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가 NC 다이노스에 져 3연패에 빠졌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2대15로 크게 졌다. kt는 이날 패배로 NC와 올 시즌 첫 3연전(3일 경기는 강풍으로 취소)을 모두 내줬다. 5월 들어 승리 없이 패배만 거듭한 kt의 승률은 0.428(12승16패)까지 떨어졌다. 경기 전부터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침울했다. 최근 공수 모두에서 부진한 데다 전날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끝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적장인 김경문 NC 감독도 “사실 어제 경기는 kt가 이길 수 있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탓에 가까스로 우리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경기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1회부터 NC 나성범에게 홈런을 맞는 등 4점을 헌납하면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2회에도 테임즈,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줘 0대6으로 뒤진 kt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끌려갔다. 선발 등판한 정대현은 2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4자책)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kt는 3회부터 이상화, 윤근영, 주권을 차례로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달아오른 NC 타선의 방망이를 잠재우는 데엔 끝내 실패했다. 타선은 9회까지 7안타를 때리고 볼넷 5개를 얻어냈지만, 단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는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타점은 5회 이진영, 8회 신현철이 각각 올렸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선발 전원 안타·득점의 융단 폭격으로 한화 이글스를 19대6으로 무너뜨렸다. 선발 전원 안타는 올 시즌 2호이자 KBO리그 통산 67호다. SK로서는 통산 6번째이자 시즌 첫 번째다. SK는 이날 장단 21개의 안타를 쳤다. 정의윤은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해 지난달 20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이로써 한화와 주중 3연전에서 첫 경기만 내주고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챙겼다.조성필기자
어린이날인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은 관중수는 총 1만7천585명이었다. 만석인 2만명에 약 2천500명이 모자랐다. 이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5개 구장 가운데 만원 관중을 기록하지 못한 곳은 케이티 위즈 파크가 유일했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야구장은 만원 관중을 이뤘다.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 지난 시즌에도 총 9만명이 야구장을 찾아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케이티 위즈 파크가 만원 달성에 실패하면서 2년 연속 전 구장 매진이 좌절됐다. kt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기 전부터 야구장 안팎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가 줄을 이었다. 스카이존과 외야자유잔디석에 한해서였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입장 이벤트도 있었다. 경기 후에는 전광판을 통해 인기 만화영화 ‘파워레인저’도 상영했다. 그럼에도 만원 관중에는 실패했다.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 kt와 NC는 KBO리그 10구단 가운데 팬층이 가장 얇은 구단으로 꼽힌다. 이 두 팀이 맞붙었으니 아무리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한들, 만원 관중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KIA나 롯데가 방문했더라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란 볼멘소리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원정팀에 의존할 순 없는 노릇이다. kt로선 원정팀에 영향받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가능성은 보였다.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kt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팬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kt의 든든한 팬들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 팬은 구단의 미래다. kt 관계자는 “어린이 팬의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설령 부모가 타 구단 팬이라도, 자녀가 kt 팬이라면 제2의 구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어린이 팬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계산해야 할 게 너무 많아.”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은 최근 근심이 많다. 이진영과 유한준 등 이적생들이 제 몫을 다 해주고 있지만, 지난해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앤디 마르테, 김상현이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엄상백 등 국내 선발진이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 조 감독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등 강팀들과 대결이 즐비했던 4월 일정을 5할가까운 12승13패로 마감한 점은 다행이다. 조 감독은 “4월은 정말 잘 버텼다”고 돌아보면서도 “마르테와 김상현의 타격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통 3~4 경기면 타격 컨디션이 되살아나곤 하는데 이번에는 7경기가 지났는데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김상현은 4월까지 타율 0.197, 장타율 0.366에 그쳤다. 홈런 4방을 쏘아 올리긴 했지만, 지난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280, 장타율 0.493, 홈런 27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할 따름이다. 마르테도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32, 장타율 0.439로 부진했다. 지난해 타율 0.348, 장타율 0.569를 때렸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이다. 조 감독은 “그래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결국 둘이 살아나야 팀 타선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정대현, 엄상백, 주권, 정성곤 등 국내 선발진이 지금까지 단 1승을 수확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조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잘 버텨줬지만, 우리 선발이 워낙 약하다 보니 상대 궁합 등 살펴야 할 게 많다”며 “요한 피노에 이어 엄상백까지 빠지면서 6선발 체제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유동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일 1군에서 말소된 우완 엄상백에 대해 조 감독은 “140㎞ 정도의 직구는 아무 메리트가 없다. 그렇다고 제구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2군 차명석 코치에게도 말해뒀는데, 공에 조금 더 힘을 실어 던지게끔 해 구속을 145㎞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5월 첫 주 상승세를 타고 있는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다. 3일 수원 NC전이 강풍으로 순연된 뒤 조 감독은 “상대팀과 달리 우리 팀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한숨 돌렸다”며 “5월이 지나고 나면 시즌 판도가 가려질 것이다. 