전국을 돌며 기술에 깊이를 더했다. 다시 안성대장간으로 돌아왔을 땐 국내에 그의 기술을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그가 만든 물건의 모든 부분에는 이유가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호미를 만들 때도 성에(호미의 목·슴베)의 휘어지는 각도를 토질·용도에 따라 달리 한다. 날의 각도도 흙이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계산해 만든다. 제작 과정도 마찬가지다. 근대화 이후 한쪽 모서리에 뿔이 달린 서양식 모루를 쓰는 대다수 대장간과 달리 그는 여전히 원통 모양의 전통 모루를 사용한다. 전통 장비를 사용해야 원래의 쓸모가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본을 지켜왔기에 소실된 기술도 유일하게 보존하고 있다. 숭례문, 익산 미륵사지석탑, 안성 청룡사 등 국내 주요 문화재도 복원 당시 그의 손을 거쳤다. 특히 신 야장은 흙을 이용해 강도가 다른 두 철을 붙이는 ‘접쇠’가 가능한 국내 유일 대장장이로, 전소된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 이 같은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신 야장은 접쇠를 이용해 ‘철엽’을 제작하기도 했다. 철엽은 침입과 화재를 막기 위해 나무 대문에 부착하는 물고기 비늘 모양 쇠붙이 장식이다. 그는 숭례문의 철엽 411개 중 270개를 전통 방식으로 복원했다. 여러 대장장이를 통솔해 철엽 외 받침쇠, 감잡이쇠 등 주요 철물 31종을 제작했으며 총 3만7천563개의 철물을 생산해 민족의 상징을 지켜냈다. 그의 철학은 해외에서도 알아봤다. 지난 2018년 유럽 최대 인테리어 박람회인 ‘메종&오브제’를 시작으로 그 진가가 드러났다. 신 야장의 철물과 도구들이 소개되며 입소문을 탔다. 유럽과 일본이 득세한 주방칼 시장에도 신 야장의 상품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섰다. 대장간 최상품에 표시하는 나무 손잡이의 ‘X’ 표기는 해외에서도 알아보며 그가 57년 동안 작업해온 데 대한 자그마한 증명서가 됐다. 그는 “칼을 구매한 한 외국인이 ‘한국에도 칼이 있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의 노력을 해외에서도 알아보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옛 기술을 잊지 않으면서 현대에도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도전한다. 대장장이 기술로 도래를 이용한 장식, 프라이팬, 빵칼 등을 만드는 것이 그 예다. 최근 안성시 안성맞춤박물관에서는 그의 작품을 주제로 한 특별전까지 개최됐다. 신 야장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해에도 일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가 지금껏 대장장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상심’이다. 연말에도 그는 본인의 길을 걸었고 새해에도 그의 길을 걸어갈 예정이다. 그는 “평상심을 잃으면 작업에도 영향이 있다. 늘 그렇듯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다시 망치를 들었다.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장 조경희 명인 -‘호미걸이’ 노동 피로 풀고 풍년 기원하는 민속놀이 한동안 맥이 끊겼었지만 김현규 선생이 발굴·재현 -후계자인 ‘조경희 명인’… 포용의 리더십 발휘하며 전수자들 이끌고 원형 재현·전수 보존 힘쓰고 있어 ■ 새해에도 ‘흥’ 잃지 않게... “우리는 호미걸이” 무대에 3열로 늘어선 ‘모’ 앞에서 ‘어이!’ 소리와 함께 북 연주자가 대북을 두드린다.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무대를 한바퀴 돌며 춤을 춘다. 춤을 멈추고 벼를 든 사람은 가장 앞 좌석에 있는 관객에게 벼를 전달하고 다시 춤사위를 보여준다. 이어 농민들이 북, 꽹과리, 장구, 징, 제금, 태평소 등의 악기를 들고 나온다. 고양특례시 송포동 대화마을에서 전승돼 온 놀이, 경기도무형문화재 22호 고양송포호미걸이의 첫 번째인 ‘상산제’에서 하늘이 내린 축복이 인간세상에 닿는 장면이다. 송포동은 고양의 유명 곡창지대이며 한반도 최초 재배 볍씨인 ‘가와지볍씨’가 발견된 지역이다. 5천여년 전부터 밭농사가 이뤄진 송포에서 매년 여름 한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기도하며 노동의 피로를 풀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호미걸이’는 김매기를 끝내고 올해 농사는 끝났으니 내년을 대비해 호미를 씻어 걸어둔다는 의미다. 타 지역의 풍물이 북, 장구, 징, 꽹과리로 구성되는 데 비해 호미걸이풍물은 서양의 심벌즈와 비슷한 전통악기 ‘제금’을 추가해 듣는 사람과 연주하는 사람 모두의 흥을 더 돋운다.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 회장인 조경희 명인(63)은 호미걸이의 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51년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맥이 끊겼던 고양송포호미걸이는 1977년 조경희 명인의 스승인 김현규 선생이 발굴·재현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998년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김현규 선생의 선택을 받은 조 명인이 전수자들을 이끌고 원형 재현과 전수 보존에 힘쓰고 있다. 음악과 전통에 끌렸던 조 명인은 30대라는 늦은 나이에 호미걸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생 당시 선생님이었던 송용운 선생(전 고양예술고 이사장)에게 김현규 선생을 소개받아 호미걸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 선생은 조 명인이 고양 사람인 점, 악기와 소리의 재능, 전통을 이으려는 의지 등을 보고 후계자 교육을 시작했다. 조 명인은 해가 뜰 때부터 연습을 시작해 늦은 저녁까지 몰두한다. 그는 한 번의 공연을 위해 단원들과 두세달 합을 맞춘다. 두 딸도 각각 전수자·이수자로 함께 공연을 기획한다. 보존회장으로서 단원을 가르칠 때도 고민을 많이 한다. 한 번 명맥이 끊겼던 호미걸이이기 때문에 다그치거나 혼내는 것이 아닌,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한다. 단원 대부분이 나이가 많기에 누군가에게 하는 칭찬이 질투를 불러오지 않게, 무대에 서는 순서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 않게 여러 방법을 생각하는 등 늘 즐겁게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한다. 조 명인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즐거움’과 ‘사명감’이다. ‘내가 아니면 없어진다’는 사명감에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조 명인은 “노동의 피로를 풀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하는 호미걸이놀이처럼, 새해에도 계속 즐길 수 있게 원형을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수습기자/사진=조주현기자

[2023신년특집] 내일의 ‘희망 JOB기’ 고군분투

20대 취준생의 하루 ‘욜로(You Only Live Once)’와 ‘플렉스(Flex)’를 외치던 청년들 사이에서 이젠 무(無)지출이 유행이다. 말 그대로 지출액을 ‘0’에 가깝게 줄여 나가며 고물가 시대에서 살아남는 게 목적인데, 특히 취업 길에 막 뛰어든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무지출 챌린지’에 나선 청년들은 습관처럼 들렀던 커피숍 대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커피믹스를 타 마신다. 또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둔 새 옷 대신 중고 거래를 하고, 절약을 위한 ‘짠테크’ 방법과 노하우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해 서로를 응원하기도 한다. 나의 작은 한 걸음이 커다란 절약으로 이어지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오늘날. 새해에도 청년들의 힘찬 걸음이 시작된다. 편집자주 ■ 스물아홉, 꿈을 향해 달리는 김주은씨의 ‘호주머니 이야기’ 얼마 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김주은씨(29·수원특례시)는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버스에 몸을 실었다.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며 더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직 준비에도 교재, 강의 비용, 자격증 시험 비용은 물론 고정 생활비가 매달 나가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줄어드는 통장 잔액에 하루 동안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어폰으로 들리는 영어 라디오를 들으며 오늘 이슈는 어떤 내용인지, 들리지 않는 단어는 무엇인지 집중해서 생각하다 보니 금세 수원시청년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청년바람지대 공간’은 수원시에 거주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대여 신청을 하고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1층의 자유존은 별도의 대관신청 없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해 매일 카페나 독서실에 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애용하는 곳이다. 어느덧 점심시간.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에 매일 식당에서 밥을 사 먹기 부담스럽다며 주섬주섬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낸다.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일명 ‘냉장고 파먹기’. 냉장고에 남아있던 야채들로 만든 볶음밥을 쓱쓱 비벼 끼니를 해결했다. 이후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 들을 수 있는 강의 스케줄을 살펴본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정부에서 직업훈련이 필요한 이들에게 스스로 직업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비를 일부 지원하는 제도다. 교육비로 취업이나 이직에 필요한 직무능력을 배울 수 있 어 인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겸 구불구불 골목길을 걸어간다. ‘캐시 워크 앱(100보당 1캐시를 주는 앱)’을 사용하면 주는 포인트를 모아 카페, 편의점 등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그가 오늘 쓴 지출은 편도 버스비 1천300원. 스물아홉, 아름다운 청춘 주은씨는 오늘도 걷는다. ■ 스터디 늘리고 자취방서 셀프 촬영까지...“불안감 이기는 건 노력뿐” 매일 오전 8시, ‘아준생’(아나운서 준비생) 최승호씨(27·하남시)는 구인·구직 사이트에 접속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새롭게 올라온 채용공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마감일을 휴대폰에 적어둔 후 이내 신문을 펼쳐 든다. 2년째 아나운서를 준비 중인 그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자 나태해지지 않으려 시사상식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미 실기, 토익, 한국어까지 다양한 스터디에 가입돼 있지만 흘러가는 시간에 마음이 조급해져 최근 스터디를 하나 더 늘린 것이다. 신문을 읽다 보니 어느덧 부쩍 흐른 시간에 그는 연습할 원고를 챙겨 아나운서 학원 스터디룸으로 향했다. 학원 스터디룸은 미리 예약만 해두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연습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볼 수 있도록 장비까지 갖춰져 있어 가난한 아준생에게는 학원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 뉴스 원고 리딩, 1분 스피치, 면접 연습까지 3시간을 알차게 사용했지만 ‘조금만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아쉬움은 늘 남는다. 이후엔 집으로 돌아와 영상 포트폴리오 촬영을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아나운서 지원 시 자기소개, 뉴스 원고 리딩 영상을 함께 제출하는데, 헤어, 메이크업, 의상 및 스튜디오 대여비까지 한 번 촬영하는 데만 10만원이 넘다 보니 영상 하나를 찍을 때마다 주저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그는 화장은 셀프로, 의상은 가장 잘 어울리는 옷 한 벌을 구매해 활용하고 있다. 스튜디오 대여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제는 스튜디오 대신 자취방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프롬프터 앱을 사용하는 ‘셀프촬영의 달인’이 됐다. 그러나 이렇게 부지런히 하루를 보내다가도 문득 불안한 현실에 잠식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는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그는 “ 저만의 속도로 묵묵히 제 길을 걷다 보면 2023년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청춘들 새해 희망...“올해엔 새로운 결실 맺길” 매일같이 어두운 경제 위기가 전망되며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청년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며 희망찬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온전한 자립까지 시간이 더 소요되고, 비용이 더 투입될지언정 ‘대한민국 청년’의 새해 기대감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전국 취업자 수는 2천842만1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2만6천명 증가했지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5천여명 줄어 2년여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드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이때 자격증 등 시험 준비를 이유로 휴학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또 각종 소비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온전히 취업 준비에만 전념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물가 따라 고공행진하는 학원비, 시험 응시료에 더 이상 졸라 맬 허리띠도 없다. 2021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만 봐도 구직자의 월 평균 취업 준비 비용이 31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취업의 ‘뫼비우스의 띠’가 아닐까.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취업 준비를 해야 하지만 취업 준비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보니 ‘취준준생’이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욜로 하다 골로 간다’는 말이 하나의 밈(meme)이 된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요즘 청년들의 ‘무지출 챌린지’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또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수진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무지출 챌린지는 소비를 줄인다는 경제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지만 핵심은 ‘도전’임을 내포한다”며 “청년들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미세 행복을 추구하고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고 강조했다. 이은진기자·오민주수습기자

