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환경NGO ’내고장 우리가 지킨다’

‘나는 평소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겠습니다.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전 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환경보호에 앞장서겠으며 고통받는 이웃과 파괴되는 자연, 신음하고 있는 생명들을 살리는 일에 열심히 참여할 것을 서약합니다’ 18일 오후 7시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3동 성남생태원 반딧불이 자연학교에 반딧불이 체험교실에 참가한 70여명의 시민들이 환경서약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환경서약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한가지씩 적었다. 쓰레기 분리수거에서부터 나무심고 가꾸기 등 아주 작은것이지만 꼭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모두 같았다. 참석자들은 체험교실 시작 한시간전인 오후 6시께부터 자연학교에 찾아와 반딧불이 생태원과 반딧불이 사진전시회를 둘러보며 환경사랑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어린이들은 잎으로 만든 곤충세계의 나비, 개구리 등 수십여종의 곤충을 호기심 어린눈으로 바라보며 신기해 했다. 이날 체험교실 3시간전에 자연학교에 나온 시민들은 맹산에 사는 고라니를 볼 수 있었다.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고라니가 낙상을 했는지 뒷발이 부러져 산속 물가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던 것. 다행히 고라니는 119구조대에 의해 긴급 후송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맹산반딧불이 자연학교 관계자로부터 반딧불이가 어떻게 빛을 낼수 있는지, 반딧불이 종별과 성장단계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맹산 중턱으로 올라가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곳에서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반딧불이 체험교실에 참가한 황계현(37·성남수 중원구 성남동)는 “고향이 시골이라 어릴적 논 등에서 반딧불이를 많이 봤고 낚시를 다니면서 가끔 보았지만 성남에서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까란 생각에 약간 흥분된채 왔다”며 “도시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맹산이 있다는 것과 환경 서약서를 쓰고 보니 좀더 엄숙해졌다.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체험교실에 참가하지 못한 김성기씨(35·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는 “집이 맹산 부근이라 산책삼아 가족과 함께 오지만 반딧불이 볼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행사기간동안예약이 마감돼 올해는 볼 수 없지만 내년에는 사전에 예약신청을 해 꼭 아이와함께 체험교실에 참가하겠다”며 반딧불이 사진전시회만 둘러보고 아쉬움을 남긴채 발길을 돌렸다. 반딧불이 체험교실은 18일부터 24일까지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지난 8월초 인터넷을 통해 1일 60명씩 모두 420명의 체험인원으로 한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가신청 이틀만에 예약이 만료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체험교실을 마친 시민들 대부분은 지난 4월5일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국민신탁)로 시작된 ‘반딧불이 자연학교 1구좌 갖기운동’에 참여, 지금까지 시만 850여명이 참여해 1천3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반딧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희귀곤충으로 옛날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정서곤충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들어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그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때문에 오히려 깨끗한 환경의 지표곤충으로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정병준 사무국장은 “올해로 6번째 맞는 반딧불이 축제는 자연보호 및 지역사랑의 공감대를 지역주민에게 전달하고 성남에 반딧불이가 사는 것을통해 자연보호의 당위성을 시민들에 인식시키고 있다. 