잘 추슬러서 좋은 승부를 펼쳐보겠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포수 김종민(30)이 3대2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앉아쏴’ 송구로 LG 주자 이천웅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2루심은 처음에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정정됐다. kt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팬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끝내기 안타나 홈런 못치 않은 큰 함성이었다.김종민은 이 송구로 올 시즌 여섯 번째 도루 저지를 기록했다. 이튿날 경기에서 1개를 더 추가하면서 김종민의 도루 저지는 7개로 늘어났다. 도루저지율로 따지면 무려 0.412(17개 중 7개)다. 이는 1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포수 가운데 4위에 해당한다. 시즌 전 불안한 송구 능력에 발목을 잡혔던 김종민은 이처럼 불과 한 달 만에 불안요소를 말끔히 정리했다. 김종민은2일 인터뷰에서 조범현 kt감독의 지도 덕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감독님께서 베이스만 보고 정확하게 던지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실전에서 그대로 하다 보니 나만의 방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민은 30일 LG전에서 결승타까지 때렸다. 7회초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헨리 소사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종민의 현재 타율은 0.211이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1할 중반대(0.143~0.167)에서 허덕이던 걸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김종민은 “시범경기 때부터 타율이 부진해 이숭용, 채종범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타격 폼을 조금 수정했는데,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김종민은 지난달 2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팀 동료 윤요섭(34)을 밀어내고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주전 포수인 장성우(26)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종민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투수 리드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걸 늘 느끼고 있다”며 “이번 시즌 최대한 경험을 쌓아 이 부분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김종민은 숱한 고난을 견뎌내며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2009년 신고 선수로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지만 곧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다 2013년 kt에 입단했다. 1군 데뷔도 우리 나이로 서른이던 지난해 했다. 성장을 거듭한 김종민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는 선수로 팬들 기억 속에 남고 싶다”고 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Family FASTival’ 행사를 연다. kt는 3일부터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3연전을 칠드런스 데이 시리즈(Children’s day Series)로 명명하고, 어린이 만화 인기 캐릭터 판권을 가진 대원미디어와 함께 공동 행사를 진행한다.경기 전 야구장 옆 위즈가든에서 짱구, 파워레인저 등 인기 만화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하고, 1루 출입구로 입장하는 어린이에게는 유희왕 모자, 파워레인저, 짱구 가면을 선물한다. 구장 안에서는 전광판을 통해 파워레인저와 가면라이더 극장판을 상영할 예정이다. 캐릭터 시구도 이어진다. 첫 날은 가면라이더 캐릭터, 둘째 날은 짱구 캐릭터, 마지막 날인 5일 어린이날에는 파워레인저 캐릭터가 시구를 맡는다. 입장료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위즈파크 좌석 중 스카이존과 외야 자유잔디석을 찾는 어린이(만 14세미만)는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동행하는 성인 2명도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kt는 오는 6일부터 진행되는 한화 이글스 3연전을 Parents’s day 시리즈로, 17일부터 펼쳐지는 LG 트윈스와 경기를 Teacher’s day 시리즈로, 27일부터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kt wiz Family day 시리즈로 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준비해 수원 시민과 야구팬들에게 차별화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
야구 격언 중 하나. “병살타 세 개 치고 이기기를 바라지 마라.”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맞붙은 kt wiz에 딱 들어맞는 격언이었다. kt는 이날 병살타 3개를 때려 LG에 2대4로 졌다.잘 나오지 않는 삼중살을 제외하면 야구에서 가장 나쁜 기록은 단연 병살타다. 2010년 이후 프로야구에서 병살타 1개가 기대득점을 1점 가까이 줄였다는 통계도 있다. 타자가 병살타로 득점권에 갈 수 있던 주자와 함께 죽는 건 타선 전체에 치명적이다. 후속 타선이 타점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kt는 2대3으로 밀린 5회초부터 7회초까지 매 회 병살타를 기록했다. 5회 1사 1루에서 박경수가 6-4-3, 6회 1사 1루에서 김종민이 6-4-3, 7회 무사 1루에서는 대타 윤요섭이 5-4-3 병살을 때렸다.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버린 kt는 5회말 LG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추격 의지를 잃었다. 2대4로 뒤진 9회초 공격에선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하준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마지막 추격 찬스를 날렸다.SK 와이번스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홈 팀 넥센 히어로즈에 1대11로 크게 졌다. 선발 메릴 켈리가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도 9회까지 5안타에 그치는 빈타를 보였다. 김강민이 2회 2사 1,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겨우 영봉패를 면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했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27일부터 이틀간 충남 태안 리솜오션캐슬에서 열린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권오갑) 선정 프로스포츠 홍보·마케팅 우수구단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kt는 ‘베이스볼 ICT’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BICtainment’를 가치로 펼친 팬 마케팅 활동을 발표해 대상을 받았다.김준교 kt 스포츠 사장은 “올해도 kt wiz만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fun(즐거움)과 새로운 가치를 팬들에게 전달하겠다”며 “‘팬 인식 1등 구단’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조성필기자