[2023신년특집] 달려라! 미생... 보인다! 완생

‘완생(完生)’을 꿈꾸는 ‘야구 미생(未生)’들이 모여 꾸려진 독립야구단 가평 웨일스. 가평 웨일스는 2021년 시흥 울브스로 창단돼 야심 차게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 참가했으나 열악한 환경 속 17명에 불과했던 선수단에 부상자들이 발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시즌 중 단장이 사퇴하며 위기에 몰렸다. 첫 시즌 성적은 11승3무27패, 승률 0.289로 최하위에 머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저조한 성적과 운영 방향 등의 이견으로 인해 창단 1년 만에 절체절명의 해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진야곱 감독(34)은 자신을 믿고 입단한 선수들을 위해 새로운 연고지를 찾았고, 이때 가평군체육회가 손을 내밀었다. ‘해체 후 재창단’ 형태로 지난해 1월 공식 MOU를 맺고 새롭게 출발했다. 진 감독은 “은퇴 후 스포츠 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지인의 제안으로 독립야구단 감독을 맡았다. 초기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고 원대한 꿈을 갖고 감독직을 맡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를 믿고 입단한 선수들을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사명감에 팀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시흥 울브스 시절 감독, 코치, 단장 등 1인 다역을 해온 진 감독은 가평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다. 임광섭 타격 코치가 오면서 역할을 분담했고, 가평군체육회 사무국장이 단장을 맡으며 업무 분담이 이뤄지고 체계가 잡혔다. 더불어 군체육회에서 가평야구장과 웨이트트레이닝장, 차량·식사 등을 적극 지원해 주며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연고지 이전과 함께 17명이었던 선수가 22명으로 늘었고, SNS와 유튜브 채널 ‘패자부활전’을 운영해 팬들도 생겼다. 그 결과 2022시즌은 18승4무18패(5위)로 승률을 50%까지 끌어올렸다. 팀 에이스이자 경기도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외야수 이정재(24)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는 경사도 맞이했다. 진 감독은 “투수 출신 감독으로 야수들을 지도하기 어려움이 있었는데 임 코치가 오시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라며 “선수들이 보다 많은 시간 훈련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의 프로과 진출해 “(이)정재가 프로구단에 입단한 것이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정재는 2021년 7월 소집해제 후 입단했는데 몸이 안 만들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인정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고 결국 좋은 결실을 맺었다. 선수들이 그를 통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돈을 받고 야구를 하는 프로 선수들과 달리 독립야구는 선수의 개인 회비로 팀을 운영한다. 가평 웨일스의 월 회비는 50만원으로 타 구단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러나 20대 선수 대부분은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와 회비를 충당하고 있다. 다행히 가평군체육회의 주선으로 인근 학교에 선수들을 시간 강사로 파견토록 도왔지만 이마저도 2022시즌 종료 후 현실의 벽에 막혀 10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김종남 가평 웨일스 단장은 “선수단의 고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올해 부터는 예산 중 일부가 출전 수당으로 지급될 예정이고, 가평 연고 ‘르봉뺑제빵소’를 후원사로 구했다. 이 밖에도 여러 기업들을 만나 후원사를 찾고 있다”며 “경제적 이유 때문에 일찍 야구를 포기하는 선수가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진 감독은 2023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 시즌은 경기 초반 부상자와 연고지 이전 등으로 흔들렸지만 후반기에는 패배보다 승리하는 경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진 감독은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승리를 차곡차곡 쌓도록 하겠다.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3위 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인터뷰] 투수 황채형, 남다른 새해 각오 “비선수 출신 프로 입단 역사 쓰겠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가평 웨일스에 입단했습니다. 프로 입단은 저의 오랜 꿈입니다.” 2024년 드래프트에서 비(非)선출 출신으로 프로에 입단하는 역사를 쓰겠다고 피력한 가평 웨일스 투수 황채형(24)은 2023년 자신의 능력 120%를 쏟아부어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채형은 “작년 6월 입단했다. 미국 워싱턴대에 재학하다가 군 복무를 위해 귀국했고, 제대 후 어린시절 꿈인 야구에 마지막 열정을 쏟고 싶어 입단했다”며 “가평 웨일스를 선택한 이유는 진야곱 감독님의 존재가 크다. 같은 왼손 투수 출신이고 2017년까지 프로생활을 하신 감독님께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진취적인 팀의 비전도 제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휴식기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경험을 쌓은 동료들에 뒤처지지 않고자 훈련장 인근에 자취방을 구한 뒤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며 “감독님께서도 제 열정을 좋게 봐주셔서 비시즌에도 하루 2~3시간씩 1대1로 코칭을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채형은 “안정적인 피칭 자세와 유연성이 좋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구속은 130㎞ 초반으로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며 “짧은 경험에 비해 겁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중반에 입단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2023 시즌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어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고 피력했다. 황채형은 “팀 내 유일한 비선수 출신이지만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감독님께서도 선수 출신과 달리 나쁜 습관이 없어 오히려 지도하기에 좋다고 하셨다. 훌륭한 감독님 아래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다”며 “나의 도전을 무모하다고 볼 수 있지만 오랜 기간 꿈꿔온 일이다. 올해 안에 성과를 내겠다.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게 다그치고 있다. 후회 없는 1년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2023신년특집] 위기를 기회로 바꾼 ‘옐로우하트’

코로나 쓴맛 내리고 단맛 찾았죠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친 12월 어느날 수원 북수동. 한적한 골목길 귀퉁이에 자리한 카페가 눈길을 끈다. 상호 ‘옐로우하트’처럼 가게 안팎이 온통 노란색이었다. 덕분에 알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며 안으로 들어서자 평일임에도 곳곳에 앉아 있는 손님들로 시끌벅적했다. 주방 안에선 이 카페 주인인 남소라씨(35)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남씨가 카페 문을 처음 연 건 2020년 2월2일이다. 20200202. 숫자의 대칭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날이었다. 약 4개월 전 지금의 가게 자리를 확정해 오픈까지 준비할 게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카페 문을 열었지만, 불행하게도 코로나19 사태가 막 시작된 시기와 겹쳤다. 처음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새 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20, 30대의 데이트 코스로 꼽히는 행궁동 근처라는 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다. 덕분에 매출도 올랐고, 가게 인지도도 오르는 등 여러모로 기분좋은 출발이었다. “(가게 오픈 당시) 코로나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 조심스러운 시기였는데, 그래도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검색까지 해서 찾아주셨어요. 5, 6월까지는 정말 괜찮았죠. 그런데 그 이후 차츰 손님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했어요. 코로나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결국 그해 10월11일부터 4인 이상 모임 금지가 실시됐죠. 12월에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그해 모임 인원을 2인까지 제한하기에 이른다. 이 때문에 카페에는 포장 손님만 드나들기 시작했다. 상권 특성상 매장 영업이 주를 이뤘기에 남씨의 가게는 손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다달이 떨어지던 매출은 어느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남씨 홀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인건비 지출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월 100만~150만원가량 손해가 이어졌다. 그렇게 해를 넘겨 2021년 2월 초까지 상상조차 못했던 보릿고개는 계속됐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어떻게든 마이너스를 줄이려고 노력했죠.” ■ 위기를 기회로...경험과 아이디어로 승부를 매출이 줄고 수익은 없고, 오히려 마이너스가 이어지는 상황. 많은 자영업자들은 이때 무너진다. 대출을 받아 꾸역꾸역 가게문을 열어보지만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스레 폐업을 떠올리게 된다. 많은 자영업자가 코로나라는 큰 산을 넘지 못했고 무너졌다. 남씨도 그랬다. 포기가 가장 쉬운 방법 같아 보였다. 하지만 처음 가게를 오픈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떠올렸다. “버텨보자. 그래도 1년은 버텼으니까.” 그렇게 절망 대신 새로운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리모델링이었다. 바닥 공사를 새로 했고, 인테리어도 고쳤다. 작업 과정에서 냄새가 심해 평소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던 일들이었다. 어차피 거리두기 상황이었기에 손님들을 받을 수 없어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했다. 덕분에 매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주말을 비롯해 휴일이면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차츰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수원시의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가 큰 도움이 됐다. “원래 창업 전에 김밥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일을 했어요. 그래서 매장 돌아가는 생리를 알고 있었죠. 처음 시작할 때도 장사가 안 될 때를 대비해 따로 현금을 마련해 놨어요. 최소 월세나 기본 유지비 몇달 치라도 갖고 있자는 생각이었죠. 오픈 초반에 벌어들인 수익까지 더해서 조금 여유가 있었어요. 그런 준비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새로운 디저트 메뉴도 개발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박나래가 만들어 화제가 됐던 음식이다. 행궁동에서 방송에 나온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남씨의 카페가 유일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지금은 근처 카페에서 비슷한 메뉴들이 생겨 해당 메뉴는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있지만, 생각지 못한 단골손님이 생긴 것에 만족했다. ■ 생존전략은 ‘나만의 경쟁력’ 아무리 힘들어도 남씨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만약 회사에 얽매여 있었다면 할 수 없었을 일들, 또 홀로 자유로웠기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있었다. 어느덧 오픈 3년째. 이제 제법 자리도 잡았고, 수익도 안정권으로 접어들었지만 주변에 더 크고 화려한 카페들이 생겨나는 게 불안할 때가 있다. 금리 인상, 세계적인 경제 침체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커피 전문점 개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도내 커피전문점은 총 2만2천219개로 집계됐다. 2020년 1분기 1만8천69개에서 2년만에 4천150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만 1천416개의 커피전문점이 개업했고, 폐업한 곳은 736곳에 불과해 전체적인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남씨는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꿈을 이룬 지금이 행복하다. 회사에서 받던 월급보다 더 큰 돈을 벌면 더욱 좋지만, 설령 그렇게 벌지 못해도 상관 없다. 스스로 최소한의 생활비만 벌 수 있다면 만족한다. 임대료를 올려받지 않는 건물주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 남씨에게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르지만 작진 않지만, 그래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하나 생겼다. 그리고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지금 운영하는 카페의 2호점을 내고 싶었어요. 이제껏 겪은 시행착오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2호점이 아니어도 돼요. 식당이 될 수도 있고요. 제2의 창업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처음 창업을 하시면 생각보다 수익이 크지 않아 실망할 수도 있어요. 예상보다 매출이 적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1년만 버텨보세요. 그 1년만 넘기면 사람들의 반응이 보여요. 장사가 안 된다고 꺾이면 안 됩니다.”