또한 반딧불이 체험학습을 통해향토애까지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딧불이 축제는 여느 축제와 달리 반딧불이 자연학교 일원에서 생태체험 위주로 펼쳐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 6회 성남반딧불이 축제는 17일부터 24일까지 지역 시민·환경단체(분당환경시민의모임,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성남YMCA,소비자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성남지부, 참사랑복지회, 사랑의 봉사단 등 11개단체)들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반딧불이 자연학교와 수정구 태평동 성남시청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기간에는 반딧불이 실물전시 및 관련 사진전시와 우리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풀잎 등으로 화관, 동물 등을 시민과 함께 배우고 만든 자연속의 풀잎놀이, 환경사랑 실천 한마디를 적는 ‘나도 한마디!명언 남기기’, 숲속의 친구들 가장행렬, 반딧불이와 함께 부르는 작은 음악회 등이 열리고 있다. /글 정근호기자 사진 김시범 기자 ◇환경관련용어 바로 압시다. 온실효과(Greehouse Effect)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인하여 배출된 이산화탄소 등의 가스가 지구층을 마치 우산으로 비닐하우스처럼 둘러싸서 결과적으로 지구가 더워지도록 하고 있으며 이와같은 현상을 온실효과라고 한다. 온실 효과의 원인물질을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메탄, 염화불화탄소 등이 있으며 이중 이산화탄소가 55%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담금 부과 8년만에 38배 증가

환경부가 환경오염 해소를 위해 징수하는 환경개선부담금의 부과 건수가 시행 8년만에 4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개선부담금 제도가 처음 시행된 지난 1993년에 22만5천건에 불과했던 부과 규모가 지난해 861만5천건으로 8년만에 38.3배가 증가했다. 또 부과 금액은 398억원에서 4천648억원으로 12배, 징수 금액은 385억원에서 4천87억원으로 11배가 각각 늘었다. 그러나 실제 징수율은 93년 97%에서 지난해 88%로 감소했다. 부담금의 징수율이 떨어지는 것은 전년도에 미납된 부담금이 다음해에 다시 부과되면서 어느 정도의 누적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환경개선부담금 제도는 오염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람이나 사업장이 합당한 처리비용을 부담토록 함으로써 오염저감을 유도하고 환경투자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부담금의 부과 대상은 유통과 소비 과정에서 오염물질의 배출로 인해 환경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면적 160㎡ 이상인 시설물과 경유 자동차 등이다. 공장 등 생산과 제조 부문의 시설물과 삼원촉매장치 등을 통해 이미 원인자 부담을 하고 있는 휘발유 자동차는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외국정부 소유의 시설물과 자동차,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등 주거용 시설물도 부담금이 면제되고 있다./연합

연중기획/환경NGO ’내고장 우리가 지킨다’

평택환경운동연합-신영리 주민 공동개최 “갯벌은 더 이상 매립과 간척의 대상이 아닌 보존해야 할 생명의 터전입니다” ‘평택연안 해양축제’가 평택연안 갯벌에서 열렸다. 지난 98년 시작, 올해로 3번째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이 행사를 주관해온 평택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장순범)이 개발 논리에 밀려 갈수록 훼손되는 평택연안 갯벌을 함께 지켜나가자는 뜻에서 이 지역 어민들과 공동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지난 11일 오전 9시30분께 평택시 신영리 포구. 우비에다 긴 장화를 신고 손에는 호미까지 드는 등 단단하게 중무장(?)한 주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손을 잡고온 한 어린아이는 난생 처음 보는듯 드넓은 바다에 눈을 떼지 못했다. 30여분 지나자 이 곳에 모인 사람은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그리고 연인 등 모두 250여명에 달했다. 10여명씩 조를 짠 이들은 포구에 대기중인 배에 올라탄 뒤 바다로 향했다. ‘평택연안 해양축제’란 커다란 깃발을 달고 선두에 선 배에서 울리는 진군의 대북 소리를 쫓아 줄지어 따르는 배는 20여척으로, 바다를 가로질러 힘차게 나갔다. 이들 배가 정박한 곳은 바다 한 가운데. 배가 정박한지 10여분이 지나자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배는 바닷물이 아닌 육지위에 떠 있었으며 갯벌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갯벌은 또 하나의 세계로 ‘작은 우주’와도 같았다. 물이 빠져 나가자 속살을 드러낸 펄에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수없이 나타났다. 게, 바지락, 고둥, 갯지렁이 등을 비롯해 이름모를 해양 생물들이 갯벌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손가락 크기만한 망둥어들도 몸을 숨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들에 대한 먹이 사냥을 시작한 괭이 갈매기 등 바다새들도 역시 함께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배에서 내린 학생들도 이들 해양생물을 쫓아 바삐 움직이고 있었는데 갯벌에서 뛰놀며 해양 생물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기 위해서다. 