“지금 잘 던지고 있는거야.”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이 올 시즌 젊은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 감독은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주권, 엄상백, 정성곤 등 어린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주권과 엄상백, 정성곤은 우리 나이로 이제 갓 스물 한두 살에 불과한 유망주들이다. 각각 2015년 우선지명과 1·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부름을 받아 kt의 미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 시즌 kt가 6인 선발 체제를 운영하면서 선발 투수 한 자리씩을 꿰찬 이들은 현재까지 승리가 없지만, 지난 시즌 대비 구위와 제구력 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 세 명은 아직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롯데와 경기를 앞둔 현재 2~4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이들은 단 한 번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4회까지 호투하다가도 5회 들어 구위가 급격히 떨어져 마운드를 내려오곤 했다. 승리 요건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니 당연히 승수 또한 쌓지 못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실 세 명 모두 한 경기에서 100개 이상씩 던질 어깨가 아니다”며 “선수들에게도 많은 투구 수를 바라기보다는 한 이닝, 한 타자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어 “지금처럼 경험을 쌓고, 육성 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받는다면 투구 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신인 박세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 감독은 박세진에 대해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위기에 몰려도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지만 맞혀 잡는 피칭이 가능한 투수다”라고 평가했다. 애정 어린 조언도 따랐다. 그는 “보강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한다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조성필기자
kt wiz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가 26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7이닝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팀이 2대1로 이기면서 2승(2패)째를 챙긴 그는 경기 뒤 “투심 패스트볼의 좌우 코너워크가 잘 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밴와트는 긴 이닝을 못던져 선발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5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지난 3경기에서 6회를 단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구위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한 나머지 지나치게 상하 좌우 구석으로 공을 찌르면서 투구 수가 많아진 게 원인이었다. 그랬던 밴와트가 활로를 찾았다. 해답은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투심 패스트볼은 통칭 ‘직구’라고 부르는 포심 패스트볼처럼 날아들다 미세한 변화를 일으킨다. 우완 투수 기준으로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땅볼 유도에 효과적이다. 밴와트는 그동안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지 않았다. 투구 패턴이 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는 식이었다. 하지만 구사 비율이 50%가 넘는 포심 패스볼의 평균 구속이 140㎞로 형성되는 게 문제였다. 콘택트율(Contact %)이 90%를 넘는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밴와트의 포심 패스트볼을 건드렸다. 결국 밴와트로서는 상하 좌우 구석으로 공을 넣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많은 투구 수를 낳았다. kt는 6선발 체제를 운용하면서 다른 구단보다 불펜 투수가 1명 이상 부족하다. 그만큼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는 의미다. 자연스레 밴와트는 공 하나라도 더 적게 던져 타자를 잡아내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고, 그 활로로 투심 패스트볼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 투심 패스트볼은 속성으로 익혔다.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정명원 kt 투수코치가 투심 그립을 전수해 주면서였다. 밴와트는 “경기 전 시험 삼아 던져보고 느낌이 좋아 경기에서도 던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효과는 확실했다. 밴와트는 팀 타율 1위 롯데 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뺏기보다는 땅볼을 유도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날 밴와트는 총 10개의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는 올 시즌 개인 최다 땅볼 유도수였다. 밴와트의 투구는 분명 화려함과 거리가 멀었지만 기록이 말해주듯 실용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조성필기자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는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kt)와 브룩스 레일리(28·롯데)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경기 시작 전까지 밴와트는 시즌 초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최근 2연패 하며 주춤한 상황이었다. 반면 레일리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평균자책점을 2.70까지 끌어내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두 외국인 에이스 투수는 이날 경기 내내 투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밴와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상대 타선을 조리했다. 특히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무려 10명의 타자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반면 레일리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삼진이 4개로 많지 않았지만, 출루를 허용한 뒤 곧바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났다. 볼넷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을 만큼 제구 또한 안정적이었다. 이날 전혀 다른 색깔의 투구를 선보인 밴와트와 레일리는 똑같이 7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팽팽했던 투수전에서 웃는 이는 밴와트였다. 밴와트는 팀이 7회초까지 0대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7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 수를 소화하며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호투가 허사가 되는듯 했다. 하지만 박경수가 밴와트를 도왔다. 7회말 1사 1루에서 레일리의 137㎞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린 것. 레일리는 이전까지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으나 이 홈런 한 방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 이날 레일리가 남긴 성적표였다. kt는 이후 홍성용-장시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밴와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성용은 0.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마무리 장시환은 1.2이닝을 피안타 하나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11승(10패)째를 신고했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