[2023신년특집] 우리동네 일꾼 돕는 언성히어로3人

소관 부처 법안 등 국회의원 대신 책임 맡아 민원 해결 위해 주민의 눈과 귀에 더 가까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국회의원실(성남 수정)의 정진경 보좌관. 그는 올해로 정치 입문 10년 차를 넘긴 베테랑이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남을 위해 책임을 맡고, 남의 근심을 대신해 품어야 하는 직업’이라고 정의한다. 정 보좌관은 보좌관을 잘하려면 듣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김태년 의원실은 그런 정 보좌관에게 무엇인가 말하려고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부 공무원, 기관 및 기업 관계자, 협회 실무자, 지역 민원인 등이 매일 정 보좌관을 찾는다. 그중 국회까지 오는 지역주민은 해결이 어려운 민원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정 보좌관은 “학교, 교통, 재개발, 재건축 민원이 대다수”라며 “정치도 거대담론보다는 일상생활의 영역을 더 챙기는 모습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보좌관도 공무원이지만 행정부 공무원과 다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일반 공무원은 법 테두리 안에서 사고하고 보고서를 쓰지만 보좌관은 그 법을 넘어 법을 바꾸는 생각을 하고 보고서를 쓴다. 그런 상상력을 통해 제도와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부의 예산 집행을 검토하는 일을 한 적 있다. 그때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정 보좌관은 소관 부처의 법안, 예산안 등을 꼼꼼히 살핀다. 그래야 국민을 위해 책임을 맡을 수 있는 보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퇴근할 때 일부러 택시를 타곤 한다. 국회에서 일산 집으로 돌아갈 때 택시 안에서 그는 택시 기사에게 꼭 말을 건다. 택시요금이 올랐는데 실제로 체감하는지, 바뀐 교통 정책이 실제로 기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있는지 등 기사들의 생생한 경험을 듣기 위해서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 어느 날은 경기 택시, 다른 날은 서울 택시를 타기도 한다. 한창 대화를 나누다 기사들이 그의 직업을 알게 되면 꼭 한마디씩 한다고 한다. ‘국회의원들, 제발 그만 싸우라 그래요’라고. 그럴 때 정 보좌관은 “잘 듣고, 잘 싸우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빙긋 웃는다. 주거 안정·공원녹지 확보 도모...간담회 등 현장 소통 ‘팔 걷어’ 경기도의회에는 도의원 156명을 보좌하는 의회사무처 직원들이 있다. 특히 각 상임위원회의 전문위원실은 도의원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해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도시환경위원회 전문위원실은 1천390만 도민들이 쾌적하고 깨끗한 생활환경 속에서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살고 싶은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도시환경위원회 전문위원실을 이끄는 신성해 수석전문위원이 있다.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도시정책 분야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2006년 도의회에 발을 들인 신 수석전문위원은 16년째 도의원의 입법 및 정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서포터’로 활약하고 있다. 신 수석전문위원은 “도시환경위는 도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직결되는 상임위인 만큼 최근 사회 이슈로 대두되는 탄소중립을 비롯해 도민의 주거 안정, 미세먼지 저감 등의 대기환경, 깨끗한 상수도 보급 및 생활쓰레기 처리, 공원녹지 확보와 같은 생활밀착형 과제를 해결하는 위원회”라며 “도시환경위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에서 다루는 문제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의원들은 도민의 의견수렴 및 현장 방문을 통해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 수석전문위원은 전문가 토론회와 도민 간담회 등 다양한 정책의제 설정 및 현장활동에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도시환경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신 수석전문위원을 필두로 9명의 직원이 상임위원회 소속 14명 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위원실 직원이 개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지만 동료간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신 수석전문위원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의원의 의정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도시환경위원회 전문위원실 전 직원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전용사 부친 영향 받아 30년째 거리 수호 악천후 속에도 ‘교통경찰 보조’ 완벽 수행 ‘도로 위의 숨은 영웅’이라고 불리는 경기도민이 있다. 푸른 제복을 입고 교통 안전을 위한 봉사를 하는 이상현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기남부지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지부장이 매일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힘차게 거리로 향하는 것은 ‘도민의 아침을 안전하게 열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 덕분이다. 이 지부장이 모범운전자로 거리 위 봉사에 나선 지도 어느덧 30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과거 개인택시를 운영했던 그는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사회에 봉사 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도로 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누구보다 지역 교통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그에게 모범운전자는 최적의 봉사이다. 실제 이 지부장은 교통 경찰의 보조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도로 위에 올라 호각을 불고 수신호를 하며 교통정리를 한다. 덕분에 도민이 이용하는 도로는 안전하다. 이 지부장은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자부심을 주는 푸른색 제복을 갖춰 입고 나면 도민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없던 힘이 펄펄 난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선한 영향력 때문일까.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는 어느새 33개 지회, 2천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교통 봉사를 하면서 때론 서운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매일 아침 ‘날씨도 안 좋은데 고생이 많다.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도민의 한마디가 모범운전자연합회원들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수십년째 이어진 교통 봉사 활동에 자부심을 갖지만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2023년에는 도민의 안전과 가족의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말했다. 민현배·임태환기자·이나경수습기자/사진=홍기웅기자

[2023신년특집] 코로나 최전선 보건소 직원들

아직도 긴장의 끈 꽉 묶고 ‘코로나 막아라’ 동분서주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 3년이 넘었다.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착용했던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용으로 아예 일상이 됐고 생활패턴도 완전히 변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서서히 없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종식이 언제인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방역 최일선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남양주시보건소를 찾아 그들의 변화된 하루를 돌아봤다. 편집자주 코로나 최전선 남양주시보건소 직원들의 하루 ■ 여전히 코로나19와 사투 중...‘웃음’ 무기 장착 지난해 12월14일 오전 8시30분께 남양주시보건소. 보건소 앞에 위치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인원들은 겨울 한파 속에서도 상·하의 모자가 붙어 있는 일체형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조금이라도 노출될까 온몸을 꽁꽁 싸맨 상태였다. 겨울철 선별진료소 필수템인 ‘핫팩’을 두 손에 꼭 쥐고 말이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이들은 이전과 달리 밝게 웃으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검사 대상자가 밀접접촉자로 바뀌면서 검사자가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지난 여름에는 코호트 격리시설에 점검을 가던 한 직원은 무더운 날씨에 방호복까지 입어 기절해 쓰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정신을 차린 뒤 병원으로 가지 않고 격리자들을 위해 곧바로 점검에 나섰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별진료소 근무자 김아연씨(가명)는 “코로나19가 심할 때는 하루에 1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오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웃음을 잃었었다”며 “지금은 근무자끼리 서로 웃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에 더위를 막기 위해 입고 있는 조끼 안에 아이스팩까지 넣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속옷까지 땀으로 젖어 옷을 최소 두벌씩 챙겨왔었다. 지금은 한 벌만 챙기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출근시간인 오전 9시 보건소 2층 보건정책과에 들어서자 책상 30여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무실에 보건소 직원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다. 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이나마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여름 ‘잃어버렸던 웃음’을 머금고 말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오미크론 사태 당시 이들은 일 평균 2천여건의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로 쉴 틈 없이 확진자와 밀접촉자들의 동선을 파악하면서 방역 지침과 확진자 노선 공개 요구 등 쏟아지는 민원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민원 전화 대응, 건강관리 키트 제작 및 배포, 소독, 폐쇄회로(CC)TV 영상 판독, 확진자 이송 및 관리, 심지어 실시간 확진자 알림문자를 전송하는 것도 모두 보건소 직원들의 일이었다. 당시 보건소 직원들이 꼽은 가장 힘든 일은 바로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들어야 했던 민원인들의 폭언이다. 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동선 파악 과정에서 들은 폭언에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한다. 역학조사팀의 한 공무원은 “힘들어도 항상 밝은 목소리로 민원 응대를 하고 있었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닌 욕설이 들려오면 마음에 상처를 입었었다”며 “지금은 많이 줄어든 통화량에 민원인 한 명 한 명에게 좀더 집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제 식사는 식당에서...컵라면 ‘그만’ 예전보다 여유로운 오전 일과가 끝나고 시곗 바늘은 정오를 가리켰다. 직원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향하거나 보건소 인근 식당 메뉴를 알아보고 있었다. 사실 이들에게 ‘점심시간’이란 개념이 돌아온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직원들은 구내식당이 바로 옆 건물임에도 책상에서 컵라면이나 물 한 잔으로 끼니를 해결하곤 했다. 라면을 먹던 중 민원 전화가 걸려오면 먹다 남은 컵라면은 퉁퉁 불어 버리기 일쑤였다.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화장실을 가는 시간조차 ‘사치’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특히 아이가 있는 엄마 직원들은 잦은 야근에 아이와 일주일에 밥 한 끼 먹는 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당시 보건소 엄마들은 ‘나쁜 엄마’였다. 그러나 현재는 ‘정시퇴근’ 후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직원들은 새삼스레 가족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느낀 것이 이때부터다. ■ 꿈만 같던 일상퇴근이 현실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바쁜 오후 일과가 끝나고 오후 6시를 넘어가자 직원들은 삼삼오오 사무실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꿈에만 그리던 일상퇴근이다. 직원들과 함께 보건소 총 책임자인 정태식 보건소장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만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설치했던 간이침대는 아직 그대로였다. 보건소 직원들은 이제 퇴근 후 약속을 잡을 수 있다. 지난 3년간 개인생활마저 포기해야만 했다. 가족, 친구 등도 만날 수 없었다. 명절 때도 고향집이 아닌 사무실로 출근했다. 감염병 관리 최전선에 있는 이들 중 한 명이라도 확진되면 감염병 대응 업무가 마비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퇴근하면 ‘이제 뭐하지’라는 소소한 여유를 부린다. 지난 3년 동안 자신의 생활마저 포기하는 이들이 그래도 버틸 수 있는 힘은 동료, 시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이 담긴 소박한 감사의 선물이었다. 추울 땐 따뜻한 핫팩, 더울 땐 시원한 냉커피, 위로의 손편지 등 이들이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일 때 받은 시민들의 감사의 마음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규제 완화됐지만 아직도 긴장의 끈 ‘꽉’ 지금 이 시간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등 규제가 완화된 상황에서도 보건소 직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교대로 간이침대에서 잠을 청하며 혹시나 모를 응급환자를 위해 24시간 야간·주말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최일선에 놓인 보건소 직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끝으로 보건소 직원들에게 ‘하루’란 무엇인지 묻자, 직원들은 이같이 답했다. “그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와 기약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98명의 남양주시보건소 직원들. 이들은 내일도, 그 다음 날에도 코로나19와 묵묵히 싸우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3년 계묘년에는 간절하게 그리워했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현실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 하루도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엔 그들이 있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사진=조주현기자

[2023신년특집]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

사명감 빛나는 ‘새내기 영웅’... 도민 안전 골든타임 지킨다 수원남부소방서 서둔119안전센터 이혜주 소방사의 하루 ‘단 5분’.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순식간에 흘러가 버리는 이 짧은 시간이 수원남부소방서 서둔119안전센터 구급대원 이혜주 소방사(28)에게는 누군가의 생과 사를 가르는 사명의 시간이다. 2년간 응급실에서 의료진으로 일했던 이 소방사는 현장에서 꺼져 가는 생명을 살리는 소방관의 모습을 보고 더 많은 목숨을 구하고 싶어 지난해 1월7일 소방에 입문했다. 이제 현장에 나간 지는 1년밖에 되지 않은 막내 소방관이지만 ‘경기지역 구급출동 1위’를 차지한 수원남부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만큼 하루 평균 20번은 현장으로 달려가며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일하고 있다. 누구보다 일찍 시작하는 긴 하루 동안 오로지 도민의 안전과 생명만을 바라보며 달려간다는 이 소방사, 그의 하루를 함께해 봤다. ■ 매서운 눈빛으로 꼼꼼히... 환자 살릴 구급물품 점검으로 시작하는 하루 오전 8시 수원특례시 권선구 서둔동 서둔119안전센터. 일찍 출근한 이혜주 소방사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는 장비를 점검하러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익숙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차고지에서 나온 구급차가 센터 앞에 멈춰서면 이 소방사의 하루는 시작된다. 재빠르게 문을 열고 구급차에 탑승한 이 소방사의 눈빛이 매섭게 바뀌는 것도 이때부터다. 그는 산소통 안에 산소는 적절하게 채워져 있는지, 호흡 마스크가 손상되지는 않았는지, 자동제세동기(AED)와 스마트 의료가방이 잘 작동하는지, 사이렌 소리는 잘 들리는지 등 10여개의 장비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환자에게 쓰일지 모르기 때문에 매일 아침 장비 점검은 가장 중요한 일과 중 하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매일 반복하는 일이지만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여러 번 점검해도 부족하다”며 “이 구급물품이 현장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1분 1초가 긴박... 신고 후 40초 만에 출동 구급물품 점검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오전 9시52분께, 서둔119안전센터 천장에 설치돼 있는 스피커에서 ‘띵동’ 하는 벨소리가 울리자 순식간에 센터가 분주해졌다. 구급출동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 소방사를 비롯해 같은 팀 구급대원이 구급차에 오르고, 사이렌을 울리며 쏜살같이 센터를 벗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40초였다. 구급차에 올라타면서 이 소방사는 신고 내용을 살폈다. 팔달구 우만동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있는 할머니가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였다. 이 소방사는 “단순히 두통인지, 뇌졸중의 증상인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어 출동을 지체할 수 없다”며 “특히 고령자일수록 건강이 급속하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환자의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곧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응급 가방, 환자를 실을 들것과 함께 환자가 살고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이 소방사는 “구급대원입니다. 괜찮으신가요”라는 말과 함께 문을 두드린 후 출입문을 개방하고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는 환자의 말에 그는 들것에 환자를 앉힌 후 척추를 고정한 뒤 재빠르게 1층으로 향했다. 이어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인근 병원을 찾으며 다시 구급차에 탑승했다. 이 모든 과정은 단 6분 만에 이뤄졌다. 이 소방사는 구급차에 탑승해서도 쉴 틈이 없었다. 환자의 상태를 끊임없이 살피면서 심장박동수는 정상인지, 열은 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한 뒤 보호자에게 연락했다. 그렇게 8분 정도 달린 후 인근 병원에 도착한 환자가 ‘이제 괜찮아졌다. 병원을 가지 않고 집에서 쉬고 싶다’고 말하자 대원들은 다시 환자의 집으로 구급차를 돌렸다. 이 소방사는 “환자 스스로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말에 구급차를 다시 돌렸다”며 “누군가는 ‘헛걸음’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큰 일 없이 환자의 상태가 괜찮아진 것으로 우리의 몫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무섭다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 환자 응급처치가 우선 이같이 병원 이송 중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도 지켜봐야 하는 게 이 소방사의 숙명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경찰과의 공동대응이 필요했던 경우부터 뇌졸중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가 필요했던 환자, 큰 교통사고로 심정지가 온 환자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여러 형태의 응급환자들을 접했다. ‘아직 소방에 발을 들인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섭거나 두렵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이 소방사는 “무섭다고 생각이 들기도 전 현장에서 이미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급한 상황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려면 내가 무서워하면 안 된다”면서 “내가 빠르게 응급처치를 해야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게 잠깐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수도 없이 이 소방사를 찾는 ‘띵동’ 벨소리가 울렸다. 인터뷰를 하다 달려나가고, 밥을 먹다 또 달려나가기를 반복하던 그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16번 현장으로 달려갔다. 하루 평균 20건 이상 출동한다는 이 소방사의 하루는 시민들의 하루와는 다르게 흘러갔다. 이른 아침 밝게 떠오르는 해와 함께 출근했던 그는 다음 날 오전 8시 다시 해가 뜨고, 교대할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이어졌다. 24시간, 하루 온종일을 도민들의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수원남부소방서 서둔119안전센터 이혜주 소방사가 현장출동을 마치고 센터에 돌아와 동료와 함께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도민 생명 살릴 수 있어 뜻깊은 하루 구급대원으로 살아온 이 소방사의 1년은 그 누구보다도 치열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여러 건의 신고가 들어왔을 때 모든 현장에 신속하게 뛰어가지 못하는 점을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았다. 신고를 가려 받을 수 없는 만큼 비교적 덜 위급한 상황에 출동했다가 위급한 상황으로 빠르게 달려가지 못하는 일들이 생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 한 주취자가 너무 취해 집에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을 해 신분을 확인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하려고 했지만 신분증도 없고 휴대전화가 잠겨 있어 애를 먹은 적이 있다”며 “그러던 중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주취자를 집에 보내지 못해 바로 출동할 수 없었다. 이런 경우가 생기면 응급환자를 제때 살피지 못해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 소방사는 “출동해 보면 응급상황이 아닐 때도 있고 가끔 듣고 보는 환자의 짜증과 돌발행동에 마음이 상할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일선에서 꺼져 가는 생명을 돌보고 환자가 회복했다는 소식에 얻는 기쁨, 감사하다는 보호자의 말 한마디에 얻는 행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늘 사명감으로 일하는 그는 올해 심정지 환자와 중증외상환자 등의 생명을 구한 구급대원에게 주어지는 하트세이버 1개와 트라우마세이버 3개를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 소방사는 “아직 소방에 발을 들인 지 1년도 되지 않은 막내 대원이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며 “수원 남부지역이 구급출동 1위이기도 하고 팀원들과 호흡이 잘 맞아 지금까지 무사히 구급활동을 해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소방사의 목표는 한 가지다. 현장에 강한 구급대원으로 성장해 묵묵히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 그는 “지금보다 더 현장과 환자에 익숙한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며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지금처럼 꾸준히 오랜 시간 최일선에서 도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은진기자/사진=홍기웅기자