갯벌에 처음 왔다는 이희라양(평택여고 3년·평택시 세교동), 생활정보지를 보고 참여하게 됐다는 40대 중반의 어머니와 중학교 1학년된 아들, 데이트 코스로 갯벌을 찾았다는 신세대 연인들. 이들 모두 구멍 밖으로 나온 게를 잡기 위해 뛰어 다니고 또 갯벌속에 숨어있는 조개를 찾아 펄을 파며 마냥 즐거워했다. 얼굴과 옷이 온통 진흙 투성이인 김성근군(8·평택 비전초교 1년)도 바구니를 들어 보이며 “이거 내가 다 잡았어요”라며 자랑을 했다. 앞집 아줌마와 함께 왔다는 평택세교초등학교 6학년인 김충남군은 “책으로만 봤던 해양생물들을 직접 보고 또 잡게 돼서 좋다”며 “가지고 온 망태 가득 조개를 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군은 “하지만 집에 갈때는 다 놔 줄 것”이라고 말했다. 즐거움만 가지고 가고 환경은 보존하겠다는 뜻이 숨겨져 있었던 것. 4살난 딸, 6살된 아들 그리고 부인 등 온 가족 모두를 데리고 온 이종규씨(41)도 “교육 차원에서 매년 이 행사가 열릴때마다 참여를 하는데 올 때마다 그 느낌이 새롭다”며 “얼마 뒤 이 갯벌이 평택항만 개발로 인해 없어진다는데 다른 곳은 몰라도 이 곳만은 계속 보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시 신영리 어촌계 주민들도 참여한 한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해양 축제였다. 정기옥 용인대 강사의 풍어제가 있었고, 갯벌 보존을 위한 창작춤과 시낭송 그리고 역할극도 있었다. 수원지역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의 모임인 ‘햇살받는 아이들’의 축하공연에 이어 예쁜 바지락 콘테스트, 추억의 배 띄우기 등 평택환경운동연합측이 환경보존과 관련해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인기였다. 특히 이시완 에코텍환경생태연구소 부소장이 학생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자신이 채집한 해양식물에 대해 설명을 하고 또 하늘을 나르는 바다새의 이름과 습성을 알려준 해양생태교육은 이번 축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이 부소장은 “평택연안 갯벌의 경우 얼마전만에도 바지락 같은 조개류는 발에 차일 정도로 많았는데 갈수록 그 수가 줄고 있다”며 “펄에서도 냄새가 나는데 서서히 오염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사진=강종민기자 ppkjm@kgib.co.kr 인터뷰/장순범 평택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갯벌은 해양과 육상의 서로 다른 두 생태계가 겹치는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로, 우리나라에는 전 국토의 7% 정도의 면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과학자들이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갯벌은 우리 식탁에 매일 오르는 여러 수산물을 제공하고, 또 바다 생물들이 알을 낳고 성장하는 보호 장소이며,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규조류와 갯지렁이 등을 포함해 각종 미생물이 오염된 바닷물을 정화시키는 중요한 일도 합니다. 특히 서해안 중심부에 위치, 해양문화의 전통을 잇는 평택연안 갯벌은 정말 귀중한 우리의 자연환경인 것입니다. 여기에 도요새떼류의 세계 4대 도래지로 건강한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도 볼때 결코 흔치 않은 곳입니다. 올 축제는 평택항만 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점점 빼앗기면서 피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신영리 어촌계 주민들도 함께 했고, 이들을 위한 풍어제도 지냈습니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이 곳을 청소년 체험어장, 환경교육장, 생태관광지 등 여가선용의 장으로 폭넓게 사용되도록 해야 합니다. 평택항 개발과 함께 항만 개발이 진행중인 평택연안 갯벌은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전세계에서도 몇 않되는 평택연안 갯벌이 개발 논리에 의해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 막아야 할 것입니다. 저희도 이같은 이유에서 이 축제를 매년 개최하며 주민들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환경관련용어 바로 압시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iological Oxygen Demand: BOD) 물속에 사는 미생물이 호기성(好氣性·미생물이 산소를 좋아해 공기속에서 잘 자라는 성질) 상태에서 유기성 오염물질을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해 안정화하는데 요구되는 산소의 양을 말하는 것으로, 물속에 있는 유기성 오염물질의 양을 나타내는 간접지표가 된다. 그러나 유기성 오염물질 가운데 섬유소나 리그닌 등은 제한된 시간내에 생물학적으로 분해가 잘 되지 않아 산소의 소비도 거의 없게 되므로 BOD로는 이들의 함유량을 정확히 나타낼 수가 없다.