[2023 당신의 하루가 미래] 꿈꾸는 열정 365일... 경기도 희망 ‘날갯짓’

당신이 묵묵히 보내는 하루는 대한민국의 희망찬 내일을 채워 간다. ‘검은 토끼의 해’를 의미하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하루가 시작됐다. 이불 밖으로 나와 각자의 일터로, 그리고 점심을 먹고 다시 업무 현장으로,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등 우리의 일상은 톱니바퀴처럼 반복된다. 그럼에도 당신의 하루는 특별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새로운 목표로 나아가는 출발선이 되기도 하며, 어제의 행복이 오늘에 이어 내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아픔의 시간을 딛고 희망을 꿈꾸는 시간도 당신의 하루에서 비롯된다. 이 처럼 저마다 다른 각자의 시계는 자신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시간은 자아 실현과 같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대한민국과 경기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보건소 공무원이 보내는 24시간은 4년째 불편한 동거 중인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을 쫓아내는 데 할애됐다. 새내기 소방관의 하루는 장비 점검, 현장 출동, 환자 이송 등 소중한 도민의 생명 불꽃을 살리는 데 탄탄하게 짜여 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반 토막 매출액 등 보릿고개를 지나온 자영업자의 시간은 절망에 머무르지 않은 채 메뉴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예열 작업으로 바뀌었다. 청년들은 용돈을 아껴가며 사회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기 위해 알찬 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장애인 인권 강사는 장애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사회적 약자들이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일정표를 점검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포기를 모른 채 도전하거나 밥 먹을 새 없이 바쁘게 보냈던 당신의 하루는 계묘년에서 빛을 발할 일만 남았다. 단단하게 축적돼 왔고 앞으로 차곡차곡 쌓여갈 이 하루는 비관적인 경제 지표 등 암울한 올해 전망을 보기 좋게 비껴나가게 하는 등 계묘년 기적의 한 축이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인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상황도 버텨낸 경험까지 지니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당신의 시간은 우리와 함께 흘러간다. 늘 그래왔듯이 힘들 때 서로를 다독일 테며, 늘 그래 왔듯이 좋은 일이 있을 땐 축하의 박수를 아까지 않을 것이다. 근심과 공포, 불안 속에서도 당신의 하루를 더 빛나게 하고 더 따뜻하게 할 존재는 다름 아닌 우리 공동체다. 우리가 함께하는 하루, 1천358만명의 도민들의 24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우리 사회 발전의 특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미래를 바꿀 당신의 하루를 경기일보가 응원한다.

[2023신년특집] 역학으로 본 2023년 띠별 운세

쥐띠 16, 28, 40, 52, 64, 76, 88세는 자묘(子卯)형살과 삼재에 해당하는 해이니, 가장 유의해야 할 곳은 건강인데 그중 신장, 방광 및 생식기 계통, 허리, 혈액, 호르몬 쪽이다. 그동안 내부에 잠재돼 있던 것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는 격이니 사업, 직장, 가정의 불화를 항상 경계해야 하며, 본인의 무정한 행동이 살로 변하니 미연에 액땜을 하는 것 또한 방법이다. 음력 1, 2, 3월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망신수와 다툼에 유의하라. 4, 5, 6월은 실속도 생기고 명예도생기지만 인간관계를 소홀히 한 탓에 마음이 허하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에게 연락을 하라. 7, 8, 9월은 양적인 증가보다 질적 향상에 주력하라. 특히 변동이나 이사하면 길하고 행운을 잡을 수. 10, 11, 12월은 산중에 바람이 거세니 소리만 요란하고 정작 나에게 얻어지는 건 적을 것이니, 공부를 하면 길할 수. 소띠 15, 27, 39, 51, 63, 75, 87세는 인생에서 반전의 기회가 되는 해다. 그동안 쌓아둔 능력이 발휘된다. 학업은 일취월장하고, 사업은 두드리는 곳마다 돈이 생기며 귀인이 들어 행운인데, 상대방에게도 내가 귀인인 격이다. 본인의 고집 또한 매우 강해지니 겸손이 생명임을 명심해야 한다. 인연 맺는 곳마다 전부 나의 재산이 되니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음력 1, 2, 3월은 나를 도와주는 기운이 약하나 자신감을 가져야 좋은 일이 생기고 4, 5, 6월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바늘을 찾은 격이니, 건강과 일해 균형을 중요시 해야 할 때다. 7, 8, 9월은 꾀꼬리가 암수가 정답게 만나는 격이니 세상만사가 아름다우며 10, 11, 12월은 바쁘게 살아야 하니 기회를 잡는 자는 대성이요, 움츠리는 자는 하락할 운세. 호랑이띠 26, 38, 50, 62, 74, 86세는 인묘진(寅卯辰)방합이 드는 시기이나, 경쟁구도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니 더 고생한 쪽이 더 많은 것을 얻겠다. 첩첩산중에도 헤어날 길이 있으니 항상 주위에 있는 사람 덕이다. 작은 목표를 이루고, 큰 목표의 초석이 되니 이때가 기회다 싶은 일들이 종종 생긴다. 다만 위장질환 계통을 소홀히 했다가는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음력 1, 2, 3월은 도로는 넓어도 행인과 차량이 없는 격으로 자기 반성해야 하고 앞뒤를 되돌아보고 정리해야 길하며 4, 5, 6월은 어항 속에 갇힌 금붕어와 같아 물에 독이 있는 격이니 일보 양보함이 길하고 미혼자는 성혼할 수. 7, 8, 9월은 남녀 모두 인연이 길하니, 행복한 만남이 지속된다. 10, 11, 12월은 즐거움을 함께할 사람이 생길 수니 한번 세운 계획은 변동 시키지 말고 밀고 나가라. 토끼띠 25, 37, 49, 61, 73, 85세는 해묘미(亥卯未)삼합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해이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자만하지 말고 내실을 다져야 길하다. 피로감이 많이 쌓이니, 간과 담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쓰고, 화를 내지 말아라. 어렵고 지루하던 지난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 앞날에 서광이 비치지만, 가족과 주위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음덕을 베푸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음력 1, 2, 3월은 잘살고 못살고는 운명이 아니라 본인의 집념과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으니 큰 뜻을 갖고 노력하면 크게 성공하고 소원도 이룰 수. 4, 5, 6월은 갈 길은 바쁘고 마음은 조급한데 준비가 잘 안되고 여건이 여의치 않으니 공연히 불안할 수. 7, 8, 9월은 머리가 아프다. 골치 아픈 일들이 생기니 그때마다 웃자. 오히려 행운이 생길 것이다. 10, 11, 12월은 집안에 화목이 깃든다. 그 화목 속에 여러 가지를 깨닫는 시기이며, 게으름보다는 적극적으로 문밖을 나서는 것이 좋다. 용띠 24, 36, 48, 60, 72, 84세는 삼재에 해당하는 해이므로 이제껏 심리적 물질적으로 고민하던 부분이 다소 해결되지만, 또 다른 고민 또한 생긴다. 웃어른이나 가정에 우환이나 상복 입을 수이니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라고 매사 신중을 기할 것. 반길반흉한 운세이니 애정은 불화가 있을 듯. 특히 관재나 송사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운전을 조심할 것. 음력 1, 2, 3월은 결실을 얻어야 할 부분에서는 반만 얻는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 4, 5, 6월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니 잃기 전에 최대한 준비를 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과 친구들과의 분쟁에서 욱하지 말라. 7, 8, 9월은 피로한 가운데 길고 먼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이 필요할 운세. 10, 11, 12월은 아름다운 꽃 속에 독이 있는 격으로 남에게 속마음을 내보이지 말고 문서 문제, 음주운전, 말실수를 조심해야 길하다. 뱀띠 23, 35, 47, 59, 71, 83세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가장 힘들인 부분에서 가장 큰 결실이 나오겠다. 은근히 뒤에서 도와주는 조력자의 도움으로 재수가 트이게 되는 격이니 범이 날개를 다니 운세가 왕성해져 안정된 생활이 도래하겠고 우연히 성공의 기회가 주어질 수로 모험도 해볼 만하다. 사업은 전심전력으로 하고 애정은 이별수 있고 가정은 평온하다. 음력 1, 2, 3월은 바다의 고래가 육지로 나오는 격이니 건강에 유의하고 애정은 갈등 있을 수. 4, 5, 6월은 꽃에 나비가 찾아드니 사방에서 경사가 있고 지출이 많아도 장기적인 안목으로는 이득이 된다. 7, 8, 9월은 돈이 들어와 기분이 좋으나, 막다른 골목에서 원수를 만나는 격으로 말조심해야 길하다. 10, 11, 12월은 고통을 거치지 않고 얻은 승리는 영광이 아니라 했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큰 것을 얻기 위해 힘써라. 말띠 22, 34, 46, 58, 70, 82세는 시비수나 사고수가 있을 수 있는 해이니, 이동수나 여행 출타 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제비가 날아 들어와 좋은 소식을 알려주는 격이니 부동산운이 좋아지고 사업도 원만하고 작업운도 좋으리라. 그러나 바람기로 인한 망신수와 가정불화를 조심하라. 전체적으로 길하지만 남의 밥상 까지 넘보게 되면 길함이 흉함으로 돌아오는 해. 음력 1, 2, 3월은 자기능력을 과시하고 인정받으니 소원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항상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고 저축해야 길할 운세. 4, 5, 6월은 기와 한 장 아껴 대들보 썩는 격이니 어려울 때 더 베풀면 서광이 비치리라. 7, 8, 9월은 무해무득하니 현상유지 할 수나 공과 사를 분명히 하면 좋은 일도 생길 운세. 10, 11, 12월은 길흉이 상반되니 남의 비위를 맞춰주는 편이 본인에게 손해가 없다. 양띠 21, 33, 45, 57, 69, 81세는 해묘미(亥卯未)삼합으로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는 격이니 문서로 이익이 생기고 사업은 전반적으로 원만하다. 욕심이 과하면 자칫 무리한 투자나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잔치를 베풀 듯 함께 나눠 덕을 쌓아야 성공한다. 재산을 쌓기보다는 인맥을 쌓는다고 생각하면 더욱 성공하니, 소탐대실하지 말 것을 명심하자. 음력 1, 2, 3 월은 갈 길은 바쁘고 마음은 조급한데 준비가 잘 안 되고 여건이 여의치 않으니 공연히 불안할 수. 4, 5, 6월은 친구나 사회로부터 오해 생길 운세이니 신중한 처세가 필요할 때. 7, 8, 9월은 정들었던 고향 이별하는 격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로운 길 찾는 운세. 10, 11, 12월은 범이 날개를 다니 운세가 왕성해져 안정된 생활이 도래하겠고 우연히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는 격. 원숭이띠 20, 32, 44, 56, 68, 80세는 삼재와 원진살이 중첩되는 해이니, 책임이 막중해지고 본인이 남을 더욱 챙겨야 하는 한 해이겠다. 시비수가 있으니 과로로 인해 건강이 악화가 원인이다. 무리하면 공든탑이 무너지니 차라리 자리를 피하고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고,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시간을 활용함이 길하다. 음력 1, 2, 3월은 잘살고 못살고는 운명이 아니라 본인의 집념과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으니 큰 뜻을 갖고 노력하면 크게 성공하고 소원도 이룰 수. 4, 5, 6월은 즐거움을 함께할 사람이 생길 수니 한번 세운 계획은 바꾸지 말고 밀고 나가라. 7, 8, 9월은 건강에 적신호 올 수 있으니 술이나 이성을 멀리해야 길한 운세. 10, 11, 12월은 고요한 밤 먼 곳에서 종소리 듣고 잠 깨는 격이니 옛것이 가니 신중해야 할 운으로 구설수를 조심하라. 닭띠 19, 31, 43, 55, 67, 79, 91세는 묘유(卯酉)충살 드는 해이니, 입과 관련된 사건 사고가 많을 수 있다. 말조심, 먹을 것 조심, 이성관계에서 조심이 제일 중요하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자. 사업은 경쟁구도 속에서 심신이 지치나, 결국 얻어지는 것이 있으므로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질투와 시기를 받을 수 있다. 음력 1, 2, 3월은 새로운 변동을 준비하는 때이나 건강 조심하고 특히 전염병을 조심해야 하며, 4, 5, 6월은 재물 지출 많고 인간 갈등 심하며, 자녀 문제로 고민이 많을 수. 7, 8, 9월은 어두운 밤에 등대를 만나니 귀인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마음이 안정되며, 10, 11, 12월은 용도는 달라도 가격이 같은 격이니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해가 되나, 애정은 대체로 길한 해. 개띠 18, 30, 42, 54, 66, 78, 90세는 묘술(卯戌)육합이 드는 해이므로 말을 만나니 천리를 달리고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는 격이니 현명한 처세가 필요하고 문서 문제로 이익이 생기고 사업은 전반적으로 원만하다. 경거망동으로 곤란을 겪을 수도 있고, 질병 및 낙상사고나 수술수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체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길 운세. 음력 1, 2, 3월은 불안할 수로 금전거래는 분명하게 해야 하고 부모 궁에 근심 있을 수이니 인덕을 베풀어라. 7, 8, 9월은 가정적인 문제로 신경 쓸 일들이 많으니 몸과 마음이 다소 지치는 때이며, 10, 11, 12월은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격이니, 그동안의 노고가 보상받는다. 돼지띠 17, 29, 41, 53, 65, 77, 89세는 해묘미(亥卯未)삼합이 드는 해이니, 하늘이 도와주는 격으로 매사 정도를 지키고 진실로 임하면 날로 밝은 전망이 보이겠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시비구설 관재가 따르니 한발 양보하고 신중히 처세해야 길하다. 돌다리도 두드려 본다는 생각으로 주의만 기울인다면 본인의 영역을 확장시킬수 있는 좋은 해이다. 음력 1, 2, 3월은 망망대해에 산들바람이 불어오니 순풍에 돛을 단 격으로 부동산운이 길하고 사업상에도 큰 이익이 생기겠다. 4, 5, 6,월은 동면했던 개구리가 개울가에서 깨어나니 사업이나 직장상의 변화가 예상되고, 지나친 변화에 분주다사하니 반길반흉인 운세. 7, 8, 9월은 비옥한 땅에 보석을 발견하였으니 하는 업무에 몰두하여 소기의 목적 달성할 수. 10, 11, 12월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만은 변치 않으니 큰 성공도 큰 손해도 없는 운세. 서일관 (사) 한국역리학회 한국역술인협회 경기도지부 6·7대 지부장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원장

[2023 계묘년 토끼띠들의 희망설계] “어려움 훌훌 털고...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소망”

조종덕 1951년생 구리 전통시장 상인회장 “소상공인 ‘장사할 맛’ 나는 한 해 됐으면” 2023년 계묘년이 밝았습니다. 저는 구리 전통시장에서 의류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습니다. 장사가 잘될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코로나19가 조금 잦아들어 손님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인들 사이에선 ‘장사할 맛 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또다시 소비 심리가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닥친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현상은 우리 상인들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2023년 계묘년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은 부디 정쟁을 멈추고,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힘쓰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내년 전통시장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깎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원금마저 축소되니 상인들 입장에선 하고 싶은 행사도 하지 못하고, 마음만 더 위축될 따름입니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내년에는 정치권에서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헤아려줬으면 좋겠고, 우리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느껴 ‘장사할 맛’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선희 1963년생 ㈜제이에스티 대표 “수출 중소기업 지원 정책 폭넓게 마련되길” 2023년 계묘년이 밝았습니다. 저는 경기도에서 수출 중소기업인 ㈜제이에스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특히 중소기업에 매우 힘든 한 해였습니다. 수출을 하기 위해선 컨테이너와 선박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조차도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수출 물량은 중국에서 환적하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중국이 이를 막다 보니 수출에 직접적 타격이 가해진 것입니다. 또 일률적인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력 운용 면에서도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았던 한 해였습니다. 올해는 더 어렵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23년 계묘년, 정부와 지자체는 ‘백척간두’에 놓인 수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을 폭넓게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정부 당국은 물류 이동의 길을 원활하게 터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랍니다. 구체적으로 부족한 컨테이너와 배편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노동 인력이 주요한 자원인 우리나라의 경우 주 52시간 제도를 유연하게 손질해 그간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던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길 고대합니다. 김진구 1975년생 경기도 자산관리과 차량지원팀 주무관 “도민이 만족할 수 있는 도정 위해 최선” 올해는 공직자로서 경기도민이 더욱 만족하는 경기도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업무에서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며 뿌듯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경기도청 차량 배차 시스템을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스마트 배차로 확대 전환해 애로사항을 개선한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책임있는 자세로 맡은 바 역할을 하고, 새해인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려고 합니다. 어떤 업무가 주어지더라도 경기도 행정이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나 업무를 맡아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나 자신을 위한 성장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랜 시간 직장인과 공무원으로 살며 하루하루 무감각해지고 매일의 생활에 익숙해져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못했습니다. 늘 시간이 없고, 바쁘다는 핑계를 댔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업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저의 능력을 키우는 발전의 시간을 보내 보려 합니다. 무엇보다 2세의 축복이 찾아와 사랑하는 아내와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항상 저를 위해 고생하고 묵묵히 힘이 돼주는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남기겠습니다. 이인애 1987년생 경기도의원(국민의힘·고양2) “사각지대 발굴… 더 낮은 곳으로 시선 돌릴 것” 저는 늘 새해에는 가정과 신앙, 일과 육아, 재정 등의 계획을 세웁니다. 지난해 도의회에 입성했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23년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참 기대가 됩니다. 2023년은 우선 도의 사각지대를 찾는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법도 사각지대는 존재합니다. 2023년 한 해는 토끼와 같은 총명한 눈으로 사각지대를 보호할 수 있는 고민을 도민 옆에서 함께하고 싶습니다. 출생 신고 사각지대를 막기 위한 위기 아동 및 위기 임산부 지원, 보육 시설 급식 지원 사각지대, 식품 알레르기 아동 지원 등 여러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더 낮은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아울러 여러 연구도 많이 해보려 합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한 정책 연구, 청년 정책 활성화 방안 연구,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 고민과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겠습니다. 제가 속한 영역에 대해서도 잘 대변하겠습니다. 고양특례시에서도 제가 속한 지역은 교통 사각지대입니다. 교통 문제에 대해선 스스로 해결할 문제, 주민과 함께 해결해야 할 부분,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영역을 잘 구분해 접근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2023년에는 교통 문제가 없는 지역이 늘어나길 소망입니다. 김민선 1999년생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의정부시청)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으로 우뚝” 올해는 제 띠인 ‘토끼의 해’인 만큼 다른 어느 신년 시작보다 기대가 되고 더 설레는 마음입니다. 지난해에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와 ISU 4대륙 선수권까지 5개 대회 500m에서 모두 우승하게 돼 정말 기분 좋은 연말이 됐던 것 같습니다. 세계 무대에 최고로 올라설 수 있어 뿌듯했고, 제 이름 석 자를 세계 빙상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 보람됐습니다. 특히 이상화 선배님 은퇴 이후 침체돼 있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부활하는 데 주역이 돼 더 없이 기뻤던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는 ‘포스트 이상화’가 아닌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우뚝 서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제 목표는 남은 세계적인 대회인 유니버시아드대회와 월드컵파이널, 그리고 세계선수권서도 최선을 다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기록을 단축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부상이나 슬럼프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소망입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국민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하령 2011년생 새빛초 학생 “친구들과 활동적인 체험 많이 하고파” 2023년은 저에게 특히 기대되는 해입니다. 우선 올해에는 친구들과 이곳저곳 다니며 활동적인 걸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가 잠시 잠잠해졌을 때 학교에서 체험학습으로 과천과학관을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며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그런 시간이 더 많이 생길 것 같아 벌써 기다려집니다. 그때는 가장 친한 친구 2명이 모두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함께 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컸는데, 올해는 다 같이 놀러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길 바랍니다. 두 번째 이유는 평소 취미로 하던 큐브 대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큐브를 맞출 때마다 뿌듯함이 밀려오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처음엔 재미로 큐브를 맞추기 시작했는데,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얻겠다는 목표가 생긴 뒤엔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력을 더 쌓아야 하지만 지금처럼 매일 연습한다면 한 걸음씩 제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올해는 대회에 참가해 다른 선수들과 당당히 겨루는 제 모습을 꿈꿔 봅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과 친구 등 주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슬픔보단 행복이 많은 2023년이 되길 소망합니다.