양평.광주.가평 등 팔당수계 환경대탐사

25일 오후 3시께 경안천 지류와 팔당호가 만나는 광주시 경안천 습지지구. 100여명의 경기도 환경대탐사 참가자들은 ‘부들초’가 푸르게 자란 습지에서 백로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을 경이롭게 지켜보고 있다. 경기도가 후원하고 푸른경기 21 실천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대탐사에 참가한 이들은 경기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초·중·고교생들로 지난 23일부터 자전거를 타고 생태보호지역과 환경오염현장, 환경기초시설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함으로써 앞으로 ‘환경지킴이’로 성장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 특히 가평에 출발해 양평의 유기농단지와 경안천 습지, 하수처리종말처리장 등 수도권의 젖줄인 팔당호 수계 곳곳을 둘러봄으로서 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이번 행사에 의의가 있다. 탐사대원들은 망원경을 통해 백로의 화려한 비행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이 곳에 거대한 자연습지가 만들어져 새를 비롯 습지생물의 보금자리가 된 것이 신기한듯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자전거를 나눠타고 광주 경안천 습지에 도착한 이들은 정병준 녹색자치경기연대 운영위원장의 습지보호에 대한 강의를 듣고 습지의 물에 손을 담가보고 냄새를 맡으며, 다시 한번 생명의 신비함을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 일부 대원들은 3일동안 150km를 자전거로만 이동하면서 피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습지의 생명력을 보고는 피곤도 잊은 듯 온갖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습지를 관찰한 이들은 광주시 하수종말처리장 등을 방문해 오폐수가 다시 맑은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지키는데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특수학교인 평택 동방학교 지체장애학생 3명이 동참해 이들과 같이 모든 일정을 소화,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공동체적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또 오후 2시께 광주시 퇴촌면에서는 손학규 경기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들은 용인 왕산초등학교에서 행사 마지막 밤을 보낸 뒤 26일 기착지인 용인 에버랜드 환경아카데미를 견학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된다. 김귀곤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공동회장은 “올해로 3회째 환경대탐사가 성공리에 끝났만큼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 환경보존을 위해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 하는 등의 변화가 있길 바란다”며 “도민 모두가 경기도가 안고 있는 환경문제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환경NGO/용인 대지산 살리기 운동

수도권이 무분별한 난개발로 자연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푸르름을 찾아가고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은 지난해 나무시위와 시민들의 땅한평사기 운동 전개 등을 통해 보전이 결정된 대지산. 대지산은 지난해 5월15일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사회적인 관심속에 진행됐던 ‘나무위 시위’가 ‘대지산 보전’이라는 소중한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건교부와 토지공사와의 합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죽전지역 주민과 환경정의시민연대가 대지산을 시민참여형 자연공원으로 만드는데 합의했다. 대지산 살리기운동으로 인해 대지산 보전결정이 내려진지 1년뒤의 대지산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6일 오전 11시 용인시 수지읍 죽전리 산내들 현대아파트 103동 뒤편 대지산 기슭에는 목련과 벚꽃나무 등 60주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 나무는 지난해 5월 환경정의시민연대 간부가 ‘나무위시위’를 벌이며 지켜낸 대지산 8만5천여평의 시민자연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3월31일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주민, 인근 대지중학교 학생 등이 심은 것이다. 자신이 심은 나무를 찾아온 한 주민은 “아직은 몇그루의 나무지만 이 대지산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자연공원으로 조성돼 삭막한 도시속에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무마다 시민들의 이름표가 달려 있었으며 이 일대에는 모두 300여그루의 잣나무, 소나무 등이 심어질 계획이다. 