[2023 당신의 하루가 미래] 스타트업의 무한도전… 인천 희망 ‘날갯짓’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검은 토끼처럼 희망차게 도약할 인천의 미래는 비상하는 ‘스타트업(Start up)’ 기업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천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공항·항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첨단분야 기업 인프라, 인천시의 지원 등을 믿고 몰려오고 있다. 이들은 밤낮없이 아이디어를 짜고 상품 개발에 몰두한다. 실패를 거듭하며 눈물을 짓기도 하고, 때로는 ‘해냈다’라는 뿌듯함에 감격의 눈물을 맛보기도 한다. 인천의 스타트업들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그들의 각오와 열정만큼은 여느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계묘년을 맞아 비상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의 일상을 통해 인천의 미래를 들여다 본다. ■ 모빅랩, 인천 최초 ‘유니콘’ 목표 인천스타트업파크에 둥지를 튼 이원근 모빅랩 대표는 매일 4시간 이상 내·외부에서 회의를 한다. 회사 내부의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10~15분 단위의 짧은 회의도 있고, 외부 고객사들과의 1시간이 넘는 회의를 하기도 한다. 점심시간에는 인공지능(AI) 개발팀 등의 각종 건의사항을 듣는다. 모빅랩은 초음파 신호와 센서 등을 활용해 공장 설비의 고장 여부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모빅랩은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22 AI바우처 지원사업’ 우수 공급기업으로 선정, AI 기술력 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로부터 판매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 이 대표의 목표는 모빅랩을 인천 최초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초·중·고·대학교(대학원)을 모두 인천에서 보낸 토박이인 만큼 모빅랩을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육성시킬 각오이다. 이 대표는 “모빅랩의 제조 AI 기술을 고도화 해 인천의 제조 산업 혁신에 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수년 안에 우리의 서비스를 세계 각국의 공장에 적용해 초음파를 활용한 설비 진단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 펜타게이트, 지능형AI·스마트시티 산업 1위 목표 백종학 펜타게이트 사장은 최근 2년간 매일 하루 일과를 전국 다른 도시에서 시작한다. 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주력 제품인 폐쇄회로(CC)TV를 통한 차량 감식시스템을 판매하고 또 시스템 설치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돈다. 지난 2020년 회사 제품이 조달청의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아 전국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품 구입 의뢰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출장이 없을 때면 백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감식시스템을 더욱 정교화하기 위해 AI의 알고리즘 학습을 한다. 백 사장은 지능형 AI 기술과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 및 환경 분야와 접목하기 위한 아이디어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펜타게이트는 지능형AI를 활용, 일반 CCTV로도 차량 및 오토바이의 번호판을 정확하게 판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펜타게이트는 창업 4년 만인 2022년에 연매출을 10배, 고용인원을 배 이상씩 각각 올리며 급성장 중이다. 백 사장은 경제 규모가 급성장 중인 동남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첨단 기술을 통해 모두의 삶에 도움을 주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 스포잇, 유망 선수 육성 선도 권정혁 스포잇 대표는 오늘도 아침일찍 연수구의 축구센터로 출근해 사회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축구 교육 프로그램을 점검한다. 스포잇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회취약계층의 스포츠 참여 프로그램 및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 영상 시스템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회취약계층 등은 벌써 3천명에 이른다. 특히 권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축구선수의 개인 포트폴리오 영상(스카우팅 비디오)과 선수 리뷰 시스템 등을 제작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AI 영상편집시스템을 구축해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도 몰두 중이다. 권 대표는 “인천에서 나고 자랐던 만큼 고향에서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산업을 인천의 주력 산업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인천의 미래는 스타트업 올해 경제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이 어려울 전망이다.하지만 이들 인천의 스타트업들이 내뿜는 밤낮 없는 열정에서 희망의 빛줄기를 볼 수 있다. 스타트업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회사이다. 이들의 치열한 노력은 지난해 보다 나은 올해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이들이 인천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인 이유다. 인천스타트업파크 관계자는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을 통해 혁신서비스 개발 및 도시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2023신년특집] 새로운 변화, 인천시의 오늘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올해 인천시 정책을 책임질 돛은 ‘창조적인 균형발전’이다. 시는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의 성공을 위해 기반을 닦고,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교통•경제•복지 등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제안한다. 시는 코로나19와 이어진 저성장 시대로 고통을 받은 시민들에게 촘촘한 지원과 개발 사업으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 인천’을 약속하고 있다. ■ 제물포 르네상스·뉴홍콩시티 ‘밑그림’ 시는 올해 민선 8기 핵심 의제인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의 밑바탕을 그린다. 시는 우선 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확대를 위한 용역에 나선다. 시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사업의 거점 지역인 인천 내항을 비롯해 강화 남단·북부권 IFEZ 추가 지정 등에 시동을 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 추진에 필요한 IFEZ 추가 지정 타당성 등을 조사한다. 또 시는 올해 23억원을 투입해 제물포 르네상스 추진을 위한 세부 계획인 마스터 플랜 용역을 추진한다. 또 보안구역으로 시민 접근이 제한해 있었던 내항 1·8부두에 시민휴식공간을 비롯한 시민 우선 개방을 이끈다. 이를 통해 시는 중구와 동구 원도심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문화·관광·산업이 융합하는 새로운 도시 ‘제물포 르네상스’의 기틀을 닦는다. 이 밖에도 시는 오는 3월까지 홍콩을 떠나는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뉴홍콩시티’ 로드맵을 그리기 위한 뉴홍콩시티민관추진협의회를 발족한다. ■ 원·신도심 교통 인프라 확충 인천지역 원·신도심에 철도 및 도로망을 확대해 시민 이동권 보장도 이뤄진다. 우선 시는 오는 3월부터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의 송도 8공구 연장 사업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1억4천만원을 들여 도시교통 현황과 최적 노선 등을 분석하는 용역을 추진한다. 또 시는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4조8천90억원 규모의 인천지하철 순환3호선 건설 사업(59.63㎞·35개역)을 본격화한다. 시는 올해 초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에 나선다. 이와 함께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장기 철도 건설계획 및 재원 조달 방안 등을 세우기 위한 ‘제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 수립 용역’도 추진한다. 이 밖에도 시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제4경인고속도로 건설 사업과 신도~강화 평화도로 2단계 사업도 추진하고, 중·동구와 서울 오류 나들목(IC)을 연결해 내항 1·8부두에 사람 발길을 끌어 모을 구상이다. ■ 인천e음 플랫폼 연계 서비스 확장 시는 올해 풀뿌리 경제의 버팀목인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확대에도 나선다. 시는 우선 269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마련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든든한 버팀목을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마련한 ‘인천e음 개편방안 단계적 추진 방안에 따라 3억원 이하 영세소상공인 점포에는 10%의 적립금을, 기타 가맹점에는 5%의 적립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예산 2천79억원을 투입해 적립금 차등 지원을 통한 소상공인 보호에 나선다. 또 시는 인천e음에 모바일 간편 결제를 도입하고, 온·오프라인 고객센터를 마련하는 등 연계 서비스를 구축한다. 이 밖에도 시는 시정혁신에 대한 정책플랫폼을 만들고, 배달과 택시, 지역쇼핑몰 등을 함께하는 연계 서비스를 확장한다. ■ 반도체 전략산업특화단지·바이오산업 거점 구축 시는 인천의 미래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여정도 펼친다. 시는 우선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략산업특화단지로 지정 받기 위해 후공정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전략산업특화단지’ 조성에 나선다. 시는 산업단지와 항공·물류, 글로벌 기업 등을 보유한 입지여건을 바탕으로 영종~송도~남동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또 시는 송도국제도시에 K-바이오허브랩을 구축해 바이오산업의 거점 역할을 맡는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사업비 2천726억원을 투입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안 3만2천396㎡에 사무공간과 실험실 등을 갖춘 바이오 산업 거점 공간을 마련한다. 시는 이곳에 입주기업과 대학, 연구소, 병원, 벤처캐피털 등 협력기관 유치를 꾀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월까지 사업의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3월 건축용역을 추진하는 등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 지역 발전을 위한 소망… 고향사랑기부제 시작 지역 발전을 위한 마중물인 고향사랑기부제도 본격화한다. 시는 오는 1월부터 개인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지방재정 확충을 꾀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구상하고 있다. 시는 이 제도를 통해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1년 동안 기부액 500만원 한도 내에서 10만원까지 세액의 전부를,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16.5%를 공제한다. 기부액의 30% 범위내에는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한다. ■ 인구구조 변화 발맞춰 행정체제 개편 시는 인구소멸과 신도심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치구 분구 등 행정체제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앞서 시는 2군·8구에서 2군·9구로 개편하는 내용의 행정체제 개편안을 공개하고, 지역 의견수렴에 나섰다. 시는 중구와 동구를 제물포르네상스의 거점인 제물포구(가칭)로 합치고, 중구의 영종도를 영종구(가칭)로 신설한다. 또 인구가 57만여명인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가칭)로 분구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상반기 3억원을 투입해 자치구 분구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다.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행정체제 개편의 필요성과 세부적인 개편 방안, 지역 발전 방안 등을 담은 기본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시는 오는 하반기에는 자치구 분구를 포함한 법률 개정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 촘촘한 지역 복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성화 시는 지역의 복지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비 431억원을 투입, 미추홀구 용현·학익 7블록 기부채납 부지에 인천사회복지회관(연면적 1만3천500㎡)을 이전 건립한다. 시는 오는 4월까지 사업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끝낸 뒤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복지사각지대 가정 및 위기 가정 등을 보호하기 위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성화에도 나선다. ■ 섬 주민 삶의 질 개선 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도 놓치지 않는다. 시는 강화와 옹진군 등 접경지역과 32곳의 개발을 통해 섬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강화하기 위한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 사업에 423억6천500만원을 투입해 총 45곳에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의 경관을 개선할 예정이다. 김지혜•이지용기자

[2023신년특집] ‘기회수도 경기’ 상생시대… 희망 움튼다

올해 민선 8기 2년차를 맞는 계묘년의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기회수도 경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반년 동안 새로운 도정 방향의 밑그림을 다지는 예열 작업을 마치고, 도민의 일상을 바꿔줄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지사가 제시한 비전은 향후 경기도정의 기반이 되고, 경기도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해 시작과 함께 ‘변화’와 ‘기회’를 양축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변화를 선도할 경기도정을 살펴봤다. ■ 기후위기 대응… 경기도가 선도하는 ‘K-RE100’ 시대적 소명이자 미래먹거리인 ‘에너지 전환’. 이 새로운 경제·환경 패러다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경기도는 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뜻하는 ‘RE100’에 주목했다. 먼저 도는 RE100 정책업무를 수행하는 ‘경기도 RE100 테스크포스(TF)’ 구축을 논의 중이다. RE100 정책 사업의 전반적인 계획 수립과 총괄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함께 도는 새해 시작과 함께 첫 ‘RE100 현황 조사’에 나선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과 도내 재생에너지 설비를 대량 도입할 수 있는 기반, 즉 가용 부지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간척지, 도로법면 등 유휴 부지를 대상으로 기상정보 및 필지 분석에 들어간다. 이후 후보군을 도출하면 본격적인 현장조사와 투자 컨설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 산하 공공기관이 소유한 건물·부지를 활용해 해당기관의 RE100 도입 여건을 분석하고, 유휴부지 대상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내년에는 사업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기업 RE100 확산모델 발굴’ 계획 수립도 마무리했다. 도내 기업별 RE100 수요 조사와 에너지 사용량 등 기초 자료조사를 통해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는 내용인데, 이달 수탁기관 선정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무 위수탁계약 체결·사업비 교부 및 사업 추진 후 내년도 실적 보고를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도표 ‘기회 패키지’ 민선 8기 김동연호를 대표하는 ‘기회시리즈’ 추진은 경기도의 변화를 이끌 핵심 축이다. 도는 경기도의 기회 패키지 사업으로 5대 기회 분야 총 109개 사업을 검토했으며 공약 재정리 후 오는 2월 도가 이끌어나갈 기회 사업들을 도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도가 검토한 기회시리즈는 기회사다리 18건을 비롯해 기회소득 11건, 기회안전망 19건, 기회터전 31건, 기회발전소 30건의 사업 등이 해당된다. 이 중 김 지사의 공약 관련 사업은 85건, 전문가 제안 사업은 24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청년에게 더 고른, 더 나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경기 청년 해외 취·창업 지원 사업’을 비롯해 ‘경기청년금융 지원’, ‘청년 기본저축 제도’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도내 저소득층 청년에게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청년사다리프로그램이 주목 받고 있다. 이는 김 지사가 아주대 총장 시절 도입한 저소득학생 해외대학 연수 프로그램 ‘애프터유’를 도정에 반영, 확대 적용한 사업이다. 도는 지난해 8월 기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속하는 도내 청년을 4만2천43명으로 추정, 이들에게 보다 나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적극적인 기회 사업의 시행을 통해 보다 폭넓고 실질적인 정책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김 지사의 강한 의지다. 한편 기회시리즈를 추진할 ‘기회예산’에는 총 1조470억원이 편성됐다. 기회의 차이를 메꾸는 기회사다리에 1천363억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보상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할 기회소득 547억원, 아동·어르신·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기회안전망 3천800억원, 기회생산 기반 구축을 위한 기회발전소 3천205억원,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이끌 기회터전 1천555억원이다. ■ 경기도라면 ‘혼자여도 괜찮아’ 경기도민 3가구 중 1가구는 나홀로족이다. 본격적인 ‘1인 가구’ 시대에 들어서자 경기도의 새해 도정 방향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김동연 지사는 도지사 후보 시절부터 ‘생애주기별 1인 가구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 지원’을 강조해왔다. 가족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모든 가족이 존중 받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도는 신규 사업으로 ‘1인 가구 커뮤니티 주택 모델개발 및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청년은 물론 노인까지 도민 모두를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는 이를 위해 도내 단독세대를 대상으로 3개 단지(500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도내 단독세대를 대상으로 공통 관심사를 조사하고, 해당 공간을 커뮤니티 활동과 일자리·창업지원 등 사회적 서비스 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해당 사업의 핵심이다. 이와 함께 도는 도내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범죄 예방용 장비를 제공한다. 이는 김 지사의 공약인 여성안심패키지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4년 간 총 7억3천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패키지에는 방범창, 현관문 안전걸이, 호신용 스틱, 스마트 문열림 센서, 택배 송장 지우개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도의 지원은 취약계층으로 구분되던 도내 1인 가구에 새로운 시작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공정성·전문성 중심 ‘조직 혁신’ 새해 시작과 함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강조하는 역점 사업들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으로 ‘기회수도 경기’에 걸맞는 조직 강화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도내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 혁신성장 지원을 전담할 ‘미래성장산업국’ 신설이 대표적인 예다. 소관 부서에 디지털혁신과, 반도체산업과, 첨단모빌리티산업과, 바이오산업과를 두고 각 산업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김 지사의 굳은 의지다. 특히 미래성장산업국은 전세계적으로 심화되는 경제 전쟁을 대비하고자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산업 구조를 디지털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도민에게 기회곳간으로 역할을 할 ‘사회적경제국’ 신설도 주목된다. 이를 위한 소관 부서인 사회혁신경제과와 베이비부머기회과가 옛 청사 부지에 조성될 사회혁신복합단지 추진을 함께 담당한다. 아울러 도내 청년에게 더 나은, 더 고른 기회를 제공하고자 청년복지정책과의 명칭을 청년기회과로 변경한다. 도 관계자는 “반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오며 ‘기회수도 경기’를 위한 밑작업을 마쳤다”며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라는 핵심 가치를 토대로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 신년특집]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상의 꿈’

코로나19 사태가 2년간 이어지며 체육계가 유례없는 암흑기에 빠진 가운데, 선수들에겐 정상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그 어느때 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 동토에서도 한달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오는 9월 열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향토 선수들은 저마다 올림픽과 아시아 정상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월4일 개막해 17일간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85개국 참가 선수들이 15개 종목에 걸쳐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9월10일부터 25일까지 열릴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전 회원국이 40개 종목서 482개의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이에 대한민국 체육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경기ㆍ인천의 스포츠 스타들은 개인과 향토의 명예를 드높이며 새해 벽두에도 기량을 다지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향토 선수들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 쇼트트랙 최민정ㆍ황대헌 금빛 질주 예고 대한민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1~2개의 금메달로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삼았지만 내심 3개 안팎의 금메달로 톱10도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톱10 진입의 선봉장 역할이 기대되는 선수는 여자 쇼트트랙의 최민정(25ㆍ성남시청)이다. 최민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여자 중장거리 간판으로 1천m와 1천500m 유력 금메달 후보다. 이번 대회서 개인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주축이 된 여자 3천m 계주에서도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남자부의 황대헌(24ㆍ한국체대)도 1개 이상의 금메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안양 부흥고 출신인 황대헌은 현재 남자 1천m 세계기록 보유자로 지난 평창 대회 500m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서는 지난 대회 1천500m 최하위 탈락의 수모를 씻고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성남 서현고 출신 이유빈(22ㆍ연세대)도 평창대회 여자 3천m계주 금메달의 기세를 이을 것으로 보이며, 평촌고 출신 서휘민(21ㆍ고려대)도 청소년 올림픽과 선수권대회서 금메달을 휩쓴만큼 생애 첫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서는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30ㆍ의정부시청)와 남자 1천500m 동메달리스트인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24ㆍ성남시청)도 메달권 진입을 넘어 금메달이 기대되는 자원들이다. 이 밖에 제2의 김연아로 불리며 청소년 올림픽과 대륙선수권 대회서 정상에 오른 피겨스케이트 유망주 유영(19ㆍ군포 수리고)도 선전이 기대된다. ■ 도쿄의 감동을 항저우로 2020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펼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도 기대가 모아진다. 아시안게임 선봉장으로는 체조의 여서정(21ㆍ수원시청)이 꼽힌다. 여서정은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도마서 한국 여자 체조사상 최초의 메달을 획득한 데다,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대한민국 최초로 부녀(父女)가 같은 종목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돼 화제를 낳았다. 경기체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국내 최초로 도마 금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서 2연패에 도전한다. 펜싱의 김준호(29ㆍ화성시청)도 도쿄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의 기세를 이어 이번 대회서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자카르타ㆍ팔렘방 대회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 출전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유도의 안바울(27ㆍ남양주시청)도 남자 66㎏급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도쿄올림픽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꾸준한 기량을 과시한 안바울은 아시안게임 2연패로 올림픽서 못이룬 금메달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이다. ■ 새로운 아시아의 별 꿈꾸는 기대주들 세계선수권대회와 국내ㆍ외 주요 대회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명성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향토 유망주들도 많다. 양궁의 이우석(26ㆍ코오롱)은 인천체고 졸업 후 코오롱에 입단해 전국체전과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제패하며 주가를 올렸지만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상무 복무 시절인 지난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대회 개인전서 김우진(청주시청)에 패해 준우승했고, 단체전서는 대만에 패하며 은메달만 2개를 안은 채 귀국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서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어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보이며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역도의 신록(21ㆍ고양시청)도 지난해 12월9일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1㎏급서 한국인 첫 3관왕에 오른 기세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가 아시아 무대 정복을 꿈꾼다. 세계선수권서 신록은 인상 132㎏, 용상 155㎏, 합계 286㎏으로 3관왕에 올랐다. 인상 기록은은 한국신기록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북한, 중국 선수들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원 청명중을 졸업하고 막바로 실업팀에 입단한 탁구요정 신유빈(19ㆍ대한항공)도 도쿄올림픽서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도쿄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을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풀겠다는 각오다. 신유빈은 도쿄올림픽서 단식 32강, 단체전 8강에 머물며 눈물을 삼켰지만, 지난해 도하 세계선수권서는 여자 복식 금메달과 단식ㆍ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거둔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권재민기자

[신년특집-인터뷰]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자치분권 실현에 앞장”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이 접견실에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앞으로 남은 의정 목표와 각오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의 자치 분권을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지방의회 개원 30주년을 기념하듯 의회 인사권 독립, 주민 참여권 강화 등 실질적인 자치분권 시대를 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의회는 지난해 후반기 들어 신 의장 취임 이후 겸손하게 소통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의회를 목표로 위민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이에 신 의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 데 애쓸 계획이다. 신 의장은 또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등 집행부가 인천시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도록 감시하고 견인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도 제대로 할 계획이다. 신 의장은 인천시민들이 일상의 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복지 등을 더 꼼꼼히 챙기겠다며 겸손, 책임, 현장, 신뢰의정을 목표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다음은 신 의장과의 일문일답. Q. 의장직을 맡은 지 1년6개월이 지났다. 1년여 시간을 돌이켜보면. A. 그동안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또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37명 시의원들과 사무처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취임 후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가족재단, 사회복지협의체 등 주요 사회단체를 방문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와 전통시장 등 민생현장을 방문해 시민 맞춤형 소통에 중점을 둬왔다. 인천시민이 감사 인사를 해 주실 때가 가장 보람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 는 생각으로 학교에 자주 방문해 학부모들과 교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해결하려고 애써왔다. 앞으로도 위드코로나,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새로운 교육시스템 확충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 사람중심 민생과 경제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시민의 안정된 삶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 Q. 지난해 하반기 주요활동을 평가한다면. A. 시대 변화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의회 인사권이 독립하고, 주민 참여권이 강화하는 등의 실질적인 자치분권 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특히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낸 점이 기억에 남는다. 이 밖에도 인천이 수도권 최초로 자치경찰위원회를 출범하고 제3연륙교를 착공했으며, 청라의료복합타운에 서울아산병원을 유치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일궈내는데 일조했다. Q. 인천의 최우선 현안은 무엇인지. A.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민생과 경제회복이 최우선 현안이라고 본다. 시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신속하고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와 격리체계를 운영해왔다. 특히 시민,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의 희생과 인내로 수도권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해 확진자와 중증환자 확산이 지속하고 있다. 당분간은 민생회복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3차 백신의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지쳐 있는 의료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방역의료대응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최근에는 시민 여러분의 일상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일상회복 인천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시의회는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한 이 같은 시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Q.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의회 의원들이 10대 혁신과제를 선정했다. 내용은 무엇인지. A. 의원 스스로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 의회가 출발할 때부터 의원들이 연구단체를 만들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의원연구단체의 활발한 활동을 증명하듯이 단체들이 지난해 14개 단체, 70명에서 올해는 20개 단체에 93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지방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의회발전 10대 혁신과제를 전국 최초로 발표했다. 내용은 자치분권2.0시대를 먼저 실천하는 의회 청렴사회 조성에 솔선수범하는 의회 업무 전산화로 소통이 빠르고 원활한 의회 인천 민주사회 실천에 앞장서는 의회 인천의 미래를 준비하며 공부하는 의회 시민전문가의 의견을 소중히 듣는 의회 등이다. 또 성평등 가치를 존중하는 의회 의회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의회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의회 지방자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의회 등이 있다. 앞으로도 10대 혁신과제를 토대로 지방 자치분권을 실현하고, 지방의회가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 Q.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한 진척은. A. 시는 현재 오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를 목표로 발생지 처리원칙에 따른 자체매립지 조성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특히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 요구에 따라 지난 4월 약 89만㎡ 부지를 옹진군 영흥도에 마련했고, 현재 자체매립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중이다. 또 자원환경센터는 지난 2월 서구와의 협약에 이어 7월 중동연수남동미추홀구와 공동 협약을 했다. 북부권은 서구에서 자체적으로 설치운영하겠다는 의견에 따라 적극 지원하고 있고, 남부권은 현재 시설용량을 유지하면서 2024년 기술진단 이후에 대보수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4자 협의회 논의를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같은 시의 정책 추진에 발맞춰 시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군구는 물론 군구의회, 그리고 지역 주민 등과 소통하고 있다. Q.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A. 올해 지방자치법을 전부 개정해 인사권이 독립하고, 주민참여권이 강화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의회의 자율적인 조직과 예산 편성 등의 권한이 없는게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최근 시의회 자치분권특별위원회에서는 지방의회 독립성 강화 및 위상 제고를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 통과해 국회, 중앙정부에 전달했다. 해당 결의안의 취지는 현재 지방자치법 구조로는 지방에서 기관 대립형 권력구조로 운영에 한계가 있으므로 지방정부의 장에 구속되지 않도록 별도 지방의회법을 제정해 의회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거이다. 앞으로도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앞으로 남은 의정 목표와 각오는. A.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인천지역의 현안인 2050 탄소중립 본격화,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다. 또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소각장 현안,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및 제2인천의료원 설립,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속도감 있는 진행, 부평 미군부대 캠프마켓 개방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 부평 원도심 낙후에 따른 균형발전 등의 현안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이 확대함에 따라 정책을 지원할 전문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집행부가 인천시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도록 강력히 견인하고 주민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정한 지방자치법에 담긴 주민자치의 정신을 반드시 실현해나가겠다. Q. 인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도 겸손의정, 책임의정, 현장의정, 신뢰의정을 기조로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는 위민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시의원 37명은 시민의 행복을 위해 주어진 여건속에서 낮은 자세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 한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거리두기 강화로 시민 여러분의 많은 불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송구스러운 마음이지만 다시 한 번 방역에 동참해주시고, 3차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시의회는 인천시민들이 일상의 회복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시민복지를 향상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꼼꼼히 챙겨나가겠다. 김보람기자