대지산 살리기운동은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열매’가 아닌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야 할 ‘씨앗’으로 다가왔다. 대지산살리기운동의 성공은 사회적 성과로 귀결된다. 우선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과정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소위 ‘시민설계’를 추진해 왔다. 지역주민들은 기본설계 단계에서는 설문조사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서 참여했고 실시설계 단계에서는 모니터 활동과 직접 자연공원조성사업까지 담당하는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대지산살리기운동의 또 다른 핵심적 요소는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다. 256명의 시민들이 ‘땅한평 사기운동’에 참여해서 대지산 정상의 100평을 시민소유로 만들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김홍철 팀장은 “이제 남은 문제는 관리운영단계로 넘어가서 주민들이 직접 자연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주도적인 영구보전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대지산살리기운동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가 됐음에도 성복지구처럼 또다른 개발과 파괴의 행위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광교산보전운동의 일환으로 용인지역의 무분별한 택지개발과 도로건설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와 직접 행동을 통해 더 이상의 파괴와 훼손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지역이 난개발로 인해 푸르른 산이 깎여나가고 있지만 대지산은 시민들의 푸른쉼터로 자리남게 됐다. 환경정의시민연대의 김홍철팀장과의 일문일답. -대지산 보전결정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우선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지산 살리기 운동의 과정 특히 나무위 시위로 대지산 보존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낸 이후에는 난개발의 문제점과 그로인한 피해를 직접 느끼는 주민들이 생활주변의 환경훼손과 개발에 따른 소음, 분진 등 주민피해에 대해 직접 문제제기 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영향은. ▲가장 오래된 광주 무등산 공유화 운동 등 국내에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땅을 매입하고 보존하기 위한 운동은 다양하게 있어왔다. 그러나 대지산 땅한평 사기 운동은 정부 주도의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환경단체의 운동으로서 국내에서는 최초의 성공사례다. 땅한평사기 운동의 성공이후 여러 지역단체와 주민들이 주변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적극적 방법으로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각자의 관심과 참여속에 보존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역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이 활성화 돼야 한다. -미래 환경운동 방향은. ▲한정된 자원인 토지이용과 관리,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환경을 보존하고 가꾸는 것은 가장 고전적인 주제이면서도 영원히 지속해야할 운동과제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운동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역할과 지역공동체활동의 과정으로 진행돼야 한다. 현재의 ‘지키기’위한 운동은 좀더 적극적으로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할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지산 보전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2004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자연공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공원설계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의 의견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공원이 만들어지기까지 죽전지역의 주민대표,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공사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진행과정을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다. 대지산은 작지만 난개발의 과정에서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낸 소중한 산이다. 대지산 자연공원은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 겸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될 것이며 다음세대를 위하여 영원히 보전될 것이다.