[2022 신년특집] 삶을 토닥여줄 인천시 정책들

민선7기 마지막 해인 인천시의 올해 정책의 1순위는 바로 시민이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고 시민사회와의 협치를 시정 기조로 하는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소통의 중심에 있는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둔화, 취업자 수 감소 등이 지속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토닥이는 등 조금이라도 삶을 도와주려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취약계층은 물론 청년, 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정책을 새롭게 펼칠 계획이다. ■ 어린이집 만5세아 무상교육 시는 올해 12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월부터 인천에 거주하는 만5세 아동이 어린이집을 이용할 때 부모가 납부하는 필요경비를 전액 지원한다. 이에 따라 2016년에 태어난 만5세 아동 7천800여명이 무상교육 혜택을 받는다. 지원범위는 특별활동비, 현장학습비, 행사비, 시도특성화비, 차량운행비, 입학준비 금 등이며, 실비보상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천의 출산율은 지난 2020년 기준 0.83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2위에 머물고 있다. 이에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보육의 질을 개선하고 양육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 인천형 청년월세 특별지원 사업 대폭 확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힌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경감을 위해 청년월세 지원 사업을 한시적으로 대폭 확대한다. 시는 4월부터 인천에 거주하는 만 35~39세 이하 무주택 청년 1천500명을 대상으로 27억원의 예산으로 최대 20만원까지 월세를 지원한다. 또 79억원의 예산으로 만 19~34세 이하 4천500명에게도 월세를 지원한다. 현재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고용 불안정이 지속하면서 청년들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고 청년세대 내부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정책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시는 매년 계속사업으로 청년들이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발급 확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통합문화이용권을 확대 지원한다. 이 사업은 소외계층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문화예술관광체육 관련 가맹점에서 1인당 연 1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하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 국비 지원과 예산을 늘려 지난해(122억9천100만원)보다 확대한 167억4천7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지원 대상을 늘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인원의 약 73%에 공급하던 문화누리카드를 올해부턴 지역 내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인원 모두에게 발급한다. ■ 인천노동권익센터 설치 운영 노동자의 권리 보호, 노동인식 개선, 복지 향상을 위한 인천노동권익센터가 새롭게 문을 연다. 오는 7월 운영을 시작하는 센터는 비정규직과 취약계층 근로자 권익보호 및 복지증진사업 추진으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노동단체 간 협력의 가교역할을 맡는다. 또 인천지역의 노동실태를 파악하고 노동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전략사업을 발굴한다. 시는 올해 노동권익센터 민관협력 운영 체계 구축, 노동기본권 기반 구축, 산업안전 체계 마련 등의 센터의 기능을 정립한 후 역할을 계속해서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 인천형 꿈이든 일자리 사업 올해 인천지역 저소득층의 일자리사각지대가 대폭 줄어든다. 시는 올해 3~12월 한시적으로 인천형 꿈이든 일자리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중위소득 50%초과 75%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종전 공공일자리 사업인 자활근로는 중위소득 50% 이하, 공공근로는 중위소득 65%이하여서 이 사이에 낀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를 통해 소득초과로 자활근로, 공공근로사업 등에 참여하지 못하고 경력단절 등으로 민간영역 취업도 어려운 근로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우선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50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후 상황에 따라 사업의 지속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의 공항철도 요금이 최대 41.5% 줄어들고, 공항철도와 인천버스 환승 할인이 가능해진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와의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제공에 관한 협약을 통해 영종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대중교통 할인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영종 주민들은 육지 구간보다 700~1천100원의 높은 요금을 부담하고 환승할인을 못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턴 특별 할인 제도를 도입해 운서역~계양역 구간 왕복 요금은 기존 5천300원에서 3천100원, 영종역~서울역은 5천500원에서 4천100원, 운서역~서울역은 6천500원에서 4천300원으로 요금 부담이 줄어든다. 이 같은 할인은 올해 상반기 중 이뤄질 예정이다. ■ 인천 청년 로컬라이저 육성 지원 인천에 사는 청년들에게 시의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기회가 열린다. 시는 지역 내 청년 150명을 모집, 인천의 명소와 맛집, 시정 등에 관한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인천 청년 로컬라이저 육성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올 2월 중 로컬라이저를 공개모집한 후 교육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콘텐츠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의 활성화를 일으키는 로컬라이저(Local Riser)들을 양성해 소상공인 등 지역상권 활성화 등 새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섬지역 주민 여객선 운임료 대폭 인하 올해 3월부터 섬지역 주민이 시내버스 요금으로 자유롭게 육지와 섬을 오갈 수 있다. 시는 강화옹진군 내 25개 섬에 사는 1만4천587명의 주민의 여객선 운임료를 대폭 인하한다. 그동안 섬 주민들은 운임이 8천340원 미만인 생활 구간에선 운임의 50%를 부담하고 구간별로 5천~7천원의 요금을 냈지만, 올해부턴 모두 1천25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사업비는 총 12억원 규모다. 시는 2월까지 운임 전산발권프로그램 개발을 마친 후, 3월부터 섬 주민 여객선 시내버스요금 운임 지원을 시작한다. ■ 택시 안전격벽 설치 지원 시는 지역 내 택시에 안전보호격벽 설치를 지원한다. 안전보호격벽은 운수종사자와 승객 간 구획을 나눠 칸을 만들기 위한 구조물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인천지역 1천여대의 택시에 안전보호격벽이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코로나19로 택시 이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병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또 승객과 운수종사자 간 상호보호 효과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내 택시 운수종사자들은 안전보호격벽 설치비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 설치운영 인천에선 음악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활동의 기회가 펼쳐진다. 시는 올해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을 창단한다. 시는 민간위탁을 통해 장애인의 음악 교육, 훈련 및 연주활동을 하도록 직업재활시설의 예술단을 구성한다. 이들은 기념음악회나 축하공연 등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활동을 해 장애인인식개선, 나눔문화를 확산해가는 역할을 맡는다.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장애인이면 누구나 오디션을 통해 예술단에 지원할 수 있다. 시는 사업수행기관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월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민수기자

[2022 신년특집] “최대 격전지 표심을 공략하라”… 책사들이 뛴다

대통령을 만드는 경기∙인천 인사들 여야가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각각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경기∙인천 전∙현직 의원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비판과 함께 네거티브 공방이 달아오른 상황에서도 후보들이 물러서지 않고 버틸 수 있던 이유 역시 선거대책위원회에 속한 경인 전∙현직 의원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인천에서의 승리가 곧 대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이들의 중요성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7인회가 李후보 보좌 국민 눈높이 소통 돌발 악재 발생시 소방수 역할 조기 진화 조언정책공약친노 흡수 전천우 맹활약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여의도가 익숙하지 않다. 국회의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0선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 집권 여당 대선 후보로서 활약할 수 있던 데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7인회(이 후보 측근 그룹)의 역할이 컸다. 특히 7인회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양주)은 이 후보가 각종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적절한 정치적 조언은 물론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게 애정이 담긴 쓴소리를 하는 등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정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강조한 이 후보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즉각 라디오 방송에 나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거듭된 이 후보의 돌출발언에 우려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이 후보의 최측근인 자신이 직접 상황 해결에 나서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이 후보의 발언이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 됐지만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될 수 있던 데에는 정 의원의 쓴소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강조하면서 선임한 김영진 사무총장(수원병) 역시 당 안팎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는 1등 공신 중 하나다. 김 사무총장은 이 후보가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외부 인재 영입이 이번 대선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재빨리 판단한 김 사무총장은 123 캠페인(의원 1인당 2개의 직능단체와 소통하고 3명의 인재 추천)을 도입하면서 다양한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정식 의원(시흥을)은 이재명 선대위의 총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조 의원이 친노 좌장이라고 불리는 이해찬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 후보에게 부족한 친노 세력 흡수와 관련해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 후보 수석대변인으로서 언론과 소통하고 주변 분위기를 이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도 숨은 공로자다. 이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이 후보를 보좌하는 박 의원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의 안방 경기도 공략에 사활 지역 출신 전현직 의원 똘똘뭉쳐 힘 보태 상대 약점 공세풀뿌리 조직 구축 선봉장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경기인천 전현직 의원들이 윤석열 후보의 대선 행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안방인 경기도를 공략하기 위한 특별 대책을 준비하는 등 대선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 공략 방안 마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김성원 도당위원장(동두천연천)은 경기도 승리 전략 마련의 총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인 김 도당위원장은 각 당협을 돌며 특강을 통해 경기도가 정권교체의 최전선이라는 점 경기도의 승패가 곧 대선승리의 향방을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앙선대위가 삐걱거리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도당의 조직력과 단결력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은 공보단장과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부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저격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몰랐다는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 해외 출장에서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고 이 후보가 김 처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공로로 시장 표창을 수여한 점을 밝혀내는 등 대장동을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중이다. 당내 전략통인 주광덕 전 의원(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은 상임전략특보를 맡아 캠프의 방향성 설정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당위원장을 역임한 주 전 의원은 조직총괄본부 경기도본부장과 경기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겸하며 경기도 조직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배준영 인천시당위원장(중강화옹진)은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부본부장과 인천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효율적인 조직관리와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맹활약하는 중이다. 읍면동 통리의 풀뿌리 단위까지 세부 조직을 구축하고 기존의 선거방식을 벗어나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다양한 조직 운영 방식을 통해 대선 승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재민임태환기자

[2022 신년특집] 대학교수 4人이 보는 ‘20대 대선전망’

오는 3월 9일 선출되는 20대 대통령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아 혼란을 겪는 대한민국을 추스르고 새로운 5년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점에서 책 임이 막중하다. 경제 침체와 집값 급등과 같은 부동산 이슈로 민심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어떤 능력을 갖춘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의 미래 역시 크게 변할 것이다. 경기일보는 정치학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20대 대선의 화두와 차기 대통령의 과제,최대 변수 등 대선 전망을 들어봤다. 코로나 격랑 뚫고 대한민국號 이끌 선장은 누구? Q 이번 대선의 화두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김경래 : 공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도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윤 후보가 말하는 공정의 개념은 법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집행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건지 아니면 사회구조적인 문제 등을 해결하는 기회의 공정을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 후보의 경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는 사회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느끼고 있다. △박상병 : 코로나19가 대선 최대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뽑자면 부동산 이슈 역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화를 이뤄낼 수 있을 만한 후보가 국민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 먹고 사는 문제 해결과 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이번 대선 화두가 돼야만 한다. 대선 후보들도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하지만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과 고발 사주 의혹 등이 자극적인 탓에 실제로는 이 같은 논란이 최대 화두가 될 것이다. △이현출 : 코로나19 대응 문제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지 않겠나 싶고 대장동 문제도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공정도 중요한 화두인 것은 맞지만 지금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비전과 안목이 나와야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Q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박상병 :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단계적 일상회복이라 부르던 위드코로나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우리 일상이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 모두가 촉각을 세우는 만큼 후보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준한 :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대한민국을 수습해야 하는 것이 차기 대통령의 최대 과제다.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등을 살펴보면 국민의 관심사는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문제 해결 등에 쏠려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살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출 : 코로나 상황에서 국가의 성장 동력을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최우선 과제가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보고 있다. △김경래 : 사회경제적인 부분과 관련 양극화 문제불평등 문제 해결이라고 생각한다. 1인당 GDP가 높아도 사람들이 느끼는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수치만 강조하다 보면 소외감은 더 클 것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Q 각 당 후보가 모두 결정됐는데 대선 구도를 전망한다면 △이준한 :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나라 정치는 향후 5년 동안 상당한 갈등 속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후보는 여의도 경험이 없는 탓에 여러 갈등에 부딪힐 것이고 윤석열 후보 역시 너무도 서투른 모습을 보이기에 대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현출 : (이재명 후보의) 정권재창출이냐. (윤석열 후보의) 정권심판정권교체냐의 대결인데 공정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기간을 봐야 될 것이다. △김경래 : (현재) 지지율이 큰 차이가 안 난다. 누가 되든지 간에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박상병 : 이재명 후보의 경우 외연을 넓혀가면서 중도층을 공략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일 것이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계속해서 당과 캠프 간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역량으로 여러 논란을 돌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Q 앞으로 남은 기간 중 최대 변수는. △이현출 : 코로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에 대한 검증 문제가 변수가 되지 않겠나 싶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윤석열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 중에는 대장동이 (영향력에서) 압도적이다. 고발사주 같은 것은 유권자에게 직접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 △김경래 : 윤석열 후보는 처가 쪽 이슈가 더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당의 이전에 주축이었던 친문(친문 재인)쪽 특히 이낙연을 지지했던 분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박상병 : 중도층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반문 카드를 꺼내 들고 정권교체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는 끊임없이 정책 행보를 보이는 등 강한 개혁성을 담보로 국민을 끌어안는 전략을 보일 것이다. △이준한 : 최대 변수는 결국 후보들 자신에게 있다. 여러 논란이 튀어나오는 가운데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외면당할 것이다. 말실수를 하는 후보는 국민에게 나쁜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김재민임태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