’내고장 우리가 지킨다’-부천 환경사랑보존회

맑은 공기가 있는 깨끗한 동네 만들기에 팔을 걷어 붙인 사람들이 있다. 삼신교통 환경사랑보존회(회장 김두수). 이들 회원에게 붙여진 별명은 다름아닌 ‘움직이는 환경지킴이’.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삼신교통 소속 운전기사 50여명으로 구성된 환경사랑보존회가 창립된 때는 지난 95년 7월. 지금, 이들이 모는 택시에는 ‘자연생태박물관’, ‘환경도시 부천’ 등 각종 환경보호 켐페인 문구가 부착돼 있다. 이런 택시를 몰고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이들은 매연을 뿜어내는 차량들과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업체들을 적발, 행정기관에 신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의 운전석 옆에는 항상 카메라와 함께 ▲차량 매연 ▲불법소각 ▲폐수방류 ▲분진발생 등 10개 종류의 환경오염 행위가 적혀있는 ‘불법행위적발보고서’용지가 있다. 지난달 17일 오후 1시5분께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그린타운앞 상가앞에서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지나던 경기5루 ×18 × 승합차량. 당시 손님을 태우고 이 앞을 지나던 이 단체 회원인 허길씨는 카메라로 매연 차량을 촬영, 빠져나가지 못할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뒤 적발보고서를 작성해 행정기관에 제출했다. 이들 회원이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매연 차량 적발 건수는 한달 평균 70∼80건. 시청은 적발보고서를 접수하는 즉시, 차량 소지자에게 매연 사실을 통보한뒤 시가 지정하는 매연 측정소에 점검을 하도록 하고 기준치를 초과할시에는 의무적으로 정비토록 하고 있다. 특히 이들 회원을 통해 단속 근거도 확보하는 등 사안에 따라 강력한 행정조치도 내리고 있다. 이와관련, 부천시청 환경위생과 자동차 매연 담당 관계자는 “삼신교통 환경사랑보존회원들은 일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며 “특히 이들을 통해 적발되는 매연 차량과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은 인력이 부족한 행정기관의 단속 업무 수행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별도의 시간을 투자해 활동하는 일반 환경감시원과 비교할때 일하면서 환경 감시도 하는 이들은 직업의 특성을 살린 환경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earthcrean.com.ne.kr)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행사 자료, 게시판, 환경이야기란 등을 통해 네티즌들에게도 이 단체가 하는 일을 자세히 알리고 있다. 자신들이 운행하는 택시에 대해 한달에 3∼4차례씩 매연 측정을 해 먼저 모범을 보이는 이들은 시나 구청에서 매연 단속을 실시할시 함께 단속도 나간다. 그래서 이들은 인천지방환경관리청장이 발급한 ‘명예환경감시원증’, 부천시장이 발급한 ‘명예환경통신원’등 여러 종류의 신분증이 있다. 적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차 트렁크에 쓰레기봉투와 청소도구를 싣고 다니면서 거리가 지저분하면 손수 청소도 한다. 먹는 물 아껴쓰기 켐페인도 하고 매년 200만원 가량의 자비를 들여 원미산에 꿩을 100∼200마리씩 방생하는 등 야생 조류·동물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환경사랑보존회가 올 한해동안 주력할 사업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하천 정비 사업이 끝난 굴포천에 식목일을 전후, 나무심기를 하고 학생들에게 자연생태탐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두수 회장은 “당신들이 뭔데 단속을 하냐며 항의할때면 힘들기도 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활동하기도 쉬어졌고 가끔 격려라도 들으면 나름대로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최인진·강영백기자 ijchoi@kgib.co.kr <김두수 환경사랑보존회장 인터뷰> 김두수 삼신교통 환경사랑보존회장(57) -매연 차량을 적발하면서 불미스런 일도 겪을텐데 굳이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우리 주위의 공해요인을 추방하고 감시활동 및 정화운동에도 몸소 참여하는 체계적인 환경운동을 하고 싶었다. 다행히 사내에 환경과 관련된 봉사단체가 있고 또 지금 뜻을 같이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 -꿩 방생 등 돈이 들어가는 사업도 있는데 단체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회사측과 노조측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있으나 사실상 부족하다. 특히 이 단체가 창립된 다음해인 지난 96년부터 꿩을 방생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번 꿩을 방생하는데 드는 비용이 100만원부터 많게는 300만원이나 된다. 돈이 부족하면 그때 그때 회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들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불만은 없다. -이외에 구상중인 또 다른 사업이 있다면. ▲갯벌내 오염물질 청소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병행해 예산이 확보된다면 학생들에게 갯벌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갯벌 생태 탐사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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